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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가토리움의 밤

푸르가토리움의 밤 HO2 3회차 후기

미리보기에 하단의 카톡 캡처가 뜨길래 허겁지겁 붙입니다. 깜짝아; 호1님의 그림입니다.

일본 COC 6판 시나리오 VOID와 푸르가토리움의 밤 스포가 있습니다. 완주자 외의 열람을 삼가주세요.

원문: https://booth.pm/ko/items/3408537

 

『プルガトリウムの夜』 - R'lyeh-TRPG専門店 - BOOTH

本商品は「ココフォリア専用ルームデータ.zip」が付属します。 こちらを使用することで簡単にセッションの準備を行えます。

booth.pm

 

아… 적어두고 있었는데 날라갔다 임시 저장을 생활화하겠습니다.

개별 도입을 마치고(호1은 개별 도입이 없나봐요.) 본편으로 들어갔습니다!

호1과 모모쨩(헤비하라는 감히 선배를 애칭으로 부르는 모양이더군요) 대화를 보다가 놀라버렸어요.

히나노의 아버지가 모즈 사건의 피해자인 건 알았는데 첫번째 사건 피해자 이름이… 헤비하라 아케미.이거 어딘가 익숙한 성 아닌가요? 왜 내 경찰학교 동료들은 자꾸 동생이

암튼… 주변에 모즈 사건 유족들이 있는 와중에 나는 모즈 따까리?…라는 생각이 들어버려서요.

이거 pl이 pc 백스 따라가게 생긴 조짐이 벌써 보임

이라는 트윗까지 적게 됩니다. 진상에 너는 모즈가 점찍은 따까리다. 이런 거 있으면 멘헤라 온다 미안해서 얼굴 어떻게 보고 다녀?

 

^ 여기까지 써두고 한동안 유기했습니다. 난 내가 1회차 후기 정도는 쓸 줄 알았지 ㅎ


아니 근데 맞는 말이더라고? 이게 말이 돼? 내가 *진짜* 모즈 따까리래. 아래는 1월 8일자 대화 내용입니다.

저는 지금 이 글을 1월 16일 새벽에 적고 있어요. 시나리오 진도는 HO1이 모즈임이 밝혀진 부분까지 나갔습니다.


아니 나 진짜... 너무 할 말 포인트가 많은데요

1. 우선 내가 보이드 호2 당함을 겪게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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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나에게 나기사 하루토의 기억이 있는 건 맞고 나는 여전히 나를 나기사 하루토로 정의하고 있지만 무엇을 근거 삼아 나를 나라고 정의하고 증명할 수 있나요… 보이드 호2는 너는 여전히 호2라고 이야기하고 사랑해주는 가족이라도 있지 나는 괴물임을 자각하자마자 모두가 너는 나기사 하루토가 아니라고 하는 부정과 비난 속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밤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마태복음 26장 34절

 

무슨 내가 예수입니까? 죽었다 살아난 걸로도 모자라서 계속 부정을 당하다니요… 이제부터 너를 헤비하라 베드로라 부르리

심지어 저 이후로 시노하라상 한 번도 내가 모즈나 그의 공범이 아닐 거라고 부정해주지 않았음

너는 범죄자가 맞고, 그런 널 사전에 방지하지 못한 나도 잘못했다의 스탠스가 보여서 오너적으로는 그러려니 하지만 캐는 좀 상처 받았을 것 같단 말이죠. 선배님 정말 여러 번 말하는 거지만 전 한 번도 거짓을 말한 적이 없어요….

하여간에 헤비하라와 전투 전후로 패닉이 와서 제가 뭘 해야할까요만 계속 말한 것 같고요, 캐는 의지가 다 꺾여서 무력해졌습니다. 그와 동시에 나는 괴물이 맞으니까 구속되는 게 맞다는 생각도 있었을 겁니다.

 

이즈음 돼서 드는 의문: 내 캐릭터는 괴물이고, ho1은 나를 꺼리는데 어떻게 파트너로 이 세션을 마무리지을 수 있는 거지?

이 의문… 딱 사패 1기 2기를 봤을 때 느꼈었더랬죠. 야 이거 완전 망했는데 해결 가능하냐? 1화 남았는데?

ㄴ그게 안 돼서 다음 기수가 나온 거임

ㄴ그럼 푸밤도 여기서 해결 안 돼서 데사가 나온 거냐 진짜냐


2. 근데 위에 거 적으면서 캡처 찾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까먹어버렸어요. 그 김에 저는 아직 현행이라는 이유로 간단하게 캐해석 좀 하고 가겠습니다.

 

확실한 건 나기사 하루토는 일반인이라는 거예요. 철저하게 계급 사회에 길들여져서 위에서 시키는 대로 굴러가기만 하는 톱니바퀴 같은 부류. 세션 중에 딱 한 번… 나는 더 이상 경찰이 아닐 거라는 생각으로 시노하라의 명령에 반문했었습니다. 별 일은 아니었고 답을 들은 직후엔 다시 알겠습니다 로봇이 됐지만요! 쓸데없는 의문은 품지 않고 까라면 까는 사람임. 이건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일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해요. 세션 중에도 계속 시노하라에게 어떻게 할까요, 진입할까요? 제압할까요? 어디로 갈까요? 같은 물음을 끊임없이 던졌죠. 정답을 알고 있더라도 재확인 받으려고요.

 

나기사를 믿은 내가 잘못이다, 라는 식으로 헤비하라와 대화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준 시노하라에게 선배님 호칭 대신 이름으로 부르는 것으로 선을 그었지만 결국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부분에서는 시노하라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네요. (의도한 바가 맞긴 합니다. 어차피 푸밤은 버디 수사물이고 결국은 파트너로서 엔딩을 보게 될 테니까.)

 

그렇다면 문제: 시노하라 타카야가 모즈인 것이 밝혀진 이 시점에서 나기사 하루토는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하는가?

모즈는 타카야마도, 나기사 본인도 아니라는 건 진작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시노하라일 거라고는 더욱 생각하지 못했는데….

시노하라의 입장에서도 세뇌였을 뿐이니 기억이 없을 거란 점은 얘도 알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죄가 없어지는 건 아니니까요. 나기사가 기억이 없다고, 아는 게 없다고 말해도 누차 추궁당했던 것처럼요.

이 부분은 나기사 하루토의 외관과 그의 기억을 가진 괴물로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의문과 더불어 다음 세션 전까지 좀 생각해봐야겠어요.

근데 보이드에서도 푸밤에서도 왜 저는 자꾸 파트너에게 배신 당하는 역할인 걸까요? 쾌도난마는 호3으로 예정되어있는데 여기서도 배신당하진 않겠죠?


3. 사사라 토오리

진짜 착잡하네요. 진료 기록서를 봤을 때만 해도 저는 틀림없이 사사라 선생님이 모즈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다만 선택과 결정에 따른 책임을 지고 싶지 않아서 RP로 직접 뭔가를 하진 않았어요. (미안합니다 HO1 오너님)

그런데 막상 사사라가 죽은 뒤에 뇌가 굳은 상황에서 제가 했던 RP가 떠오르는 거예요. 나는 고작 이틀 여를 본 것만으로도 선배님께 날 믿어달라고 떼썼는데 종이 한 장을 본 것만으로 여태 의심도 하지 않았던 사사라 선생님을 모즈라고 확신해버렸다는 게….

시노하라 씨가 쐈어요 전 잘못 없어요 라고 발뺌할 수도 있겠지만요…? 결국 둘 중 한 사람을 고른 건 ho1 ho2 두 사람이 함께 한 선택이잖아요…. 제가 이 죄를 어떻게 갚으면 좋죠 저 정말 사사라 선생님께 상담 받으러 가고 싶었어요….

위에 잘 적어놓고 여기서 멘탈이 터질 줄이야


너무 심란해서 글을 더 적지 못하겠습니다. 그냥 오라 운명이여 하고 다가오는 토요일을 받아들여야겠어요.

 

 

+) 4. 진도 비슷한 같은 키퍼님 탁 HO2와 나눈 뻘스러운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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