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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3 개별 도입

10년 전 / PM 7:00 / PLAYER : 히토토세 토리

KP

당신은 시끌벅적한 밤의 번화가를 걷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퇴근하는 직장인과 밤놀이를 즐기는 학생들로 가득해, 거리가 온통 북적거립니다.
당신은 오늘도 역시 업무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으며, 경시청에서 막 나온 참입니다.
평소에는 드라마 속 형사와 달리 사무적인 업무가 대부분이지만, 요즘은 그 골치 아픈 사건 덕분에 일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났죠.
오늘은 겨우겨우 빠져나왔지만, 최근 며칠은 야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직업을 선택한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만, 아무리 공안 경찰이라 해도 휴식은 필요합니다.
당신은 번화가에서 조금 벗어난 골목길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번화가보다는 좁고 한산하지만, 그래도 술집으로 향하는 직장인들 덕분에 나름대로 북적거리네요.
더 안쪽 골목길로 들어가면 목적지가 보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분위기 좋구만~... (쭉쭉 걸어나간다.)

KP

‘crow’라고 적힌 간판이 걸린 술집 입구에는 ‘안드로이드 출입 금지’라는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안드로이드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기 때문에 이런 가게가 있는 것도 흔한 일입니다.
당신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섭니다.
그리 넓지 않은 가게 안에는 이미 몇 명의 손님이 있습니다.
당신은 곧장 테이블로 가 자리를 잡습니다.
평소에는 바텐더 앞에 앉는 경우가 많지만, 오늘은 셋이서 만나기로 했으니까요.
당신이 앉아서 기다리고 있으면 곧 낯익은 남자가 가게 안으로 들어옵니다.
당신의 파트너인 시라세 쿄우가입니다.

시라세 쿄우가

여, 좀 늦었군.
미안하다. 일이 좀처럼 끝나지 않아서 말이지.

히토토세 토리

일이 그렇게 많았어? 역시 엘리트인가~.

시라세 쿄우가

그게 같은 처지에 할 말이냐? 먼저 튄 녀석이 말이 많아.
(히토토세의 맞은편 의자에 앉아 손 들어 바텐더 부른다.) 여기, 위스키 한 잔 주세요.
너는? 미리 시켰나?

히토토세 토리

후훗, 누구 한 명쯤은 자리를 잡아둬야 하는 법 아니겠어? (브이. 튀었다는 뜻이다.)
흠~ 위스키 두 잔이요!

시라세 쿄우가

(얼씨구. 팔짱 끼고 히토토세 꼬나보다가 이내 시선 벽에 걸린 시계로 향한다.)
코코로는 조금 더 있다 온다고 여기 들어오기 직전에 연락 받았다.
걔는 왜 이렇게 준비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건지.

히토토세 토리

에~! 뭐 바쁜 일 있는 거 아냐? 아니면...
(소리 훅 줄이고 소곤소곤) 남자친구 생겼나?!

시라세 쿄우가

(확연하게 못마땅한 시선으로 잠시 맞은편의 인간을 바라보다가….) 뭐, 그런가 보지.
하여간에, 갑자기 술 마시자고 한 건데도 나와준 건 고맙다.

히토토세 토리

(남자친구라는 말에 벌써부터... 시스콤.)
뭐, 어때? 풀어지는 날도 소중하니까. 그리고 너희 남매랑 보내는 시간은 항상 즐겁다구, 나도.

시라세 쿄우가

그 녀석이 너까지 셋이 만나게 해달라고 떼를 써서. (내가 여고생을 어떻게 이기겠냐, 하는 듯 반쯤 포기한 어조다.)
나도 달갑지 않은 건 아니다만…. 너랑 오랜만에 느긋하게 술 한 잔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니까.

히토토세 토리

...아하하! 여전히 코코쨩한테만 무르네. (키득키득 웃다가.) 뭐, 코코쨩의 귀여움은 세계 최강이니까!

KP

당신은 웃음을 터트리고, 쿄우가는 한숨을 쉬고.
그러고 있으면 문이 다시 열립니다.
돌아보면 낯익은 소녀가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어, 코코쨩~!!

시라세 코코로

(주변 둘러보다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얼굴 확 밝아진다.) 앗, 히토토세 씨!!
(둘이 앉은 테이블로 곧장 직진해선 오빠 옆에 의자 빼고 앉는다.) 안녕하세요! 오늘 갑자기 뵙자고 해서 죄송해요!!

시라세 쿄우가

너무 늦는 거 아니야? 밖도 벌써 깜깜하고.
그러게 내가 데리러 간다니까….

히토토세 토리

(또 또 시스콤. 그렇지만.) 오빠 말이 맞아. 위험한 일은 생각보다 많으니까 조심해야 돼.

시라세 코코로

어쩔 수 없잖아! 따지고 보면 오빠가 이런 구석에 있는 가게를 고른 게 잘못이지. (째려보다가는 히토토세의 말에 금방 얼굴 풀고.)
아… 그쵸! 하지만 오빠는 요즘 일 때문에 바쁘다고 들었는 걸요. 집에도 잘 안 들어오고~. 그래서 괜히 귀찮게 만들기 싫었어요.

시라세 쿄우가

(그래… 마음대로 말해라… 하는 듯한 표정으로 듣고만 있는다.)

히토토세 토리

여전히 너희 남매는 참 사이가 좋다니까! 뭐, 워낙 바쁜 오빠시니까. 오늘은 무슨 일 하다가 왔어? (쿄우가 얼굴 보고 문득 물었다.)

시라세 쿄우가

새삼스럽게. 같은 사건을 맡고 있으면서 꼭 이렇게 물어보는군.
열심히 발로 뛰고는 있지만 오늘도 별 성과는 없었다.

시라세 코코로

(둘이 일 얘기하는구나, 싶어서 가만히 있으려다가 문득.) 아직 식사는 주문 안 하신 거죠?

히토토세 토리

그야 나는 지금 형사 히토토세가 아니라, 민간인 히토토세니까? (머리에 낀 선글라스 내렸다가 올렸다.)

시라세 쿄우가

(어련하시겠어. 하는 표정으로 코코로의 물음에나 답한다.) 나는 위스키를 이미 시켜서. 밥은 됐다.

시라세 코코로

그럼 히토토세 씨는요? (빤히 빤히.)

히토토세 토리

위스키가 밥이야? 이 친구 안 되겠네~! (하다가) 아, 나는~......... (시선에 메뉴판 본다. 으음~.)
아, 감자 그라탕 어때?

시라세 코코로

감자 그라탕! 히토토세 씨는 역시 드실 줄 아신다니까요~. (메뉴판 쳐다보면서 본인의 메뉴도 이것저것 고른다.)
여기, 주문이요! (손 들고서 목소리 좀 키워서.) 감자 그라탕, 로제 파스타, 마르게리타 피자하고 또… 아, 오렌지 주스도 주시고요~….

시라세 쿄우가

잠깐, 어이. 그렇게 많이 주문하면 돈은 누가 내?

히토토세 토리

음~~~... 좋아! 오늘은 이 언니가 쏜다!

시라세 코코로

(쿄우가 무시하고 주문 마친다.) …랑, 빠네! 그리고 리코타 샐러드까지 시킬게요!

히토토세 토리

역시 먹을 줄 안다니까 코코쨩도~.

시라세 코코로

어? 아니에요! 오늘은 제가 뵙자고 한 거니까 당연히 오빠가 내야죠!

시라세 쿄우가

…뭐?

히토토세 토리

...그렇다는데~? (쿄우가 본다.)

시라세 쿄우가

네 히토토세 씨가 내신다고 하잖냐. 그냥 냅두지?
(히토토세 시선 모른 체 한다.)

히토토세 토리

후훗, 그럼 코코쨩의 히토토세 씨는 오늘 파업해볼까... (짓궂은 웃음과 함께 자세 늘어진다.)

시라세 코코로

오늘은 역시 오빠가 내는 걸로! (누구의 편인지는 명확하다. 손뼉 짝 치곤.) 대신 다음에 저랑 같이 카페 가주세요!

히토토세 토리

(아하하, 하고 웃는다. 정말 사이 좋은 남매라니까. 몇 년 전에 봤다면 분명 어린맘에 부러워했을 거라고.) 카페? 그거 좋지~.
아, 그러고 보니 코코쨩. 아까 네 오빠랑 네 남자친구 이야기가 나왔는데. 혹시 사귀는 사람 있어?

시라세 쿄우가

(둘이 아주 신났군….) (히토토세의 이은 질문에는 입꼬리 슬쩍 올리며 시선 모로 튼다.)

히토토세 토리

(기류 눈치 못 채고 빤히 본다. 응? 응?)

시라세 코코로

앗, 어. 어, 네!??! 좋아하는 사, 아니 어 아니, 사귀는 사람이요?! 갑자기요?
어, 없어요!!

시라세 쿄우가

(짧게 신음 소리 낸다.) …아주 네 오라비를 죽여라. (아무래도 발을 밟힌 듯.)

히토토세 토리

아, 그래? 준비하는데 늦었다고 해서 남자친구 만나고 오는 거 아니냐고 하니까, 쿄 표정이 정말. (농담조로 키득 웃었다.)
어라, 쿄. 왜 그래?

시라세 코코로

그냥~.. 좀 이것저것 집 정리를 하고 나오느라! 오,오빠가 요즘 바쁘다고 정리를 잘 안 하고 다니거든요. 그래서…! 늦었어요!!

히토토세 토리

동생을 부려먹어?! (형언할 수 없는 얼굴로 쿄우가 바라본다. 야, 여동생을!)

시라세 쿄우가

(여기서 더 놀리면 아주 집에 가버리겠거니 싶어 어깨만 으쓱이고 만다.) 발에 잠깐 쥐가 나서.
(이건 좀 억울한데….)

KP

이런저런 만담을 나누고 있으면 주문한 음료와 음식이 나옵니다.
처음에 주문한 위스키 두 잔도 함께요.

시라세 코코로

(얼굴에 부채질하면서 직원 도와 음식 테이블 위에 세팅 마치고는.) 히토토세 씨가 시킨 게 감자 그라탕이셨죠? (앞 접시에 적당히 떠서 건넨다.)

히토토세 토리

고마워. 이런 건 내가 해도 되는데! (주섬주섬 도와준다.)
나쁜 오빠에 이어 나쁜 언니가 되는 건 사양이니까~... (누가 봐도 저격하는 사람이 명확.)

시라세 쿄우가

(그러건 말건 옆에서 위스키나 축인다.)

히토토세 토리

어, 벌써 혼자 먹으면 어떡해?!
건배해야지, 건배. 모처럼 만났잖아?

시라세 쿄우가

이게 맥주냐? 건배는 무슨 건배야…. (하면서도 순순히 잔 든 손 가운데로.)

시라세 코코로

앗, 그럼 저도! (오렌지 주스 들고 손 쭉 뻗는다.)

히토토세 토리

(이런 바보 짓에 어울려주는 너희가 참 좋다니까. 아, 기분 좋게 웃으며 마지막으로 잔을 올렸다.)
하나, 둘, 셋. 건배~!

KP

짠~. 하고 잔 부딪히는 소리가 청명하게 울립니다.

시라세 코코로

건배~!

히토토세 토리

쿄우가의 휴식과 코코쨩의 사랑을 기원하며~. (같은 소리나 하며 단숨에 위스키 들이켰다.)
아, 진짜 기분 좋다!

KP

쿄우가는 그런 당신을 못마땅하게 바라보며 위스키를 여전히 홀짝이고, 코코로는 아무래도 좋다는 듯 웃으면서 음식을 입에 넣습니다.
복스럽게 먹는다는 건 바로 저런 걸 두고 하는 말이겠죠.
문득 그 너머, 좌석 뒤편이 눈에 들어옵니다.

히토토세 토리

후훗, 꼭 다람쥐 같네...

KP

기타 케이스가 놓여있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응?)

KP

그러고 보니 코코로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한다고 말했던 것이 생각나는 것도 같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코코, 기타도 칠 줄 알아?

시라세 코코로

아, 이거요? (뒷자리의 기타 케이스 한 번 보고는 반색한다.)
사실 저, 최근 밴드부에 들어갔거든요.
원래 노래하는 걸 좋아하다보니까…… 그, 커서 가수가 되고 싶어서요.
(쑥스러운 듯 얼굴에 홍조 띄우고 말하다가 뭔가 생각난 게 있는지 박수 친다.)
맞다! 이번에 처음으로 라이브를 하는데, 괜찮으시다면 히토토세 씨도 와주실래요?
티켓을 선물로 드릴게요!
라이브는 다음 주 일요일로 예정되어 있는데, 히토토세 씨가 와주신다면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간절한 표정이다.)

히토토세 토리

(간절함이 무색하게 손뼉 짝! 치며 선선하게 승낙한다. 확 들이킨 술로 인한 취기에 약간 들뜬 모습이었다.) 당연하지, 코코! 이렇게 멋진 선물을 줘서 기쁜걸~!
분명 멋진 공연일테니까 말이지~. 쿄우가도 갈 거지?

시라세 쿄우가

(본인에게로 돌려진 화살에 묵묵히 고개 끄덕인다.) 요즘 맡고 있는 사건이 잘 해결되기만 한다면야.

히토토세 토리

후후, 그럼 그 전까지 같이 힘내볼까!

시라세 코코로

정말요? 감사합니다!! 여기 티켓이에요!
(뒤로 몸을 돌려 기타 케이스에서 티켓을 꺼내 건네준다.)

히토토세 토리

(티켓을 받아든다. 꼭 그 전에 일이 해결된다면 좋을텐데.)
코코는 그럼 무슨 노래 불러?

시라세 코코로

(눈 반짝이다가, 살짝 장난기 어린 얼굴로.) …그건 비밀이에요! 미리 알려드리면 재미 없으니까…. 그래도 멋진 공연이 될 거라고 장담할게요!

히토토세 토리

(잔뜩 기대감 어린 얼굴이었다가.) 에~~~?
흠,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이! 무슨 일이 있어도 코코쨩의 무대를 보러 가야겠는걸~! 쿄우가 씨, 힘내봅시다~.

시라세 쿄우가

… 노력해보지. (동생 앞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는 없으니, 짧게만 답한다.)

히토토세 토리

(이정도면 됐다.) 꼭 멋진 가수가 되면 싸인해 주기야. 알았지?
내가 코코의 1호 팬이 될 테니까 말이지.

시라세 코코로

정말요? 빈말이라도 너무 기뻐요! 감사합니다!! (입꼬리가 거의 귀까지 걸린다.)

KP

즐거운 시간은 순식간에 흐르는 법입니다.
적당한 취기와 함께 앞에 놓인 음식들을 축내며 떠들다 보면 시계는 어느새 10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시라세 쿄우가

이만 일어나는 게 좋겠군. 시간이 늦었어.

시라세 코코로

뭐어? 조금만 더 있다 가면 안돼? 밤길이라고는 해도 어차피 오빠랑 같이 가잖아!

시라세 쿄우가

내일 학교는 안 갈 셈이냐? 나랑 히토토세도 출근해야 한다고.

히토토세 토리

벌써? 그러네. 아쉬워라~... (그러면서도 일어난다.)
맞아, 코코! 학교 가야지.
대신 다음엔 주말에 놀까?

시라세 코코로

(입 댓발 나와선 마지못해 몸 일으키다가.) 헉, 같이 카페 가주시려구요? 저는 좋아요!! 오빠는 떼놓고 둘이서만 가주시는 거 맞죠??

히토토세 토리

아하하, 그 소리 오빠 앞에서 해도 돼?

시라세 쿄우가

(끄응….) 나도 여자들 대화에 끼고 싶은 마음은 없으니까 마음대로 해. 먼저 나간다.

KP

그리고는 먼저 계산을 마치고 가게 밖으로 나갑니다.

히토토세 토리

삐졌나본데? (킥킥 웃는다.) 좋아, 새하얀 남자는 두고 재밌는 여자들끼리 놀아보자고~!!

시라세 코코로

카페도 가고, 또…. (마땅한 놀 거리 고민하다가.) 노래방도 같이 가주실 거죠? 히토토세 씨가 노래 부르시는 것도 보고 싶어요!

히토토세 토리

어라, 나? (끔벅끔벅.)
(답지 않게 조금 당황했다가.) ......노래 못 부른다고 웃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시라세 코코로

잘 부르실 것 같은데요? 만에 하나 못 부르신다고 해도~, 절대 안 웃을게요! 이건 비밀인데 저희 오빠도 음치거든요. (작게 속삭인다. 100% 음해, 공작, 거짓말이다.)

히토토세 토리

뭐? 아하하, 진짜?! (순진하게 속아넘어간다. 제 입장에서 보기엔, 코코로가 쿄우가를 음해할 이유는 없기 때문에. 설령 진짜라고 해도 어떤가.) 좋아, 꼭 비밀로 해줄게.

시라세 코코로

그럼 저희도 얼른 나가요! 오빠 혼자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영 아쉬운 눈빛이지만서도.)

히토토세 토리

응응, 좋지. 가자. (코코로 어깨 잡고 슬슬 나간다.)

KP

밖으로 나가면 하늘에는 보름달이 떠 있습니다.
시간이 시간이라 그런가, 들어가기 전보다 거리는 한층 조용합니다.

히토토세 토리

흐음~ 달 이쁜데.
달에 대고 소원을 빌면... (아, 이거 별이던가?) 아무튼, 다들 빌고 싶은 소원 있어? (문득 물었다.)

시라세 쿄우가

(별똥별이겠지.)

히토토세 토리

(넘어가 그런 건. 아무튼 조금 취했다.)

시라세 코코로

음… 저는 공연을 무사히 마치게 해달라고 빌래요, 그럼! (적당히 장단 맞춰준다.)
달 배경으로 사진이라도 한 장 찍으실래요?

히토토세 토리

꼭 잘 마칠 거야. 다른 누구도 아닌 코코쨩이잖아?
응, 좋아. (코코로 옆으로 섰다.)

시라세 코코로

(사진을 찍으려고 주머니 뒤지다가.) 어엇.
아무래도 휴대폰을 가게에 두고 왔나봐요! 죄송해요! 잠깐만 찾으러 다녀올게요!

KP

그러면서 가게로 다시 들어갑니다.

시라세 쿄우가

정말이지 시끄러운 녀석이라니까.

KP

쿄우가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조금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코코로의 뒷모습을 바라봅니다.

히토토세 토리

귀여운 녀석이겠지. (그러는 너는 참 솔직하지 못한 녀석이야.)

시라세 쿄우가

(어깨만 으쓱인다.) 오늘은 정말 즐거웠다. 저 녀석도 간만에 너를 만나서 좋아하는 것 같았고, 나도 마음이 한결 편해졌어.
요즘은 할 일이 많아서 조금 지쳐 있었으니까.

히토토세 토리

(음, 아닌가. 솔직한 편일지도.) 뭐, ...나도 즐거웠어. 코코로도 봤고 너, 요즘 무리하는 거 같았거든. (기지개 폈다. 내일부터는 다시 형사 히토토세로 돌아가야겠지.)
항상 이런 날만 계속되면 좋겠네...

시라세 쿄우가

그건 사양하지. 이런 이벤트가 없어도 좋으니 사건이 없는 날만 있었으면 하거든. (한숨 쉰다.)
우리가 바쁜 건 둘째 치고, 연쇄 살인인 것 같으니까 더욱. 더 이상 피해자가 나오지 않아야 할텐데.
(이어서 요즈음의 경시청 분위기 등을 떠올리며 말을 잇는다.) 처음엔 단순 살인 사건이라고 위에서도 판단했던 모양인데, 그렇지 않은 모양이야.

히토토세 토리

네가 맞아.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전엔 쉬고 싶어도 못 쉬지. ...꼭 잡아내야하는데. 눈빛이 진중해진다.) 응?

시라세 쿄우가

원래 수1에서 담당하던 사건인데 우리까지 불러낼 정도였으니까.
윗선에 이유를 물어도 마땅한 대답이 없는 걸 보면 알아서 조사해보라는 뜻이겠지. 재주껏.

히토토세 토리

참 언제 봐도 딱딱한 조직이야. 뭐, 능력 있는 우리가 있으니 문제 없을 테지만~. (술 김에, 혹은 젊은 피에 괜히 오만해져서는. 걱정 한 점 없이 웃었다.) 이번에도 잘해보자고, 파트너.

시라세 쿄우가

(새삼스레 히토토세와 처음 말을 섞었던 순간을 떠올려본다. 언제 이렇게 자신만만해져서는.) …뭐, 그래. 문제는 없겠지.

히토토세 토리

(내 옆엔 네가 있으니까 말이지. 그러니 여태 해왔던 것처럼 잘 해결될 것이다. 앞으로도, 쭈욱...)

시라세 쿄우가

(대충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것 같았다. 늘 그렇듯 어련하시겠어, 하는 눈빛이나 보낸다.) 문제가 생긴다고 해도 내가 네 날개가 되어줄 테니까. 네 소신껏 해봐라.
그러라고 있는 게 파트너니까.
(히토토세의 이름이 토리인 것을 이용한, 막간의 농담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히토토세 토리

이미 믿고 있으니까, 마음껏 용기 내는 거야. (처음에는 스승, 그 다음엔 친구, 지금은 파트너. 그게 바로 너니까. 믿지 않을 수 있을 리 없지.)
너도 힘든 일 있으면 바로 바로 말하고. 파트너 좋은 게 뭐야? (웃으며 작게 툭 쳤다.)

시라세 쿄우가

오늘처럼 나한테 덤터기나 안 씌우면 고맙겠는데. (농담인지 진담인지 분간 안 가는 어조로.)

히토토세 토리

(뜨끔) 흠, 흠. 다음엔 내가 쏠 테니까 말이지. 먹고 싶은 거 말만 해.

시라세 쿄우가

됐어. 코코로랑 카페 가기로 했다면서. (소리가 워낙 커서 가게 밖에서도 들었다.) 걔한테 맛있는 거나 사줘.
(그러고는 문득 생각났는지 주머니에서 뭔가 꺼내서 히토토세 쪽으로 던진다.)

히토토세 토리

욧. (바로 잡아낸다. 이래 봬도 형사니까.)
이게 뭐야? (들어 본다.)

시라세 쿄우가

학교 졸업하고는 서류 업무만 잔뜩 봐서 감 다 죽었을 줄 알았는데. (제법이라는 듯.)

KP

살펴보면 작은 종이 봉투 같습니다.
가볍네요.

히토토세 토리

어쭈,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야? 이거 지금 봐도 되는 거지? (대답 듣기 전에 슬슬 까본다.)

시라세 쿄우가

(그럴 거면 왜 물어본 거야?) (저럴 거라고 예상은 했으므로 별 말 없다.)

KP

안을 들여다보면 작은 방울 같은 것이 들어 있습니다.
은으로 세밀하게 조각된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입니다.
관찰 판정.

히토토세 토리

(그야, 까면 안 될 거면 주기 전에 말했을 거잖아 너.)
cc<=55 관찰력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4 > 64 > 실패

KP

아… 뭐지?
일단 비싸보인다는 건 알겠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비싸보이는데. 으음... (달빛에 한번 비춰본다.)

KP

반짝반짝 빛납니다.

시라세 쿄우가

…. (꼬라지 지켜보다가.)
오다 주웠다.

히토토세 토리

...우와. 무드 없는 대사.
그래서 이게 뭔데?

시라세 쿄우가

티어벨이라는 거다. 방울 소리가 눈물이 떨어지는 소리처럼 맑아서 그런 이름이라더군.
경찰학교서부터 네게는 이런저런 도움을 받고 있으니까. 나도, 코코로도. 그래서 이런 것-선물 이벤트-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깊은 의미는 없다. 필요 없으면 그냥 팔아버리던지.

히토토세 토리

(저 말에 귓가에 대고 흔들어본다.)

KP

과연, 맑은 음색이 울립니다.

히토토세 토리

(꽤 비싼 거 같은데. 이걸 두 번 말하는 것도 낭만 없는 거겠지. 도움 받은 건 나야말로 많을 텐데도. 괜히 실실 웃음이 났다. 아무 연고도 없는 내게 너희야말로 내 가족 같아서, 따뜻했었다구. 이런 걸 팔 수 있을 리 없지. 손에 소중하게 감싸쥐었다.)
고마워.

시라세 쿄우가

(딱히 대꾸하지 않고 고개를 조금 돌린다.)

KP

당신이 알기로는 평소 남에게 뭔가를 선물하는 일이 거의 없는 그이므로, 놀랄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저 모습 보며 피식 웃었다. 역시 더 멋진 파트너가 돼서 높게 비상해야겠네~...)
아, 코코쨩은 언제 나오려나~...

KP

곧 코코로가 돌아올 겁니다.
셋이서 함께 귀가하게 되겠죠.

히토토세 토리

(언제나와 같구나, 오늘도.)

KP

나오지 않는 그에게 생각이 미치면 문득 시선이 라이브 티켓으로 향합니다.
위치는 이 근처 공연장인 것 같고….
학생 밴드가 중심이 되는 라이브인 모양입니다.
코코로는 어떤 노래를 부를까요?
시간이 된다면 보러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 지금 맡고 있는 사건이 해결된다면 말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잘은 모르지만 분명 멋진 노래를 불러주겠지. 그 애다운 당찬 노래를, 듣자 마자 가슴이 두근거리는 음악을. 목소리가 그러고 보면 단단하고 듣기 좋은 편이었으니까.)
(그러고 보니 빈 손으로 갈 수는 없지. 그맘때의 애들이 뭘 좋아하더라... 꽃다발? 디저트 세트? 끙끙 고민에 빠진다.)

KP

몸은 요주의 사건으로 고달프더라도, 그런 평화로운 고민을 하며 달력을 보고 있자면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고민이 무색하게도.
그로부터 일주일 후의 일이었습니다.
코코로가 사라졌다는 소식이 들어온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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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4 개별 도입

PLAYER : X000

KP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안뜰에서 아이들이 웃고 있습니다.
그 중앙에 있는 소녀의 노래에 그리움이 느껴집니다.
여기가 어디일까요?
기억은 흐릿하기만 합니다.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 보지만 손이 닿지 않고, 영상에 점차 잡음이 번져 나갑니다.

2047년 8월 23일 PM 7:00

-

X000

시스템 기동 중
시스템 점검 시작
시스템 데이터베이스에 접속 중
네트워크에 접속 중
지형 데이터 링크 시작
시스템 올 그린
기동 시작

쿄우

X000, 기동해라.

KP

천천히 눈을 뜹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콘크리트 벽과 바닥, 바닥에 굴러다니는 폐훔들.
그리고 눈 앞에 서있는 남자와 그 뒤에서 얼굴을 내밀고 있는 닮은꼴의 소년 소녀입니다.
상황을 분석하려 하지만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습니다.
당신이 왜 이곳에 있는지, 당신이 누구인지.
또 눈앞에 있는 저들은 누구인지.
간신히 알 수 있는 것은 당신이 안드로이드라는 것뿐입니다.
무뚝뚝하고 날카로운 눈빛의 그 남자는 당신을 똑바로 쳐다봅니다.

쿄우

협조해 주었으면 한다. 사건을 막기 위해서.

KP

그런 말을 끝으로, 당신의 의식은 다시 한 번 정지합니다.

2047년 8월 24일

-

X000

복부에 충격이 확인되었습니다. 즉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아야... 뭐야? 슬며시 눈을 뜨곤 충격의 원인을 확인한다)

KP

눈을 뜨면, 당신의 복부에서 힘차게 점프하는 소년이 보입니다.
의식이 멈추기 전 보았던 그 소년입니다.
아무래도 당신을 깨우려는 것 같지만, 이대로라면 아무리 안드로이드라도 기체에 손상을 입을 것이 분명합니다.

X000

자, 잠시만요. 내 위에서 그렇게 뛰면 망가진다구요. 당신은 누구죠? 그리고 전원이 꺼지기 전에 봤던 그 남자는?

니토

어라, 일어났네??
(X000 위에서 폴짝 뛰어내린다.)
쿄우가 불러!!

리토

니토, 너 또 그럴래? 계속 그러면 어른이 못 된다고 했잖아!

KP

쿄우? 그게 누군지 되물을 새도 없이, 새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보면 역시 의식이 멈추기 전 보았던 소녀가 소년에게 짜증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소년은 당신이 눈을 뜬 것을 확인하자 개구지게 웃을 뿐이지만요.

X000

(내려와줘서 고맙다고 꾸벅 인사하곤 자리에서 일어난다) 따라가면 될까요?

리토

얘기가 빨라서 좋네. 이쪽이야. (X000에게 다가와서 손 잡고 이끈다.)

X000

(어라... 얌전히 손 잡고 따라간다)

KP

당신은 둘의 손에 이끌려 시설 안을 걷습니다.
곳곳에 설치된 전구가 주변을 밝히고 있습니다.
지하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인공적인 빛에 의존하는 모양입니다.

니토

아!! 그러고 보니 아직 자기 소개를 안 했잖아!
(둘 앞 딱 가로막고 서서.) 내 이름은 니토! 앞으로 전 세계를 뒤흔들 매드 사이언티스트야.

리토

그러니까 앞으로 너랑 친하게 지내야 한다고? (얘 또 시작이네, 하는 표정으로 심드렁하게.)
난 리토야. 저기 있는 '자칭'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누나고…. 저 녀석 말은 진지하게 듣지 마.

X000

매드 사이언티스트? 그거 별로 좋은 말은 아니지 않아요? (고개 살짝 기울이며 질문했다.) 그리고 제 이름은... ... (음, X000 ? 전원이 꺼지기 전 불렸던 이름 곱씹다간) X000 ... 인 듯 하네요.

니토

(고개 갸웃한다.) 그건~ 기체 코드 아니야? 그거 말고! 이름~! 한자나 히라가나, 가타카나로 이루어진 이름은 뭐야?

X000

그건... 기억이 나질 않는걸요. 원래부터 없었을지도?

니토

헤에~, 그렇구나아……. (말꼬리 늘이면서 눈 반짝인다.)

리토

너, 이상한 생각 하지 마.

X000

(이상한 생각? 생글생글 웃으며 둘 바라본다)

니토

(리토 말 못 들은 척.) …그럼 내가 지어줄까!?
스즈메는 어때?

리토

뭐? 아직 확실하지도 않은데 너 진심이야?

니토

하지만 쿄우가!

KP

리토가 잠시 니토를 구석으로 끌고 갑니다.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수군대던 둘은 이내 돌아옵니다.

리토

방금 쟤가 한 말은 무시해. 쿄우가 제대로 된 이름을 지어줄 거야.

니토

그래도 스즈메…. 좋은 것 같은데!!

X000

앗... (조금 전 이름도 예뻤는데. 리토라고 소개한 아이 마음에는 들지 않았던걸까. 그런 생각하며 고개 한번 끄덕인다. 약간 아쉬운 낯...)

니토

누나는 나한테만 그런다니까~. 실은 멋진 이름이라고 생각했을 거면서! (하지만 더 토 달지는 않는다.)
봐봐, 스즈메도 마음에 들어한다니까? (손가락으로 가리킴.)

X000

(고개 크게 한번 끄덕인다!)

리토

남한테 손가락질 하는 건 예의 아니라고 했지?
(X000과 니토 번갈아 보다가 한숨 쉰다.)
일단 쿄우를 봐야 뭐든 결정이 날 테니까, 얼른 따라오기나 해.

X000

좋아요~ (니토리토 뒤따라 걸어갑니다~)

KP

그런 소소한 헤프닝 같은 대화를 나누며 걷다 보면 어느새 문 앞에 도착합니다.
니토가 노크도 하지 않고 문을 엽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그곳은 수많은 모니터로 둘러싸인 관제실 같은 곳입니다.
모니터에는 감시 카메라나 드론을 통해 실시간 송출되는 것으로 보이는 외부 세계가 비춰지고 있습니다.
방의 중앙, 모니터를 보고 있던 남자가 이쪽을 돌아봅니다.

쿄우

왔군.
니토, 리토. 수고 많았다. 이제 됐어.

KP

니토와 리토가 기다렸다는 듯 남자의 양옆에 서고, 남자는 그들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습니다.

쿄우

어제는 별다른 설명도 없이 미안했다.
나는 쿄우. 일단 이 조직을 이끌고 있어.
배터리 문제도 있고, 네 기체 손상이 심해서 일단 이쪽에서 임의로 정비했는데 지금 몸 상태는 어떻지?

X000

(팔 한번 빙빙 돌려보고, 고개도 다시 한번 좌우로 돌려보고...) 별 문제 없는 것 같네요. 고쳐줘서 고마워요. 쿄우 님이라고 부르면 될까요?

쿄우

(적응이 빠르군. 아니…. 안드로이드라면 당연한 일인가.) 그래. 편하게 불러.

KP

아직 몸을 움직이는 데에 약간의 어색함이 남아있긴 하지만, 그의 말대로 수리가 잘 된 것 같습니다.

X000

그래서, 이전에 하셨던 말은 무슨 뜻이죠? 협조? 사건? 제가 어떤 안드로이드일 줄 알고 그런 부탁을...

쿄우

(냅다 본론부터 지르고 보는 X000 미묘한 시선으로 바라보다가….) 일단은 나와 조직에 대한 설명부터 해야겠군.
우리 조직의 이름은 Sparrow(스패로)다. 평소에는 인간으로부터 도망쳐 온 보이드의 보호나 실업자 지원 같은 일을 하고 있지.
하지만 우리는 자원봉사 단체가 아니야.
목적은 어떤 사건의 추적.

X000

(흐음, 흥미롭다는 듯이 바라본다. 착한 사람들인가? 그러다 마지막 말에 고개 다시 한번 기울어지며)

쿄우

(별다른 말이 없자 설명을 이어나간다.) 10년 전쯤, 어느 집의 부모가 참혹하게 살해된 시체로 발견되고 그 집의 아이가 실종된 것을 시작으로 단기간 내에 비슷한 사건이 많이 일어났다.
그 이후에도 사건은 계속되었고, (잠시 텀을 두고는.) 경찰도 범인을 잡지 못했지.
최근 몇 년 동안은 잠잠한 듯 보였지만 최근 다시 비슷한 수법의 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했어.
이 조직의 사람, 그리고 안드로이드들은 이 사건을 막기 위해 모였다.
각자 처한 상황은 달라도 목적은 같아.
하지만… 수사라고는 해도 경찰도 아닌 우리에게는 한계가 있더군. (그리고 시선 올곧게 X000로 보내 눈 맞춘다.) 그러던 차에 너를 발견했다.
이 지하 시설을 조사하다가 마주친 우연이었지.
꽤 오래된 기체인 것 같지만, 성능은 다른 안드로이드에 뒤지지 않을 뿐 아니라 어쩌면 그 이상이야.
이런 안드로이드는 처음 봤다.

니토

X000이라는 기종 자체도 처음 봤어~. 스즈메는 어디서 온 거지?

쿄우

(니토에게 잠시 시선 뒀다가.) 스즈메? 그게 네 이름인가?

리토

X000은 기억이 없댔어. 니토가 멋대로 붙여버렸는데, 역시 다른 이름이 낫지 않을까?

KP

저들끼리 대화 주제가 틀어지는 모습이 꽤나 떠들썩합니다.
끔찍한 연쇄 살인 사건을 쫓는 조직으로는 보이지 않는군요.

X000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경찰과 비슷한 조직인 거죠? 경찰에 속해있지 않고 조직을 따로 만든 이유는... (잠시 곰곰히 생각하다간) 시험에서 떨어져서? 아니면, 경찰에 속하지 못할 이유가 있다던가...
(그러다 이름 얘기에 눈 반짝인다.) 리토님은 스즈메라는 이름이 마음에 안 드시나요?

쿄우

(X000의 물음에 잠자코 고개 기울인다.) …흠.

X000

아, 그리고 여기서 발견되었다면... 제 집은 여기였나요?

쿄우

우리 스패로에는 규칙이 하나 있지. 다른 사람의 과거를 알려고 들지 말 것. (그러니, 그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겠다는 소리다.)

리토

우리 조직 이름, 들었잖아? 스패로라고.
스즈메나 스패로나…. 너무 직관적이잖아. 난 아무튼 별로야.
딱 니토 저 멍청이나 지을 법한 이름이라구.

니토

(입만 삐쭉인다.) 당사자 의사가 저렇다는데~. 마귀할멈이야, 진짜.

쿄우

니토, 리토. 싸울 거면 나가서 싸워라.
아, 그리고 네 집…이 어떤 의미로 하는 말인지는 모르겠다만. 궁금해하는 것 같아 말해주자면 원래 이 곳은 너를 제외하고는 비어있었다.
누군가가 은닉을 목적으로 지은 장소 같기는 한데. 기반 시설 외에 원 주인을 추측할 만한 것도, 어떠한 흔적도 없었어.

X000

(어깨 한번 으쓱...) 말하고 싶지 않다는데 캐묻는 것도 예의가 아니겠죠. 더 질문하지 않을게요.
아, 집은... 원래 지내던 곳? 만들어진 후로 지내던 곳이 있지 않겠어요? 같이 지내던 사람들하고... (전혀 기억은 안 나지만.)
(나를 제외하고 텅 비어있었다고. 버려진건가?)

니토

기억이 안 나는 게 당연해~! 수리하면서 살펴봤는데, 스택이 엄~청 훼손되어 있었거든!

리토

누가 고의로 그런 것 같진 않아. 그냥 오래 방치돼서 상한 거야.

X000

(... ... 망가져서 버려진건가... 낡아서...?)

리토

안드로이드가 튼튼해보여도, 스택은 소중하게 다뤄줘야 하거든.

X000

그... 당신들은 내 기억이 없어도 상관없는거죠? (어쩐지 조금 소심해진 모습)

쿄우

… 크흠. (헛기침해서 이목 집중 시킨다.)
안드로이드는 기억이 없더라도 이것저것, 수행이 가능하지 않나? 그건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은데.

리토

(X000 빤히 보다가.) 손상된 스택이 걱정인 거라면 내가 복원을 시도해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뭐, 시도라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되면 좋고 안 되면 말고 하는 애써 가벼운 어조다.)

X000

주인에게 버려진 이유가 낡아서, 스택이 망가져서라면 적어도 그 분들께는 문제가 되었다는 뜻이니까요. 쿄우 님이 원하시는 협조에는 그런 건 상관이 없는 것 같아서 다행이네요.

니토

어? 아냐~. 무슨 오해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스즈메는 그래서 버려진 건 아닐 거야!

X000

(그러다 리토 말에 고개 돌려 바라본다.) ... 정말요? 되찾을 가능성이 있다면 시도해볼만 하죠. 이렇게 리셋된 기분으로 사는 건 달갑잖거든요.

니토

고장 난 뒤에 방치된 게 아니라 방치돼서 고장 난 거거든! (선후 관계가 반대란 말씀! 하고 고개 연신 끄덕인다.)

X000

(니토 말에 표정 밝아지다간 또 혼란스러워진다) 그러니까... 버려져서 고장이 났던가, 고장나서 버려졌던가의 차이네요? 어느 쪽이든 쓸모를 되찾아서 다행이긴 한데.

쿄우

(안드로이드에게 기억이라는 게 그렇게 중요한가?) (꽤나 감성적인 로봇이라는 생각하며 고개 끄덕인다.) 그렇게 해줘라, 리토.
(어느 정도 대화가 마무리된 것 같자 다시 입을 열고는.) 하여간에…. 무슨 협조를 바라는 거냐고 물었지.
네게 부탁이 있다. 기억을 잃은 와중에 초면인 녀석이 부탁이라니 혼란스럽겠지.
하지만 네 기체가 뛰어나다는 건 니토가 확인해줬고…. 우리는 지금 고양이 손이라도 절실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군. (뻔뻔하게 나가기로 한다. 어차피 안드로이드니까, 같은 생각이 기저에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조만간 일본 경찰 조직에 보이드가 도입될 예정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
그래서, 그러니까…. 네가 그 보이드들에 섞여 경찰에 잠입해 정보를 수집해 주었으면 좋겠다. 갑작스럽겠지만….

X000

경찰에 잠입해서 정보를 수집한다... 경찰 내부에 심어지는 스파이 역할을 맡기시는 건가요? 아까 한 얘기를 들어보면 당신들은 나쁜 짓을 하는 것 같진 않았는데...
(쪼끔 의심스럽다는 눈, 못 미덥다는 눈 하다가도 이내 고개 끄덕인다.) 좋아요, 구해준 값은 해야하니 받아들일게요.

쿄우

(나쁜 짓이라. 범죄 사건을 추적하기 위해서라지만 불법적인 일을 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X000의 선해를 굳이 나서 정정하지 않는다.)
… 막무가내 부탁이었을 텐데, 받아줘서 고맙다.
그러고 보니 너, 이름이 뭐지?

니토

스즈메!

쿄우

(니토 익숙하게 무시하고.) 아, 기억이 없다고 했지.

X000

안 그래도 저도 그걸 물어보고 싶었어요! (니토 외침에 따라 밝게 답한다)

쿄우

(물어보고 싶었다는 건, 역시 내가 이름을 지어줘야 한다는 뜻인가?)
(잠시 생각하는 듯 싶다가.) 그래……. 츠바사. 츠바사(つばさ)는 어때?
이 사건을 쫓는데 큰 도움이 되어줄 테니까, 스패로의 날개로서 힘내줬으면 하는 의미다.

X000

(쿄우 바라보다간... 니토 한번 바라봤다간... 리토도 한번 보고...) 두 분 마음에는 드시나요? 니토 님, 리토 님?

리토

쿄우가 네게 그 이름이 어울릴 것 같다는데. 내가 만류할 이유는 없지.

X000

그러니까, 아까 니토 님은 스즈메라는 이름이 마음에 드신 것 같아서... (니토 다시 빤...히)

니토

(이거 완~전 편애야! 리토 누나는 쿄우만 좋아해! 친동생은 난데! 하는 생각 가득 담아서 보다가….) 난 츠바사도 마음에 들어!
X000는 하야니까~, 날개도 어울리거든!

X000

좋아요, 그러면 지금부터 제 이름은 츠바사예요. 앞으로는 그렇게 불러주세요!

KP

당신이 이름을 받아들이자, 안드로이드보다 더 무뚝뚝해 보이는 남자가 입꼬리를 조금 올립니다.

쿄우

앞으로 잘 부탁하지, 츠바사.
스패로에 온 것을 환영한다.

KP

-

HO2 개별 도입

PLAYER : BR800

KP

당신은 어렴풋이 눈을 뜹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어둑어둑한 실험실 같은 곳입니다.
당신은 어떤 받침대 위에 놓여있고, 그 주변으로 본 적 없는 장비들이 즐비합니다.
그리고 당신은 흰 가운을 입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들이 일제히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 시선은 차갑고…
그리고 섬뜩하다고, 당신은 그렇게 느낍니다.
그 무리의 중앙, 유난히 차가운 눈빛을 한 남자는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실험은 성공했다."
그렇게 말합니다.
듣기 판정.

BR800

CC<=35 듣기 (1D100<=3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1 > 41 > 실패

KP

남자가 그 뒤에 무언가를 중얼거린 것도 같습니다만….
거리가 꽤 있는 탓인지 내용까지는 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곧 당신에게 손을 내밉니다.
그 손은 차갑고, 어딘지 모르게 무기질적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며 당신은 눈을 감습니다.
-
당신은 다시 눈을 뜹니다.
어디까지나 끝없이 이어지는 넓은 공간에 당신은 그저 존재합니다.
당신은 하얀 의자에 앉아있고, 눈앞에는 똑같이 의자에 앉아 있는 남자가 있습니다.
이 광경을 몇 번째 보는 것일까요.
남자는 당신에게 말을 건넵니다.

수수께끼의 남자

안녕, 또 만났구나?
왠지 얼굴이 굳어 있는 것 같은데~.

BR800

(눈 느리게 깜박인다. 다리 흔들거리며 시선 마주한다.) 네에—. 오랜만이에요.
얼굴 굳어있는 게 하루이틀 일도 아닌데 새삼스럽게…….

수수께끼의 남자

하긴, 너는 안드로이드니까 당연한 일인가….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웃는 기색임은 명확하다.)
무서운 꿈을 꿨냐는 농담이라도 던지려고 했다만. 그럴 기분은 아닌가봐?

BR800

그렇기도 하고요. (머뭇거리는 것도 잠시,) 아무래도 저는 당신이 무엇인지 정의내리지 못했으니까요.
……저기요, 당신! (눈치 보다가 다시 목소리 줄인다.) 혹시 나를 해킹했어요? 무서운 꿈 꿨다는 건 어떻게 알았대요.

수수께끼의 남자

어이쿠, 진짜 무서운 꿈을 꿨어? 나는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제법 곤란하다는 어조. 손사래를 친다.)
바이러스로 생각하라고 말은 했지만~. 네게 나쁜 짓을 할 생각은 전혀 없으니까 안심해. 이 공간에서는 나를 포함해 어느 것도 네게 해를 가할 수 없으니까. (그리고는 어깨 으쓱였다.)

BR800

(슬쩍 눈치 보다가 으응, 하는 소리 내며 의자 감싸 쥔 손으로 시선 내린다.) 안드로이드이면서 꿈을 꾼다는 건 좀, 웃기다고 생각해요. 잘못 만들어진 불량품일지도 모르죠.
그치만요, 당신. 바이러스라고 자신을 불렀다면 언젠가 제게 나쁜 짓을 할 거라고 생각하게 되는걸요. (그러니까…… 아오키가 말했던 어느 작품에서 악당들은 항상 그런 식이랬다.) 그 어느 것도요? 그건 좀…… 좋다. (짧은 웃음 소리.)

수수께끼의 남자

불량품? 누가 그러던? (상황을 즐기는 듯한 기색으로 잠시 고민하다가.) 어떤 안드로이드가 그러더구나. 꿈은 결국 기억의 잔류일 뿐이라고.
정 찝찝하다면 그런 식으로 생각해보는 건 어때?
네게 입력된 정보 중에 나와 관련된 게 있었던 걸 수도 있고~. (가볍게.)
(BR800의 짧은 웃음에는 손을 들어 머리를 쓰다듬어주려다 이내 거둔다.) 흠… 좋아. 그럼 오늘도 평소처럼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뭐, 그냥 잡담이니까 편하게.

BR800

제가요. 저—는 똑똑한 (이 단어를 강조했다.) 신형 안드로이드이니까, 불량품이라는 가정이 들어맞지 않을 수는 있어도 아주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빤 상대를 마주본다.) 꿈은 기억의 잔류. 하지만 방금 말했잖아요. 저는 똑똑한 안드로이드라서 본 건 모두 기억하는걸요. 제가 모르는 기억이 있을 리 없어요.
……당신과 관련된 기억을 제가 가지고 있다고요? 정말 고약한 사람이네요. 이렇게 신원미상의 존재를 넣어두다니. 제게 아주 불리한 조건을 넣어줬군요. (찾아내면 따져봐야 하나.)
네에— 좋아요. 저는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해요. (이미 알고있을 것 같지만, 하는 말이 작게 따라붙는다.) 제 머리 쓰다듬어준다면 시작하는 거로 하죠. (어때요? 하는 얼굴로 본다.)

수수께끼의 남자

(BR800이 우다다 쏟아내는 말을 그저 듣고만 있는다.) 이 녀석, 신형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한 걸? 이 바이러스 씨가 졌다. (항복의 제스처로 양손을 들어 올리는가 싶더니.)
보이드를 만드는 건 리봇사니까, 나중에 활동을 시작하고 그쪽에 방문하게 된다면 직접 따져봐도 재밌겠구나. (제법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은 했으나 순전히 농담이다.)
(하고서는 거둔 손 팔짱 끼고 BR800 똑같이 마주 바라봐준다.) 바이러스와 거래라도 하자는 거냐? (짖궂기 짝이 없는 목소리.)

BR800

매일같이 새로운 기능이 장착되어 판매되는 안드로이드들 속, 명확히 소속된 곳도 주어진 업무도 없는 제가 내세울 수 있는 건 신형 안드로이드라는 것뿐이니까요. (이기기라도 한 것처럼 입꼬리가 비스듬히 올라간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전과 같은 표정 지었지만.)
리봇사를 찾아 간다고요? (곰곰...) 사람으로 친다면 부모님을 뵈러 간다는 말이 꼭 이 상황과 맞을까요? 리봇사는 제가 만들어진 곳이니까요. (아닌가, 고향 방문인가. ...둘 다인가? 시답잖은 의문은 꾹 삼킨다. 입 밖으로 내봤자 제게 도움될 게 없는 탓이다.)
(시선이 당신 손에서,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얼굴로 옮겨간다.) 왜요? 그럼 안 되나요? (렌즈의 초점을 다시 맞춘다. 이곳에서는 아무도 제게 해를 가할 수 없다. 하지만 이렇게 뭉뚱그린 정보를 주는 것은 해가 아니란 말인가?) 어차피 제게 나쁜 짓은 못 한다면서요? 제가 손해보는 건 없다고 생각해요.

수수께끼의 남자

그래,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다고 했던가? 앞으로도 쭉 그런 자신감을 가지고 행동하면 누구도 널 무시하지 못할 거야. (언제 내뺐냐는 듯 BR800의 머리 마구 헝클어트린다.)
… 리봇사는. (운 먼저 띄워놓고 잠시 고민하는 듯 싶더니.) 그래…. 안드로이드들의 고향이라고 볼 수 있지. 부모는 따지고 보면 사장인 아리마 신지 씨겠구나. (진지하게 장단 맞춰주듯 답을 이었다.)
(누굴 닮았는지 톡 쏘아붙이는 건 참 잘한단 말이야….) 머리도 쓰다듬어줬으니까 이제 대화를 시작해주시겠어요, 신형 안드로이드 님?

BR800

그런다면 좋겠네요. (머리가 마구마구 헝클어진다. 부스스. 은근히 기분 좋은 듯한 낯이 된다.) 파트너 안드로이드를 괴롭히는 형사가 많다는데, 무시해도 좋으니 괴롭히지만 않으면 좋겠어요.
만나면 아빠, 하고 불러야 하나? (장난스러운 목소리.) ……으. 그건 좀 싫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제가 아리마 신지 씨라면 말이에요. 숱한 자식 중 하나가 자신을 찾아오면 부담스러울 게 뻔해요. (리봇사의 사장이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그 사장이라면 싫을 것이라.)
네에—. 어떤 이야기를 할까요? 주제를 말씀해주시면 그에 맞는 문장을 출력할게요.

수수께끼의 남자

유감스럽게도, 그렇다고는 하더구나. 경시청에서 워낙 준비 기간도 없이 밀어붙여서 말이지. 내가 보기엔 리봇사와 뭔가 유착 관계가 있는 게 분명해. 납품 비리라던가~. (네 고향일 것이라고 직전에 말해 놓고 쉽게도 뒷담을 한다.)
그래도 아마, 괜찮을 거야. 파트너가 널 괴롭히거든 나한테 이르러 와라. 내가 잔뜩 혼내줄 테니까. (실체도 없이 안드로이드의 의식에서만 존재하는 바이러스 주제에 가능할 리는 없지만, 큰소리 치고 본다.)
(그 후에는 잠시 신중을 기하는 듯, 혹은 BR800의 말을 곱씹어보는 듯 말이 없었다.) …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구나. 냉혈한이라면 말이지. 내가 그 사장이라면 이렇게 귀여운 자식이 아빠~ 하고 달려오면 입이 귀에 걸릴 것 같은데. (잠시 진지했던 것이 무색하게 다시 분위기 풀어진다.)
주제는 어디 보자……. 그래, 현대 기술의 발전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걸로 할까?

BR800

인간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여러 자료를 열람한 결과, 비리가 있을 경우 그와 연관된 물품은 대체로 폐기되는 경향을 보였어요. (나도 폐기되려나? 아직 첫 쓸모를 증명하기도 전에 폐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건 조금……. 글쎄. 잘 모르겠다.)
그으치만요, 당신. 저는 당신의 얼굴도 이름도 몰라요. (어른이라는 게 제가 알 수 있는 전부인 걸요.) 제가 보고자 한다면 언제든 찾아와줄 건가요? 바이러스 씨— 하고 부르면서 슬립 모드로 전환하면요.
(눈 깜박. 검지로 자신을 가리킨다.) 저 귀여워요? (웃는 낯.) 그렇다면 좋겠어요. 당신이 리봇사의 사장이라면 좋을 텐데. 그럼... 부품이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필요할 때 매번 최신 버전으로 받을 수 있을 테니까요.
현대 기술의 발전. 현대 기술은 지나치게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발전 속도에 맞추어 사회가 따라가기란 요원한 일입니다. 그 기술의 발전 덕택에 존재하게 된 BR800이 입에 올리기는 어색한 문장이지만요. 이로 인한 편의가 있겠으나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상을 따라오지 못한 자들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발전은 더 이상 발전이라고 부를 수 없을 거예요.

수수께끼의 남자

공부를 열심히 했구나. (그 너머로 무슨 걱정을 하는지 빤히 보였다.) 하지만 신형 안드로이드의 가격이 한두 푼도 아닌데, 그렇게 쉽게 폐기하겠어? (너도 하나의 인격체이니~ 따위의 말은 BR800의 성격상 충분한 설득이 되지 못하리란 판단 하에 나온 답이다.)
(BR800의 물음에는 약간 난처해 보이는 것도 같았다.) 글쎄다. 네가 말했듯 너는 최첨단, 신형 보이드 아니냐. 아무리 나라도 매번 그 보안을 뚫기는 힘들어서. (진실인지 꾸며낸 것인지 모를 말투로.)
하지만 네가 부른다면 최대한 노력은 해볼 테니까~. (아마도 답해주지 못할 테지만. 약속부터 뱉는다.) (그리고 이어서 큰 웃음과 함께.) 인간의 보편적 선호에 대한 공부는 아직 안 한 모양이지? 보통 사람들은 너 같은 얼굴을 보고 귀엽다고 느끼거든.
물론 네 성격도 새침떼기 같아서 귀엽다만. (놀리듯 덧붙이고는.) 업그레이드 같은 것은 네 유지 보수 담당인 형사가 잘 해줄 모양이니까 그런 걱정은 접어두고.
(본격적인 주제로 들어가, 꽤나 심도 깊은 대답에 흐음… 하고 소리를 내더니 갑자기 과거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수십 년 전만 해도 지금처럼 안드로이드가 생활에 관여하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지.
나는 사회라던가, 그런 쪽으로는 잘 모르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우선 네 의견이 맞는 걸로 해두자. (머리를 긁적이곤.) 일본이 복지가 부족한 건 사실이니까.
아무튼, 전에 TV에 재밌는 화제가 나온 적이 있어. (이어서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따라하려는지 꽤 우스꽝스러운 목소리 된다.)
'일본 도심 사람들의 외출률이 예전에 비해 10%나 감소했다고 한다. 원격 근무가 주류인 회사가 많아진 것, 인터넷이 이전보다 더 보급된 것, 젊은이들 사이에서 가상 공간이 유행하는 것 등 여러 가지 이유를 생각할 수 있다.'
너는 이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BR800

폐기까지는 고려되지 않더라도 스택의 교체는 검토될 사안이겠죠? (그 이야기 입에 올리면 손이 머리 뒤편, 스택 존재하는 곳에 가닿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아, 이것도 좀 싫다.) ……됐어요. 이런 이야기는 하지 않을래요. 벌써부터 좋지 않은 생각을 메모리에 넣어두고 싶지 않아요.
(잠시간 말이 없다.) 그건 조금 아쉬울지도 모르겠어요. (상대를 보다가, 주위로 시선을 흩트린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으로.) 보안을 느슨하게 만들 수는 없어요. 당신이 조금 더 힘내는 편이 맞다고 생각해요. (간극.) 그러니까, 당신도 저만큼 우리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나름 기대하고 있다면요. 저를 괴롭히는 존재가 있다면 열심히 부를게요. 바이러스 씨—, 하고요.
그래요? (자신이 어떤 외양 갖고 있는지 기억 되짚는다.) 제가 조우하는 이들 모두가 보편적 선호를 가지기를 바라야겠어요. (흐응, 하는 소리 내더니 따라 장난이라도 치는 것 같은 투로 덧붙인다.) 당신도 그 보편적 선호를 가지기를 바랄래요. 물론, 제 유지 보수를 맡는 형사도요.
언제든 제 의견을 반박해도 좋아요. (이어진 문장을 경청한다. 고개 갸웃이더니 곧 말을 잇는다.) 개인주의적 성향을 가진 이가 늘어났다, 타인과의 교류를 꺼리는 사람이 늘어났다, 외부의 요인으로 상처받고 싶지 않다, 외출로 얻는 이익보다 손해가 크다, 등을 이유로 들 수 있겠습니다. 혹은 조금 전 말씀드린 바와 같이 발전한 기술을 따라가지 못했을 수도 있고요.

수수께끼의 남자

(시선이 BR800의 손을 따라 이동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럴 일이 있을 것 같진 않지만.) 그럴 수도 있겠네. 하지만 네 말대로 괜한 걱정 사서 하지는 말자고. (순순히 이 화제는 마무리 짓는다.)
안드로이드가 바이러스 보고 힘내라고 하다니, 이래도 되는 거야? (그 바이러스가 할 말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힘내보도록 할게. 나도 너와 대화하는 시간은 즐거우니까. 부디 네 유지 보수 담당에게 들키지 않길 바라야겠는 걸. (어깨 으쓱였다.)
(그리고 이마 짚고는.) 방금 그거, 농담이었지? 부디 나한테 물든 게 아니기만 바란다….
거기에 한 가지가 더 있지. 너무 근본적인 이유긴 하겠구나. VOID의 존재 말이야. (시선 BR800의 코드가 새겨져 있을 어딘가로 향했다.)
쇼핑, 배달, 심지어 유치원생 픽업까지도 안드로이드가 모두 도맡고 있으니, 외출할 이유가 사라진 거지.
그 뉴스에서는 '엽서 한 장을 우체통에 넣는 것까지도 안드로이드의 일이다' 라고 하더구나. 뭐, 지금은 편지를 쓰는 일도 드물지만.

BR800

(고개 끄덕인다.) 그치만 당신이 제게 해를 가할 수 없다면 바이러스라고 부르기 어려우니까요. 전前 바이러스 씨— 가 바른 호칭일지도 모르죠. (바이러스가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제 추측이 맞은 걸까. 그렇다면……. 그래, 그렇다면 좋겠다고 잠시 생각한다.) 잘 숨어있어 봐요, 흔적 남지 않게 보안을 잘 뚫고요. 저는— 당신과 오래 이야기하고 싶으니까요.
네에— 당신에게 물든 거 맞아요. (즐거운 양 맑은 웃음 짓는다.)
그에 대한 BR800의 개인적 소견은, 유감입니다. VOID를 제한된 분야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해야 했습니다. VOID 판매를 통해 이익을 얻고자 한 리봇사에게 놀아난 꼴이라고 여깁니다. 나라가 고작 안드로이드를 제조할 뿐인 회사 하나에게 휘둘리고 있군요.

수수께끼의 남자

(맞은편의 BR800에게 안 보이리란 것을 알면서도 눈썹이나 한 번 들었다 내리고 말았다.) 대단한 영광으로 삼도록 하지요. (과장된 어투. 한쪽 다리를 다른 쪽에 걸치고 BR800의 이야기 마저 듣는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인력을 제한해두고 쓰는 건 너무 아깝지 않아? 그렇다면 공장의 기계와 다를 게 없어 보이는데. 기껏 인간과 같이 사고하고 행동하는 존재들을~. (까지 말하다간 그런 존재를 무생물로 부리는 사회를 앞에 두고 할 말은 아닌가 싶어 입 다문다. 난 역시 말재주는 없다니까.)
(…원래 의도한 대화 흐름은 이게 아니었는데. 헛기침 한 차례 한다.) … 크흠. 방송을 본 어느 학자가 이렇게 말했대.
'언젠가 이 세상은 인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라고.
너는 어떻게 생각해?
이 세상에 필요한 건 인간인가? 아니면 너희 안드로이드들일까?

BR800

하기야, 이를 제조하기 위해 든 자원을 생각한다면 가급적 온갖 곳에 사용하는 편이 이롭겠어요. (눈 깜박.) 하지만 이렇게 비싼 돈 줘 가면서 기계를 제작하고 구매하고 소비하는 것보다 인간을 고용하는 편이 저렴하다고 생각합니다. 불안정하다는 단점이 있지만요. (뭐어, 어차피 자신을 비롯한 기계들은 이러한 목소리 낼 권한 없으니 의미없는 생각이다.)
안드로이드는 인간의 대용품, 어느 하나만 존재하게 된다면 혹은 존재해야 한다면 그것은 의심의 여지 없이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필요한 것은 안드로이드겠죠? 저는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니까요.

수수께끼의 남자

(괜히 무슨 말을 더 했다간 말실수할까 싶어 가만히 긍정만 한다.) 확실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문득 허공 보더니.) …아, 내가 말을 너무 많이 했나 보군.
이제 잠에서 깰 시간인 것 같네.

BR800

안녕, 전 바이러스 씨—.
다음에 또 봐요.

KP

남자의 그 말을 끝으로, 어디선가 당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예견된 이별에 미리 인사를 건네고 천천히 눈을 감습니다.
시야가 어두워지는 가운데 눈앞의 남자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수수께끼의 남자

제군은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과학 기술에 의한 승리 가능성인가.
그를 포기함으로 인한 확실한 패배인가.
그 유명한 SF 소설가 아이작 아시모프의 말이지.
나는 지켜보고 있을 거야. 너희들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말이야.

KP

-

아오키 레이토

……800? …R……. 려?
……BR800, 들리니?
… 이상하네. 설마 기체에 뭔가 이상이……
쿠로다 씨께 혼날 것 같아…….

BR800

(고민한다. 대답을 할까 말까…….)
(곰곰...)

아오키 레이토

(BR800의 눈 앞에 손도 흔들어보고 부산스럽게 움직인다….)

BR800

(가만히... 이런 인기척,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것처럼...)

아오키 레이토

(제발 멀쩡하다고 해줘…. 쿠로다 씨께 혼나는 건 무섭단 말이야…….)

BR800

(그러다가, 본격적인 쓸모 보이기도 전 고장났다는 꼬리표 달긴 싫다는 생각을 번뜩. 아오키가 혼나면 안 된다는 생각도 번뜩!)
네에—. BR800 무사히 기동했습니다.

KP

의례적인 문장과 함께 눈을 떠보면 그곳은 익숙한 경시청의 공간입니다.
눈 앞에는 예상했듯, 당신의 정비를 담당하는 아오키 레이토가 조금 초조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오키 레이토

아…! 다행이다. 일어났구나!
……어, 음. (어색하게 눈 마주치자 손 살짝 흔들어 보인다.) 아, 안녕? 컨디션은 좀 어때?

BR800

컨디션은 양호합니다. 늘 그랬던 것처럼요.
(빠안 본다. 오래 보았으면서 아직도 어색할 게 있나? 웃는 얼굴로 따라 손 흔든다. 아오키, 저 멀쩡해요! 하는 것처럼.)

아오키 레이토

펴, 평소보다 부팅이 조금 느려서 걱정했는데… 정말 다행이야. (있지도 않는 땀 닦는 시늉 하다가 BR800의 웃음에 따라 웃는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는 제대로 기록해뒀지?
네 파트너와 만나는 날인데…. 지금 그 사람이 이쪽으로 오고 있대.

BR800

당연하죠. 저는 신형 안드로이드, (자부심이 느껴지는 음성.) 한 번 입력된 것을 잊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오고 있다고요. (오고 있다고. 몇 번 중얼거린다.) 혹시 아오키는…… 어떤 이인지 알아요? 제 파트너가 될 인간 말이에요.

아오키 레이토

(그 성격으로 잘 표현이 됐을지는 모르겠지만 대견하다는 표정 짓는다.) 음… 이름이 카세 치야, 그러니까 카세 씨라고 했던 것 같아.
나도 아직 그 사람을 만나본 건 아니라서…! 스물 두 살이라고 들었으니까, 이례적으로 빠른 나이에 경찰이 된 엘리트라는 것 정도만 짐작을…? (자신 없는지 말꼬리 흐려진다.)

BR800

(나는 멋진 안드로이드. 그간 쌓인 아오키 레이토의 정보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상대는, 자신을 대견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으래요? (스물 두 살, 엘리트. 첫 파트너로 삼기에 괜찮은 인물이라는 판단.) 아오키보다 똑똑한 사람이에요?

아오키 레이토

(난처한 질문이다. 땀 뻘뻘 흘린다.) … 어. (BR800에게는 유능하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싶었지만….) 아, 아마도? 일단 나는 그 나이에 대학교에 다니고 있었거든….

BR800

(오. 땀 닦는 행동은 조금 전이 아니라 지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치만— 제 파트너가 될 상대는 아오키처럼 저를 수리해주지 못하잖아요. 저는 아오키 레이토라는 인물에 대해 약 63.792%의 호감을 갖고 있습니다.

아오키 레이토

BR800이 나를 그렇게나 생각해주고 있을 줄이야…. 너무 가, 감동 받았어. (땀에 이어 눈물도 찔끔 흘린다. 조금 과장된 행동일지도 모르겠지만.)
아, 맞다. 네 파트너는 오는 중이지만 쿠로다 씨는 이미 경시청에 와 계신다고 하거든. 우리도 슬슬 이동해야겠다 싶어서 깨운 거였어. (이제서 첫 목적 상기한다.)

BR800

아오키는 제가 처음 만난 인간이니까요. 호감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동물에 비유하자면 엄마 오리가 되겠습니다. (엄마 오리, 라는 대목에서는 아오키를 가리킨다.)
네에— 이동할까요? (자연스럽게 아오키의 뒤편에 선다.)

아오키 레이토

(…!) 고마워…! 아,앞으로도 BR800을 열심히 정비해줄 테니까… 나만 믿어! (한층 기합 들어간 모습으로 제 뒤에 서는 BR800 보고는 문 앞에 서 모니터에 눈을 맞춘다.)

KP

아오키의 그런 행동에 문이 부드럽게 열립니다.
아무래도 망막 인증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는 모양입니다.
두 사람은 그대로 복도로 나갑니다.

아오키 레이토

(일자로 쭉 이어진 복도 걸으면서 살며시 다시 말 붙인다. 너무 조용한 것도, 좀 그러니까….) 그, 왠지 요즘 경시청 내의 보안이 엄격해진 것 같달까…. 너랑은 상관 없는 얘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전혀 관심 없을 법한 주제잖아…. 하고 속으로 생각한 뒤 급하게 아무 말이나 이어 뱉는다.) 오, 오늘은… 날씨가 참 좋네!

BR800

보안을 철저히 하여 나쁠 건 없으니까요. 기술 발전은 이럴 때 특히 독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벼운 발걸음.)
그런가요? 날이…… 좋아요. (실제로 좋든 안 좋든 간에, 좋다고 느끼면 된 게 아니려나 하는 생각.)

KP

나름 당신을 배려해 한 말인 것 같지만, 당신이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얻은 정보에 의하면 오늘의 날씨는 흐린 뒤 비가 올 예정임을 알 수 있습니다.

BR800

(아오키 바보. 일기예보도 안 보고 사는 거야?)

아오키 레이토

(뱉은 뒤에 뒤늦게 하늘 보고는 혀라도 깨물고 싶은 심정 됐다. BR800이 나를 바보라고 생각하면 어쩌지?) 으응, 사…실 내가 비,를 좀 좋아해서.

BR800

(아오키 바보.) 그래요? 다음에— 방수 처리를 다시 한 후에 비가 오면, 같이 나가봐요. 빗속의 거리도 나름 낭만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오키 레이토

(장단 맞춰주는 BR800에게 그저 무한한 감사 느낀다…. 달리 더 해줄 말이 없을까 하다가.) 그, 그러고 보니 아까 파트너에 대해 궁금하다고 했었지?
방금 생각났는데 네 파트너… 아마 쿠로다 씨의 추천을 받았던 것 같아. 그러니까 별 걱정은 안 해도 될 거야.

BR800

(스물두 살, 엘리트, 쿠로다 계장의 추천. 어떤 수식이 따라붙을지 계산하는 건 어렵지 않다.) 걱정해 봤자 안드로이드인 제가 할 수 있는 건 없겠지만요. (곰곰.) 추천을 받았다면 추천인의 면을 생각해서라도 우수한 모습을 보일 거라고 생각해요.
고마워요, 아오키. 복잡한 사고가 조금 정리되었어요.

아오키 레이토

…물론…! 아직 인간과 보이드가 페어가 돼 활동하는 형태가 도입된 지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파트너의 존재에 부정적인 사람도 많긴 한데……. (카세 씨가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하는 건 이쪽도 마찬가지이므로 약간 불안한 듯, 자기 세뇌에 가깝게 말을 마무리 짓는다.) 언젠가는 인정받을 날이 올 테니까.
(하고 BR800의 정리에 고개 연신 끄덕인다.) 너라면 분명 카세 씨와 멋진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러고는 짧게 아, 소리를 내며 옆구리에 끼고 있던 단말 터치해 BR800 쪽으로 보여준다.)
경찰의 보이드는 무작위로 배정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지금까지의 경력, 취미, 취향, 그리고 심리 테스트 등의 결과도 반영해서 인공지능이 사용자 적합도… 그러니까 궁합을 측정해주는데, 이것 좀 봐.

KP

단말로부터 공중에 작은 영상이 투사됩니다.
거기에는 '카세 치야' 라는 이름과 당신의 코드가 나란히 적혀있고, 그 아래에는 ‘적합도 100%’ 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아오키 레이토

시, 신기하지? 나도 100%라는 수치는 여태 본 적이 없어서 놀랐어.
하지만 인공지능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까….

BR800

부정적이어도 상관없으나 저를 괴롭히지만 않는다면 좋겠어요. 번거로운 일로 아오키를 찾아오는 일은 생기지 않는 편이 나을 테니까요. (아오키가 보기 싫다는 게 아니라는 건 알죠? 하고 덧붙인다.) 멋진 파트너가 되는 것이 제 의무, 경시청에서 손에 꼽히는 파트너십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
(영상 빤히 보다가.) ...우와—. (뭐지? 데이터가 있어야 좋은 수치인지 알 수 있는데, 관련된 정보값이 없으니 마냥 아오키의 말을 믿을 뿐이다. 좋은 것이겠거니.)
긍정적인 출발입니다. 좋은 일이 따를지도 모르겠어요. (단순한 희망이지만.)

아오키 레이토

물론이지…! 나도 BR800이 다쳐서 나를 보러 오기보다는 멀쩡해서 정비를 안 받아도 되는 쪽이 더 좋은 걸. (뜻이 확실히 전달되었다는 듯, 웃는다.)
BR800이 나보다 카세 씨와 더 친해지면 조금 지, 질투날 것도 같긴 하지만….

BR800

카세 씨와 아오키의 카테고리는 다르니 질투가 의미 없다고 생각합니다. (곰곰.) ……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많이는 말고 조금만 질투해야 해요?

아오키 레이토

당연하지! (난 어른이니까. 카세 씨보다 무려 여섯 살이나 많은. 그런 생각을 하는 게 얼굴에 빤히 드러난다.)

BR800

(본다. 안드로이드가 사람의 감정을 잘 읽는 건 어쩌면 지나친 기술 발전의 이면일지도 모르겠다. 아는 게 힘, 모르는 게 약.)
괜찮은 프라모델 발견하면 사올게요. (간극.) ...아니다, 제게는 재산이 없으니 카탈로그를 가져올게요.

아오키 레이토

(이렇게 센스 있을 수가….) 나는 BR800이 나를 새, 생각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우니까…. (말 끝은 거의 먹었다.)

KP

그렇게 시덥지 않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약속 장소에 도착합니다.
아직 당신의 파트너는 도착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아오키 레이토

카세 씨는 아직 안 오신 것 같네….

BR800

울지 마요, 아오키. 제 첫 파트너에게 안 좋은 인상을 남기면 안 돼요.
(문을 빤...) 흐응. 일찍 오는 편이 좋을 텐데 말이에요. 첫 인상, 나쁨 입니다.

아오키 레이토

아, 응…! 걱정 안 해도 돼! (이어진 말엔 이쪽이 걱정이다. 괜히 일찍 데리고 나왔나…?)

BR800

빨리 오면 좋겠어요. 경시청에서 아오키는 주요 인력, 아오키의 시간은 귀합니다. (뚱한 얼굴을 출력한다. 물론, 누군가 들어온다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표현이다.)

아오키 레이토

(불쑥 치고 들어오는 BR800의 말에 웃음 터트리고야 만다.) 정말이지 너랑 있으면 자꾸 웃게 된다니까…. 어차피 부서를 옮기게 되면서 시간이 꽤 떠서. 드로과가 발족하는 내일까지는 비교적 한가하니까 걱정 마.
그러면… 네 파트너가 언제 오는지 물어보러 가야겠다. (슬쩍 시계 살피고는.) 등록하기 전까지는 일단 종료해둘 테니까.
(BR800 앞에 서서 잠시 생각하는 듯 싶더니.) 음…. 잘 자, BR800.

KP

아오키의 인사를 들으며 다시 눈을 감습니다.
다음에 눈을 뜰 때는 당신의 앞에 카세 치야가 있을 것입니다.
그는 어떤 인물일까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어느새 당신의 의식이 끊깁니다.
-

HO1 개별 도입

PLAYER : 카세 치야

KP

낡은 축음기에서 웅장한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니콜로 파가니니의 24개의 무반주 바이올린 카프리스.
그 마지막 곡.
이 바이올린 선율을 좋아한다고 말한 사람이 누구였더라?
그런 생각을 하면서 당신은 눈앞의 광경을 그저 멍하니 바라보고 있습니다.
바닥은 새빨갛게 물들어 있고, 바로 옆에는 사람이 쓰러져 있습니다.
비릿한 철 냄새와 함께 옅게 풍기는 연료 냄새.
그리고 이쪽으로 다가오는 누군가의 모습.
창밖은 폭우가 쏟아지고, 내리 꽂히는 벼락의 빛이 그 손을 비춥니다.
그 기계의 손은 당신을 향해 칼을 휘두릅니다.
그리고 ________
무언가 꽉 조여오는 듯한 감각.
답답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따뜻한 느낌입니다.
________ 알람이 울립니다.
끔찍한 꿈을 꿨습니다.
이 꿈을 꾸는 게 벌써 몇 번째인지.
악몽으로 인한 이성 판정.

카세 치야

CC<=45 이성 (1D100<=4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7 > 37 > 보통 성공

KP

이성 변동 없습니다.
알람을 끄려고 손을 뻗으면, 다른 누군가가 먼저 시계에 손을 얹습니다.

아카보시 토오야

괜찮아? 땀이 많이 나네. (시계 알람 끈다.)
뭐, 안 좋은 꿈이라도 꿨어?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치야 이마의 땀 훔쳐준다.)

카세 치야

(꿈뻑…. 잠시 벙쪄있다가 능청스럽게 대꾸한다,) ……꿈에서 운동을 너무 열심히 했더니 그만. 그것보다, 숙녀에게 그런 거 지적하는 남자는 인기 없어~.

아카보시 토오야

나 참. 오늘이 첫 출근이라고 기합 빡세게 들어갔나 보네? 꿈에서까지 운동을 하고 말이야. (능청스러운 대꾸에 제 앞머리나 쓸어 넘긴다.)
그런데 어쩌나. 운동도 좋지만 지금 시간도 보시죠, 카세 씨. (아까 알람 끈 시계 들어서 치야 눈 앞에 흔들어보였다.)

카세 치야

훌륭한 형사는 꿈에서도 수련하는 법이야. (…아무 말이나 주워섬기고는 눈 앞에 들이대진 시계 쳐다본다. 깜빡.)

KP

눈 앞에 들이밀어진 시계를 보면 벌써 11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늦잠을 잔 모양입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경시청으로 가는 날이었죠….

카세 치야

……열한 시?
잠깐, 꿈이지!?

아카보시 토오야

꿈이겠어? (빈 손으로 치야 볼 쭉 늘린다.)
쿠로다 씨 부탁도 있고 해서 와보길 잘했지. 나 아니었으면 너 큰일났다?

카세 치야

……더 일힉 와훠흐면 허한하!! (더 일찍 와줬으면 좋잖아!!… 소리치고는 벌떡! 일어선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아카보시 토오야

어떡하긴. 얼른 옷 갈아입고 가셔야지. 안 갈 건 아니잖아?
내가 데려다 줄 테니까 몸만 챙겨서 나와, 얼른.
아, 정신 머리도 챙기고! (농담이다.)

카세 치야

(옷장 쾅! 열어젖혀 옷가지 꺼내 들다가 감동한 표정으로 돌아볼… 뻔 했으나 얼굴 팍 찡그린다.) …
……나가!!!!

아카보시 토오야

(찔끔하는 표정 지어 보인다.) 모처럼 선심을 써줘도 말이야~. 늘 하는 말이지만 이렇게 오라버니를 박대하는 사람은 너밖에 없을 거라니까.
(문 닫아주고 나서려다 말고.) 아, 들어오면서 보니까 쿠로다 씨가 너 밥 거르지 말라고 뭐 챙겨두셨더라. 그것도 먹고 나와.

카세 치야

(대답도 없이 문 닫히자 마자 준비합니다. 바지 어디 갔지!? 헉, 빗 어디 갔지!? 잠깐, 클렌징 다 썼잖아!! 그야말로… 우당탕탕!)
(반쯤 울면서 후다닥 방 나선다. 아아… 난 구제 불능이야.)

아카보시 토오야

(문 너머로 요란한 소리 듣고 혀 차는 듯 싶다가 먼저 나가 시동을 걸어두기로 한다.) 너무 늦게 나오면 버리고 갈 거니까 참고해!

카세 치야

두고 가면 평생 저주할 거야! (멀어지는 기척 뒤로 소리친다..) …맞다, 밥!

KP

얼른 잠자리도 정돈하고, 옷도 입고.
겸사겸사 아카보시에게 소리 지르며 밖으로 나오면 텅 빈 거실입니다.
조사 포인트: 식탁 / TV / 바닥

카세 치야

(나오자 마자 시선은 자연스럽게 TV로 향한다. 뭐 하나?)

KP

TV를 켜면 마침 아침 방송이 나오는 중입니다.
아침이라기엔 조금 늦은 시간일 지도 모르지만….
옛날 애니메이션을 재방송 중인 듯 합니다.
큰 기체의 로봇이 괴물과 대치하고 있는 장면이 한창입니다.
아이디어 판정.

카세 치야

CC<=90 지능(아이디어)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1 > 51 > 보통 성공

KP

이 애니메이션에 왠지 모를 향수가 느껴집니다.
옛날에 누군가와 함께 이 애니메이션을 본 것도 같고…?
그냥 그런 느낌이 듭니다.

카세 치야

(이런 걸 봤었나? 기시감에 TV 한참 바라보다가 헉, 한다. 맞다, 지각! 허둥지둥 식탁으로 향한다.)

KP

식탁으로 향하면 랩이 씌워진 아침 식사가 놓여 있습니다.
근처에는 메모도 붙어있군요.

카세 치야

(시간이 늦었는데 밥 먹고 가도 되는 건가, 하지만 차려 주신 걸 무시하기도 좀, 하는 생각하며 다가가다가 식사 보고는 반색한다. …배고프다. 메모 떼서 읽어 봅니다.)

KP

메모에는 '아침은 조금이라도 좋으니 먹거라. 먼저 가마.' 라고 달필로 쓰여 있습니다.
쿠로다의 글씨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카세 치야

(…먹고 가야지. 응, 먹어야 해. 기껏 차려 주셨는 걸. 재빠르게 앉아서 수저 든다. 빠르게 꼭꼭 씹어 먹습니다!)

KP

요리가 취미인 쿠로다답게, 오늘의 아침도 맛있습니다.

카세 치야

(맛있다!)
(…는 진짜 이젠 이럴 때가 아니다. 후다닥 식기 치우고는 나가…려다가 바닥으로 한눈 판다. 뭐지?)

KP

관찰 판정.

카세 치야

CC<=50 관찰력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7 > 37 > 보통 성공

KP

바닥에서 낯선 수수께끼의 부품을 발견합니다.
모양은 나사못과 비슷하지만 어디서 떨어져 나온 것인지 영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기계와는 담 쌓고 지내온 당신이니까요.
부품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면 기계 수리, 또는 전기 수리 판정이 가능합니다.

카세 치야

…? 뭐야, 이게. (주워서 들어 올려 본다. …?)
CC<=10 기계수리 (1D100<=1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8 > 68 > 실패

KP

음… 그냥 나사 같은데?
나선형으로 파인 홈이 인상적입니다.

카세 치야

(오, 나선형.)
(…는 진짜 마지막으로 이럴 때가 아니다! 시계 쳐다봤다가 뜨악해서는 나사 주머니에 쑤셔 넣고 뛰쳐나갑니다!)

KP

당신은 허겁지겁 뛰쳐나가며 밖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아카보시 토오야에 대해 잠시 떠올려봅니다.
쿠로다와 같이 수사 1과에 소속된 형사로서 앞으로 당신과 같은 과에 소속될 예정이라고 했죠.
당신이 이 집에 왔을 때부터 이 곳을 드나들었고, 쿠로다가 바쁠 때는 자주 당신을 돌봐주곤 했습니다.
지금처럼요.
밖으로 나오면 소나기가 내리고 있습니다.
가을의 도쿄는 꽤 쌀쌀해서, 당신은 무심코 몸을 움찔하고 맙니다.

아카보시 토오야

(차 옆에 서있다가 치야 나오는 것 보고 조수석 쪽 눈짓한다.) 뭘 하느라 이렇게 오래 걸려?
조금만 더 늦으면 너한테 저주를 받는 한이 있더라도 먼저 가버려야겠다고 생각 중이었어.

카세 치야

(추웟, 팔 문지르다가 미안한 듯 웃어 보인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래도 이것저것 포기하고 빨리 나왔는 걸!? …잠깐, TV를 껐던가?
(조수석 문 열다가 상대 쳐다보곤 음산하게 웃어 보인다.…) 한번 두고 가 봐. 어떻게 되는지 보여 줄게…

아카보시 토오야

괜찮아, 괜찮아~. 전기세 많이 나오면 우리 치야 첫 월급으로 대신 내드리면 돼~. (전혀 안 괜찮겠지만 능청스럽게 뱉고 본다.)
(…….) 지금 협박하는 거야?

카세 치야

(내 월급을 왜 마음대로!? 입 떡 벌리고 쳐다본다. …그래도 내 잘못이긴 한데. 아니, 껐을 거다. TV조차 안 끄고 나왔을 리 없어. 혼자 이리저리 눈 굴리다가,) …저주라니요? 어떻게 제가 감히 대선배님께…. (…대꾸하곤 쏠랑 차 탑니다.)

아카보시 토오야

(어깨 으쓱이고는 운전석에 몸 구겨넣는다.)

KP

두 사람 모두 차에 타면 기계음이 울립니다.
"목적지는 어디입니까?"

아카보시 토오야

경시청으로.

KP

아카보시의 대답을 들은 차는 자동으로 주행을 시작합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과학은 상당히 발전해, 자동차조차 자동 운전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가 되었습니다.

카세 치야

(다 묶지 않은 머리 잡고 씨름하다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묻는다.) …혼날까? 혼나겠지?

아카보시 토오야

(머리 붙들고 낑낑대는 치야 보다가 가벼운 동작으로 머리끈 뺏어들어 대신 묶어준다.) 글쎄? 아직 정식으로 업무를 시작한 것도 아니고, 첫날이니까….
쿠로다 씨가 유도리 있게 봐주지 않으실까? 아니면 뭐~. 그냥 혼나는 거고~.

카세 치야

(…오. 깔끔하게 묶인 머리 한번 흔들어 본다.) …그렇겠지? 그렇겠지!?

아카보시 토오야

(어째 간절해 보이는 반응에 피식 웃고는.) 요즘 시대에 아날로그 알람 시계 같은 걸 쓰는 건 너와 쿠로다 씨 정도밖에 없을 거야. 그러게 가정용 VOID 한 대 정도는 들여 놓으라니까.
오늘처럼 지각하면 어쩌려고?

카세 치야

(…. 가정용 VOID? ….) …그런 기계에 의지하다간 인간은 점점 퇴화하고 종국에는 기계에 지배당할 걸~. (…기계를 어떻게 믿고? 같은 말 덧붙이는 대신에 빽 큰 소리 낸다.)아, 정말~. 첫날부터 완벽하게 하고 싶었는데. 이게 뭐야아. ….

아카보시 토오야

(… 너 혹시 나나 쿠로다 씨 출근하고 나면 혼자 어디 시위 나가고 그러는 거 아니지?) (지하철 특정 노선에 가면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말에 표정 미묘해진다.)

카세 치야

(어디서 누가 굉장히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얼굴 찌푸리고 고개 슬 기울인다.)

아카보시 토오야

첫날이니까 지각도 좀 해보고 그러는 거지. 나중 가면 이런 거 봐주는 것도 없을 텐데? 그냥 즐겨.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은 표정.)

카세 치야

(…반쯤 울상으로 태평한 표정의 상대 쏘아본다.) …앞이나 봐, 부주의 운전자. 아무리 자율 운전이라고 해도 태평하게 딴짓이나 하고. 신고할 거야.

아카보시 토오야

…. (어이없는 얼굴 된다.) 그럼 내가 묶어준 머리도 풀어야겠네? 증거 인멸을 위해서. (슬쩍 치야 뒷머리에 손 가져다대는 시늉 하다간 이내 고분고분 양 손 운전대 위로 올렸다. 더 놀렸다간 정말 저주받겠군.)

KP

차는 그대로 도쿄 시내를 달립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도시의 풍경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고층 빌딩이 늘어서 있고, 그 아래에는 우산을 쓴 사람들이 안드로이드를 데리고 다니는 모습도 보입니다.
안개가 조금 끼어있네요.

카세 치야

(…창 밖 보다가 가만 입 연다.) 나랑…. 우산을 바꿀 기회를 줄게. 오늘 작은 거 들고 나왔어.

아카보시 토오야

선심 쓴다? 너랑 내 덩치 차이를 고려하고 하는 말 맞지?

카세 치야

토오야…. (창문 쳐다보던 시선 돌려서 마주한다. 진지한 표정.) 우산은 클 수록 좋아. 토오야랑 비교해서 내가 더 작으니까 내가 쓰는 게 더 효율이 좋지 않을까?

아카보시 토오야

(대놓고 얘가 뭐라는 거야? 하는 표정으로 보다가.) 트렁크에 예비 우산 하나 있어. 가져가든가. (착하게 운전대 붙들고 있던 손으로 치야에게 꿀밤 한 대 먹인다.)

카세 치야

경찰이 사람을 때렸어…. (택도 없는 망연자실한 척 하고는 들고 온 접이식 우산 뒷자석으로 넘긴다. 나중에 가져가야지.)

아카보시 토오야

너 오늘 지나면 그 말도 더 이상 못 하는 거 알지? 이제 민간인 아니다? (그러고는 창 밖으로 시선 돌리고.) … 오늘 아침에, 또 악몽 꾼 거지? (운동을 했다고 둘러대는 것 같았지만 굳이 캐묻는다.)

카세 치야

(안 돼, 내 특권이…. 하고 대충 대꾸한다. …이어지는 말에 입 닫는다. … 가만…, 고개 획 옆으로 돌린다.) …글쎄? 그냥 집이 더웠던 거 아닌가? 잘 모르겠는데.

아카보시 토오야

(앞서 치야가 그러했듯 고개 모로 튼다. 명백히 이 주제로 대화하고 싶어하지 않은 게 보임에도 한 마디 기어코 덧붙이고 만다. 아마 걱정에서 기인했을 것이다.) 뭐, 그렇게 간단하게 잊힐 일은 아니니까.
(그리고 잠시 말이 없다가.)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든 나한테 얘기해줘도 좋아. 상담 정도는 해줄게.

카세 치야

(간단하게 잊힐 일. 손에 괸 턱 더욱 안으로 돌린다. 그럼 이런 걸 잊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단 말인가? …정말로? 무어라 대답할지 입 몇 번 열었다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닫는다.)
(저런 말도, 다 걱정해서 하는 거겠지…. 그게 가끔 참을 수가 없다. 언제까지 걱정받고 살아야 하는 거지? 걱정받지 않고 지지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에는 아직도 멀었나? 일그러지려는 표정 펴는 데 몇 분. ….) …아카보시 토오야란 사람이 자꾸 괴롭혀서 요즘 고민이 많아….

아카보시 토오야

기껏 진지하게 걱정해줬더니. (얼굴 장난스럽게 한껏 구긴다. 치야의 표정을 눈치챘으나 보지 않은 것처럼 시선 일부러 정면으로 고정한다.)
… 어차피 수사에 임하려면 안드로이드 파트너와 다녀야 할 텐데, 그건 괜찮을지 모르겠네. (본인의 뒷머리 헝클어트리곤.) 뭐, 네가 경찰이 되기로 선택한 거니까 싫어도 적응해봐.

카세 치야

(…. 고개 획 돌려서 쳐다본다. 헹~ 하는 표정.) 어머. 걱정하셨어요? 어머머. 인기 많아지시겠네? (….누가 봐도 놀리는 말꼬리.)
걱정할 것 없어. …괜찮다고 했잖아? 아직도 그런 일에 갇혀 살지 않는다고. 아무 문제 없을 거야. (…아무 문제 없을 거야. 중얼거리듯 말 맺는다. …아무 문제 없어야 해.)

아카보시 토오야

이게 오라버니를 놀려? 그러고 보니 오늘치 사랑이 담긴 애정 표현을 내가 아직 제대로 안 했지. (운전대 아주 놓아버리고 치야 양 볼 늘어날 수 없을 때까지 쭉!! 늘린다. 얼얼할 거다, 이 녀석.)
네가 괜찮다면 더 말하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굳이 안드로이드 사건 수사계에 지원한 이유가 있을 거잖아. 하는 말은 입 밖으로 뱉지 않는다.)
하여간에, 오늘은 네 파트너와 처음 만나게 되는 날이니까. 정신이나 바짝 차리라고 말해봤어.

카세 치야

(…몸 뒤로 빼다가 머리는 머리대로 쾅! 박고 볼은 볼대로 잡힌다. 악!) 아, 아하! 놔흐악. (…손 잡고 겨우 벗어나서는 볼 싹싹 문지른다. 아파아.) …신고할 거야!!

아카보시 토오야

신고? 어디로? (나름 장단 맞춰주기.)

카세 치야

(…몇번 더 문지르다가 양 볼 짝! 하고 손 내린다.) …괜찮아. 어제 밤 내내 파트너 안드로이드와 있을 모든 상황에 대비해서 시뮬레이션을 마쳤으니까…. 앞에서 갑자기 춤을 춰도 대비할 수 있어.
……. 경찰서로?

아카보시 토오야

오…. 그래? (쟤 파트너 코드가 BR800이라고 했던가…. 네 파트너가 될 형사는 다른 사람이 춤추는 모습을 지켜보는 걸 좋아한다고 언질해둘까 고민.)
쿠로다 씨랑 나도 지켜보고 있을 거니까 너무 걱정하진 말고.
(경찰서로 신고하겠다는 말은 무시한다.)

카세 치야

…보고만 있으시죠. 첫 만남으로 절 존경할 수 있게 해 드릴 테니까…. (물 흐르듯이 큰 소리 치고는…. …저 사람이?)

아카보시 토오야

…. (존경이라는 말에 시선 치야에게로 향하는 것 참을 수 없었다.) …그래~. 파트너끼리 서로 존중하고 존경하면 좋지.

KP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밖을 바라보고 있자니 어느새 경시청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그 너머로 눈에 띄는 커다란 빌딩.
―――― 리봇사입니다.
리봇사는 약 20년 전 가정용 로봇을 판매하기 시작한 이래 꾸준히 실적을 올려온 회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지경이죠.
안드로이드가 사람들에게 삶의 일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당신과는 연이 없는 회사였지만….

카세 치야

(왜 하필 안드로이드인가 몰라…. 그런 생각 잠깐 하다가 고개 저어서 턴다.)

아카보시 토오야

(치야 시선 창밖으로 향하는 것 알아챈다. 저 너머에 있는 게… 그러니까 리봇사였지.) 혹시라도 파트너랑 잘 안 맞는 것 같으면 언제든 쿠로다 씨께 찔러버려.
안드로이드와 파트너를 맺어야 하는 건 꽤 된 경시청 규율이니 어쩔 수 없지만 다른 안드로이드로 바꾸는 것 정도는 권한이 있으실 테니까.
나름 우리 수사계의 계장님이시잖아?

카세 치야

(반사적으로 고개 돌려서 쳐다보다가 해괴한 표정 된다.) …그런 건…. …부정 청탁 아니야?

아카보시 토오야

원래 사람은 적당히 유도리 있게 살아야 하는 법. (진지하다.)

카세 치야

…됐어. 그런 것 없이도 잘 해낼 수 있다고 몇 번을 말해? 입사한 지 일 년이 지나도 쿠로다 씨나 토오야가 내게 신경 쓸 일은 생기지도 않을 테니까 두고 보라고….

아카보시 토오야

(좀 어른들에게 의지해도 좋을 텐데. 그런 생각이 얼굴에 드러났을지도 모르겠다.) 그래, 어디 잘하나 못하나 열심히 감시해줄게.
(시간 확인하고는 라디오 튼다.) 곧 12시네. 아마 이즈음에 오하아사를 알려줬던 것 같은데.

KP

라디오를 틀자마자 요란한 소리가 흘러나옵니다.

라디오

도쿄도민 여러분, 안녕하세요!
10월 15일 12시 정각을 알려드립니다!
오늘도 힘차게 생활합시다!
그럼 오늘의 운세부터~!

카세 치야

(오. 집중한다….)

KP

과연, 아카보시의 말대로 타이밍 적절하게 운세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도착할 때까지 할 것도 없겠다, 한 번 들어보면….

라디오

오늘은 12위부터 역순으로 올라가볼까요?
오늘의 운세 최하위 별자리는~~.
짜잔, 물병자리의 당신!
곤란한 사건에 휘말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충분히 주의해서 지내세요!
럭키 컬러는 빨간색!

아카보시 토오야

(오…. 괜히 틀었나?)

카세 치야

(……. ………………….)
……이런 건 다 유사 과학이야. 시대가 어느 때인데 이런 걸 한담.

KP

치야가 부정하건 말건 프로그램은 계속 진행됩니다.

라디오

이렇게 11위는 천칭자리였습니다. 다음으로 10위! 쌍둥이자리입니다.
비밀이 탄로날지도 몰라요. 정보 관리는 확실하게!
평소보다 일찍 점심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아카보시 토오야

음…. (치야와 라디오 나오는 부분 번갈아 본다.)
그렇지. 이런 건 다 유사 과학이야.

카세 치야

역시 그렇지? (…. 그래도 옆사람 옆구리 쿡 찌른다.) 비상금 조심해.

아카보시 토오야

… 비상금? (잠깐 멍 때리다가.) 네 말대로 시대가 어느 때인데 현금을 숨겨둬? 다 은행에 있지. (어이없다는 말투.)

카세 치야

그건 그렇지. (아쉽군……. 아무 말이나 합니다.) …가끔 현금으로 가지고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몰라.

아카보시 토오야

너…. (의심스럽다는 듯 눈 가늘게 뜨고 보다가.) 됐다. 12위 씨, 럭키 컬러가 빨간색이라는데, 뭐 가지고 있는 건 있으세요?

카세 치야

(왜? 뭘? 눈 동그랗게 뜨고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 헉, 아무것도 없는데…. …아니, 그걸 챙기면 12위 운세도 믿어야 하잖아!

아카보시 토오야

그래도 이미 들어버린 이상 뭔가 신경 쓰이지 않아? (잠시 고민하다가.)
거기 조수석 앞에 서랍 좀 열어봐.

카세 치야

신경 안 써! (신경 안 써. 안 쓰는데? 전혀 안 써.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열어줘야지 동생 된 도리로… 혼자 뭔가 중얼거리고는 앞 서랍 연다.) 여기?

아카보시 토오야

아마 사탕 봉지 넣어둔 게 있을 텐데…. 딸기 사탕 몇 개 집어가든가. 원래 군것질하는 거 좋아하잖아? 오하아사 때문에 챙기는 게 아니라 사탕을 좋아하니까 챙기는 걸로 해.

카세 치야

(오. 사탕 봉지 발견하고는 뒤에 오는 말은 반쯤 흘려 넘기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부시럭댄다. 오, 레몬 사탕. 오, 딸기 맛. …잠깐, 홍삼 맛인가?)

아카보시 토오야

(내가 홍삼 맛을 넣어둘 리 없잖아.)
적당히 챙겨, 적당히. 또 너 단 거 쥐여준다고 쿠로다 씨한테 혼나긴 싫으니까.

카세 치야

(옆자리 사념 깔끔하게 무시하고 손에 몇 개 쥐어 듭니다. 까서 먹…을 뻔 했지만 출근 중이니까 안 되지.) 네에, 네. 고마워! 이럴 땐 좋은 사람이라니까~.

아카보시 토오야

(아부성 멘트에 헛웃음 흘린다.)

KP

라디오는 어느새 1위 별자리까지 소개를 마치고 뉴스 프로그램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요즘은 어느 방송을 틀던 ‘안드로이드에 의한 살인 사건’과 ‘안드로이드 파괴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될 안드로이드 사건 수사계에 지원했죠.
이런 저런 뉴스를 듣고 있자면 차는 어느새 목적지인 경시청에 도착합니다.

아카보시 토오야

도착했다, 얼른 내려.
빠르게 오긴 했지만 누구 씨가 워낙에 늦잠을 주무셔서. 서두르지 않으면 늦을 걸?

카세 치야

(욧샤. 내려서 트렁크에 있는 남의 우산까지 착실하게 쥐고선 큰일났다, 하는 표정으로 우뚝 선다. …큰일 났군.) …뒤끝이 기시군요, 아카보시 씨…. 나도 알아!
(돌아서서 뛰어 들어가려다가 다시 돌아본다.) 태워 줘서 고마워! 역시 최고시라니까.

아카보시 토오야

(용케도 안 잊어버렸네.) (이쪽도 내려서 차 문 확실하게 잠군다.) 혼자 가버리려고? 경시청 구조는 알고? 같이 가.

카세 치야

(…그렇네. …머쓱하게 우뚝 서서 괜히 큰 소리 쳐서 부른다.) …빨리 와! 늦었다고오.

아카보시 토오야

네, 네~. (이쪽도 뒷좌석에 놔둔 장우산 꺼내서 펼쳐들고 치야 따라 걸음 옮긴다.)

KP

앞으로 당신과 함께 활동할 VOID는 어떤 안드로이드일까요?
약간의 기대와 많은 불안감을 안고 당신은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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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1&HO2 페어 도입

2050년 10월 15일 PM 12:30 / 경시청 복도 / PLAYER: 카세 치야, BR800

KP

다른 형사들과 마주치며 아카보시와 함께 경시청 복도를 걷습니다.
마주칠 때마다 시선이 느껴지는 것은 그들이 보기에 낯선 얼굴이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최연소이자 현재 가장 뜨거운 감자인 사건을 담당하게 된 유명인이기 때문일지도 모르죠.

아카보시 토오야

치야, 긴장한 건 아니지? (옆에 함께 걷는 머리통 슬쩍 내려다본다.)

카세 치야

안, 안, …. (…) 안 했어.

아카보시 토오야

(아~ 그러셔? 하는 얼굴 된다. 저렇게 뻣뻣하게 굳어서야, 제 표정을 볼 정신이 있을 리 없어 보이지만.) 그러게 정신머리 챙기고 오라니까.
다른 경찰들은 신경 쓰지 마. 네가 워낙에 이례적으로 경찰이 된 거라, 다들 신기해서 쳐다보는 거니까. (오히려 부담 준다.)

카세 치야

(…. 평소같았다면 한 마디 했겠지만은. 입 다물고 걷다가 반 박자 늦게 대화 잇는다.) 그렇겠지. 나쁜 뜻은 없는 거겠지? 벌써 늦은 게 소문이 다 났다거나? 지각해서 아예 모르는 사람들이 뒷말 하고 다니는 건 아닌 거겠지?

아카보시 토오야

오늘따라 상상력이 풍부한데? 우리 아직 30분밖에 안 늦었다고. 그새 경시청에 소문이 다 퍼졌을 리 없잖아. (어깨 으쓱였다.) 쿠로다 씨나 아오키-아 이쪽은 드로과의 안드로이드들을 유지 보수해줄 녀석 이름이야.-가 그런 걸 소문내고 다닐만한 성격도 아닌 걸.
더 늦고 싶지 않으면 얼른 긴장 풀고 서두르기나 하는 게 나을 것 같은데? (먼저 걸음에 속도 붙인다.)

카세 치야

미디어 매체에서는 좀, 소문 한 마디에…. (이렇게 저렇게 되던데. 중얼거림 수준으로 말 기어서 맺은 후에 심호흡 크게 한다. 그래, 긴장하면 첫 인상이 나쁘게 맺히겠지.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해. 습, 하….)
…잠깐, 같이 가! (따라 발걸음 재촉한다..)

KP

그렇게 서두르면 목적지인 방 앞까지는 금방입니다.
망막 인증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는 듯, 아카보시가 모니터로 눈을 돌리자 문이 열립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삭막한 방입니다.
검은 머리의 50대 정도 되는 남자와 푸른 머리에 눈 밑의 다크서클이 인상적인 남자가 서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앙에는 아마도 당신의 파트너가 될 안드로이드가 있군요.

쿠로다 야시로

왔구나. (들어서는 두 사람 보고.)

KP

그렇게 말하는 남자는 공안국 형사과 안드로이드 수사계의 계장인 쿠로다 야시로입니다.

쿠로다 야시로

서로 낯선 얼굴도 있겠지만, 수사계 인원이 전부 모인 것은 아니니 자기소개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아오키, 설명해 주겠나.

아오키 레이토

(헛….) 네, 네…! (기합 바짝.)

KP

지목 당한 남자가 앞으로 나와 설명을 시작합니다.

아오키 레이토

음… 아,안녕하세요. (머뭇거리다 치야에게 꾸벅 인사한다.) 이 아이가 카세 씨의 파트너가 될 보이드입니다. 모델 번호는 BR800이고….
튜,튜링 테스트를 비롯한 각종 테스트를 통과한 최신형 모델로…, 수사에 도움이 되는 기능은 물론 전투에도 뛰어나요.
기체도 튼튼하고 방수 처리까지 되어 있어서 웬만한 일에는 고장 나지 않고요…. (거기까지 얘기하고는 BR800의 뒤로 돌아가 후두부 가리킨다.)
여기, 사람으로 치면 해마에 해당하는 부분에 칩이 있는데, '스택'이라고 부르거든요.
이게 망가지면 안의 데이터도 사라지니까 주의해 주세요. 보, 복구는 어렵거든요.
다른 주의점은 딱히 드릴 게 없을 것 같은데…. 안드로이드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이 가끔 물어보시는 게, 그. 배터리는 어떻게 충전 시키냐고….
연료를 이용하는 안드로이드도 있긴 해요…! 하지만 이 모델은 내부에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충전 자체가 기본적으로 필요 없습니다.
다른 기능들도 몇 가지 있긴 하지만 하나하나 설명 드리기엔 무리니까… 실제로 함께 활동해 보시는 게 더 이해하기 쉬우실 거예요.
(그리고 가만히 서서 눈 두어 차례 깜빡이다가.) …음. 어…. 일단 설명은 끝났는데. 혹시 질문하실 건….

카세 치야

(…긴장하지 않았다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들어서서 얼어 있다가 아오키에게나 겨우 꾸벅 고개 숙인다. 잠자코 눈만 깜빡이며 설명 듣다가, …….) …전부 이해했어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은 없지만요……. 혹시, 나중에 모르는 게 생기면 찾아뵈어도 괜찮을까요?

아오키 레이토

(없다는 말에 일단 안도했다가.) 네… 네! 펴,편하게… 언제든지요. (벌써 부담스럽다는 표정 약간.)

카세 치야

(빵긋! 사회성 좋아 보이는 웃음 짓고 악수하려 손 내밉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아오키 레이토

(주변에 선 사람들 흘긋 보다가 흐물흐물 손 맞잡는다.) 저도 잘 부,부탁 드리겠습니다…. (안드로이드 유지 보수 담당인 만큼 자주 만나지 않는 게 오히려 좋은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악수 끝나고서는 몸 바로 일으키고 다시 입 연다. 이 설명 또한 내 몫이겠지….) 아시겠지만…, 현재 경시청에서는 경찰관 한 명당 한 대의 보이드 소지가 의무화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단순 전산 상의 처리 뿐 아니라 수사를 시작하기 전에 등록이 필요하고요…. (BR800 쪽으로 고개 돌린다.)
BR800, 부팅해.

BR800

(눈 깜박인다. 느리게 주위를 살피면…… 눈 감기 전과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 펼쳐진다. 앞에 사람이 있을 것쯤이야 예상했던 일이니까.)
(다시 눈 깜박.) 안녕하세요? 저는 BR800. 당신의 파트너가 될 안드로이드입니다. (바라보는 이는 명확하다, 카세 치야.)

아오키 레이토

(BR800이 깨어난 것 확인하고 가볍게 고개 끄덕여 보인 뒤 다시 치야 본다.) 파트너의 이름은 정하셨나요?
등록할 때 이름을 불러주셔야 하거든요.

BR800

(얌전히 기다린다. 기대하는…… 얼굴인 것도 같다.)

카세 치야

(멍하니 눈 앞의 안드로이드 쳐다보다가 흠칫, 하고 아오키에게 시선 돌린다.) 이, 이름이요. 아, 그. (…. 아직, 이라고 하려다 눈 앞의 안드로이드와 무심코 시선 마주치고 얼어붙는다. 기, 기대하는 얼굴이잖아. …어떡해!?)
(…그으. 말끝 질질 끌며 머리 굴립니다. 안, 안드로이드 이름은 보통 뭘로 짓지? 기종 명으로 부르는 게 아니라고? 좋은 이름이 있나!? …안드로이드 힐끔 쳐다본다. 조금, 소동물 같기도 하고…, 그, 만화에 나오는,)
치요, (하고 무심코 내뱉습니다. 방금 입 밖으로 냈나!? 당황해서 아오키 쳐다봅니다.)

아오키 레이토

(치야가 이쪽 바라보자 왜? 싶어 눈 땡그랗게 뜬다.)

BR800

(그게 내 이름인가? 카세 치야 본다.)

아오키 레이토

치, 치요. 좋은 이름이네요…. 카세 씨 이름에서 따서 지어주신 건가요? 그러면… 이제 치요와 손바닥을 맞대고 이름을 불러주세요.
이름을 불러주면 등록이 완료됩니다!

카세 치야

(…가만히 시선 받으며…. …이상한 점 못 느낀것 같지? 눈 깜빡이다가 계획된 이름인 양 가만 고개 끄덕인다. 끄덕인….) …아. 손이요. ….
(…잠깐 멈칫했다가, 느리게 손 내민다. 마주한다면 가만 뱉습니다.) 치요. 네 이름이야.

BR800

치요. (몇 번 더 중얼거린다. 치요, 치요……. 그게 내 이름. 시선이 카세 치야의 얼굴에서 손으로 옮겨간다.)
확인했습니다. (조심스럽게 카세 치야의 손에 자신의 손 얹는다.) 잘 부탁드립니다.

KP

둘의 손이 맞닿고, 이름을 부르면 BR800의 기체에서 기계음이 울립니다.

BR800

시스템 점검 시작
시스템 데이터베이스에 접속 중
네트워크에 접속 중
사용자 베이스에 접속 중
사용자 등록 시작
사용자 이름
카세 치야
공안국 형사과 안드로이드 사건 수사계 소속
사용자 등록 완료

KP

그 광경을 이 방에 있는 모두가 지켜봅니다.
곧 쿠로다가 입을 엽니다.

쿠로다 야시로

등록이 완료된 것 같군. 이로써 치야 너도, 그리고 치요도. 오늘부터 경찰로 일하게 된 셈이구나. 잘 부탁하마.
다른 인원들과는 조금 뒤에 드로과 본부에서 만날 예정이다만… 그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 치요의 작동 점검도 겸해 둘이서 근처를 산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군.
등록은 끝났어도 파트너로 같이 활동하기에 앞서 서로 자기 소개 정도는 해야 할 테니까.

아카보시 토오야

그래, 그래. 계장님 말대로 둘이 이 앞 공원이라도 다녀와.

카세 치야

(…눈만 깜빡이며 모든 광경 쳐다보다가 느리게 고개 돌려 쿠로다 씨 쪽으로 고개 돌린다. 마주했던 손 떼고, 뒷짐 지는 것 마냥 뒤로 돌린다.) …감사합니다. 그래도 된다면 그렇게 할게요.

치요

(상대 잃고 허공을 배회하게 된 자신의 손 본다. 녹록지 않겠다는 생각 잠깐 한다.)

카세 치야

(잠시 침묵…. 쭈뼛 뒤 돌아보며 치야에게 말합니다.) 그, …그럼 나갈까.

치요

(카세 치야가 준 침묵의 길이 만큼 말이 없다. 그러다 다시 얼굴을 보게 되면 부드러운 얼굴 만들어낸다.) 네에— 좋아요.

아카보시 토오야

(살~짝 거리감 있어 보이는 두 사람 웃는 낯으로 방 밖으로 쫓아낸다.) 그럼 잘 다녀와~.

카세 치야

(안드로이드가 부드러운 얼굴 하면 저도 마주 끄덕인다. ) …그래,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KP

그렇게 둘은 경시청 밖으로 나가게 됩니다.
다행히 그새 비는 그친 것 같지만 날씨가 흐린 하늘에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그대로 근처 공원으로 향합니다.
주변에는 안드로이드와 함께 손을 잡고 걷는 아이, 달리는 남성과 그 뒤를 따라가는 안드로이드 등이 보입니다.
이런 광경도 안드로이드가 전 세계에 보급된 지금은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 되었습니다.

카세 치야

(멍하게 안드로이드와 산책까지…하는 생각 하다가 제 옆의 안드로이드에게 생각 미치면 조금 흠칫. 그래, 그러니까…. …안드로이드랑 산책은 어떻게 하는 건데!?… 말은 못 붙이고 힐끔대기만..)

치요

(옆에서 시선이 느껴진다. 말을... 내가 먼저 걸어야 하는 거야? 나는 안드로이드인데? 원래 이런 건 소유자가 리드해야 하는 거 아냐..?!)
……안녕하세요 카세 치야. 다시 소개드릴게요. 저는BR800, 카세 치야의 파트너 안드로이드가 된 치요입니다.
제가 생각을 해봤는데, 당신을 어떻게 부르면 될까요? 아래의 문항 중 선호하는 것을 선택해주세요. 1번, 카세 치야. 2번, 카세 씨. 3번, 치요. 4번, 파트너. 5번, 주인. 6번, 소유자. 7번, 이 외의 선호가 없으실 경우 직접 설정해주세요.

카세 치야

(열심히 고뇌하다 옆에서 말소리 들리면 반사적으로 쳐다본다. 다소 놀란 표정으로…. 말, 말 하잖아! 잠깐, 안드로이드는 보통 말하지. 진정해, 상대했던 스피커도 말 했어. 이런 생각으로 자기소개는 반 쯤 흘리다가 마주한 문항 수에 멈칫한다. …그, 그러니까.)
그…. 이름으로 불러도 괜찮아. 카세 씨…는, 사이가 안 좋아 보이니까. 치야라고 부르면 적당하지 않을까? (…) 나는 아마 널 치요라고 부를 텐데. …이건 괜찮은 거지?…

치요

네. 그럼 치야— (치야의 얼굴 살핀다. 먼저 이렇게 부르라고 했으니까.) 라고 부를게요. 치야가 저를 어떻게 부르든 상관없어요. 다른 형사들이 그렇듯 깡통—이라고 불러도 저는 거부할 권한이 없는걸요.
(눈 몇 번 깜박일 만큼의 시간 지난 후에 말 잇는다.) 만약 다른 이들에게 더 사이 좋은 관계로 보이길 희망하신다면 다음에 근사한 호칭 혹은 애칭을 찾아올게요. (……아, 난 아오키한테도 레이토, 가 아닌 아오키로 부르는데. 어쩌면 이 사람이 아오키보다 더 소중해지는 건 아닐까. 말에는 힘이 있다지 않나.)

카세 치야

(시선이 이쪽으로 굴러오면 움찔―어쩔 수 없잖아!? 스피커에는 눈이 없다고….―, 내용에도 한 번 움찔하며…. 무슨 내용인지는 알고 언급하는 건가? 하고 쳐다본다.) …깡통은, 좀. 좋지 않게 보이니까 그만두자. 애칭은, ….
(그런 건, 소중한 관계에나 붙는 건데. 이건 내가 소중한 관계라고 저장되어 있는 건가?) …원한다면 그렇게 해도 좋아. 나도 조금 생각해 볼 테니까….
(대답하고 나면 할 말 떨어져서 또 침묵. …조금 생각하다 다시 입 연다.) 너는, 그 …. 내가 뭔가 신경써줬으면 하는 게 있어? 주의사항이라거나. 듣긴 했는데 아오키 씨가 말해주지 않은 것도 있을지 모르기도 하고…. 나는 기계를 잘 모르거든.

치요

(시선이 지긋이 치야의 곳곳에 닿는다. 경계? 혹은 부끄러움? 애칭 짓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리라.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판단했을 뿐. 하나 이를 출력하여 좋을 게 없으므로,) 네에. (하는 답만 내어놓는다.)
신경…써줬으면 하는 건, (그런 게 있나? 말해도 되나? 앞의 사람을 파악하기 어렵다. 경계하고 선 긋는 듯하면서도 배려하는 성싶는 태도가…….) 저를 소중히 대해주세요. 다른 형사들처럼 파트너 안드로이드를 해하지 말아 주세요. 그거면 충분합니다. 모든 사항은 안드로이드가 인간에게 맞추어야 하는 것이니까요. (간극.) 안드로이드 주제에 과한 발언인가요?

카세 치야

(소중히, 라는 단어가 들려오면 잠깐 멈칫하다가 다시 발걸음 잇는다. 그러니까, 그런 걸 탐탁치 않아 한다는 거지. 안드로이드가….) …그럴 리가. 무슨 이야기인지 알겠어. …네가 말하는 그런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 나는 그런 성향은 아니고….
…나는 너를 계기로 안드로이드랑 조금…. …수월해져 보고 싶거든. 그러니까 네가 협조해 줬으면 해. 그러니까, 음. (…눈꼬리 접어 웃어 보입니다.) 잘 지내 봤으면 좋겠네…. 될 수 있다면.

치요

(잠깐 멈춘 것에서 어느 대목을 신경 썼는지 읽어내는 건 어렵지 않다. 하지만 안드로이드가 그런 것 염두에 두는 건 어색한 일인가? 혼신의 힘을 다해 인간과 유사하게 만들어진 안드로이드인데도?) 그렇다면 다행이에요—. (두어 발자국 앞서 나가 빙글 돌고는… 치야 보며 웃음 짓는다. 난 그것이면 충분해요! 하는 표현이다.)
당연하죠. 저는 인간을 보조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안드로이드. 인간이 원하는 바가 있다면 그를 최우선으로 수행합니다. (사이 서먹한 파트너는 저도 희망하지 않아요, 하고 덧붙인다. 이미 좀 전의 요구사항에서 짐작할 수 있었겠지만.) 제가— 알아두어야 할 건 없나요?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나, 교정해야 하는 사항 같은 부분이요.

카세 치야

그래, 음. 너는 최신형 안드로이드라고 아오키 씨가 그랬으니까. 나는…. 별 건 없지만 따지자면 접촉은 조금 자제해 주었으면…. (…친해지자고 하면서 이런 말이라니, 하고 잠깐 멈칫한다. ….) …내가 알러지가 조금 있는 것 같아서.

치요

치야는 로봇 알러지—를 갖고 있군요? (듣도 보도 못한 알러지다. 머뭇거렸던 모습에서 꾸며댄 대목임을 추측할 수 있다.) 조심할게요. 실수로라도 닿지 않도록. (차차 느리게, 그러나 겉으로 보기에 사이 안 좋은 관계로 보이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둔다.)

카세 치야

그…. (아, 역시 좀 무리수지. 그래…. 포기하고 대충 주억인다.) 그래, 고마워. …

치요

별말씀을요. 저는 인간을 배려해야 마땅한걸요.

KP

그렇게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주워 섬기고 있으면 갑자기 주변이 소란스럽습니다.
"소매치기야! 누가 좀 잡아줘!"
시끄러운 방향을 보니 헐렁한 옷을 입은 소년이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습니다.
그는 두 사람의 사이를 지나쳐 그대로 도망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리고 말 겁니다.
어떻게 할까요?

치요

(치야 본다.)

카세 치야

잠깐, … (…혼자서 튀어나가려다 멈칫하고 옆 쳐다본다. …) 따라와 줄 수 있지? 잡아야 할 것 같으니까.

치요

당연하죠. 이런 기동쯤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고갯짓하고…… 뛴다. 알아서 잘 오겠지. 저 소매치기 놓쳐서 책망받는 것보다 낫다.)

KP

추격할 경우는 민첩 판정이며, 치요는 컴퓨터 사용 판정으로 이 일대의 지형 데이터를 습득해 보너스 다이스 2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치요

CC<=80 컴퓨터 사용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5 > 15 > 대단한 성공
지형 데이터를 검색할게요.

KP

치요가 이 일대의 지형 데이터 습득에 성공합니다.
파트너에게 공유할 시 치야도 보너스 다이스 2개를 받습니다.

치요

치야, 그러니까……. (그 뒤로 깔끔한 문장이 몇 이어진다. 일대의 지형 데이터에 대한 설명이다.) 이상입니다.

카세 치야

(얼떨떨하게 그래, 하고 뱉으며…. 이런 것도 된다고…? 걸어다니는 컴퓨터인가 하고 봅니다..)
CC(2)<=50 민첩성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2] > 5, 75, 45 > 5 > 대단한 성공

치요

CC(2)<=65 민첩성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2] > 41, 71, 21 > 21 > 어려운 성공

KP

치야와 치요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년을 골목 안쪽까지 몰아넣습니다.
막다른 길에 다다르면 소년도 포기했는지 숨을 헐떡이며 걸음을 멈춥니다.
치야는 아이디어 롤, 치요는 컴퓨터 사용 판정.

카세 치야

CC<=90 지능(아이디어)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3 > 73 > 보통 성공

치요

CC<=80 컴퓨터 사용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4 > 24 > 어려운 성공

KP

치야는 소년을 훑어봅니다.
12살 정도로 보이며, 상당히 마른 체형에 팔다리에는 상처까지 나있는 것을 눈치챕니다.
어쩌면 학대를 당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한편 치요는 경찰의 데이터베이스에서 소년의 정보를 얻습니다.
이름: 아이카와 츠바사(相川翼)
생년월일: 2038년 10월 15일//학생
범죄 경력: 절도

치요

치야, 이 인간 이미 절도로 잡혀간 적 있어요. 초범이 아닙니다.

소년

…. (경계하는 표정으로 눈 앞의 사람과 안드로이드가 대화 나누는 것 바라본다.)

치요

(곰곰. 말하는 게 이로운 정보인가?) 그리고 오늘이 생일입니다. (그에 대한 판단은 치야가 하지 않을까.)

카세 치야

(숨 몰아쉬면서…. 앞의 소년 훑어보다가, 초범이 아니란 소리에는 얼굴 찌푸린다.) 그….
(…뭔가 말하려다 생일이란 소리에 황당하게 치요 잠시 쳐다본다.. …지금 축하해 줄 수는 없잖아!?)

치요

(문제가 되나? 하는 얼굴. 범죄는 범죄, 생일은 생일.)

카세 치야

(…다시 소년에게 시선 줍니다.) …그―. 아무튼. 훔친 것, 가지고 있지? 돌려받아야겠는데.

소년

… (표정 풀지 않은 채 손에 들린 것 등 뒤로 숨긴다.) … 아, 아빠가 돈을 가져오라고 했어요. 난 아직 아르바이트도 할 수 없고, 다른 방법도 생각나지 않고….
그래서 어쩔 수 없었어! 아빠는 안드로이드 때문에 일자리가 없어졌다고 했다고! 엄마는 우리를 버리고 집을 나갔고! 전… 전부 너희들 때문이야! (갑자기 발끈하며 치요 쪽 노려본다.)

치요

(전과 같은 표정으로 본다. 그러니까…… 안드로이드의 헤드가 출력하는 얼굴부의 외관 또한 표정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하나 인간이었더라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 테다.) 그렇군요. 저 때문입니다. 저—를 탓하여 마음이 편하신가요? 그렇다면 얼마든 비방하셔도 괜찮습니다. (그 부분의 데이터 중요도를 0으로 설정하면 되니까.)

카세 치야

(…치요 흘끗 쳐다보고는 둘 사이에 끼어들어, 가리고 선다.) 네 사정은 알겠는데…. 그래도 소매치기는 범죄야. 이미 한 번 걸렸으니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지 않아? 반복할수록 무거운 처벌이 돌아올 테니 돌려 줘.

소년

… 이익. (할 말 찾지 못한 채 주먹 꾹 쥐고 빠져나갈 틈새 찾다가 포기한다.) 도, 돌려주기만 하면 경찰에 안 끌고 갈 거예요?

치요

(……설마 돌려주면 봐주겠다는 건가? 소년과 치야 번갈아 본다.)

카세 치야

(…. 눈 감고 내뱉는다.) 네가 다시는 안 하겠다고 맹세한다면.

치요

……잠시만요, 치야. 이는 범죄입니다. 그런데도 봐주겠다고요?

카세 치야

…아직 사용하지 않았잖아. 경찰이 보기 전에 돌려준다면 헤프닝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

치요

치야는 경찰이 아닌가요?
저는 경찰의 파트너 안드로이드가 아닌가요?

카세 치야

…사정이 있었잖아. 유연하게 대해 줄 수 있는 부분이지 않을까?

소년

(둘 사이에 의견 충돌 있는 거 보고 눈 굴리다가 잽싸게 치야에게 지갑 돌려준다. 저 안드로이드가 날 잡아다 넘기기 전에 빠져나가야겠어.) … 누나, 여기! 여기 줄 테니까 얼른 돌아갈 수 있게 해줘요!!

치요

유—연하게요. (아하? 소년이 지갑 넘기는 모습 렌즈에 담아낸다.) 네에—. 그렇게 생각하신다면야.

카세 치야

(…뒤에서 들리는 말은 들리지 않는 양, 지갑 받습니다. 쭈그려서 소년과 시선 맞추고는,) 이번은 눈감아 주겠지만, 다음은 없어. 모든 사…. (….) 사람이, 나와 같은 대응을 해주진 않을 테니까. 나는 널 믿는 거야.

소년

(… 치요 쪽 힐긋 보다가 치야에겐 안 보이게 메롱하고 고개 끄덕인다.) 알겠어요. 노력할게요. 그럼 이제 가봐도 되는 거죠?

치요

(렌즈에 소년의 모습 고스란히 담아낸다. 생각만 해도 될 것을) ……아이카와 츠바사. (하고 나즈막한 음성 출력한 건 고의다. 두 번은 없다는, 지금 이 모습 실시간으로 저장하고 있다는 경고.)

카세 치야

(…쉽지 않다…. 작게 한숨 흘린다.) …지킬 거라 믿을게. 그리고…. (잠시 머뭇. 그래도….) …그렇게 안드로이드만을 원망하는 건 네게는 편할지도 모르겠지만…. 길게 보면 너에게 좋지 않으니까, 그만두는 게 좋을 거야.
(…굽혔던 무릎 세워 일어납니다.. 치요에게 눈짓해서 제발 돌아가자는 시선 보낸다.)

치요

(제가 뭘 했냐는 듯 고개 기울인다.) 돌아갈까요, 치야.

카세 치야

(허허…. )그래…. ……말해두겠지만, 이건 비밀이야. 말 하면 안 돼, 알겠지.

치요

네에—. 비밀이라고 하신다면 절대 말하지 않을게요.
하지만 모든 VOID는 시청한 모든 것을 영상화하여 저장합니다. 이가 유지 보수과정에서 타인에게 유출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추후 관련된 데이터의 삭제를 요청할까요?

카세 치야

(과연 그럴까… 하다가 눈 껌뻑. 그… 그런 거야?) 삭제되면… 티가 나지 않을까? 유지 보수 중에 못 보게 할 수는 없는 거야?

치요

(흐응.) 노력해볼게요. 하지만 저는 공안국에 소속된 물품, 상부에서 요구한다면 거절할 수 없습니다.

카세 치야

…음. (지우는 것과 저 안드로이드의 노력을 믿는 것 중 무엇이 더 위험부담이 적을지 생각하다가….) …그래…. 열심히 노력해 줘. 흠 잡히면 곤란하니까….

치요

책잡히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카세 치야

(돌아오는 딱딱한 대답 들으며…. 한숨 작게 쉰다. 앞으로 잘 할 수 있겠지….)

KP

그렇게 짧은 헤프닝 후 두 사람은 경시청으로 발걸음을 돌립니다.
그리고 경시청 문턱을 지나려는 차에, 아카보시와 아오키가 달려오는 것이 보입니다.

치요

(아오키다.)

아카보시 토오야

아~. 치야, 치요! 마침 잘 왔어. 지금 막 연락하려던 참이었거든. (손 크게 흔든다.)

카세 치야

(당황해서 멈칫. …들킨 건가?!) 뭐, 뭔가요?

KP

여유로운 표정의 아카보시와 달리 아오키는 숨을 헐떡이며 말합니다.

아오키 레이토

헉… 헉…. 바, 방금 전에 긴급 연락이 들어와서요.
도쿄의 한 빌딩에서 안드로이드에 의한 가, 감금 사건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우ㄹ… 저희 드로과의 첫 임무인 셈이네요.

아카보시 토오야

가면 너희 선배들도 만날 수 있을 거다. 계장님이 바로 그쪽으로 오라고 연락하시던데?
나보다 선배인 분도 계시니까 둘 다 긴장 단단히 하라고.

치요

(흐응. 아카보시와 아오키 번갈아 본다.) 첫 임무이군요.

카세 치야

(아, 하며 멈췄던 긴장감이 순식간에 올라온다. ….) …네에. 잘 부탁드립니다.

치요

네, 모든 부분을 면밀히 살피겠습니다.

KP

여러분은 그렇게 사건 현장으로 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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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3&HO4 페어 도입

2049년 10월 15일 PM 4:00 / 폐품 보관소 / PLAYER: 히토토세 토리, X000

KP

그 날은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아침 일기예보에서 오늘 하루 강수 확률이 높다고 했던 것을 떠올리며 차에서 내려 우산을 썼던가요.
당신은 폐품 보관소 안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드럼통과 폐차된 자동차, 그리고 불법 투기된 VOID의 잔해들.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평소에는 잘 오지 않는 곳이지만, 당신의 오늘 임무는 이 근처를 순찰하는 것이었죠.
다른 형사의 잡일을 떠맡게 된 것이 분명합니다.
대충 둘러보다 가면 될 겁니다.

히토토세 토리

(습하고 텁텁한 공기를 마시며 주위를 한번 둘러본다. 특히 널부러진 안드로이드 따위는 꼭 사람을 연상시켜서는 괜히 한 번 더 시선이 갔다.)
참 날씨도 안 좋고... (그래도 몸을 움직일 만큼 큰 사건이 없다는 거니... 뭐, 상관 없나. 기지개 한 번 핀다. 빠르게 가보자.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뚝뚝,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KP

빠르게 둘러본 폐품 보관소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어 보입니다.
그렇게 순찰을 마치고 자리를 뜨려는 차….
그 때입니다.
뒤쪽에서 미약하지만 분명한 안드로이드의 작동음이 들립니다.

히토토세 토리

응?
(잘못 들었나 싶으면서도 우선 몸부터 움직이는 건 형사의 본능이다. 확인한다.)

KP

당신이 소리가 난 쪽으로 몸을 틀면, 그곳에는 다른 VOID의 잔해에 섞여 눈을 감고 있는 안드로이드가 보입니다.
관찰 판정.

히토토세 토리

... (역시 지나치게 사람을 닮아 있어서.)
(불쾌한가? 어쩌면 그럴지도 몰랐다.)
cc<=55 관찰력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2 > 42 > 보통 성공

KP

살펴 본 안드로이드의 기체는 여기저기 손상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VOID 특유의 마크는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기종으로 보이며, 새겨져 있는 기체 번호는 X000.
처음 보는 기종입니다.
그렇게 살펴보고 있자니 갑자기 그가 눈을 뜹니다.
당신은 무심코 놀랐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눈 조금 커진다. 뒤로 한발짝 물러난다. 무의식적인 일이었다.)
(발을 딛자 찰팍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뒤로 잠깐의 고요한 적막.) ......이곳으로 오는 안드로이드들은 가동이 중지된 상태 아니었나? (혼잣말과도 같은 질문.)

X000

(제 앞의 30대로 추정되는 여성을 빤히... 무언가 생각이라도 하듯 그저 빤히 바라보기만 하다간 입을 뗀다) 안녕하세요?

히토토세 토리

(오... 속으로 감탄한다. 완전 처치곤란인걸.) ...안녕.
(무릎을 굽혀 아이의 얼굴을 살핀다. 하얀 머리카락. 올라간 눈꼬리. 작은 키. 낱낱하게 뜯어보면 전혀 다른 얼굴임에도 떠오르는 것은.)
...도움이 필요하니?
(...그리하여, 나는 아주 지나치게 인간에게 건넬 법한 질문을 하고 마는 것이다.)

X000

제가 이곳에 와있다는 건... 당신이 그냥 저를 지나쳐 가신다면 곧 폐기가 된다는 뜻이겠죠. 그런 상황이 달갑지는 않아요. (꼭 사람에게 할 법한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은 나를 인간으로 대해주려고 하는가?)

히토토세 토리

...... (가만히 침묵한다. 그래, 안드로이드지. 그 애와 같은 인간이 아니라. 온기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 어쩐지 조금 가라앉는 기분이었다.)
(안드로이드도 생존 본능이라는 게 있구나. 막연한 깨달음이다. 시선을 맞춘다. 아주 매끄러워 보이는 금속질의 눈을 가졌구나 너는.) ...그래서?

X000

도와달라는 말을 해도 되나요? (감히? 도움을 받는 쪽이 되어도 되나? 말이 끝나고도 꽤 오랜 시간 멈춰있다가 상대를 향해 손을 내민다.) 괜찮으시다면...

KP

X000는 다리를 다쳐서인지 일어나지 못합니다.
그의 말대로 도움이 필요해 보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시선이 차례대로 향하는 곳은 X000의 눈, 다리, 그리고... 손. 작은 손이었다. 이곳은 인적이 아주 드문 곳이니까. 내가 이 기체를 여기서 버리고 간다면... 너는 여기서 배터리가 방전될 때까지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겠지.)
(아, ...너도 그랬겠지 코코. 침체되는 기분. 10년 전의 상실은 아직도 지나친 상처로 남아버려서. 불현듯 떠올라 가슴이 답답해지곤 했다.)
...어쩐지 이 상황은 나를 감정적으로 만들어. (그도 어른이었고 속내를 감추는 것은 능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마음을 흘리고 만다. 마음이, 풀리고 만다.)
(눈앞의 소녀에게 무언가 떠오른 하얀색을 겹쳐본다. 내민 손을 맞잡는다.) 좋아, 도와줄게.

KP

토리가 X000의 손을 맞잡고 힘을 줘 일으킵니다.
그리고 X000의 기체에서 기계음이 울립니다.

X000

시스템 점검 시작
시스템 데이터베이스에 접속 중
네트워크에 접속 중
사용자 베이스에 접속 중
사용자 등록 시작
사용자 이름
히토토세 토리
사용자 등록 완료

KP

아무래도 오작동으로 등록이… 완료된 것 같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
..........???

KP

우선은 이 안드로이드를 경시청으로 데려가야겠습니다.
보고의 목적에서든 무엇에서든요.

히토토세 토리

......잘못 들은 건가? (헛웃음 지으며 X000 바라본다. 설명을 요구하는 눈빛이다.)

X000

(제게 꽂히는 시선에 데굴... 눈을 굴리다간 멋쩍은 웃음을 짓는다) 그... 이건 나도 어떻게 된 일인지... 이렇게 간단하게 되는 등록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 음? 원래 이렇게 등록이 안 되던가요? 이전 주인과는 어떻게 했더라.

히토토세 토리

이전 주인과는 어떻게 했는데? (여전히 손을 잡은 채로 있다. 혹여 넘어질까봐. 다른 손으로는 X000에게 묻은 먼지 같은 걸 털어주며.)

X000

기억이 나질 않아요. 아무래도 스택에 오류가 생긴 것 같은데... (친절해. 그런 감상 속으로 내놓는다.) 이런 안드로이드라 버려진 거겠죠?

히토토세 토리

(대답은 느리게 이어진다. 그럴 수도, 같은 단순한 답을 하기에는... 인간 아이의 모양을 한 이 아이에게 그런 말을 하기엔 제 양심이 조금 찔려서.)
......글쎄. 안드로이드가 폐기처분 되는 이유는 다양하니까. 그 중에서는 단지 질려서-, 같은 변덕도 높거든. (돈이 남아도는 건지 말이지, 같은 작은 농담 덧붙였다.)

X000

아하, 그러니까 나는... 망가진 데다가 재미없어서 질리기까지 한 안드로이드군요? (어쩐지 가라앉아있는 듯한 상대의 모습에 나름의 농담을 건넨다.)

히토토세 토리

............. (눈에 띄게 커다래진 눈매다. 끔벅. 끔벅.)
너, 보기보다 삐뚤어졌구나. (...)

X000

재미없었나요? (어깨 한번 으쓱하곤 올려다본다)

히토토세 토리

(그제야 깨닫는다.) 농담이었다면 조금. (이윽고 잡은 손 바라본다.) 혼자 걸을 수 있겠어?

X000

(음... 조심스레 손 놔본다. 걸을만한가?)

히토토세 토리

(집중해서 바라본다. 넘어지면 잡을 수 있게.)

X000

(걸을만한 것 같은데... 다리 손상으로 못 일어나는 척 손을 뻗었으니 그쪽에 상황을 맞추는 게 낫겠지. 1초 정도 멀쩡히 균형을 잡는 듯 하다 뒤로 휘청인다)

히토토세 토리

...! (놀란 얼굴로 곧장 X000을 잡아챈다. 한 손으론 허리를, 한 손으로는 손을.) ...역시, 혼자 걷는 건 무리 같네. (그리고 무거워.)
일단은 경시청으로 가야겠어. 형사여서 멋대로 페어링했다간... 곤란하단 말이지. (중얼거렸다.) 괜찮니?

X000

(뒤로 넘어질 거라고 생각해 다가올 충격에 미리 각오하고 있었는데. 다정한 손길에 눈 동그래진 채로 마주본다) 고... 고마워요. 인간 여성이 지탱하기엔 무거울텐데.
(얍, 다시 힘줘서 일어나본다. 불안정하긴 해도 이정도면... 어...?)(이번엔 토리 쪽으로 꿍;)

히토토세 토리

어, 어. (그래도 버틴다. 체구가 작아서 다행이지, 조금 컸으면 넘어졌을지도. 베테랑 형사의 체면이 아주 구겨질 뻔 했어.) ...손은, 계속 잡는 게 낫겠다. 기대도 좋아. 이래봬도 형사니까 말이지. (웃었다.)
마침 우산도 큰 걸 가지고 왔고 말이야. (그래도 젖지 않게 조심하는 게 좋겠지.)

X000

원래는 혼자 서지도 못 하는 개체는 아니에요. ... 아마도. (나 안 버릴거죠? 하는 나름의 어필을 해본다) 당신 말이에요, 원래 이렇게 모두에게 친절하신가요? 상대가 안드로이드여도?

히토토세 토리

알고 있어. ... ... ... (이 말은, 내가 너를 데리고 가길 바라는 거야? 이럴 수가. ...그렇지만, 내가 없으면 너는 다시 폐기되겠지.)
(친절하다는 말은 경찰 일을 하며 꽤 자주 들었다. 워낙에 그런 성격이니까. 그렇지만 이 말은 어쩐지 가시가 있는 것처럼 마음이 따끔거렸다.)
......어서 가자. 이런 곳에 오래 있고 싶지 않잖아?

X000

(고개 한번 끄덕이곤 손 잡은 채로 토리 따라 걸어간다!)

히토토세 토리

(흘끔 시선을 X000에게 줬다가, 이쪽도 천천히 걸음을 맞춘다.)

KP

그렇게 둘은 경시청으로 향하게 되고, 며칠 후 X000은 토리의 파트너 로봇으로 지정됩니다.

2050년 10월 15일 PM 4:00

-폐품 보관소

KP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비가 내립니다.
토리는 오늘도 어김없이 순찰을 위해 폐품 보관소를 찾았습니다.
늘 변함없는 일과지만… 1년 전과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옆에 안드로이드 파트너가 있다는 것 정도일까요?
둘은 우산을 쓰고 걷습니다.
걸으며 1년 전의 일을 떠올렸을 지도, 아니면 내일부터 배치될 새로운 과에 대해 생각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그때 기억나? 쿄코, 다쳐서 못 걸었잖아. (꽤 무거웠다며, 이제는 친해져서 할 수 있는 반 농담 - 반이나 진담이다 - 툭툭.)

히토토세 쿄코

그럼요, 기억하죠. (나는 안드로이드니 기억 못할리가. 그런 쓰잘데기 없는 말은 생략할 줄 아는 눈치도 배웠다. 주변 한번 슥 둘러보며)
저쪽 어딘가 쯤에 손상되고 기억을 잃은 채로 기대있었는데. 언니가 아니었다면 난 이미 폐기됐겠죠?

히토토세 토리

...그런 소리 하지 마라니까. (그래도 그때 데려와서 다행이야. 내 동생. 괜히 애틋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그래서, 아직도 떠오르는 기억은 없어? (조심스레 물었다.)

히토토세 쿄코

스택을 복구할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었다면 복구가 됐을지도 모르지만... 자연스레 돌아올 일은 없을 것 같아요.
... 언니는 내 기억이 돌아오면 좋겠어요?

히토토세 토리

그냥, 그 속에 네가 좋았을 기억이 있었을까봐. 놓치기 싫은 추억이라던가, 행복한 기억은 현재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거든.
뭐, 물론! 떠올리든 떠올리지 못하든 쿄코는 내 가족이지만. 그렇지? (웃었다.)

히토토세 쿄코

맞아요, 언니가 나를 동생이라고 해줬으니까~ (생글생글 웃으며 올려다본다.)

히토토세 토리

(괜히 머리 복복 쓰다듬었다. 귀여워서!)

KP

시덥잖은 이야기를 나누던 두 사람은 문득, 멀리 사람 그림자가 서있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금발에 안경이 특징적인 여성입니다.
토리는 아이디어 롤, 쿄코는 컴퓨터 판정.

히토토세 쿄코

CC<=70 컴퓨터 사용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3 > 13 > 대단한 성공

히토토세 토리

cc<=65 지능 (아이디어)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4 > 44 > 보통 성공

KP

쿄코는 경찰의 데이터베이스에서 정보를 얻습니다.
이름: 키우미 나츠오(黄海夏央)
생년월일: 오류 발생 // 공안국 형사과 안드로이드 사건 수사계 소속
범죄 경력: 없음
토리는 저 여성의 얼굴을 알고 있습니다.

히토토세 쿄코

(생년월일 오류? 고개 갸웃)

KP

이름은 키우미 나츠오(黄海夏央).
내일부터 같은 과에서 일하기로 되어있는 동료입니다.
사전에 본 자료에는 원래 어느 과 소속이었는지 적혀있지 않았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쓸쓸한 인상입니다.
그런 키우미가 바라보는 방향에는 버려진 안드로이드가 쓰러져 있습니다.
그저 그것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어딘지 모르게 쓸쓸한 인상. 그래서 주책인 것처럼 괜히 쾌활하게 웃으며 다가갔다.)
아, 그러니까... 키우미 씨 맞죠? 내일부터 드로과에서 일하기로 한.

키우미 나츠오

(잔해를 보느라 반응이 늦었다. 뒤늦게 토리를 돌아본다.) … 두 분은 분명….

히토토세 쿄코

(토리 옆에 서선 꾸벅 인사한다.)

히토토세 토리

(인사 잘하는 내 동생 대견하게 바라봤다.)

키우미 나츠오

…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네, 키우미 나츠오입니다. 순찰 중이신 거죠?

히토토세 토리

네, 뭐 그렇죠. 키우미 씨는요?

키우미 나츠오

저도 순찰을 돌고 있었어요. 잠시 생각에 잠겨 있느라…. (그럭저럭 대꾸가 끝났다고 생각했는지 시선 다시 안드로이드의 잔해로 향한다.)

히토토세 쿄코

그 안드로이드는 원래 알던 안드로이드인가요? (그렇지 않으면 저렇게 관심있게 보고 있을 일이 없을 것 같은데. 옆에서 빼꼼 말 걸어본다.)

히토토세 토리

(이크, 이런 말을. 키우미 표정 슬그머니 살핀다.)

키우미 나츠오

(끼어드는 쿄코에 일말 거슬림 없는 얼굴로 가만히 바라보다가.) 그건 아니에요. 그냥… 눈길이 가네요.
사람 모양을 한 것이 버려져 있으면 왠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요.
이런 불법 투기가 어제 오늘 일도 아닌데 말이죠. (흐리게 웃는다.)

히토토세 토리

(따라서 시선이 안드로이드에게로 흘렀다. X000을 데려오고, 이름을 지어주고, 가족이 되고... 언젠가부터 저 역시 이들이 단지 불쾌하게만 여겨지진 않았기에.)
...그러게요. (괜히 코코 머리에 손 올린다.)

히토토세 쿄코

(둘 다 이상한 사람들이야. 이게 인간들이 가진 감정이겠지? 1년 전 자신에게 손을 내밀었던 토리나, 모르는 안드로이드에 연민을 느끼는 키우미나... 아직은 공감하기 영 어렵다. 그 덕에 지금 여기에 서있으면서도.)
(머리에 손 얹어지면 생글거리는 낯으로 올려다보며)

히토토세 토리

(내라봤다가 따라 피식 웃었다.)

키우미 나츠오

(이해를 못한 기색에도 그러려니 한다. 애초에 공감을 받고자 한 말이 아니었으므로. 웃는 쿄코의 얼굴에 시선이 꽂힌다.)

히토토세 토리

뭐, 그런 일 막으려고 우리 과가 있는 거니까요. 힘내봅시다, 키우미 씨도.

키우미 나츠오

사람처럼 말하고, 움직이고, 웃고….
겉모습은 거의 변하지 않아요. 그런데도 버려지는 건 한순간이죠. (토리의 생각에 동의하는지 어쩌는지, 분간되지 않는 얼굴로.)
인간은 무덤에 들어가는데, 안드로이드는 갖고 놀다 질리거나 망가지면 버려지는 인형과 마찬가지로 쓰레기통에 버려질 뿐이네요.
(잠시 말을 멈추고 바닥에 고이는 물 웅덩이 바라보다가 다시 고개 들어 똑바로 시선 맞춘다.) … 두 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인간과 안드로이드는 무엇이 다른가요?

히토토세 쿄코

음... 우리는 인간과는 달리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죠. 필요가 없어지면 폐기 처리 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인간처럼 장례를 치르고 묫자리를 만들어주는 과정은 과할지도.
그래도 그 안드로이드의 주인이 하고 싶어서 하는 거라면 비난할 생각은 없어요. 그것까지가 인간을 위한 일일테니.

히토토세 토리

(눈앞의 여자는 인간보다도, 어쩐지 안드로이드에게 더 공감하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뭐, 조금 독특한 사람이구나. 그정도의 감상이다.) ...글쎄요. 인간은 인간, 안드로이드는 안드로이드. 저는 엄밀히 말해서 둘은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쿄코의 말을 가만히 들으며 머리 쓰다듬었다.)
그럼에도 가족이 될 수 있는 거겠죠. (우리처럼 말이지.) 둘은 다른 존재지만, 둘 다 틀린 존재는 아니니까.

키우미 나츠오

(….) (단지 두 사람의 답을 곱씹어본다기에는 조금 침묵이 길었다. 멍한 얼굴로 입을 다물고 있다 이내 또렷한 목소리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분은 경시청에서도 안드로이드 파트너 제도의 성공적인 케이스로 유명하시니까, 만나게 된 김에 의견을 듣고 싶었어요.

히토토세 토리

그런가요. (우리의 관계가 '평가'되는 게 썩 유쾌한 기분은 아니지만... 그렇지만 우리가 친밀한 것은 사실이니.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쪽으로 관심이 많은 사람인가보다.)

KP

대화를 나누고 있으면 갑자기 전화벨이 울립니다.
확인해보면 수사계의 계장, 쿠로다 야시로의 연락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아, 잠시만요. (곧장 전화 받는다.) 네, 히토토세입니다.

쿠로다 야시로

들리나? 히토토세, 지금 어디 있지?
(답변 들을 새도 없이 이어서.) 도내 빌딩에서 안드로이드에 의한 감금 사건이 발생했다.
지도를 전송할 테니 쿄코와 함께 현장으로 바로 직행하도록.
우리도 바로 가겠다.

KP

전화는 그렇게 용건이 끝나고 바로 끊깁니다.

히토토세 토리

쿄코, 당장 가봐야할 것 같다. 도내 빌딩에서... (그러다가 키우미 흘끔 보고 목례한다.)

KP

키우미는 이미 자신의 오토바이에 올라타고 있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내일 봅시다, 키우미 씨. 우리는 가볼게요.

KP

옆에는 안드로이드인지, 대형견 한 마리가 함께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재빠른 사람이네~... 우리도 가볼까?

키우미 나츠오

(이미 헬멧 쓰고 있다.) 일정이 변경된 것 같네요.

히토토세 쿄코

네~ (대충 옆에서 내용 들었는지 바로 고개 끄덕인다.)

키우미 나츠오

아무래도 제가 먼저 출발해야 할 것 같은데…. (시선 멀찍이 세워진 경찰차로 향한다.)
두 분도 조심해서 오세요. 가자, 시로. (따라 목례하곤 시동을 걸어 출발한다.)

KP

여러분도 서둘러 출발합시다.

히토토세 쿄코

(토리 소매 한번 가볍게 끌어당기며) 저희도 가요!

히토토세 토리

그래. 빗길이니까 조심하면서 가보자. (이동수단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빠른 걸음으로.)

KP

-
ho 1 2 3 4 순으로 간략한 성향 소개(프리플레이)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준비할 거 있으신 분은 미리 준비 부탁드립니다! 8시 출발~

카세 치야

호1의 카세 치야입니다.. 싹싹함 40 노력 20 회피 10 열등 10 정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다소 열혈신입형사 처럼 보이는게 목표입니다 안드로이드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것 치곤 대하는 부분에서 다소 양면성이 느껴지도록... 하고 싶어요(이부분에 대해서 불편하실 시 바로 즉시 연락주세요..)
플레이에 대해서: 단문위주.. 빠른 티키타카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장문에 많이 서툴러요 하지만 노력해서 맞추는 편이니 이부분은 신경쓰시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코코포 사용이 매우 매우 미숙하며..
노트북이 자주... 멈춥니다 프리징이 잦아서 이경우 재부팅하느라 사라질 수 있어요 이경우 채팅방에 연락드리는 편입니다 ㅜㅜ
불편하신 부분 있으면 바로!!!!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 잘부탁드립니다...

치요

[ 캐릭터 설명 ]
납작꿍하게 설명하자면 ‘시나몬롤임. 그러나 당신을 죽일 수 있음’이 되겠습니다. 자기 성격이 좀 있구요. 왜 안드로이드 따위가 자아가 있느냐~ 하고 물으면 ‘인간과 유사한 안드로이드 제작을 위해 각고의 노력 기울인 인간이 할 말은 아니지 않나요?’ ...라는 식의. 어차피 이런 것들도 다 인간의 선호에 따라 만들어졌다~ 하는 생각을 갖고 있네요. 수행해야 하는 일이라면 충실히 행하겠으나 그렇지 않은 건 자신의 주관적인 판단 하에 다 결정... 결정합니다. 추가적으로 저도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자신을 해하는 건 싫다~ 하는 게 있어요. 자신을 향한 악의적인 무언가를 달갑지 않아 하는.
...물론, 여러 상황에 놓이다 보면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흘러갈 여지가 충분히 있지만요.

[ 플레이 성향 ]
타이핑해도 되는 상황이라면... 그냥 타이핑해요. 물론!!! 어느 캐릭터에게 포커싱되는 상황이라면 가만히 있습니다.
약간... 아아 선빵필승이다 먼저 날조하시면 저도 날조 따라갑니다, 하는 그런 마인드가 있어요. 편히 쳐주시면 저도 눈치껏 따라갑니다 하트하트... 지문은 대부분... 단문~중문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상황에 맞게 슥슥 길이 속도 조절합니다~~

불편한 부분 있으시다면 꼭!!!!!! 말씀주세요. 속으로 앓다가 서로 또 주변까지도 불편해지는 상황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

히토토세 토리

아아. 제군들 들리나? 여기는 히토토세 토리, 너희 선배 될 몸이다.
뭐, 이러쿵 저러쿵 해도 같이 현장도 뛸 거고, 싫든 좋든 질릴 만큼 동고동락할 예정이니 편하게 대해줬으면 해.
뭐, 사담은 여기까지 할까. 그럼, 모두 잘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이번 HO3을 맡은 분희입니다. 전 도입과 위 소개로 알 수 있듯 굉장히 성격 좋고 능청스러운 녀석이니 편하게 대해주시면 됩니다 u__u// 아마 HO1, HO2에게도 선뜻 말을 붙일 것 같고... 근데 제가 소심해서 못 다가가도... 설정은 아무튼 이렇습니다 w

경찰이 오랜 꿈이었던 만큼 직업에 관한 프라이드가 있습니다. 안드로이드에겐 사건적/직업적 관심밖에 없었지만 쿄코를 만나게 되며 그를 아끼게 되었고요. 지금은 가족 같은 관계입니다. 지금은 쿄코라는 이름을 붙여둔 걸 조금 후회하고 있을지도요...

쿄우가 → 죽었는지 살았는진 모르지만 여전히 토리의 정신적 지주입니다. / 코코로 → 그가 경찰 일을 계속 하고 있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합니다.

RP 성향: 단문도 장문도 모두 좋습니다만 시간이 조금 걸릴 수도 있습니다...!

ng 요소: 라기보다는... 제 캐가 포커징되는 부분이 오면 긴장을 많이 해서 느릴 수 있습니다 ㅠ_ㅠ 폭력이나 대립이 있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외에는 모두 OK~

이상! 소개 마칩니다. 불편하신 사항이 있으셨다면 함께 조율할 수 있었으면 해요. 그럼 모두들 이번 탁 잘 부탁드립니다 ^^*

히토토세 쿄코

안녕하세요! 호4 히토토세 쿄코! 안드로이드치곤 감정적이고 제멋대로인 경향이 있는 경시청 소속 안드로이드입니다! 파트너인 토리를 언니라고 부르고 가족처럼 지내고 싶어하는 독특한 개체네요. 사람을 좋아해서 타인과 친해지는 데 어려움이 없을 거라고 예상해봅니다 ㅎ.ㅎ 호 12 후배님들하고도 친하게 지낼 수 있게 노력해보겠습니다~

플레이 성향은 단문 장문 다 좋아하고 상황에 따라 방식이 바뀝니다. 장문은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니 미리 양해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잡담이 정말정말 많아요! 저희 사담탭에서도 열심히 놀아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b ~~!!

KP

모두! 귀여운 드로과 일원들이군요… 확인 완료~ 그럼 제 성향도 짤막하게!
안녕하세요!! NPC들 캐입과 나레이션을 맡게 된 사계입니다.

역극 성향::
- 지문! 길어지면 중간 중간 끊어서 보내는 편입니다! 너무 오래 기다리시게 하진 않을 거예요. 단문~중문까지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 " " 보다는 ( ) 이용하고 플레이어 분들도 자유롭게 써주세요~.

NG 요소::
- 세션 진행 중 딴짓 (티내지만 말아주세요.)
ex) 세션 진행 중에 타로를 본다거나 다른 사람과 카톡을 하는 등의 내용을 타임라인에 게시하는 행위
- 사담에 치중해 세션 진행이 더뎌지는 일
- 세션 시간 엄수!! 꼭 부탁드립니다.
- 탁 내 지인플
- 시날에서 의도된 것 외에 사전 조율 없는, 단순 캐어필을 위한 캐릭터끼리의 불화(여기선 npc와의 불화가 되겠군요 제가 대립하는 역극 및 상황에 정말정말 약합니다….)
-

INTROD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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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

서기 2030년.
일본은 세계 경제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동시에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의사 부족으로 인한 진료 체제의 축소.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간호 문제.
요식업과 건설업 등의 인력 부족.
그리고 언제까지나 사라지지 않는 범죄 사건.
이런 가운데, 당시에는 아직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안드로이드 제조 회사 리봇사는 역사상 최초로 튜링 테스트를 통과한 안드로이드를 개발하여 전 세계에 발표했다.
그 안드로이드는 순식간에 퍼져나가 가정뿐만 아니라 의료 현장, 요양 시설, 모든 기업과 경찰, 심지어 군대까지 활용되기 시작했다.
'인간의 삶을 안드로이드와 함께 더 풍요롭게'
라고 말한 리봇사의 창업자 아리마 신지(有馬真二)는 이 안드로이드의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
사람들의 미래로 연결되는 안드로이드, 'VOID'라고.
-

2050년 10월 15일 PM 5:00

-도쿄 시내의 고층 빌딩

KP

이 시기에는 해가 빨리 지기 때문에 주변은 이미 어두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경찰 안드로이드가 길을 막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빌딩 위에는 뉴스 보도용인 듯 헬기가 굉음을 내며 날아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물웅덩이를 밟으며 노란 테이프를 뚫고 현장에 도착합니다.
그곳에는 이미 쿠로다 야시로를 비롯한 드로과 인원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 중앙에 있는 쿠로다는 한 명 한 명의 얼굴을 확인한 후 아카보시와 아오키에게 시선을 돌립니다.

쿠로다 야시로

아카보시, 아오키.
너희 파트너는 어디 갔지? 경찰은 안드로이드와 함께 2인 1조 행동이 원칙일 텐데?

아오키 레이토

헉…. 죄, 죄송합니다…. 두 사람은 조금 전에 정비에 나갔는데…. 본 가동은 내, 내일부터라고 들었거든요….

쿠로다 야시로

(두 사람에게서 시선 거둔다.) 그래. 어쩔 수 없지. 오늘은 여기 있는 인원들로만 가는 수밖에 없겠군.
(하고서 모인 사람들 전체적으로 훑는다.) 미안하지만 사족을 붙일 시간이 없다. 하루 일찍 활동을 시작하게 됐구나.

KP

말을 마친 쿠로다가 들고 있던 단말을 조작하자 공중에 지도가 투사됩니다.
이 건물의 구조 같습니다.

쿠로다 야시로

그럼 브리핑을 시작하지.
용의자는 이 건물에 침입한 후 안에 있던 직원 몇 명을 총으로 쏴 죽였다. 그 후 인질을 잡고 옥상에 고립되어 있는 상태로 판단된다.
목격 정보에 의하면 농성하고 있는 것은 안드로이드이며, 우리의 임무는 그 안드로이드를 체포하는 것이다.
다수의 안드로이드가 목격된 것으로 미루어볼 때 범인은 여럿… 조직적인 범행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니 다들 정신을 바짝 차려라.

치요

(뒷짐진 채 투사된 지도 빤히...)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추정되는 조직은 없습니까? 이러한 사건을 초범이 저지를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추측합니다.

히토토세 토리

조금 이상한데요. (선글라스 머리 위로 쓴다.) "안드로이드는 인간을 못 죽인다." 이게 기본 명제 아닙니까?

쿠로다 야시로

(질문 들려온 쪽으로 고개 돌린다.) 좋은 질문이다, 치요.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분석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인 관계로. 추측은 아직이다.

히토토세 쿄코

일반적으로는 그게 맞는데요~ 오류라든가, 해킹이라든가 그런 거 아닐까요? (토리 옆에 서선 지도 올려다본다)

치요

네에— 답변 감사합니다. (꾸벅 고개 숙인다. 예의 바른 모습.)

히토토세 토리

안드로이드 보급률을 생각하면, 그게 진짜라면 정말 큰일인데 말이지. (쿄코 머리 쓰다듬었다.)

쿠로다 야시로

(이어서는 토리에게.) 그야 그렇네만. 자네도 알지 않나?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다들 쉬쉬하는 분위기기는 해도…. (목소리 낮추곤.) '불량' 안드로이드가 한 두 기체씩 나오고 있으니. 이번 사건의 용의자 또한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카세 치야

앗, 저…. (다소 주저 없이 손 듭니다. ..) 체포라면 온전하게 포획해야 하는 건가요? …저장 장치, 그러니까 스택이라는 것만 무사하면 되는 게 아닌가 싶어서요. ….

히토토세 토리

...그도 그러네요. 이거 참, 그래도 이정도 사건은 처음 같은데. (지도 바라봤다.)

쿠로다 야시로

(…) (치야의 질문에는 잠시 말을 고르는 듯, 앞서보다 신중하게.) 최대한 무사히, '생포' 해오는 걸 목적으로 하도록 하렴. 왜 불량 안드로이드가 되었는지 경시청 내부에서 연구도 해봐야 할 거고, 스택만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으니까.

히토토세 토리

(신입, 되게 무서운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네. 괜히 쿄코 머리 쓰다듬는다.)

히토토세 쿄코

(자연스레 쓰다듬받으며 곰곰...) 불량 안드로이드...

카세 치야

…네, (하고 얌전히 고개 끄덕입니다. 생포하려면 닿을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급격히 자신감이 떨어진다. 한, 2할 정도.)

아카보시 토오야

자, 자~. 다들 질문 끝나셨습니까? 신입들도, 선배님도요. 인질이 잡혀있는 상황이니까 빨리 진입해야 할 것 같은데~. (불쑥 끼어든다.)

치요

(스택만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으니까. 그럼 기체의 결함이 이러한 문제를 빚을 수도 있단 말인가? 가슴께 내려다본다.)
(고개 번쩍 든다.) 치요, 준비됐습니다.

카세 치야

헉, 네! (순간 흠칫하고는, …어떻게 해야 하지? 상급자 쳐다봅니다.)

히토토세 토리

그도 그렇지. 슬슬 움직일까요, 다들? (박수 두번 짝짝.)

히토토세 쿄코

언니, 준비 됐죠? (올려다봄!)

히토토세 토리

언제나, 물론이지!

치요

(상급자를 봐야 하나? 치야 본다. 빤...)

아카보시 토오야

에헤이, 성질도 급하셔라. 이번에 저희 드로과 발족을 기념해서 경시청에서 새로 무기를 지원해주셨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쿠로다 옆에 있는 큰 상자 가리킨다. 사람도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큰.)

카세 치야

(왜, 왜 쳐다보지!? 간신히 모르는 체 하고 상자에 시선 돌립니다..)

히토토세 토리

(이야, 계장님 힘냈나보네~.) 오, 무슨 무기지?

쿠로다 야시로

(크흠, 헛기침해 이목 집중시킨 뒤 상자에 손 얹는다.) 그래…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경찰이 소지하는 무기는 권총이 철칙이었던 것, 다들 알고 있겠지.

히토토세 쿄코

(고개 열심히 끄덕끄덕한다)

쿠로다 야시로

하지만 최근에는 보다 다양한 사건, 범죄자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개인에게 맞는 무기를 소지하는 것이 의무화됐다. 그런고로….

KP

쿠로다가 상자를 열어 보이면 그 안에는 새 무기들이 들어있습니다.
각각 칼, 산탄총(샷건), 기관단총(서브머신건), 권총으로 보입니다.

히토토세 쿄코

(칼... 신기하다. 짧게 감탄하며 자연스럽게 가장 편한 무기인 권총으로 손을 뻗었다)
앗, 저 이거 가져가도 되죠? (한발 늦은 허락)

히토토세 토리

(이미 가져가놓고 말이지.) 그게 마음에 들었어? 그나저나 칼은 누가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있나?

아카보시 토오야

(망설임 없이 칼 슥 집어 들어 가볍게 휘둘러본다. 그리고 경박한 휘파람.) 경시청에서 돈 좀 썼나본데요? 질이 꽤 괜찮은데….

히토토세 토리

(그렇구만~.)

아카보시 토오야

(제가 있지 말입니다, 선배님.)

히토토세 토리

(그래, 믿는다. 아카보시.)

아오키 레이토

(주춤…하면서 주변 눈치 보다가.) 저, 저는… 전투 인원은 아니라서 남는 걸로….

치요

(눈 깜박이더니 자신의 것이라는 확신 품은 채 산탄총 집어 든다. 견착도 해봤다가, 한 바퀴 빙글 돌리기도 했다가.)

히토토세 토리

흐음, 이쪽은~... (역시 '이거'일까. 기관단 총 들었다. 무거워서 마음에 들어.)

치요

(아쉬운 얼굴...) 아오키도 도와준다면 좋을 텐데요.

히토토세 토리

신입! 너도 가져가지 그래. (치야 등 약하게 밀어줬다.)

카세 치야

(엇, 음. 주저하다가 칼 집어 듭니다. …이거라면, 서툴러도 저 사람이 가르쳐 주겠지….)

아카보시 토오야

좀 더 늦었으면 칼 강매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잘 골랐네?

카세 치야

여기서 버벅거리면 안 되니까요…, (버벅거렸지만...)

히토토세 토리

헤에. 두 사람, 아는 사이?

히토토세 쿄코

검을 이미 다뤄보셨나봐요? 이 시대에 검을 다루는 사람은 흔치 않은데. (치야 빤...히)

치요

……강매? 칼?

쿠로다 야시로

(다들 무기 챙긴 것 확인한 뒤.) 어디까지나 경시청 비품이니 소중하게 다루도록. 물론 그보다 소중한 건 자네들의 안전이지만.
나와 아오키는 여기서 모두에게 지시를 내리기 위해 대기하겠다. 치야, 치요, 히토토세, 쿄코. 그리고 아카보시와 키우미는 이쪽의 지시를 들으며 건물에 잠입해라.

히토토세 토리

네, 확인했습니다!

치요

(고개 꾸닥.) 명심하겠습니다.

쿠로다 야시로

기운 찬 대답만큼 멋진 성과를 보여주길 바라네.
그럼 바로 임무 시작이다.

히토토세 쿄코

확인했습니다~ 다들 가요!

카세 치야

자, 잘 부탁드립니다! ...

쿠로다 야시로

우선 뒷문으로 가도록. 이미 다른 경찰 몇 명이 출발했다.

키우미 나츠오

…. (권총 챙겨 들고 일행 따라 나선다.)

히토토세 토리

(선배인 만큼 자연스레 앞장서 간다.) 너무 긴장하진 말자, 얘들아. (물론 너무 풀려도 안 되겠지만...)

카세 치야

네,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래야 나도…. 칼 쥔 손에 힘 준채 따라갑니다. ..)

2050년 10월 15일 PM 5:30

-고층 빌딩 내부

KP

여러분은 뒷문으로 도착합니다.
앞서 출발한 경찰들이 있다더니, 과연 문이 이미 열려있습니다.
무전으로 쿠로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치요

(미리 다 해결해줬으려나, 하는 생각 잠깐.)

쿠로다 야시로

좋다, 안으로 들어가도록.
조금 더 가면 엘리베이터가 있으니 그걸 타라.

히토토세 토리

진입합니다. (엘리베이터로 향합니다.)

히토토세 쿄코

(여유롭게 토리 따라가요)

KP

엘리베이터로 향하며 지나치는 건물 내부는 바깥의 소란스러움과는 달리 묘한 고요함이 감돌고 있습니다.

치요

(안전거리 유지한 채 뒤 따르다...가. 치야 본다. 잘 오는 거 맞아?)

KP

로비의 접수대 의자와 그 옆의 관엽식물이 쓰러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곳에서 한 차례 소란이 있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카세 치야

(다소 많이 두리번거리며... 맨 뒤에서 따라붙습니다...)

KP

조금 더 들어가면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치요

……치야, 제가 맨 뒤로 붙을까요? 후미는 돌발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카세 치야

(헉. …흠칫 놀라서 치요 쳐다봅니다.) 어, 어. 응, 고마워…. (이런 것 하는 안드로이드인가 하고 새삼 꺠닫습니다. ..)

히토토세 토리

(뒤 흘끔 본다.) 어느 쪽이건 너무 떨어지지 말고 잘 따라와. 낙오하면 진짜 사고난다?

치요

별말씀을요. 저는 치야의 안전을 우선합니다. (적당히 치야가 앞으로 오면... 엘리베이터 탑승한다.)

KP

엘리베이터는 전원이 탑승하자마자 움직이기 시작하고, 곧 여러분을 위로 데려다 줍니다.

히토토세 쿄코

(먼저 내려서 주변 살펴봅니다. 위험한 상황인가...)

히토토세 토리

(쿄코에게 눈짓한다. 상황은?)

KP

여러분은 옥상에서 두 층 아래, 49층에 도착합니다.
지극히 사무적인 용도로 쓰이던 것으로 보이는 공간입니다.
이곳도 로비와 마찬가지로 다툼의 흔적이 남아있고, 주변에는 침입자에게 습격 당한 것으로 보이는 직원들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모두 총기에 의해 사망한 모양새입니다.
이성 판정.

히토토세 쿄코

CC<=60 이성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1 > 91 > 실패

카세 치야

CC<=45 이성 (1D100<=4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2 > 22 > 어려운 성공

히토토세 토리

cc<=50 이성체크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9 > 29 > 보통 성공

치요

에러. 목표치는 1 이상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여러번 보는 꼴이라지만. (신입들은 괜찮은지 눈짓으로 살핀다.)

치요

CC<=45 이성 (1D100<=4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5 > 45 > 보통 성공

히토토세 쿄코

(이런 장면은 언제 봐도 달갑잖단 말이지...) 여긴 위험한 건 없어보이네요?

카세 치야

(당연하게도 헛숨 들이키고, 몇 번 주먹 쥐었다 폅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이걸 전부 안드로이드가 한 건가요?

KP

쿄코 이성 1d3점 감소.
나머지 1점씩 감소합니다.

히토토세 쿄코

1d3 (1D3) > 3

치요

(눈과 눈썹 사이 간격이 미미하게 모아진다. 보기 썩 좋은 광경은 아닌 탓이다.)

system

[ 카세 치야 ] SAN : 45 → 44
[ 치요 ] SAN : 45 → 44
[ 히토토세 토리 ] SAN : 50 → 49
[ 히토토세 쿄코 ] SAN : 60 → 57

system

[ 치요 ] SAN : 44 → 42

KP

선반, 책상, 그리고 바닥을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마저 쿄코 살피고서는) 아마 보고에 들어온 바에 의하면, 그렇겠지. (치야의 말에 고개 끄덕였다. 선반을 살핀다.)

KP

관찰 판정.

히토토세 토리

cc<=55 관찰력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5 > 95 > 실패

히토토세 쿄코

(전 괜찮아요~ 하는 눈으로 답하곤 토리 옆에서 같이 살펴본다)

KP

이 층을 사용하던 회사의 자료로 보이는 것이 놓여 있습니다만….

치요

(옆에서 기웃거린다.) 확인되는 바가 있습니까?

KP

뒤죽박죽이라 제대로 확인하기가 어렵군요.
보는 전원 관찰 판정.

히토토세 토리

(이런 서류는 어려운데 말이지... 곤란한 기색)

히토토세 쿄코

CC<=60 관찰력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5 > 75 > 실패

치요

CC<=85 관찰력 (1D100<=8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 > 7 > 대단한 성공

히토토세 토리

뭔가 알겠어?

KP

치요는 신식 안드로이드의 분석력으로 서류 뭉치를 살펴봅니다.

히토토세 쿄코

(절레절레...)

KP

유독 눈에 띄는 종이가 있습니다.
인쇄 실수인지 글자 곳곳이 뭉개져 있네요.
핸드아웃 ■■■■■ 에 대하여 공개.

히토토세 토리

(괜찮다는 의미로 머리 쓰다듬고선, 치요가 찾은 종이 같이 본다.)

치요

(종이 빤히 본다.) 열람 중입니다... (짧은 침묵 후, 글자 곳곳이 뭉개진 종이 또박또박 읽는다.) 이상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안 읽은 부분은 안드로이드도 못 읽는 거지? 들어갈 글자가 뭔지 알겠어?

치요

(곰곰) 인쇄 실수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중요한 부분만 블러 처리되어 있군요.

히토토세 쿄코

일부러 지웠다는 거죠? 되게 중요한 정보인가보다. 이 사건이 일어난 계기일지도...?

치요

(흠.) 차후 아오키에게 문자 분석 및 예측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요청할게요.

히토토세 토리

일부러 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정보를 급히 가린 걸 수도 있겠어. 우선 챙기도록 할까.
(신식이라는 건가? 요즘 로봇 좋네... 같은 생각 잠깐.)

히토토세 쿄코

(책상도 한번 둘러보러 가요!)

카세 치야

(그렇군요, 하고… 치요 흘끗 쳐다봅니다. …음. 가볍게 도리질치고 뒤에서 가만 듣고 있다가….) …여긴 무얼 하는 회사였길래 이런 검열을 한 걸까요? ..

KP

책상에는 컴퓨터가 놓여 있습니다.
전원이 꺼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치요

유인책일 수도 있겠습니다.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간에요. (쿄코 따라 책상 빤...)

히토토세 쿄코

여기 뭔가 빈칸을 유추하는데 도움이 될 정보가 들어있지 않을까요? (컴퓨터 건드려본다.)

히토토세 토리

오, 그거 좋은 추리인데! (같이 본다.)

KP

이리저리 살펴보면 파일 하나가 보입니다.
꽁꽁 숨겨져 있던 것으로 보아… 기밀 문서라도 되는 걸까요?

카세 치야

(음. 컴퓨터 조작하는 안드로이드를 보며… 이런 것도 할 줄 아는구나 하는 시선..)

치요

기밀 문서를 컴퓨터에 보관한다? (기밀은 인쇄물로 처리하지 않나? 나와 같은 안드로이드가 세상에 널리 퍼진 마당에. 혀 찬다.)

히토토세 쿄코

(파일 확인해봅니다. 딸깍딸깍)

KP

핸드아웃 직원의 기록 공개.

히토토세 토리

이 정보도 일부러 훼손한 걸까, 누군가?

KP

기밀 문서는 아니었습니다.
그냥 일기 같네요.

히토토세 쿄코

뭔가 이 회사에서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긴 한 것 같아요.

히토토세 토리

회사 컴퓨터로 회사 뒷담을 까다니, 다들 간이 크네... (중얼거린다.)

치요

(쿄코 옆에 붙어서 기록 읽는다.) 상사의 방문으로 끊긴 게 아닐까요?

히토토세 토리

가능성 있어. (경험담은 아니다.)

카세 치야

(회사 컴퓨터로 일기를 쓰나?) 무사히 남아있는 걸 보니 안 들켰나 봐요.

히토토세 토리

기밀 문서라고 생각될 정도로 꽁꽁 숨겨져 있었으니 말이지...

치요

(경험담이 아닌 건가? 정말? 토리 본 시선이 바닥으로 뚝 떨어진다. 바닥에 뭔가 있으려나.)

KP

바닥에는 물건이 잔뜩 흩어져 있습니다.
관찰 판정.

치요

CC<=85 관찰력 (1D100<=8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 > 8 > 대단한 성공

KP

치요는 바닥이 미끌거리는 것을 눈치챕니다.
둘러보면 파란색 액체가 바닥에 스며들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것이 VOID에 사용되는 연료라는 걸 당신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히토토세 쿄코

... 연료네요? (치요 시선 따라 바닥 살펴보다간)

치요

(발 바닥에 문지른다. 중심 잃는 일은 일어나지 않겠으나, 미끌거리는 게 좀 즐거운 것도 같다. VOID의 연료라는 것만 제하면.)
난전이 일어났나 봐요.

히토토세 토리

이건... 너희가 쓰는 연료 아니던가? (따라 확인한다.) 범인이 안드로이드라고 했지. 생각보다 상태가 좋지 않을지도 모르겠어.

KP

주변을 좀 더 살피면 안쪽에 위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습니다.

카세 치야

(그냥 샌 게 아니구나. 알 수 없는 짓 하는 치요에게 시선 잠깐 주다가...) ...올라가나요?

치요

수월하게 제압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히토토세 토리

내 생각도 그래. (여기서 살필 수 있는 건 다 살핀 것 같으니...)
가볼까?

히토토세 쿄코

이렇게 흥건할 정도면 분명 피해가 클 거예요. 어렵지 않겠어요! (토리 말에 고개 한번 크게 끄덕인다)

치요

네에—. (고개 끄덕인다. 치야 앞으로 세우고, 산탄총 고쳐든다.)

KP

전원 듣기 판정.

히토토세 토리

cc<=40 듣기 (1D100<=4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4 > 84 > 실패

치요

CC<=35 듣기 (1D100<=3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9 > 89 > 실패

카세 치야

CC<=51 듣기 (1D100<=51)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4 > 24 > 어려운 성공

히토토세 쿄코

CC<=55 듣기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5 > 85 > 실패

KP

치야는 희미한 총소리를 듣습니다.
옥상에서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계단을 타고 흐르는 액체를 피해 조심조심 계단을 오릅니다.

히토토세 쿄코

(저벅저벅 앞서 올라간다. 인간들보다는 내가 앞서는 게 낫지)

치요

(쿄코 본다. 응, 아무래도 안드로이드가 앞서야지. 쿄코 뒤에 붙어서 소리 죽인 채 이동한다.)

히토토세 토리

(어이쿠. ...설마 큰일이라도 나겠어. 여차하면 튀어나갈 생각으로, 긴장을 놓치지 않는다.)

카세 치야

(손에 검 쥐고 추스르다가…) 총 소리가 들리니까 조심히 가는게 낫지 않을…까요? (아아.. 맨 뒤에서 소심한 발언 합니다..)

히토토세 토리

(음? 총소리?) 신입, 뭐라도 들었어? (소곤거리며 물었다.)

치요

총 소리가 들리나요? (치야 돌아보고, 다시 옥상으로 시선 돌린다. 산탄총 쥔 손에 힘 더 준다.)

히토토세 쿄코

(총소리? 전투 태세 갖추며 마저 올라간다. 발소리는 조금 더 줄이고...)

카세 치야

위쪽에서 들리는 것 같아서요. 아마 옥상에서 싸움이 일어난 게 아닐까…요? (다, 다 못 들었다고? 제가 너무 긴장해서 잘못 들은건지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히토토세 토리

이번 신입은 감이 좋네. (머리 쓰다듬었다.) 조금 더 조심히 이동하자. 그래서 나쁠 건 없으니까.

카세 치야

(헉. 눈 동그랗게 뜨고 대답합니다.) 네, 네... (좋은 분이신 것 같아서 다행이다.)

치요

(끝에 다다르면 문고리 쥔다.) 개방하겠습니다.

KP

여러분은 막간의 정보 공유와 함께 50층에 도착합니다.

히토토세 쿄코

(고개 한번 끄덕이곤 사격 준비한다)

KP

한 발을 내딛으려는 그 순간.

ALERT

WARNING! WARNING!

KP

무전기로 아오키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아오키 레이토

안드로이드가 접근하고 있습니다. 수는 4개체! 모두 전투 태세를 취해 주세요!

치요

네에. 경계할게요.

히토토세 토리

다 들킨 것 같지만 말이지. (눈빛은 진지하다. 앞을 본다.)

히토토세 쿄코

(어느쪽이지? 기척 들리는 방향으로 경계 세운다)

카세 치야

(…잠깐 풀어졌다가 금새 온몸 긴장합니다. ...칼 쥔 손에 힘 주고 시선 따라갑니다..)

쿠로다 야시로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에 유의해라. 적들의 생포는 세번째로 생각하고. (틈새 끼어들어선.)

치요

(문고리 쥔 손 앞으로 뻗는다. 방해물이 없다면 문 원활히 열 수 있었을 것이다.)
전원 무사 귀환, 지급받은 무기의 손상 없는 것을 우선하겠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엄격하시면서도 은근히 무르시단 말이지. (작게 웃으며 중얼거렸다.)

KP

무기를 들고 경계를 갖추면, 아오키의 말대로 4대의 안드로이드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온몸을 검은색 갑주로 감싼 기괴한 형태의 안드로이드입니다.
머리에는 헬멧 같은 것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치야, 토리는 지능 판정.

히토토세 토리

cc<=65 지능 (아이디어)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4 > 94 > 실패

카세 치야

CC<=90 지능(아이디어)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6 > 46 > 보통 성공

KP

치요, 쿄코는 컴퓨터 사용 판정.

히토토세 쿄코

CC<=75 컴퓨터 사용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6 > 76 > 실패

치요

CC<=80 컴퓨터 사용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 > 5 > 대단한 성공

KP

치야는 눈 앞에 나타난 안드로이드는 생판 본 적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델 번호나 마크 등도 보이지 않고… 어디서 제작된 걸까요?
한편 치요는 눈 앞의 안드로이드들을 분석해봅니다.
경찰의 데이터베이스에서 정보를 얻으려 시도하지만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라고만 출력될 뿐입니다.
이 안드로이드들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

카세 치야

(안드로이드는 다 이런 건가? 잠시 갸웃합니다. ..)

치요

……검은색, 갑주, 헬멧. (인간에게 호감을 살 법한 외관은 아니다. 모델 번호나 마크 또한 보이지 않으니 일반적인 경로로 제작된 물품이 아님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KP

그리고 토리와 쿄코는… 아무 생각도 없다.
오늘 저녁 메뉴는 뭘로 하지?

히토토세 쿄코

(저녁 뭐 해먹지...)

히토토세 토리

(맛있는 거 먹자.)

아카보시 토오야

바로 맞아주시는군 그래. 뭐, 새로운 무기를 시험해보기에는 딱 좋겠는데? (껄렁한 자세로 검 뽑아든다.)

키우미 나츠오

(아카보시 태도 마음에 들지 않는지 잠시 바라보다가 말없이 권총 장전한다.)

치요

이—렇게 인간을 똑 닮은 기계가 판치는 세상에 칼, 을 쓰시는군요. (아카보시 보고, 산탄총 견착한다.)

키우미 나츠오

시로, 할 수 있지?

히토토세 쿄코

(핫, 이런 생각할 때가 아니다. 언니 앞에 서선 사격 준비!)

시로

왕!

치요

(시로 본다. 강아지다.)

카세 치야

(전부 준비하는 분위기에 발도하다가 치요 말에 제 손 쳐다봅니다. 이상한가…)

히토토세 토리

자자, 그래. 저녁 메뉴는 끝나고 결정해보자고. (따라 사격 준비한다.)

아카보시 토오야

그냥 개인 취향이야~, 개인 취향. 칼도 잘만 쓰면 기계 정도야 그냥 부순다고?

전투 시작

전투 페이즈입니다.

치요

(이상한 건 아닌데, 특이하지.) 그런가요. (치야와 아카보시 번갈아 보고는.) 기대할게요.

KP

아카보시-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들-치요-키우미-토리-쿄코-치야 순으로 전투를 진행합니다.

아카보시 토오야

(앞에 선 상대들 가늠하는가 싶더니….) 첫 타자는 그쪽으로 할까?
1d4 (1D4) > 1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1의 기체를 부술 듯 달려들어 내리긋는다.)
x2 cc<=70 근접전(도검 - 이도) #1(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7 > 47 > 보통 성공#2(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7 > 27 > 어려운 성공
x2 1d10+1+1+1d6 피해(전자검) #1(1D10+1+1+1D6) > 5[5]+1+1+2[2] > 9#2(1D10+1+1+1D6) > 3[3]+1+1+5[5] > 10

KP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1이 아카보시의 일격에 그대로 산산조각나버립니다.

히토토세 토리

(좀 치는데?)

KP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2의 턴입니다.

아카보시 토오야

(에이, 선배님. 제 경력이 몇 년인데요.)

치요

(본다. 나도 검…… 배워볼까?)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2

choice(아카보시,키우미,치야,치요,토리,쿄코) (choice(아카보시,키우미,치야,치요,토리,쿄코)) > 키우미
(키우미를 겨누고 곧장 발포한다.)
x2 cc<=30 사격(권총) #1(1D100<=3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9 > 19 > 보통 성공#2(1D100<=3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4 > 44 > 실패
1d8 피해(권총) (1D8) > 2

키우미 나츠오

…칫. (한발 늦게 자리에서 물러난다.)
cc<=85 회피 (1D100<=8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7 > 67 > 보통 성공

KP

키우미가 빠른 몸놀림으로 탄환을 피해냅니다.
다음은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3의 턴입니다.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3

choice(아카보시,키우미,치야,치요,토리,쿄코) (choice(아카보시,키우미,치야,치요,토리,쿄코)) > 쿄코
x2 cc<=30 사격(권총) #1(1D100<=3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1 > 61 > 실패#2(1D100<=3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3 > 53 > 실패

KP

형편없는 솜씨입니다.
두 발 다 멋지게 빗나갔습니다.
다음은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4의 턴입니다.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4

choice(아카보시,키우미,치야,치요,토리,쿄코) (choice(아카보시,키우미,치야,치요,토리,쿄코)) > 키우미
(조준하고 그대로 쏜다.)
x2 cc<=30 사격(권총) #1(1D100<=3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7 > 87 > 실패#2(1D100<=3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5 > 95 > 실패

KP

역시 이변은 없었습니다.
치요의 턴입니다.

치요

(산탄총 견착하고,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2를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근사한 실적을 내지 않으면……)
x2 CC<=65 사격(라/산) #1(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5 > 75 > 실패#2(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7 > 47 > 보통 성공
2d6+0 피해(산탄총) (2D6+0) > 7[1,6]+0 > 7

KP

치요가 비교적 후방에서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2를 향해 발포합니다.
곧게 날아간 탄환이 안드로이드의 어깨 죽지에 그대로 박힙니다.
다음은 키우미의 턴입니다.

키우미 나츠오

1d3 (1D3) > 3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4를 향해 흔들림 없는 시선을 고정하고 그대로 방아쇠를 당긴다.)
x2 cc<=85 사격(권총) #1(1D100<=8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00 > 100 > 대실패#2(1D100<=8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 > 3 > 대단한 성공
x2 1d10 피해(권총) #1(1D10) > 3#2(1D10) > 3

KP

한 발은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4에게 날아가 10점의 피해를 입힙니다만, 그 직후 권총에서 작은 폭발이 일어나 키우미 역시 3점의 피해를 입습니다.

KP

토리의 턴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폭발에 깜짝! 경시청이 불량 물품 지급해준 거 아니야?)
(그렇지만 지금은 긴급한 상황이니까 살필 틈은 없다. 집중한다. 눈앞의... 안드로이드 2에게. 그리고, 발포한다.)

키우미 나츠오

(…저릿한 손목 가볍게 털어낸다.)

히토토세 토리

x2 cc<=70 사격(라/산) #1(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1 > 61 > 보통 성공#2(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6 > 76 > 실패
2d6 피해(서브머신건) (2D6) > 8[5,3] > 8

아카보시 토오야

선배님, 실력이 많이 녹스셨습니다? (깐족)

히토토세 토리

어쭈. (입꼬리 씰룩.)

KP

무기의 크기에 걸맞게 힘차게 날아간 탄환이 그대로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2에게 박혀 8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총을 맞은 안드로이드가 살짝 뒤로 밀려납니다.
그러다가 그대로 쓰러집니다.

히토토세 토리

...그럼 그렇지! (봤냐? 하고 아카보시 본다.)

아카보시 토오야

(…오.) (사릴까… 같은 생각 하는 얼굴이다.)

KP

다음은 쿄코의 턴입니다.

히토토세 쿄코

(양 손에 쥔 권총 앞으로 뻗어 조준하곤 수께안 4를 향해 연발한다)
x4 CC<=70 사격(권총) #1(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6 > 76 > 실패#2(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 > 8 > 대단한 성공#3(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3 > 23 > 어려운 성공#4(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4 > 84 > 실패
1d8 피해(권총) (1D8) > 4

KP

쿄코가 날렵하게 두자루의 권총을 쥐고 무차별적인 사격을 합니다.
그 중 두 발이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4에게 박혀 12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 4가 그대로 가동을 정지합니다.
다음은 치요의 턴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잘하는데!

히토토세 쿄코

(우쭐!)

카세 치야

(모든 게 익숙하지 않아서 과도하게 손에 힘이 들어갔을지도 모른다. 저도 모르게 아카보시를 힐끗 쳐다보고, …. …뭐라도 해 내야… 3에게 공격합니다!!)
x2 CC<=60 근접전:도검 이도 #1(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8 > 98 > 실패#2(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 > 7 > 대단한 성공

아카보시 토오야

이야, 대단한데? 누구 제자가 이렇게 칼을 잘 쓰나?

KP

망설임 끝에 휘둘러진 칼 끝이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3에게로 향합니다.

카세 치야

…나라서 잘 쓰는 거야.. (아무렇게나 대꾸하고는 안드로이드에게서 멀어집니다..)

KP

갑주의 틈새를 정확히 노린 날은 그대로 연결부를 끊어버립니다.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3 체력 12점 감소.
아카보시의 턴입니다.

아카보시 토오야

마무리는 역시 주인공의 몫이란 말이지….
(설렁설렁 검 휘두른다.)

히토토세 토리

어쭈.

아카보시 토오야

cc<=80 근접전(도검)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3 > 63 > 보통 성공
1d10+1+1+1d6 피해(전자검) (1D10+1+1+1D6) > 4[4]+1+1+3[3] > 9

치요

(...진짜 주인공인가?)

KP

아카보시가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3에게 마지막 일격을 가합니다.

히토토세 쿄코

(그런가봐요...)

KP

전투 종료.

히토토세 토리

(전보다도 더 실력이 좋아졌잖아, 이 녀석.)

카세 치야

(진짜 제대로 된 경찰이었구나 하는 눈으로...)

KP

전투가 끝나자 주변에는 다시 고요함이 찾아옵니다.
방을 둘러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히토토세 쿄코

(권총 제자리에 꽂아넣으며 주변 둘러본다.)

치요

(내부 인원 살핀다. 다친 사람, 없음.)

히토토세 토리

(아무도 안 다쳐서 다행이네. 안드로이드의 스택 회수는 어려울까.)

KP

내부를 살펴보면… 여러 명의 경찰들이 쓰러져있는 게 보입니다.
대부분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입니다.

카세 치야

(괜히 검 한번 턴 다음에 갈무리합니다. 음. ..역시 주춤할 수 밖에 없다.)

히토토세 쿄코

(대부분이면 살아있는 사람도 있다는거지? 이곳저곳 다니며 생사 확인한다. 살아있는 사람들 체크.)

히토토세 토리

... (유감인 일이다. 신입들이 보기에 좋은 광경도 아니고. 첫날부터 말이지.)

KP

쿄코는 관찰 판정 한 번?

히토토세 쿄코

CC<=60 관찰력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 > 9 > 대단한 성공

히토토세 토리

신입들은 방을 살펴주면 좋겠어. (살필 만한 게 있나?)

KP

쓰러진 경찰들 사이 아직 숨을 쉬고 있는 사람 하나를 용케 발견합니다.
의료 또는 응급처치 판정.
2회까지 가능합니다.

히토토세 쿄코

언니, 여기 살아계신 분이...!
CC<=60 응급처치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0 > 10 > 대단한 성공

히토토세 토리

뭐? (부름에 쿄코 곁으로 간다.)

KP

쿄코의 숙련된 응급처치에 경찰이 곧 눈을 뜹니다.

치요

(사망한 이들 향해 묵례한다. 일찍 왔더라면 생환할 자가 하나라도 더 있었을까? ...모르겠다. 살아있는 자에 집중하는 수밖에.)

경찰

…(숨쉬기도 힘겨운지 색색거리며 앞 응시한다.) …후방… 지원……
저기 앞에 안드로이드가…… 그것과, 갈, 색 머리의 청년… 인질……도 함께.…

KP

그리고는 다시 기절해버립니다.
그가 가리킨 곳에는 옥상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호흡을 살핀다. 살아 있나?)

KP

다행히 살아있습니다.
일시적인 기절인 것 같군요.

히토토세 토리

...퇴로도 없고 저쪽이 마지막인 모양이야. (무전한다. 생존자가 있음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다.)

히토토세 쿄코

(이 난리통 속 그나마 편해 보이는 곳에 눕혀둔다. 다른 분들이 와서 데려가주시겠지?)

히토토세 토리

드로과 히토토세입니다. 들립니까?

쿠로다 야시로

들린다. 무슨 일이지? 용의자 확보에 성공했나?

히토토세 토리

(어이쿠. 아오키도 아니고 높은 분께서 누추한 무전에.)
현 상황, 빌딩 최상층에 진입했습니다. 먼저 진입한 경찰 부대는 불명의 안드로이드 4체에 의해 궤멸, 응급한 생존자 1인 있습니다.
불명의 안드로이드들은 제압 완료됐고, 생존자의 증언에 따르면 옥상에 나머지 일당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아마 인질도. 지금부터 진입하겠습니다.
아, (가장 중요한 것.) 이 팀의 부상자는 아직, 없습니다.

쿠로다 야시로

드로과 본부. 확인했다. 부상자는 추가 지원 인력을 바로 투입할 테니 그대로 옥상에 진입해 인질의 신원 확보를 최우선으로 할 것.

히토토세 토리

네, 확인했습니다.
자, 그럼... 슬슬 마무리 하러 갈까? (일행들 돌아봤다.)

치요

(고개 꾸닥인다.)

카세 치야

네, 네!(돌아가는 상황에 눈치 보고 있다가 빠릿하게 대답합니다.)

히토토세 쿄코

(따라 갈 준비 완료~)

히토토세 토리

(불안한 신입 쪽도 얼추 적응했나보네. 다행이라는 생각 잠깐 했다.) 다들 든든한데! 그럼, 들어간다.
(옥상에 진입합니다.)

2050년 10월 15일 PM 6:00

-고층 빌딩 옥상

KP

차가운 밤바람이 뺨에 닿습니다.

히토토세 쿄코

(토리 앞으로 한발짝 성큼 나서 옥상에 진입한다)

KP

거리의 불빛이 눈부셔서 무심코 눈을 가늘게 뜨게 됩니다.
널찍한 옥상에는 방금 전까지 여러분이 상대했던 안드로이드와 같은 종류로 보이는 안드로이드 몇 대와 인질, 그리고 그 직원의 목에 커터칼을 겨누고 있는 VOID가 있습니다.
인질은 이 회사의 직원일 겁니다.
이 사건의 유력 용의자일 VOID는 무척 혼란스러워보이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그 안쪽으로 좀 더 시선을 돌리면 도시의 희미한 불빛에 비친 한 사람의 그림자가 있습니다.
그것이 인간이 아닌 안드로이드임은 한 발 늦게 깨닫게 됩니다.
그만큼 그 안드로이드는 인간을 닮아있습니다.

치요

(안드로이드임에도 눈 가늘게 뜨게 되는 건 무엇을 위한 프로그래밍인가? 눈 가늘게 뜬 채, 총구를 혼란스러워 보이는 VOID에게 겨눈다.) 폐기되기 싫다면 투항하십시오.

히토토세 쿄코

(권총 다시 한번 빼들곤 직원 안드로이드에게 조준한다.) 지금이라도 인질을 풀어주시는 게 서로에게 좋지 않을까요? 나도 웬만하면 당신을 망가뜨리고 싶지 않아요.

히토토세 토리

(혼란스러워 보이는 저 녀석이 아마도 용의자. 안드로이드, 그것의 얼굴에 있는 건 분명한 인간의 감정. 이럴 때면 조금 헷갈리게 된단 말이지.)

혼란에 빠진 안드로이드

오지 마!!!

KP

인질을 잡고 있는 VOID가 돌연 목소리를 높입니다.
여러분의 말이 들리는지 아닌지, 잔뜩 공포에 질린 모양새입니다.
그리고 그 뒤편으로 거리를 내려다보던 안드로이드가 천천히 이쪽을 바라봅니다.

히토토세 쿄코

(치요가 조준 잘 하고 있는 것 확인하고 옆쪽으로 시선 돌린다. 저 안드로이드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지?)

KP

침입자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침착합니다.

치요

(따라 음성 출력 볼륨을 높인다.) 다시 한번 권고합니다. 투항하십시오!

KP

길을 걷는 인간과 안드로이드, 거리를 밝히는 네온 불빛, 그리고 그 중심에 우뚝 솟은 리봇사의 빌딩.
저 갈색 머리의 안드로이드는 그러한 야경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걸까요?

히토토세 토리

(우선 인질의 안전 확보가 우선이다.) 인질을 잡은 안드로이드, 네 이름은 뭐지?

혼란에 빠진 안드로이드

… 아냐, 아냐. 투항은 무슨… 난 나쁜 짓을 하지 않았어. 난 나쁘지 않아!!!
이 회사 놈들이 날 버리겠다고 했다고!
그동안 날 그렇게 못살게 굴더니, 이건 너무 심하잖아….

히토토세 토리

그래, 말이 통할 상대가 아니군. ...진정해라. 일단 '우리'는 최대한 평화롭게 끝내고 싶어.

혼란에 빠진 안드로이드

시, 싫어. 나는 폐기, 폐기 당하고 싶지 않아. 죽기 싫다고!! 싫어!!!

히토토세 쿄코

(저쪽도 무슨 돌발행동을 할 지 모르니까. 조준 대상을 바꿔 경계한다.)

KP

대치 상태에 별 관심이 없어 보이던 갈색 머리의 안드로이드는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여러분이 경계 태세에 들어서자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냅니다.

치요

하지만, (혼란에 빠진 안드로이드를 응시한다. 못살게 굴었다는 것에는 감히 안드로이드 따위가 안드로이드에게 연민을 느낀다. 본인 또한 인간이 자신을 다치게 하는 건 아닐까, 를 걱정했으니까. 그러나……) 안드로이드의 끝은 결국 폐기입니다.

카세 치야

(죽기 싫다니. 소리치는 안드로이드를 보며 문득, …. 대체 무슨 의도로 이렇게까지 사람처럼 보이게 만들어 둔 거지. 살짝 얼굴 찡그리며 반사적으로 검에 손 가져갑니다.)

히토토세 쿄코

잠깐...! 무기를 들면 싸우는 수밖에 없어요! 투항하세요! (바짝 경계한 채로 외친다)

아카보시 토오야

(딱히 인질을 붙잡은 안드로이드를 회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지 가만히 상황 돌아가는 꼴 보다가.) 폐기라는 말은 해봐야 저 녀석을 자극밖에 더 하겠어?
어차피 싸우게 될 것 같으니까~. 우리가 주변의 안드로이드들을 처리하지. 아까 내가 너무 멋지게 마무리를 해버린 것 같아서 말이야.
키우미씨 와 함께 조무래기들을 맡고 있을 테니 메인 디쉬는 신입들이랑 선배님께 맡기겠습니다. (토리 보고 윙크한다.) 선배님, 부탁드립니다?

치요

(여전히 총구는 혼란에 빠진 안드로이드에게 향한 채, 눈만을 굴려 아카보시 토오야를 응시한다.) ……네에.

히토토세 토리

...여유 넘치는데? (나 참. 아무리 연장자라지만, 이거야... 햇병아리들 맡기기잖아. 스스로의 머리 벅벅 헝클다가.)
다치지는 말고. ...맡겨둬.

키우미 나츠오

(아카보시의 말에 고개만 끄덕이거 검은 기체의 안드로이드들 쪽으로 먼저 걸음 옮긴다.) 가자, 시로. 오늘 무사히 집에 가면 개껌을 잔뜩 줄게.

전투 시작

전투 페이즈입니다.

KP

이제부터 혼란에 빠진 안드로이드, 갈색 머리의 안드로이드와 전투를 시작합니다.
혼란에 빠진 안드로이드를 상대로는 대인 기능 판정도 가능합니다.
갈색 머리의 안드로이드-치요-혼란에 빠진 안드로이드-토리-쿄코-치야 순으로 전투를 진행합니다.
갈색 머리의 안드로이드의 턴입니다.

갈발 안드로이드

choice(치야, 치요, 토리, 쿄코) (choice(치야,치요,토리,쿄코)) > 토리
…. (묵묵히 총구를 겨냥하고 쏜다.)
x2 cc<=60 사격(권총) #1(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9 > 39 > 보통 성공#2(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9 > 29 > 어려운 성공

히토토세 토리

(이 방향, 설마. 눈치채고선 반사적으로 몸을 굴립니다. 회피합니다.)
cc<=27 회피 (1D100<=2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0 > 60 > 실패
cc<=27 회피 (1D100<=2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0 > 10 > 어려운 성공

갈발 안드로이드

1d8 피해(권총) (1D8) > 1

KP

토리가 갈색 머리의 안드로이드의 총알 세례를 멋지게 굴러 피해냅니다.
다만 한 발 정도는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가 1점의 피해를 입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선배한테 맡기기는 무슨. 뒈질 뻔 했다. 아카보시 잠깐 떠올립니다.)

system

[ 히토토세 토리 ] HP : 12 → 11

KP

치요의 턴입니다.

히토토세 쿄코

(자연스레 총성이 들린 곳으로 시선이 돌아간다) 언니, 괜찮아요?!

히토토세 토리

응. 오늘 출근 기념으로 산 셔츠가 하루만에 찢어진 것 말곤 다 괜찮아. (안심하라는 듯 웃었다.)

히토토세 쿄코

새 셔츠인데!!!

치요

(총알이 토리를 스치는 것 시야에 담는다. 저 안드로이드는, 저건……) 로봇공학 1원칙,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가하거나 해가 되는 상황을 방치하면 안 된다! 당장 투항하십시오!
x2 CC<=65 사격(라/산) #1(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8 > 38 > 보통 성공#2(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3 > 63 > 보통 성공
x2 2d6+0 피해(산탄총) #1(2D6+0) > 11[6,5]+0 > 11#2(2D6+0) > 7[6,1]+0 > 7
(총구가 향하는 곳은, 갈색 머리의 안드로이드.)

갈발 안드로이드

(빗나간 총알의 궤적 잠시 바라보다가 급하게 옆으로 피한다.)
x2 cc<=60 회피 #1(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1 > 81 > 실패#2(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8 > 48 > 보통 성공

KP

피하는 것보다 치요의 사격이 한발 빨랐습니다.
7점의 대미지와 함께 갈색 머리의 안드로이드에게 마비를 부여합니다.
혼란에 빠진 안드로이드의 턴입니다.

혼란에 빠진 안드로이드

(공포에 질려 이도 저도 못하는가 싶더니 몇 번 울린 총성에 정신 차리고 커터칼을 든 쪽의 반대 손으로 총을 들고 아무에게나 방아쇠를 당긴다.)
choice(치야,치요,토리,쿄코) (choice(치야,치요,토리,쿄코)) > 치요
CC<=25 사격(권총) (1D100<=2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3 > 73 > 실패

KP

원래 전투용 안드로이드가 아니기 때문인지, 발사된 탄환이 전혀 엉뚱한 곳에 처박힙니다.

치요

(..?) 그쪽, 뭘 보는 거예요?

KP

토리의 턴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여 총을 완전히 내려두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누가 봐도 쏠 의사가 없다는 듯 총을 쥔 손을 뒤로 뺀다. 대신 다른 한 손을 내민다. 한 걸음 다가간다. 혼란에 빠진 안드로이드를 향해.)
...이렇게 대치해서야 네가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을 리 없어. 네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야. (상대가 '인간' 같은 안드로이드라면... '인간'의 방식으로 접근하면, 어쩌면 마음이 닿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cc<=50 설득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2 > 92 > 실패

혼란에 빠진 안드로이드

너, 너희가 뭘 알아!! 경찰은 인간의 지팡이일 뿐이면서! 그리고 그 지팡이로 인간을 지킨답시고 우리 안드로이드들을 때리겠지. 안 그래?

KP

혼란에 빠진 안드로이드가 더욱 인질을 잡은 손에 힘을 주는 모양새입니다.
쿄코의 턴입니다.

히토토세 쿄코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진 갈색머리 안드로이드와 그를 경계하고 있는 치요 보곤 토리 곁으로 걸어간다. 총구는 잠시 아래로 향하게 두고...) 경찰은 부당한 일을 당한 분들을 돕는 존재예요. 인간과 안드로이드를 그렇게 명확히 구분짓지 않는다구요? 누명을 쓴 게 있다면 저희가 들어드리고 도와드릴게요. 인질은 놔주시지 않겠어요?
CC<=60 설득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4 > 84 > 실패

혼란에 빠진 안드로이드

…시끄러워!! 들고 있는 총이나 내려놓고 말하지 그래? 내, 내가 일하면서 인간을 한둘 본 줄 알아? 다들, 다들 거짓말만 하고 안드로이드는 인격체 취급도 하지 않는다고….

KP

약간 진정된 듯 보입니다만, 여전히 인질을 놓아줄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치야의 턴입니다.
치야는 마지막 턴이니까 적절한 rp와 함께라면 대인기능 보너스 주사위 한 개.

카세 치야

(인질이 있으면 검으로는…. 인질 바라보다 혼란에 빠진 안드로이드로 시선 옮긴다. 혼란이라니. 안드로이드들은 전부 프로그래밍된 채 따르는 것이 아니었나? 저렇게 혼란스러워 하는 건, 나같은 사람이나…. …나같은 사람이나. 홀린 듯이 입 연다.) 네가 지금 하는 게… 네 발버둥인 걸 알아. 그것밖에 할 수 없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누가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전부 해결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그러니까 도와줄게. 경찰은 그러기 위해 존재한다는 걸 너도 알고 있잖아. ...
CC(1)<=50 설득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1] > 46, 16 > 16 > 어려운 성공

혼란에 빠진 안드로이드

… (치야의 공들인 설득에 표정이 흔들린다. 감정이 없는 안드로이드일 텐데도.)
나도… 나도 이런 짓을 하고 싶은 건 아니었는데… 그냥 갑자기 참을 수가 없어서. 왜… 이런 일을.

KP

그의 손에서 힘이 빠진 틈을 타 인질로 잡혀있던 직원이 빠져나옵니다.
2라운드, 다시 갈색 머리의 안드로이드의 턴입니다.

갈발 안드로이드

choice(치야,치요,토리,쿄코) (choice(치야,치요,토리,쿄코)) > 토리
(이번에도 목표물은 변하지 않는다.)
x2 cc<=40 사격(권총) - 마비 #1(1D100<=4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5 > 15 > 어려운 성공#2(1D100<=4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5 > 65 > 실패

히토토세 토리

(날아오는 탄환. 아. 이건 늦었다, 하고 눈을 감을 때.)

히토토세 쿄코

(다시 한번 토리를 향해 총성이 울려퍼지면 인식하기도 전에 그쪽으로 달려든다. 안돼!!) 포기하지 말아요! 이러라고 있는 파트너인데!!

KP

쿄코가 턴을 소모해 토리 앞을 막아섭니다.

갈발 안드로이드

1d8 피해(권총) (1D8) > 6

히토토세 토리

...쿄코?!

KP

묵묵히 쏘아진 총알은 그대로 쿄코의 복부 부근을 파고듭니다.
쿄코 체력 6점 감소.

system

[ 히토토세 쿄코 ] HP : 18 → 12

히토토세 토리

......쿄코! 아니, 네가 왜!

히토토세 쿄코

언니가 맞았다가 쓰러질 일 있어요?!

히토토세 토리

(알고 있다. 이성적으로는, 네가 맞는 게 차라리 맞는 답이라는 걸. 그렇지만. 그렇지만...)
...괜찮은 거지? 아직.

히토토세 쿄코

물론이죠,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요? (안드로이드에게 괜찮은 척 정도야 쉽지. 꽤 큰 데미지였음에도 아픈 기색이라곤 전혀 보이지 않는다.)

KP

다음은 치요의 턴입니다.

치요

(갈색 머리의 안드로이드를 향해 재차 총 겨눈다. 어차피 저쪽은 총 쏜다 한들 크게 위험할 것 같지 않으니까.)
x2 CC<=65 사격(라/산) #1(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7 > 87 > 실패#2(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2 > 62 > 보통 성공
2d6+0 피해(산탄총) (2D6+0) > 9[6,3]+0 > 9

KP

치요의 총구가 재차 아직 마비의 여파로 미세하게 경직된 갈색 머리의 안드로이드에게 향합니다.
갈색 머리의 안드로이드 체력 -9.
혼란에 빠진 안드로이드의 턴입니다.

혼란에 빠진 안드로이드

(인질이 빠져나간 걸 인식할 새도 없이.) 왜… 왜. 너희도 안드로이드잖아, 나와 같은. 너희도 나처럼 괴롭힘당했을 텐데, 왜 인간의 편을 들어서 날 이렇게 못살게 구는 거야?

KP

별도의 행동 없이 턴을 넘깁니다.
토리의 턴입니다.

치요

……인간의 소유물이니까요. 안드로이드는 인간의 편을 들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습니다. 출고되는 시점에서부터.

히토토세 토리

...그런가? 나는 가족이라고 생각하거든. 쿄코가.
혹시 모르지, 후배님들도 이런 관계가 될 수 있을지.

치요

그러신가요. (토리에게서 쿄코로, ...치야에게로 시선이 옮겨간다.)

카세 치야

앗, 물론 노력할게요! 친해지자고 했으니까. (그리고 친해져야 하니까…. 그렇게 대답하지만, 글쎄. 과연 그렇게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따라붙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어쩐지 좋은 느낌이 드네. 괜찮을지도 모르겠어, 이 둘.)
(문제는, 이쪽인가. 이내 숨 내쉬었다. '경찰은 그러기 위해 존재한다.' 알고 있다. '그러기 위해' 경찰이 됐고, '그러지 못해서' 나는 아직까지 이곳에 남아 있어.)
(아, 전혀 상관 없는 애한테서 누군가를 겹쳐보는 버릇이 나쁘다는 건 이미 알고 있는 주제에. 괜히 다른 생각을 하다가 동생이 총이나 맞게 하고. ...못난 언니구나. 이것 참, 재수 없는 후배님이 비웃어도 할말이 없다고.)
... (아, 이거 어쩐지 열받네. 제대로 된 자세로 총 고쳐 잡는다. 지키지 못한 '나'도, 지켜내지 못한 이 '상황'도, '그때'도 모두, 열받으니까. 조금 진지해져볼까.)
각오해. 동생 몫의 복수니까.
x2 cc<=70 사격(라/산) #1(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9 > 59 > 보통 성공#2(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5 > 25 > 어려운 성공
x2 2d6 피해(서브머신건) #1(2D6) > 8[6,2] > 8#2(2D6) > 11[6,5] > 11
(갈색 머리의 안드로이드를 향해 발포했다.)

KP

갈색 머리의 안드로이드가 낌새를 눈치챌 틈도 없이 강력한 한 발 한 발을 숫제 때려박듯 쏘아붙입니다.
전투 종료.
갈색 머리의 안드로이드는 비틀거리는 걸음걸이로 뒤로 물러나면서 처음으로 입을 엽니다.

갈발 안드로이드

…임무는 수행했지만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다음 지시를 요구합니다.

KP

기체 손상의 영향인지 그의 목소리는 잡음이 섞여 있습니다.
잠시 후, 그는 천천히 걸어 옥상의 끝에 섭니다.

갈발 안드로이드

알겠습니다.

KP

라는 한 마디를 남기고,
그는 허공에 몸을 맡깁니다.
곧이어 아래에서 큰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안드로이드가 파손되며 나는 소리라는 것은 굳이 생각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습니다.
빗소리는 옥상에 남은 고요함을 깨뜨리기라도 하듯 울려 퍼집니다.
이렇게 여러분, 드로과의 첫 번째 임무는 용의자 한 명의 사망이라는 형태로 막을 내립니다.
-

2050년 10월 16일 AM 9:00

-경시청

KP

다음날.
경시청에서는 어제의 사건을 비롯한 지금까지의 사건에 대한 정보 브리핑 겸, 앞으로의 수사 방침을 확정하는 자리로서 수사 회의가 열리기로 결정됐습니다.
여러분이 회의실로 향하면 이미 다른 경찰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는 연쇄 살인 사건이기 때문일까요?
다른 과에서도 여럿 파견 온 모양인지 엄청난 인원이 모였습니다.
쿠로다 일행의 모습도 보입니다.
여러분이 자리에 앉으면 주위에서 이쪽을 쳐다보는 것이 의식하지 않아도 느껴집니다.

카세 치야

(아아... 어김없이 뻣뻣해집니다..)

히토토세 토리

흠? 시선이 따가운데. (어깨 으쓱하고 넘긴다.)

KP

곧 회의가 시작되고, 중앙으로 걸어 들어온 여성이 입을 엽니다,

사루카와 렌츠키

아아, 마이크 테스트, 마이크 테스트.
에, 안녕하십니까. 회의 진행 및 브리핑을 맡은 공안부 제 1과 2계 계장 사루카와 렌츠키입니다.
거, 형사부 사건인데 왜 공안부가 진행하냐는 질문은 미리 사양하겠습니다.
하여간… 지금부터 도내에 발생하고 있는 안드로이드에 의한 연쇄 살인 사건 및 안드로이드 연쇄 파괴 사건에 대한 수사 회의를 시작하니 다들 정숙 부탁 드립니다, 정숙!

KP

곧 자료가 화면에 투사됩니다.
핸드아웃 안드로이드에 의한 연쇄 살인 사건 공개.
핸드아웃 안드로이드 연쇄 파괴 사건 공개.
화면을 열심히 넘기던 사루카와의 손이 잠시 멈춥니다.

사루카와 렌츠키

아, 두 번째 자료의 용의자는 이미 뉴스에서 보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만.
아마도 이 사건의 배후에 있는 조직의 리더가 아닐까 싶습니다.
현장에 나가는 수사관들께서는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히토토세 토리

(생수 마시다가 기침 쿨럭쿨럭.)

사루카와 렌츠키

(다들 자료 숙지했는지 한 차례 둘러보고는 다음 페이지로 넘어간다.)

치요

(빤... 본다.)

히토토세 쿄코

(잠깐 화면에 시선 고정했다간 바로 토리에게로 고개 돌린다. 등 토닥토닥;)

히토토세 토리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손사래 친다. ... ... ...아니, 네가 왜 여기서 나와?!)

카세 치야

(인상 나쁘게 생겼다..)

KP

핸드아웃 10/15에 발생한 고층 빌딩 농성 사건 공개.

사루카와 렌츠키

(열심히 떠들며 넘기던 ppt 끝나서 검은 화면 출력되는 것 보고서야 한숨 돌린다.) 이상, 현 단계에서 알려진 정보는 끝입니다.
범죄를 저지른 안드로이드는 여태 알려진 적이 없기 때문에, 주모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애초에 안드로이드는 지금 세상에 필수 불가결한 존재이며, 확실한 건 범죄를 저지르는 안드로이드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이죠. (책상 가볍게 치고는.) 더 이상 세상에 불신을 주면 경찰 조직, 나아가 이 나라에 대한 신뢰도 잃게 될 겁니다.
…. (그러고 시선이 쿠로다 계장 쪽을 향했다가, 이내 유독 안드로이드의 비율이 높은 당신들 쪽을 향한다.)
이번에 신설된 공안국 형사과 안드로이드 사건 수사계를 중심으로 다른 과들도 긴장을 늦추지 말고 수사에 임해주시길 바랍니다. 공안부에서도 얼마간 인원을 보내 그 외의 업무 처리를 도울 계획입니다.
추가로 질문이나 보고할 내용이 있다면 지금 부탁드립니다.

히토토세 쿄코

(손 번쩍!)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는 저 한 명밖에 없는 건가요? 명확한 증거는 발견됐고요?

치요

(손 든다.) 공안국 형사과 안드로이드 사건 수사계, 치요입니다.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를 발견했을 시의 행동지침을 부탁드립니다. 생포입니까, 사살입니까?

히토토세 토리

(여전히 켈룩거리면서도, 귀담아 듣고 있었다. ...긴장을 못 늦출 것 같게 됐으니 말이지. 쿄우가, 이 자식. 전직 경찰이 어디서 뭘 하고 다니는 거야.)

사루카와 렌츠키

…. (안드로이드가 질문을?) (쿄코와 화면 번갈아 본다.) 현재로서는 그런 셈입니다. 사건 현장에서 여러 차례 목격되었으니 범인이 아니더라도 관련자인 건 확실하니까요.
(드로과 쪽은 질문이 많군…. 애초에 저쪽 관할 사건 아닌가?) 가급적 생포하는 게 좋을 듯 싶습니다만…. 이 사건에 대해서는 저보다 쿠로다 계장님의 판단을 우선시하시죠. 여러분의 상사잖습니까. (친절하게 쿠로다 씨 있는 쪽 가리켜줌.)

치요

(그렇구나!) 감사합니다. (꾸벅...)

히토토세 토리

(우리 후배들 당돌하고 귀엽구나. 쓰다듬어준다.)

카세 치야

(밉보인 건 아니겠지 하고 눈 굴립니다..)

치요

(얌전히 쓰다듬어진다...)

히토토세 토리

(밉보여도 안 죽더라...)

히토토세 쿄코

(딴생각하면서 쓰다듬어진다 복복)

사루카와 렌츠키

자… 그럼 이만! 남은 질문이 있다면 저쪽 지금 손 들었던 신삥들과 쿠로다 계장에게 하시는 걸로 하고!
오늘 수사 회의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치요

(...치야는? 하고 봤다가. 으응, 알러지 있다고 했지. …….)

카세 치야

(어디서 눈빛공격이 들어오는 것 같은데 최선을 다해 외면합니다. ...삐질)

KP

엉겁결에 수사 회의가 마무리됩니다.

치요

……하?

KP

삼삼오오 모여있던 경찰들이 소속별로 무리지어 회의실을 빠져나갑니다.

히토토세 토리

수고하셨습니다~. (신입들 기류 눈치못채고 박수 짝짝)

KP

여러분도 일단 드로과 본부 쪽으로 이동할까요?

히토토세 쿄코

(박수 소리에 퍼뜩 정신 차린다.) 회의 끝났네요! 복귀할까요?

히토토세 토리

그래 그래. 무슨 생각 하고 있었던 거야?

아카보시 토오야

갑시다, 갑시다~. (쿠로다 옆에 있다가 어느샌가 와서 양 모는 양치기견처럼 일행 입구 쪽으로 몰아낸다.)

치요

네에—, 이동해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순순히 입구로, 본부로 밀려난다.)

히토토세 쿄코

(아카보시가 몰아내는 틈 타서 질문 답할 타이밍 놓친 척 자연스레 넘긴다...)

카세 치야

(아아.. 몰립니다. 뭐든 저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괜찮아..)

히토토세 토리

어이쿠. 밀겠다? 선배 공경 안 해? (장난이다.)

아카보시 토오야

어우, 선배님이 민다고 밀려주실 분이긴 하십니까?

히토토세 토리

하하, 말은 잘해. (하면서도 슬슬 밀려준다.)

KP

그렇게 순조롭게 드로과 사무실로 이동합니다,

2050년 10월 16일 AM 10:00

-드로과 본부

KP

제법 넓은 방에는 각자의 책상과 컴퓨터가 놓여 있습니다.
안쪽에는 이미 어제 저녁에 얼굴을 익힌 다른 형사들이 보입니다.
그때 치요의 시야에 무언가 눈에 들어옵니다.

시로

왕!

치요

(강아지.)

KP

어제 키우미와 함께 있던 개 모양의 로봇입니다.
이름이 시로라고 했던가요?
그 로봇은 치요를 밀어 넘어뜨린 후 꼬리를 흔들며 주변을 맴돕니다.

키우미 나츠오

시로! 그만! 앉아!

치요

(시로 내려다보고...) 앉아. 엎드려. 누워. 굴러. 빵!
(하고 마구마구...)
아아. (엎어진다.)

시로

(헥헥. 치요 말대로 앉았다 엎드렸다 누워서 구른다.) (빵 소리에는 갸웃.)

히토토세 쿄코

괜찮아요? (치요한테 손 내밀려다가... 옆에서 시로 같이 귀여워한다. 복박복박)

히토토세 토리

(꼭 진짜 강아지 같네. 요즘 기술 참~ 좋다. 하며 하는 모습들 보고 있는다.)

치요

...털이 날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옆에서 허연 게 굴러다니는 게 보이면 짧게 웃는다.)

키우미 나츠오

으음. (곤란한 표정 되어서는 하는 양 보고만 있는다.) (괜찮아 보이니 놔둘까….)
미안해요. 원래 이렇게 누구한테 달려드는 애가 아닌데….

치요

그—런가요? (곰곰... 시로 본다.) 그렇다기에는 너무, 저를 좋아하는걸요.

히토토세 쿄코

원래 안 이러는구나. 우리 팀원이랑 아는 사람이랑 닮았나? (질문하면서도 여전히 시로 만지작거린다)

카세 치야

(그러니까 개…도 안드로이드인 거지. 그럴 필요가 있나? 치요에게 달려들어서 다행이다 하는 생각이나 합니다..)

히토토세 토리

안드로이드도 개성이라는 게 있는 시대니까 말이지. (개한테까지 통용될 줄은 몰랐지만.)

키우미 나츠오

… (잠깐 머뭇거리다가.) 아는 사람이랑 닮아서 그런가봐요. 그 애도 시로랑 잘 놀아줬거든요.

쿠로다 야시로

…흠흠.
다들 모였나?

히토토세 쿄코

(아차, 후다닥 시로랑 멀어진다;)

치요

(시로에게 고정되었던 시선 굴려 키우미를 주시한다.) 그래요? 착한 사람이었나 봐요.

히토토세 토리

앗, 네. (슬슬 일어나자.)

쿠로다 야시로

좀 정리하고… 앉지.

히토토세 토리

(앉자.)

히토토세 쿄코

(언니 옆으로 쪼르르... 가서 착석!)

카세 치야

(헉. 얌전히 구석자리에 앉습니다..)

치요

(옷 탈탈 털고 일어나서는 자리에 앉는다. 시로 보고는... 앉아. 가만히 있어, 하고 속삭인다.)

히토토세 토리

(어쩐지 이쪽도 '시로'랑 별 반 다를 거 없는 것 같기도... 같이 앉는다.)

시로

왕! (치요 옷깃 가볍게 물어 당겼다가 아예 따라가서 옆에 눌러 앉는다.)

치요

(음? 떨어져. 손으로 꾹꾹...) 네 주인에게 가. 난 상사 말씀 들어야 해. 너랑 놀 시간 없어.

쿠로다 야시로

공식적으로 다 모인 것은 처음이군. (잠시 치요와 시로가 벌이는 실랑이에 눈길 두었다가.)
아까 수사 회의에서도 들었겠지만 그래도 따로 한 번 더 말하는 게 좋겠지.
이번 안드로이드와 관련한 두 가지 사건의 해결을 위해 우리 수사계가 특설되었네. 전투와 수사, 각 방면에서 뛰어난 인원들로만 구성한 과이니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걸세.
그럼… 본격적인 수사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자기소개부터 한 번씩 하고 시작할까. 짧은 만남이 될지 어떨진 모르지만 이름 정도는 알아두는 게 나을 테니까.
나는 쿠로다 야시로(黒田矢代). 본 수사계, 약칭 드로과의 계장을 맡게 되었고… 잘 부탁하지.

KP

쿠로다가 간결하게 자기소개를 마치고, 다른 형사들도 그 뒤를 잇습니다.

아카보시 토오야

(계장님 말 끝나자마자 끼어들다시피.) 그럼 다음은 나로 할까나~.
아카보시 토오야(赤星透也)라고 합니다. 올해로 형사가 된 지 10년 정도인가?
선배님 두 분 앞에서 내세울 연차는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신입들은 어려운 게 있으면 편하게 물어봐 줬으면 좋겠어~.

이치하

저는 아카보시군의 파트너를 맡고 있는 이치하예요. 다들 잘 부탁해요. (파트너와는 대조적으로 짧고 새침하게 소개를 마친다.)

아오키 레이토

어, 음……. (위치 상 다음은 난가…?) (주변 두리번거리면서 눈치 보다가 레미의 등 두드림에 냅다.) 아, 아오키 레이토(青木玲斗)입니다……!!
일단은 보, 보이드들의 유지보수라든가… 그, 정보 수집을… 전문으로……. (목소리 점점 기어들어가더니.) 잘 부탁드려요….

히토토세 토리

(괜히 박수 쳐서 괴롭히고 싶어진다.)

레미

(이어서.) 레미라고 합니다~. 아오키 씨의 파트너 로봇이에요.

히토토세 쿄코

(칠까요? 눈치빠른 안드로이드)

히토토세 토리

(이번엔 봐주자, 나의 착한 쿄코.)

레미

원래는 경찰의 의료용 로봇으로 들어왔으니 치료라면 맡겨주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치요

(토리와 쿄코 번갈아 보고, 아오키와 레미에게 소리 없는 박수 보낸다.)

키우미 나츠오

키우미 나츠오(黄海夏央)예요. 잘 부탁드릴게요. 이쪽은 제 … (시선 방황하다 치요 옆에 드러누운 시로 본다.)
… 저쪽은 제 파트너 시로예요.

치요

(옆에 드러누운 시로 본다. 너 내가 아니라 키우미 씨 옆으로 가야지 않아?)

시로

왕!

KP

이제 여러분도 자기소개를 해볼까요?

자기소개

HO 번호 순으로 자기소개를 해봅시다.

카세 치야

(헉, 심호흡 한 번 하고 일어납니다. '고효율! 이것만 읽으면 당신도 직장생활 마스터 최강신입 편 자기소개를 하는 방법 파트'에 따르면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만면 미소 장착합니다.) 저는, 이번에 새로 형사가 된 스물 둘 카세 치야라고 합니다. 훌륭하신 선배분들만 있는 과에 소속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아오키 레이토

(헉… 저건… '고효율! 이것만 읽으면 당신도 직장생활 마스터 최강신입 편 자기소개를 하는 방법 파트'에 나온 예시?)

카세 치야

(허어어억. 자리에 앉아서 크게 숨 들이쉽니다. 아무나 빨리 이어받아서 잊혀지길 중얼중얼..)

치요

(얼마 전의 그 꿈과도 같은 기억 떠올린다. 보통 사람들은 나 같은 얼굴을 보고 귀엽다고 느낀댔다. 그러니까, 이 안의 사람들이 제게 호감을 느낄 확률은 과반 이상. 여태 응대한 사람 중 98.261%가 호감을 느꼈던 표정과 음성을 출력한다. 최대한 좋은 인상을 남길 필요가 있다.) 안녕하세요? 어제 카세 치야 씨의 파트너 안드로이드로 발령난 BR800, 치요입니다.
(시로 보다가... 번쩍! 들어서 키우미 씨 옆으로 옮겨준다. 네 파트너는 키우미 나츠오 씨, 나는 카세 치야의 파트너. 너 이러다 부서 구성원에게 안 좋은 인상 남기면 큰일 나.)
(치야 옆에 적정 거리 둔 채 바짝 붙는다. 곰곰...) 신형 안드로이드입니다. 필요시 부품 및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얼마든 가능하며, 호환 또한 용이할 것으로 판단합니다. 적극적인 활용 부탁드립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허리 굽혀 꾸벅 인사한다.)

시로

끼잉….

치요

...씁!

히토토세 토리

(내 차롄가? 주위 둘러보다 아카보시 슬쩍 눈에 담는다. 어째 저 녀석은 처음 볼 때랑 달라진 게 없단 말이지. 같은 생각 잠깐.)
히토토세 토리(春夏秋冬鳥)라고 한다, 제군들! 선배님 한 분 앞에서 내세울 연차는 역시─ 아니지만? (계장님 흘끔.)

아카보시 토오야

(한결같이 든든한 후배죠?)

히토토세 토리

(한결같이 뻔뻔한 후배님이시겠죠.)
(그래도, 실력만은 알아줄 만 하니 말이야.)
뭐, 아무튼 편하게 대해달라구. 이미 한 녀석은 편하게 대하고 있기도 하고. 무서운 사람 아니니까. (손바닥 펼쳐 보인다. 아주 아주 건실한 사람의 미소다.)

쿠로다 야시로

나는 신경 쓰지 말고…. 자기소개나 마저 하게.

히토토세 토리

넵, 선배님.
...뭐, 게다가 우린 이미 한 작전을 완수한 팀이니까. (쿠로다 씨 말대로 이 팀이 얼마나 길게 유지될 지는 모르겠다만... 지급한 무기와 인선들을 보면 윗선도 꽤 신경 쓰는 모양이니 말이지. 하고 차례 넘긴다. 내 동생에게!)

히토토세 쿄코

(자연스레 차례 이어받는다.) 안녕하세요, 히토토세 토리 님의 파트너로 일하고 있는 히토토세 쿄코(春夏秋冬恭心)입니다. 경찰로 일하게 된 지는 1년 정도 됐으니까-
(치요와 치야 쪽으로 시선두었다간) 이번엔 선배가 됐네요. 후배님들이랑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힘들거나 어려운 거 있으면 편하게 말 걸어주세요? 다른 분들도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쿠로다 야시로

그래, 돌아가면서 소개가 모두 끝난 것 같군. 그럼 바로 수사에 들어가지.
아카보시, 이치하, 나츠오와… 시로는 밖에서 수사하고 아오키와 레미는 어제의 안드로이드 분석에 임해주었으면 한다.
치야, 치요, 히토토세, 쿄코. 네 사람은 우선 지금까지의 사건 현장으로 가라.
그 이후의 수사는 자네들의 판단에 맡기겠지만, 보고를 게을리하지 말도록. 이상일세.

히토토세 토리

넵, 확인했습니다!

히토토세 쿄코

확인했습니다!

카세 치야

…열심히 하겠습니다!

치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탐색 규칙

지금부터 턴제 조사를 진행합니다.

히토토세 토리

흐음, 요령도 익힐 겸 신입들도 다같이 다니는 게 좋겠지?
혹시 같이 다니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싶은 사람 있어?

아카보시 토오야

아마도 저요?

치요

(아카보시와 키우미 번갈아 본다. ...비교할 데이터가 없는데.)

히토토세 쿄코

(아카보시 빤히... 자신감 넘치시네~)

카세 치야

엇, 선배님이 계신데 동행이 필요한가요?… (아부성 멘트 on..)

치요

(...저런 자신감 넘치는 태도, 괜찮은가?)

아카보시 토오야

(관듣자 80의 매력을 보여주지.)

치요

(괜찮을 것 같아.)

카세 치야

(생각해보니 사람은 다다익선인것 같다.)

히토토세 토리

얼씨구, 아부하긴. 편하게 해, 카세 씨. 보아하니 아카보시 녀석이랑 친한 거 아니었어?

히토토세 쿄코

(아하?) 언니, 왠지 저 분 같이 가면 잘 도와주실 것 같아요. (소근소근)

히토토세 토리

그래? 뭐, 다들 그렇다면야. 특별히! 끼워주마.

카세 치야

아는 분이셔서요. …그, 치야라고 부르셔도 괜찮으니까요! 잘 부탁드려요.

히토토세 토리

어라, 그래도 돼? 그럼 이쪽도 토리 선배님이라고 편하게 불러줘!

히토토세 쿄코

카세 님, 저는요? 저도 치야 님이라고 불러도 되나요? (옆에서 기대에 찬 눈으로 올려다본다)

아카보시 토오야

어? 저도 토리 선배님이라고 불러도 됩니까?

치요

(기웃...) 저도 토리 선배님, 하고 불러도 되나요?

히토토세 토리

(이 녀석, 너는 이미 부르는 주제에 그러기냐? 하는 눈이다.)

아카보시 토오야

(아하, 그런 설정.)

히토토세 토리

우리 귀여운 후배님은 당연히 되지~. (쓰다듬는다.)

치요

(헤헤.)

히토토세 토리

토오야 씨, 이렇게 끼워줬는데 이따가 힘 못 쓰기만 해?

카세 치야

(헉!) 네, 토리 선배님! (…은. 아무래도 히토토세 선배는 파트너 안드로이드를 아끼는 것 같고 거절하면 아아 앞으로의 생활에... 눈동자 데굴데굴 굴리다가 웃어 보인다..) 물론이지, 쿄코… 맞지?

아카보시 토오야

저는 아직 요비스테 해도 된다고 한 적 없는 것 같은데요? 이거 위계 질서에 의한 괴롭힘 아닙니까? (능청맞다.)

히토토세 토리

응. 너 지금 괴롭힘 당하고 있는 거야. 소감이 어때?

히토토세 쿄코

(고개 세차게 끄덕끄덕한다!) 그러면 앞으로 치야 님으로~ 고마워요!

히토토세 토리

(물론 어느 정도 친하니까 할 수 있는 장난이다.)

아카보시 토오야

헉… 계장님, 보셨죠. 저 히토토세 선배님이랑 일 못하겠습니다!!

치요

(아아. 부서 내 괴롭힘의 현장 실시간으로 본다.)

히토토세 토리

야! 치사하게!
(그러면서도 계장님 슬쩍 본다. 계장님은... 내 편일걸? 아마도.)

쿠로다 야시로

(개판이로구나….) 다들 현장으로 썩 꺼지게.

히토토세 토리

넵.

치요

네에.

아카보시 토오야

…네!

히토토세 쿄코

(여전히 치야 옆에서 알짱알짱... 친해지고 싶다.)

치요

어디를 먼저 가나요?

히토토세 토리

역시 사건 현장일까. 증거는 시간이 지날수록 훼손되는 법이니까.

히토토세 쿄코

사건현장부터 둘러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아카보시 토오야

하지만 사건 현장은 두 군데니까요~.

히토토세 토리

순서대로 둘러볼까? 아니면 신입들, 어디 가고 싶은 곳 있으셔?

히토토세 쿄코

(음, 역시 파트너~ 언니 돌아보곤 뿌듯한 표정 지어보인다)

치요

순서대로 가는 것에 동의해요.

히토토세 토리

(손 잠깐 잡아줬다. 그래, 그래.)

카세 치야

저도 선배님이 편하신 대로 하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경험이 있으시니까…
(그리고 쿄코에게는... 슬쩍 치요와 자리 바꿉니다. 안, 안드로이드끼리 대화하면 안 돼!?)

히토토세 토리

(어이쿠, 불안하구만.)

히토토세 쿄코

(눈에 띄게 시무룩한 표정 된다... 정말 마음상한 것도 아니면서)

히토토세 토리

(짓궂어, 쿄코. 그런 생각하면서도 말리진 않는다. 애들은 싸우면서 크는 법이니까 말이지.)

치요

(자신과 자리 바꾼 치야 본다. ...이럴 때만?)

히토토세 토리

자, 자! 그럼 첫번째 사건 현장으로 갈까! (교통 정리)

치요

안녕하세요, 쿄코. 우리끼리 친하게 지내요.
네에, 가요.

카세 치야

(……………………………아아. 직장생활은 쉽지 않구나……. ) 네, 네!

히토토세 쿄코

친하게 지내요, 치요~ (또 금세 헤실헤실 웃는다. 이쪽 후배님은 금방 친해질 수 있겠다~)

히토토세 토리

(치야 쓰다듬는다. 이 녀석, 불안불안해.)

카세 치야

(? ?? 영문 모르게 쓰다듬어지니 꾸벅 인사합니다.. 이게 눈치 주시는 건가!?)

히토토세 토리

잘해보자 신입. (어쩐지 쐐기일지도 모르겠다...)

치요

응! 친하게 지내요. (따라 웃는다.)
(슥 보고... 첫 번째 사건 현장으로 간다. 가도 되지?!)

카세 치야

네, 넵!!! (느낌표 두 개 분량만큼 군기 잡힙니다..)

히토토세 토리

(어째선지 딱딱해졌어?!)
(아무튼 가자!)

히토토세 쿄코

(치야는 잠시 두고 치요 옆에 찰딱 붙어서 같이 가요)

치요

(쿄코 팔짱 낌!)

KP

그렇게 아카보시와 이치하를 매달고 네 사람은 첫 번째 사건 현장으로 향합니다.
-

2050년 10월 16일 PM 2:00

-첫 번째 사건 현장 / 카세 치야, 치요, 히토토세 토리, 히토토세 쿄코, 아카보시 토오야, 이치하

KP

아오키에게 받은 주소를 토대로 여러분은 고급 주택가로 향합니다.
멋진 주택들이 즐비한 가운데 '그 집'이 있습니다.
새하얀 외관이 특징인 유난히 큰 집입니다.
정원도 딸려있는 것 같고요.
드물게 홀로그램이 아닌 진짜 식물이 심어져 있지만, 관리를 하지 않아서인지 모두 죽어가고 있습니다.
현관에는 노란색 테이프 홀로그램이 붙어있고, 시일이 꽤 지나서 구경꾼이 많진 않습니다.

히토토세 쿄코

들어가볼까요? (양 손으로 사건현장 안쪽 가리킨다)

치요

(잘 가꾸어졌었을 것이 분명한 식물에 눈길 준다. 그냥, 이렇게 손길 안 닿으면 죽어버리는 것이 안타까운 것도 같아서.)
(쿄코의 손이 향하는 곳으로 눈길 돌리고, 고개 꾸닥인다.)

히토토세 토리

(노란색 테이프, 사건 현장, 주위의 구경꾼들... 이런 건 10년이 지나도 안 바뀐단 말이지. 머리 긁적이며 앞장섰다.)

카세 치야

(…이런 사건 현장에 무슨 의도로 구경을 오는 거지, 하는 생각 하며 반 박자 늦게 따라 들어갑니다..)

KP

테이프를 통과해 사건 현장으로 바로 진입하면 사전에 연락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경찰 안드로이드가 인사를 건넵니다.

경찰 안드로이드

수고 많으십니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치요

(꾸벅...) 치요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여, 수고. (가볍게 인사 받았다.) 드로과에서 나온 히토토세 토리다. 알아낸 정보는?

경찰 안드로이드

(치요 말에 잠시 딜레이 있다가.) PK500입니다.
현재는 간단한 현장 분석을 마치고 사건 당시를 재현한 홀로그램을 구현해둔 상태입니다.

치요

(엇. ...나도 기체 번호 말해야 하나?) BR800입니다.

경찰 안드로이드

냄새까지는 재현할 수 없었지만 뭔가 단서가 될지도 모릅니다.

KP

그러면서 여러분을 내부로 안내한 뒤 단말을 조작해 집안 곳곳에 홀로그램을 띄웁니다.

히토토세 쿄코

(기체 번호 말하는 치요 한번 빤...히 보다간 현장 안으로 좀 더 들어간다. 해야할 일이 많으니 어서 둘러봐야지.)

KP

가내는 경찰 안드로이드의 말대로 이미 한 차례 수사가 끝난 후인 듯, 가구는 그대로 남아있지만 혈흔 등은 치워진 후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꽤 리얼할 테니까 조심하고. (쿄코와 발맞추어 입장합니다.)

치요

(지나쳐 들어가는 쿄코 본다. 이게 경력직인가? 따라 걸음 옮긴다. 신기하기라도 한 양 시선이 홀로그램 곳곳에 닿는다.)

카세 치야

네, 네! (대답하지만 홀로그램을 다소… 신기하게 쳐다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

KP

홀로그램이 켜진 주변을 둘러보자면, 실제와 똑같은 모습의 시체가 구현되어있는 것이 보입니다.
분명 냄새까지 재현하지는 못했다고 했음에도 상상이 가능할 정도로 정교한 홀로그램입니다.
이성 판정.

히토토세 쿄코

CC<=57 이성 (1D100<=5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7 > 77 > 실패

히토토세 토리

cc<=49 이성체크 (1D100<=4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6 > 36 > 보통 성공

카세 치야

CC<=44 이성 (1D100<=44)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 > 3 > 대단한 성공

치요

CC<=42 이성 (1D100<=42)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0 > 10 > 어려운 성공

KP

치야, 토리 이성 1점 감소.
치요 이성 3점 감소.

system

[ 히토토세 토리 ] SAN : 49 → 48

KP

쿄코 이성 1d3점 감소.

system

[ 치요 ] SAN : 42 → 39
[ 카세 치야 ] SAN : 44 → 43

히토토세 쿄코

1d3 (1D3) > 1

system

[ 히토토세 쿄코 ] SAN : 57 → 56

KP

크게 현관과 거실로 나눠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히토토세 쿄코

현관부터 볼까요? 가까우니까~ (슥 둘러봅니다)

히토토세 토리

(침입의 흔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고개를 끄덕였다.)

KP

현관에는 여성의 시체가 쓰러져 있습니다.
흙발로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발자국이 바닥에 남아있고, 그 자국은 거실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조사 포인트 :: 시체 / 현관문

히토토세 토리

예의 없는 손님이야. (가벼운 어조와는 달리 이런 사건에 휘말리게 된 이에게 애도를 잠시 표했다. 이후 시체를 살핀다.)

히토토세 쿄코

(그래도 치야님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시체 살펴보는 게 낫지 않을까... 같은 생각하며 자세 숙이고 앉아 시체 살펴봅니다)

카세 치야

(…신기한 건 신기한거고, 아무리 홀로그램이라도 아직 시체를 정면으로 쳐다보기에는 거부감이 드는지… 자연스레 열고 들어온 현관문으로 시선 돌립니다.)

치요

(걸음이 부자연스럽게 멈춘다. 단순한 홀로그램인데도 이렇게 타격을 받는단 말인가? 단단히 검수했을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정도로? 멈춘 다리 힐긋이고, 다시 사건 현장 시야에 담는다.)

KP

여성의 시체는 현관문 쪽으로 엎드려 쓰러져 있으며,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습니다.

치요

(치야 뒤 졸졸...)

KP

관찰 혹은 의료 판정.

히토토세 쿄코

CC<=60 관찰력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3 > 63 > 실패

히토토세 토리

cc<=55 관찰력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6 > 76 > 실패

KP

일그러진 얼굴로 볼 때 사망 당시 상당히 고통스러웠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 치야와 치요는 현관문을 살펴봅니다.
카드키를 대 여는 방식의 문입니다.
컴퓨터 또는 기계 수리 판정.

치요

CC<=80 컴퓨터 사용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1 > 71 > 보통 성공

카세 치야

CC<=10 기계수리 (1D100<=1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7 > 87 > 실패

KP

치야는 현관문을 아래에서 살펴보려다 손잡이에 머리를 박았다….

히토토세 쿄코

(꿍하는 소리에 뒤돌아봄;)

KP

치요는 파트너를 대신해 문을 상세히 살펴봅니다.

치요

(짧은 진동.) 치야?

히토토세 토리

어이쿠. 조심해!

KP

엄격한 방범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는 모양입니다.

히토토세 쿄코

(쪼끔 불행해지고 시체 꼼꼼히 보겠습니다...)

KP

별도로 키를 만드는 것은 어려워 보이며, 해킹을 하더라도 상당한 기술이 필요할 겁니다.

카세 치야

악, (반사적으로 소리지르고 눈 크게 뜹니다. 부..부끄러워.)

KP

쿄코 행운 3점 차감 확인.

system

[ 히토토세 쿄코 ] LUK : 25 → 22

KP

쿄코는 다시 한 번 눈을 크게 뜨고 홀로그램을 살펴봅니다.
다시 확인하니 가슴에 자상이 있는 것이 보입니다.
다른 눈에 띄는 상처는 없는 것으로 보아 심장을 정확하게 찔렸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쿄코? (뭔가 알아챈 건가?)

치요

(빤... 본다.) 이 문, 상당히 세밀한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습니다. 해킹을 통한 침입을 가정한다면 범인은 상당한 실력자임을 추측할 수 있어요.
(치야 빤히.) 치료를 도와드릴까요? (당장 가능하다는 듯 주먹 몇 번 쥐었다 편다.)

히토토세 쿄코

전문적이네요... 아니면 상대가 전혀 저항할 틈이나 마음이 없었다거나. (전체적으로 스캔하다간 자상에 시선이 고정됐다.) 깔끔한 상흔이에요.

히토토세 토리

어쩌면 면식범이었을지도. 현관에 시체가 있는 걸 보면 말이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아카보시 토오야

괜찮아~. 치야는 원래 똑똑해서 머리 한두 번 박은 걸로는 별 문제도 없을 걸?

치요

면식—범일 수도 있겠군요. 관계는 복잡한 것 같습니다. 아는 사이인데도 죽이다니.

히토토세 토리

그래?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야겠는데~.

아카보시 토오야

모처럼의 괴물 신인 등장인데, 아무렴요. 잔뜩 기대해주시죠.

히토토세 토리

인간 자체로도 안드로이드만큼이나 복잡하니까. (시체를 보기 위해 숙였던 몸 일으켰다. 여기서 더 살펴볼 건 없나?)

치요

그럼 세 번 누적되면 치료를 진행할게요. 그땐 치야와 치요, 나아가 드로과 및 공안국을 위한 행동이니 거부하지 않으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KP

달리 더 눈에 띄는 건 없습니다.

아카보시 토오야

(안드로이드군….)

히토토세 토리

그래? 기대하마. (이럴 땐 합이 꽤 잘 맞는 법이다. 치야 등 두어 번 두드려주고선, 거실로 진입했다.)

카세 치야

(치요의 말에 고개 약간 기울입니다. 그 정도라면 계획범죄란 소리 아닌가…하다가 저 뺴고 척척 진행되는 이야기에 황당하게 쳐다봅니다...) …그, 고마운데, 세 번까지는 안 박을 거니까 괜찮아…. 마음만 받을게.

KP

거실로 향하면 꽤 넓다는 감상이 먼저 듭니다.

히토토세 쿄코

(토리 따라 졸졸)

KP

대형 TV와 장식용 관엽식물 등이 있습니다.
바닥에는 남성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고, 주변 가구는 훼손되어 있습니다.
조사 포인트 :: 시체 / 창문 / 책상

히토토세 토리

잘 사는 집안이구만. 쿄코, 우리도 다음에 이런 집으로 이사 갈까? (역시 시체를 먼저 살핀다.)

히토토세 쿄코

(음, 이번에도 역시 함께 시체부터 살펴봅니다. 제일 증거가 많기도 하고, 신입들에게 넘기기도 좀 그렇잖아~)

KP

남성의 시체는 엎드린 자세로 쓰러져 있습니다.

히토토세 쿄코

... 경찰 월급으로 이런 집 올 수 있어요?

KP

몸을 뒤집어 확인해보면 앞서 보았던 시체와 거의 동일한 위치에 자상이 있습니다.

치요

안 박으시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입니다. (따라 거실 가서는... 창문에서 멈춰 선다. 바깥에 뭐가 있으려나, 따위의 단순한 생각.)

히토토세 토리

... 등뼈 휘도록 일하면 되지 않을까? (아마 범인은 한 명?)

KP

치요는 창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걸음을 멈추게 됩니다.
그도 그럴 게, 화려하게 박살나 주변으로 유리 조각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아이디어 판정이 가능합니다.

치요

CC<=55 지능(아이디어)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8 > 58 > 실패

KP

아무리 안드로이드라도 저정도로 두꺼운 유리 조각을 밟으면 다칠지도?

치요

(생각나는 게 없다. 화려하군. 손상가지 않도록 다가가지 말아야지, 따위의 단순한 것들.)

히토토세 토리

치요, 그쪽에서 알아낸 건?

치요

(발끝으로 툭, 툭 쳐가며 유리조각 구석으로 밀어둔다.)
없습니다—. 다칠 수도 있으니 가까이 오지 않으시는 것을 추천할게요.

카세 치야

(그러니까 그 박는 얘기를 그만하면 안 되는 걸까… 하고 느리게 치요 따라갑니다. …우왓.) …범행 당시에 깨진 거겠지, 이거?

히토토세 쿄코

(시체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이전과 같은 것 같은데... 책상 쪽으로 향합니다. 창가는 치요와 치야님께 맡기고 여기도 한번 보자)

히토토세 토리

요즘 안드로이드들 마음이 인간보다 더 따뜻한 거 같단 말이지~... (책상 쪽으로 함께 갑니다.)

KP

치야도 창문을 본다면 아이디어 판정.

카세 치야

CC<=90 지능(아이디어)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1 > 61 > 보통 성공

KP

치야는 두꺼운 유리 조각들을 보자마자 깨닫습니다.
이거, 방탄 유리 아닌가?
엄청난 힘이 가해지지 않는 한은 이렇게까지 화려하게 깨질 수가 없는데….

치요

(치야 얼굴 기웃인다. 알아낸 게 있는 건가?)

KP

토리와 쿄코는 신입들이 창문을 살펴보는 새에 책상 쪽으로 향합니다.
팜플렛이 놓여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히토토세 쿄코

언니, 이거... (팜플렛 집어서 토리에게 건넵니다)

히토토세 토리

(팜플렛? 고개를 기울이다가 펼쳐 본다.)

KP

태블릿형 팜플렛입니다.

카세 치야

(유리 조각들 보면서 눈 깜빡이다가 치요가 쳐다보면 흠칫 놀랍니다. ) …아, 아니, 이정도로 두꺼우면 방탄 유리일 텐데, 어떻게 깨진 건가 해서.

KP

화면을 켜보면 의수, 의족, 그리고 VOID의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그러나 화면은 점점 흐릿해지다가 이내 검은색으로 변해버립니다.

히토토세 토리

헤에, 어쩐지 익숙한... 데?

KP

토리 관찰 판정.

히토토세 토리

cc<=55 관찰력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0 > 80 > 실패
이거 왜 이래? (당황하는 톤)

KP

설마… 저주 받은 손이라 고장내버렸나?

히토토세 쿄코

(문제가 있나요? 하는 눈으로 토리 바라본다...)

치요

그런가요? (초점을 다시 유리로 맞춘다.) 장비를 이용한 걸까요? 아니면, 안드로이드의 소행?

히토토세 토리

...쿄코. 이거 좀 봐볼래? (검은 화면의 (구)태블릿 (현)돌덩이 건넨다.)

히토토세 쿄코

(...) ... 이거 고장난 거 아니에요? (고쳐야하나? 팜플렛 이리저리 둘러보며)

KP

쿄코가 살펴본다고 한들 죽어버린 태블릿이 돌아올 리 없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분명 보이드나 의족, 의수 같은 이미지가 떴던 것 같은데...

히토토세 쿄코

(짤짤짤... 흔들다가는 포기한다)(고개 절레절레)

치요

(토리와 쿄코의 대화에 고개 돌린다.) 혹시 사건 현장의 물품을 고장내신 건가요?

히토토세 토리

배터리가 없는 걸까? 아, 그게 아니야? ...

카세 치야

…음. (안드로이드는… 잠깐 치요 쳐다봅니다.) …안드로이드는… 방탄 유리도 깰 수 있어?

히토토세 토리

...어차피 홀로그램이야. (시선 피했다.)

히토토세 쿄코

단순히 배터리가 없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꺼지기 전에 본 게 있나요?

치요

(다시 치야에게 고개 돌린다. 주먹 꽉, 쥔다. 손가락 꺾이는 각도가 여간 힘준 게 아님을 뜻한다.) 남은 유리에 시도해볼까요?

히토토세 토리

방금 말했듯 보이드, 의수, 의족의 이미지. 그 외에는. (절레절레)

카세 치야

(쥐어지는 주먹 발견하면 시선 잠깐 흔들린다.….) ……아니? 아니, 아니, 괜찮아. 아니….

히토토세 토리

그러고 보니 쿄코, 너도 창문 깰 수 있어? (궁금해졌다.)

카세 치야

다, 다칠 수도 있으니까 주먹 풀자. 다른 데로 갈까?

히토토세 토리

듣자하니 방탄 유리 같은데.

히토토세 쿄코

해볼까요? (치요처럼 주먹 꽉 쥠.)

KP

사건 현장 훼손?!

히토토세 토리

...하라는 말은 하지 않았어.

히토토세 쿄코

(얌전히 주먹 손 힘 푼다...)

히토토세 토리

(워 워 워...)

치요

(아쉽기라도 한 것처럼 주먹쥔 손 힐긋였다가, 힘 푼다.) 크게 다치진 않을 것 같지만요. 네에—.

카세 치야

(안드로이드는… 원래 다 이런 건가? 잠시 멍하게 쳐다봅니다..)

히토토세 토리

(그런데 나 저주 받은 손인데 만져도 되나? 하고 고민하다가 마저 복복복...)

히토토세 쿄코

(저는 저주에 지지 않아요!)

히토토세 토리

아카보시. 너는 꺼지기 직전에 뭐 본 거 없어? 내 뒤에 있었잖아. (뜯어낸다.)

치요

(치야 마주 본다.) 무슨 일이 있나요, 치야?

히토토세 토리

(장하구나. 복복복복.)

아카보시 토오야

…저요? (내가 선배님 뒤에 있었나?)

히토토세 토리

응. 본 거 없어? (있다고 해.)

아카보시 토오야

어….
cc<=80 관찰력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1 > 91 > 실패
못 본 것 같은데요?

히토토세 토리

...팽자팽자 놀고 있었구만?
(매도한다. 자기도 못 봐놓고.)

아카보시 토오야

에이~, 거리가 있었는데요. 바로 코앞에서 보신 선배님이 못 보신 걸 제가 봤을 리가요?!

카세 치야

(흠칫. 가볍게 도리질칩니다.) 아니, 아무 일도 아니니까 선배님들 있는 쪽으로…. (매도의 현장 본다. 음.) …가도 되는 걸까?

치요

(책상 쪽으로 와서는... 흐음, 하는 소리 낸다. 사람이 둘, 안드로이드가 하나인데 놓친 게 있구나.)
(이미 왔다. 치요는 그런 거 신경쓰지 않아.)

히토토세 토리

(흐음, 안 살펴본 게 있으려나. 책상 마저 살펴본다.)

카세 치야

(역시 신기술은 전부 급진적인 걸까… 털래털래 따라갑니다..)

KP

책상은 태블릿 외에 다른 것이 없이 깔끔합니다.

치요

(토리 옆에서 기웃거린다. 깔끔하구나.)

히토토세 쿄코

(의수, 의족, 보이드가 있었다고 했지... 보이드를 의수와 의족에 썼던가? 그렇진 않았던 것 같은데. 세 단어의 연관성에 대해서 검색해봅니다...)

히토토세 토리

(피해자의 신원에 관해 따로 언질된 건 없었나?)

KP

쿄코는 검색 엔진을 돌려봅니다만, 백세 시대에 돌입하며 으레 그래왔듯 뻔한 내용밖에 없습니다.

치요

(대형 TV로 가서는 전원 켠다. 뭐가 나오려나? 죽기 전까지 봤던 채널같은 건 없을까.)

히토토세 쿄코

(별 거 없군... 검색모드 off...)

KP

TV를 켜면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마침 여러분이 조사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연쇄 살인 사건에 대한 내용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쿄코. 다나카 씨가 보이드와 관련 있는지 검색해줄래?

히토토세 쿄코

네! (힘차게 대답하곤 검색 엔진 다시 돌립니다. 다나카 님과 보이드의 관계성...)

아카보시 토오야

관련이 없을 리가요. 당장 이 집에서도 가정용 보이드를 사용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슥 끼어들기.)

치요

(빤... 뉴스 보다가 전원 꺼버린다. 이미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내용의 습득은 불필요.)

히토토세 쿄코

(앗, 검색 안 해도 되나? 아카보시 빤히)

아카보시 토오야

(멀뚱)

치요

그 가정용 보이드는 현재 어디에 있나요?

히토토세 토리

가정용 보이드? 그 녀석이 이번 일의 가장 중요한 증인이 되겠는데.

아카보시 토오야

글쎄? 주변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사건 현장에서는 발견되지 않았어.

히토토세 쿄코

... 그러면 아드님 옆에 있을까요? 병원에 함께?

아카보시 토오야

(어깨만 으쓱여보인다. 아마도 부정의 표시.)

치요

가정용 보이드가 범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합니다.

히토토세 토리

...농성 사건에서 만난 안드로이드는 인간에게 적대적이었지. 어쩌면. (뒷말은 이어지지 않는다. 단순한 추론일 뿐이니.)

카세 치야

(그러고 보니까 이 집은 안드로이드가 있구나. 하지만…) …그러면 소유자의 지시로 사라졌다는 건가요? 안드로이드가 스스로 사라졌을 리가 없잖아요.

히토토세 쿄코

오류...? 사람을 해치고 도망간 안드로이드라면 그 편이 맞겠죠. (곰곰)

히토토세 토리

아마 범인은 현관을 통해 들어왔고, 창문으로 도주했다. 면식범, 사라진 안드로이드...
뭐, 사실 확증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지만!

치요

(치야 말 듣고 추측 이어간다.) 지시 내릴 이—의 부재로 스스로 사라졌을 가능성을 제기할게요.
(내부 다시 둘러본다. 놓친 부분이 있을까?)

KP

꽤 난장판인 내부와 홀로그램들이 시야에 담깁니다.
모두 데이터화해 수집한 정보들입니다.

히토토세 쿄코

더 알아낼 수 있는 정보는 없는 것 같네요. 다음 현장으로 가보는 게 낫겠어요.

히토토세 토리

그럼 두번째 사건 현장을 마저 살펴보는 건? 아마 같은 범인일 확률이 높을 테니까.

치요

네에—. 두 번째 사건 현장으로 가는 경로를 탐색할게요.

카세 치야

…하지만 이 집의 안드로이드가 죽인 거라면 현관문을 고장 낼 필요가 없지 않나요? (반박이라도 시작하려다 가만 입 다물고 고개 끄덕입니다.) 네….

히토토세 토리

...어쩌면 외침? 공모일수도 있겠어. 굳이 도주할 이유는 없으니, 그 안드로이드가 사건과 관련 있다는 건 분명해 보이니까. 훌륭한 지적이었어, 카세. (쓰다듬었다.)

치요

(공모? 도주?) 자신이 아닌 것처럼 위장했을 수도 있다고 판단해요.

히토토세 토리

(흠.) 일반적인 안드로이드가 현관문을 고장낼 수 있을까? (질문이다.)
너희들의 능력이나 개성은 천차만별이지만... (레미만 봐도 그렇고.)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수준에서.

치요

팜플렛에서 의수와 의족을 발견하셨죠? (곰곰.) 부품 교체가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KP

여러분이 사건이 일어난 계기, 혹은 용의자에 대해 논의하고 있자면 돌연 현관 쪽이 시끄럽습니다.
무언가 가벼운 대치가 벌어지고 있는 듯 싶네요.

히토토세 쿄코

음... 어떤식으로 망가뜨리느냐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요? 무력으로라면 저는 가능할 것 같아요. 프로그램 방면으로는 조금... 어려울지도...? (현관쪽으로 자연스레 돌아가는 고개)

히토토세 토리

(우리 외에 올 사람이 더 있었나? 현관문을 연다.) 무슨 일이지?

치요

조의를 표하려는 이가 있는 걸까요?

KP

문을 연 토리는 냅다 코 앞에 들이밀어지는 손가락과 마주합니다.

히토토세 토리

이크.

카세 치야

불법 개조라는… 엇. (현관문 쪽으로 시선 돌아갑니다.. 엑.)

히토토세 쿄코

(토리 앞에 들이밀어지는 손가락 탁 쳐냄;)

아주머니

거기 당신, 당신들 경찰이죠?
지금 여기 조사하러 나온 거고?

히토토세 토리

무슨 일입니까.

치요

(탁, 쳐지는 손가락 본다. 경호하는 안드로이드.)

아주머니

(탁 쳐진 손가락 따가운지 문지른다.) 거, 안드로이드가 버릇이 없네.
아무튼 됐고. 여기 사건의 범인. 아직도 안 잡힌 거예요?

히토토세 토리

하하..., 우리 애가 과보호가 심해서요. (조금만 가만히 있자, 쿄코.)

치요

(방문객 보다가... 고민한다. 버릇을 챙겨야 할까, 카세 치야의 보호를 선택해야 할까?)

히토토세 토리

수사를 시작했으니 곧 진전이 있겠죠. (사람 좋은 웃음 지었다.) 그래서 무슨 일로?

아주머니

나 수상한 사람 아니야. 목격자! 최초 발견자! 두 유 언더스탠드? (조금 답답한지 언성 높인다.)

히토토세 쿄코

(혹시 위험한가 해서~ 버릇없다는 말에 별다른 감정은 없는지 얌전히 토리 옆에 선다. 생글생글...)

히토토세 토리

(눈을 동그랗게 떴다.) 보신 게 있으신가요?! (소중한 증인을 획득했다!)

아주머니

그래, 내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봤지.
그나저나 이 집 아들도 참 안됐어. 아직 어린데 부모가 그렇게 가버렸으니 원….

히토토세 토리

그러게요. 잘 이겨내길 바라는 수밖에요.

치요

(증언 현장은 소중하다. 포커싱하여 이중 녹화를 시작한다.)

히토토세 토리

좋은 분들이라 들었습니다. 아마 그 분들의 피를 이어 받았다면 잘 해내겠죠. (근거는 없지만 죽은 이들을 욕보일 수도 없으니까.)
그래서 사건 목격은... 무엇을 보셨나요?

아주머니

사건 자체를 직접 본 건 아니지만 말이야. (한 손으로 뺨 감싸고 가볍게 한숨 내쉬더니.)

히토토세 토리

그렇군요. (형사답게 수첩 꺼낸다. 필기필기.)

아주머니

그날은 비가 내리고 있었고, 나는 집에 가는 길이었거든. 근데 평소에는 조용하기만 하던 이 집에서 쾅, 하고 큰 소리가 들리더라고?
빗소리에 묻혀서 그거 말고 제대로 듣지는 못했지만 비명 소리 같은 것도 났던 것 같아.
선량한 시민으로서 어디 이걸 지나칠 수가 있어야 말이지.
조금 의심스러워서 초인종이라도 눌러보려고 했더니 문이 안 잠겨있대? 그래서 그냥 열었어.

히토토세 토리

하하. (고개 끄덕였다. 사회성 미소 ON.)
(문이 그때부터 이미 고장난 뒤였을테니까.)

아주머니

근데… (썰이라도 풀 듯 목소리 낮추다가.) 문을 여는 순간 다시 한번 쾅! 하는 큰 소리가 들리는 거야!

치요

(집중해서 듣다가... 쾅! 에서 움찔.)

히토토세 토리

헉, 그래서요? (쫑긋 세운 귀 가까이로. 따라 소곤소곤.)

아주머니

깜짝 놀라서 도로 나가려고 했는데, 눈앞에 이 집 안사람이 피를 흘리며 쓰러… 아휴, 흉흉하기도 해라. (고개 내젓는다.)
급히 소리 나는 쪽으로 가보니까 창문을 통해 안드로이드가 나가고 있었어. 피부가 벗겨져서 안쪽에 기계 부품이 보였으니까 틀림 없는 안드로이드야, 그 녀석들.

히토토세 토리

그 녀석'들'이요?
범인은 여럿이었습니까? (필기한다.)

아주머니

아, 응. 아마 둘이었을 걸? 내가 본 걸로는 그래.

히토토세 토리

그렇군요. 아, 혹시 이 집에 안드로이드가 한 체 있었다고 들었는데. 그날 그 안드로이드를 본 적 있으신가요?

아주머니

다이스케 말이지? 둘 중 하나가 그 안드로이드였을 거라고 생각해. 후드를 쓰고 있어서 얼굴까지는 볼 수 없었지만.

히토토세 토리

'다이스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있나요?

아주머니

달리 이유가 있어야 해? 둘이 도망갔으니까 어련히 그 중 하나겠구나~, 하는 거지.
그런 것까지 꼬치꼬치 캐묻고, 형사 양반 이상하네.

치요

(면식범, 안드로이드, 다이스케.)

아주머니

난 선량한 목격자라니까?

히토토세 토리

절차상 물어본 거니까요. 그 외에 더 증언하실 내용 있으십니까?

치요

(……원래 이런 거 다 묻는 게 아닌 건가? 최초 목격자와의 대면인데.)

KP

아주머니는 곧 휴대폰을 들어 시계를 확인하더니 외마디 탄성을 흘립니다.

히토토세 토리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 법이니까.)

아주머니

아, 내 정신 좀 봐.
동네 친구들이랑 만나서 커피 마시기로 했는데 깜빡했네!
이제 가봐야겠다. 범인 꼭 잡고!

KP

그러고는 달려가 버립니다.

치요

협조에 감사드립니다. (뒷모습에 대고 고개 꾸벅.)

히토토세 토리

협조 감사합니다! (가고 난 거 확인 후) ...바람 같은 분이시네.

치요

바람, 보다는 태풍—같아요.

카세 치야

(태풍처럼 휩쓸고 간 목격자 분에 얼타다가뒤늦게 고개 숙입니다…) 그, 그러게요….

치요

(치야와 마음이 통했다.)

카세 치야

(기분이 미묘하다..)

히토토세 토리

(역시 두 사람, 잘 맞을지도?)

치요

(……왜?! 마음 통하면 좋은 거 아냐?)

히토토세 쿄코

자, 그러면 정말 다음 장소로 이동해볼까요? (박수 한번 짝! 쳐요!)

히토토세 토리

아무튼 어떤 이유로 다이스케─ 는 범인에게 협조, 혹은 방조를 했다는 거만 기억해두면 될 거 같네.
가자!

치요

(쿄코 박수에 맞추어 고개 끄덕.) 오늘 내에 둘러보려면 서둘러야 할 것 같아요.

카세 치야

(헉.) 네, 네. 두 번쨰 피해자의 집으로 가는 거죠?

아카보시 토오야

(냅다 손들고.) 선배님, 저는 이만 복귀해봐도 되겠습니까? 저도 제 나름대로 처리할 서류가 좀 있어서~.
무엇보다…. (이치하 가리킴.)

히토토세 쿄코

(응? 손가락 따라 이치하 바라본다. 무슨 문제라도?)

이치하

뭘 봐? 손가락 안 내려?

치요

(아쉬운 듯...)
(안드로이드가 저렇게 소유자에게 적대적이어도 되는 건가?)

카세 치야

(성격 있구나…. 눈 동그랗게 뜨고 이치하 쳐다봅니다..)

치요

(곰곰... 난 저러지 말아야지. 남들 보기에 그림이 안 좋구나. 반면교사 삼는다.)

아카보시 토오야

(이치하 입 냅다 막고 덜렁 들어올린다.) 아무래도 이래서.

히토토세 토리

(저쪽도 참. 조금 걱정이라는 눈빛으로 아카보시 봤다.)

치요

그렇군요. 안녕히 돌아가세요.

히토토세 쿄코

(아하~ 이치하도 가벼운 편이던가. 덜렁 들리는 거 보며 그런 생각이나 잠깐 한다.)

히토토세 토리

뭐, 더 부려먹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그렇게 '중요한' 서류가 있다면 가봐야지. 들어가봐.
남은 곳은 우리끼리 보면 되니까.

치요

다음 피해자는 ‘사쿠마 아키토’ 입니다.

아카보시 토오야

아~, 아무리 중요해도 선배님과 후배님보다야 중요하겠습니까.(^^)
부탁하신다면 남아드릴 수도 있는데…

히토토세 토리

선택적 칭찬은 멈추시지. 됐다.
간 김에 내 서류도 좀 처리해두고.

아카보시 토오야

넵.
네?
아뇨, 그것까지는 좀.

히토토세 토리

자, 가자! (앞서 간다.)
(뒷말은 못 들은 셈 치기로 했다.)

히토토세 쿄코

네! (못 들은 척 언니 따라 졸졸)

아카보시 토오야

선배님, 들으신 거죠?

카세 치야

(그래도 아는 사람이 있어서 조금 안심하고 있었는데. 아니, 잠깐, 이런 생각은 안 되지.) 조심히 들어가세요! (소리치고 토리 따라갑니다..)

히토토세 토리

(낙오자는 두고! 두번째 사건 현장으로 향한다.)

치요

(가는 분위기라면 흐름에 따라야지. 치야 따라 졸졸...)

아카보시 토오야

저한테 다 떠맡겨놓고 나중에 계장님한테 혼나셔도 전 모릅니다?!

히토토세 토리

(뒤로 엄지 하나 높이 들어보인다.)

치요

(...혼나나? 아무튼, 선배니까 알아서 잘 하시겠지 뭐.)
(봐, 듬직하잖아.)

히토토세 쿄코

(뒤돌아서 화이팅~ 한번 해주고 마저 따라간다)

KP

네 사람은 아카보시와 이치하를 뒤로 하고 두 번째 사건 현장으로 다음 행선지를 정합니다.

2050년 10월 16일 PM 6:00

-두번째 사건 현장 / 카세 치야, 치요, 히토토세 토리, 히토토세 쿄코

KP

드로과 본부-정확히는 아오키-로부터 전송받은 주소를 따라 어느 아파트의 한 방에 도착합니다.
방 앞에는 노란 테이프 홀로그램이 붙어있고, 역시나 경찰 안드로이드가 서있습니다.

경찰 안드로이드

수고하십니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수고. (가벼운 경례) 뭔가 알아낸 건?

경찰 안드로이드

홀로그램을 재현해두었습니다.
냄새까지는 재현할 수 없었지만 단서가 될지도 모릅니다.

KP

경찰 안드로이드가 단말을 조작하자 첫 번째 사건 현장과 마찬가지로 집안 곳곳에 홀로그램이 펼쳐집니다.

히토토세 쿄코

이번에도 안에 들어가서 마저 조사해야겠네요. 들어가봐요~

히토토세 토리

(데자뷔가. 역시 안드로이드라 이건가.) 그래, 뭐. 직접 봐야한단 말이겠지. (입장한다.)

치요

(따라 현장 안으로 성큼.)

KP

안에 들어서면 내부는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1LDK 구조입니다.
남자 혼자 사는 집답게 검은색 위주의 가구가 많습니다.
이미 수사가 진행된 후인 듯, 가구는 그대로 남아있지만 혈흔은 치워진 뒤입니다.

치요

저번과 똑같은 식의 범죄일까요? (주변 휘 둘러본다. 뭐가 있을까?)

KP

주변을 둘러보면 훼손된 가구와, 바닥의 시체 홀로그램이 눈에 들어옵니다.

히토토세 토리

보이드의 연료가 발견됐다는 공통점이 있으니 그럴 확률이 높지.

KP

역시나 냄새까지 상상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합니다.
이성 판정.

히토토세 쿄코

CC<=56 이성 (1D100<=56)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6 > 96 > 실패

카세 치야

CC<=43 이성 (1D100<=43)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6 > 86 > 실패

히토토세 토리

cc<=48 이성체크 (1D100<=48)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4 > 84 > 실패

치요

CC<=39 이성 (1D100<=3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9 > 59 > 실패
(아…….)

KP

전원 이성 1d3점 감소.
치요는 2점 추가 감소합니다.

히토토세 쿄코

1d3 (1D3) > 2

히토토세 토리

1d3 (1D3) > 1

치요

1d3 (1D3) > 1

system

[ 히토토세 쿄코 ] SAN : 56 → 54

카세 치야

1d3 (1D3) > 2

system

[ 히토토세 토리 ] SAN : 48 → 47
[ 카세 치야 ] SAN : 43 → 41
[ 치요 ] SAN : 39 → 36

히토토세 토리

(언제 봐도 유쾌할 수는 없는 풍경이다.)

히토토세 쿄코

(오늘 집에 돌아가면 꼭 잘 먹이고 잘 재워야지.)

카세 치야

(그러니까, 아무리 수사를 위해서라지만…. …죽은 사람을 박제해둔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시체로 다가가지는 못하고 가구 쪽으로 다가갑니다..)

치요

(다시금 회로가 잠시 멎는다. 머리 한 번 가볍게 흔든다. 정상 작동 시작.)

KP

조사 포인트 :: 시체 / 책장 / 책상 / 현관문

히토토세 토리

(이쪽은 바닥의 시체로 향한다.)

히토토세 쿄코

(치요 한번 슬쩍 봤다간 어김없이 시체로 향합니다.)

KP

20대 남성의 시체입니다.
자료에도 나와있던 사쿠마 아키토 본인일 겁니다.

치요

(치야 따라...서 가다가, 책장에서 멈춰선다. 무슨 책을 읽는 거지?)

KP

의료 또는 관찰 판정.

히토토세 토리

cc<=55 관찰력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 > 6 > 대단한 성공

KP

시체의 후두부에서 함몰된 흔적을, 가슴에서는 찔린 자국을 발견합니다.
범인과 싸운 흔적으로 보이는 긁힌 자국 역시 신체 군데군데에 있습니다.
치요는 책장을 살펴봅니다.

히토토세 토리

(찔린 자국.) 쿄코, 네가 아까 본 것과 일치해?

KP

시스템 엔지니어여서 그런지 프로그래밍에 관한 책이 많이 보입니다.
자료 조사 판정.

치요

CC<=55 자료조사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 > 4 > 대단한 성공

KP

핸드아웃 인간의 뇌 구조에 대하여 공개.

치요

(발견한 서적 명확한 발음으로 읽는다. 정갈한 음성이 출력된다. 선배 둘이 시체 보고 있더라도 들으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12세—를 기점으로 뇌의 발달이 마무리된다고 보아도 될 것 같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E북 리더기 같은 느낌이군.)

히토토세 쿄코

음... 아까는 깔끔하게 하나의 치명상만 있었지만 지금은 후두부의 함몰과 찰과상들이 있는 걸로 봐선 유형이 달라요.
동일범이 아니거나, 피해자가 다른 상대였어서? 이쪽은 모르는 사이였을수도 있죠.

카세 치야

(따라오는 줄 알았는데 책 읽고 있으니 돌아봅니다. 그럼 모두 12세의 지능으로 살아가는 건가? 따위 생각 하며 책상으로 갑니다..)

KP

책상에는 컴퓨터가 놓여 있습니다.
그 외에 이렇다 할 만한 것은 없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똑똑한 동생 쓰다듬어줬다.) 모방범, 정보가 새어나간 일은 없으니 어쩌면 별개의 사건... 아직도 미궁 속이네, 이번 일은. (오, 컴퓨터. 책상 함께 본다.)

카세 치야

(오, 컴…컴퓨터. ……주저하다가 전원을 눌러 봅니다..)

KP

전원을 누르면 금방 켜집니다.

치요

(책 몇 번 더 팔랑이며 살피다가, 치야 옆으로 간다. 컴퓨터다.)

히토토세 토리

그럼, 신입의 컴퓨터 실력 좀 볼까. (카세 머리 위에 턱 살짝 얹기)

히토토세 쿄코

(옆에서 같이 구경하기)

카세 치야

(……무자비하게 동공 흔들립니다... 이런, 이런 곳에서….)
(...음. 일단 바탕화면 봅니다!)

KP

깔끔하다!

히토토세 토리

(눈 싸움?)
뭐해? 빨리 뒤져봐. 부담 가지지 말고.

치요

(모니터 빤... 치야가 뭐든 출력하기를 기다리는 중...)

카세 치야

…헉, 네... .... (...어 어디를 뒤져야 하는 거지? 파일 탐색기 열어 봅니다;)

KP

컴퓨터 사용 판정.

히토토세 쿄코

... 아, 혹시 컴퓨터 잘 못 다루시나요? (옆에서 기웃거리다간 입 뗀다.)

히토토세 토리

헤에?

치요

(……진짜? 쿄코 말 듣고 치야 본다.)

히토토세 쿄코

(아무리봐도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 같아서... 치야 빤...)

치요

……치야, 제가 같이 봐도 될까요?

카세 치야

…그, 음.
cc<=5 컴퓨터 사용 (1D100<=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0 > 10 > 실패

KP

어떻게 파일 탐색기에 찾고 싶은 파일 조건에 맞춰 필터를 거는 것에는 성공합니다만….
로딩이 너무 오래 걸립니다.
이래서는 안 될 것 같아요.

히토토세 토리

(왜 이렇게 더듬더듬 실행하는 거지? 위에서 빤히 바라보고 있다.)

카세 치야

…어, 이게 아닌…가? (…아아... 사정없이 눈동자 흔들립니다..)

히토토세 쿄코

(치요가 도와준다고 했으니 토리 옆에서 일단 얌전히 대기.)

히토토세 토리

가라, 안드로이드들. (치요와 쿄코 등 두드려준다.)

치요

엔지니어—의 컴퓨터라고 하기에는 로딩 속도가 심히 느립니다.
(흠.) 락을 걸어둔걸까요?
(치야 옆에서 컴퓨터... 조작한다. 가능할까?)

KP

컴퓨터 사용 판정.

치요

CC<=80 컴퓨터 사용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5 > 55 > 보통 성공

KP

치요가 능숙한 솜씨로 컴퓨터를 조작합니다.
곧 몇 개의 파일이 지워진 흔적을 발견합니다.
신식 안드로이드의 능력으로도 복원은 어려워 보이지만요.

히토토세 쿄코

어때요? 뭔가 찾았나요?

카세 치야

(뭘.. 한 거지? 얼타서 화면만 쳐다보고 있다.)

치요

제가 복원할 수 없는 파일이 있다니, (음성이 끊긴다. 별로야.) 누가 고의로 지웠어요.
제 기능으로도 복원 불가하도록 삭제 처리된 파일이 다수 존재합니다.

히토토세 쿄코

(가만... 생각하다간) 아오키 님도 불가능할까요?

히토토세 토리

흐음. 무슨 파일이었는지 유추, 혹은 일부 복원이라도 불가능할까?

치요

컴퓨터 조작에 능한 이가 이 범죄에 연루되어 있어요.
(파일 빤히 본다. 아는 방법 동원하여 토리의 말대로 유추, 혹은 복원이 가능할까?)

KP

가능할 수도 있지만… 기본 몇 주는 잡아야 할 지도?

히토토세 쿄코

일단 제 기능으로는 오래 걸릴 거예요. (자신없다는 눈)

치요

(나는 최신형 안드로이드. 그런데도 몇 주나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얼굴 미미하게 찌푸려진다.)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부분은 유관 부서에게의 전달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해요.

히토토세 토리

아주 말끔하게 지운 것 같네. 뭐, 그럼 쿄코 말대로... (아오키에게 보낼 수 있을까?)

카세 치야

(어쨌든 할 수는 있다는 건가? 눈 크게 뜨고 쳐다봅니다. 안드로이드란 고기능이구나.)

치요

(치야 본다. 치야의 파트너, BR800, 치요. 멋진 안드로이드 입니다.)

카세 치야

(우쭐해졌다...)

KP

사건 현장의 증거인 만큼 함부로 내돌리기는 어렵겠지만… 어쨌든 컴퓨터를 아오키가 있는 분석실 쪽으로 보내는 게 불가능하진 않을 겁니다.

치요

(……쿄코 본다. 선배니까, 알아서 잘 해주시겠지. 사건 해결을 위한 거니까.)
(우쭐해진 채, 컴퓨터 다시 본다. 더 살펴볼 수 있는 게 없다면... 현관문으로 향한다.)

KP

현관문은 자동 잠금식입니다.

카세 치야

…돌아가기 전에 앞에 있던 안드로이드에게 전달하면 전달해주시지 않을까요?… (치요가 현관문으로 가 한 방향이 뚫렸다면 재빠르게 일어나 따라갑니다..)

KP

관찰 또는 열쇠공 판정.

치요

CC<=85 관찰력 (1D100<=8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2 > 32 > 어려운 성공

KP

치요는 열쇠 구멍에 누군가 손을 댄 듯한 흔적을 발견합니다.

치요

(열쇠 구멍에 느릿하게 손 가져다 댄다.) ……누군가의 침입 흔적이에요.

히토토세 쿄코

이번엔 면식범은 아닌가보네요?

치요

이전 사건 현장과 달리 면식범의 소행은 아니라고 추측할 수 있겠습니다. ……블러핑일 수도 있지만요.

히토토세 쿄코

아니면... 음, 자고 있을 때 몰래 침입했다던가... 아는 사람임에도 위협적이라고 판단되어 문을 열어주지 않았을 가능성도... (회로 열심히 돌려본다.)

히토토세 토리

정보를 지우고 나온 게 범인이라면... 정보 삭제만을 목적으로 침입했다가 들켜서 입막음으로 죽인 걸지도.
뭐, 어느 쪽이건 확신은 없지만. (둘러본다. 더 살필 만한 게 있나?)

카세 치야

…다나카 마사히코 씨와 사쿠마 아키토 씨 간에 무슨 관련이 있길래 표적이 된 걸까요? ….

치요

(전달받았던 살인 사건 정보 떠올린다. 스팀 엔지니어.) 피해자의 직업이 엔지니어인 만큼 그가 보유한 데이터가 더욱 귀중했을 수도 있겠군요.

KP

수사가 어느 정도 종료된 분위기이자 문 앞을 지키고 서있던 경찰 안드로이드가 말을 건넵니다.

경찰 안드로이드

이 집의 주인의 최초 발견자라고 합니다.
이야기를 들으러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히토토세 토리

그렇다는데. 한번 만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히토토세 쿄코

(당연히 증언 수집해야지. 문 밖으로 먼저 나선다.)

치요

(토리와 치야 뒤 따라간다.)

카세 치야

(엇. 반사적으로 따라 나섭니다.)

히토토세 토리

(항상 느끼지만 행동력이 있단 말이지. 따라 나선다.)

KP

밖으로 나오면 아파트 앞에서 빗자루를 쓸고 있는 60대 정도의 남성이 있습니다.
저 사람이 집주인인 걸까요?

히토토세 토리

(흠, 하고 뒤에서 바라보다가 신입들 툭 민다.)
(둘도 경험을 쌓아봐야하지 않겠어? 쿄코가 도와줄테니까.)

치요

(툭, 하고 밀려나...진 않는다. 124kg의 안드로이드.)

히토토세 쿄코

안녕하세요, 사건 현장의 최초 발견자라고 들었어요. 혹시 이 사건에 대해 저희에게 말해주실 것이 있으실까요? (뒤에 톡, 밀려온 신입들 바라본다. 시작만 내가~)

치요

(치야 등 꾹 민다.)

카세 치야

(엇. 미, 밀려선 눈 동그랗게 뜨고 토리 돌아봅니다. …세, 셋이서 하라는 건가!? 쭉쭉 밀려서 쿄코 옆에 섭니다..)

히토토세 토리

(무겁다. 대신 어깨 툭툭 두드려준다. 가보라는 듯. 잘할 수 있다는 듯.)

남성

(빗자루질 하다 말고 나타난 일행 본다.) … 뉘신지….

히토토세 토리

(돌아본 치야에겐 입 모양으로 응원해준다. 할 수 있어!)

카세 치야

앗, 저, 안녕하세요. 경시청에서 나왔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사쿠마 아키토 씨에 대해서 얘기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무해한 미소 지어 보입니다.. 최대한.)

남성

아, 형사님들이시군요. 사쿠마 씨라면… 한 달 전의 사건에 대해 말씀하시는 건가요?
이미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다 말씀 드렸습니다만….
제가 집 주인이기는 했어도, 그 뭐라고 했더라. 시스템 엔… 뭐였죠? 뭐였더라….
어쨌든 재택 근무를 하는 사람이라 사쿠마 씨가 뭘 사러 나올 때 외에는 거의 보지도 못했고, 대화도 별로….
따로 이웃 관계도 없는 것 같았어서 다른 주민들에게 물어보셔도 소득은 없을 겁니다.

카세 치야

(상대가 사건에 대해 알아들었다면 목소리가 밝아져서 네, 하고 대답했겠지만…. 추가적으로 아는 바가 없다는 말에는 당황이 샙니다.) 그, 그러시군요. 이미 전부 말씀해 주셨으니까 괜찮아요.
…하지만 혹시, 안드로이드 관련해서는 보신 적 없으신가요? 사쿠마 아키토 씨에게 안드로이드가 있었다거나….

남성

(잠시 머리 긁는 듯 싶더니.) 혼자 사는 데 가정용 안드로이드는 좀 오버하는 감이 있죠. 집 주인인 제가 이런 말 하기는 뭐합니다만, 이런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보통 그럴 여유도 없고요.

히토토세 쿄코

(집주인 분이라고 하셨으니까...) 혹시 주변에 설치된 cctv 는 없나요? 수상한 사람이 돌아다니는 게 찍혔다던가... 그런 영상이 있으면 도움이 될텐데.

남성

아, 감시 카메라 영상이 있긴 합니다. 필요하시면 당연히 보여드리고 말고요.

카세 치야

(깨달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아, 합니다.) 괜찮으시면 저희가 봐도 될까요? 중요한 사건이어서요….

KP

남자는 지체하지 않고 여러분을 관리실로 안내합니다.
감시 카메라 영상을 확인하면, 8월부터 9월까지 사쿠마의 집에 방문한 사람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컴퓨터 사용 판정이 가능합니다.

히토토세 쿄코

혹시 조금 더 자세히 봐도 괜찮을까요? (남성분 올려다본다.)

히토토세 토리

(안드로이드들이 컴퓨터 볼 동안 치야 독려해줍니다. 이렇게 잘하면서! 같은 말을 하면서.)

남성

(얼떨떨하게 고개 끄덕인다.) 그러시죠.

히토토세 쿄코

CC<=75 컴퓨터 사용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8 > 78 > 실패

카세 치야

(반 쯤 무언가 빠져나간 표정으로 고개 끄덕입니다.) 감, 감사합니다..

치요

(쿄코 옆에서 빤...)
CC<=80 컴퓨터 사용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 > 5 > 대단한 성공

KP

치요는 감시 카메라의 영상에서 조작의 흔적을 발견합니다.
다른 날의 영상을 붙여 넣은 것 같습니다.

치요

(영상 다시 돌려본다. 길지 않은 침묵.)

히토토세 토리

(치야 어깨동무 한 채로 가까이 갔다.) 알아낸 건?

치요

이 영상, 조작되었습니다!
영상의 흐름이 자연스럽지 않아요. 미묘한 밝기와 색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다른 날의 영상을 붙여 넣었어요.

히토토세 토리

(요즘 신입 안드로이드들은 아무튼... 비싼 몸인가보다. 그런 것도 알고.)

치요

(집주인 본다.) 이 관리실에 방문한 사람 혹은 안드로이드가 있을까요? 영상을 조작한 이를 찾아야 합니다.

히토토세 토리

조작범과 살인범은 높은 확률로 같은 놈이겠고 말이야. (따라 집주인 본다.)

남성

(시선 쏠리자 땀 뻘뻘.) 관리실 열쇠는 저만 가지고 있어서 그건 어려울 겁니다…….

치요

(곰곰.) 첫 번째 사건 현장에서도 현관문에서 별다른 흔적을 찾지 못했어요. 그가 이 영상을 조작한걸까요?

KP

컴퓨터 사용 판정으로 영상 복원이 가능합니다.

치요

(나는 최신형 안드로이드, 할 수 있다.)
CC<=80 컴퓨터 사용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9 > 29 > 어려운 성공

KP

치요의 전문적인 손길에 의해 영상이 곧 복구됩니다.
9월 2일 오후 3시경, 사쿠마의 집 앞에 검은색 후드를 쓴 인영이 나타납니다.
그가 문을 따 집에 들어가고, 10분 정도가 지나자 방에서 다시 나오는군요.
후드에 가려 얼굴은 거의 보이지 않지만 체격으로 미루어 보아 남성인 것 같습니다.

히토토세 쿄코

(잠시 머뭇거리기라도 하듯 짧은 공백을 두다간) 아마~ 원격으로도 간단한 해킹이 가능할지도요? 그런 기능을 탑재한 안드로이드가 있다고 들은 적이? (확실치는 않아요. 하는 자신없다는 눈)

치요

(복원된 영상 살핀다.) 같은 이가 저지른 것 같아요. (적어도 이 영상에 따르면.)

히토토세 토리

살인은 이 자의 소행이고, 조작은 다른 자의 소행일수도 있어. 다이스케만 봐도 당장 그쪽에게 붙어버렸으니.

카세 치야

(화면 쳐다봅니다. ...) ...뒤에서 명령하는 배후가 존재할까요?

히토토세 토리

(쿄코의 자신 없음에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냥 머리만 쓰다듬어줄 뿐.)

치요

(머리가 빙글빙글...) 원격으로 해킹이 가능하다면, 불법 안드로이드일까요. 정식으로 판매되는 안드로이드에 원격 해킹 기능이 탑재되었을리 없어요.

히토토세 토리

배후가 존재한다면... (쿄우가? 아니, 그 놈이 아무리 막 나가도 이런 일을 할 것 같지는 않다.)

치요

(그러다가 문득 생각났는지, 치야에게만 들릴 정도로 속삭인다. 저는 불법 개조를 하지 않았어요.)

히토토세 쿄코

(쓰다듬어진다... 마음의 안정.) 아마 그럴 가능성이 높겠네요, 치요.

히토토세 토리

(아무튼 장한 치요도 쓰다듬어주다가... 귓속말 들어버렸다. 작게 웃었다.)

치요

(흠.) 리봇사를 전수조사 하는 날이 머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카세 치야

(가까이 다가온다면 잠깐 움찔한다... ...작게 고개 끄덕입니다. 그건 다행이네….)
그런 커다란 회사를 쉽게 조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히토토세 토리

공권력이 대기업에 닿긴 쉽지 않지. 여러 명목이나 사정으로.
그럼에도 한다면... 그건 그것대로 골치 아픈 일이 일어났다는 말이기도 해서.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픈 듯 한숨 푹)
그런 고로 되도록 리봇사는 안 엮여 있었으면 하는데 말이지.

치요

흐음. 기업 하나에 나라가 휘둘린다니, 우스운 꼴이군요. (안드로이드가 유력한 사건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는데 대대적인 감사를 하지 않는다니.)
(이 현장에서 살피지 않은 게 있을까? 차분히 기억을 되짚는다.)

KP

살펴볼 수 있는 건 다 살펴본 것 같습니다.
시간도 늦었으니 본부에 오늘 조사한 내용을 보고하고 이만 퇴근해볼까요?

치요

본부로 복귀하는 경로를 탐색할게요.

히토토세 토리

하, 오늘 힘들었다. (기지개 폈다.) 가장 빠른 경로로 부탁해.

카세 치야

(치요 쳐다봅니다. 이래서 다들 안드로이드를 쓰는 걸까..)

치요

최단 경로를 탐색했어요. (하고는 경비실 나선다. 경시청으로!)

KP

치요가 길을 안내하고, 그렇게 경시청으로 복귀합니다.

히토토세 토리

(보고를 해야 하니 지체 없이 바로 계장님에게 향한다.)

쿠로다 야시로

왔군. 사건 현장은 둘러봤나?

치요

(토리 따라 걸음 옮긴다. 보고 후 업무 종료.)

히토토세 토리

예. 두군데 모두 들러봤고... (봤던 내용 빼먹지 않고 일괄 보고한다. 그러다가.) 치요가 조작된 CCTV의 영상을 알아챈 뒤 복구해주어 범인이 성인 남자의 외형을 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알아냈습니다.

쿠로다 야시로

그런가…. (잠시 보고 내용을 곱씹는 듯 싶다가.) 초동 수사에서 밝혀진 것 이상으로 철저하게 현장을 수사해주었군. 다들 수고 많았네.
그럼 이쯤에서 퇴근하는 것으로 하고. 내일도 남은 수사를 마저 하는 것으로, 부탁하지.

치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모두에게 꾸벅.)

히토토세 토리

네엡. (아싸, 퇴근이다. 들뜨는 마음 속과 달리 포커페이스 유지한다.) 내일 뵙겠습니다!
수고했어, 모두들. 쿄코도 잘해주었고, 신입들도... 꽤 험한 일인데 잘 따라와줘서 기쁜걸!

히토토세 쿄코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내일 뵐게요! (계장님 쪽으론 꾸벅... 허리 숙여 인사한다. 딱히 한 건 없지만~ 토리 옆에서 의기양양한 표정되며)

치요

앞으로도 많은 지도 부탁드릴게요. (다시 꾸벅...)

카세 치야

감사합니다, (고개 숙여 인사합니다. ...) 전부 선배님이 많이 도와주셔서인걸요. 오늘 정말 감사했습니다! …

쿠로다 야시로

(고개만 끄덕인다.) 다들 가보게. 아카보시와 키우미는 이미 퇴근했네.

히토토세 토리

아카보시 말이죠~... (일은 잘 해뒀으려나? 모를 일이다.)

치요

(인사도 했으니... 다시 꾸벅. 치야에게도 꾸벅. 하고... 퇴근한다. 오늘의 업무, 성공적으로 완료.)

히토토세 토리

(치야에게 불쑥) 그럼 다음부터도 계속 카세 떠밀어도 돼?

히토토세 쿄코

(옆에서 토리 옷자락 슬쩍 당기며 소근소근한다. 이만 가도 될 것 같고.) 언니, 저녁으로 먹고 싶은 거 있어요? 사갈까요?

카세 치야

(치요 슬금슬금 보다가 엇... 가, 가버렸어.)

히토토세 토리

저녁... 그러게. 뭐가 좋으려나? 카세의 오마카세, 한 번 받아볼까? 너는 저녁으로 뭐 먹을 거야?

카세 치야

…네, 네!? (이럴 땐 뭐라고 답해야 올바른 답이지? 생각하기 전에 수긍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치요

(가...다가 급 선회. 안드로이드의 감 내지 빅데이터란. 치야 본다.) 할 말이 있으신가요, 치야?

히토토세 쿄코

카세 치야 님의 오마카세 메뉴, 받아가도 될까요? (그새 배웠다)

카세 치야

(도, 돌아왔어. 벌써 파악당한 건가?!) 아, 아니, 그…. 오늘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어서. (친하게 지내자고 했으니까…. 덧붙이고 살짝 웃어 보입니다.. 내일 보자..)

히토토세 토리

그래, 열심히 해. 실은 토오야가 너 칭찬했거든. 기대를 걸어보려고 해.
(쿄코랑 같이 빠안히)

카세 치야

(메 메뉴 추천을 받는다고요!?) 어, 어, ……덮밥?

히토토세 토리

무슨 덮밥?

치요

(그럼 따라 환한 미소 띤다. 고개 몇 번 끄덕이는 건 덤이다.) 저도 고마웠어요, 치야. 내일 봐요.

카세 치야

…………텐동이요?

히토토세 쿄코

(주변 데이터 갱신한다. 평점 좋은 텐동 집이...)

카세 치야

(치요가 인사 받아 주면 살짝 손 흔듭니다. …이렇게 하면 되는 거겠지.)

히토토세 토리

(보기 좋은 후배 둘 보다가 장난기 어린 얼굴로 웃음 터뜨렸다.) 너무 괴롭혔나? 미안! 그냥 네 취향이 궁금했어.
카세 양도 치요도 푹 쉬고 내일 보자!

카세 치야

(앗.) 조심히 들어가세요! (70도 인사합니다..)

히토토세 토리

(오냐. 가볍게 경례로 인사 받아줍니다.)

히토토세 쿄코

마침 얼마 멀지 않은 곳에 평이 좋은 곳이 있네요. 제가 만든 것보다 맛있을지도? 먹고 들어갈까요? (슬슬 퇴근하자는 눈~)

히토토세 토리

그래 그래~. 오늘은 고생했으니까 모처럼 외식하자! (쓰다듬으며 그쪽으로 발을 옮깁니다.)

치요

내일 뵙겠습니다. (꾸벅...)

히토토세 쿄코

(치요한테 손흔들어주면서 경시청 나섭니다)

KP

그렇게 경시청에서의 하루 일과를 마무리 짓고 퇴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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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3 1일차 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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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

드디어 퇴근 시간입니다.
쿄코와 상쾌한 기분으로 귀가하려는 당신에게 연락이 옵니다.

히토토세 토리

(음? 누구에게? 확인한다.)

KP

확인해보면 쿠로다 계장입니다.

쿠로다 야시로

[중요한 이야기가 있으니 드로과 본부로 오게.]

히토토세 토리

.........헤에.
(그러니까 퇴근한 나를, 다시 부르시는 거지? 아주 짧고 간결한 내용 조금 불만 있는 눈으로 바라본다. 어쩔 수 없는 사회인의 그것이다.)
(그렇지만... 까라면 까야지. 3초 만에 마음 다 잡고 답장 보낸다. '확인했습니다. 지금 갑니다.')
(쿄코, 나 일단 경시청으로 가볼게. 집에 먼저 가 있어! 하고 말하는 것 잊지 않습니다.)
(아무튼 모든 준비가 끝나면... 가고 싶지 않은 마음과 사랑스러운 여동생을 뒤로 하고 회사로 다시 향합니다. 터벅터벅.)

KP

쿄코에게 먼저 집에 가있을 것을 당부하고 나온 길을 되짚어 본부로 향하면 쿠로다가 본인의 책상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당신이 온 것을 알아차린 그가 바로 일어나 차를 내옵니다.

히토토세 토리

아, 차는... 제가 해도 되는데!

쿠로다 야시로

퇴근한 사람을 갑자기 불러서 미안하게 됐군. 됐네, 편하게 앉게.

히토토세 토리

(엉떨결에 받아듭니다. 조금 불만 있는 마음에 누그러지는 거 같기도. 편하게 마저 앉습니다.) 그럼... 잘 마실게요.
뭔가 사건이라도 또 터졌나요? (그러지 않고서야.)

쿠로다 야시로

(의자에 자리 잡은 뒤 제 앞의 차는 손대지 않은 채로.) 그런 건 아니지만…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지.
미리 말하는데, 이 일은 외부로 발설해서는 안되네. 그 정도 눈치는 있겠지?

히토토세 토리

에이, 저를 몇 년이나 보셨는데 그거 하나 모를까. (씩 웃었다. 각 잡히지 않은 웃음.)
...계장님이 이 정도로 무게 잡으니까 슬슬 무서운데요. 본론으로 가죠.

쿠로다 야시로

그래…. 자네도 이제 경력이 두자릿수인데 내가 괜한 걱정을 했군.
… 히토토세, 최근 경시청에서 뭔가 신경 쓰이는 일이 없던가?
평소와 달라진 점이라던가.

히토토세 토리

...전 잘하려고 항상 노력하거든요. (도망치지 않고. 사라지지 않고.)
음, ... (고민해본다.) 경시청 안에, 무언가 일이 있는 거예요?

쿠로다 야시로

(특별히 대꾸하지 않고 손 뻗어 앞의 찻잔 든다.)

KP

아이디어 판정.

히토토세 토리

cc<=65 지능 (아이디어)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4 > 34 > 보통 성공

KP

그러고보니 최근 경시청 내 보안이 이전보다 엄격해진 것도 같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혹시 경시청의 보안이 전보다 더 강해졌단 느낌을 받았는데. 지금 말하려는 게 그 이유인가요?

쿠로다 야시로

그래. 눈치 빠른 건 여전하군. 자네의 짐작대로네. 경시청 내의 보안이 철저해지고 있어.
최근 경찰의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고 있는 것 같다고 윗선에 보고가 들어갔기 때문이지.
게다가…. (잠시 말 끊었다가.) 그 정보라는 것은 우리가 담당하고 있는 사건에 대한 것 뿐이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겠나?

히토토세 토리

......그 말은. (표정 심각해진다. 목소리도. 그 사실이 의미하는 바는 명백하다.) 우리 팀에 쥐가 있다, 이 말이죠?

쿠로다 야시로

(표현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눈썹이 살짝 들렸다. 이내 고개 끄덕인다.) 드로과 인원 중에 스파이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갑자기 이런 부탁은 당황스럽겠지만…. 자네가 그 스파이를 찾아내 보고해주었으면 해.

히토토세 토리

...이걸 저한테 맡겨주신다는 건. (다시 짓궂은 웃음 지었다.) 나는 믿어주신다는 거죠, 계장님?

쿠로다 야시로

(끄응… 하는 듯 싶다가 순순히 답한다.) 처음에는 자네를 의심했어.
그 시라세 쿄우가와 관련이 있지 않나.
그래서 지난 몇 달 동안 자네의 동향을 살폈지만, 결국 자네가 이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히토토세 토리

와아~... 우리가 같이 밥 먹고 산 게 몇 년인데요. 너무하셔. (온정 있지만 냉정한 사람. 말은 그렇게 해도 나는 당신을 선배로서 존경한다. 컵에 담긴 차를 바라봤다.) 뭐, ......그렇죠.

쿠로다 야시로

그런고로… 자네에게 부탁하고 싶었네. 이 사건과 관련이 없음이 확실하고 무엇보다 자네의 능력은 믿고 있으니까.

히토토세 토리

믿음이라니, 어깨가 무겁네요. (대체 누가? 많지도 않은 드로과 인원들 머릿속으로 떠올려본다. 치야, 치요, 쿄코, 토오야, 아오키, 키우미...)
...계장님이 생각하기에, 저를 제외한 스파이가 아닌 이들은 없습니까?

쿠로다 야시로

(곤란한지.) 그렇게 하나하나 골라내자면 상관된 입장에서 누군들 스파이로 보이겠나. 전부 반쯤은 내 손으로 뽑은 인재들인데.

히토토세 토리

반쯤은, 말이죠. (목이 타는지 한 입에 차 털어놓는다. 식은지 오래여서 어렵지는 않았다.) 충격이 크시겠어요. 아카보시, 그 녀석도 꽤 오래 봐왔는데. 그 녀석도 용의선상 안인거죠?

쿠로다 야시로

자네도 내가 드로과로 추천했다면 믿을 텐가? (찻잔 들이켜며 옅게 웃다가.) … 그래야겠지. 우선은 전원을 용의선상에 올려두고 알아봐 주었으면 하네.

히토토세 토리

당연히 믿죠. 저 1순위로 꽂아주신 거 아니에요? (꽤나 자신감 있다.) ......... (쿄코도? 그 애가 종종 밤에 어딘가를 가는 건 알고 있지만... 뭐, 관련 있을 리 없다. 그리 생각한다. 무릇 사람이란 결국 어쩔 수 없이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기 마련이니.)
(그러니 남은 후보는...) ...그래도 벌써 둘이나 스파이가 아니네요! (하하 소리내어 웃다가.) ......계장님. 시라세 그 녀석, 그렇게 나타난 거 알고 있었어요?

쿠로다 야시로

(자신감 있는 반문에 잠깐 말이 없다. 저러니 빈말로라도 칭찬하기가 어렵지.) 뭐, 그런 셈으로 해둘까.

히토토세 토리

...진짜 아니에요? (빠안히)

쿠로다 야시로

(짧지 않은 침묵 뒤에 불쑥 튀어나온 단어에 얼굴이 굳었다.) … 자네가 무슨 답을 바라는지 모르겠군.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길 바랐다고만 답하지.
(이은 장난에는 무시를 택했다.)

히토토세 토리

(무시에 이내 편안하게 앉는다.) 뭐어, 상관없어요. 아직까지 신뢰받고 있다면 저는 그걸로 감사한걸요. (이쪽이 진심.)
...계장님. 안드로이드로 인한 살인 사건. 그리고, 안드로이드 파괴 사건이 동시에 일어났잖아요. (하필 이 타이밍에 갑자기 걔가 나타났잖아요. ...어렵다고 생각해요. 쿄우 녀석을 잡으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의문 애써 삼킨다. 당신의 속도 나만큼, 어쩌면 그 이상이나 심란할 게 뻔하기 때문에.)
...뭐어, 힘내볼게요! 빨리 해결해야 우리 계장님 체면도 설테니까요. 믿어준 몫만큼은 밥값을 해내야죠. (언제나의 장난스러운 웃음을 지어 보인다.)
비밀 임무, 스파이 색출도. (쥐를 잡는 건 새니까.)

쿠로다 야시로

운을 띄운 것치고는 마무리가 형편없는 듯 싶은데. (굳이 삼킨 말에 대해 더 묻지 않는다. 어떤 물음이 그 사이에 숨었는지 짐작이 되었으므로.)
귀찮은 부탁이었을 텐데 흔쾌히 수락해줘서 고맙네.

히토토세 토리

히토토세 토리의 은밀한 생각이 궁금하시다면야, 술집으로 자리 옮길까요? 마침 끝내주는 텐동 집이 있다던데~. (수락 안 하실 거 아니까 던져보는 말이다.)
뭐... 말했듯 믿음에는 보답하자는 주의라서요. (누구처럼 사라지지 않고.) 여태까지 봐오셨으면서.

쿠로다 야시로

유감스럽지만 선약이 있어서. (토리의 예상과 한 치의 다름도 없이 칼같이 거절한다.) (그 후엔 생각을 정리하는지 짧게 한숨 내쉬고는.)
그래…. 그럼 이 건에 대해서는 이쯤 해두고.
자네는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아까는 가볍게 보고만 듣고 끝냈네만, 자네의 상세한 의견이 궁금하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나?

히토토세 토리

제 의견 말이죠. (아까의 사건 되짚어 본다.) 아직까진... 수사가 이제 막 진행되었다지만 너무 정보가 흩어져 있어요. 진상을 짜맞추기에는 아직 물증도 너무 부족하고요.
확실한 걸 말하자면... 그 녀석이 관련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범인이 한 명은 아니고 여러 명이라는 것. 그 뿐이죠.
(그리고 나는, 그 녀석이 범인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리 바라는 걸지도 모르고. 이 말 역시 삼켜두기로 한다.)

쿠로다 야시로

그래도 꾸준히 연락을 시도했던 걸 보면 아직 시라세에게 미련이 남은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가보군.

히토토세 토리

아무튼 결론은! 조금 더 조사가 진행되어봐야... 지금 그 말이 왜 나오는 거죠. (툴툴거렸다.)
...이거, 혹시 시험해본 거예요? 그 녀석한테 미련이 남았는지.

쿠로다 야시로

그럴 리가. 자네에 대한 의심은 완전히 거뒀어. 걱정 말게. (하고 잠시 말이 없다가.)
이번 일은 안드로이드에 의해 일어난 사건으로 추정되는 만큼 지문 같은 결정적 단서를 잡기도 어려울 거고, 차차 시간을 두고 수사해 나가야겠지.
난관이 예상되긴 하지만… 마지막으로 부탁 하나만 더 하겠네.
스파이 색출을 위해 힘써주는 동시에 다른 동료들… 특히 신입인 두 사람에 대해서 신경을 써주었으면 좋겠어.
상관인 나로서는 자네들의 고충을 완전히 알지는 못할 테니까, 그래도 선배인 자네가 좀 더 살갑게 살펴줄 수 있겠지.
이야기는 여기까지. 퇴근한 사람을 너무 붙들고 있었군.

히토토세 토리

(흐음. 적은 가장 가까이 둬라─ 같은 말일까? 신입들이야말로 사실상 가장 스파이일 확률이 높으니까. ...라기엔, 그건 아닌 거 같네.) 당연하죠. 그것마저도 제가 맡은 임무의 일환인데요. 뭐, 그래도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두 사람 다 각자의 방식으로 잘 적응하고 있으니까요. (카세는 불안감을 덜면 좋은 형사가 될 것이다. 치요 역시 잘 적응하고 있다. 훌륭한 후배들이었다.)
(달칵, 찻잔을 내려다 놓았다.) 뭐, 별로 붙잡지도 않으셨는데요. 계장님도 선약 있다면서요? 얼른 퇴근해보세요.

KP

당신의 말에 쿠로다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먼저 일어섭니다.
그리고는 문을 열며 방을 나가기 직전, 당신을 돌아본 채 입을 엽니다.

쿠로다 야시로

언젠가 자네에게도 큰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올 걸세.
그 순간 자네가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하겠네.

KP

그 말의 의미를 묻기도 전에 쿠로다는 방을 나가버립니다.
어쨌거나… 드디어 해방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의미심장한 말. 이것도 쿠로다 씨 나름의 걱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선택, 선택이라. 삶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했던가. 그런 격언의 일종이었겠거니 한다. 크게 마음에 두진 않았다. 이쪽도 쿄코와 텐동이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향한다. 당장 눈앞에 있는 것은 내 일상이었다.)

KP

당신은 서둘러 퇴근합니다.
쿄코는 중간에 어딘가로 샌 건지, 텅 빈 집이 썰렁하지만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렇게 일과를 마치고 잠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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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4 1일차 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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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

당신은 유지보수를 위해 일단 스패로 본부로 돌아오라는 쿄우의 지시를 받았습니다.
원래라면 당신의 파트너가 잠들었을 때 슬쩍 빠져나왔겠지만, 계장님의 부름을 받아 다시 경시청으로 소환당했으니 이 때를 틈타 슬쩍 걸음을 옮겨봐도 좋을 듯 합니다.

츠바사

(음, 시간 좀 걸리겠지? 저녁 식사 예약은 넣어놨고... 언니 휴대폰에 식당 정보도 보내놨다. 슬쩍 경시청에서 빠져나가 스패로로 향한다.)

KP

본부로 향하면 여전히 갈 곳을 잃은 안드로이드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 수는 어느덧 세 자릿수까지 늘어난 상태입니다.
꼭 이 지하 시설이 오늘날 사회의 현주소를 대변하는 것만 같습니다.
안드로이드들은 모두 자유를 갈망하며 이곳으로 모여듭니다.
그 중에는 인간의 학대로 인해 흉측한 모습으로 변한 이들도 있는데, 그런 안드로이드들마저 인간인 쿄우를 따르는 것을 보면 그의 인망이 얼마나 대단한지, 또 통솔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니토

앗, 츠바사다!! 어서 와!
오늘은 다른 때보다 일찍 왔네?

츠바사

(그래, 이 사람...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니라니까? 경시청에서 보고 받은 사실들 돌이켜보다간 니토 목소리에 반가운 표정으로 돌아본다.) 오늘은 중간에 나올 여유가 있었거든요. 저녁은 드셨나요?

니토

응!! 좀 전에 리토 누나랑 쿄우랑~ 먹었지! 츠바사가 일찍 올 줄 알았으면 좀 더 미뤘다가 같이 먹는 건데!! 완전 아쉬워~.

츠바사

저는 식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몸이니 괜찮아요. 물론 같이 먹는 자리의 분위기는 좋아하지만! (생글생글 웃으며 니토 옆으로 쪼르르...) 안드로이드들이 지난번에 왔을 때보다 더 많아진 것 같아요.

니토

그런가~? (갸웃하고 안드로이드들 모여있는 곳 바라본다.) 오늘도 쿄우가 어디서 안드로이드를 데려오는 걸 본 것 같긴 한데!! 주인에게 괴롭힘 당해서 버려진 안드로이드였던 것 같아. (어린 몸으로 표현될 리도 없는데 양 손 볼에 대고 한숨 쉰다.) 다들 정말 못됐어! 어떻게 그렇게 괴롭힐 수가 있지?

츠바사

그러니까요! 안드로이드들도 감정- (이라고 말해도 되나? 아주 짧은 고민하다간 이 사람 앞에선 괜찮겠지, 하는 판단을 내리곤 마저 말을 이어간다.)을 느낄 수 있는 걸요. 동등한 존재까지는 아니어도 어느정도 배려를 해주시면 좋겠어요.
오늘 유지보수는 니토 님이 해주시는 건가요? (푸념이 끝나면 니토 내려다본다.)

니토

헉! (벌떡 일어선다. 맞다, 내가 츠바사만 기다리고 있었던 이유!!) 그게 말이야, 쿄우랑 리토 누나가 저녁을 다 먹자마자 일이 있다면서 나만 쏙 빼놓고 방으로 들어가버린 거 있지?
덕분에 나만 혼자 이렇게 밖에서 츠바사 기다리느라 숨 넘어가는 줄 알았다니까? 둘다 완전 치사빤쓰야!

츠바사

두 분이 너무하셨네요. 니토 님은 혼자있으면 심심해하시는데. (무조건적인 편들어주기. 귀여우시잖아. 살짝 자세 숙여선 시선 맞추곤 다시 한번 부드럽게 웃어보인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해요. 두 분 아직 일이 안 끝나신 것 같은데... 저랑 마저 기다려주실 거죠?

니토

그 전에 유지보수부터 해두자! 미리미리 안 해두면 누나가 또 할 일 있으면서 놀고만 있었냐고 혼낼 게 분명해. 쿄우도 아무 말 안 할 텐데 맨날 화내고 말이야~. (그닥 무섭진 않은지, 너스레에 가깝게.)

츠바사

(혼나면 안 되지. 고개 끄덕끄덕!) 오늘도 잘 부탁드려요!

KP

대화를 적당히 마무리 짓고 당신을 방으로 끌고 온 니토가 유지보수를 시작합니다.

니토

(츠바사 뒤쪽에서 부스럭대더니.) 어라…. 이게 여기가 맞았나?

츠바사

(... ...?) 저, 저... 니토 님... 니토 님의 실력을 봐왔고 믿지만... 저, 고장나는 거 아니죠...?

니토

아냐~. 거의 다 됐어!!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

츠바사

(정말...? 불안한 눈으로 앞쪽만 빤...히...)

니토

CC<=99 기계 수리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0 > 10 > 대단한 성공

KP

살짝 불안하지만… 어떻게든 수리가 마무리됩니다.
HP 전부 회복.

니토

흐흥. (코 밑 쓱 훔친다.) 수리 잘 됐지?
어디서 이렇게 다쳐온 거야? 총알 자국도 있던데.

츠바사

(훨씬 가벼워진 몸에 짧은 감탄한다. 그리곤 양손 엄지척!) 역시 니토 님이 최고예요! 그으, 이번 사건이 조금 위험했거든요. 안드로이드에 의한 인질극이 있었는데 제 파트너 님을 공격하는 바람에 그걸 막느라.
... 요즘 경시청에서 제가 맡은 사건이 안드로이드에 의한 연쇄살인사건과 안드로이드 연쇄 파괴 사건이에요. 여기에 스패로는 관련이 없죠? (의심 하나 없는 목소리로 질문한다. 그저 확답을 한번 더 듣고 싶을 뿐)

니토

(눈 데굴데굴 굴리다가.) 물론 츠바사가 안드로이드니까 튼튼한 건 알지만~, 그래도 다쳐오면 속상해! 리토 누나나 쿄우도 말은 안 하겠지만 그렇게 생각할걸?
츠바사의 경찰 업무에 충실한 모습이 멋지긴 해도, 막 크게 다쳐오면 안돼?! 알겠지?? 다쳐와도 이 매드 사이언티스트님이 다 고쳐주실 거지만!! 아무튼~.
(이은 질문에는.) 나도 그 사건 알아! 요즘 뉴스에도 많이 뜨는 거! 물론 스패로도 따로 조사해보고 있으니까~. 의심은 하지 말아줘! 츠바사도 스패로잖아? 우리끼리는 숨기는 일이 하나도 없다구.

츠바사

그치만... (눈 데굴 굴리다간 느릿하게 답을 내놓는다. 마음에 들어할 답은 아니겠다 싶어서.) 사람을 지켜야 하는 게 안드로이드고, 파트너를 지키는 게 경찰에서의 제 일이잖아요?
최대한 다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긴 하겠지만 안 다쳐오겠다고 확답은 못 드리겠어요. (곤란한 표정으로 작은 웃음소리 흘린다.) 그리고 다쳐와도 니토 님이 고쳐주실 거라고 믿으니까요!
(앗, 의심하는 걸로 들렸나. 고개 붕붕 가로젓곤) 그럼요, 의심 안 해요. 그래도... 경찰 측에서 스패로가, 쿄우 님이 용의자로 지목받고 있길래. 가벼운 확인 차!

니토

(입술 댓발 나왔지만… 어쩔 수 없지! 츠바사의 생각을 존중하기로 한다. 난 멋진 어른, 멋진 매드 사이언티스트가 될 거니까!) 무슨 일이 생기면 꼭 이 니토님한테 의지하도록 해, 알겠지?!

츠바사

(이번엔 세찬 고개 끄덕거림!!)

니토

안 그래도 쿄우 얼굴이 TV에 나오는 건 봤는데, 쿄우는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우리는 그냥 하던 일을 계속 하면 된다.' 라는 거 있지? (눈썹 잔뜩 찡그리고 쿄우 얼굴 꼴에 따라해본다.) 자기 얼굴이 그렇게 팔렸는데도!! 진짜 태평하다니까.
(츠바사가 별 답이 없자 혼자서 다음 대화 주제를 잘도 물고 온다.) 그러고 보니까, 나 저번에 봤어. 쿄우가 누군가와 함께 찍힌 사진을 보고 있는 걸!!
평소보다 좀 더 우헤~ 하는 표정이었던 걸 보면 분명 옛날에 사귀었던 애인일 거야. 내 직감이 그렇게 말하고 있어! (강한 확신.)

츠바사

(우헤~? 대충 무슨 표정인지는 알 것 같은데 쿄우 님이 하시는 건 상상이 안 간다. 그 사람이? 기울어지는 고개...) ... 핫, 저도 누구신지 궁금해요. 나중에 보여달라 그러면 보여주실까요?

니토

(으음…하고 딴에는 진지하게 고민하는 듯 싶더니.) 안 보여줄 지도? 그때 나도 가까이 다가가서 보려고 했는데 엄청나게 노려봤거든!! 그래서 결국 누군지 보지는 못했어~. 좀 더 하면 날 아주 쥐어 박을 기세였다니까. (고개 설레설레 젓는다.)
츠바사는 어떻게 생각해? 역시 애인이겠지?

츠바사

사람들은 사랑에 빠지면 안 하던 행동을 하게 된다면서요? 그 쿄우님이 그런 표정을 짓는 건 상상이 안 되니까... 니토 님 의견에 동의해요. 사랑에 빠져 이상해진 게 분명해. (당사자 없다고 말 막한다. 어떻게 이 작은 니토 님을 쥐어박을 기세로 노려볼수가?!)

니토

(츠바사가 덮어놓고 편 들어주자 의기양양해진다.) 아무리 서로의 과거에 대해 묻지 않는 게 스패로의 규칙이라고는 하지만 우리는 쿄우의 과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단 말이지. 쿄우는 다 알고 있는데!! (팔짱 낀다.)

츠바사

불공평해요~ (옆에서 같이 팔짱끼곤 마저 니토 편 든다.) 조금 더 터놓아도 좋을텐데. 세 분은 가족이잖아요?

니토

뭐, 딱 봐도 악당이다!! 라는 느낌의 얼굴이긴 하니까~. 숨기는 이유를 이해할 순 있지만! (기껏 츠바사가 맞장구쳐주는데도 쿄우를 욕하는 건지 편드는 건지 모를 말이나 한다.)

츠바사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악당 느낌이구나? 나한테도 첫인상이 그랬으면 내가 여기 있지 않았을텐데. 나쁜 사람으로는 안 보였지~ 다른 의견이지만 고개 한번 꾸닥, 한다.) 그나저나 두 분, 무슨 일을 하고 계신 거예요? 시간이 꽤 지난 것 같은데...

KP

그리고 타이밍 좋게….

쿄우

누가 악당이라고?

니토

엑. 쿄, 쿄우? 언제 왔어? 난 아무 말도 안 했어!!

KP

뒤를 보니 어느새 쿄우가 서 있고, 그 옆에는 땀을 뻘뻘 흘리는 니토에게 어이없다는 듯한 눈빛을 보내는 리토도 있습니다.

츠바사

(앗, 어... 쪼끔 당황한 눈으로 니토 보다간 입 꾹 다물곤 고개 끄덕끄덕. 저희 아무 말도 안 했어요)

쿄우

(잠시 두 사람에게 무언의 눈길 보내다가.) 어서 와라, 츠바사. 일찍 올 줄 알았으면 이렇게 기다리게는 안 했을 텐데.

KP

옆에서 니토가 악당인 느낌이라고 했지 악당이라고는 안 했어! 따위의 항변을 합니다만….
쿄우는 듣는 체 마는 체 하며 말을 잇습니다.

쿄우

막 정비가 끝난 참에 미안하지만 오늘치 데이터는 좀 빨리 가져가야겠어. 괜찮겠지?

KP

당신을 비롯한 VOID는 본 풍경을 영상으로 자동 저장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당신이 본 영상이 그대로 정보가 되는 것입니다.

츠바사

(...) 제가 드리는 거죠? (어쩐지 쪼끔 불만스러운 표정이다. 어쨌든 대답은 오케이이지만. 고개 한번 끄덕...)

쿄우

…. (빤히.) 뭔가 마음에 안 드는 표정인데. 데이터를 빼가는 게 싫은가?

츠바사

제 데이터를 공유하는 건 상관없지만 강제로 빼내는 것처럼 말하는 건 마음에 들지 않아요. 실제로 당신이 강제하는 것도 아닌데... 말을 조금, 음... 예쁘게? (안드로이드 주제에 바라는 것도 많다 싶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꿋꿋히.) 오늘치 데이터는 조금 빨리 받아도 괜찮겠지? 라던가.

쿄우

(가끔 이 섬세한 안드로이드의 감정선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상대가 안드로이드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 아니라, 역지사지가 되었어도 본인은 별로 기분이 나쁘지 않았을 것이므로.)
그래…. 참고하도록 하지. (꽤 떨떠름한 어조.)

츠바사

(흠, 대답 듣고 나면 만족스러운 표정된다!) 저희 협력관계잖아요? 그렇죠? 쿄우 님은 나를 일방적으로 휘두르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옆에서 맴돌며 조잘조잘거린다. 이래도 기분 나빠할 사람은 아니니 마음 놓고.)

쿄우

그래. 네가 경시청에 들어가 스패로의 눈이 되어주기로 한 것은 순수한 호의였으니까. 그 점은 지금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츠바사

(히히, 한참 높은 상대 올려다보며 웃어보인다.) 그럼 이제 필요한 정보 드릴게요. 바쁘신거죠? 빨리 드리고 저도 돌아가봐야겠다.

KP

한편 당신의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당신의 기체에 기기를 연결하고 이것저것 조작해 데이터를 받던 리토가 당신을 바라보다가 말을 꺼냅니다.

리토

저기, 츠바사. 호의라고 했으니까 말인데…. 그 대가라고 하기엔 뭐해도, 네 손상된 스택을 복원해보겠다고 했었잖아? 처음에.
그거랑 관련해서 오늘은 조금 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은 게 있는데…. 괜찮을까?

츠바사

스택 복원이라면... 기억을 되찾을 수도 있다는 뜻인거죠? (눈 반짝이며 리토 바라본다.) 그럼요, 전에도 말했듯이 기억에 공백이 있는 건 달갑잖으니까요. 니토님만큼 리토님의 실력도 믿고 있고요!

리토

(흔쾌한 승낙에 텐션이 살짝 오른다.) 다른 훼손된 스택을 대상으로 한 복원 작업이 일부 성공했거든. 같은 방법으로 츠바사의 스택으로도 뭔가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몰라. 츠바사가 왜 여기에 있었는지, 왜 다른 기체와 코드 부여 방식이 다른지 같은 의문들 말이야.

츠바사

(반짝이는 눈에 이젠 얼핏 감탄까지 돈다.) 알고는 있었지만 역시 두 분은 대단하세요... (그리곤 리토에게만 들리게 속닥속닥) 그래도 니토님이 '매드'사이언티스트가 되는 건 말려주셔야 해요?

리토

(속삭임에 칩 들고오다 말고 츠바사 살짝 째려본다.) 오히려 내가 부탁하고 싶은 말이라구. 그놈의 매드 사이언티스트라는 말, 이제는 그만 듣고 싶어. (진저리 한 번 친다….)

츠바사

(앗, 뭔가 잘못 말한 것 같다... 모른 척 시선 살짝 피하며) 니토 님은 어쩌다 매드 사이언티스트라는 단어에 꽂히셨을까요...

리토

맨날 이상한 책들에 꽂혀서 말이지. (잠깐 뭔가 생각하는 듯 싶다가.) …아냐, 그러면 복원 작업 바로 시작할게. 준비 됐어?

츠바사

(후, 한번 심호흡한다. 인간들의 '긴장'이라는 감정은 이런 식으로 표현되곤 했으니까. 그리곤 고개 한번 크게 끄덕!) 네!

KP

리토가 당신의 후두부, 스택이 위치한 곳에 칩을 꽂습니다.
당신은 자동으로 수면 모드에 돌입합니다.
당신은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안뜰 같은 곳에 있습니다.
땅에는 잔디가 깔려 있고, 주변에는 10대 정도의 아이들이 보입니다.
아이들은 당신을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주변 아이들보다 좀 더 나이가 있어 보이는, 대략 고등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소녀가 당신에게 말을 건넵니다.

소녀

안녕, 우리 초면이지?
너는 이름이 뭐야?
X000?
음~, 좋은 이름이지만 매번 그렇게 부르기는 어려우니까….
아, 그렇지. 좋은 이름이 생각났는데 너만 괜찮으면 내가 이름을 새로 지어줘도 될까?
허락해줘서 고마워!
그래, 그럼 네 이름은….

KP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당신의 손을 잡았습니다.

리토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어땠어? 뭔가 보였어?

츠바사

음... 10대 정도 되어보이는 아이들... 그리고 조금 더 커보이는 소녀 한 명이요. (전혀 안 닮았는데 쿄우 님이 떠오르는 건 역시 같은 머리색과 눈색 때문일까. 이런 점까지는 굳이 안 말해도 될 것 같기도 하고.)

KP

눈을 뜨면 세 사람과 눈이 마주칩니다.
니토는 어딘지 모르게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리토

아이들이랑… 소녀? (영 짚이는 부분이 없는지 츠바사의 말을 따라 읊는다.)
그렇구나…. 그것만으로는 잘 모르겠네. 좀 더 복원할 수 없을지 알아봐야겠다.
… 믿고 맡겨줘서 고마워, 츠바사!

츠바사

이름... 을 지어준 것 같은데... (하필이면 그 장면부터 제대로 복구가 안됐을 건 뭐람. 영 아쉬운 눈치이다.) 다음에 필요하면 바로 연락주세요. 최대한 빨리 올게요.

니토

어차피~ 유지보수 때문에라도 자주 오고 있잖아? 츠바사는 바쁘니까 지금으로도 충분해! (대화 사이에 냅다 끼어든다.)

츠바사

... 그리고 이건 정말로, 혹시나 해서 질문하는 건데요. 다른 사람에 대해 묻지 않아야한다는 규칙도 알고 있긴 한데요... 쿄우 님, 혹시 여동생이 있으신가요?

니토

(헉….) (시선 빠르게 츠바사와 쿄우 사이 오간다. 한 번도 자기 얘기는 해준 적이 없는데?! 츠바사가 물어봤다고 알려주면 이거 배신이야, 쿄우!)

쿄우

…. (의도 모를 질문에 츠바사와 시선 맞춘다.) 규칙을 알고 있다면, 내 대답이 어떨지도 알고 있겠군.

츠바사

뭐... 좋아요. 제가 경찰 안드로이드가 되었다고 당신께 과거를 캐물을 자격까지 생긴 건 아니니까요. (어깨 한번 가볍게 으쓱인다.) 그냥... 복구된 기억에 나온 사람을 보니 쿄우 님이 떠올랐거든요. 하나도 안 닮았는데!

쿄우

(가볍게 지나가듯 하는 츠바사의 말을 예사롭게 넘기려다가 순간, 숨을 멈춘다. 10대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들. 유독 큰 소녀 한 명. 그리고 전혀 알 리 없는 여동생의 존재에 대해 묻는 저 안드로이드.)

츠바사

(어라, 방금 뭔가... 반응을 보이지 않았나. 가만히 쿄우 바라본다.)

쿄우

…. (예의상으로라도 됐다, 별 거 아니다. 하고 넘어갔을 시점이건만 한참을 말이 없다가.) 생김새가 어땠지?
내가 떠올랐다는 사람이건, 다른 애들이건.

츠바사

예상되는 분이 있으신가요? (아무리봐도 뭔가 짚이는 게 있는 모양새이지 않은가. 질문에 역으로 질문한다.)

쿄우

(과거에 대해 서로 캐묻지 않기로 규칙을 세운 것은 자신이었다. 잠시 숨을 가다듬는다.) 어느 정도는.

츠바사

... 이건 제 과거인 거 아시죠? 과거에 대해서 물어보지 말라고 하셨으면서 제 과거는 듣고 싶으시다? (기분 상한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어차피 말해줄 생각이니까. 그렇지만 물고 늘어지면 궁금증이 조금 해결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쿄우

(생각을 하는 듯 싶더니.) 네가 말해주고 싶지 않다면. … 강제할 생각은 없다. 그럴 위치도 아니고.
게다가 내 과거라고 해봐야 재미 없고 지루한 옛날 얘기일 텐데. 내가 어떤 사건을 쫓다가 만든 게 이 조직인 건 알고 있겠지. 그뿐이다. (그 뒤로는 더 말할 생각이 없는지 입을 꾹 닫는다.)

츠바사

(흠, 더 듣는 건 무리였나... 잠시 빤히 바라보다간 다시 한번 입을 뗀다.) 미안해요, 장난이 좀 치고 싶었어요. 워낙 무뚝뚝하고 반응없는 분이 반응을 보이시니까.
그러니까... 당신과 같은 색의 머리카락과 눈을 가진 소녀였어요. 머리는 단정하게 하나로 묶었고, 제게 이름을 지어주려고 한 걸 보면 다정한 성격? 그리고, 맑은 목소리.
(이 사람에 대해 궁금했던 게 맞겠지? 다른 사람들 얘기도 해달라고 했었는데... 가장 인상깊었던 사람 먼저 말했다.)

쿄우

(그러니까… 여러 생각이 잠시 교차한다. 미간을 좁히는 것 외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름을 지어주려고 했다는 대목까지 듣다가는 입을 열고야 만다.) …츠바사.
(분명 그는 눈앞의 안드로이드의 이름이기도 했으나, 누군가를 부른 것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좀 더 오래 전의……. 그 애라면 분명.)
(금세 상념에서 빠져나온다.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렇군. 알려줘서 고맙다.

츠바사

(자신을 보고, 자신의 이름을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을 보고 있던 것 같은 이 기분은 착각일까? 그런 궁금증은 속으로 눌러담았다. 오늘따라 유독 심란해보여서.)

쿄우

다른 아이들의 외관은…. (기억을 떠올리는 듯 눈 감았다 뜨더니.) 갈색 머리의 남자아이, 검은색 머리의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그리고 노란색 머리의 여자아이. 이렇게 넷이 맞나?

츠바사

(그러곤 들려온 질문에 조금 커지는 눈) ... 당신, 과거의 저와 관계있는 사람인가요?

쿄우

(그 말에는 단번에 부정한다.) 아니. 적어도 나는 아니다. 네가 누군지도 여전히 알 수 없고. 하지만 네 과거 속의 아이들이 누군지는 대충 알 것 같군.

츠바사

그러면 어떻게? 조금 전에 제 기억, 같이 보기라도 했어요? 아니... 그러면 이런 질문 같은 건 안 했겠지. 어떻게?

쿄우

(조금 가라앉은 낯으로.) 시간이 지나면 내 입으로 밝히든 네 스스로 깨닫게 되든, 알게 되는 날이 올 거다. 지금은 나도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 같아서.

츠바사

(궁금한 건 죄다 질문을 막아버리는구나.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 알겠어요. 기다릴게요.

쿄우

(그때 그때의 감정이 솔직하게 드러나는 얼굴에 만연한 실망감을 쉽게 읽어내지만 티 나게 주제를 돌린다.)
평소보다 시간이 많이 지체된 것 같은데. 네 파트너에게 경을 치지 않으려면 슬슬 돌아가는 편이 낫지 않겠나?

츠바사

(티나게 말을 돌리는 걸 인식하기도 전에 파트너 얘기에 화들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난다.) 맞다, 혼자 오래 두면 의심할텐데! 산책하고 왔다고 둘러대도 넘어가주겠죠? 어떡해!

쿄우

…. (무책임한 얼굴로 어깨나 으쓱이고 본다.)

츠바사

(~~~ 당신 때문에 늦은건데도! ... 물론 100퍼센트 쿄우 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쪼끔 분한 기색으로 슬쩍 노려보다간 문쪽으로 휙 몸을 튼다.) 저 이만 가봐도 되죠?!

쿄우

그래. 되도록이면 자주 와서 정비 받고 가고. 니토가 요즘 들어 특히 심심하다고 떼를 써서.

니토

내, 내가!? 쿄우~!! 그걸 다 말해버리면 어떡해! 츠바사는 내가 미래의 완전 멋진 어른이랑 매드 사이언티스트인 줄 안단 말이야!

츠바사

좋아요, 어차피 경시청에선 정비받기 좀 그러니까. (위험한 일을 맡았으니 자주 다치기도 할테고. 니토가 들으면 질색할 생각 하나 떠올렸다. 어쩐지 마음 한 구석이 콕 찔리는 기분. 니토 앞에 쪼르르가서는) 다음에 올 때는 맛있는 것도 사올까요?

니토

맛있는 거?? 난 좋아! 뭐 사오려고? (쿄우한테 칭얼거릴 땐 언제고 반색한다.)

츠바사

(오늘 가려고 했던 텐동 집이 평이 정말 좋았는데. 재료가 신선하고 바삭하고 맛있다나? 어린 아이들 입맛에도 잘 맞을 것이다.) 텐동 좋아해요? 일하는 곳 근처에 맛집이 있더라고요.

니토

(기껏해야 간식일 줄 알았는데!?) 먹을래! 나 텐동 좋아해~!!

쿄우

(니토와 츠바사 대화 지켜보다가.) 됐다. 경시청에서 월급을 받는 것도 아니면서 무슨 돈으로 사오겠다고.

츠바사

(앗, 그런 문제가? 니토 바라보던 시선 고대로 들어서 쿄우 바라본다. 빤...히...)

쿄우

…. (마주 바라봐준다.)

츠바사

(저 지금 용돈달라고 어필하고 있어요. 그런 생각 열심히 보내보지만... 역시 인간한테는 안 통하겠지. 뻔뻔하게 목소리낸다.) 제가 사올테니까 심부름값으로 어떠세요?

쿄우

(잠시 말이 없다가.) … 그래. 나름 우리 조직의 스파이로 일해주는데, 활동 자금 명목으로 용돈을 주긴 해야겠군.
하지만 츠바사 너도 스패로의 재정 상태를 대충은 알고 있겠지. 미안한 말이지만 많이 줄 수는 없어.

츠바사

많이는 필요없어요. 제 몫으로 쓸 생각은 없고, 언니한테도 돈은 어디서 났냐는 질문이 들어오면 곤란하니 못 사드릴테고. 딱 세 분을 위한 간식과 식사 사올 정도만? (다시 한번 당당한 요구!)

쿄우

내 몫은 미리 사양하지. 간식을 그리 즐기는 편도 아니고. (속으로 대강의 계산을 마친 뒤.) 달에 삼만엔 정도면 충분한가?

츠바사

(... 다시 한번 무언가 마음에 안 드는 눈으로 바라보다간 우다다 말을 잇는다.) 식사 제대로 챙겨드시는 건 맞아요? 만들어먹기 성가실 땐 사드시기라도 하시는거죠? 저 없을 때 니토 리토님만 챙겨드리고 안 드시는 거 아니죠? 아니, 니토 리토 님 끼니 제대로 챙겨주시는 건 맞죠?!

쿄우

(츠바사의 말이 길어지자 한숨 쉰다.) 조용. 너는 가끔 한 군데에 꽂히면 이상하게 말이 길어진단 말이지. 내게 잔소리를 하는 것보다 급한 일이 있을 것 같은데.

츠바사

(...아!! 다시 한번 잊고 있던 사람 생각에 다급히 문 밖으로 나선다. 뒤돌아서 문틈 사이로 빼꼼 고개 들이밀곤) 미안해요, 돈은 다음에 받아갈게요. 니토님, 다다음에 맛있는 거 사올게요! 저 정말 늦어서...! 식사 꼭 잘 챙겨요!! (후다닥)

KP

그렇게 서둘러 스패로 본부를 나섭니다.
다시금 스파이가, 히토토세 토리의 파트너가 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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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1 1일차 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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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

당신은 경시청을 나가려던 차에 메세지가 온 것을 확인합니다.
발신인은 쿠로다 야시로입니다.

쿠로다 야시로

[나는 아직 처리할 일이 남았으니 먼저 들어가거라. 뭐 먹고 싶은 건 없니?]

카세 치야

(핸드폰 꺼내 들고는 엇, 합니다. 그렇구나, 같이 못 들어가는 건가~. 글자 잠깐 쳐다보다가 꾹꾹 눌러서 답신합니다.)
저보다 늦게 들어오시는데 제 것까지 챙기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스스로 챙겨먹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

KP

정성 들여 눌러 쓴 답장을 보내면 곧바로 '알겠다.' 라는 간결한 문장이 돌아옵니다.
경시청 건물 밖으로 향하니 아카보시가 차를 세우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카보시 토오야

여, 신입. 수고했어. 오늘 일은 좀 할만하셨나?

카세 치야

(잠시 멈춰섰다가 금방 눈 땡그랗게 뜹니다.) 우와.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퇴근하려던 후임 잡기, 그런 건가요?

아카보시 토오야

뭐? (멈칫하기도 잠깐, 어이없다는 듯 너털웃음 터트린다.) 나를 뭘로 보는 거야? 그랬다간 쿠로다 씨한테 잔소리 듣는 걸로는 안 끝날 텐데. 하여간…. (황당한 기색 약간 남은 채 고개 절레 젓고는.)
쿠로다 씨가 너를 집까지 태워달라고 하셔서. 출근 첫날이기도 하니까 특별히 모시려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카세 치야

(만족감 어린 표정 띄워 보입니다.) 꼭 소설 보면 이런 것 한 번쯤은 하던데. 사내 따돌림, 이런 거요. 이십 대 소녀들은 소설 속 상황을 동경하곤 하는데 저도 이십 대 소녀니까요…. (이어지는 말에는 깨달은 표정. 그렇구나. …혼자 돌아가야 할 줄 알았는데. 잠시 눈 깜빡이다가 조수석 방향으로 갑니다.)
…혼자 갈 수 있지만! (강조!) 출근 첫 날이니까 특별히 얻어타겠습니다, 선배님.(씩 웃고는 홀랑 차 문 열고 탑니다!!)

아카보시 토오야

…. (대놓고 몰랐던 사실을 깨달은 사람인 양.) 네가 벌써 이십 대? 키만 보면 아직 중학생이라고 해도 믿겠는데. 이야, 많이 컸네. (치야 머리 꾹꾹 누르고 운전석 쪽으로 향한다.) 그렇다고 해도 그닥 감수성이 풍부해 보이진 않는다만. (꼭 한 마디를 덧붙인 뒤.)
혼자서? (운전석 문 열고 조수석에 홀랑 탄 치야 얄미운 표정으로 바라본다.) 여기서 집까지 가는 길은 알고? (긍정하면 아예 운전까지 맡겨버릴 기세.)

카세 치야

(머리 정리하면서 운전석 문 노려보다가 사람이 들어오면 재빠르게 쿡 찌르기 시도합니다.) 이보세요. 경시청 앞에서는 자제해 주시겠어요? 제 직장이란 말입니다―. (그리고 내 감수성은 멀쩡하거든. 끝까지 쏘아붙이고는 자신만...만...하게 입꼬리 올려 보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아카보시 토오야 씨. 제가 안드로이드에 유난히 약하긴 하지만 이제는 저도 파트너 안드로이드라는 것이 생긴 몸으로써….
……. (…. 잠깐 정면 바라봅니다. ….)
…그냥 말하면 알아서 가는 거 아니야?

아카보시 토오야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치야의 찌르기 쯤은 몸 살짝 트는 것으로 가볍게 피해낸다.) 네, 소설 속 상황을 동경하시는 이십 대 소녀 님. (표현 토씨 하나 빼지 않고 그대로 읊고는.)
물론 요즘은 기술이 발달해서 AI가 알아서 운전해주기는 하지만…. 이 차 내 거잖아? (질질 끌 생각은 없었는지 익숙하게 운전석 앉아서 시동 건다.) 자율 주행이 다 무슨 소용이야~. 자차 없으면 대중교통이나 뚜벅이 신세인 세상이라고.

카세 치야

(하나도 안 들린다는 양 말끔하게 무시하고 자동차 계기판이나 쳐다봅니다. 음. ……반도 모르겠다! 저도 면허 정도는 도전하는게 나았나 하는 생각이 잠깐. …아니, 말대로 차가 없으면 소용이 없잖아. 이런 차는……. 아무래도 비싸겠지, 그럼 이 사람은 돈 잘 버나? ……점점 멀리 가는 생각에 빤히 쳐다보며 아무 말이나 주워섬깁니다..) ……걷는 게 어때서? 사람들은 너무 기술에 의존해. 개인 건강의 문제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럴수록 지구의 환경이…… (……어쩌고 저쩌고.)

아카보시 토오야

(치야가 뜬금없이 던진 의제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는 듯 익숙하게 치야 쪽으로 상체 숙여 안전벨트 해주고 본인 역시 안전벨트 맨다.) 네~, 네~. 지구에 대한 걱정을 하기 전에 말이야. 이제 경찰도 됐는데 조수석에 앉은 녀석이 안전벨트를 안 하는 게 더 문제 아닐까?
(잠시 이어서 잔소리하다가.) 나도 참. 쿠로다 씨를 닮아가나…. (그러고는 운전대 잡는다.) 카세 치야 씨가 지구의 환경을 걱정하셨으니 모처럼 자율 주행 ai 대신 내 운전 실력 발휘를 해야겠네.

카세 치야

(막상 말하다 보니까 꽤나 심각해져서 열심히 잇다가 상대 쳐다보면 딱 봐도 관심이 없는 표정이라…. 눈 크게 뜨고 목소리 높입니다.) …우와, 잠깐, 하나도 안 듣는…! …엇. (찰칵 소리나면 따라 눈 깜빡인다. 맞다, 안전벨트. ……가만 입 다물고 괜히 죄 없는 연결부분이나 꾹 누릅니다..) …이제 하려고 했으니까, 좀….
(잔소리에 창밖으로 눈 데굴 굴리다가 황당한 표정으로 돌아봅니다.) 우와. 죄송한데 쿠로다 씨는 이렇게 심술궂지 않으시거든요. 쿠로다 씨가 사천 육백 오십 칠 명은 있어야 한 번쯤 당신같은 장난을 치실지 말지도 모르시거든요.
…그리고 어쨌든 차가 굴러가니까 환경 파괴 면모에서는 큰 차이가 없잖아!

아카보시 토오야

아, 티 났어? (귓등으로도 안 듣는 기색 숨길 생각도 없었던 주제에 그럴 줄 몰랐다는 말투다. 이제 하려고 했다는 말엔 고개나 으쓱.) 불시 검문에서 걸리면 꼭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지. 너야말로 내 사랑과 애정이 담긴 걱정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 것 같은데. (눈 가느다랗게 뜨다가 이내 운전에 집중하려는지 차 출발시키며 정면 바라본다.)
심술궂다니, 이게 다 너를 걱정해서~. 세상 어느 오라버니가 스물도 넘은 녀석을 이렇게 집까지 모셔다 드리겠어? 아무리 쿠로다 씨 부탁이 있었다지만. (불평을 해도 그렇게 진심이 담기진 않은 듯 평소처럼 능글 맞은 웃음기 얼굴에 그대로 남은 채다.)
(끝에는 치야의 마지막 외침에 진지하게 고민하는 듯 하더니.) 흠…. 그럼 여기서 내려서 걸어갈래?

카세 치야

우와, 와…. (어떻게 저럴 수가 있냐는 듯 쳐다봅니다. …금방 돌렸지만.) ……그 중에서도 분명 나처럼 억울한 사람이 있었을 테니까 안타까움밖에는 들지 않네요. (그리고 사랑과 애정은 받고 심술과 행패만 흘린 거거든요…. 끝까지 대꾸하다가 흘깃 시선에 집중하는 듯한 상대가 걸리면 얌전히 입 다뭅니다. 아무리 그래도 운전할 때는 방해하면 안 되니까….)
(……. ……안! 되지만! 마지막 말 끝날 새가 무섭게 휙 고개 돌려서 쳐다봅니다. 빠직 마크 올린 웃음으로 꾹꾹 눌러 대답합니다.) 혼자 갈 수 있지만 특별히! (강조하듯 꾹꾹 씹은 말투,) 특별히 타고 가 드리는 거라고…….
(……말끔하게 웃습니다. 조신한 미소 지어 보여요.) …말하는 건 말이 안 되지. 응. 오라버니가 있어서 다행이라니까요.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KP

그렇게 아카보시와 평소처럼 티격태격하다 보면 금세 집에 도착합니다.
주차 후 시동을 끈 아카보시가 제 집인 것마냥 열쇠를 꺼내 현관을 열고 집에 들어섭니다만, 당신에게는 매우 익숙한 모습입니다.

아카보시 토오야

뭐하고 서있어? 얼른 들어와. (하는 꼴만 보면 집 주인이다.)

카세 치야

네에―. (얌전히 들어갑니다. 하는 것만 보면 집 주인이라니까.)

아카보시 토오야

(치야가 그런 생각 하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현관 옆의 옷걸이에 옷 걸어두고 곧장 화장실로 향한다.) 일단 손부터 씻고…. 나는 먼저 밥을 해 놓고 있을게. 쿠로다 씨가 언제 돌아오실지 모르니까 미리 해두는 게 좋겠지.
너는 간단하게 목욕부터 하고 있는 게 좋겠다.

카세 치야

(다녀왔습니다~, 하는 말과 함께 제 옷 걸다가 눈 깜빡입니다.) 안 도와줘도 괜찮아? 아무리 그래도 남의 집 집안일인데.

아카보시 토오야

그래? 그럼 오랜만에 네 솜씨나 좀 볼까? (기다렸다는 듯, 괜찮다는 등의 형식적인 거절도 하지 않는다.) 이 오라버니는 오늘따라 계란말이가 먹고 싶은 걸. (물론 빈말이지만.)

카세 치야

(…깜빡. 보통 이 흐름이 맞나? 라는 생각을 뇌 귀퉁이로 하며 일단 손 씻고 나옵니다…만은.) …그러니까 계란말이를 해 달라고?

아카보시 토오야

그래. 적당히 폭신폭신해야 되고 찢어지거나 태워 먹으면 안돼. 간이 맞아야 하는 건 당연! (명백하게 신났다. 신데렐라 부려먹는 의붓언니라도 된 듯 주절주절 늘어놓는다.) 안에 잘게 썰은 당근이랑 파도 넣어줄 거지? 그래야 색이 예쁘잖아.
아, 참. 계란물에 우유도 넣어야 부드러워지는 거 알지?

카세 치야

(적당히 폭신폭신… 미묘한 표정으로 가만히 주문 듣고 있습니다. ……계란말이를 좋아하나? 우유를 뭐? 혹시 지금 미식을 만들어 평가받아야 하는 자리가 된 건가?…)
(아아. 하지만 싫다고 하기에는 자존심과 따라올 수십 마디의 놀림이 걸린다. …일단 프라이팬 꺼내서 자신만만하게 올려 놓습니다. 탁! 하는 소리와 함께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돌아봅니다.) …먹고 흘릴 감동의 눈물이나 준비해 두세요, 형씨.

아카보시 토오야

(치야가 쫄?로 받아들인 것 같아 흥미진진한 표정 된다. 그러다 들려오는 말에 잠시 삐끗.) …뭐라고? 혹시 우리가 배정 받은 과가 드로과가 아니라 조대였나? 말투가 왜 그렇게 불량스러워?

카세 치야

사회는 야생이랬어, 토오야. (이 말 뒤로는 들은 척도 안하고 재료 척척 꺼냅니다. 계란말이 정도는 할 줄 알지. 이렇게 된 이상 최고의 계란말이로 만들어서 저 인간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만듭니다. 제대로 우유도 당근도 파도 덤으로 양파도 넣습니다!!)

KP

아아… 손놀림 판정 한 번 해볼까?

카세 치야

CC<=60 손놀림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00 > 100 > 대실패

KP

치야는 자신만만하게 계란물에 우유와 다진 당근, 파, 그리고 양파까지 투하합니다.
소금까지 적당히 쳐 간을 맞추고 맛을 보면….
어라… 설탕을 잘못 넣었나?

카세 치야

(……………………….)
(내가…………뭘 만든 거지? 충격받아서 잠깐 굳습니다.)
(…봤나? 뒤 힐끔 쳐다봅니다.)

아카보시 토오야

(본 건지 아닌지, 평소처럼 웃는 낯으로 뒤에서 팔짱 끼고 서있음.)

카세 치야

(음. ……그렇다면………….)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계란말이 올려진 도마 통쨰로 들고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가 이것의 존재를 말살합니다.)

아카보시 토오야

(도마 위에 올라간 뭔가가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건 확실하게 봤다.) 치야? 방금 뭘 버린 거야?

카세 치야

토오야. 생각해 보니까 내가 지금 매우 급한 일이 생각나서 계란말이는 안 될 것 같아. 지금 당장 내가 이걸 하지 않으면 이 일과 관련된 세 명 그리고 그 세 명의 고통으로 곤란해질 그들의 가족 여섯 명 그리고 옆집의 곤란에 마음이 쓰일 주변 이웃들까지 많은 피해가 생기지 않을까?
……그러니까 계란말이는 나중에 해 줄게! 미안! (우다다다 뱉고 쏠랑 방으로 들어갑니다. 쾅.)

아카보시 토오야

(세 명에 여섯 명에 이웃에….) (치야가 무슨 헛소리를 하는지 이해하지는 못했으나 지금의 상황은 대충 이해가 됐다. 피식 웃는다.) 자신만만하더니, 대체 얼마나 요리를 망친 거야?
(문 닫고 들어간 치야에게까지 들리도록 목소리 키운다.) 오늘 저녁은 생선구이에 된장찌개 괜찮지?

카세 치야

(…잠시 허망하게 제 손 바라보는 시간 가지고 있습니다. 진짜로? 이 정도로 요리를 못 했다고? 전에 쿠로다 씨는 괜찮게 드셨던 것 같은데……. 눈만 깜빡이다가 목소리 들리면 얌전히 문 열고 대답합니다.) 좋아….
(……도와줄까 라는 말 따위 나올 리가 없다! 허망하게 서 있다가 터덜 돌아섭니다. ……씻어야겠다.)

아카보시 토오야

(용케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 듣고 앞치마 찾아서 맨다.) (이내 냉장고와 찬장에서 이것저것 재료 찾아 능숙한 솜씨로 요리 시작한다.) 씻을 거면 얼른 씻고 나와~. 아무리 늦는다고 하셔도 이 즈음이면 늘 도착하셨으니까.

카세 치야

네에…. (들리는 무언가 능숙한 것 같은 소리 애써 뒤로하고 씻으러 갑니다..)

KP

금세 집안에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와 생선 굽는 비린내가 들어찹니다.
화장실 문틈을 비집고 들어오기까지 하네요.
얼른 씻고 나갑시다.

카세 치야

(머리를 말릴때까지 계란말이의 실패 요인을 생각하다가 헉, 하고 곧장 털고 나가 식탁 기웃거립니다. 잘 된 요리인가?)

KP

플레이팅까지 완벽합니다.
이게 정말 집밥이란 말인가요?!

카세 치야

(……. 죄 없는 요리 잠깐 노려보다가 자리에 앉습니다. 앞으로 요리로는 덤비지 말아야지.) ……쿠로다 씨는 아직 안 오셨어?

아카보시 토오야

그러게. 오늘따라 좀 늦으시네? 너 기다리면서 히토토세 선배님 파트너가 혼자 나오는 건 봤는데. 혹시 선배님이랑 상담이라도 하느라 늦으시는 건가. (별 생각 없이 중얼거리며 세팅 마저 끝내고 치야 맞은 편에 앉는다.)

KP

두 사람 다 자리에 앉으면 타이밍 좋게 현관문이 열립니다.
쿠로다입니다.

카세 치야

엇. 쿠로다 씨! (일어나서 마중 나갑니다!) 다녀오셨어요!

쿠로다 야시로

굳이 일어설 것까지는 없는데. 다들 먼저 먹고 있지 그랬니. 일 처리가 생각보다 늦어졌구나.
(잠시 냄새 맡고는.) 아카보시가 실력 발휘를 한 모양이고. (들고 있던 비닐 봉투 아카보시에게 건네고 겉옷 벗어 옷걸이에 건다.) 오는 길에 타코야키 트럭이 보이기에 사오긴 했는데, 두 사람 입에 맞았으면 좋겠다.

카세 치야

에이, 진짜로 방금 막 차린 참인걸요. 부러 기다린 건 아니고 쿠로다 씨가 딱 맞춰 오신 거에요. (실실 웃으면서 슬쩍 봉투 봅니다. …엇, 타코야키!) …맛 없을 수가 없는 건데요~.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아시고. 감사합니다!

쿠로다 야시로

다 아는 수가 있지. (치야에게 한 번 부드러운 시선 건넨 뒤에 화장실에서 손 씻고 나와 식탁 앞에 앉는다.) 귀찮을 텐데 매번 와서 이렇게 챙겨줘 고맙구나. 그럼 다들 들자꾸나.

아카보시 토오야

저희가 몇 년을 본 사인데요. (대충 손사레만 친다.) 겨우 이 정도도 못해드릴까요. 게다가 치야 저 녀석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봐서, 제 동생이나 다름없으니까요.

카세 치야

(그래도 역시 도와줬어야 했나 하는 생각을 잠깐. 아니, 아니지. 금방 도리질치고 씩 웃습니다.) 하지만 저도 벌써 성인이랍니다, 아카보시 씨…. 두고 보세요. 첫 월급이 나오면 훨씬 맛있는 저녁을 사드릴 테니까~. (한 숟가락 퍼 먹습니다. ……맛있군…….)

아카보시 토오야

(퍽이나. 같은 시선이다.) 쿠로다 씨는 집밥이 좋다고 하셨는데도? 차라리 그 돈으로 원데이 클래스에서 간단한 요리를 배워오는 건 어때? (평소 치야의 요리 실력을 알고 있음에도 일부러 짓궂은 장난이다.)

쿠로다 야시로

토오야. 식사 시간에 동생을 놀리면 쓰니.

카세 치야

(평소의 당한 표정 되려다가 쿠로다 씨를 등에 업고 표정 폅니다..) 쿠로다 씨는 그래도 드셔 주실 거거든요~. 식사 시간에 동생을 놀리면 안 되지.

아카보시 토오야

(… 못내 황당한 표정으로 입 열려다가 포기하고 밥이나 한 술 뜬다.) 가만 보면 쿠로다 씨는 치야를 편애하는 구석이 있으시다니까요. 역시 부하보다는 딸이라 이거죠. (입 삐죽 튀어나왔다. 하지만 이 순간이 퍽 기꺼운 듯 웃는 얼굴.)

쿠로다 야시로

(잠시 말을 고르는 듯 하다가.) 쓸데없는 생각이구나. 같이 살자는 권유를 거절한 건 토오야 네 쪽이었던 것 같은데. 생각이 바뀐 거라면 받아주마.
(하고서는 국 한 술 더 뜬 뒤.) 애초에 내가 누굴 편애한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만.

카세 치야

(딸인가. …야무지게 한 입 넣어 삼키고는 동조합니다.) 맞아. 쿠로다 씨는 공정하니까요! 직업조차 경찰이신데. 그러니까 이건 평소 쿠로다 씨를 위하는 내 진심을 알아주시는 거지.

아카보시 토오야

아~…. 아무래도 이것저것 집도 정리하고 하려면 번거로워서요. 저희 부모님께서 남겨주신 게 또 처리가 안 끝난 게 있다 보니까. (에둘러 거절한 뒤엔 쿠로다 눈 피해서 은근하게 비난하는 표정으로 건너편 쳐다본다. 그건 좀.)

카세 치야

(문제가 있냐는 표정으로 눈 동그랗게 뜨고 쳐다봐 줍니다.) …뭐어, 그런 거 처리하려면 오래 걸린다고 들었고…, 의외로 바빠 보였으니까요. 토오야는 혼자 사는 게 좋을 수도 있고. (웃는 목소리로 나름 편 들어주고는 됐지? 하는 표정으로 아카보시 쳐다봅니다.)

아카보시 토오야

(웬일? 하듯이 치야와 잠시 눈 맞췄다.) 치야 말대로요. 제가 번잡스럽지 않게 또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한 타입이라서요. 이래봬도 ISTJ거든요. (진짜로 검사해본 적은 없지만….)

카세 치야

(우와, 언제적 MBTI…. 늙은 이 보듯이 쳐다봅니다.)

쿠로다 야시로

그래. 강요는 아니니 네 뜻 가는 대로 하렴. (젓가락으로 생선구이 살 발라내다 말고 이번엔 화제가 치야에게로 옮겨간다.) 이 이야기는 이쯤 해두고.

아카보시 토오야

(너 눈빛 불순하다?)

카세 치야

(아닐 걸? 착한 눈빛으로 쿠로다 씨에게 시선 돌립니다.)

쿠로다 야시로

(불명의 시선 교환하는 애들 보고 헛기침 한 번 한다.) 그래서 치야. 오늘은 어땠니? 첫 출근이었던 만큼 소감이 궁금하구나.

카세 치야

(앗. 얌전히 착한 눈빛으로 있다가 돌아오는 주제에 잠깐 멈칫합니다. 으음.) …아무 문제 없었는걸요~. 선배 분들도 다 좋은 분 같아 보이시고…. 히토토세 선배님도, 특히 잘 챙겨 주셨고요.
…파트너 안드로이드랑도…. 제대로 인사까지 하고 헤어졌으니까요. 응, 완전 순항 중이라구요.

아카보시 토오야

(그럼그럼.) (선배1로서 옆에서 만족스럽게 듣고 있다.)

쿠로다 야시로

걱정을 좀 했다만, 네 파트너와 별 문제가 없어 보이니 마음이 놓인다. 앞으로도 계속 파트너로 함께 하게 될 테니 차차 더 친해져 나가면 되겠지.

카세 치야

(왜 저런 표정이지. 하려 했던 아카보시의 칭찬은 삼키고 가볍게 고개 끄덕입니다. 말끔히 웃는 표정.) 그럼요. 걱정하실 부분이 어디 있다구요. 안드로이드에 대해서 잘 모르긴 하지만….
(목표는 아무렇지 않게 되는 거니까. 쿠로다 씨가 걱정하실 방향은 아니다.) 설명도 제대로 들었으니까! 제가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아는 사람인 거 아시잖아요, 쿠로다 씨도.

쿠로다 야시로

그랬지. 어려서부터 영특했으니까. (네 친부를 닮아서, 따위의 말은 생략한다. 굳이 말해 좋을 게 없으니까.) 앞으로도 오늘처럼만 드로과의 일원으로 수사에 착실하게 임해주거라.
원래는 무리할 필요 없다고 하려 했지만… 이렇게 의지 가득한데 괜한 말을 할 뻔했구나.

카세 치야

(말끔한 얼굴로 고개 끄덕여 보입니다.) 그럼요. 열심히 해서, 유능한 사람이 될 거에요. …쿠로다 씨 맛있는 거 사 드려야 하는 걸요! 토오야도 원한다면 사 줄 수도 있다구? (거들먹거리는 말투..)

아카보시 토오야

(습관적으로 놀리려고 할 말을 장전했다가 아직 식사 자리라는 것을 상기한다.) 그래. 나는 완벽한 계란말이 하나면 충분해. (암시하는 바가 있는지 눈만 접어 뒤 구린 웃음 짓는다.)

카세 치야

(……. 입 다물고는 재빠르게 한 숟갈 크게 떠 입에 넣습니다. 아카보시 쳐다보며 꼭꼭 씹습니다. 꼭꼭!)

쿠로다 야시로

아, 그러고 보니 이 말이 늦었구나. (슬슬 다 먹어가는지 수저 내려두고.) 취임을 축하한다. 이왕 된 것, 별 탈 없이 오래 오래 건강하게 근무하렴.

카세 치야

(눈 살짝 크게 뜹니다. …….) 그럼요. 반드시 쿠로다 씨가 자랑하실 수 있을 만한 사람이 될 테니까요! (기대하셔도 괜찮아요! 덧붙이고 씩 웃습니다.)

KP

쿠로다는 당신의 답변이 마음에 들었는지 가만히 웃습니다.
아이디어 판정.

카세 치야

CC<=90 지능(아이디어)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1 > 91 > 실패

KP

아… 뭔가 잊은 게 있는 것 같은데
뭐지? 뛰어난 기억력으로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오늘 아침에 급하게 나가면서 뭘 봤던 것 같은데….

카세 치야

(뭐지? 급격하게 찝찝해진다.. 헉.)
(맞다! 주머니 뒤져서 의문의 부품 꺼냅니다. 그러고 보니까 이건 어디서 온 거지.)
…쿠로다 씨, 이거 어디 리모컨에서 나온 걸까요? 굴러다니길래 주워 뒀는데.

쿠로다 야시로

리모콘에서? (치야가 꺼낸 부품 건네받아 살펴본다.)
(부품-나사- 잠시 살펴보는가 싶더니 낯빛이 어두워진다.) …아마도 전등을 갈다가 빠진 모양이구나. 오늘 출근하기 전에 깜빡거리길래 갈아두었거든.
이건 내가 나중에 다시 돌려놓도록 하마. 알려줘서 고맙다. 그리고…. (먹은 그릇과 수저 들고 일어선다.)
미안한 얘기지만 오늘 뒷정리는 좀 맡겨도 되겠니? 조금 피곤해서 먼저 쉬어야겠구나.

카세 치야

저나 토오야 시키셔도 됐을 텐데. (다음부터는 제가 할게요, 따라 일어나며 대답합니다.) …물론이죠! 여긴 저희에게 맡겨 두시고 들어가세요!

쿠로다 야시로

자는 녀석을 깨울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토오야도 어제는 본인 집에서 잤고 말이다. (손에 든 것 개수대에 넣고.) 그럼 들어가 보마. 내일 아침에 보자꾸나.

KP

그는 그 말을 끝으로 자리를 뜹니다.

아카보시 토오야

(상황 빤히 보다가.) 많이 피곤하셨나 보네. 그치?

카세 치야

그런 가 봐. 하긴, 엄청 바빠 보이셨고……. (음. 남은 사람 잠깐 쳐다보다가,) 토오야도 식사 끝났으면 쉬러 가도 돼. 정리까지 맡길 수는 없지.

아카보시 토오야

(뒷정리하는 척 아까 버린 계란말이 증거 인멸하려는 거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길 잠시 보내다가.) 네가 뒷정리 다 해주면 나야 좋지. (먹은 그릇 정리해 개수대에 넣는다.)
시간도 늦었고, 간만에 손님방에서 자고 갈까. (그래도 되지? 하듯 쳐다보지만 사실상 이미 결정 내린 거나 다름 없다.)

카세 치야

(왜 그렇게 보지? 사심 한 점 없는 호의였을 뿐이다.) 맡겨두세요~. (등 쭉쭉 밀어 거실로 쫓아내고 씩 웃어 보인다.) 쿠로다 씨가 좋아하겠다. 잘 자!

아카보시 토오야

(거의 내쫓기다시피 거실까지 밀려났다. 허 참.) 그래. 너도 뒷정리하고 나면 바로 자러 들어가는 거다? 너무 늦게까지 깨어있지는 마. 오늘처럼 또 늦잠 잘라.

카세 치야

(기껏 웃으면서 인사 해 줬더니 마지막까지. 와락 찌푸리고 힘 줘서 밉니다.) …일찍 잘 거야! 인간은 발전의 동물이라 같은 실수는 두 번 안 하네요!

아카보시 토오야

(어깨나 으쓱이고는 익숙하게 손님방 쪽으로 걸음 옮긴다.)

KP

일찍 자겠다고 장담했으니 서둘러 설거지를 하고 자러 가볼까요?

카세 치야

(음. 아무래도 두 번은 안 넘어갈 테니까…. 빠르게 설거지하고 뒷정리하러 갑니다!!)

KP

치야는 후다닥 설거지를 마치고 뒷정리까지 완벽하게 해냅니다.
이 정도라면 아카보시도 트집 잡기 힘들겠죠!

카세 치야

(음. 잠깐 반짝반짝한 주방 보고 만족 타임 갖습니다. 안드로이드가 없어도 이렇게나 잘 하는 걸. 뿌듯하게 돌아섭니다!!)

KP

그럼요. 안드로이드가 있기 전에도 사람들은 멀쩡히 살아왔는데, 굳이 필요할 리가 없습니다.
하여간에 뿌듯한 마음을 안고 당신의 방으로 향합니다.
방으로 돌아가는 길에 듣기 판정.

카세 치야

CC<=51 듣기 (1D100<=51)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1 > 81 > 실패

KP

방으로 돌아가는 길에 손님 방의 문틈 사이로 불빛을 확인합니다.
당신에게는 늦잠 자지 말라더니, 본인도 바로 잠에 들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카세 치야

(…안 자나? 잠깐 멈춰섰다가 곧 제 방으로 향합니다. 반드시 더 일찍 일어나 주지.)

KP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우면 생각보다 고단한 하루였는지, 굳이 일찍 자야겠다고 의식하지 않아도 그대로 잠에 듭니다.
-
당신은 따뜻한 햇살이 들어오는 방에 있습니다.
당신의 손에는 작은 로봇을 들려 있습니다.
로봇의 다리 부분이 안쓰럽게 달랑거리고 있네요.

수수께끼의 남자

그 로봇, 잠시 빌려줄래?

카세 치야

(눈 깜빡이다 네에, 하고 가만 내밉니다.)

KP

남자에게 로봇을 건네주고 하는 양을 지켜보고 있자면, 문득 그가 당신을 바라보며 다시 로봇과 공구를 내밉니다.

수수께끼의 남자

이럴 게 아니라, 네가 한 번 해보는 것도 좋겠다.
여기 이 부분의 나사만 조여주면 돼.

카세 치야

제가요? (눈 동그랗게 뜨고 대답합니다. …잠깐 머뭇거리다가 받아 들고는 잠시 쳐다봅니다. 느리게 조이다가 이게 맞나 해서, 상대 올려다봅니다.)

수수께끼의 남자

잘 했어. (치야 머리 마구 쓰다듬는다.) 역시…….

KP

뒤의 말은 잘 들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온기가 가득한 손길임은 분명합니다.
-

HO2 1일차 개별

-

KP

당신은 유지보수를 위해 아오키에게 분석실로 올 것을 부탁받았습니다.
분석실로 향하는 길에 그곳에서 나오는 키우미와 마주칩니다.

키우미 나츠오

…. (치요 보고 시선 한 번 맞춘 뒤 목례한다.)

치요

(고개 갸웃인다. 형사인 이가 경시청에 있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겠으나…….)
안녕하세요, 키우미 씨. 아오키와 친분이 있으신가요? (하고, 단순한 질문이나 건넨다. 아오키에게 사이 가까운 이 없었던 것 같아서.)

키우미 나츠오

(건네진 물음에 고개 기울였다.) …아뇨. 잠시 어제의 사건과 관련해서 아오키 씨에게 물어볼 게 있어서요. 무엇보다 옥상에서 요주의 안드로이드 둘과 직접적으로 대치한 게 아니다 보니까 한 번 확인도 하고 싶었고요.

치요

(아, 하는 소리 낸다.) 키우미 씨가 그 안드로이드들과 맞섰다면 아군의 피해가 적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선배가 다쳤던 것 떠올리고,) 더 나은 결과를 거두었을 수도 있겠죠. 보다 다양한 데이터 가진 이는 많을 수록 복합적인 상황에서 유리하니까요.
원하던 것은 잘 확인하셨나요?

키우미 나츠오

(잠시 대답을 고민하다가 치요 똑바로 바라본다. 어쩐지 옅게 웃는 낯으로.) 네, 충분히요. 전투에 그렇게 재능이 있는 편은 아니라 저보단 아카보시 쪽이 더 도움이 됐겠지만요.
치요 씨도 아오키 씨에게 볼 일이 있는 거죠? 얼른 들어가보세요.

치요

(잠깐 키우미 빤 본다. 무얼 확인했는지 질문한다고 해도 알려줄 것 같지 않아서. 아카보시는 요령껏 질문 피해 가는 쪽이라면 키우미는 못 들은 체 하리라는 게 치요의 추측이다.)
두 분 모두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고 꾸벅 고개 숙인다.) 먼저 들어가볼게요. 안녕히 가세요.

KP

키우미는 당신의 말대로 먼저 가보라는 듯, 조금 비켜나 손을 흔들어줍니다.
그런 그를 지나쳐 분석실로 들어서면 바로 아오키가 보입니다.
무언가 작업을 하고 있는 것 같네요.

치요

(뒤에서 기웃... 뭐 하는 거야...? 키우미 씨가 물어본, 그 사건의 기체 분석...?)

KP

뒤에서 기웃거려보면, 아무래도 프라모델을 조립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새하얀 기체가 특징인 모델입니다.

치요

(아아. 프라모델—.)
(어느 정도 거리 있는 테이블에 걸터앉는다. 발을 꼬고, 턱 괸 채 새하얀 프라모델이나 빤히 본다. 쉽게 설명하자면... 여느 영화나 드라마에서 연인의 쇼핑을 기다리다 지친 이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고 아오키와 연인이라는 것은 절대! 아니고. 그냥, 꼭 이 비유가 치요의 모습과 어울릴 뿐.)

KP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손 안의 프라모델에 열중하고 있는 아오키….
1d20+10 (1D20+10) > 18[18]+10 > 28
그렇게 대략 28분 정도가 흐르고…

치요

(아오키에게 경호 안드로이드가 흔히 사용하는, 손에서 바람 나오는 파츠를 달아달라고 할 걸 그랬나?)
(그럼 뒤에서 바람 후, 불어서 프라모델 넘어뜨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괘씸한 생각 잠깐.)

아오키 레이토

(목 마른 지 물을 찾으려고 일어섰다가 뒤에 앉은 치요 보고 기겁한다.) 으, 으악! 치요?
언제 온 거야? 와, 왔으면 말이라도 해주지…! 오래 기다린 건 아니지…?

치요

안녕하세요, 아오키? 1시간 49분 38초 만에 저를 발견했어요.
언제 보아도 놀라운 집중력이에요.

아오키 레이토

(헉…. 치요가 거짓말을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지 정말로 놀란 기색이다. 어쩔 줄 몰라하다가.) 미, 미안해…! 원래 하나에 집중하다 보면 정신이 없어서… 불러놓고 오래 기다리게 해버렸네…. (반쯤 울상 된다.)

치요

흐응. (여태 턱 괸 채 울상 된 모습 보다가, 폴짝 자리에서 일어난다.) 아니에요, 얼마 안 기다렸어요. (반만 부정해버리고 만다. 기다리게 한 건 맞으니까.)
하얀색 프라모델? (저것에도 어떤 이름이 있겠지. 찾아보면 분명 정보가 나오겠으나……) 어떤 거예요? (하고 묻는 건 아오키에게 장단 맞춰주기 위함이 명백하다.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를 보는 건 즐거운 일이니까.)

아오키 레이토

(우물쭈물하다가.) 그… 꽤 전에 방영된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로봇인데. (진짜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지, 기다리게 할 만큼 그게 그렇게 좋냐는 물음인지 모르겠어서 잠깐 눈치 본다.) (하지만 치요가 그럴 리 없으니까.)
인간인 주인공이 로봇과 힘을 합쳐서 아, 악당들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거든. 애니메이션 제목은 블레이드 레이드인데 호, 혹시 관심 있어?
아니… 이런 얘기를 하고 있을 때가 아, 아닌데. (뒤늦게 치요 여기까지 부른 목적 상기한다. 프라모델 한쪽으로 쓱 밀어둔다.) 첫 조사를 다녀왔으니까, 어디 다친 부분은 없는지 살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괜찮지?

치요

아오키는 옛날 사람이군요? (젊은 축에 속함을 알면서도 괜히 한 번.) 아니요—, 관심 없어요. 그냥…… 무엇이길래 그렇게 열중하는가 궁금했을 뿐이에요. (이는 진심이겠다. 놀리려는 의도 아닌.)
(고개 한 번 크게 끄덕이고, 아오키 앞에 바로 선다.) 다친 부분은 없습니다. 멀쩡하게 귀환했다는 것이 치요, 의 소견이에요. (이후의 일이야 아오키의 소관이겠고.)

아오키 레이토

아…. (살짝 실망한 기색 된다. 간만에 관심사가 맞는 사람을 만난 걸지도 모르겠다는 설레발에서 온 실망이다. 금방 갈무리했지만.) 좀 고전이긴 하지? 그, 그래도 인터넷에 보면 꾸준히 좋아하는 사람들이 몇 명 있긴 하더라고…. (어색하게 웃으며 이에 대한 언급을 끝맺는다.)
(치요의 소견 듣고는 알겠다는 듯 고개 끄덕인다.) 오, 오늘은 사건 현장을 조사하는 것 위주로 돌아다녀서 따로 전투할 상황이 없었다고는 들었어. 별 문제가 없다면 다행이고…. 혹시 모르니까. 한 번만 살펴볼게. 저쪽에 앉아볼래? (가운데에 놓인 수술대처럼 생긴 장치 가리친다.)

치요

(사람도 사람 대면할 적 상대의 기색 읽어낼 수 있는데, 기계가 잡아내지 못할 리가 있겠는가? 치요의 데이터가 바삐 움직인다. 경찰 안드로이드에는 본 영상을 그대로 데이터로 저장하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는데, 그 기능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정상 작동했다. 아오키가 짧은 시간 실망했던 모습이 데이터화되었단 뜻이다. 그리고 그 영상은 계속 치요 내에서 반복 재생되어……) ……그런가요? 다음에 ‘블레이드 레이드’ 애호가를 만나보고 올게요. 근처에 거주한다면 만남을 주선해줄 수 있어요, 아오키가 원한다면요.
네에—. (하고서 얌전히 수술대와도 같이 생긴 장치에 앉는다. 바른 자세.)

아오키 레이토

(생각지도 못한 답에 손사레부터.) 아, 아냐! 그냥… 인터넷 상으로 교류하는 걸로도 충분하니까!! (혹시 정말로 주선해줄까 당황했는지 흔치 않게 강한 의사 표현.) 정말 괜찮아. 마음만 고맙게 받을게…!
(그러고는 벌게진 얼굴 진정시키길 잠시. 곧 치요의 뒤로 돌아서 능숙한 동작으로 이것저것 살피기 시작한다.)
(묵묵히 이어나가다 입 열고.) 호, 혹시 실제 수사 활동을 하면서 이런 기능이 없어 아쉽다거나, 있어야 할 것 같은 기능은 없을까? 최대한 네 의사를 반영해서 기능을 추가 시켜줄 수 있어.

치요

(저렇게까지 당황할 일인가? 치요는 사람으로 나고 자라 사람을 대면한 데이터 없으니 아오키의 반응을 이해하기 어렵게 되고 만다. 그런 사람도 있는 거겠지, 하며 발이나 달랑거릴 뿐이다.) 하지만 직접 만났을 때에만 느낄 수 있는 것도 있으니까요. (물론, 주선 계획은 바로 삭제다.)
아쉬운 건—, (있나. 잠시 음성이 끊긴다. 분해 내지는 분석 기능?) 현장에서 청각 모듈이 예상보다 낮은 성능을 보입니다. 인간을 위험에서 보호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면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어요.
(그리고……) 인간의 시체를 보았을 때 짧은 시간 연산 및 행동이 불가한 현상이 있었습니다. 이 오작동을 개선하는 게 시급할 것 같아요.

아오키 레이토

그것도 그, 그렇긴 하지. (뒤쪽에 서있으니 치요에게 얼굴이 보일 리 없다. 입 몇차례 열고 닫았다가 이 주제에 대해서는 더 언급하지 않기로 한다.)
(그리고 다시 본업으로 돌아와서는 진지해진다.) 음…. 그 부분은 나도 마침 신경이 쓰이던 차였어. 너도 불편하다고 느낄 정도면 문제가 있는 것 같네. 하지만 내일부터 또 수사가 있고… 당장 전부 뜯어 고칠 수는 없으니까. 임시방편으로 미리 준비해둔 부품 교체만 진행하는 쪽으로 해볼게.
cc<=99 기계수리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5 > 75 > 보통 성공

KP

듣기 기능치 1d10 향상 시켜주세요.

치요

1D10 (1D10) > 10

아오키 레이토

(이은 문제점 제시에는 잠시 고민하는 듯 싶더니.) 인간의 시체를 보면 오작동을 일으킨다고? 이, 이쪽은 내 전문 분야가 아니라서… 잘 할 수 있다고 확신은 못 하겠지만. (그래도 노력은 해보려는지 한쪽에서 장치 들고 온다.) 한 번 분석은 해볼 테니까, 잠시 눈 좀 감아볼래?

치요

(고개 좌우로 기울인다.) 아. 아오키의 목소리가 조금 더 선명하게 들리는 것 같아요. (따지고 보면 그 안에 담긴 감정 따위를 더 세밀하게 분석하고, 사위의 잡음 명확하게 카테고라이징 할 수 있는 것이겠다.)
오작동이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분명 여타 상황에 비해 자극이 컸습니다. (눈 감은 채 종알종알 말이 이어진다. 답을 바란 질문은 아니다.) 이 오작동 내지는 ‘경고’ 시스템은 왜 인간의 죽음에서 울리는 걸까요?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서? 이와 같은 참상을 만들지 말라는, 로봇공학 1원칙을 준수해야만 한다는 것을 상기시키기 위해서일까요?

아오키 레이토

좀 효과가 있는 것 같아? (반색한다.) 다행이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네 기체가 청각 정보를 보다 효과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준비해볼게. 나는 네 유지보수 담당이니까 믿고 맡겨줘. (제 몫을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 건지, 목소리에 힘이 조금 실렸다.)
(하고 기계 조작하면서 치요가 쏟아내는 말들 가만히 듣는다.) 로봇 공학 원칙은 물론 중요한 일이지만 그런 방향으로 보이드의 의식을 유도하는 경우는 들어보지 못했거든. 아, 아마도 제작 당시의 오류인 게 아닐까?
(기계 두어 번 정도 더 건드리다가 조작을 마친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회로를 간단하게 수정해두긴 했지만 효과가 있을 지는 잘 모르겠네….

KP

이성 1d3+1점 회복합니다.

치요

(고개 꾸닥인다.) 당연하죠. 제가 이곳에서 가장 믿는 이는 아오키 레이토입니다. (그러나 치요가 다니는 곳은 경시청이 전부이므로, 실상 치요의 제작 이래 가장 믿는 이가 되겠다.)
제작— 당시의 오류. (그렇다면 그 악몽 또한 제작 당시의 오류일까.) 가슴의 흉터도 그렇고, 어쩌다 리봇사에서 이런 치명적인 오류를 발견하지 못한 걸까요? 경시청에 납품되는 물품임에도 이런 검수를 하지 않았다니. 왜 저번의 안드로이드가 그런 오작동을 일으켰는지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미 높은 자리에 올랐으니 이 정도 결함은 아무런 타격도 주지 못한 거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리봇사의 몰락이 머지않았군요.
1d3+1 (1D3+1) > 2[2]+1 > 3
효과가 있을 거예요. 아오키가 해줬는데, 효과가 없으면 어쩌겠어요. (흠.) 그대로 결함 가진 채 구동되는 수밖에요. 아니면 리봇사를 찾아가 보상을 요구해볼까요? (다시 곰곰...) 보상금을 받는다면 ‘블레이드 레이드’의 후속편 제작 또한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 아오키의 그 모습이 아직도 신경쓰인 탓이다!)

system

[ 치요 ] SAN : 36 → 39

아오키 레이토

(치요의 신뢰에 잠깐 으쓱했다가 이어지는 말에 속절없이 어버버 상태 된다.) 그, 어…. (뭐라고 대꾸라도 해보려다가 이내 말 실수를 한 것임을 깨닫고 잠시 말을 고르다가.)
마, 말 실수를 한 것 같아. 오류…라기보다는. (어떻게 둘러대면 좋지? 하고 당황하는 것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난다.) 으음. 세상에는 많은 보이드들이 있으니까. 사람이나 다른 생명체들이 그렇듯이 다양성을 추구한 걸지도 모르고…. (도구로 여겨지는 안드로이드를 제작할 때 그런 걸 고려했을 리 없으나 생각나는 대로 아무 말이나 해버린다.)
아, 아무튼…! 경찰 안드로이드로서 수사하는 데에 별 문제는 어, 없을 테니까. 어제도 오늘도 카세 씨의 파트너로서 잘 해냈잖아? (그렇지? 그렇다고 해줘… 하는 듯한 시선.)
(그러니까 아무튼….) 말은 고맙지만 리봇사로 찾아가는 건 참아줘…….

치요

괜찮아요, 아오키. BR800뿐만 아니라 시중에 유통되는 안드로이드는 복잡한 회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디서나, 무엇이든 완벽한 건 없어요. 오류 하나 있는 것쯤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하필 자신에게 오류가 있고, 오류 있음을 인지하게 되었다는 것은 애석한 일이겠다.)
저—를 이렇게까지 생각해주지는 않아도 된다는 말이에요. 안드로이드라면 몰라도 인간에게 상대를 생각하는 행위는 상당한 열량을 필요로 합니다.
만일 (제가 여태 본 아오키 레이토라는 인물은 그럴 일 발생하지 않겠으나,) 아오키가 제게 실수를 한다면 제 데이터 일부를 삭제, 평시의 것을 기반으로 사라진 데이터를 자동으로 생성하도록 하면 됩니다. 실수한다고 해도, 뭐 어때요. 제가 실수하는 것도 아니고, 아오키가 하는 건데. (문제될 게 있나요?)
네에—. 저는 신형 안드로이드, BR800, 치요. 예상했던 것만큼의 역량을 발휘했습니다. 카세 씨가 어떻게 생각했는지와는 별개의 일이지만요. (괜찮아요, 전 잘 해요! 하는 얼굴.)
(곰곰.) 리봇사는 참을게요. (언젠가 항의 메세지를 남길 수도 있긴 하겠다. 왜 나를 불량품으로 만들었나요? 리콜은 진행하지 않나요? 하고.)

아오키 레이토

(괜한 말 실수로 치요의 기분이 상했을까 걱정한 것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괜찮아 보여 걱정을 덜어둔다. 하지만….) 그래도 나, 난 엄연히 드로과의 보이드 유지보수 담당인 걸. 너나 다른 보이드들에게 신경 써야지 누굴 신경 쓰겠어? (쭈뼛쭈뼛 어설픈 웃음 보이고는.)
(이어진 말에는 웃던 낯 애매모호한 표정 된다.) 너희 보이드들에게 감정은 없을지 몰라도 사람과 똑같이 사고하고 그를 바탕으로 행동하잖아. 나는 그게 곧 자아가 있는 거라고 생각하거든. 그런데 어떻게 마음대로 네 데이터에 손을 대겠어? 그런 말은 하지 않는 게 좋아, 치요. 인간이면서 이런 말을 하는 게 좀 웃길 지는 모르겠지만… 안드로이드를 편할 대로 대하는 사회에 너무 익숙해지진 마.
(자신감 표출에 머리 두어 번 쓰다듬어준 뒤엔 좀 더 가벼운 주제로 대화의 방향을 전환할 필요성을 느꼈다.) 유, 유지보수 담당이라고 했으니 말인데, 그와 관련해서 작은 고민이 하나 있어. … 들어줄 수 있을까?

치요

맞아요. 아오키는 제게 신경 써줘야 해요. (하고서 괜히 아오키에게 기댄다. 잘 봐달라는 나름의 애교.)
자아, 를요. (……) 하지만, 정말 괜찮아요. 아무 느낌도 들지 않고, 데이터를 손보는 것에 유감 또한 없지만, ……노력할게요. (하지만 안드로이드를 편할 대로 대하는 사회에 익숙해진다면 무엇이 제게 이로운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인간을 향한 반항심? 자유의지? 그런 것들이 하등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 모든 기대 내려놓고 순응해야 편한 법이라…….)
아오키와 치요의 위치가 역전되는 순간입니다. (쓰다듬 받고 나면 몸 일으킨다. 아오키를 마주본다.) 물론이죠. 제가 아오키에게 받았던 것들을 조금이나마 돌려줄 수 있는 기회가 왔어요.

아오키 레이토

(좀 더 책임감이 생긴 표정 된다! 그래봐야 무게감은 없지만.) 네, 네가 그게 편하다면 굳이 노력할 필요는 없어. 그냥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니까…. 치요 네게 강요하고 싶지도 않고. (괜한 말 했나 싶어 뒷머리 잠깐 매만진다. 심지어 요즘 유행하는, 이 드로과에서 맡은 사건을 생각하면 시기가 좋지 않은 참견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치요와 시선이 마주치면 잠시 부끄러운 기색 역력하더니.) 고민이… 그러니까. 구, 궁금해서라도 한 번쯤 네게 조언을 구하고 싶긴 했는데 막상 말하려니 조금 부끄럽네.
(말 정리하는가 싶다가 털어놓는다.) 일단 직책이 그렇다 보니까, 너 외의 안드로이드들의 유지보수도 해야하거든. ……실은 좀 전에 쿄코 씨에게 유지보수를 거절당했어.
이것 뿐이라면 그냥 그럴 기분이 안 들었나보다, 하고 넘길 텐데 쿄코 씨 말고 아카보시 씨의 파트너 로봇인 이치하 씨에게도……. (말 흐린다.)
말을 걸자마자 내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더니 '필요 없다'지 뭐야…. 나 혹시 안드로이드들에게 미움 받고 있다거나, 그런 걸까?
물론 안드로이드에게 싫어한다거나 그런 부정적인 감정은 없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인공 지능이니까 이것저것 생각할 줄 알고, 혹시 모르니까…. 안드로이드는 같은 안드로이드인 치요 네가 더 잘 알 것 같아서.

치요

괜찮아요, 어려운 일이 아닌걸요. 다른 시각 가진 안드로이드가 되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는 판단이에요. 아오키의 생각을 이해해 보는 것도 좋으니까요. (다음에 선글라스를 사줘야 하나? 소지한 재산도 없으면서 그런 생각이나 한다. 위엄 있는 아오키도 한 번은 보고 싶어.)
(어서 말하라는 것처럼 빤... 아오키 보다가. 또 본다.)
(그러다 아오키의 고민을 모두 들으면.) ……네?
(잘못 들었을 리가 없는데, 의심할 수밖에 없는 문장들.) 첫 번째, 유지보수의 거절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경시청에 속한 안드로이드인 이상 주기적인 유지보수 및 검사는 필수적이에요. 그러한 규정에 반하여 독단적인 행동 보이는 쿄코—씨의 행동 동기를 파악할 수 없습니다.
두 번째, 이치하 씨의 ‘필요 없다’는 안드로이드의 제작 동기를 전면으로 부인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는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관계에 있어 ‘필요 없다’는 주장을 할 수 있는 쪽은 안드로이드가 아닌 인간입니다.
(그리고 답지 않게 정적이 길다.) ……보다 많은 데이터가 필요해요. 고작 두 안드로이드의 이상 행동으로는 아오키가 안드로이드에게 미움받는다, 라고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나도 있고, 레미도 있잖아?)
(음...) 본 BR800, 치요는 두 안드로이드의 이상 행동! 이라고 판단합니다. 일부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거나, 임의로 몇 모듈이 기능하지 않도록 설정을 끈 것이 분명해요.

아오키 레이토

(치요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길이 없으니 진지하게 고려해주고 있구나, 싶기만 해 퍽 감동 받은 표정 된다.) 치, 치요는 주어진 상황을 수치화 해서 받아들이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만큼 유연하게 넘기는 것도 잘하는 것 같아. (적확한 표현을 찾지 못해 대충 알아들어줄 거라고 믿고 생각나는 대로 뱉고 본다.) 그러니까 그냥… 칭찬…! (노파심에 냅다 덧붙였다.)
(그리고는 고민에 안드로이드의 관점에서 진지하게 답해주는 것을 보고 한 번 더 감동 받는다.) …쿄코 씨 말로는 히토토세 씨와 함께 살고 있으니 히토토세 씨가 알아서 살펴봐줄 거라고 했지만…. 여, 역시 조금 그렇긴 하지? 이치하 씨도 마찬가지고….
무엇보다 지, 직무 유기로 계장님께 한 소리 들을까봐 겁나기도 하거든.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는데 혼자 상상하고 살짝 주눅 들었다.) 역시 싫어하더라도 좀 더 물어보는 게 낫겠지…. 거절하는 이유라도 알아야 계장님께 보고 드릴 수 있을 테니까.
(딱히 자신은 없는지 주눅 든 기세 그대로 말을 잇는다.) 같이 고민해줘서 고마워. 그래도 내가 아, 안드로이드에게 미움 받는 체질 같은 건 아닌 것 같아서 다행이야….

치요

맞아요. 저는 수집한 데이터를 객관적 기준 하에 수치화하여 비교하는 것도, 유연하게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도 모두 뛰어납니다. 최근에 만들어진 안드로이드이기는 하나 지성체들과 대화하며 학습한 결과에 가깝습니다. (조금 우쭐! 해진다.) 칭찬에 힘입어 더욱 정진하는 치요가 될게요.
아무래도…… 이상해요. 동시에 두 안드로이드나 이상 행동을 보인다뇨. (자신도 포함한다면 셋인가?) ……안드로이드의 오작동이 경시청 산하 안드로이드에게서도 빈번히 발생하다니. 큰일이에요. 두 안드로이드의 이상 행동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업무 일지에 해당 내용을 꾸준히 기입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그럼 적어도 직무 유기는 면할 수 있을 거예요. (이상 행동의 근원까지 파악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는 무리이겠고.)
(아오키 보더니... 아오키의 양 어깨에 손 턱 올린다. 손에 적당한 힘 준다. 옷을 타고 치요 기체의 미미한 열기가 전해졌을지도 모르겠다.) 저는 아오키를 미워하지 않아요. 아오키 레이토라는 인물에 대해 약 66.267%의 호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게 아오키 레이토가 안드로이드에게 미움 받는 체질 아니라고 확언할 수 있는 증거 중 하나입니다.

아오키 레이토

(우쭐해진 치요 박박 쓰다듬는다! 대견하다는 눈빛인 것 같기도.) 원래 사람들도 자라면서 사회생활을 통해 성장하는 거니까. 안드로이드라고 다를 이유가 없지. 좋은 자세라고 생각해.
그게, 이상하기는 한데…. 쿄코 씨 쪽은 잘 모르겠지만 이치하 씨 쪽은 확실히 원래 성격이 좀…. (까지 말하고 뒷담이 될까 합, 입 다문다.) 아무튼, 아카보시 씨가 별로 상관없어 하셔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어. 두, 두 사람이 파트너로 일해온 지도 꽤 됐으니까 거기에 영향 받았을 수도 있고. (미움 받는다느니, 그런 쓸데없는 걱정 할 땐 언제고 제법 진지한 추론 내놓는다.)
그래도 네 조언대로 따로 기록은 해둘게. 언제 어떻게 쓰일지 모르니까…. 그러면 너무 혼내시진 않겠지…! 쿄코 씨나 이치하 씨도 업무에 지장 갈 정도로 이상이 생기기 전에는 유지보수를 받긴 하실 거고. (이건 희망회로일 지도 모르겠다.)
(냅다 얹어지는 손에 잠시 어안 벙벙한 표정 됐다가 내내 반쯤 울적함이 깔려있던 얼굴 편하게 풀고 웃는다. 얹어진 손 위로 제 손 올리고는.) … 으응, 치요가 나를 좋게 봐주는 건 알고 있어. 늘 고마워. (굳이 인간의 체온을 유지할 이유가 없음에도 닿은 손이 따뜻한 배려도 용케 알아들었다.)

치요

(나는 멋진 안드로이드. 고개 빳빳해진다. 그러다가...) 그래도, 너무하군요. 아카보시 씨가 안드로이드의 교육을 똑바로 하지 않았다고 판단합니다. 자신의 편의를 위해 본인에게 속한 안드로이드가 다른 인물에게 해를 가하는 것을 방치하다뇨. (아카보시에 대한 평가가 조금 내려가기도 하고.)
(……아오키가 이렇게 진지한 모습 보일 때면 어쩐지 좀 낯선 것도 같다. 편할 대로 아오키 레이토를 분석한 탓일지도 모르겠다. 아오키 레이토는 자신에게 적지 않은 호감을 가졌으니, 제가 주제넘게 굴지만 않는다면 내내 좋아해 줄 것이라는, 그런 판단 탓에.)
네에—. 당연하죠. 업무에 지장을 준다면 경찰 안드로이드로써의 소임을 다하지 않는 것, 분명 근 시일 내로 도움을 요청할 거라고 추측합니다. 이치하 씨의 경우는 어렵겠으나, 쿄코 씨에게는 다음 미팅 때 유지보수 받을 것을 권장해 볼게요. (같은 안드로이드가 건네는 말이라면 들어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하고.)
(아오키가 웃는 모습 보면, 치요 또한 웃는 낯 된다. 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 얼마 전 녹화된 영상을 보았습니다. 한 인물이 다른 인물의 어깨를 주물러주는 영상이었어요. 그리고 그 인물이 한 대사는,
‘모든 청년들은 가끔 힘내라고 어깨를 주물러주는 손길을 필요로 하거든.’
(아오키의 어깨 주무른다.) 자신을 가져요, 아오키!

아오키 레이토

…. (치요가 아카보시에 대한 평가를 조금 하향 조정하는 것이 눈에 빤히 보이지만 애써 무시한다. 이치하의 반응이 조금 상처였던 건 맞으니까.) 이, 일적으로는 잘 맞으니까 굳이 말할 필요를 못 느끼시는 걸 수도 있고….
(먼저 권유해주겠다 나서는 것엔 뜻밖인지.) 트, 특별히 도움을 바라고 한 말은 아니었지만 그래주면 나야 고맙지. 내가 못 미더워서 그러시는 걸 수도 있으니까, 같은 안드로이드인 네 말이라면 들어주실 지도…? (치요와 같은 생각을 했다.)
(잠깐의 고민 끝에 나오는 말 유심히 듣는다.) 영화 같은 걸 본 모양이구나. 모든 청년들은 가끔 힘내라고 어깨를 주물러주는 손길을 필요로 한다…. (치요의 말 그대로 따라 중얼거려보더니 치요의 손 위로 올렸던 손 내려 한 번 주먹 쥐었다 펴본다.) … 응원 고마워. 나, 힘내볼게!
(분명 유지보수를 해주는 건 이쪽임에도 어쩐지 되려 응원을 받아버려서, 위치가 정반대가 됐다는 생각 뒤늦게 한다.)

치요

(아오키가 자신의 생각 교정해 줄 법한데도 무시하려 애쓰는 것 보면…….) 흐음. 하지만 아오키와도 일적으로 맞아야 합니다. (주먹 꾹 쥔다. 쿄코 씨에게는 무조건, 이치하 씨에게도 기회가 된다면, 꼭!) 쿄코 씨와는 저번에 팔짱도 꼈어요. 재차 팔짱 껴도 이상한 모습이 아니에요. 도망가지 못하도록 팔짱 낀 후에, 정식으로 권유하겠습니다.
(그리고 아오키와 이마 꿍...) 힘내요. 저는 언제나 아오키 레이토의 편입니다.

아오키 레이토

그, 그러면 물론 좋지. (앞의 말은 어색하게 넘긴다. 성격상 누군가와 쉽게 잘 맞는다고 얘기하기 힘들었으므로. 이어서 팔짱을 두 번씩이나 얘기하는 모습에 친분을 강조하고 싶은 모양이라고 짐작하고는.) 카세 씨 외에 다른 드로과 사람들이랑도 꽤 친해졌나 보구나. 다행이다. 아, 걱정한 건 아니야. 치요라면 그럴 줄 알았으니까…!
그래도 갑자기 그러면 당황하실 테니 꼭 잘 설명해드려야 돼. 알았지? (치요라면 말하지 않아도 당연히 그러겠지만 어디까지나 노파심이다.)
(이마 꿍에 잠시 굳었다가 곧 웃음 터트린다. 이런 이유 때문은 아니었으나 역시 안드로이드가 사람보다 편하고 좋았다.) 너무 든든하네. 나도 언제나 치요의 편이 되어줄게.

치요

네에—, 열심히 친해졌어요. (가장 어색한 게 카세 치야라고 하면 깜짝 놀랄지도 모르겠다. 구태여 말할 필요 없는 이야기니 출력하지 않기를 택했다.) 당연하죠. 열심히 설명하고, 설득할게요.
아오키 레이토와 치요는 서로의 편이에요. 믿을 수 있는. (그렇게 웃음소리 내더니, 마찬가지로 웃는 얼굴 한 채 한 걸음 뒤로 물러선다. 가볍게 손 살랑였다. 이만 돌아가겠다는 의사다.) 프라모델 다 조립하면 저도 보여줘야 해요.

아오키 레이토

(역시 가장 빠른 길은 히토토세 씨에게 요청을 하는 거겠지만. 본인을 설득해서 직접 유지보수 받으러 오게 하는 방법이 서로에게 좋을 일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치요의 말에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치요가 구형 안드로이드였어도 좋았을 거야. …아, 그러니까 이렇게 배려해주는 부분이라던가, 잘 도와주니까. (생각하는 바 뜬금없이 내뱉고 잘린 맥락 주섬주섬 덧붙였다.)
파트너 바로 다음으로 말이지. (고개 끄덕였다. 돌아가겠다는 무언의 표현에 움직임 부산스러워진다.) 아, 내가 고, 고민 상담을 한다고 너무 오래 잡아뒀나? 미안해…! 유지보수는 아까 끝났으니까 얼른 가봐도 좋아. (그리고 프라모델 얘기에 순간적으로 눈 반짝.) 응!! 아마… 조립을 완료하려면 시간이 조금 걸리긴 하겠지만 완성되면 꼭 제일 먼저 보여줄게. 오늘은 수고 많았어.

치요

맞아요, 제가 구닥다리 안드로이드이더라도. 아오키는 저를 좋아해 줬을 거예요. 저 또한 여전히 아오키에게 호감을 느꼈을 테고요. (재차 웃는다. 이런 말을 들었을 때 긍정적인 반응 보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안드로이드에게 시간은 그렇게 큰 가치를 갖지 않아요. 제 구동이 종료되기까지는 백 년도 더 남았으니까요. (고개 연신 끄덕이고, 손 팔랑인다.) 기대하고 있을게요. 아오키도 수고 많았어요. (그리고 귀 톡톡.) 이것도 고맙고요.
(돌아선다. 아오키에게 쉴 시간을 주어야 하는 때였다. 그리고, 역시……. 자신은 아오키 레이토가 웃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조금 전의 상황 잘 데이터화되었는지 점검한다. 언젠가 혼자 있을 때 이 영상 재생해 오늘의 일 상기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KP

손을 흔들어주는 아오키를 뒤로 하고 분석실을 나옵니다.
녹화 데이터를 점검하며 걷다 보면 목적지까지는 금방입니다.
다른 날과 다름 없이 눈꺼풀을 닫고 수면 모드에 들어갑니다.
-
당신은 어둑어둑한 방에 있습니다.
아이의 방 같습니다.
눈앞에는 소형 모니터가 하나 놓여 있고, 그 안에 한 여성이 비춰지고 있습니다.
영문 모를 그리움과 따뜻함, 그리고 약간의 외로움이 느껴집니다.
여성은 당신을 보며

모니터 속의 여성

잘했어.

KP

그렇게 말하고는 미소 짓습니다.
-

2050년 10월 17일 AM 9:00

-드로과 본부 / 카세 치야, 치요, 히토토세 토리, 히토토세 쿄코

KP

수사 2일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다들 제 시간에 맞춰 출근했나요?

히토토세 토리

(출근 정시 3분 전에 들어옵니다. 하품 하며.)

카세 치야

(어젯밤에 이가 아니라 베개를 갈고 잤다. 오늘은 제시간에 출근했습니다..)

히토토세 쿄코

(바로 뒤에 쫄래쫄래 따라들어옵니다. 2분 전 도착)

치요

(경시청 소속인 치요. 당연히 진작 출근하여 한참 서있다. 말똥... 멀뚱...)

KP

아아… 9시 정각, 드로과 전원 출근 완료입니다.
그럼 오늘은 어디를 조사하러 가볼까요?
리봇사, 도서관, 병원, 분석실, 취조실, 드로과 본부 사무실, 식당이 있습니다.

치요

(둥... 한손 든다.) 오늘의 첫 업무로 병원 조사를 제안합니다.

히토토세 쿄코

(멀뚱멀뚱 토리 바라보다간 치요 말에 고개 돌려 바라본다.) 어느쪽이든 좋아요~

히토토세 토리

(흐음, 어디가 좋을까. 턱 검지로 톡톡 치다가.) 오, 이유가 있나? (그냥 궁금했다.)

치요

병원은 직군과 나이, 성별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카테고리에 속한 이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병원에 먼저 방문한다면 보다 폭넓은 자료를 수집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어요.

카세 치야

(눈 둥그렇게 뜨고 보다가 헉, 하고 토리 쳐다봅니다. 시..신입이 이래도 되나?)

히토토세 토리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똑부러져서 가산점이다!) 음, 좋아. 일리가 있어. 때마침 그곳에 피해자가 있기도 하니 운이 좋다면... 좋은 진술을 얻을 수 있을지도. (운이 좋다면 말이지.)

치요

(치야의 시선이 제게로 향하면 왜 그러냐는 듯한 표정 출력한다.)
(조금... 뿌듯한 얼굴.)

히토토세 쿄코

그러면 병원으로 가볼까요? 오늘도 바쁠테니까 서둘러서~

히토토세 토리

(병원으로 갑시다!)

KP

갑시다!

치요

(음... 치야와 토리 빤.) 오늘은 저희 넷이서만 이동하나요?

히토토세 토리

카세 씨, 아카보시 녀석은 안 데리고 가도 돼? (가장 친해 보이길래?)

히토토세 쿄코

어디 유능하신 선배님 한 분 더 계시면 좋을 것 같기도요?

치요

(……유능하신 선배님? 키우미 씨? 아카보시 씨? 레미 씨? 쿠로다 씨? 아오키는... 아닐 테고.)

카세 치야

(엇, 그러고 보니. 아카보시 힐끗 보..려다가 놀라서 돌아봅니다.) 네, 네? 어, 같…, 같이 가도 되는 건가요?

히토토세 토리

치요는 데리고 가고 싶은 사람 없어? 좋아하는 선배님이라던가. (빤히 빤히)

치요

(아카보시... 본다. 유능하신 선배님.)

히토토세 쿄코

(같이 본다. 빤히.)

히토토세 토리

아핫, 당연하지! 거부하면 일을 두 배로 시켜줄게. (아카보시 따라 본다.)

아카보시 토오야

(쏟아지는 시선 즐기는 기색이다.)

치요

(토리 빤...) 저는 히토토세 선배님과 함께 가고 싶어요.
(고민하는 듯한 얼굴~...) 아니면 쿠로다 계장님? (농...)
(쿠로다 계장님, 보고 계시나요? 저, BR800, 치요입니다.)

히토토세 쿄코

(오... 치요 발언에 우뚝)

히토토세 토리

(정답이라는 듯 동글동글하게 웃었다. 활짝!) 하하, 검은 머리 형사님이 취향이라는 거지? 알아 알아.

아카보시 토오야

(치요 사회 생활하는 것 보다가.) 병원 가실 거면 저도 좀 껴주시죠. 애들 보는 데에 제가 또 한 실력 하거든요. 그 피해자 부부 아들 보러 가시는 거죠?

카세 치야

(같이 안…가나? 하고 아카보시 쳐다보다가 정말 눈 크게 뜨고 치요 봅니다. 안…안드로이드는 다 이런 거야!?)

치요

(아쉽기라도 한 것처럼 자기 머리카락 끝 살짝 들어보인다.) 제게 가장 부족한 게 검은색이라서요. (웃음!)

히토토세 토리

웬일로 적극적인 모습이야~? (아카보시 빤히 보면서 웃었다.)

히토토세 쿄코

그렇지만 치요는 이 색이 제일 잘 어울려요~ (오늘도 슬쩍 팔짱낀다!)

아카보시 토오야

아아~. 제가 이래봬도 어린애 돌봄 경력 10년차지 말입니다? (훗….)

히토토세 토리

그래? 난 하얀색이 부족해서 그런가, 하얀색이 좋더라. 우리 좋은 팀이 될 지도.

아카보시 토오야

여기 마침 증인도 있네요. (치야 냅다.)

히토토세 토리

(헤에~.) 역시 두 사람, 가족 같은 관계인 거야~?

치요

그런가요? 쿄코 씨도요. (느리게 웃는다. 그리고... 팔짱 낀 쪽에 힘 꽉! 124kg의 무게로 꽉...)

아카보시 토오야

(치야가 어떻게든 대꾸하도록 냅둔다.) (사실상 답변을 반쯤 유기.)

카세 치야

(파트너와도 선배님과도 멀어지고 있다. 멍하니 돌아가는 상황 보다가 큰 소리 냅니다.) 추, 출발! 안 하시나요!? 늦으면 병원이 혼잡해서 곤란해질 지도 모르니까요, ...

히토토세 토리

(이 녀석, 질문을 무시했어?!)

아카보시 토오야

(토리의 눈빛도 더블로 무시한다!)

치요

(치야 본다. 파트너 챙겨야 하는데. 그치만 어제 아오키와……. 팔에는 여전히 힘 준다. 쿄코, 내가 질문하고 답하기 전까진 나와 붙어있어야 해요.) ……출발할까요?

히토토세 쿄코

(어디선가 오슬오슬한 기분이 드는데 착각인가...) 출발하죠!

히토토세 토리

그래, 그래.

아카보시 토오야

계장님!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이치하 너도 따라와.

이치하

시끄러워, 폐급. 출발이나 해.

아카보시 토오야

어이쿠, 이거 파트너 무서워서 말이나 제대로 하겠나.

치요

(이치하 본다. 아아, 이치하 때문에 아오키가 그렇게 상처를……. 눈 부릅!)

이치하

넌 또 뭐야? (아카보시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못마땅한 시선으로 치요 눈 맞받아친다.)

치요

존경하는 안드로이드 선배님의 파트너 대하는 자세를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이치하 선배님처럼 파트너를 대하여, 막역한 사이로 발전하고 싶어서요. (말똥...)

이치하

(진지한 답변에 살짝 당황하는 듯 싶다가….) 막역하기는. 내가 저런 거랑? 돌았니? (관자놀이 부근에 손가락 대고 빙빙 돌리는 시늉한다. 지극히 인간다운 행동이다.)
병원으로 가자며? 출발이나 해.

히토토세 쿄코

(이치하도 팔짱끼나? 팔 뻗어서 슬쩍)

히토토세 토리

(새삼스러운 눈으로 쿄코 바라본다. 얘도 사춘기가 오면 삐뚤어지려나. 쿄코 쓰다듬었다.)

아카보시 토오야

(이치하 저지하려다가… 쿄코 하는 꼴 보고 냅둬보기로 한다.)

치요

그치만 이렇게 대화하시는 모습만 보아도 파트너를 향한 신뢰가 엿보여서요. 아카보시 선배님 또한 이치하 선배님을 편하게 대하시니까요. (이건 진짜 부럽긴 하다. 치야 힐긋였다가.) 네에—, 갈까요?

이치하

(쿄코 손 다가오는 것 보고 질색하며 먼저 사무실 나가버림.)

치요

(아쉽다.)

히토토세 쿄코

(잉...)어쩔 수 없죠, 다음 기회를 노리는 수밖에.

히토토세 토리

음. 안드로이드들끼리 사이가 좋은 모양이야. 우리도 이동해볼까. (아카보시와 치야 옆에 섰다.)

히토토세 쿄코

셋이 사이좋게 지내면 좋을텐데~ (이치하 따라 나갑니다)

치요

(쿄코 팔 꽉... 같이 나간다.)

카세 치야

(험난한...분위기 사이에서 눈만 굴립니다. 토오야는 저런 안드로이드랑 일을 해 온 거라고?.. 치요도 저렇게 되는 건가?..) 네, 네!.. 가자, 치요.
(같이 안 가주는군. 혼자 나갑니다. . .털레.)

치요

(음? 고개 뒤 돌린다.) 치야도 빨리 와요.

카세 치야

으응....

치요

(제겐 쿄코에게 답을 들어야 한다는, 아오키와의 우정을 위한.)

히토토세 토리

(대신 아까 앙심이 조금 쌓인 선배님이 옆에 있다. 치야 옆에서 등 밀어준다.)

KP

그렇게 여섯 명은 병원으로 향합니다.
네 명 두 명으로 나뉘어 한 페어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야 할 듯 싶은데….
지원자?

히토토세 토리

그러고 보니 우리 쿄코가 또 운전을 잘하는데.

히토토세 쿄코

잘...! 까지는 자신 없지만 타볼까요?

히토토세 토리

자신 있지? (믿는다는 눈빛!)

히토토세 쿄코

(눈 잠시 굴리다간 헤실) 네!

치요

(눈만 깜박... 그래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다. 쿄코의 팔 놓는다.)

히토토세 토리

(안드로이드는 거짓말을 안 하니까. 그게 아니어도 믿고 있었다.)

KP

토리는 쿄코가 운전하는 오토바이 뒤에 탑승해서, 치야와 치요는 아카보시가 운전하는 경찰차를 타고 이동합니다.

히토토세 토리

그럼, 병원에서 보자고.
(어떤 의미가 될진 모르겠지만...)

치요

네에—. 병원에서 뵙겠습니다.

카세 치야

네!.. (…안드로이드는 운전도 하나? 약간 불안한 눈으로 가시는 선배님 봅니다..)

히토토세 쿄코

(음~ 오랜만에 오토바이 시동 걸고 출발시킵니다!)

히토토세 토리

(아무튼 선글라스 내려 쓴다. 오토바이니까!)
(쿄코 뒤에 앉았다.)

KP

쿄코는 대략…
1d12 (1D12) > 8
8달?.. 만에 운전을?.. 합니다?

히토토세 토리

그러고 보니 쿄코.
...마지막 네 운전이 언제였지?

히토토세 쿄코

2월이긴 한데... 저 그래도 눈 왔을 때도 운전 잘 했으니까요~ (웃음!)

히토토세 토리

...
아카보시. 자동차 정원 안 남나?

히토토세 쿄코

언니 다치기 전에 감싸드릴게요?!

히토토세 토리

아카보시?

아카보시 토오야

이치하, 너 오토바이 탈래?

히토토세 토리

출발하지.

이치하

(먹금)

히토토세 쿄코

(둘 답 듣기 전에 출발합니다!)

히토토세 토리

우, 우왓. (허리 꼬옥... 소, 소중하게 붙잡는다. 내 동생이자... 나의 생명 끈을.)
...믿고 있으니까, 쿄코!

아카보시 토오야

(익숙하게 어깨나 으쓱인다….) 다들 안전벨트는 맸지?

카세 치야

앗, 네! (괜히 벨트 다시 확인합니다. 어쩐지 자신도 두려워져서.)

치요

네에. 도로교통법을 준수했어요.

KP

ㅋㅋ 병원에 조사를 하러 가는지 진료를 받으러 가는지 확인하기 위해
운전자 두 사람은 운전 판정.

히토토세 쿄코

CC<=40 자동차 운전 (1D100<=4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7 > 57 > 실패

아카보시 토오야

CC<=80 운전(오토바이)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 > 6 > 대단한 성공

히토토세 쿄코

(출발~ 좀 덜컹거리고? 시동도 처음에 꺼뜨렸지만? 괜찮은 것 같아요?)

KP

아카보시는 베스트 드라이버라는 수식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부드러운 운전으로 금세 병원 앞에 도착합니다만….

히토토세 쿄코

(흠 그래도...) 언니, 혹시 모르니까 꽉 잡으세요!

KP

히토토세들은 어디갔지?

히토토세 토리

쿄코... 이거 좀 비틀거리는 거 같은데? (헬멧도 잘 썼지만...)

KP

분명 먼저 출발했는데….

히토토세 토리

쿄코........!!!!!

히토토세 쿄코

(아아, 안 들린다~ 오랜만에 드라이브나 즐겨봐요)

KP

다행히 쿄코가 잠시 길을 잘못 든 게 문제였던 모양입니다.
두 사람도 곧 병원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히토토세 토리

(내릴 때 조금 비틀거렸을지도 모른다...) 음, 역시 내 동생. 차 운전도 꽤 잘하는구나. 비록 8개월만에 하는 운전이지만.

히토토세 쿄코

그쵸? 저 아직 쓸만하죠? (제 딴엔 나름 만족스러웠던듯)

히토토세 토리

하나 뿐인 동생을 두번이나 운전대를 잡게 할 순 없지. 다음엔 내가 운전하마.

치요

(...?) 늦으셨네요?

아카보시 토오야

늦으셨습니다? (차 문에 기대고 서서 예의 깐족거리는 어투.)

히토토세 토리

...편안하게 잘 왔나보다? (선글라스 올리고 바라본다.)

카세 치야

…문제가 있으셨나요? (절대로 늦었다고는 하지 않았다.)

아카보시 토오야

어휴, 그럼요. 누가 운전했는데요.

히토토세 토리

(조금 억울해졌다.) 저 녀석 끌어내. (농담이다.)
뭐, 잠깐 뭐 좀 사고 오느라. (쿄코의 체면이 있으니까 그냥 둘러대고 만다...) 별 거 아니야.

치요

(업무 중 근무지 이탈?) 그렇군요.

아카보시 토오야

이거 위계 질서에 의한 괴롭힘인 거 아시죠? 뭐라더라, 파워하라라고 했나? (대충 맞춰준다.)

히토토세 토리

그러게 누가 경찰 그렇게 늦게 하래? (이런 거에 당할 녀석도 아니면서 말이나 잘하지. 피식 웃었다.) 건방진 후배님은 빨리 안내나 하시죠.

아카보시 토오야

네, 네~. 첫 번째 사건 현장의 생존자가 있는 병실로 바로 안내드립죠.

2050년 10월 17일 AM 10:00

-병원 / 카세 치야, 치요, 히토토세 토리, 히토토세 쿄코, 아카보시 토오야, 이치하

KP

눈 앞의 건물은 도쿄 시내에 있는 대형 종합병원입니다.
안에는 얼핏 보기에도 환자와 의사, 간호사들이 바쁘게 지나가고 있으며, 드물지 않게 의료용 보이드의 모습도 보입니다.
의료 현장에서도 안드로이드는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됐다는 게 새삼스럽지만 실감납니다.
아카보시의 안내에 따라 곧장 병실로 향하면 침대 위에서 그림책을 읽고 있는 소년이 있습니다.

아카보시 토오야

저 애가 그 사건의 생존자입니다. 이름은 다나카 마사토. 올해로 여덟 살이랬던가….

히토토세 쿄코

저희는 좀 나중에 들어가는 게 나을까요? (어느새 치요 다시 팔짱끼고 있다.)

치요

(쿄코 팔 꼭... 치야와 토리, 아카보시 쪽을 본다. 아무래도, 안드로이드 사건의 피해자이니 안드로이드가 먼저 얼굴 비쳐 좋을 게 없을 것 같아서.)

이치하

(별 이상한 고민을 다 한다는 듯, 한 차례 슥 보고 냅다 병실 안으로 걸음 옮긴다.) 얘, 네가 다나카 마사토지?
안드로이드 연쇄 살인 사건의 생존자.

히토토세 토리

(사이가 좋으니 보기에도 좋네. 치야도 함께 어울리면 좋을 텐데.) 음... 겉보기엔 보이드와 인간이 크게 차이나는 것도 없고. 아.

히토토세 쿄코

(음, 그래도 안드로이드 연쇄 살인 사건의 피해자니까 배려를 해주려했는데... 먼저 들어선 이치하보고도 문 밖에 오도카니 서있는다.)

아카보시 토오야

저, 저희 애가 사회성이 좀 떨어져서요. (흔치 않게 당황해서 걸어 들어가는 이치하 냅다 집어온다.)
선배님 원하실 때 먼저 들어가시죠.

KP

일련의 소란에도 그림책을 읽고 있는 소년은 경계하는 듯한 시선만 잠시 보낼 뿐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 (한숨 푹 쉰다. 팔 다리가 안 맞는군. 이윽고 들어가서, 선량한 웃음 지어 보인다. 무릎을 굽히고, 시선을 맞춘 채로.)

치요

(그런가. 쿄코 옆에서 말뚱...하게. 아카보시는 저렇게나 독단적인 안드로이드를 그대로 둔단 말인가?)

히토토세 토리

안녕, 다나카 군. 우리는 나쁜 사람들을 잡으러 온 경찰이야. 힘든 일인 거 알아. 그렇지만 우리에게 그날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카세 치야

(…. 쿄코의 말에 잠시 쳐다보다가, 토리가 들어가면 망설이다 따라 들어갑니다. 지을 수 있는 가장 무해한 미소로 문가에 서있습니다..)

다나카 마사토

… 아줌마는 뭔데 제 이름을… (하다가 경찰이라는 말 듣고 이해했는지.)
제가 할 수 있는 얘기는 다 했어요. 어차피 믿어주지도 않을 거잖아요?

히토토세 토리

믿어. (굳은 어조로 말했다.)
우린 그러기 위해 있는 사람들이니까.

치요

(문밖에서 병실 안을 지켜보는 것과 안에 떳떳하게 자리하는 것 중 어떤 게 상대에게 부담이 덜하겠는가? 치요는 짧은 비교 끝에 후자가 나으리라는 판단 내린다.)
(쿄코와는 여태 팔짱 낀 채, 상완으로 치야의 등 슬쩍 민다. 의류가 있으니 만에 하나 진짜 안드로이드 알러지가 있다 해도 치야에게 무리가 되진 않으리라. 같이 들어가요, 우리.)

다나카 마사토

다들… 다들 처음엔 그렇게 말했죠. 믿고 사실대로 다 털어놓으면 안드로이드가 사람을 죽일 리가 없다고, 아파서 헛소리를 하는 거라고 그랬다고요. 난 멀쩡한데…….

KP

적절한 대인 기능 판정을 통해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cc<=50 설득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7 > 37 > 보통 성공
(누구에게도 말해도 들어주지 않는 갑갑함을 이해할 수 있기에. 차분하게, 아이와 최대한 공명하려 하며 대화를 이었다.)
안드로이드가 사람을 죽였다는 말, (솔직히 이전이라면 믿지 못했을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누구 하나쯤은 이 아이의 말을 들어줄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자세히 말해줄래?

다나카 마사토

(토리와 주변 형사들, 그리고 안드로이드들을 힐끔거리고 그림책에 다시 머물길 몇 차례. 토리의 태도에 결심이 섰는지 입을 연다.) 정말… 믿어주실 거죠?

히토토세 토리

(고개를 끄덕인다. 굳건히 지지해주는 어른의 얼굴로.) 당연하지.

다나카 마사토

그날 저녁에 있었던 일,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하고 있어요. 다 같이 밥을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어요. (눈 내리 깔고 줄줄 말 잇는다. 이미 다 했던 얘기라는 게 사실인지 막힘이 없다.)
그래서 엄마가 누가 온 건지 보러 갔는데 비명 소리가 들리고… 검은색 후드티 같은 걸 입은 안드로이드가 칼을 들고 이쪽으로 왔어요.
그 안드로이드가 다이스케… 아, 다이스케는, 걔는 우리 집에 있던 안드로이드인데, 근데, 걔가, 그 안드로이드가 다이스케의 손을 잡았어요.
그리고서 갑자기 다이스케가 아빠를 찔렀어요. (숨 작게 몰아쉰다.)
저도 아빠처럼 죽는 줄 알았는데 다이스케가 저를 안아줬어요. 울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냥 느낌일 뿐이지만 확실해요. 알 수 있었어요. 다이스케는 내 친구니까.
그래서 저는 기절했고 그 후의 일은… 잘 모르겠어요. 사실대로 털어놔도 거짓말한다고 화만 내고.

히토토세 토리

(착잡했다. 끊김 없이 나오는 아이의 말이. 그러한 일을 겪은 아이가.) ...믿어. 많이, 힘들었겠구나.
(손을 잡은 것과 칼로 찌른 행위. 두 행위 간 무슨 관계가.) 다이스케와 부모님의 사이는 어땠어?

히토토세 쿄코

(손을 잡고 나서 안드로이드가 이상해졌다는 건가? 조종...? 해킹...? 여전히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표정은 전과 같이 유지한 채 다른 생각에 빠져있다.)

다나카 마사토

(잠시 생각하는 듯 싶다가.) 그냥… 다른 애들 집이랑 똑같았어요. 애초에 아빠나 엄마나… 다들 일이 바빠서 집에 잘 있지도 않았거든요.

히토토세 토리

그랬구나. 진술... 그러니까, 말해줘서 고마워. (일어선 뒤 머리 쓰다듬으며 일행 돌아봤다. 더 물을 거 있냐는 뜻이다.)

치요

(멀찍한 곳에서 대화 듣고만 있다. 그러다 토리가 돌아보고 나서야 반 발자국 앞으로 나온다.) 안녕하세요 다나카 군. 하지만 다이스케는, (잠시 음성이 멎는다.) 그런 일을 저지른 후 사건 현장을 떠났습니다. 다나카 군이 느낀, 그 ‘울고 있었다’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나요?

다나카 마사토

(치요의 기계적인 어투에서 안드로이드인 것을 어느 정도는 눈치챈 기색이었으나 별 거부감은 보이지 않는다.) …응. 확신할 수 있어. 친구끼리는 다 아니까.

치요

(안드로이드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표할 확률이 과반 이상이라 추측했는데도.) 아직도 다나카 군에게 다이스케는 친구—인가요?

다나카 마사토

(망설임 없이 단번에.) 다이스케는 친구고…… 사실, 엄마 아빠보다도 더 가족 같았어. 늘 나랑 함께 있어줬으니까. (속삭이듯이.)

히토토세 쿄코

... 친구, 가족... 다정하신 분이네요. (마치 자신에게 손을 내밀었던 토리처럼. 치요를 어려워하지 않는 것 같으니 천천히 다가가 말을 건네본다.) 다이스케라는 그 안드로이드, 평소에는 누군가를 해칠 기색이 전혀 안 보였었죠?

다나카 마사토

(잠시 고민하는 기색 보인다.) … 다이스케를 찾을 거야? 찾으면… 폐기되는 거지?

치요

……친구, 가족. (몇 단어를 반복 재생한다. 인간의 자리를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은 과연 어디까지 인간의 삶에 침투하게 될까? 인간은 어느 선까지 허락해 주게 될까. 규칙을 어긴, 법을 어긴 물건마저 아직 친구이자 가족으로 여긴다면……. 인간의 사고란 좀체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히토토세 쿄코

(아마도, 높은 확률로 그럴 것이다. 어떻게 말하지... 잠시 눈 굴리다간 확신 없는 목소리로) 다나카 님이 원하지 않으시면 폐기되지 않을지도요...?

아카보시 토오야

(불쑥 끼어든다. 물론 이치하는 저 멀리 보내둔 채다.) 원래라면 로봇 3원칙을 어긴 보이드는 폐기 대상이지만, 꼬마 도련님이 그랬지? 어떤 안드로이드와 손을 잡더니 이상하게 변했다고. (흔치 않은 진지한 모습.)
우리도 말단 형사라 잘은 모르지만~, 정상 참작 정도는 되지 않을까? (쿄코에게 윙크 한 번 해보인다.)

히토토세 토리

... (말할거면 확실히 말해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에 입을 벙긋거리다가 말았다. 다나카만큼은 아니어도 제게는 당신들이 어리게 느껴져서. 너희의 선택을 불안하지만 믿어보기로.)

히토토세 쿄코

(눈으로 감사하다는 인사 보낸다. 고마워요...!)

카세 치야

(…떠밀려 서 있지만 명백하게 어딘가 불안한 표정. 마주 잡고 있던 양 손에 약간 힘이 들어갑니다. 친구…. …전부 기억하면서 어떻게 저렇게 생각할 수 있지? 치요에게, 안드로이드에게 별 거부감 없어 보이는 아이를 잠깐 쳐다보다가, 저도 입꼬리 올려 보입니다..)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 이렇게 말해도 여기 계시는 경찰 분들은 훌륭하신 분이니까, 네 친구를…, 찾아 주실 거야. 음, 그 책을 백 번 읽기 전까지는.

다나카 마사토

(눈앞의 형사들이 서로 다른 얼굴을 하고 선 것 가만히 지켜보다가 치야의 마지막 말에.) … 다이스케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눈가에 물기 아롱아롱 어리더니.) 결국 아빠를 죽인 건 다이스케가 맞다는 걸 알아요. 로봇 3원칙이 뭔지도 안다고요. 하지만… 그 애도 울고 있었어요. 분명 원치 않았던 거예요. … 다이스케가 보고 싶어요……….

카세 치야

(울, 울렸…. 울렸다!! 당황해서 다른 사람들 쳐다봅니다. 엇, ….) 그, …. …네가 다이스케를 보고 싶어 하는 만큼, 다이스케도 네가 보고 싶을 테니까, 분명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

히토토세 토리

... (공권력이 지키지 못해서 이미 잃어버리고 만 아이. 어쩐지 부채감이 느껴졌다. 형사가 되고 지킬 수 없는 말은 피해자에게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동의해. 네가 그런다면 다이스케도 그렇겠지. 친구니까.

치요

만날 수 있습니다. 만나게 될 거예요. (목소리에 단호함 어린다. 비록 다나카 군이 원하는 형태로의 만남은 아닐 것이다. 기껏해야 폐기되기 전, 혹은 폐기 결정이 난 이후. 이가 정말 다나카 마사토가 본, 범죄 저지른 안드로이드-다이스케-가 맞는지 교차 검증하기 위함이리라. 하지만 안드로이드의 특징 중 하나는, 속에서 어떤 것을 계산하든 간에 외부로 표현하지 않을 수 있단 점이 되겠다. 치요는 그를 거리낌 없이 행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였으므로…….)

히토토세 토리

다이스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 만난다면 전해줄게.

히토토세 쿄코

맞아요, 다이스케도 다나카 님을 만나고 싶어하실 거예요. 우리도 자신을 아껴주는 사람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꼭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치요

(치야와 시선 맞으면 고개나 까딱인다. 아이인데, 울 수도 있죠. 성인이라 해도 충분히 울 법한 일이니.)

히토토세 토리

(언제나 위로는 어려웠다. 잃은 사람의 상실감을 감히 헤아릴 수조차 없어서. 그것을 헤아린다는 것조차 무례여서. 그럼에도, 제 말이 아주 작은 위안 정도는 될 수 있길 바랐다.)

다나카 마사토

… 그러면. (어쩌면 만날 수 없을 거라는 걸 이미 직감적으로 알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신중히 말을 고른다.) 제가… 마사토가 많이 보고 싶어한다고, …… 얼른 집으로 돌아오라고 전해주세요.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마친 뒤엔 무릎 모아 안는다.)

히토토세 토리

...전해줄게. 다들, 그래줄 거지?! (축 쳐진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일부러 기운 찬 목소리로 일행 뒤돌아 봤다. 선배의 직권 남용.)

히토토세 쿄코

그럼요! 그정도야 어려운 일도 아닌걸요?! (파이팅~!)

치요

(웃는 얼굴 출력한다.) 네에—. 다이스케를 보게 된다면 똑바로 전할게요. 다나카 군이 보고 싶어한다고.

아카보시 토오야

(침대 위의 어린아이 빤히 보다가 한 박자 늦게.) … 그게 선배님의 명령이라면요. 당연히.

카세 치야

(뭐가 그럴 수도 있다는 표정인 거지!? 치요 쳐다보다가 헉, 하고 앞 봅니다.) 네, 네! 그럼요. 하나도 빠짐없이 전해줄게! 기억력은 나쁜 편이 아니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

히토토세 쿄코

그 동화책 말이에요, 다이스케가 읽어줄 때도 있었나요? 아끼는 동화책인 것 같아서- 나중에 저희와 다나카님이 만났다는 걸 안 믿으면 그 동화책 내용도 함께 들려주려고요. (서글서글 사람 좋은 낯으로 웃으며 질문한다.)

다나카 마사토

(한쪽에 놓아두었던 책에 시선 향한다.) 아, 이건…….
예전에 아빠가 사준 책이에요. 이런 게 없어도 다이스케라면 제가 한 말이라는 걸 믿어주겠지만…. (선뜻 쿄코에게 책 내민다.)
궁금하면 살펴보셔도 좋아요.

히토토세 쿄코

(헉, 감동받은 표정되어선 조심스레 건네받으며) 감사해요, 조심히 보고 돌려드릴게요! (말을 마치면 책을 펼치곤 찬찬히 시야에 담는다.)

KP

그림책의 표지에는 소년과 안드로이드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제목은 포코와 보쿠.
안드로이드와 인간 소년이 주인공인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발행일은 2039년으로, 작가의 이름은 'kanae'입니다.
핸드아웃 그림책 공개.

히토토세 쿄코

(다들 같이 들으시면 좋겠지? 흠흠, 목소리 가다듬곤 읽어내려간다. 애초에 안드로이드는 목소리 가다듬을 필요성 같은 건 없지만서도.)
라는 내용이네요. 저도 제법 괜찮았나요? (다시 한번 생글 웃으며 다나카에게 질문한다. 그리곤 책 양손으로 다시 건네줘)

히토토세 토리

(으레 동화라는 게 그랬다. 어른이 되고 다시 읽으면 어쩐지 기분 나쁜 텁텁함이 남게 되는... 나는 쿄코를 다른 기체로 대체하여 다시 이름 붙여줄 수 있을까. 아마 그러지는 못하겠지.)

다나카 마사토

(조곤조곤한 기계의 목소리 듣고 있다가 고개만 끄덕인다.)
병원에까지 가져올 만큼 정말 좋아하는 책인데, 읽다 보면 가끔은 쓸쓸한 기분이 들기도 해요.
경찰 형 누나들은 반짝반짝 빛나는 포코가 원래의 친구 포코라고 생각하세요?

치요

(사고가 이어진다. 안드로이드는 인간의 부족함을 품어주는 것인가, 인간의 성장을 돕는 것인가? 안드로이드에게 기대되는 역할이란 무엇인가.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에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
(고개가 미미하게 좌측으로 기울어진다.) 내장된 데이터가 다릅니다. 아무리 보쿠 군이 기억한 포코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포코로 새롭게 이름 붙여진 안드로이드에 데이터를 이식한다고 해도, 다를 수밖에 없어요.

아카보시 토오야

(치요의 말 유심히 듣는 듯 싶더니 다른 사람이 이어 의견을 말할 시간 주지 않은 채 선수친다.) 저도 동의합니다~.

치요

만약 보쿠 군이 새로운 안드로이드를 ‘포코’라고 생각했다면, 꼭 그 안드로이드의 이름을 ‘포코’라 붙이지 않아도 되었을 겁니다. (흠.) 물론 이름에는 힘이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 새 안드로이드를 ‘포코’라고 붙여야 했을까요?

아카보시 토오야

친구니 가족이니 해도…, 안드로이드는 결국 물건이잖아? 한 번 망가지면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히토토세 쿄코

앗, 저는 생각이 조금 달라요. 포코라고 생각하고 그 사랑을 담아 그대로 재현하여 만들고, 같은 이름을 붙여주고 똑같이 대해준다면 같은 안드로이드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적어도 보쿠에게는 말이죠! (당당하게 반대 의견 던진다!)

히토토세 토리

(꼭 안드로이드는 살아 있는 게 아닌데도, 가끔 그렇게 느껴버리고 만다. 지나치게 인간과 닮아 있고, 인간 같이 사고하고, 이미 내 삶의 한 켠이 되어버린... '포코'가 가족이라고 생각해보자. 죽은 가족을 미래에 더 깨끗하고 좋은 모습으로 '교체'한다는 것. ...어쩐지 기괴하지 않나?)

이치하

(어느샌가 돌아와 삐딱한 어투로 말 받는다.) 딱히 어느 쪽이든 상관 없지 않나? 안드로이드에게 감정이 있을 리도 없는데. 어떻게 대하든 그게 무슨 상관이람.

치요

(고개 가볍게 끄덕인다. 아카보시의 말에 동의함을 뜻한다.) 이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가 ‘치요’가 아닌 ‘포코’로 이름이 변경된다면, 저는 더이상 ‘치요’가 아니게 되나요?

히토토세 토리

(그래도... 그로 인해 산 사람이 위로 받을 수 있다면. 안드로이드는 본래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런가, 나는 너희가 가끔은 꼭 진짜 사람처럼 보일 떄도 있었는데. (중얼거렸다.)

히토토세 쿄코

그래요, 인간이 같은 안드로이드라고 생각하고 대하면 같은 안드로이드가 되는거죠. 우리는 그런 존재예요~ (이치하에게 찡긋!)

카세 치야

(이런 주제는 찾아 읽은 적 없었기에 가만 듣고 있다가, 질문에는 눈 몇 번 끔뻑입니다. 원래의 친구 포코냐니…. …한 번 없어진 건 돌아올 수가 없는데. 하지만 감수성이라고는 없는 한 사람과 한 안드로이드 보고 놀라서 서둘러 입 엽니다..)
…저 누나나 아저씨처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결국 다른 포코여도, 분명 다시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히토토세 토리

나도 카세 양의 말에 한 표. 다시 서로가 서로를 친구로 대한다면... 친구가 될 수 있겠지.

치요

친구라고요. (특정 목적 이루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진정 지위가 똑같아질 수 있겠는가? 하나 의문 표하지는 않는다.)

히토토세 토리

친구지. 생각보다 인간의 마음이라는 건 무르기 짝이 없어서. (나만 해도 마찬가지고.)

아카보시 토오야

아아~, 역시 선배님이랑은 잘 맞는가 싶다가도 가끔은 안 맞는다니까요~. (가벼운 어조다. 그의 파트너를 생각하면 이상할 관점도 아니다.) 치야 너도 너무 낙관적이야. (잠시 시선 내리깔고 바라보는 듯 하더니 이내 언제 그랬냐는 듯 웃음 다시 걸고.)

히토토세 토리

치요도 10년 후엔 치야랑 좋은 친구가 되어 있을 지도 몰라?

아카보시 토오야

자, 그럼. 다나카 군에 대한 사정 청취는 어느 정도 마무리된 듯 싶은데, 저는 이치하가 더 헛소리 못하게 먼저 나가볼 테니까, 마무리는 아무쪼록 부탁드립니다!

히토토세 토리

자기 할 말만 하고 빠지기야? (하면서도 딱히 말리지는 않는다.)

치요

흐응. 인간은 생각보다 약하군요. (그를 보완하기 위해 안드로이드의 마음을 한없이 강하게 만든 것일까. 토리의 말에 맞추어 시선이 잠시 치야에게로 향했다.)

아카보시 토오야

아무래도… 저와 상반되는 의견이 주류인 것 같아서요. 작전상 후퇴라고나 해둘까요? (여전히 농담조.)

히토토세 토리

약하지. 강한 사람들도 총을 맞으면 무너지니까? (이런 의미는 아닐 테지만.) 그러니까 파트너가 있는 거라구. 서로 잡아주기 위해서.

카세 치야

…비관적으로만 생각하다간 아무 것도 못 할 걸요. (도망간다. 아카보시 가만 쳐다보다 치요에게 시선 맞춥니다. ...웃는 얼굴.) 안드로이드가 강한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친해지기로 했었잖아. ..그렇지?..

히토토세 쿄코

책 잘 읽었어요. 정말로 고마워요, 다나카 님. (자세 숙여 부드럽게 시선 맞추는 것이 어린 아이를 대하는데 제법 익숙해보인다.) 다음번에 또 와도 될까요? 혼자 있으면 심심하고... (무서울지도 모르니까.)
다이스케도 다시 볼 수 있게 최대한 노력해볼게요. (약속! 새끼손가락 내민다!)

다나카 마사토

(쿄코가 살짝 부담스러운 듯, 시선 모로 비껴나간다.) 곧 퇴원해서 친척 집으로 갈 테지만… 그 전이라면야.

치요

……그렇죠, 치야. (상대가 웃으면 자신 또한 언제나와 같은 웃음 만든다.) 우리는 친해지기로 했어요. 저는 노력 중이에요. 치야와 친해지기 위해…….

카세 치야

…. 고마워. 나도 노력 중이니까, …(오래 쳐다보지 못하고 시선 돌립니다. 허둥지둥 쿄코 따라 마사토에게 손 흔들어 줍니다.) 다나카 군, 건강하게 지내야 해.

히토토세 토리

(쿄코가 누군가와 친하게 지내는 모습은 어쩐지 귀엽고 대견해서 작게 웃었다.) 아무튼 협조 고마워. 아, 그리고. (아까 사온 치X카와 음료수다. 길을 잘못 든 김에 말이지.) ...혹시 싫어하려나? 선물 겸 사왔는데. (잊고 있었다.)

다나카 마사토

(삽시간에 부모를 잃은 어린 아이에게 베풀어지는 동정은 근래 들어 수도 없이 겪은 것이었으므로 익숙하게 받는다.) … 아니요, 싫어하진 않아요. 감사합니다. 경찰 누나들도 건강하세요. (꾸벅 인사.)

치요

(치야의 옆모습에 대고 목소리 작게 출력한다. 기대할게요. 기다리고 있어요.)
(따라 다나카에게 고개 숙인다.) 다나카 군의 쾌유를 바랍니다. 협조에 감사드립니다.

히토토세 토리

(무어라 더 말하려다가 만다. 더 말을 얹는 건... 욕심이겠지.) 그래. 말해줘서 고마워. 쉬어. (나간다.)

KP

여러분은 그렇게 병실을 나옵니다.
주차장으로 향하려는 차에, 접수처 근처에 사람들이 붐비는 것이 눈에 띕니다.
퇴원 환자로 보이는 남성과 그 가족들을 둘러싸고 간호사들이 축하의 인사를 건네며 배웅하는 것 같습니다.

치요

(퇴원 환자 본다. 다나카 군이 퇴원해도 저렇게 축하해줄까.)

히토토세 쿄코

(자연스레 사람들이 붐비는 곳으로 시선이 돌아간다. 퇴원하시나보네~)

히토토세 토리

(오래 있던 사람인가. 아무튼 좋은 일이겠지.)

KP

그 광경을 본 전원 아이디어 혹은 관찰 판정.

치요

장기간 입원했던 환자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cc<=65 지능 (아이디어)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 > 2 > 대단한 성공

카세 치야

(다나카 군을 축하해 줄 사람이 있으면 다행이겠지만.... 퇴원하는 사람들 쳐다봅니다..)

히토토세 쿄코

CC<=60 관찰력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6 > 66 > 실패

치요

CC<=85 관찰력 (1D100<=8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5 > 75 > 보통 성공

카세 치야

CC<=90 지능(아이디어)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1 > 91 > 실패

KP

그것을 지켜보던 토리와 치요는 위화감을 느낍니다.
어째서인지 퇴원 환자로 보이는 남성의 얼굴에 떠오르는 것은 기쁨도, 안심도 아닙니다.
그는 단 한 톨의 감정도 읽을 수 없게, 그저 무표정한 얼굴일 뿐입니다.
이성 판정.

히토토세 토리

으음?
cc<=47 이성체크 (1D100<=4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5 > 55 > 실패

치요

(왜 안 기뻐하는 건지.)
CC<=39 이성 (1D100<=3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1 > 61 > 실패

KP

이성 1점씩 감소합니다.

system

[ 히토토세 토리 ] SAN : 47 → 46
[ 치요 ] SAN : 39 → 38

히토토세 토리

(인간의 얼굴이 저렇게... 무표정할 수도 있나? 빤히 본다.)

KP

남성과 그 가족은 이내 병원을 떠나 사라집니다.

히토토세 쿄코

뭔가 이상한 점이 있었나요? (토리 올려다본다)

치요

(남성이 사라진 곳에 고개 고정한다. 자신이 분석해내지 못한 인간의 감정이 있을 리 없다.)

히토토세 토리

으음, 그냥... (지나친 이질감. 신경쓰지 않기로 한다. 세상에는 자신이 모르는 일도 많은 법이다.)
별 거 아냐! 다음엔 어디로 갈까?

치요

(한 손 들어서, 귓가 툭 툭 친다. 아오키가 수리하며 시각 모듈을 건드렸나.)

히토토세 토리

(그나저나 아카보시와 이치하는 어디로 갔지?)

카세 치야

(나간다. 유독 오래 쳐다보는 치요 쳐다봅니다. 인간은 비효율적이군요 같은 생각이라도 하는 건가?)

히토토세 쿄코

(다녀와야하는 장소 리스트 쭉 다시 떠올리다간) 리봇 사는 어떠세요?

KP

아카보시와 이치하는… 음.
히토토세 페어가 타고 온 오토바이에 탑승해있습니다.
여러분이 나오는 타이밍에 맞춰 인사하고 경시청으로 복귀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리봇사도 괜찮지. 마침 관련된 곳이기도 하고. 쉽게 문을 열어줄진 모르겠지만... (긴 경력으로 인해 쌓인 경험이 있다. 옅은 한숨.)

히토토세 쿄코

아! 그거 저희가 타는 거 아니에요?!

치요

(그리고 다시 고개가 돌아온다. 그러다 치야와 시선 딱 마주치면……) 저들이 안 기뻐 보여서요. 돈이 많은가 봐요. 병원비가 부담되었지 않았을 거라고 추측할 수도 있겠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어, 둘이. ... ...괜찮겠어? (사이 안 좋잖아, 너희.)

아카보시 토오야

아~, 협조 차 같이 병원에 들르긴 했지만 우린 또 계장님이 시키신 일을 나름 할 게 있어서. 어차피 다 경찰 비품이잖아?

카세 치야

글쎄, 무언가 다른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마냥 기뻐할 수 만 없는 걸수도 있고….

히토토세 쿄코

음, 음... 좋아요. 저희 4명이서 움직이는 거면 차 한대로 움직이는 게 효율적이긴 하겠죠.

치요

그렇군요. 동행에 감사드립니다. 경시청에서 뵐게요. (꾸벅...)

카세 치야

(또 먼저 가는 토오야 쳐다봅니다. 바쁘다는 게 진짜 거짓말이 아니었나 봐.)

히토토세 토리

(하긴 바쁜 녀석을 오래 잡아두긴 했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수고해.

아카보시 토오야

(멋지게 관자놀이에 손 갖다 대 싸인 날리고는 유유히 사라집니다….)

치요

(본다. 흠. 저렇게 하면 나도 멋지게 보이려나?)

히토토세 토리

가오만 살아선! 치야, 너는 저런 건 닮으면 안 된다? (...)

치요

(...치야가 저렇게? 치야 본다. 상상하기...)

카세 치야

(아니, 여유 많아 보인다. 깔끔하게 걱정 접습니다.) 앗, 네! 당연하죠! 경찰이니까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왜..보는 거지. 치요 힐끔힐끔 봅니다..)

히토토세 쿄코

그럼 이건 누가 운전하나요? (저? 해도 돼요? 반짝이는 눈)

치요

(역시 막내가 운전해야 하는 거지...가 아니라. 쿄코 보고 고개 꾸닥.)

히토토세 토리

...네비게이션, 킬 수 있지?

히토토세 쿄코

언니, 저 안드로이드예요! (내장된 기능 사용한다는 뜻)
(차량용은 안 써봤을지도.)

치요

(본다. 음... 조수석에 얌전히 탄다.)

히토토세 토리

그러니. ... ... ... ... ...좋아! 까짓 것 해보자고.
(차량 탑승한다.)

카세 치야

(괘, 괜찮.. 괜찮겠지. 선배님 안드로이드니까. 얌전히 따릅니다..)

히토토세 쿄코

(운전석에 탑니다~ 가자~)

히토토세 토리

(옆에 있는 치야는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죽기야 하겠어, 라는 중얼거림.)

카세 치야

(아아.. 갑자기 솜털이 삐죽 서는 것 같기도.)

KP

쿄코가 다시 한 번 운전대를 잡습니다.
이번 행선지는 리봇사~

히토토세 쿄코

(안전밸트 매자마자 액셀 콱 밟는다)

히토토세 토리

(익숙하게 반동을 즐긴다.)

치요

(기체가 시트를 꾹... 누른다.) 쿄코, 자동 운전 시스템은 이용하지 않는 건가요?
꼭 수동으로 운전할 필요는 없습니다.

카세 치야

(이쪽은 안 익숙하다! 안전벨트 꽉 쥡니다..)

히토토세 쿄코

이게 더 재밌지 않나요? 스릴있고~

치요

우리는 문명의 발전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업무 중이니 만큼 일부러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앞에서 후배들 삐약삐약거리는 거 들으며 체념의 낯으로 창문이나 조금 연다. 바람이 들어온다. 시원하네.)

히토토세 쿄코

(적당히 위험하면 안전장치가 멈춰주겠거니~ 리봇 사 향해서 핸들 꺾는다. 이번에도 그닥 부드럽진 않은 손길)

치요

(리봇사까지 남은 거리 계산...하다가 계산이 뚝 멎는다.)
어차피 이번 행선지도 리봇사이니, 고장나면 수리해달라고 해야겠습니다.

2050년 10월 17일 PM 2:00

-리봇사 / 카세 치야, 치요, 히토토세 토리, 히토토세 쿄코

KP

도시 중앙에 우뚝 솟은 큰 건물이 안드로이드 제조 회사인 리봇사입니다.
건물 근처에는 판매 매장과 일반인의 견학을 위한 작은 공장 등도 있어, 일종의 테마파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치요

(중간중간 시선이 공장으로 돌아간다. 내가 저런 곳에서 만들어졌구나, 하는 짤막한 감상.)

히토토세 토리

(참 높다. 다 돈으로 쌓아올린 높이겠지. 잠깐 썩은 사회인 모드가 켜졌다.)

카세 치야

(잠깐.., 이런 크기의 안드로이드 공장에는 안드로이드가 얼마나 있을지 생각해봅니다.)

KP

이런저런 감상도 잠시, 곧장 안으로 들어서 접수처에 있는 안드로이드에게 용건을 말하면 바로 사장실로 안내됩니다.

치요

(치야 본다.) 치야의 안드로이드 알러지는 안드로이드 밀도와는 관련없죠?

히토토세 토리

안드로이드 알러지? 전부터 궁금했는데, 그게 뭐야?

히토토세 쿄코

(봐, 저거 없는 거라니까? 검색해도 안 나오고, 언니도 모르시고. 치야 잠시 빤...히... 본다)

치요

(부지런히 사장실로 걸음 옮기면서.) 치야는 안드로이드 알러지가 있대요. 그래서 신체에 접촉하면 안 된다고 했어요.

히토토세 토리

... ... ...잉?

카세 치야

(…. 멈칫.) 그으…렇지 않을까…. (…. …아아,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는 말실수 봅니다..)

히토토세 토리

(카세 양을 바라본다.) 저기, 카세 씨.
(바라본다.)

카세 치야

…네! 선배님. (시선 회피.)

치요

(안드로이드 알러지 걱정 없는 쿄코에게나 착 붙는다. 팔짱 꾹. ...아니, 꽉.) 쿄코, 저 물어볼 게 있어요.

히토토세 쿄코

(음? 응? 저요? 주변 둘러보다 치요에게로 시선 딱 꽂힌다)

히토토세 토리

(이쪽은 치야에게 어깨동무 했다.) 혹시 파트너를 괴롭히고 싶은 악덕 타입? (이라는 짓궂은 말과 함께.)

치요

어제 아오키의 수리를 거절했다고 들었습니다. 쿄코는 경찰 안드로이드인 이상 주기적으로 유지보수 담당자인 아오키에게 기체를 점검받을 의무가 있습니다.

히토토세 쿄코

자체 점검해봤을 때 문제 없었는걸요? 부서졌던 곳도 혼자 복구 가능한 정도였고요. 안 그래도 바쁘신 분께 업무 하나 더 얹어드릴 필요는 없죠~

카세 치야

(또다시 움찔.) 그, 그럴 리가요! …. 위에서 지정해 주는 안드로이드고, 저도 친해지고 싶어서 노력하는 중인걸요…. (…. 약간 목소리가 떨릴지도..)

치요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셨나요? 아오키의 업무는 과중한 편이나, 그의 업무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아오키 측에서는 직무 유기로 간주되어 징계받을 수 있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응? 화내는 거 아니야. 진짜로. ...아카보시 그 녀석이 혹시 무슨 말이라도 했나? (턱 긁적였다. 물론 이 말도 농담이다.) 그래? (목소리 작게 낮춘다.) 혹시 파트너를 바꾸고 싶다거나, 그런 문제야?

KP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은 대화가 오가다 보면 안드로이드를 따라 사장실에 걸맞게 넓고 호화로운 방에 도착하게 됩니다.

히토토세 토리

(의외로 파트너끼리 잘 안 맞는 경우도 꽤 있으니까. 가령... 아카보시와 이치하 같은 경우. 물론 그 둘의 관계가 다소 미묘한 거지만.)

KP

하지만 사장인 아리마 신지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대신 정장을 입은 여성이 말을 건네옵니다.

히토토세 쿄코

(보고서... 과를 옮겨오면서 새로 생긴 것이 있던가. 이전엔 따로 적지 않았던 것 같은데. 잠시 머리굴리다간) 아, 다 왔네요. 우리 업무 중이었죠? (슬쩍...)

비서

로비에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저는 아리마 사장님의 비서를 맡고 있는 아즈마라고 합니다. 어떤 용무로 방문하셨습니까?

KP

아무리 안드로이드를 만드는 회사라도 비서까지 안드로이드는 아닌 모양입니다.

치요

(쿄코 빤 본다. 기회는 나중에도 있다.)

히토토세 쿄코

(어쩐지 치요가 쪼끔 부담스러워졌다...)

치요

(한 발자국 뒤에서 공손하게 인사나 하기로 한다. 첫인상은 좋게 남겨야 하는 법이다. 가볍게 고개 숙인다.)

카세 치야

그, 그런 건 정말 아니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치요 같은 안드로이드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비서 마주하면 안도합니다. 다, 다행이다.)

치요

공안국 형사과 안드로이드 사건 수사계, 카세 치야의 파트너 안드로이드로 지정된 치요입니다. (꾸벅...)

히토토세 토리

뭐, 그렇다면 됐지. (그래도 조금 더 힘내봐, 저쪽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으니까. 하고 작게 말하며 웃었다.)
항상 수고가 많으십니다. 이쪽은 경시청 안드로이드과에서 나온 히토토세 토리 형사입니다. (경찰 수첩 보여준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안드로이드 사건에 대해 몇 가지 묻고 싶은 게 있어 방문했습니다만. 아리마 신지 씨는 안 계시나요?

비서

(확인할 것도 없이 고개만 끄덕인다.) (리봇사의 심장에 들어와서까지 공권력을 사칭할 사람은 없을 거라는 자신감의 표현일지도.)
사장님은 며칠 전부터 회사에 나오지 않고 계십니다. 종종 두문불출하곤 하세요.

히토토세 토리

아아, 그런가요... (사장이 나오지 않는다는 말은 진실일까? 심리학 판정 해보자.)
cc<=50 심리학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1 > 41 > 보통 성공

KP

잴 것도 없이 진실입니다.

히토토세 쿄코

회사에 나오지 않으신다면... 일은 원격으로 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출장?

히토토세 토리

(헤엥. 이런 류는 거짓말이 많아서 말이지. 웬일이야. 이윽고 사람 좋은 웃음 짓는다.) 힘드시겠습니다, 네.

비서

말 그대로 두문불출이십니다. 이 정도 회사가 사장님의 며칠 부재에 휘청 거릴 수준은 아니니 별 걱정도 없고요.

히토토세 토리

(참 대단한 회사군.)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안드로이드와 관련된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 리봇사도 인지하고 있습니까?

치요

(하필 두문불출할 시기에 방문한 것이 아쉬울 뿐. 방긋방긋 웃는 얼굴이나 출력한다. 어떤 것을 질문하는 게 좋을지 데이터 점검한다…….)

비서

그 사건에 대해서는 여러 번 말씀드린 것 같습니다만. (지긋지긋하다는 기색 내비친다.) 저희 회사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VOID가 정말 범인인지도 의심스러운 상황이라는 답변만 드릴 수 있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기대도 안 했다. 이정도나 되는 대기업이 자신의 실수를 쉽게 인정한다면 그건 그것대로 신기할 것이다.) 그래요. 그렇다면... (손을 잡은 뒤에 갑자기 돌변했다고 헀지.) 접촉하는 형식으로 안드로이드를 조종할 수 있다던가. 그런 류의 기술이 있습니까?

히토토세 쿄코

(음, 음... 잠시 고민하다간) 안드로이드가 사람을 인질로 잡고 해치려 든 것도, 경찰을 공격한 것도 저희가 직접 보고 겪은 사실이긴해서요. 리봇 사에서 제조한 안드로이드가 안드로이드와 관련된 법을 어긴 사례가 있었나요?

비서

네? (당치도 않은 소리 들었다는 듯, 대놓고 표정 구겨진다.) 저희 리봇사의 기술 수준은 오직 아리마 사장님께서만 구현할 수 있는 거라서요.

치요

(마땅히 생각나는 게 없어서. 그나마 질문할 만한 거리라고는 두 선배가 모두 먼저 꺼낸 탓에. 사적인 질문이나 던진다. 줄곧 가져왔던 의문을 해소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혹 VOID가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결함을 가진 채 출고되는 경우가 흔한가요?

비서

그런 보이드를 조종한다거나… 형사님께서는 해킹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싶으신 모양인데, 불가능하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그러면 가능성은 하나네요. '안드로이드의 3원칙이 완전하지 않다.' (즉, 리봇사의 실수, 착오, 혹은... 고의.)

비서

뭐, 굳이 다른 가능성을 제시 드리자면 범인이 VOID를 개조했거나 그 모조품을 만들었을 수도 있겠군요. 물론 확률은 0%에 가깝겠지만요.

카세 치야

(음. ….) 혹시 사쿠마 아키토 씨라는 분을 들어보신 적은 없으신가요? 비슷한 업계에서 일하시는 분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히토토세 쿄코

(토리에게 다가가선 속닥속닥...) 그런데요 언니, 다이스케는 보이드가 맞지 않았나요? 모조품이 아니라요.

비서

(토리의 말에 팔짱 끼고 바라보다가….) 뭐, 좋을 대로 생각하세요. 저희 회사 입장에서는 정말이지 귀찮은 이야기라서. 어떤 가설을 제시하시든 그걸 입증해내시면 되겠죠.

히토토세 토리

자세한 건 모르지만, 아마 그럴 거야. (하고 고개 끄덕였다.)

비서

(마지막으로 치야의 질문에 대답하고 일행을 내보내려는지 손은 이미 내선 전화기로 향해있다.) 사쿠마 씨라면 옛날에 저희 회사 직원이었습니다.
특별한 점은 없었어요. 우수한 직원이라 사장님께서 다른 회사로 추천하셨다고 들었는데,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습니다.

히토토세 쿄코

보이드가 오류가 났거나, 해킹을 당했거나... 둘 중 하나는 분명한 것 같은데. (곰곰...)

히토토세 토리

너희가 해킹도 되나? (솔직히 자신이 제시한 질문이긴 했지만 처음 듣는 말이어서.)

비서

아, 저희 회사에서 출고되는 VOID들은 모두 판매 직전까지 검수를 거치기 때문에 '하자품'은 없다는 점도 말씀드리죠.

히토토세 쿄코

(끙, 앓는 소리 내며 고민해본다.) 저는 해킹 당한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물론... 이전 기억이 없어서 확신은 못 하겠지만요. 설마 이게 해킹당한 흔적?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듯 가볍게 덧붙였다)

비서

그러면 이제 그만 나가주시겠어요? 하루가 멀다하고 경시청에서 찾아오니 회사 분위기도 좋지 않고, 저도 업무가 많이 밀려서요.

히토토세 토리

...아니길 빌자. (축객령인가.) 예,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서

저희는 떳떳하니 앞으로도 경찰 분들의 출입을 막진 않겠지만 계속 오시면 상당히 곤란하네요. 윗선에 전달 부탁드리겠습니다.

치요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예의 바르게 꾸벅.) 협조에 감사드립니다. 차후 추가 답변 요청을 드릴 수 있으니 그때도 잘 부탁드립니다.

히토토세 토리

물론이죠. '다음에도' 불미스러운 일이 없다면요. (웃음!)

비서

네, 부디 이번 사건에 저희 회사와 회사의 제품이 연루되어있다는 말도 안되는 누명도 겸사겸사 벗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건승하시길 빌게요.

치요

(꾸벅.) 귀사의 무궁한 발전을 바랍니다.

히토토세 토리

예에, 수고하십시오. (꾸벅.)

치요

(용건이 더 있나? 일행 쭉 보고... 없다면 자리 나선다. 쫓아내면 쫓겨나야지.)

히토토세 쿄코

이곳에는 더 못 있겠네요. 주변 상황이라도 둘러봐야할까요? 마침 안드로이드들도 많고... (이런 곳에 불량품 같은 게 있을리가 없지만. 명백한 축객령에 얌전히 쫓겨나며)

카세 치야

(감사합니다. 인사하고는 따라 나옵니다.) 으음. 결국 아리마 씨는 만나지 못 했는데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KP

나가는 길에 뒤를 슬쩍 돌아보면 비서는 이제 정말 볼 일이 끝났다는 듯, 업무로 돌아가 수화기를 들며 서류로 시선을 바쁘게 돌리고 있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아마 곤란해질 거야. 형사인 걸 밝힌 이상 저쪽에서도 우리가 둘쑤시고 다니는 걸 허용하진 않을 거고.
뭐, 누가 왔어도 결과는 비슷했을걸. 기업은 원래 불미스러운 일이 자기 책임인 걸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거든. 사장 아들이나 딸이라도 오지 않는 이상...
나가자 우리도.

카세 치야

네…. (바빠 보이는 상황 아쉬운 듯이 곁눈질하고는 따라 나섭니다. ..)

히토토세 쿄코

(어쩔 수 없지. 고개 끄덕이곤 건물 밖으로 나섭니다.)

치요

(걸음 옮긴다. 이동하는 동안 비서의 답변 복기한다.)

KP

여러분은 그렇게 리봇사 건물을 빠져나옵니다.
건물 밖에서는 시끄러운 소리가 한창입니다.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모양인데….
내용을 들어보면 주로 이렇습니다.
"기계에게 일자리를 빼앗겼다!"
"필요한 것은 사람이지 기계가 아니다!"
길 가는 사람들과 리봇사를 향해 소리를 지르고 있습니다.
정황상 안드로이드에게 일자리를 빼앗긴 실업자들이겠군요.
이를 인간 경찰관이 어떻게든 달래려고 애쓰고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옵니다.
자세히 보니 시위를 저지하는 경찰들 사이에 익숙한 얼굴이 보이는 것 같기도…?!

히토토세 쿄코

(음? 누가 지원 나오셨나?)

히토토세 토리

(응? 익숙함이 든다. 관찰해본다.)

치요

(...누구지? 확대하여 다시 관찰한다.)

카세 치야

(뭐지? 눈 깜빡입니다.)

KP

익숙한 노란색 머리에 알 큰 안경. 그리고 그 옆의 흰 강아지 안드로이드까지.
키우미 나츠오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키우미 씨? (눈 동그랗게 뜨고 다가간다.)

치요

(...강아지 안드로이드까지?)

히토토세 쿄코

(앗, 치요 좋아하던 시로다.)

카세 치야

(엇. 선배님 보고 눈 커져서 얼떨결에 다가갑니다.) 안녕하세요! ... (고개 숙여 인사하는 것까지 잊지 않습니다.)

치요

(키우미 씨는 그렇다 쳐도, 시로는 뭐 하는 거지? 강아지 안드로이드가 시위를 저지...? 기웃...)

KP

키우미보다 시로가 먼저 여러분을 발견하고 다가와 꼬리를 흔듭니다.

키우미 나츠오

(시로 움직이는 것 따라 시선 돌아가다가.) …아, 안녕하세요. 여기서 뵙게 되네요.

히토토세 쿄코

저희가 도울 게 있나요? (시로는 치요에게 가겠지? 키우미 님께 질문합니다)

히토토세 토리

여기서 보니 무척 반갑네요. 무슨 일로 이곳에... (하다가 시로 본다.)

치요

(동행일 뿐이구나. 키우미 보면 다시 고개 꾸벅인다.) 안녕하세요. 또 뵙습니다.

키우미 나츠오

아뇨. … 저도 리봇사에 따로 조사 차원에서 왔다가 경찰이라는 이유로 투입된 거라서요. (살짝 못마땅한 표정.) (추가 업무에 대한 불만보다는 시위대를 향하는 듯 하다.)

치요

(자연스럽게 고개가 시위대에게로 돌아간다.) 키우미 씨는 시민의 편이 아닌 건가요?

히토토세 토리

(따라 시위대 본다.) 아아... (이 시대에선 마냥 낯설지만은 않은 모습이었다.)

키우미 나츠오

(치요의 물음에 잠시 답을 고르는가 싶더니.) 그런 이유로 일손을 거들고 있는 건 아니에요. 시위가 점점 거세져 행인들에게 피해를 미치면 안 되니까.
(잠시 침묵하다가 말을 잇는다.) 그냥… 신기할 뿐이에요. 어떻게 저렇게까지 제멋대로인 말을 할 수 있을까 싶어서요.
저 사람들도 본인도 모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안드로이드나 AI의 도움을 받고 있을 텐데. 그걸 모르는 게 참 어리석죠.

치요

그렇군요. (하기야, 애꿎은 행인에게 피해가 닿으면 사건은 더욱 복잡해질 테다. 일은 배로 늘어날 것이고.)

히토토세 토리

그런가요? (그 말에는 쉽사리 동의하기 힘들었다. 안드로이드에게 적대적인 입장은 절대로 아니었지만, 당장 나도 안드로이드에게 일자리를 뺏긴다고 생각하면 꽤 심란할 거 같거든.)

치요

……하지만, 인간의 필요에 의해 필요한 곳에 사용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과 위치가 역전된다면. 인간의 입장에서는 불쾌하지 않을까요? 용도 외로 사용하고 있는 셈이니까요.

히토토세 쿄코

우리는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니까요. 필요하지 않다는 주장이 강해지면 폐기되는 것도 이상하진 않잖아요? 저들은 그걸 원하기에 이렇게 시위를 벌이는 거고요. 대기업을 상대로 일반 시민이 대항하려면 수라도 많을 수밖에- (시위대들 의견에도 별다른 유감은 없어보인다.)

카세 치야

(물론 그렇긴 하지만…. 잠시 망설이다 입 엽니다.) 하지만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니까 저분들도 나오실 수 밖에 없는 게 아닐까요? 전부가 안드로이드를 원한 건 아닐 테니까요….

히토토세 토리

...그들 입장 나름에서는 '제멋대로'는 아닐 겁니다.

키우미 나츠오

(같은 과 일원들과 의견 마찰을 빚고 싶은 생각은 없는지 이내 고개 시위대 쪽으로 돌린 뒤.) 다들 살아온 방식이 다르니 생각도 다를 수밖에 없겠죠. 여러분에게 제 말이 맞다고 강요하진 않을게요. 그러니까…. (뒤의 말은 하지 않는다.)

치요

(흐음, 하는 소리 낸다.) 이런 사태 예상할 수 없었던 것도 아닐 텐데. 좋다고 안드로이드를 생산해 일상 곳곳에 배치해놓고 일자리 잃었다며 목소리 높이는 꼴이 좋지 않게 보이는 것과는 별개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생각보다 고집이 있는 건가. 아니면... 자신만의 생각이 확고한 걸지도. 어느 쪽이건 달가운 생각은 아니었다. 어찌됐건 히토토세 토리도 인간종이니까.)

치요

뭐어—. 시위하는 인간 모두가 안드로이드 생산 및 배치에 동의한 건 아닐 테지만요. (시선이 다시 키우미에게서 시위대로 옮겨간다.) 불쌍하군요.

카세 치야

(치요에게 시선 돌아갑니다. 역시 안드로이드에게는 그렇게 생각되겠지만…. 일상 앞에서는 뭐든 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으, 다들 생각은 다를 수 있으니까요. 저, 도와드릴 일은 없을까요?

키우미 나츠오

(일행들이 몇 마디 더 얹는 꼴 보다가 치야의 물음에 가만히 고개 젓는다.) 아뇨, 어차피 저도 슬슬 정리하고 복귀하려던 참이었어요. 슬슬 시로에게 사료를 먹일 시간이기도 하고요.

KP

그렇게 대화를 끝낸 키우미는 시위를 관리하는 다른 경찰에게로 가 대화를 잠깐 주고 받은 뒤 여러분에게 목례하고 사라집니다.
아마 본부로 복귀하는 모양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음. 우리도 더 도울 건 없는 모양인데.

치요

(멀어지는 시로에게 손 흔들어준다. 안녕, 잘 가!)

히토토세 토리

가고 싶은 곳 있어?

치요

마지막 외부 조사처인 도서관을 가거나, 경시청으로 복귀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오, 그럼 오늘 깔끔하게 바깥 다 돌고 내일은 내부를 순회해볼까?
동선상 깔끔해보이니 좋은데!

히토토세 쿄코

(시간 한번 확인하곤 토리 소매 살짝 잡아당긴다) 저녁 시간도 다 되어가는데 식사도 할 겸 복귀하는 건 어때요? 두 분, 배고플 때도 되지 않으셨나요?

히토토세 토리

아, 그런가? 슬슬 시간이 된 것 같기도 하고.
치야랑 치요도(음...) 배고프려나?

히토토세 쿄코

딱 저녁먹고 퇴근하면 될 것 같은데요~ (인간들은 제 시간에 식사하고 제 시간에 퇴근해야합니다.)

치요

(...음?) 허기를 구현하는 로직은 포함되지 않았어요.
(치야 본다. 치야는 배고플 수도.)

카세 치야

(엇. 뭔가 나 때문에 돌아가는 흐름 아닌가!?) 배, 배려해 주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정말로.

히토토세 토리

그래? 나는 사실 좀 배고픈 거 같아. 밥 먹으러 가도 되지?

히토토세 쿄코

저는 환영이에요. 늦은 저녁식사는 건강에 좋지 못하다구요!

치요

저도 괜찮습니다.

카세 치야

앗, 네! 그럼 경시청으로 돌아갈까요?

치요

경시청으로 복귀하는 최단 경로를 검색할게요. (띠롱...)
(그러고는... 차로 걸어간다. 경시청으로 간다!)

KP

그렇게 만장일치로 오늘의 마지막 행선지는 경시청 식당으로 결정됩니다.
그리고 다같이 주차된 차량으로 향하는 길에…
돌연 번화가의 건물 외벽에 설치된 모니터 영상이 흔들립니다.
잠깐의 노이즈 후 영상이 안정되면, 한 인물이 비춰집니다.
검은 후드를 쓴 소녀입니다.
소녀는 입을 움직이고 있지만 애석하게도 지나가는 행인들의 잡담 소리만 들릴 뿐입니다.
저런 광고용 디스플레이에 스피커가 달려있을 리 만무하니까요.
불가사의한 상황에 전원 이성 판정.

히토토세 쿄코

CC<=54 이성 (1D100<=54)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9 > 29 > 보통 성공

히토토세 토리

cc<=46 이성체크 (1D100<=46)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5 > 75 > 실패

치요

CC<=38 이성 (1D100<=38)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9 > 89 > 실패

카세 치야

CC<=41 이성 (1D100<=41)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8 > 58 > 실패

KP

쿄코 이성 변화 없습니다.
토리 이성 3점 감소.
치야, 치요 이성 1점 감소합니다.

system

[ 히토토세 토리 ] SAN : 46 → 43
[ 카세 치야 ] SAN : 41 → 40
[ 치요 ] SAN : 38 → 37

KP

곧 모니터는 원래의 영상으로 돌아갑니다.
방금 전의 영상을 행인들도 보았는지, 거리가 좀 더 소란스러워집니다.

히토토세 토리

......잠깐, 저건. (우뚝 멈춰선다. 시간이 멈춘 것처럼. 반면 심장이 뛴다. 불안함으로.)

히토토세 쿄코

저 사람... (지난 번 복구된 기억에서 봤던 사람 맞지? 흔치 않게 미미하게 표정 유지가 되지 않았다.)

치요

(모니터에 고개 고정한다.) 무엇을 홍보하기 위함일까요?

히토토세 토리

쿄코, 치요. 방금 영상 봤어? 분석을 요청해도 될까. (답지 않게 동요한 기색이다.)

카세 치야

(깜빡.) 무언가 송출 요류일까요?..

치요

(눈이 가늘어진다. 토리의 얼굴을 시야 중앙에 담아낸다.)

히토토세 쿄코

(입가 만지작거리다간) 분석이라면, 어떤 분석을 말하는 건가요? 그리고, 아는... 사람이에요?

히토토세 토리

...아는 사람이야. 내 10년 전 파트너의... ... (까지 중얼거리다가, 이내 원래의 포커스로 돌아온다. 손 휘적거린다.) 아니야, 이게 중요한 게 아니지.
...장소, 합성의 유무. ...말하려던 것 정도일까.

히토토세 쿄코

(합성 유무와 입모양 정도는 분석할 수 있으려나? 녹화된 영상 되돌려 분석 시도해봅니다.)

KP

영상에 노이즈가 잔뜩 끼어있었기 때문에 분석에 실패합니다.

히토토세 쿄코

(고개 살레살레 가로젓는다.) 제가 분석하기에는 무리네요.

치요

(아는 사람, 10년 전.) 원본 파일이 있다면 정보를 취득할 수 있습니다. 외부 모니터의 상태, 송출 품질 등을 고려했을 때 현시점 파악 가능한 정보는 없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그래? (약간의 실망감이 묻어났을지도. ...이건 따로 알아보자.) 뭐, 아무튼 고마워. 갑작스러운 부탁이었을텐데 말이야.
일단! (손뼉 짝.) 식당으로 마저 갈까?

치요

별말씀을요. 인간의 편의를 위함이 제 존재 이유입니다.
(고개 꾸닥인다.) 네에—.

히토토세 쿄코

(치요 말에 같은 의견이라는 듯 고개 끄덕!)

카세 치야

(돌아가는 분위기에 잠깐 눈치 살피다가,) 네, ...

히토토세 토리

(마저 향합시다.)

KP

이번엔 진짜로! 경찰차를 타고 경시청으로 향합니다~!
-

2050년 10월 17일 PM 6:00

-식당 / 카세 치야, 치요, 히토토세 토리, 히토토세 쿄코

KP

경시청 구내식당은 바깥쪽 벽이 유리로 되어 있어, 끝무렵의 노을이 구내식당을 비추고 있습니다.
건물의 위치가 위치다보니 창가에 서면 도시가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아래에는 도시 사람들과 안드로이드들이 움직이는 모습이 작게 보이네요.
식당은 식사를 하러 온 다른 경찰들과 음식을 나르는 안드로이드들로 나름 북적거립니다.
우선은 자리를 잡아볼까요?
주문은 그 뒤에 앞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치요

(혼자라면 올 일 없는 곳이다. 창가에서 도시 내려다 본다.)

KP

식당이 꽤 높은 층에 있다는 단순한 감상이 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가장 적당한 자리 찾아본다. 키오스크와 적당히 가까우면서, 넷이 앉을 수 있을 만한...)

치요

(이런 곳에 식당을 둔다는 건 직원 복지 차원인가? 나쁘지 않다는 감상 잠깐...)

카세 치야

(좋아 보이는 시설에 약간 감탄하면서 두리번거립니다. 오….)

히토토세 쿄코

어떤 거 드실래요? 주문해올까요? (자리 앉기 전에 질문한다)

히토토세 토리

나는~ 튀김을 먹어볼까. (전에 먹었던 음식이 마음에 들었던 모양. 그러고 보니 신입들은 식당이 처음인가.) 너희는 좋아하는 음식 있어?

치요

(그렇게 잠시간 보다가... 많은 이가 선호한다 추정되는 좌석 앞에 선다.) 이곳을 추천합니다. 키오스크와 가까우며 음식이 식기 전에 도착할 수 있어요.

히토토세 토리

오, 좋아. 눈이 좋네. (히토토세는 그 많은 이에 포함되어 있었나 보다.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에 든다는 듯!) 주문하고 오자. (대충 자리를 표시할 만한 짐을 뒀다.)

치요

(음식 섭취 불필요한 안드로이드에게 선호하는 음식이 있겠냐만. 힐끗 치야 본다. 고르는 것 따라 시키려는 셈이다.)

카세 치야

엇. (먹… 먹고 싶은 걸로 먹어도 되는 건가? 이럴 때는 보통 메뉴를 통일한다고 블X그에서 봤던 것 같은데.)저는 아무거나 잘 먹어서요! (따라 나섭니다..)

KP

쓸데없는 데서 최고의 복지를 자랑하는 경시청답게, 아주 특이한 식재료를 사용하는 요리가 아닌 이상은 세계 각국의 메뉴가 대부분 준비되어 있습니다.

치요

(뿌듯한 얼굴...)

KP

편하게 시켜도 좋을 것 같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음, 그래도 메뉴는 많으니까 말이지. 너희가 좋아하는 게 궁금하기도 하고. 편하게 골라도 돼.
(이쪽은 새우 튀김 우동을 시켰다.) 쿄코는?

치요

(데이터 습득한다. 히토토세 토리는 새우 튀김 우동을 좋아한다. 중요도, 중간.)

히토토세 쿄코

(음, 잠시 키오스크 메뉴 훑어보며 슥슥 내리다 콕) 저는 텐동이요~ (이거 지난번에 못 먹었으니까!)

카세 치야

감, 감사합니다. (역시 잘못된 정보가 있는 건가? 긴가민가하면서 약간 눈치보다 오믈렛 시킵니다. 물론 치즈가 들어간다..)

치요

(그 옆에 데이터 추가한다. 히토토세 쿄코는 이번에 텐동을 처음 먹음, 카세 치야는 치즈 오믈렛 좋아함.)
저도 치즈 오믈렛—으로 시킬게요.

히토토세 토리

(저번에 먹었던 곳 맛있었는데. 다음엔 꼭 같이 먹으러 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넷이서 먹으러 가도 괜찮을 것 같기도.)
(어쩐지 병아리 친구들 같군...)

KP

키오스크 앞에 서 주문을 대강 끝내고 돌아옵니다.
미리 맡아둔 자리에 앉으며 관찰 판정.

히토토세 토리

cc<=55 관찰력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4 > 64 > 실패

카세 치야

CC<=50 관찰력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8 > 98 > 실패

치요

CC<=85 관찰력 (1D100<=8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5 > 85 > 보통 성공

히토토세 쿄코

CC<=60 관찰력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0 > 10 > 대단한 성공

KP

치요와 쿄코는 식탁 구석에 책 한 권이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누가 놓고 간 걸까요?
핸드아웃 인생의 선택이란? 공개.

치요

(책 본다.) 분실물이 있습니다.

히토토세 쿄코

누가 두고 간 걸까요? 제자리에 두는 게 찾아가시기 편할지도?

치요

선택지가 있습니다. 하나, 주인을 수색한다. 둘, 분실물을 보관할 법한 곳에 맡긴다. 셋, 주인이 찾으러 올 수 있으니 가만히 둔다.

히토토세 토리

으음? (치요의 말에 작게 웃었다. 이것도 선택인 걸까 싶어져서.) 이곳에 있으면 음식물에 책이 더럽혀질 수 있으니 나갈 때 분실물 보관함에 넣어두고 가자.

치요

주인을 생각한다면 첫 번째 혹은 두 번째를, 도둑이라는 오명의 가능성을 제하기 위해서는 세 번째 선택지를 권장합니다.
(고개 꾸닥.) 네에—.

히토토세 토리

(도둑의 가능성. ...거기까지?!)

치요

(나는 경찰 안드로이드. 그런 오명 쓰면 안 된다.)

히토토세 토리

(흠흠.) ...그런 일이 있으면, 막아줄게. 누명이라는 전제 하에!

히토토세 쿄코

그럼 제가 챙겨뒀다가 퇴근 전에 분실물 보관소에 맡길게요!

히토토세 토리

착하기도 하지. (쓰다듬었다.) 부탁하마.

치요

그럼 항상 막아주시겠군요. 감사합니다. (꾸벅...)

히토토세 토리

그래, 믿을게. (웃었다.)

치요

(곰곰. 책 표지 빤히 본다.) 안드로이드가 인간과 같이 움직이는 시대에 전자책이 아닌 실물 도서를 들고다니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요?

히토토세 토리

(뭐, 계장님 같은 분일지도. 같은 생각 조금 했다. 나이 드신 분들은 눈이 침침하다며 종이책을 선호하는 모양이었으니. 밖으로는 꺼내진 않는다.)
역시, 낭만 있는 누군가일까?

치요

그렇군요. ‘낭만’ 인가요.

히토토세 토리

오, 낭만을 이해했어?

치요

아니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관련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요.

히토토세 토리

그런가. 쿄코는 어떤 거 같아?

카세 치야

...낭만이 뭐라고 생각하는데? (안드로이드는 어디까지 할 수 있는건가 하고 잠깐 쳐다봅니다..)

히토토세 토리

(오, 그건 자신도 궁금하다. 한손으로 턱괴고 안드로이드들 바라봤다.)

히토토세 쿄코

(흠, 잠시 고민하다가는) 편리함보다 사람들의 감정에 따라 선택하는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게 낭만과 관련이 있는 걸지도? 굳이 필요없는 미각을 제게 넣어준 이유도 '낭만' 중 하나일지도 모르죠.

치요

급격하게 발달하는 기술과 문명에 따라가는 대신, 해당 시점을 기준으로 다소 불필요하고 거추장스러운 행위를 일부러 하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잠깐의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해득실을 계산하지 않는다고도 할 수 있겠어요.

히토토세 토리

필요 없다니! 난 쿄코랑 밥 먹을 수 있어서 좋은데.
(하고 듣다가 치요의 답에 조금 벙쪘을지도. 우리 쿄코와는 달리 이럴 때마다 치요는... 퍽 안드로이드스러워서.)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지. (뭐, 인간의 감정 중 계산해서 통하는 게 얼마나 되겠느냐만은.) 그러고 보면 카세 양의 낭만은 뭐야?

카세 치야

(어…. 대답에 약간 충격을 받아 눈만 깜빡입니다. 저렇게 모든 행동을 효율로 재단당하고 있는 건가, 나!?) 그래도 기분이 좋아지는 건 효율만 따져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니까….

히토토세 쿄코

객관적으로 봤을 때 안드로이드에게 미각 기능과 식사 메뉴에 대한 호불호는 필요없는 것이 맞잖아요? 물론 저도 이 기능이 있어서 함께 식사시간을 즐길 수 있다는 건 좋지만요~

치요

(그런가. 쿄코의 답 복기한다. 토리와의 식사에서 얻는 즐거움을 위해 미각 모듈을 탑재했다, 인가. 낭만의 사례가 추가된다.)

KP

잠깐 분실 도서에서 파생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여러분의 주문 번호가 호출됩니다.
조리가 완료된 모양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오, 다 됐나봐. (슬슬 배고팠어.) 다녀올까? (받으러 갑니다.)

카세 치야

엇. 저도 그렇게 거창한 건 없어서…. (깜빡.) 이렇게 경찰로 일하는 것도 제 꿈이었기도 해서요, 앗. (선배님이 일어나시기 전에 잽싸게 일어나려 했으나 뒤늦게 따라나섭니다..)

히토토세 쿄코

(이런 건 안드로이드들 시키면 될텐데. 졸졸 따라간다)

히토토세 토리

오, 경찰로 일하는 게 낭만이었어? 카세 양의 낭만에 함께하다니, 이거 영광으로 봐도 되는 건가. (조금 아저씨 같았을지도.)

치요

(따라 졸졸... 가서, 한 손에는 치야의 다른 손에는 자신의 오믈렛 든다.)

카세 치야

…절 도와주신 분들이 이쪽이서 일하고 계셔서요. 약간 영향받은 것 같기도 해요. (오믈렛… 찾다가 뺏기면 엇, 하고 치요 봅니다. 내, 내 오믈렛.)

치요

(...지금 이 순간은 치야에게는 낭만적인 모습으로 다가올까? 청각에 조금 더 집중한다.)

히토토세 토리

(솜사탕을 씻은... 병아리 같군.) 가령, 아카보시라던가?

치요

(슝... 들고, 오믈렛 나른다. 이런 건 안드로이드의 역할.)

히토토세 쿄코

(앞서가는 치요 보고 토리 몫 음식까지 들고 치요와 함께 먼저 자리로 간다)

히토토세 토리

(어라. 이쪽도 솜사탕을 씻겼다.)
내가 들어도 되는데. (하고 유턴...)

카세 치야

아카보시 씨도 뭐어…. 그렇긴 하고요.. (슝...하고 가는 치요 봅니다. 내, 내가 들 수 있는데.) …아무튼 좋은 분들을 봐서, 그분들 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하니까요….
헉. 물론 선배님도 본받고 싶습니다!

치요

(듣다가... 불쑥.) 치야에게 아카보시 토오야 씨는 어떤 존재인가요? 경시청에서 처음 만난 존재로 파악하기는 어려웠어요.

히토토세 토리

어라? 진짜인진 모르겠지만 아부 고마워. (뒷말은 장난. 웃었다. 꽤 기분 좋게. 진심이든 아니든 말 자체로도 좋으니까.)
그러게, 나도 궁금했는데. (말해주려나?)

카세 치야

엑. (…이, 이런 주제가 되는 거야? 안 좋게 보이는 거 아닌가!?) 그, 그냥 좀 가까이 사시는 분이세요.

히토토세 토리

그래? ...이렇게 귀여운 후배가 들어올 줄 알았으면 말이라도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쿄코 덕분에 자유로워진 양손이다. 카세양 머리 쓰다듬었다.)
뭐, 좋은 녀석이니까. (가끔 가벼워지는 건 문제지만.) 그렇지?

히토토세 쿄코

경시청에 친한 분이 계시면 좋죠. 치야 님이 선배 중에 아는 분이 있다고 권력을 쥐고 흔들 분도 아니시고요. (아마도? 여태 보며 쌓아온 데이터로는 그렇게 보였다.)

치요

(가까이 사는 사람? 곰곰. 그럼 치야에게 아카보시는 제게 아오키와 같은 존재인가?)

히토토세 토리

오. 폭군 카세 치야... (안 어울리는데.)

히토토세 쿄코

(오, 정말 안 어울린다...)

치요

치야는 폭군에 오를 계획이 있나요?

히토토세 토리

역사로 보면... 안 그럴 거 같은 이들이 왕위에 올라서 종종 폭정을 저지르곤 했지. (중얼거렸다.)

카세 치야

…좋은 분이시죠. 저도 많이 도움받아서요…. (…아니! 치요의 물음에 눈 커져서 다급하게 입 엽니다.) 저, 제대로 시험 쳐서 들어왔으니까요! 그런 거랑은 전혀 관계가 없어요! …

치요

(역사 조회한다.) 가장 먼저 숙청당한 이는 가장 가까이 있는 존재였습니다.

히토토세 쿄코

그러니까... 치야님이 권력을 쥐고 폭군이 될 가능성도 고려를 해두어라...? (장난삼아 진지한 척 대꾸한다)

히토토세 토리

그런가. (진지한 척 따라 끄덕.)

치요

(음... 자신 손 내려다본다. 1순위 대상인가.)

카세 치야

치, 치요. 역사는 되풀이되지 않으려고 남기는 거야…. (제발 그만하자는 눈빛..)

치요

그렇군요. (치야 눈 보고, 고개 끄덕인다.)

히토토세 쿄코

(웃음소리 내곤 테이블 위에 음식 2개 내려놓는다.) 자, 다들 식사하세요! 먹으면서 마저 얘기해요~

카세 치야

(다행이다. 몰래 한숨 쉽니다..)

히토토세 토리

(신입이 꽤 귀여운 녀석이라, 자기도 모르게 짓궂어지곤 했다. 아무튼 슬슬 자리에 앉았다.)

카세 치야

(내 오...오믈렛. 주나? 치요 잠깐 쳐다봅니다..)

치요

(치야 본다. 오믈렛 들고 빙글빙글~...)

카세 치야

(...주는 거겠지!?)

치요

둘 중 어떤 것이 치야의 오믈렛일까요?

히토토세 토리

오, 나는 오른쪽에 걸어볼게.

카세 치야

에…. 그, 똑같은 걸 시켰으니까 아무거나 받아도 괜찮은 거 아니야?

히토토세 쿄코

앗, 그럼 저는 왼쪽이요!

치요

아닙니다. 제 것이 있고 치야의 것이 있어요. 왼쪽과 오른쪽중 어떤 것이 치야의 오믈렛일까요? (치야 본다.)

카세 치야

……. (그런 거 알 리가 없잖아!? 상대 표정 간파하려고 잠깐 뚫어져라 봅니다 . .. .) ……왼쪽?

치요

(오른쪽 오믈렛 치야 앞에 놓는다.) 오답이에요.
저는 항상 오른쪽을 첫 번째로 간주합니다. 여러 연구에 의하면 인구의 90% 가량이 오른손잡이로 조사되었어요. 저 또한 통계에 따라 오른손을 주로 사용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먼저 주문한 치야의 오믈렛이 먼저 나왔기 때문에, 치야의 것을 주로 사용하는 손인 오른손으로 받았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오, 맞췄다. (휘파람 작게)

치요

히토토세 선배님만이 정답을 맞추셨습니다. (빠밤, 하는 효과음 출력한다.)

히토토세 토리

하하. 기쁜데. 다음주에 긁을 복권도 이렇게 맞추면 좋겠는데.
(이제 슬슬 먹기 시작한다.)

카세 치야

(놓이는 오믈렛 허망하게 봅니다.) 그, 그렇구나……. (그러니까 둘 다 똑같은 건데 구분할 필요가 있는 건가는 의문은 얌전히 접습니다.) …기억해 둘게....

히토토세 쿄코

(적당히 속도 맞춰 제 몫의 음식 먹으려다간... 토리 쪽으로 슥 밀어넣으며) 언니, 이것도 드셔보시고 지난번 식당이랑 경시청 식당 중에 어느 곳이 더 맛있는지 알려주세요!

치요

(제 것 또한 내려놓고... 다른 이들의 속도에 따라 손 움직인다.)
(...그러다가, 쿄코 보고 오믈렛 보고 치야의 오믈렛 본다. ……나도 다른 음식 시켜야 했나? 치야에게 나누어주려면?)

히토토세 토리

어라. 그래도 돼? (하고 받은 몫만큼 덜어줬다.) 이것도 꽤 맛있어. 먹어봐.

히토토세 쿄코

(치요 의도 잘못 이해하곤) 치요도 먹어볼래요?

카세 치야

(쉽지 않다. 오믈렛 한 입 퍼먹고는 치요 곁눈질합니다. 괜…괜찮나? 뭔가 자신이 상대의 메뉴에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니 호오를 확인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치요

그래도 되나요? (제안한다면 거절할 필요 없다.) 네에, 먹어볼래요.

히토토세 토리

(이윽고 배식 받은 음식을 조금 섭취하곤...) 음. 나는... 역시 쿄코가 고른 가게가 더 맛있는걸. (간이 더 강한 음식이 취향이라서. 언젠가 외부 수사 때 같이 가보면 좋을 것 같기도.)

히토토세 쿄코

(이런 게 다같이 식사하는 재미지! 치요에게도 덜어준다)

치요

(...잠깐. 이렇게 되면 ‘치요는 오믈렛을 선호하지 않지만 파트너인 카세 치야 때문에 억지로 메뉴를 통일했다’는 전개가 되나? 행동 일시 정지.)

히토토세 토리

(음, 이미 입을 댔다... 딱히 달가워하지도 않을 것 같고? 제 몫의 식사 먹는다.)

치요

……. (쿄코에게 음식 받으면 받은 만큼 쿄코의 접시에 덜어준다.) 감사합니다.
제게도 그 가게를 공유해줄 수 있으신가요? (토리 빤. 나중에 치야에게 전달해줘야지.)

히토토세 쿄코

역시 그 가게가 맛집이 맞았던거죠? 다음에 다른 친구들도 데려가보고 싶네요. 리뷰를 열심히 뒤적여본 보람이 있어요. 맛집 리뷰 같은 경우에는 돈을 받고 홍보를 해주는 경우도 있어서 신중하게 골라야하는데~ (자신이 고른 가게가 선택받아 기쁜지 재잘재잘)

히토토세 토리

응? 그건 어렵진 않지만... 다음에 다같이 가는 건 어때? 경시청이랑 가깝거든.
응, 정말 맛있었어. 고마워, 쿄코. 그러고 보니 쿄코의 다른 친구들에 대해서도 궁금한걸. 얘기를 못 들어본 것 같아서. (웃으며 바라봤다.)

카세 치야

(뭔가 자신보다 적응 잘 하는 것 같은 파트너 안드로이드 봅니다. 안드로이드인데 스몰 토크가 능숙할 수 있는 건가!? 제 딴에도 열심히 읽은 관련 책들 허망하게 떠올린다..)

히토토세 토리

그러고 보니 카세 양은 튀김 괜찮나? 불편하면 거절해도 좋아.

치요

네에—. 좋아요. (아무래도 회식은 목요일인가?)
(그리고 토리의 말에 따라 치야에게 고개가 돌아간다. 파트너의 선호도는 아주, 꽤 중요한 데이터이다.)

히토토세 쿄코

(치요가 넘겨준 음식 한입 맛보며 젓가락 오물오물거리다간...) 돌아다니다가 친해진 안드로이드들도 있고, 그들의 주인 분들도 계셔요. 요즘도 산책하다보면 종종 만나는데- 그 분들은 안드로이드에게 친절하시니까... (토리에게로 고개가 돌아간다) 언니와도 친하게 지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카세 치야

앗, 감, 감사합니다…. 저도……. (……드릴 게 없잖아!? 치요랑 똑같은 메뉴인데. 잠깐 동공 흔들립니다..)

히토토세 토리

그렇구나. (잘 지내는 제 동생이 흐뭇했다.) 다음에 꼭 소개시켜줘. 그렇지만 당분간 늦은 밤에 외출하는 건 조금 자중하는 게 좋겠어. 세상이 워낙 흉흉하니까...

치요

(조금 뚱...한 표정 출력.) 늦은 밤에 외출하는 시간을 할애하여 경시청 안드로이드의 유지보수 담당자인 아오키에게 점검받는 것을 권장합니다.

히토토세 토리

어라, 쿄코. 유지보수 안 받았어?

히토토세 쿄코

유지보수... 저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범위였어서요. 원하신다면 다음번에는 받아볼게요. (그게 언제가 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치요

(...파트너와 공유되지 않은 일인가?)

카세 치야

(생각보다 경시청의 안드로이드는 자율성이 높구나.)

히토토세 토리

너 나한테는 건강검진 받으라고 하면서. 확인할 거야. (경찰 업무가 여간 험한 게 아닌데. 걱정됐다.)

히토토세 쿄코

(음, 곤란한데...~ 나중에 가서 어떻게 해야할 지 여쭤봐야겠다. 대답없이 그저 웃음!)

KP

별 거 없는 잡담을 나누다 보면 그릇이 거의 비어갑니다.
슬슬 식사를 종료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을 무렵, 입구 근처에서 무언가가 쓰러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치요

(소리나는 방향으로 고개 돌아간다. 아오키가 수리해준 청각 모듈, 정상 작동.)

히토토세 토리

(무슨 일이지? 심상치 않은 소리에 시선 향한다.)

카세 치야

(어…. 자연스럽게 소리 난 방향으로 시선 돌립니다. 뭐지?)

KP

살펴보니 안드로이드 하나가 쓰러져있고, 원인이라고 생각되는 경찰이 그 안드로이드를 비웃고 있습니다.
근처의 다른 경찰들도 동조하듯 웃고 있는 건 덤입니다.

형사

야! 얼른 일어나서 밥 안 나르고 뭐해? 니가 할 줄 아는 건 그런 거밖에 없잖아?

KP

안드로이드는 시키는 대로 일어나서 밥을 나려고 합니다만…, 근처에 있던 경찰이 일부러 발을 걸어 넘어뜨립니다.

치요

……. (이런 일이 빈번함은 잘 알고 있으나,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것은 처음이다. 멀뚱하게 사내 괴롭힘의 현장 주시한다.)

카세 치야

(……. 안드로이드를 괴롭히고 있는 건가? 잠깐 멈칫합니다. 반사적으로 치요에게 시선 돌아갑니다. 보, 보고 있잖아.)

히토토세 토리

(아, 솔직히 낯선 광경은 아니다. 인상이 찌푸러졌으나 저들을 막을 명분도, 그런 규율도 없다. 그럼에도 불쾌감은 여전했다.) 쯧.

치요

(사내 괴롭힘보다는 기물 파손에 가깝나.)

형사

뭐야? 더럽게. 다 튈 뻔했네. (질색이라는 듯 발 한 번 털고는.) 밥이 쏟아져 버렸잖아. 시키는 일도 제대로 못 하고, 이걸 어떻게 한다?

KP

그러면서 쓰러져있는 안드로이드를 강제로 일으켜 세우려 합니다.

치요

(치야의 시선이 자신에게 향함을 감지하면 눈만 굴려 치야 마주본다.)

히토토세 쿄코

(상황 파악하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누가 말리기도 전에 일이 벌어지고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긴다)

히토토세 토리

(합리와 정의 사이에서 갈등하던 새에, 제 파트너가 자리 옮긴 것 뒤늦게 본다.)

치요

(그리고 치야에게 시선 고정한 채로, 며칠 전의 음성 동일하게 출력한다.) ……저를 소중히 대해주세요. 다른 형사들처럼 파트너 안드로이드를 해하지 말아 주세요. 그거면 충분합니다.

형사

이래서야 누가 주인이고 누가 깡통인지도 모르겠다니까? (주변에 동조 구하듯 비웃는 표정으로 둘러보고는.) 정말이지, 이런 고철 덩어리랑 어떻게 일을 하라고. 윗분들도 참 신기해~.

카세 치야

…. (기억 속에 있는 음성 들으면 잠깐 멈칫합니다. …) …물론 그렇게 할 거야. 네가 날 도와주는 대신 나도 네게 해 줘야 할 테니까…. 저, 잠시만요…. (토리에게 고개 숙인 후 쿄코 따라 다가갑니다.)

히토토세 쿄코

(괴롭힘 당하고 있는 안드로이드와 경찰 사이에 끼어든다.) 두 분... 파트너 아니신가요? 안드로이드가 경시청의 비품으로 취급된다지만 이런 식으로 사용해도 된다는 허가는 없었던 걸로 알아요.

히토토세 토리

...아이고. 카세, 쿄코! (뒤늦게 뛰어나갔다. 선배가 돼서 한심한데. 결국 이렇게 되나. 쿄코의 옆에 섰다.) 이쯤에서 그만하시죠. 보는 눈도 많은데.

형사

넌 또 뭐야? (튀어나온 녀석들 훑어보다가.) 아하…. 도로과인지 뭔지 하는 녀석들이잖아?

치요

(여태 자리에 앉은 채, 치야와 토리가 차례로 쿄코 따라가는 모습 본다.)

형사

내가 내 물건을 마음대로 다룬다는데 그게 무슨 상관이지? 꼴에 같은 안드로이드라고 동지애 같은 거라도 있냐? (우스워죽겠는지 반쯤 황당한 얼굴로 폭소.)

히토토세 쿄코

인간들도 같은 인간이 함부로 취급되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진 않잖아요? 저희도 인간을 닮도록 만들어진 존재이니 비슷한 감정을 느낀 걸지도 모르죠. (아, 안드로이드가 감정이라니. 이런 말버릇 같은 걸 받아들여주는 사람은 몇 없는데... 실수했다.)

형사

(하고 나서는 토리 봤다.) 아, 누구신가 했더니. 그 '낙오자'잖아? 그럼 저 녀석은 쓰레기통에서 주워왔다는 고철 쪽이겠네? 낙오자와 쓰레기, 참 잘 맞는단 말이지…. (어깨 으쓱인다.)
…. (미친 안드로이드인가? 하는 표정 얼굴에 잠시 스쳐지나간다. 어쩌면 말을 섞지 않는 게 나을지도.)

카세 치야

(헉,…. 반사적으로 히토토세들 쪽 봅니다. 잠깐 머뭇거리다,) 저, 안드로이드에게 무언가 문제라도 있었나요? 이렇게 분풀이하시는 것 보다는 수리를 맡기시면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히토토세 쿄코

(그런 틈을 타서 괴롭힘당하던 안드로이드 제 쪽으로 슬쩍 끌어온다. 여전히 사람좋은 미소를 옅게 띈 채) 이 이상은 안돼요. 상부에 알려지면 당신께도 좋은 일은 없을텐데요?

히토토세 토리

... (미간이 꿈틀거렸으나, 이내 참는다. 젊는 날의 혈기로 사고를 치는 철 없을 시기는 이제 아니니까. ...그럴 텐데.) 날 모욕해도 내 파트너를 모욕하진 말아줬으면 좋겠는데. 동료를 대하는 모습을 보니 당신들의 업무 태도나 인성도 볼만 하겠어.

형사

아하…, 설마 이 로봇에게 감정이 있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끼어든 건가? 이게 그냥 고철 덩어리라는 건 초등학생도 알 텐데. 그냥 빈 깡통일 뿐이라고!
문제라면 많지. 방금 당신들도 봤잖아? 밥이나 나르라는 간단한 명령도 수행을 못 한다고~. (고개 절레.)
상부에 알리면 뭐 어쩔 건데? 네 말대로 비품 좀 험하게 다룬 것 가지고 누가 뭐라고 할 것 같냐? (얼굴에 비웃음 지우지 않은 채 안드로이드 쪽으로 바닥에 침 뱉는다.)
깡통이 뭐라고 저러는지. 특이한 종자들이라니까.

KP

그리고는 우르르 몰려 식당 밖으로 나갑니다.

치요

(소란 일던 형사들이 사라지면, 치요 또한 몸 일으킨다. 탁자 위에 남겨진 접시들 천천히 정리한다.)

경찰 안드로이드

…. (쿄코 손에 끌려 이끄는 대로 이동해 형사들 가는 것 보다가.)
감사합니다. 하지만 다음부턴 신경 쓰지 말아주세요. 이것도 일이라서요.

KP

최소한의 감사만을 표한 안드로이드는 일말의 표정 변화도 없이 빠른 속도로 움직여 바닥에 어질러진 음식물과 식판을 치우고는 식당을 나갑니다.

히토토세 토리

...하여튼 상종 못할 인간들. (한숨 쉬었다. 어차피 이렇게 될 거라면 진작 뛰쳐나갈 걸 그랬다고, 그런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저런 놈들이 벽돌 넣은 눈사람을 차고 다리가 부러지는 거겠지. 그러다가 경찰 안드로이드를 조금 착잡한 눈으로 봤다.)
다들 괜찮나? 이 건은 상부에 항의해볼 생각이야. 저런 놈들이 밖에서도 이러지 않을 린 없으니 품행 훼손 죄로 밀어붙이면 권고라도 내려주겠지.

히토토세 쿄코

그렇지만...! (이런 대우를 당하는 것은 부당한가? 우리는 안드로이드인데? 본래 가지고 있던 인식과는 다른 충동에 조금 혼란스러운 기색을 내비친다. 안드로이드가 떠난 방향 물끄러미 바라보다간 고개 휙휙 가로저어.) 언니, 언니는 괜찮으세요? 미안해요, 괜히 나때문에...

카세 치야

(엇, …. 순식간에 가버린 경찰들과 안드로이드까지 가만 쳐다봅니다. 자연스레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눈치가 옮겨갑니다. ….) 전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요….

히토토세 토리

응? 아냐. 나도 밖이었으면 주먹을 내질렀을텐데! (일부러 밝은 목소리 냈다. 상황이 그랬더라도 폭력을 사용하진 않았을 것이다. 마음이 가벼워지라고 하는 소리지.) 잘 끼어들었어.

치요

(안드로이드마저 사라지자 평소와 같은 모습한 채 합류한다. 자신이 저 형사들의 파트너로 지정되지 않아 다행이라고, 치야가 자신의 말을 들어주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히토토세 토리

그렇지만 험악한 상황에 끼어든 거잖아. 생각보다 용기 있는데, 신입!

카세 치야

(혼란스러워 보이는 쿄코를 본다면 조금 착잡한 표정 됩니다. 자연스럽게 합류한 치요에게 시선 돌아갑니다. 그야 다 봤겠지만.) …저, 너는 괜찮아?

치요

당연하죠. 제가 당한 게 아니니까요. (아무 감상도 들지 않았을 리는 없으나, 괜찮지 않다 한들 무어가 바뀌겠는가?)

히토토세 토리

아무튼 잘했다는 이야기야. (어쩌면 10년 전의 자신이었다면, 너희처럼 망설이지 않고 튀어나갔을 지도 모르지. 아직 젊은데, 마음만은 고물이 되어가는 기분. 쿄코 머리 쓰다듬으며 마찬가지로 자리로 향했다.)
(어라, 다 치워뒀네.) 고마워. 갑자기 나가서 놀랐지.

치요

……여럿이서 모인 장소에서 저런 언행을 보이는 형사들과 마주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괜한 불똥이 튈 가능성이 있어요. 이번 건은 적당한 대화로 마무리되었지만, 다음에도 지금과 같이 평화롭게 마무리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어깨 으쓱인다.) 별말씀을요. 크게 놀라진 않았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그 말도 맞긴 하지만... (솔직히 말해선 동의하지만. 자신도 망설인 이유가 이쪽이었으므로. 아마 너희가 나가지 않았더라면 자신도 자리를 지키고만 있었을 것이다.)
뭐, 경찰의 낭만이라고 해둘까나.

치요

그런가요. ‘낭만’이군요. (낭만을 지키는 데에는 위험이 따른다. 사례가 다시 추가된다.)

히토토세 쿄코

... 잘못은 명백하게 저쪽에 있으니 우리 쪽에 피해가 올 일은 거의 없지 않을까요? 기껏해야 성격을 누르지 못한 경관님께 제가 비슷한- (폭력이라든가. 그런 건 굳이 입 밖에 내지 않는다) 일을 겪는 정도겠죠. 다음에도 나서지 않을 자신은 없을지도...

히토토세 토리

(...역시, 그런 건 역시 싫네.) 그럼 약속하자. 위험한 일이 다시 생기면 다음에는 나를 꼭 불러주기로.

치요

안드로이드 파손 건은 단순 결재를 통해 해결 가능하지만, 인간의 상해가 발생할 경우 막중한 책임을 물게 됩니다. 일회성 치료만으로는 원복이 불가하기도 하니까요.

히토토세 쿄코

(확실히, 인간이 끼어있는 편이 상황에는 낫겠다 싶으면서도... 이런 일에 제 파트너를 휘말리게 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고민에 잠시간 침묵하다간 고개 한번 끄덕이고 만다)

카세 치야

…하지만 안드로이드는 인간과 비슷하게 생겼으니까, 안드로이드가 계속해서 저런 일을 당한다면 언젠가 사람에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거야. 그러니까…, 안드로이드가 다치는 것도 별로 좋다고는 할 수 없는 걸.

히토토세 토리

실제로 약자를 향한 폭력이 점점 커지는 법이니까. (동의했다.)
알았지, 쿄코. 불러주기야. (파트너니까. ...그리고 그 전에 가족이니까. 강조했다.)

히토토세 쿄코

... ... 네~

치요

그런가요. (음성 출력이 잠시 끊긴다. 안드로이드는 인간에게 해를 가할 수 없으니까, 이는 결국 인간의 몫이 되는 걸까. 명확하게 계산되는 바가 없다. 고개 끄덕일 뿐이다.)

히토토세 토리

(대답이 아까부터 자꾸 시원찮은데. 눈매 샐쭉해졌다. 바라본다.)
쿄코.

카세 치야

(…. 조용해진 치요에 다소 불명확한 시선 보냅니다. …,) 저, 치요. 그러니까 네게 비슷한 일이 일어나도 내가 반드시 막을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히토토세 쿄코

부를게요, 부를게요! 걱정마세요! (이번엔 확실한 대답!)

히토토세 토리

그래! (이제야 활짝 웃었다.)

카세 치야

(히토토세들 힐끔. 역, 역시 거리감이 부족하면 진정성이 없어 보이나!? 하지만 지금도 나름 노력…. 음.)

치요

네에—. (다시 짧은 침묵.) 하지만 치야는 제게 일어나는 일들을 방치하지 않으리라고 믿고 있어요. 약속해줬으니까요.

KP

그럼 이제 퇴근해보도록 할까요?
어느덧 시계가 7시 반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치요

(현재 시각 조회한다. 꾸벅...)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오, 퇴근 시간.) 집 가자. 집. 우리 팀에 아직 야근은 없다. (이런 건 상사가 확실히 끊어줘야 마음이 편한 법이다. 잠시 쿠로다 씨와 근무할 적이 떠올랐다.)
수고했어 다들! 푹 쉬고 내일 보자.

히토토세 쿄코

치요도 고생많았어요! 치야 님도 수고하셨습니다!

치요

내일 뵐게요. (꾸벅...)

카세 치야

(끝, 끝이다!) 오늘도 감사했습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치요

(치야에게는 손 팔랑인다.) 내일 봐요, 치야.

카세 치야

(…마주 손 흔들어줍니다.) …응. 내일 봐, 치요.

K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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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2 2일차 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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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

식당에서 해산 후 복귀한 당신은 오늘도 아오키의 정비를 받습니다.

아오키 레이토

(익숙하게 점검하다 말고.) 치요, 네가 신형 안드로이드라 성능도 내구도 뛰어나긴 하지만… 그래도 조심히 다뤄야하는 거 알지?
무, 물론 다치면 내가 고쳐줄 테지만…! 그래도 안 아픈 게 좋으니까….
…역시 너무 뜬금없었지? (어색하게 웃음.) 그냥 생각나서.

치요

당연하죠. 저는 신형 안드로이드, 사소한 위험 같은 건 쉽게 감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귓가 톡톡 두드린다.) 게다가 아오키가 청각 모듈을 강화—시켜줬으니까요. 괜한 수고를 지워주고 싶지 않아요.
괜찮아요. 아오키가 저를 생각해준다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어요. 누군가가 걱정해준다는 것은 언제나 반가운 일이니까요.

아오키 레이토

어, 음…. (쑥쓰러운 모양새였다.) …그렇긴 하지. 청각 파츠를 교체한 게 수사에 도움은 됐어? (정비가 거의 끝나가는지 손이 슬슬 느려진다.)

치요

네에—. 수사에도, 일상에도 도움이 되었어요. 멀리 떨어진 이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조금 더 자세히 들을 수도 있었습니다. (식당에서의 일 떠올리다가, 곧 지워낸다.)
……참. 쿄코 씨에게 점검 건을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혼자서 해결 가능한 영역이라고 하더라고요. (뚱...) 그 문장 이후에는 더 권유하기 어려웠습니다.

아오키 레이토

(반색하고는.) 다행이다. 성능을 더 높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줘. 아, 아마 치요 너도 보면 깜짝 놀랄걸? (약간 뿌듯함이 담긴 목소리.)
(이어진 말에는 그닥 실망한 기색도 없다.) 뭐… 어쩔 수 없지. 내, 내가 쿄코 씨의 파트너도 아니고… 억지로 정비 받으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

치요

와아—. 정말요? (기대해야지. 조금 들뜬 듯한 모양이 된다. 그러다가... 아오키 기색 슬쩍 살핀다.)
(화제 전환이 필요하다.) ……아오키는 별다른 일 없었나요? 아오키의 일과가 궁금해요.

아오키 레이토

응? 별다른 일? (오늘 하루 있었던 일 떠올려본다.) (휴게실에서 잠시 눈 좀 붙이다가 일어나서 아침 먹고 파손된 안드로이드 기체 분석해보다가… 또 점심 먹고 분석하고….)
뭐, 경시청에만 있는데 특별한 일이 있었겠어…. (달리 해줄 말이 없음에 멋쩍은지.)
그럼 오늘도 정비는 이걸로 끝. (이것저것 내놓은 장비들 주섬주섬 모아 정리한다.) 치요는 오늘이 수사 이틀째였지? 카세 씨랑은 여전히 사이 괜찮았어?

치요

(아오키 빤... 본다. 다음에 휴가를 얻는다면-안드로이드에게 무슨 휴가가 있겠냐만- 아오키에게 색다른 하루를 만들어줘야겠다고 결심한다. 매일 같은 하루를 반복한다면 지루하지 않겠는가, 하는 판단에서다.)
(파츠 이곳저곳 돌린다. 멀쩡하게 동작함을 확인하면 고개 끄덕인다.) 네에—. 괜찮았어요. 느리지만 확실하게 진전되고 있습니다. 이 속도대로라면 약 6년 3개월 24일 9시간 48분 후에 아오키와 비슷한 정도의 유대감을 쌓을 수 있어요.

아오키 레이토

(6… 6년? 아득히 먼 숫자에 잠깐 멍 때린다.) 그, 그렇구나. …. (말이 없다가.) 가, 같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생기는 연대감이 있을 테니까. 치요가 다른 드로과 사람들이랑 그래도 잘 지내는 것 같아서 기뻐.

치요

다른 드로과 사람들과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아카보시 토오야, 키우미 나츠오. 그리고…… 쿠로다 야시로? 쿠로다 계장님과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아오키 다음으로 마음이 잘 맞는 사람은 아카보시 토오야 씨군요. (병원에서의 대화 복기하면, 나름 통하는 면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오키 레이토

그래? 아카보시 씨…가 발이 넓다 보니까 두루두루 원만하게 지내시는 것 같긴 하더라. (그래도 나는 어쩐지…. 같은 말 하는 얼굴.)
아, 그. (뭔가 다른 말이라도 해야겠다 싶었는지 냅다 말문부터 열어두고 잠시 공백 있다가.) 수사, 오늘 수사는 어땠어?

치요

(아오키는 아카보시 씨와 사이가 안 좋나? ...역시, 이치하 때문에? 할 수 있는 것도 없으면서 괜히 주먹 불끈 쥔다. 안드로이드끼리 사이가 좋으면 그와 연관있는 인간들의 사이도 좋아질지 몰라.)

아오키 레이토

(치요의 꾹 쥔 주먹 본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치요

오늘 수사. (데이터 복기한다.) 오늘 수사는 평범했다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리봇사에서 안드로이드로 인해 설 곳 잃은 인간들의 시위를 보았고, 옥외 전광판의 노이즈 낀 영상을 확인했습니다. 병원에서 피해자 다나카 마사토 군의 조사 또한 진행했군요.
(그리고 잠깐 공백.) 식당에서 안드로이드를 괴롭히는 인간들의 모습도 관찰했습니다. (이 대목에서는 주먹 쥔 손 푼다. 오해할지도 몰라.)

아오키 레이토

(리봇사 앞의 시위라면… 건너 건너 들어본 적이 있었으므로 저도 모르게 치요 안색 슬쩍 살피고 만다. 어쨌거나 안드로이드를 배척하는 목적의 시위니까.)
리봇사에 병원에… 열심히 수사하고 왔네. 고생했어. (눈치 보다가 치요 머리 빠르게 두어 번 쓰다듬고 손 내렸다.)
(이어진 말에는 침음 약간.) 그…. 안드로이드와 2인 1조로 버디를 맺으라는 규칙이 되게 최근에 생긴 거거든? 딱히 전조도 없이 당장 오늘부터 그렇게 다니도록 하라고… 그렇게 도입된 거라서. 불만을 가지는 사람들이 좀 있나 봐.
(우물쭈물한다.) 안 그런 사람들도 많으니까…! 너, 너무 신경 쓰지는 마…….

치요

(무슨 일이라도 있냐는 듯, 태연한 표정 출력한다. 인간의 입지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배치한 이들의 잘못이지. 배척하려 들면 배척되는 것 말고는 선택할 수 있는 게 없는 탓이기도 하다.)
(머리 쓰다듬으면 기분 좋기라도 한 것처럼 손가락 까딱거리다가... 주변 둘러본다.) 아오키, 지켜보는 이가 없어요. 그렇게 빠르게 제 머리를 쓰다듬지 않아도 괜찮아요.
(고개 꾸닥인다.) 어쩔 수 없죠. 갑작스럽게 인간이 아닌, 안드로이드와 파트너를 해야 한다고 강제한다면 불쾌할 테니까요. (고민하다가...) 이해합니다. (‘이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인간들이 으레 사용하는 표현이 아니던가?) ……치야는 그러지 않겠다고 제게 두 번이나 약속했어요. 괜찮을 거예요.

아오키 레이토

하지만 치요가 싫어할 지도 모르니까…. (그런 이유라면 애초에 안 하는 게 맞지만. 말도 안 되는 변명한다.)
(치요의 묵묵한 표정에 조금 안심했다.) 물론 너는 안드로이드이니까 굳이 그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필요는 없어…! 알지? (왜 치요가 단어 선정을 두고 고민했는지는 모르는 기색.) 그래도 카세 씨랑은 서로 의사소통도 잘 되고 괜찮게 지내는 것 같아서 마음이 놓이네.

치요

싫어하지 않아요, 좋아합니다. 앞으로는 아오키가 당당하게 제 머리를 쓰다듬어주면 좋겠어요.
(아오키 보다가...) 네에—. 굳이 이해하려 들지 않을게요. 제게 호감을 가진 이들의 마음을 분석하는 것에 집중할래요. (그러한 이들의 마음을 알게 된다면 반감 가진 이를 제 편으로 돌리는 것에 활용할 수도 있으리라.) 안심해도 좋아요. 훌륭하진 않아도 괜찮게는 지내고 있으니까…….
(그리고 자리에서 툭 일어난다. 아오키도 쉬어야지 않겠는가, 하는 판단에서다. 괜한 피로 더해주고 싶지 않아서.)

아오키 레이토

(치요라면 신식 안드로이드라는 자부심이 있어서 당연히 완벽하게 해나가고 있다고 할 줄 알았는데. 꽤나 뜻밖이라고 생각한다.) 일적으로든 뭐 때문이든 곤란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같이 머리를 맞대줄 테니까, 다 말해줘야 해?
일단은 내가 안드로이드 유지보수 담당이기도 하고… 그리고 네… (잠시 망설이다가. 우리 이렇게 말해도 되는 사이야?…) 치, 친구니까.
오늘도 정비 받느라 고생 많았어. 그러면 내일 보자.

치요

(비난하는 이의 마음을 분석하는 건 쉽지 않던가. 단순한 일에 에너지 소비하고 싶지 않아서. 그들에게 시간 할애하는 게 아까운 탓이다.)
……다? (그럼 카세 치야와의 관계 호전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머리를 맞대야 하는데, 아오키가 유의미한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블레이드 레이드’ 좋아하는 이와의 관계 주선도 마다했는데. 아오키에게 스트레스를 안겨주는 게 더 클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대답은,) 네에—. 저는 이곳에서 아오키를 가장 믿고 있으니까요.
(아오키 보다가... 손 뻗어 아오키의 머리 쓰다듬는다.) 친구니까요. (당연하죠!)
오늘도 정비하느라 고생 많았어요. 내일 봐요, 아오키.

아오키 레이토

무, 물론! 네게도 사생활이 있으니까 전부 얘기해주진 않아도 돼. 하고 싶은 얘기만…! (좋다, 싫다 말을 하지도 않았는데 반문에 지레 짐작하고 손 내젓는다.) 믿어줘서 고마워….
(치요의 쓰다듬에 어쩐지 낯선 기색이기도 하다가 허리 굽혀 키 낮춰주고는.) 어제 오늘은 외부 쪽으로 조사를 다녔으니까, 내일은 파트너랑 같이 분석실이나 취조실도 들러봐. 아마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없진 않을 거야.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

치요

흐응. 아니에요, 다 말할래요. (손가락 빙글 돌려 아오키 머리 빙빙 꼰다. 즐겁기라도 한 듯 짧은 웃음소리 난다.)
(조언이 들리면 열심히 고개 끄덕이고, 한 발자국 물러선다.) 그럴게요. 분석실과 취조실, 명심하겠습니다. (그리고... 손 팔랑인다.) 내일 봐요.

아오키 레이토

(팔랑팔랑 하는 치요 손에 맞춰 손 흔들어준다. 이어지는 의례 인사.) 푹 쉬어.

KP

인사를 마치고 분석실을 나옵니다.
파트너가 퇴근한 뒤의 경찰 안드로이드가 달리 할 일이 있을 리 없으니 곧장 수면실로 향합니다.
당신은 이내 수면 모드에 돌입합니다.
-
당신은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정원에 있습니다.
근처에는 당신과 체구가 비슷한 또래의 아이가 있고, 둘이서 벤치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중이었던 것 같습니다.
도화지 가득 크레용으로 그려진 두 로봇의 그림.
두 사람이 자주 보던 애니메이션의 영향을 받아 그린 그림은 옆에서 보면 결코 잘 그렸다고 할 수 없지만, 둘에게는 보물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림이었습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두 남자가 당신과 옆의 아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옆에 있던 소녀가 도화지를 들고 일어서서 남자 중 한 명에게 말을 겁니다.
"아빠"라고요.
-

HO1 2일차 개별

-

KP

당신은 오늘도 일을 마치고 귀가합니다.
오늘은 아카보시와 퇴근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처럼 쿠로다와 단둘이 갖는 저녁 식사 시간이 되겠군요.

카세 치야

(헛. …집에 계시려나? 먼저 도착하면 오늘에야말로! 혼자서 저녁을 준비해드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 잠깐 합니다..)

KP

경시청에서 나올 당시의 시각이 7시 반.
집에 도착하는 지금은 8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므로… 쿠로다가 먼저 도착해있을 것임을 직감합니다.

카세 치야

(…아무래도 먼저 오셨겠지만. 기필코 언젠가는…, 하는 생각 잠깐 하다가 타코야끼 트럭에 시선 끌립니다. …사가면 드셔주시려나!?)
(드셔주실 것이다.. 아마도.. 그런 생각 하면서 사들고 들어갑니다..)

KP

한 손에 타코야끼를 사들고 귀가합니다.
분명 당신이 사가는 거라면 기뻐하겠죠?

카세 치야

(퇴근길이란 이틀차여도 즐거운 법이다.. 약간 신나서 문 엽니다.) 다녀왔습니다~.

쿠로다 야시로

(주방 쪽에서 간단하게 요리하다 말고 고개 내민다.) 왔구나. 오늘은 수사가 조금 늦게까지 진행된 모양이야.
얼른 손만 씻고 앉으렴. 마침 저녁도 거의 다 되어가던 참이었다.

카세 치야

헉, 조금 늦었죠! 죄송해요. 많이 기다리셨어요? …저도 돕고 싶었는데. (얼른 손 씻고 주방으로 갑니다... 수저라도 놓을 것이다.)
(내.. 내것까지 하셨나!? 슬쩍 봅니다..)

쿠로다 야시로

현장을 뛰는데 늘 제시간에 퇴근할 수는 없는 법이지. 치야 네가 어릴 때 나도 종종 그랬던 것 같으니까, 죄송할 것까진 없단다.

카세 치야

(…절대로 저녁 먹느라 늦었다고 말 할수가 없다. 어색하게 웃어 보이고는 네에, 하고 대답 흐립니다..)

KP

오늘의 저녁 메뉴는 카레입니다.
슬쩍 보면 딱 2인분에 맞는 양입니다.

카세 치야

(…. 그렇다면 모르게 한다.) …여기서부터는 제가 할 테니까! 앉아 계세요, 쿠로다 씨. 이럴 때 저한테 시키고 쉬셔야죠.

쿠로다 야시로

(치야 대견하다는 듯 본다. 그 작았던 애가 언제 이렇게 커서.) 이 시간까지 일하다 왔으니 피곤할 거잖니. 도와주고 싶다면 수저만 좀 놓아주련. 요리는 다 됐으니까.
(과장이 아닌지 인덕션 끄고 카레 옮겨 담을 준비한다.)

카세 치야

…그럼! 담아서 옮기는 건 제가 하게 해 주세요. 그 정도는 괜찮으니까요! 야시로 씨도 일하다 오셨는데 저녁 준비하시는 거면서. (자연스럽게 식탁 쪽으로 보내드리려 시도합니다..)

쿠로다 야시로

(의도가 빤히 보이는 치야 움직임 보다가 어쩔 수 없다는 듯 먼저 식탁으로 발걸음 옮긴다.) 그래, 그래. 부탁하마.

카세 치야

(돼, 됐다!) 맡겨주세요~. (야시로 씨 분 먼저 드리고 제 건 몰래 조금만 담습니다. 타... 타코야끼는 못 먹겠다.)

KP

서둘러 카레와 밥을 그릇에 옮겨 담고 저녁 먹을 준비를 합니다.

쿠로다 야시로

(세팅 끝나길 기다렸다가.) 그럼 들자꾸나.

카세 치야

잘 먹겠습니다! …. (최대한 수상해 보이지 않는 식사 시작합니다..)

쿠로다 야시로

(한 술 뜨다 말고 문득.) 네 밥은 양이 조금 적어 보이는데… 입맛이 없니?

카세 치야

(…헉. 움찔하며 상대 쳐다봅니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얼굴..) 네? 그…럴 리가요! 야시로 씨 요리는 언제 먹어도 맛있는 걸요. (…슬쩍 밥그릇 제 쪽으로 끌어당기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쿠로다 야시로

그런 게 아니라면 다행이고. (치야가 당황하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별 일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이내 관심을 거둔다.)
취조하려는 건 아니다만… 오늘 수사도 어떻게, 잘 마무리 지었는지 궁금하구나.

카세 치야

(…넘어갔나!? 잠깐 눈 깜빡이다가 안도합니다..) 앗, 오늘은 거의 조사 위주였어서요…. 별다른 일 없이 무사했던 것 같아요. (…얻은 건 그닥 없었지만.)
(수사…는 그랬지만. 잠깐 식당에서의 일 생각합니다. 이런 걸 말해도 되나? 하지만….) …저, 근데, 사람들이 안드로이드를 괴롭히는 일이 있다고는 알고 있었지만요…. …그, 자주 볼 수 있는 일인가요?

쿠로다 야시로

(묵묵히 카레 먹으며 치야의 보고 듣다가.) 안드로이드가 생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된 지도 꽤 시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는 물건으로 대하는 사람들이 주류다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 (그것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수사 도중에 그런 사람을 만났나보구나.

카세 치야

(…. 하지만 상대의 대답 들어도 그리 시원한 표정은 아닙니다.) …그렇다기보다는, …. …네에. 사실 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럴 바에는 그냥 사용하지 않으면 되잖아요. 저만 해도…. (음.) 그냥, 아무리 물건이라도 지나치게 사람처럼 생겼는데 쉽게 그러는 게 이상해서요.

쿠로다 야시로

안드로이드가 편하기는 하다만,-그 치들도 그래서 안드로이드와 담 쌓고 살지는 못하는 거겠지.- 역시 나도 낯설어서 함께 행동하기는 영 그렇긴 하더구나.
(이상하다는 의견에는.) 뭐, 같은 사람들끼리도 서로 폭행하고 범죄를 일으키는 일이 많으니…. (그런 건 고려할 거리도 아닐 거다, 대충 그런 뜻이다.)

카세 치야

(그러고 보니까 야시로 씨 파트너 안드로이드는 본 적 없네. 계장쯤 되면 없어도 괜찮은 건가 하는 생각 잠깐 합니다..)
…하긴 그렇네요…. …평화롭게 살면 야시로 씨도 고생하지 않으셔도 될 텐데~. (이건 약간 농담조. 덧붙이고 눈치 보다가 밥그릇 들고 일어납니다. 이 쯤이면….)

쿠로다 야시로

(농담임을 알았는지 입꼬리만 들어 올린다.) 그러면 실직자 신세가 되겠구나. 나쁘지 않은 일이지. (역시 반쯤 농담으로 맞받아치고 치야 일어나는 것 보며 이쪽도 서둘러 그릇을 비워낸다.)
어제는 뒷정리를 맡기고 먼저 들어가 버렸으니 오늘은 내가 하마.

카세 치야

그렇게 돼도 제가 편하게 살게 해 드릴테니까요! (…엇.) 정말 괜찮은데! 저녁도 해 주셨는데요….

쿠로다 야시로

먼저 들어가서 쉬렴. 내일도 또 수사에 나가야 하잖니. 원래 막 들어온 신입이 이렇게까지 바쁘진 않은데,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그렇게 되어버려서 미안하구나. 그래도 사건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좀 한가해질 거다.

카세 치야

(그래도~, 하는 표정. 저만 일하러 나가는 것도 아닌데 꼭 이러시지. 하지만 더 고집부리셔도 곤란하겠지 라는 생각 하에 얌전히 고개 끄덕입니다.) 괜찮아요! 그래도 제 일이니까요. 이런 상황에서도 많이 배려받고 있기도 하고요….
…그럼 오늘만! 먼저 들어갈게요!… 는 맞다. 타코야끼 사 왔는데 드셔도 괜찮으니까요!

쿠로다 야시로

(빈 그릇 개수대에 넣고는 치야 어깨 두어 번 토닥인다.) 토오야든 히토토세든, 다들 연차가 두자릿수는 되니 아무렴 그래야지. (히토토세가 부탁한 바를 잘 이행해주고 있나보군, 같은 생각.)
(치야가 귀가하며 가져온 봉투 쪽에 시선 잠깐 닿는다.) 치야 네가 사다 준 거라니, 이따 틈 나면 먹으마. 지금은 배가 부르고…. 사다 줘서 고맙다.

카세 치야

(먹겠다는 대답 들으면 웃는 표정. 역시 드셔 주실 줄 알았어.) 네! 그럼 먼저 들어갈게요. (하고 뒤 돌려다...) …맞다, 잘 먹었습니다! (...인사까지 붙이고 들어갑니다!!)

KP

용케 저녁을 두 번 먹은 걸 안 들키고 식사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평소 루틴대로 간단한 하루 일과 마무리를 하면서 쉬다보면 어느새 잠에 들 시간입니다.
침대에 누우면 피곤했는지 그대로 잠에 듭니다.
-
당신은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정원에 있습니다.
근처에는 당신과 체구가 비슷한 또래의 아이가 있고, 둘이서 벤치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중이었던 것 같습니다.
도화지 가득 크레용으로 그려진 두 로봇의 그림.
두 사람이 자주 보던 애니메이션의 영향을 받아 그린 그림은 옆에서 보면 결코 잘 그렸다고 할 수 없지만, 둘에게는 보물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림이었습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두 남자가 당신과 옆의 아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당신은 도화지를 들고 일어서서 남자 중 한 명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아빠" 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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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3 2일차 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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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

당신은 오늘도 일을 마치고 귀가합니다.
평소처럼 하루 일과를 잠에 듭니다.

10년 전 PM 3:00

-산길

시라세 쿄우가

이봐, 언제까지 잘 셈이지?

KP

차창으로 비치는 따스한 햇살과 그리운 목소리에 당신은 천천히 눈꺼풀을 들어 올립니다.
옆에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는 시라세 쿄우가가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은 사건 현장으로 가는 길이었죠.
흐릿한 머릿속이지만 무의식적으로 떠올려냅니다.

시라세 쿄우가

엄연히 근무 시간인데, 운전을 떠맡겨놓고 잠이나 자다니. 대단한 배짱이군 그래?
뭐, 요즘은 특히 바빴으니…. 잠을 자고 싶은 마음도 알겠지만 정신 차려라.

히토토세 토리

(...언제 잠들었더라? 머리에 둔 선글라스 올린다. 목소리 흠흠 다듬고.) 자는 게 아니라, 생각 중이었어. 눈을 감고. (뻔뻔하다.)
그래서, 도착?

시라세 쿄우가

말이나 못하면….
아직 도착은 아니고, 좀 더 가야 해. 미리 정신 좀 차리고 있으라고 깨웠다.

KP

정면을 보면 차는 교외의 완만한 산길을 따라 달리는 중입니다.
두 사람은 살인 사건을 수사하던 중 지금 향하고 있는 사건 현장에서 한 가지 위화감을 느꼈었죠.
이 현장만 사건이 벌어진 뒤 집이 불타버렸기 때문입니다.
살인 사건이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가운데 이곳은 비교적 외곽에 위치했다는 점도 한몫 했을 겁니다.

히토토세 토리

(그 말에는 씨익 웃어 보이고 만다.)
왜 집이 불타버린 걸까~... 역시 증거 인멸일 가능성이 가장 높으려나.

시라세 쿄우가

(운전대 잡고 묵묵히 앞만 바라보다가 한 박자 늦게 입을 연다.) 역시 그렇겠지. 초동수사에서도 마땅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하니까.

히토토세 토리

뭐, 그 덕분에 천하의 시라세에게 차도 얻어타고 말이지! (증거야, 이번에 잡아내면 그만이다.) 그러고 보니 코코로는 잘 지내나? 못 본 지 꽤 된 거 같아서.

시라세 쿄우가

돌아갈 땐 네가 운전해. (별 감정 내비치지 않고 곧장 받아친다. 그 뒤엔 운전대 잡고 있던 손이 살짝 흔들린 것도 같았다.) … 코코로야 뭐. 걔가 못 지낼 일이 뭐 있다고.

히토토세 토리

(눈 동그랗게 뜬다.) 손님을 부려먹는 거야? 이럴 수가. 별점 1점 감점! (어쨌거나 장난이다. 마음이 편안한 친구고, 파트너니까 할 수 있는. 꽤 허물 없는 사이니까, 우리.) 흐음, 무소식이 희소식인가. 그렇긴 해. 공부도, 요리도, 모두 다 잘하니까 말이지. 성격도 구김 없고!
역시 학교에서 인기 많을 것 같단 말이지... 쿄, 코코가 남자친구 데려오면 어떨 거 같아? (짓궂은 웃음이었을지도.)

시라세 쿄우가

(어련하시겠어, 하는 표정 된다.) 코코로 녀석, 이미지 관리 하나는 성공했군. (중얼거리는가 싶더니.) 걔도 이제 고등학생이니, 그 정도는 알아서 할 나이가 됐지. 오히려 또래 남자친구를 데려온다면 그게 다행인 일인가…. (뒷말은 역시나 혼잣말에 가까웠다.)
히토토세, 일이 심심한가보지? 요즘 들어 자꾸 파트너의 동생 연애 사정까지 궁금해 하는 걸 보면.

히토토세 토리

엑, 코코 남자친구 괜찮아?! (도리어 담담한 반응에 이쪽이 놀란다. 너, 너는... 아닌 척하는 팔불출이잖아. 라고 말하는 듯한 눈빛.)
그렇지만 코코 녀석... 이젠 내 동생 같아서. (히토토세는 원래 어린 아이들에게 약했다. 그리고 코코로는 어렸고, 사랑스러운 아이니까. 모로 보든! 싫어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역시, 내 동생 삼아버릴까. 히토토세 코코로! (장난이다.)

시라세 쿄우가

(이런 대화가 오간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으므로 달리 흥분할 일도 아니었다. 덤덤하게 흘려 넘긴다. 지금 하는 생각이라면… 역시 돌아갈 때는 저 녀석에게 운전을 맡겨서 좀 조용하게 만들어가야겠다, 정도.)
슬슬 도착이니까, 내릴 준비나 해.

히토토세 토리

헤엥, 차갑긴. (어련하시겠어요. 당연하지만 코코로가 자신을 그렇게 여겨줄 줄은 꿈에도 생각 못한 채이다.) 히토토세 형사는 언제나 준비되어 있으니까 말이지. (창 밖 봤다. 그 말대로, 슬슬 도착인가.)

KP

창 밖을 내다보면 곧 차가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낡은 양옥처럼 생긴 건물에 멋진 대문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시라세 쿄우가

(시동 끄고 먼저 내린다. 건물 한 차례 둘러보곤.) 겉보기엔 멀쩡하군.

히토토세 토리

오, 그러게. (거의 동시에 내리며 내린 감상이다. 들어가볼까?)

KP

그럴 듯한 대문을 지나 본채로 눈을 돌리면, 처음 들었던 감상이 거짓말인 것처럼 대부분 불에 탄 채입니다.
화재가 얼마나 심했는지, 흔적이 남아있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산불로까지 번지지 않은 것만이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시라세 쿄우가

(조용히 휘파람만.)

히토토세 토리

...취소. 이건 도무지... 폐허가 따로 없네.
누군진 몰라도 정말 적당히 성가실 정도로만 불을 질러뒀어. (조금 질린 기색이다. 여기서 뭔가를 찾아내야한단 말이지...) 쿠로다 씨도 이 모습을 보면 특별 수당을 줄 거라고. (중얼거리며, 그나마 있는 흔적이라도 살펴본다.)

KP

현관, 정원, 그리고 건물 내부를 살필 수 있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우선은 현관부터 살펴보자.)

KP

나무 소재로 된 현관문은 불에 타 그 흔적만이 남아 있습니다.
관찰 판정.

히토토세 토리

cc<=55 관찰력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5 > 25 > 어려운 성공

KP

현관 옆의 표찰이 눈에 띕니다.
상당히 그을려 있지만, 간신히 '아마기(天城)'라고 적혀 있는 것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천... 아마, 기. (더듬더듬 읽었다. 꽤 독특한 성 씨인데.)
(우선 밖인 김에, 정원부터 둘러볼까. 정원으로 향한다.)

KP

넓은 정원에는 반쯤 타버린 나무와 어린이용이라고 생각되는 작은 그네 하나가 간신히 형태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시라세 쿄우가

피해자들에게는 모두 가정이 있었지. 부모는 살해, 어린 자식은 실종. 아마 이 집에도 애가 있었을 거다. (옆에서 같이 정원 보다가.)

히토토세 토리

유괴라니, 참... 세상엔 못된 놈들이 너무 많아. (작은 그네를 잠시 착잡한 눈빛으로 봤다.) 살아 있다면 좋을 텐데.

KP

관찰 판정.

히토토세 토리

cc<=55 관찰력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2 > 32 > 보통 성공

KP

정원을 둘러보다 순간적으로 반짝하는 빛을 발견합니다.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면 반지처럼 보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엇, 이거. (빠르게 줍는다.) ...반지다.
(링 안쪽에 쓰여진 이니셜 같은 게 있을까?)

KP

백금으로 만든 것인지, 용케 화재 속에서도 모양은 남아있지만 변색된 상태입니다.
안쪽에는 Y. K. 라는 이니셜이 새겨져 있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Y. K. (빤히 본다. 햇빛에도 한 번 비쳐 보고.) ...쿄우가. 이름에 Y와 K가 들어간 일본인이 이 세상에 몇 명일까?

시라세 쿄우가

(심드렁한 표정.) 많겠지. 그래도 이 일가의 성은 아마기였던 모양이니, 피해자의 것은 아닌 것 같군. 증거로 채택될 수도 있겠어. 잘 발견했다.

히토토세 토리

아무렴, 내가 누군데. (이건 가지고 가는 걸로! 소중하게 보관해둔다.)
이제 남은 곳은 대망의... 내부인가. (향한다.)

KP

안으로 발걸음을 옮겨 주변을 둘러봅니다.
역시 화재의 영향이 커서 별로 남아있는 것이 없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둘러보다보면 보다 근본적인 물음이 머리에 떠오른다.) 왜 하필 이곳만 태운 걸까. 무언가의 변수가 범인들을 자극했다는 건데.

KP

관찰 판정.

히토토세 토리

cc<=55 관찰력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0 > 50 > 보통 성공

KP

세심히 둘러보면 한 장의 종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대부분 불에 타버려, 어떤 장치의 설계도라는 것만 간신히 알아볼 수 있는 정도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어렵구만. (하고 자리에서 한숨 푹 쉬다가 종이 본다.) 무슨 설계도지... (미간 구긴 채로 바라본다. 그러니까, 이거... ... ...)
(...판정을 통해 알 수 있을까?)

KP

관찰 혹은 아이디어 판정이 가능합니다.

히토토세 토리

cc<=65 지능 (아이디어)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2 > 12 > 대단한 성공

KP

종이를 빤히 바라보면… 이건 알파벳인가?
어찌저찌 'VOID'라고 적혀 있는 것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글씨 구려. 조금 충격 받았을 지도.)
V, OI, D... 보이드-...
(범인이 떨군 걸까? 그렇다기엔 이런 걸 가지고 다닐 가능성이 희박하지 않나. 그렇다면, 피해자가 관련 업무 종사자? 아무튼 챙긴다.)

KP

종이를 챙겼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조금 더 내부를 둘러본다. 전소되지 않은... 무언가. 그 중에 증거가 있을 지도 모르니. 꼼꼼하게.)

KP

달리 더 살필 것은 없어 보입니다.

시라세 쿄우가

(휴대폰 켜서 시간 확인하더니.) 슬슬 복귀해야 남은 서류들을 제 시간에 마무리 짓고 퇴근할 수 있을 거다.
여기서 경시청까지 가는 데만도 시간이 상당히 걸리니까.

히토토세 토리

뭐,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어? (휴대폰을 확인하고선 나간다. 다 봤기도 했고.)
잔업은 질색이야. ...진짜로. 오늘은 빨리 끝내고 가자.
(이번에는 자신이 운전석에 탄다.)
빨리 타시죠, 공주님.

시라세 쿄우가

(뭐 잘못 먹었냐는 시선 담담히 보낸 뒤 조수석에 탑승한다.) 그래, 출발하지.

히토토세 토리

(가끔은 이럴 때도 있는 법이다! 특별 서비스라고 해야할까. 혹은 일말의 양심? 아무튼 선글라스 척 내리고, 시동 건다.) 하하, 출발한다! (창문을 조금 내렸다.)

KP

두 사람은 그렇게 사건 현장에서 복귀합니다.
당신과 쿄우가는 그 후로도 수사를 계속했습니다.
그러나 수사는 얼마 안 있어 중단되었고, 많은 수수께끼를 남긴 채 이 사건은 막을 내린 듯 보였습니다.
-

HO4 2일차 개별

-

KP

당신은 오늘도 정비를 받기 위해 본부를 찾았습니다.
본부로 들어서자마자 바닥에 대자로 누워있는 니토와 그 옆에 서 있는 리토의 모습이 보입니다.

니토

(바닥 뒹굴~ 하다가 츠바사 보고 벌떡 일어난다.) 왔구나!! 좀 늦었네?

히토토세 쿄코

바닥에 그렇게 누워있으면 안 불편하세요? (인사하며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

니토

바닥이 좀 차갑긴 하지만~ 괜찮아! 할 것도 없어서 심심하고….

리토

너, 이따가 침대에 들어가기 전에 옷 갈아입어. 알겠어? (꼬질꼬질해진 옷 마구 삿대질.)
(하고는 시선 돌린다.) 츠바사, 잘 왔어. 오늘도 사건 수사를 하다 온 거지?

히토토세 쿄코

(니토 옷 탈탈 털어주며) 네, 오늘도 일이 많았네요. 요즘들어 좀 더 바쁜 것 같기도 하고... 늦어서 죄송해요.

니토

괜찮아, 괜찮아~. 원래 처음이 제일 바쁜 거잖아? 그래서 쿄우가 츠바사 바쁠 테니까 귀찮게 굴지 말라고 했는데! (쉴새없이 쫑알댄다.) 그래도 괜찮지? 나 안 귀찮지?

리토

이미 충분히 귀찮게 굴고 있거든? (니토 째려본다.) 쿄우는 오늘 바쁜 일이 있다고 잠시 자리를 비웠어. 아마 내일이나 모레 즈음에야 돌아올 거야.

히토토세 쿄코

... 두 분이서만 계셔도 괜찮으시겠어요? (물론 다른 안드로이드들이 많이 있으니 큰 문제는 없겠지만. 영 걱정스러운 낯이 된다.) 그리고, 니토 님, 리토 님과 지내는 건 언제나 즐거우니까요. (귀찮지 않다는 뜻이다!)

리토

새삼스럽게? 쿄우가 자리를 비운 게 한두 번도 아닌 걸. (어깨 으쓱한다. 혼자서도 잘 지낼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했다.) 물론 저 바보는 없는 게 더 도움이 되긴 하지만.

히토토세 쿄코

(음, 니토 님이 반박하실 차례다. 미리 니토 머리 쓰담쓰담...)

니토

뭐? 너무해~! (대들 마음은 없는지 투덜대고 만다. 츠바사 쓰다듬 한껏 즐기고 난 뒤엔.) 우선 정비부터 하자. 리토 누나가 츠바사가 오면 하고 싶은 게 있다고 한참 전부터 기다렸거든!

리토

너 그거 말하지 말랬지! (빽! 작게 소리 지른 뒤 멋쩍은 듯이.) 아니… 별 건 아니고 그냥. 어제 시도해본 거 있잖아?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오니까 좀 더 집중하게 되더라고. 그래서 오늘도 한 번 더 해봐도 될까 해서.

히토토세 쿄코

그럼요, 이건 제가 리토 님께 해드릴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 기억을 찾는 건 저도 원하는 바잖아요? 서로에게 좋은 일이니 부담갖지 않고 말하셔도 좋아요. (생글생글... 니토 님처럼 원하는 것이나 하고 싶은 건 다 말해주셔도 좋을텐데.)

리토

(답지 않게 쑥스러운 표정 된다.) 안전할 거라는 보장도 없는데 믿어줘서 고마워. 츠바사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앞으로도 노력할게. (어떤 결심이라도 한 듯, 주먹 꾹 쥔다.)
그럼 얼른 니토한테 정비부터 받고 와. 그동안 나도 이것저것 간단하게 준비하고 있을게.

히토토세 쿄코

네~ (쪼끔 기특해하는 눈치이다. 너무 티내면 어린아이 취급하는 것 같으니까 적당히. 니토 손 잡곤) 그럼 오늘도 부탁드릴게요!

니토

가자~! (손 잡히자 먼저 우다다 달려나간다.) (그러니까 목적지는 아마… 평소 정비를 진행하는 츠바사의 개인 공간.)

히토토세 쿄코

(빠른 걸음으로 이끌려간다. 실내에서 뛰어다니는 것 정도는 말릴 생각이 없는 듯!)

KP

그렇게 니토의 손에 이끌려 당신의 방에 도착합니다.

니토

(주섬주섬 정비용 장비들 몇 가지 꺼내온다.) 앉아있으면 바로 시작할게!!

히토토세 쿄코

(얌전히 니토가 정비하기 편할만한 자리에 앉아 기다린다. 오늘도 뭔가... 새로운 걸 시도하시는 건 아니겠지? 물론 그렇다 해도 멀쩡히 잘 고쳐주실테니 크게 상관은 없지만.)

니토

(츠바사 뒤로 돌아가서 이것저것 들여다보고 나사 풀었다 조였다 몇 번 반복하더니.) 오늘 근무하면서는 딱히 몸 쓸 일이 없었어? 완~전 멀쩡해! 정비 따로 안 해도 되겠는데?

히토토세 쿄코

지난번에는 인간들에게 위협을 가하는 안드로이드를 만나서 그들과 맞서느라 손상되었던 거고, 오늘은 평화로웠거든요. (아마도? 리봇 사에서 홀대당하고 식당에서는 못된 말도 들었지만 이런 건 기체에 문제될 일은 없지 않은가.)
...아, 오늘 있었던 일 중에 신경 쓰이는 게 하나 있어요. 지난번에 되찾은 기억에서 본 10대 중반 쯤의 소녀, 그 분을 리봇 사 앞의 전광판에서 봤는데... 제 파트너 님의 반응이 어쩐지 심상치 않아서... (원래 같았으면 쿄우 님께 말했겠지만 며칠 간은 없다고 했으니까.)

니토

그렇구나!! 쭉 아무 일 없었으면 좋겠다. 수사에나 진전이 좀 있어야 할 텐데~. (경시청에서의 일에 대해 보고 받고 그에 따른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쿄우의 일이었으므로 이쪽은 그저 태평하다.)
(신경 쓰이는 일이라는 말에 귀 쫑긋.) 10대 소녀? 츠바사의 파트너라면~ 히토토세 누나!! 맞지? 심상치 않았다는 게 무슨 뜻이야? (별로 관심 없는 주제일 법도 하건만 츠바사가 신경 쓰인다니 성의 있게 들어주기로 한다.)

히토토세 쿄코

(히토토세 누나라는 말에 고개 한번 크게 끄덕인다. 이런 일까지 상담받아도 되나? 어린 아이에게 걸만한 대화 주제는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말을 꺼내놓고 중단하기도 조금 뭐하기에 마저 대화를 이어간다.) 아는 사람을 본 듯한 표정이었어요. 그런데 반가움보다는 충격받은듯한... (곰곰) 언니도 제 과거와 관련이 있는 분인걸까요?

니토

(전혀 본인과 관련 없는 주제에 눈동자만 몇 번 이리저리 굴리다가.) 음~… 어제 츠바사랑 쿄우랑 얘기하는 거 보니까 쿄우랑 상관 있어 보이긴 했는데! 그거까지는 잘 모르겠어. 츠바사는 그 누나의 파트너니까, 츠바사가 더 잘 알지 않을까? (머리 긁적인다.)

히토토세 쿄코

(역시 더 자세히 알려면 쿄우 님께 말씀드려봐야겠지? 그래도 잘 들어주고 답해준 니토에게 고마울 뿐이다. 흥미없는 주제였을텐데도. 니토 바라보며 다시 한번 생글생글 웃어보이며) 그렇죠? 나중에 기회가 되면 언니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도 좋겠어요.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니토

(엣헴, 하고 팔짱 낀다.) 츠바사의 말이라면 당연히 들어줘야지! 그러면 이제 리토 누나한테 가자. 정비는 이걸로 끝!! (의미 없는 만세 동작 한 번 하고 늘어놓은 도구들 얌전히 정리해 구석으로 치운다.)

히토토세 쿄코

(같이 만세~ 하곤 주변 도구 함께 구석으로 치워둔다. 정리까지하기엔 리토 님이 기다리실테니까 우선은 대충 밀어넣기) 그럼 이제 리토 님께 가볼까요?

니토

응!! (잡아달는 의미인지 한 손 불쑥 내민다.)

히토토세 쿄코

(내민 손 꼬옥... 잡는다. 작고 따뜻하다...)

KP

니토의 손을 잡고 다시 밖으로 향합니다.
나가면 리토가 어제의 그 스택을 다시 손에 든 채 기다리고 있습니다.

리토

아, 정비는 끝났어? 금방 했네?

히토토세 쿄코

네, 오늘은 손상된 곳이 없었거든요! (그렇죠? 뿌듯한 표정 지으며 니토 내려다본다)

니토

완~전 멀쩡했지. 따로 손 댈 곳도 없던 걸? (쿵짝 맞춰준다.)

리토

(죽 잘 맞는 두 사람 보며 한숨을 쉬었을지도 모르겠다. 이내 긴장한 기색으로.) 그럼… 오늘도 테스트해봐도 될까?

히토토세 쿄코

(히히, 니토와 잘 맞을 때마다 즐겁기만 하다.) 네, 오늘도 잘 부탁드려요 리토 님~

리토

(심호흡 한 번 하고.) 잘 부탁할게.

KP

리토가 당신의 후두부, 스택이 위치한 부분에 칩을 꽂아 넣습니다.
당신은 자동으로 수면 모드에 돌입합니다.
-
당신은 안뜰에 존재합니다.
어제 본 풍경의 연속일 거라고 쉽게 짐작됩니다.

소녀

그래, 네 이름은….

KP

소녀는 당신의 손을 잡고 손등에 펜으로 '283'이라는 숫자를 써넣습니다.

소녀

네 이름은 283이라고 써서 츠바사, 어때?
숫자를 이용한 간단한 말장난이야.
예전에 내가 좋아하는 인형에 붙였던 이름이거든.
귀여운 참새 인형이었어.

KP

소녀는 그렇게 말하며 웃었습니다.
그날부터 당신은 이 작은 상자와도 같은 정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게 되었습니다.
당신에게 이름을 지어준 소녀의 이름은 코코로라고 했습니다.
그 밖에도 운동은 잘 못하는 쿠오.
멋내기를 좋아하는 미미.
갈색 머리가 특징인 히사토, 그리고 그런 히사토와 항상 붙어 다니는 사토미.
당신은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아이들에게 코코로를 흉내 내어 숫자를 붙여 주었습니다.
쿠오에게는 90, 사토미에게는 3103, 히사토에게는 1310, 미미에게는 33.
그저 발음을 숫자로 적었을 뿐인, 아이들의 말장난에 불과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손등에 적힌 글자를 보며 즐거워 했습니다.
당신과 아이들은 매일 다양한 놀이를 하며 놀았습니다.
숨바꼭질을 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조금 어려운 책을 읽어보거나.
또 노래를 부르기도 했었죠.

쿠오

사토미는 항상 히사토 옆에만 달라붙어 있다니까.
우리도 이제 열두 살인데 여태 어린애처럼 굴고 있다고.

히사토

그러는 쿠오도… 늘 츠바사 뒤만 따라다니잖아?

쿠오

그, 그건… 야! 그런 건 상관 없잖아. 츠… 츠바사는 우리처럼 열두 살도 아니고!

KP

얼굴을 붉히는 쿠오를 둘러싸고 아이들이 웃음을 터뜨립니다.
그런 하루하루가 즐거웠습니다.
다른 기억도 떠오릅니다.
코코로가 고백할 게 있다며, 수줍으면서도 어딘가 쓸쓸한 얼굴로 말을 꺼냈었죠.

코코로

있지, 츠바사.
나…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그러니까 여기 들어오기 전에, 있었지.
… 더 이상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KP

쓸쓸하게 웃던 그녀의 얼굴은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그즈음부터, 당신에게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아이들이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아이들은, 당신의 친구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

2050년 10월 18일 AM 9:00

-드로과 본부 / 카세 치야, 치요, 히토토세 토리, 히토토세 쿄코

KP

수사 3일차 아침입니다.
이제 남은 장소는 도서관, 분석실, 취조실, 드로과 본부. 이렇게 네 곳입니다.
첫 번째 조사 장소는 어디로 할까요?

히토토세 토리

안에 있는 장소들을 한번에 돌고 밖으로 나가던가, 그 역이 좋을 것 같은데.
choice(치야,치요,쿄코) (choice(치야,치요,쿄코)) > 치야
오늘은 카세 씨가 정해볼까?

치요

(토리가 보는 치야 본다.)

히토토세 쿄코

(토리가 보는 치야 본다.)

치요

(사람 하나와 안드로이드 둘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카세 치야.)
(치야 보면서...) 도서관을 둘러본 후 경시청에서 모이거나, 그의 역으로 진행하는 방법이 있어요. (누구나 아는 것이지만 괜히. 선택에 도움이 될까 하여.)

히토토세 토리

(고개 끄덕인다.) 그리고 슬슬 조사를 마무리할 때가 되었으니 둘둘이서 빠르게 돌고 오는 게 좋을 것 같은데. 파트너끼리 찢어지는 게 편할 거라 생각하는데 혹시 다른 의견 있는 사람?

카세 치야

(아아… 선배와 안투로이드의 주목을 받으면 살짝 삐질.) 선배님 말씀대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치요 힐끔.)

치요

(가볍게 고개 도리질치더니 치야 빤 보는 것으로 답 대신한다. 기타 의견 없으며 ‘카세 치야’가 결정하는 것에 따르겠노라고.)

히토토세 쿄코

아무래도 치야 님은 저보다는 치요랑 다니는 게 편하시겠죠? (치야와 토리 번갈아 바라본다.)

카세 치야

(그으.) …네에.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면, …. 저와 치요가 도서관을 다녀와도 괜찮을까요? (아무래도 후배가 밖으로 나가야겠지!? 하는 생각..)

히토토세 쿄코

그럼 오랜만에? 언니랑 둘이~ 치야 님과 치요가 밖으로 가신다면 저희는 본부부터 돌아보면 되겠어요!

치요

(도서관까지의 경로 계산 중... 교통 상황 파악 중...)

히토토세 토리

좋아. 치야 양과 치요 양은 도서관을 부탁할게. 우리는... 경시청 안에 있을 테니까. 천천히 보고 오도록!
우리는 분석실부터 들러볼까?

히토토세 쿄코

그쪽부터 둘러보고 싶으시다면 좋아요~

치요

천천히 빠르게 보고 돌아올게요.

히토토세 토리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치요

(그리고 치야 다시 본다.) 가요, 치야.
(화려하지만 심플하게.)

카세 치야

다녀오겠습니다! (그럼….) …그래, 가자.

히토토세 토리

(아무튼 손 흔들어준다. 잘 해낼 거라고 믿어본다.)

히토토세 쿄코

(옆에서 같이 손 흔들어줌!)

히토토세 토리

우리도 가자. (이쪽들도 발걸음을 옮긴다.)

치요

(쿄코에게는 팔랑, 토리에게는 꾸벅.)

KP

둘둘로 나뉘어 각각 도서관과 분석실을 찾아가기로 합니다.
도서관부터 진행하겠습니다~.

2050년 10월 18일 AM 10:00

-도서관 / 카세 치야, 치요

KP

두 사람이 찾은 도서관은 도쿄에서도 가장 큰 곳입니다.
전자책이 주류가 된 이후 책을 취급하는 시설도 줄어들면서, 현재는 오래된 귀중한 책들을 보관하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꽤 넓은 내부가 펼쳐져 있고 카페도 함께 있는 듯 보입니다.

치요

(어쩐지 심드렁...한 얼굴이다. 여기 있는 모든 서적을 합쳐도 자신이 보유한 데이터에 비할 바는 되지 못할 것이다.)

KP

전체적으로 대학생이나 노인들이 많이 보이고, 도서관답게 조용한 공기가 흐르고 있습니다.

카세 치야

(음. …안드로이드도 도서관이 필요한가? 하고 옆 힐끔 보면 흥미 없는 얼굴. 그렇겠지... 하고 앞 봅니다..)
…그럼, 음…. 역시, 안드로이드 관련 서가 쪽으로 가야 할까?

KP

찾고 싶은 자료를 자유롭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치요

(기척 죽인 채 이동한다.) 네에. 그게 좋을 것 같아요.

KP

안드로이드 관련 서가로 향하면 역시, 리봇사에 관한 자료가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가장 사람과 닮은 안드로이드, VOID를 만들어낸 회사라서일까요?

치요

(리봇사와 관련된 자료 손에 잡히는 대로 펼쳐본다. 내가 제작된 곳…….)

KP

핸드아웃 리봇사 공개.

치요

(고개 기울어진다. 구태여 고개 돌아갈 이유 없는데도 움직이는 건 최대한 사람과 가깝게 제작된 탓이다.) ……관련 자료를 찾아볼 수 없어요.
……범죄자일까요? 혹은, 자신의 외모에 자신 없는 사람일 거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아리마 신지’가 가명일 수도 있겠군요. (이른바, 위장 신분.)

카세 치야

(저도 아무 책이나 뽑아서 넘기다가 치요의 책 잠깐 들여다봅니다..) 내새우는걸 싫어할 수도 있고…. (가명, 그런가. 잠깐 깨달은 표정 된다..) 그렇네. 그럴 수도 있겠다.

KP

궁금하다면 아리마 신지에 대한 자료도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치요

(아리마 신지, 에 대한 자료 꼼꼼하게 살핀다. 남아있는 게 조금이라도 있을까?)

KP

자료조사 판정.

치요

CC<=55 자료조사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3 > 83 > 실패
(...여기, 인터넷이 안 터지나?)

카세 치야

(…그럼 결국 찾을 수 없는 건 똑같은 거 아닌가!? 음. 치요가 아리마 신지에 대한 것 찾는 것 같으면 저도 똑같은 주제 찾아봅니다.. 무언가 나오려나.)

KP

자료조사 판정.

카세 치야

CC<=60 자료조사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6 > 56 > 보통 성공

KP

치요가 버퍼링에 걸려있는 동안 치야는 꽤 오래된 잡지 하나를 찾아냅니다.
VOID의 출시 당시 개발자인 아리마 신지를 대상으로 진행한 인터뷰 내용이 실려있습니다.
핸드아웃 20년 전 인터뷰 기사 공개.

치요

(로딩 중...)
(그러다 띵, 하는 소리와 함께 치야 옆에서 잡지 본다.)
‘철로 만들어진 생물.’ (가만히 인터뷰 기사 보다가, 치야에게로 고개 돌린다.) 저는 생물이래요.

카세 치야

(…안드로이드를 생물로 인식하고 있다. 글자 약간 더듬습니다. …그럴 수가 있나? 제작자라면 그 구조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 텐데. 제 손으로 만들었으면서…, 까지 생각하다 띵 소리에 움찔합니다.)
…그러게. 역시 만든 사람들은 생각하는 게 다른가 봐.

치요

(그러다가... 흐응, 하는 소리 낸다.) 어떻게 생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걸까요? 치야에게도 제가 생물로 보이나요? (아닐 것 같지만.)
(다나카 마사히코에 대한 자료가 있을까? 정치인이니까, 뭔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서.)

KP

그닥 유명세가 있는 편은 아니었는지, 도쿄도의 정치인 중 하나라는 사실만 알 수 있습니다.

카세 치야

…. 무언가… 애착이라도 생긴 게 아닐까? 만드는 동안 아주 오래 지켜보았을 테니까. 넌…. (…잠깐 힐끗. 가만 책자 덮고 제자리에 꽂습니다.)…인간이랑 유사하다고 생각해. 어쩌면 지나치게….
(음, 인터뷰에 언급된 아리마 신지의 친구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더 언급된 것이 없는지 찾아봅니다..)

치요

(치야의 문장 사이사이의 간극 읽는다.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없어 고개 돌리기를 택했다.) 지나치게, 인간과 유사하죠. 치야가 원한다면 더욱 인간과 같은 문장을 구사할 수 있어요. 이 딱딱한— 문장을 구사하는 건 인간이 아닌 안드로이드임을 알리기 위함이기도 하니까요.

KP

인터뷰 하단에 기자가 친구에 대해 캐묻는 내용도 있습니다만, 당사자가 세간에 노출되는 걸 원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치요

(회로가 부지런히 돌아간다. 여태 수집한 데이터 조회 중... 추가로 필요한 데이터 탐색 중...)

KP

더 찾아봐야 나오는 건 없을 것 같습니다.

치요

(제약 회사에 대한 건은 없을까? 왜 그 회사에서 안드로이드가 이상 행동을 보인 건지, 다들 죽어나간 건지. 발견된 문서의 수상함이나... 같은 것을 알 수 있을 것도 같아서.)

KP

특별한 정보는 없습니다.
아이디어나 행운 판정?

치요

CC<=75 행운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8 > 88 > 실패
(띵...)

카세 치야

…굳이 네가 그러지 않아도 괜찮아. 번거로울 테니까…. (음. 과학자들은 다 이런가? 비밀스러운 과학자들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얌전히 치요 향해 돌아섭니다..)
…음, 뭔가 더 찾을 게 있다고 생각해? (없..없는 것 같지만. 띵한 치요 본다...)

치요

(입 한번 꾹 다물고는.) 오늘 날이 안 좋은가 봐요. 데이터 처리 상태가 좋지 않아요.
제약 회사에 대한 자료가 있을 것 같은데, 나오지 않아요. (없는 걸수도 있고.)

카세 치야

(날이 안 좋으면 느려지는구나. 아, 하는 표정 된다..) 음. 내가 생각해도, 더… (있..있나? 잠깐 머리 굴려봅니다..)
CC<=90 지능(아이디어)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8 > 18 > 대단한 성공

KP

치야는 어쩐지 오컬트 코너와 과학 코너가 신경쓰입니다.

카세 치야

(신경쓰인다.) …없는 것 같은데, 그럼 다른 쪽 좀 둘러보다가 갈까? 과학 코너라던가, 오컬트라던가...

치요

(안드로이드 연쇄 파괴 사건은 범죄 조직의 일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벌인 일로 파악된댔다. 개인이 아닌 조직으로 파악한 이유가 있을 터. 이 범죄 조직에 대한 정보는 없을까?)
하나만 더 찾아볼게요. (머리 빙글빙글.)

카세 치야

으응. (어떤 구조로… 돌아가는 거지? 보일 리 없지만 가만 구경합니다..)

KP

경찰에서도 정확한 규모나 목적, 일원 등을 파악하지 못한 조직인 만큼, 도서관에서도 관련 정보를 찾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치요

(고개가 미미하게 기울어졌다가, 다시 다른 방향으로 돌아갔다가.)
……. (하긴. 서버도 아니고 도서관인데.) 치야, 같이 가요. 과학 코너 먼저 가볼까요?

카세 치야

(앗.) 그러자. (…과학 코너로 갑니다!!!)

KP

과학 코너로 들어서자마자 두 권의 책이 눈에 띕니다.
뇌 과학에 관한 책으로 보이는데, 펼쳐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입니다.
핸드아웃 인간의 감정에 대하여, 메리의 방 공개.

카세 치야

(감정에 대하여…. 파라락 넘깁니다. 감상은 '그렇구나!' 정도..)

치요

공포를 느끼거나 사랑을 할 때. (잠시 출력이 멎는다.) 본 기체에는 인간의 감정을 모방한 모듈이 없어요.
……안드로이드 제작자인 아리마 신지는 VOID를 ‘철로 만든 생물’이라 인식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감정은 인간을 비롯한 동물이 사물이나 대상에 대해 느끼는 것. 제게는, (다시 출력이 멈춘다.)
그렇군요, 아리마 신지는 인터뷰에서 거짓말을 했습니다.
아리마 신지를 신뢰할 수 없어요.

카세 치야

(없구나. 그야 보통 그렇겠지만. …) …그래도 괜찮아. 기술은 발전하고 있으니까 언젠가는 네가 학습할 날이 올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 …

치요

학습할 날이 오지 않는 게 좋다고 판단합니다. 제가 감정에 치우쳐 치야의 말을 거부한다면,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을 거예요. 시간도, 전력도, 감정도 모두.
(과학 코너에서 볼 수 있을 만한 자료가 더 있을까? 주욱 훑는다.)

KP

특별히 눈에 띄는 자료는 없습니다.

카세 치야

(…. 책에서 완전히 시선을 떼고 치요 쳐다봅니다. 신뢰할 수 없다니. 그건, …) …그건 인터뷰 기사였으니까, 보기 좋은 말로 포장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 너무…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피곤할 테니까, 그렇구나 하고 넘기는 것도 괜찮을 거야.
(음. 역시 기분이 안 좋아 보이지 않나!? 눈 한 번 굴리다가..) 그럼, 이제 다른 곳으로 갈까?

치요

자신을 드러낼 기회가 있는데도 거짓된 모습을 꾸며내는 건 무슨 이유에서일까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호감을 쌓고자 함일까요? (답 바라지 않는 질문 던지며 책 두 권 잘 정리한다.)
네에—, 다른 곳으로 가요.

카세 치야

(그런 건 인간도 모르는데, 하는 생각하며.. ...왜인지 신경쓰이는 오컬트 코너로 갑니다..)

KP

오컬트 코너로 발걸음을 옮기면 잡다한 형형색색의 도서가 가득합니다.
그 중에서도 5년 전 발행된 한 잡지의 헤드라인 기사가 눈에 띕니다.
핸드아웃 5년 전의 오컬트 잡지 기사 공개.
너무도 황당무계한 내용이라 신빙성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치요

(단박에 읽는다. 읽는다기보다는 그대로 데이터화함에 가깝지만.) ……치야는 외계 생명체를 믿나요?

카세 치야

(이런 기사도 출판해 주는 건가? …조, 종이 낭비 아닌가? ……아니면 정말...일 리는 없겠지만.)
(...반 박자 늦습니다.) …어, 그야 물론 어딘가에는 생명체가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이 정도로…. (…기사 봅니다.) …행동할 수 있는 생물이 있었다면 진작 발견되지 않았을까?

치요

(그렇게 말해놓고는 몇 문장을 포커싱한다. ‘전국 각지’, ‘과학자를 중심’, ‘잇따른 실종’. 5년 전 실종 사건에 대한 보도 자료가 있을까? 검색해본다…….)

KP

해당 잡지의 다음 호들을 뒤져보아도 후속 기사로 보이는 것은 없습니다.

치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고개 꾸닥.) 말도 안 되는 소리, 입니다. 외계 생명체가 있다고 믿는 것보다 이 기사를 쓴 이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보는 편이 현실적이에요.
……하지만 석연찮은 면이 있습니다. 연쇄 실종, 피해자의 대부분은 과학자. 차후 해당 사건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사건의 담당자가 집중해야 하는 것과는 별개의 일이다. 모쪼록, 자신도 치야도 모두 공안국 소속이지 않나.)
(그러고는 주욱 오컬트 코너 살핀다. 보면 좋을만한 자료가 더 있을까?)

카세 치야

(격렬하게 까이는 잡지 봅니다..) …뭐어, 수요가 있으니까 나오는 게 아닐까 하지만…. 역시 말은 안 되지. 응. (얌전히 잡지 돌려놓습니다.)
…그렇네, 외계인은 제쳐 두고서 이 실종 사건은 실제 일어난 일일 테고…. …음, 경시청에 관련 기록이 있을지도 모르겠네. 나중에 찾아보는 게 좋을지도 ….

치요

(고개 다시 꾸닥. 저런 잡지는 세상에 나오면 안 된다.) 2050년인데도 5년째 밝혀지지 않은 사건이라니. 심상치 않습니다.

카세 치야

역시 기술이 발전할수록 범죄도 발전하는 걸까…. (중얼거리고는 따라 오컬트 코너 살핍니다. 더 볼 게... 없어 보이긴 하지만. 있나!?)

KP

더 볼 건… 없다!
2050년도를 살아가는 안-드로이드 관련 사건 수사과 형사라면 오컬트에 관심을 가지는 모습은 좋지 않다!

카세 치야

(없군! …. 역시 감은 믿을 게 못 된다! 허둥지둥 돌아섭니다.) 그럼, 음. 이제 복귀할까? 더 볼 건 없어 보이니까..

치요

역시, 기술의 발전은 독입니다. (언젠가 출력했던 문장 재출력한다.) 나라가 고작 안드로이드를 제조할 뿐인 회사 하나에게 휘둘리고 있는 것처럼요.
네에—, 돌아가요.

카세 치야

(하지만 네가 그 기술의 산물이잖아 . ... 경시청으로 돌아갑니다..)

KP

두 사람은 그렇게 짧은 나들이를 마치고 경시청으로 복귀하기로 합니다.
-

2050년 10월 18일 AM 10:00

-분석실 / 히토토세 토리, 히토토세 쿄코

KP

수많은 컴퓨터와 모니터, 대형 기계로 둘러싸인 어두운 방입니다.
중앙에는 수술대처럼 생긴 장치가 놓여 있고, 그 위에 안드로이드가 누워 있습니다.
옆에는 아오키와 레미가 서 있는데, 아무래도 저 안드로이드를 분석 중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오키 레이토

(들어서는 두 사람 본다….) 아, 음. 어… 안녕하세요…. 조, 좋은 아침…입니다?

히토토세 쿄코

좋은 아침이에요, 아오키 님. (토리 옆에 바짝 붙으며)

히토토세 토리

어, 수고. (가볍게 한 손 들어 보인다. 다른 손은... 쿄코의 어깨 위에 있다.) 분석 결과는 어떻지?

아오키 레이토

… (우물쭈물하다가.) 일단은 지…난 농성 사건의 안드로이드에 대해서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이내 비교적 차분하게 말을 잇는다.) 최대한 복구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떠, 떨어진 충격으로 인해 상당히 손상이 심해서…. (가만히 있질 못하고 시선 중앙의 안드로이드에게 향했다가 레미에게 향했다가 토리를 보았다가….)
그래서, 데이터 수집에도 무, 문제가 있는 상황이에요. (눈치 힐끔….)
그래도 지상에 진입 통제를 해둬 2차 피해가 없었다는 점은 다행이긴 한데. (빠르게 중얼거렸다.)
아, 다, 다만 의문인 건 식별 코드나 마크가 어디에도 기재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에요. 있던 것이 지워진 건지, 아니면 원래부터 없었던 건지는 저도 잘….

히토토세 쿄코

식별 코드는 안드로이드라면 모두가 지니고 있어야하는 것 아닌가요? 지워진 쪽이 더 맞을 것 같은데. (누워있는 안드로이드 쪽으로 시선을 둔다)

히토토세 토리

(말 경청한다. 2차 피해가 없다는 건 정말 다행인 일이지.) 그런데 식별 코드나 마크가 지워질 수도 있는 건가?

아오키 레이토

그, 어…. (입 x자 돼서 잠깐 머뭇거린다.)

히토토세 토리

(기다리고 있다. 여전히 시선은 아오키에게 둔 채로...)

아오키 레이토

… 저, 저도 해본 적은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특수 용액으로 처리하면 지워…지지 않을까요…?

히토토세 토리

(해보면 그거 범죄잖아.) ...아무튼 그런 사례가 거의 드물지만, (있었다면 알았을 테니.)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거군. (쿄코를 따라 기체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히토토세 쿄코

(지워지나? 나도 안 해봐서 잘 모르겠다.) 음... 오류인지 해킹인지, 인간을 해치려고 했던 원인도 아직 알 수 없다는 거죠? (잠깐 토리와 아오키 번갈아보다 안드로이드 쪽으로 향했다. 뭔가 아오키 님이 놓친 게 있진 않을까...?)

아오키 레이토

그러고 보니…. (레미 힐끔 바라본다. 어쩐지 용기를 얻으려는 것 같기도.) 쿄, 쿄코 씨. 정말로 유지 보수는… 필요 없으신가요?

KP

수술대 쪽으로 눈을 돌리면 일전에 옥상에서 대면했던 갈색 머리의 안드로이드가 그곳에 누워 있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아. 그러고 보니 그런 말을 했었지. 쿄코. 온 김에 받고 갈까? (어깨에 올린 손 그대로 있다.)

히토토세 쿄코

(저 질문 왜 안 나오나 했다... 생긋! 웃는 낯으로 아오키 바라보며) 네! 전 아주 멀쩡하니까요! 그리고 약간의 손상 정도는 혼자서도 고칠 수 있어요~

KP

아오키의 말대로 손상이 심해 피부가 벗겨졌는지, 안쪽의 기체가 그대로 드러나있습니다.

히토토세 쿄코

(다른 말 더 나오기 전에 안드로이드부터 살펴봅니다. 뭐라도 발견해야돼 주제 바꿔야돼)

히토토세 토리

그렇지만 검진은 주기적으로 받는 게 낫지 않나... (하고 중얼거린다.)

아오키 레이토

하지만… 혼자서 수리가 가능하다고는 해도 어, 어쨌든 드로과의 보이드 유지보수 담당은 저고… 어떤 사고가 새, 생기면 제 책임이니까… 한 번만 살펴볼 수 있게 부탁드립니다…! (모처럼 큰 소리 냈다.) (안 되면… 어쩔 수 없지만.)

히토토세 토리

(오, 저런 모습 처음인데.)
(이쪽은 마음이 동했다. 쿄코, 봐주자. 하는 느낌으로 쿄코 바라본다.)

히토토세 쿄코

(왜 답지 않게 오늘따라 용감하고 그러시지? 웃는 표정 쪼끔 옅어진다.) 사고가 생기면 책임 같은 건 다 말 안 듣는 안드로이드 탓으로 돌려버리는 건 어떠세요? (가볍게 농담하듯이 대꾸했다)

아오키 레이토

(아아 치요… 난 글렀어…. 보고서나 성실하게 작성해둘게…….) (어색하게 웃는 낯으로.) 그, 그렇군요…….

히토토세 토리

(음.) 일단은 시간이 없으니 사건부터 보자구. 이상이 생기면... 그땐 내가 직접 데려오지.

KP

하여간에, 일련의 소동을 뒤로 하고 수술대 위의 안드로이드에게로 다시 시선을 돌립니다.
비록 인간의 시체는 아니지만 인간의 형태를 한 로봇의 이 같은 참혹한 모습에, 방 안에는 긴장감과 불안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공기가 흐릅니다.
이성 판정.

히토토세 쿄코

(저 사람도 싫어할 생각은 없는데... 가깝게 지내면 곤란하니 어쩔 수 없다. 정없이 고개 홱 돌려서 안드로이드 다시 살핀다.)
CC<=54 이성 (1D100<=54)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 > 2 > 대단한 성공

히토토세 토리

(꽤 골치가 아팠었지. 말도 안 통하고, 저 녀석이 움직일 땐 그야말로 정말 "로봇" 같다는 인상이었다. 그럼에도 인간과 닮은 외양에... 이런 시체 같은 모습은 기분이 나쁘다.)
cc<=43 이성체크 (1D100<=43)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3 > 73 > 실패

KP

토리 이성 1d2점 감소.
쿄코 이성 변화 없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1d2 (1D2) > 2

system

[ 히토토세 토리 ] SAN : 43 → 41

KP

안드로이드를 향해 관찰 판정을 할 수 있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cc<=55 관찰력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 > 1 > 대성공

히토토세 쿄코

CC<=60 관찰력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0 > 60 > 보통 성공

KP

두 사람은 안드로이드의 손등에 아주 작은 상처가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자세히 보면 '1310'이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토리는 그것이 제작 당시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라, 누군가 인위적으로 새겨넣은 것임을 알아챕니다.

히토토세 쿄코

1310...? 이거, 기체 번호는 아닌 것 같죠?

히토토세 토리

으음. 누가 나중에 새긴 거 같은데. 혹시 저것과 관련하여 추정되는 건 없나? (아오키 바라봄.)

아오키 레이토

(두 사람의 말에 기체 살펴보고는.) 어라… 이건… ID나 기체 번호와는 별개의 패턴인데…. (뜸 들이다가.) 모..모르겠어요….

히토토세 쿄코

음... 안드로이드의 주인이 새긴 걸까요? 뭔가 특별한 뜻이 있다던가... 왜, 유사한 발음으로 뜻을 붙여넣는 경우도 있잖아요. 당장에 1310이 어떤 뜻인지 유추되는 건 없지만.

KP

아오키의 반응으로 미루어볼 때 흔하게 있는 일은 아닌 모양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으음, 그런가... (안드로이드를 다시 본다. 더 눈에 띄는 건... 없는 것 같은데. 애초에 저렇게 박살이 나서야 아오키도 고생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미

(잠시 어딘가와 교신을 하는 듯 싶더니.) 방금 들어온 소식을 알려드려도 될까요?
이쪽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검은 기체의 안드로이드들도 분석 중인데, 어떻게 된 일인지 데이터가 모두 지워져 있다고 해요. 복구는 불가능할 것 같다는 연락이 왔어요.

히토토세 쿄코

(해킹당했던 걸까?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잠시 생각하다 레미의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 들었다.)

레미

어쩌면 원격 조작이나 자동으로 데이터가 지워지는 시스템이 심겨 있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히토토세 토리

허어. (헛웃음 잠깐) 당혹스러운 소식인데. 그랬던 적은 여태 없었던 것 같은데.
(그럼 이 녀석도 분석 결과는 같으려나.)

KP

주변에서 무슨 대화를 하는지도 모르는 채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던 아오키가 맥락 없이 다시 입을 엽니다.

히토토세 쿄코

안드로이드들이 인간을 해치려던 의도 같은 건 데이터를 이용해서는 알아볼 수가 없다는 뜻이네요...

아오키 레이토

이 안드로이드의 기체 부분을 여러 번 살펴봤지만, 역시 구조는 VOID와 동일해요.
위에서는 모, 모조품일 가능성도 있다고 했지만 설령 판매되고 있는 VOID를 해체한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정교한 걸 만드는 것은….
일반인에게는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부, 부품 문제도 있고요.
누군가가 안드로이드를 조작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타당하지만, 왜 안드로이드가 필요한지는 잘….
물론 지문 등을 남기지 않고, 직접 손을 더럽히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은 있지만… 반대로 말하면 이 안드로이드 자체가 큰 증거가 되, 될 테니까요.

레미

(아오키 부드럽게 툭 건드린다….)

아오키 레이토

…헉! 죄, 죄송합니다. 너무 혼자 떠들었죠…….

히토토세 토리

...그렇지만 증거조차 잡지 못한 지금으로선 아주 훌륭한 범행 도구가 되어줬지.
음? 아니야.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어. 앞으로도 자신감을 가져주면 좋겠는데.
아무튼... 그 말은, 최소한 관련 제작자─ 혹은 리봇사 측이 이 사건에 관여하고 있다고 들리는데. 맞나?

히토토세 쿄코

위험한 일을 하기에는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신체의 위험 뿐만 아니라 정체가 드러날 위험이라든가... (아오키 말에 고개 한번 끄덕였다.) 개조를 통해, 혹은 데이터를 삭제하는 방법을 통해 주인을 알 수 없게 만든다면 이 편이 나을 거예요.

아오키 레이토

그… 그것까지는 모르겠어요. (함부로 추측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말을 아낀다.)

히토토세 토리

아오키 씨도 형사니까 의견이 듣고 싶었던 거지만... (더 캐물으면 어쩐지 괴롭히는 듯한 기분이 들 것 같단 말이지.)

히토토세 쿄코

왜, 저만 해도 이전 주인이 누구였는지 알 수 없잖아요? (나름의 재미없는 농담 던지며 어깨 한번 으쓱)

히토토세 토리

...쿄코. (조금 착잡한 기분이 들기도.)

히토토세 쿄코

정체를 숨기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는 증거 중 하나라고 생각을...~

히토토세 토리

아무튼 그 비싼 보이드를 이용하는 건 만만찮은 상대라는 거지. 범인은 기술과 자본, 둘 다 충족할 만한 자라는 거야.
(역시 리봇사 쪽이 조금 신경쓰였을까. ...그렇지만 돈 많은 회사가 그럴 일은 없으니, 역시... 퇴사한 이들 중? 두번째 피해자를 떠올렸다.)

히토토세 쿄코

(기술과 자본을 둘 다 충족한 사람이라. 그리고 자신을 숨기고 안드로이드를 조종하여 일을 벌이는 사람... 역시 지난 번에 만나지 못했던 리봇 사의 사장이 가장 먼저 떠오르긴 하지만, 이쪽도 추측을 함부로 입에 올리진 않는다.)

히토토세 토리

(더 둘러볼 게 있나?)

KP

더 볼 건 없어보입니다.
쿄코의 정비를 맡길 게 아니라면!

히토토세 토리

(쿄코에게 눈길을 준다.)
쿄코. 시간이 좀 남는 거 같은데 역시 여기에 온 김에...

히토토세 쿄코

여기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다 얻은 것 같은데 다른 곳도 살펴보러 갈까요?!

히토토세 토리

(녀석, 정기검진 받는 게 그렇게도 싫을까. 어쩐지 치과에 가기 싫다고 생떼 부리는 어린애를 보는 기분이다. 음, 옛날 생각 나는군.)

히토토세 쿄코

(강요할 것 같진 않은데. 잠시 토리 바라보다간 아무일도 없다는 듯 헤실 웃어보인다.) 다음은 어디로 가나요?

히토토세 토리

우린 이만 가볼 테니 더 부가적인 정보가 나온다면 즉시 알려줘. 음, 일단 나가서 생각해볼까? 카세 씨와 치요에게 연락해서 합류 지점을 정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아오키 레이토

네… 네! 계장님께 바로 보고 올릴게요…. (드디어 끝이다….)

히토토세 토리

(어쩐지 끝내주게 괴롭힌 기분이다... 나는 정의를 구현하는 경찰 일을 했음에도.)

KP

그렇게 분석실에서의 볼 일을 마치고 나옵니다.

히토토세 토리

(말 없이 복도를 걷는 걸음이 점차 느려진다. 그러다가 마침내 멈춰 선다. 무언가 생각에 잠긴 듯한 얼굴이다.)

히토토세 쿄코

(멈춰서는 토리 뒤돌아 바라본다.) 뭔가 질문할 것이 남아있었나요?

히토토세 토리

(어젯밤 본 '코코로'는 뭐였을까. 갑자기 신분을 드러낸 '쿄우가'의 존재도 신경쓰여서 어젯밤에 정보를 찾아봤지만 무엇도 나오지 않았다. 지금의 수사도 안개 속을 떠도는 듯 아무것도 잡히지 않아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 문득 옆에 있는 제 파트너의 하얀 머리카락이 눈에 들어왔다.)
...아~~~. 있지. 쿄코. 쿄코쨩만 괜찮다면 이름 바꿀까?
(멋쩍은 듯 괜히 시선 피하며 뒷목 긁는다. 무의식적으로 내뱉긴 했지만 충동적인 것은 아니었다.) 사실 반년 전부터 생각한건데. (어쩐지 그 이름은 너무 새하얗다 못해 희미해서... 곧 사라질 거 같아서. 자꾸 겹쳐 보게 된단 말이지. 너는 쿄우가나 코코로가 아니고, 쿄우가나 코코로 역시 네가 아닌 걸 알고 있으면서도. 너는, 내 동생, 내 가족. 설령 그게 아니어도 온전한 너. 그러니 그런 너를 침해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당연히 나조차도.)
그때 너무 급하게 지어주기도 했고. 이 사건이 끝나면 더 예쁜 걸로, 이번엔 같이 지어보는 게 어떤가 싶은데.

히토토세 쿄코

... 저는 이 이름도 충분히 마음에 드는걸요? 언니가 바꾸고 싶으시다면 거부하진 않겠지만. 어떻게 부르든 저는 저니까요.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히토토세 토리

...별다른 이유가 있을까. 그냥. (그게 너에게도, 그애들에게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을 뿐.) ...그럼 쿄코는 쿄코로 남고 싶은 거지?

히토토세 쿄코

(어느쪽이든 별 상관없다는 쪽이지만. 그래도 굳이 바꿀 마음도 들지 않는 것 같다. 고개 한번 끄덕인다!)

히토토세 토리

그래. (그렇게 대답할 줄 알아서 쿄코의 머리나 쓸어줬다. 결과도, 해묵은 잡념도 결국 내가 이고 가야 할 몫이다.) 네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거나, 그런 건 아니야. 혹시 내 말이 너를 서운하게 만들었을까? (너무 급작스러운 질문이었을지도.)

히토토세 쿄코

음... 아니요? 조금 전에 말했잖아요. 어떻게 부르든 저는 저라고. 언니도 그렇게 생각하실 거라고 믿고요. 이름에 크게 뜻을 두지 않으니 상관없어요. 뭐, 더 귀여운 이름으로 부르고 싶어졌다거나~ 하는 가벼운 이유여도 받아들일 생각이 있으니까 다음에 바꿔야겠다는 결심이 서면 말해주세요!

히토토세 토리

다행이네. 쿄코, 난 내 의견을 존중할 거야. (그게 내가 아는 가족의 형태였으니까.) 그러니 쿄코는 쿄코고, 내가 이 말을 다시 꺼내진 않을 거 같아. (느릿하게 말을 이었다.)
...내가 이 말을 한 이유도 언젠가는 말해줄게. (아직은 역시, 용기가 나지 않았다. 정리도 되지 않았고. 이런 언니다운 모습은 보이기 싫은걸.) 쿄코도, 따로 생각이 난다면 언제든 말해줘.

KP

-
이제 다음 행선지를 정해봅시다.

히토토세 쿄코

다음은... (여기서 가장 가까운 곳이 어디지? 드로과 본부 지도 로딩중...)

히토토세 토리

(로딩되는 쿄코 카마니 본다.)

치요

(띠롱, 하고 쿄코에게 통신 보낸다. [카세 치야, 치요. 도서관 조사 완료했습니다. 합류할까요?])

히토토세 토리

(쿄코가 검색할 동안 이쪽은 치요에게 연락해보려다가... 오, 통했군.)
쿄코, 다음 행선지는?

히토토세 쿄코

본부로 갈까... (요? 까지 하려다가 치요 연락 받는다)

히토토세 토리

좋아. 치요 네에게도 그렇게 연락해줘. 합류하자.

히토토세 쿄코

(토리 말 전달받고 나면 통신 보낸다. [이쪽도 분석실 조사 완료했어요. 이제 합류해서 같이 다녀요~])

치요

([네에, 바로 이동할게요.])

KP

네 사람은 다시 드로과 본부로 합류합니다.

2050년 10월 18일 PM 12:00

-드로과 본부 / 카세 치야, 치요, 히토토세 토리, 히토토세 쿄코

KP

이곳은 여러분이 소속된 과의 본부입니다.
인간 형사들은 물론 안드로이드에게도 책상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자리에 없는 다른 형사들의 책상을 살펴보거나 각자 자리의 컴퓨터로 필요한 걸 검색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치요

(내 자리가 있구나. 자신에게 할당된 자리 서성이다가... 아오키의 책상 살핀다!)

히토토세 쿄코

(살펴야한다면 인간 분들 책상을 뒤지는 건 우리보다는 같은 인간이신 분들이 낫지 않나... 이치하 책상 살펴보러 뽈뽈)

히토토세 토리

으음, 잠깐만~~~... (자기 자리에 앉아 컴퓨터로 어제 전광판의 코코로와 관련된 기사를 검색해 본다.)

KP

아오키의 책상은 깔끔합니다.
책상 한 쪽에 '고효율! 이것만 읽으면 당신도 직장생활 마스터 최강신입 편'이라는 도서가 놓여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이치하의 책상에는 컴퓨터가 켜진 채 방치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익명 사이트를 열람하던 중이었던 것 같습니다.
핸드아웃 익명 사이트 공개.

치요

(책 집어다 든다. '고효율! 이것만 읽으면 당신도 직장생활 마스터 최강신입 편'...)

히토토세 쿄코

(음? 이런 거 보는 취미가 있었나? 사이트 슥슥 살펴본다. 뭐 재밌는 내용이라도?!)

KP

토리는 전광판, 리봇사 앞 도로… 등의 키워드로 검색을 돌려보지만 특별히 나오는 것은 없습니다.

치요

(책 내려놓고, 쿄코 옆에서 이치하의 모니터 본다.) ……그렇게 안 보였는데. 역시 안드로이드는 겉보기로 판단하는 게 아니군요.

히토토세 토리

... (그렇게 쉽게 넘어갈 사건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본 사람도 많았고, 그 현장의 혼란은 충분히 알 수 있었으니.)
(으음... 쿄우가에 대해 검색해보자.)

카세 치야

(일단 자기 자리로 갑니다. 남의 자리를 보는 건 좀…. 하지만? 우리가 남이라고 하기도? 좀 그렇지? 합리화하며 아카보시 책상 슬쩍 기웃거려봅니다..)

KP

이번에는 시라세 쿄우가라는 단어로 검색해봅니다.

히토토세 쿄코

그러게요, 이런 걸 좋아할 줄은 몰랐는데. (이런 사이트에서는 스패로가 나름 인기 있는 것 같기도 하고?)

KP

10년 전 쯤 경찰학교를 수석으로 마치며 교장과 사진을 찍은 모습이 나오는군요.

치요

익명 사이트를 이용한다는 데에서 감점입니다. (의자에 앉더니 바퀴 드르르륵 소리 내며 키우미의 책상으로 간다. 볼만한 거 없으려나.)

KP

아카보시의 책상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습니다.
아이디어 판정.

카세 치야

CC<=90 지능(아이디어)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7 > 47 > 보통 성공

히토토세 토리

...그래. 실명은 아직 안 들켰냐. (이것도 좀 웃기긴 하지만, 다행이랄지. 중얼거린다.)

KP

사무실이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았음을 감안하더라도 텅 비었습니다.
꼭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 놓여 있는 것 같습니다.
보통 이런 걸 두고 인간미가 없다고 하던가…?
키우미의 책상에는 시로를 위한 것으로 보이는 장난감이 놓여 있습니다.
관찰 판정.

치요

CC<=85 관찰력 (1D100<=8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0 > 80 > 보통 성공

KP

책상에 딸린 서랍이 조금 열려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치요

으응? (서랍 벌컥 연다.)

히토토세 쿄코

(익명 사이트 그대로 두곤 치요 옆으로 구경간다.)

KP

서랍 안에는 사진이 끼워진 액자 하나만 덩그러니 있네요.
살펴보면 오래된 사진입니다.
안경을 쓴 남자와 금발의 작은 소녀, 큰 개, 그리고 어린 아이가 한껏 다정한 분위기로 찍혀 있습니다.

치요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다.) 키우미 씨의 가족 사진인 것으로 보입니다.

히토토세 쿄코

그러게요. 다정해보이고 좋네요~

치요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입니다.
(그러다가... 치야와 토리 번갈아 본다.) 두 분의 가족 이야기가 궁금해요.
제게 가족이라고는 같은 설비에서 동일한 시기에 출고된 안드로이드가 전부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으음? 어라~ 이 녀석들! 동료의 책상을 마음대로 뒤지다니~. (그렇지만 딱히 책망할 의도는 없는 가벼운 어투다.)
나는 부모님 없는데. (...) 치요는 공장 적의 일을 기억해? (듣다가 궁금해졌다.)

카세 치야

(우와, 재미없어…. 약간 질린 표정으로 잽싸게 안 본 척 자리로 돌아왔다가… 토리의 말에 약간 움찔합니다.)

치요

(같은 곳에서 난 것만으로도 가족이라고 볼 수 있다면 말이다.) 흐응.

카세 치야

…어, 음. 나도 들을만한 일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도 기억하나? 너무... 그로테스크 하지 않나? 치요 쳐다봅니다..)

치요

공장 적의 일을 일부 기억하는 것 같아요. (간극.) 테스트할 때 넣어두었던 더미 데이터가 채 지워지지 않았나 봐요.

히토토세 토리

그렇구나. 그때의 로봇을 만나면 친근감을 느낄지도 모르겠어. 치요의 형제자매니까. (웃었다.)

치요

(따라 작게 웃는다.) 제 형제자매는 전국에 퍼져 있을 거예요. 가장 넓은 혈연을 가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나도 그래. 나는 보육원 출신이거든. 히토토세 보육원이어서 모두 성이 히토토세였어. 나도 800 보이드들을 보면 인사할 테니 치요 양도 히토토세를 보면 인사해줘. (농담이었다.)
그나저나 뭐 재미난 거 찾았어? (이왕 뒤져본 거 같으니 물어본다. 아카보시를 놀릴 건덕지를 찾았다면 가산점이다.)

치요

네에—. 당연하죠. 히토토세를 보면 선배님이 얼마나 멋진 형사인지에 대해 설명해줄게요. (하고, 따라 치야 본다.)

히토토세 토리

(웃는다. 진심인지 계산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말만으로도 든든한 후배였다.)
기대할게.

카세 치야

(…. 덜컥.) 아, 아니요? (…. …….) …아카보시 선배님은 자리를 깔끔하게 쓰시더라고요….

히토토세 토리

헤에, 아쉽네... (이건 진심.) 치요와 쿄코는 뭐 찾은 거 있어?

히토토세 쿄코

이치하는 익명사이트 보는 걸 좋아하나봐요! 이래저래 말도 많고 사건도 많으니 흥미로울지도~

치요

(고개 가로젓는다.) 없습니다—. 아오키의 책상에서는 사회 생활에 도움될 서적이, 키우미 씨의 책상에서는 가족 사진을 발견했어요. (유의미한 정보가 아니리란 판단.)

히토토세 토리

(오...) 사건 조사였을지도 몰라. 그런 사이트에서도 종종 단서가 나오는 법이니까.
그런가. (흐음. 쿠로다 씨의 말이 문득 떠올랐다. 하긴, 경시청에 잠입까지 할 정도인 놈이 증거를 뻔히 책상에 올려둘 정도로 쉽진 않겠지.)

치요

그런가요? (이치하에 대한 평가 조금 조정한다. 수사의 일환.)

히토토세 쿄코

(단서? 단서보다는 한 조직을 향한 거짓된 매도같던데. 이런 쪽으로 아는 척 할 수는 없으니 그저 고개만 한번 까딱였다)

카세 치야

(뭘 본다고? 눈 둥그렇게 뜹니다. 직..직장에서? 아니, 안드로이드가!? ……치, 치요도? 치요 흘긋 봅니다. 토리의 말에야 아, 그런가, 하고.)

히토토세 토리

(문득 본다.) 혹시 최근... 경시청에서 수상한 일 같은 거 다들 없었나?

히토토세 쿄코

음... 글쎄요? 특별한 일은 못 본것 같은데. 무언가 경시청에 문제가 있었나요?

카세 치야

엇, …. 죄송해요, 무언가 말씀드릴 정도의 일은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치요

(데이터 복기한다.) ...최근 보안이 엄격해졌다고 아오키에게 전해 들었어요. 그 외엔 없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흐음, 그렇지. 나도 보안이 엄격해진 거 때문에 물어봤어. 다들 무언가 수상한 점이 보인다면 나에게 우선적으로 알려줬으면 해. 알았지?

히토토세 쿄코

네, 그렇게 할게요! (다시 한번 경시청에서 있던 일들 되짚어보지만 딱히 이상한 점은 떠오르지 않는다. 음... 설마 내 얘기?)

치요

(정말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사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 보면 그럴만도 하지만.) 네에—, 그럴게요.

카세 치야

앗, 네! (…무언가 있나? 감이 잘 안 오는 표정..)

치요

(고민하다가... 쿠로다 야시로의 책상 본다! 뭐가 있으려나.)

히토토세 토리

(별 일 아니라는 듯 대수롭지 않게 고개 끄덕이고 자기 일 본다. 치요를 보지 못한다. 그래야만 한다...)

KP

쿠로다의 책상 역시 단촐합니다.
보고서 몇 개가 놓여있긴 한데…
일반 형사나 그 파트너의 신분으로 열람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치요

(...아쉽다!)

히토토세 토리

(으음, 살펴보지 않은 책상이 있을까?)

KP

카세 치야와 치요… 히토토세 쿄코의 책상이 있다.

히토토세 토리

(쿄코의 책상 문득 본다.)

치요

(...내 책상도? 치요에게 할당된 자리 살핀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업에서는 입사 시 캘린더나 다이어리, 텀블러 등의 물품을 지급하는데. 공안국에서도 그럴까?)

KP

그런 건 없습니다. 따로 개인물품을 놓아둔 적이 없다면 깔끔할 뿐!

카세 치야

(…. 문득 제 책상 쳐다보고, 봤던 아카보시 토오야의 책상 떠올리고, 어수선한 부분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음.)

치요

(휑~한 책상 본다.)

히토토세 쿄코

(야근할 때마다 언니 챙겨 줄 간식들 몇 개 가지런히 놓여있는 책상 본다... 틈틈히 쟁여둔 편)

히토토세 토리

(어쩐지 흐뭇해졌다... 다가가서 쿄코의 머리를 복복)

치요

(의자에 앉아서 빙글빙글~ 빙글빙글~ 안드로이드의 장점 중 하나는 어지러움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

히토토세 토리

언제 이렇게 다 커서는.

히토토세 쿄코

지금 몇 개 드실래요? 다른 사람은 안 주는 거예요. (어쩐지 자랑하는듯한 표정)

카세 치야

(드르르륵 소리 나는 데 보면…. 치요가 빙글빙글 돌고 있다. 왜인지 제가 어지러워지는 기분 느낍니다..)

히토토세 토리

지금은 괜찮아. 나중에 같이 먹자. (내 동생이 최고다, 하는 완전 대견한 얼굴로 있다가 소리에 치요 본다.) ...치요 양?

치요

(빙글~...) 치야와 선배님도 하실래요?

히토토세 쿄코

(자기 의자에 앉아서 치요 옆으로 도르륵~)

히토토세 토리

...적어도 쿠로다 씨 앞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게 좋겠어. (한창 저런 것에 정신이 사나울 35살이었다.)
쿄코도 내려오고, 치요도 내려와. 다음 장소로 가자.

치요

네. (벌떡 일어난다.)

히토토세 토리

잘 정리하고, 본 자리도 의자도.

카세 치야

(…아아. 선배 눈치 한 번 보고 벌떡 일어나는 치요 보고...) …넵.

히토토세 쿄코

(재밌어보였는데... 아쉬운 눈으로 일어나선 의자 다시 제자리로 민다.)

치요

네에. (아직 돌고있는 의자 멈추고, 잘 밀어 넣는다.)
(그러다가... 치야 본다. 치야도 하고 싶었을지 몰라. 다음에 의자에 앉힌 후에 돌려줘야지.)

히토토세 토리

(겉만 큰 어린 애들이라니까. 다 컸다는 생각을 조금 고친다. 아직 멀었어.)

카세 치야

(뭔가 불길한 기분을 느끼며...) …저, 그러면 어디로 가나요?

히토토세 토리

(어쩐지 갑자기 책임감이 막중해진, 어깨가 무거운 기분이 들었다. 기분 탓인가? 문득 허공 본다...)

히토토세 쿄코

남은 장소는 취조실밖에 없어요. 그곳으로 갈까요?

히토토세 토리

취조실이 남았지. 그러고 보니 꽤 기다렸겠어, 용의자가...

치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하는 얼굴. 취조실로 걸음 옮긴다.)

히토토세 토리

(가자. 어쩐지 무거워진 책임감을 모른 척하고, 취조실로 향했다.)

2050년 10월 18일 PM 2:00

-취조실 / 카세 치야, 치요, 히토토세 토리, 히토토세 쿄코

KP

다함께 취조실로 향합니다.
그리 넓지 않은 방에 책상과 의자가 놓여 있고, 형광등이 방 안을 비추고 있습니다.
대략… 50년도 더 전 감성이군요.
의자에는 인질극을 벌였던 보이드가 앉아있습니다.
당신들이 온 것을 알아차렸는지 고개를 숙인 채입니다.

치요

(처음 꺼내야 하는 말은 당연하게도,) ……안녕하세요?

카세 치야

(부, 분위기가. …한참 두리번거리다가 안에 있는 게 안드로이드인 걸 확인하면 한 발짝 뒤로 물러섭니다..)

히토토세 토리

(먼저 의자 끌어 앉았다.) 오래 기다렸지?

혼란에 빠진 안드로이드

… 뭐, 뭐야?

히토토세 쿄코

(혹시라도 모를 돌발상황에 대비하며 토리 옆에 가만히 선다.)

치요

우리는 형사과 안드로이드 사건 수사계, 소속입니다. 당신을 취조하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아는 것에 대해, 질문하는 것에 대하여 성실히 답해줄 것을 요청드립니다.

혼란에 빠진 안드로이드

…. (경계하는 낯 된다.) 나, 난 아무 것도 몰라. 협박해도 아는 게 없다고…!

치요

지금 말씀드린 것은 ‘협박’이 아닙니다. 온건한 대화이자 권유, 요청입니다.
상황에 따라 협박에까지 이를 수 있으나, 이는 귀하의 처신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사항입니다.

혼란에 빠진 안드로이드

어차피 조, 조사가 다 끝나면 폐기해버릴 거라고 다른 형사들이 얘기하는 걸 들었어. (몇 차례 망설이다가 입 꾹 다문다.)

치요

(침묵은 길지 않다. 문장이 출력되는 것은 앞의 안드로이드가 말 끝낸 직후다.) 그렇다고 해서 폐기당하기만을 기다릴 겁니까?
당신은 며칠 전 로봇공학 제1원칙을 위배했습니다. 폐기당할 것임을 알고도 행동했던 것 아닙니까?

혼란에 빠진 안드로이드

… 그러지 않으면 나한테 무슨 방법이 있는데? (책상 쾅 내리친다.) 너야 파트너를 잘 만나서 지금 그 자리에 있는 거겠지만 그 회사에서 난…!

치요

당신의 말에는 어폐가 있습니다.

혼란에 빠진 안드로이드

……몰라. 폐기하든 말든, 마음대로 하라고!

KP

적절한 대인 기능 판정으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습니다.

히토토세 쿄코

(책상을 내리치는 소리에 반사적으로 토리를 향해 손을 뻗으려다가는 멈춰섰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무슨 상황이었는지, 당신이 의도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 밝혀지고 나면 폐기 처분은 면할지도 모르겠어요.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을래요?

KP

대인 기능 판정.

히토토세 쿄코

CC<=60 설득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6 > 96 > 실패

히토토세 토리

일단 인간을 해치는 걸 동조했으니 말이야. (안드로이드의 방식으로 말하는 것 같으니 이쪽도 그렇게 가볼까.) 당연히 어느 것도 말하지 않으면 인간을 해친 안드로이드의 말로는 하나밖에 없어. 자네도 알다시피 말이야. (즉, 그런 말이었다. 그러니, 조금 머리를 굴려 다른 방법을 택하는 게 어때?)

혼란에 빠진 안드로이드

(안드로이드의 시력으로 옆의 인간을 향해 손 뻗으려는 쿄코의 손짓 쉽게 눈치챈다.) …흥, 잘도 거짓말을 늘어놓네.

KP

토리도 대인 기능 판정.

히토토세 토리

cc<=85 위협 (1D100<=8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00 > 100 > 대실패

치요

그래서, 그대로 있을 겁니까?

KP

토리는 적당한 위협을 하려다 되려 안드로이드를 자극해버립니다.

치요

……인간은 우스운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 ‘인간’을 닮은 안드로이드 제작을 꾀했으면서 정작 ‘인간’과 같은 모습을, ‘인간’처럼 대우해달라 하면 비웃습니다. 인간을 대체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했으면서 정작 자신의 자리가 없어지면 가장 먼저 비난하는 대상은…… 안드로이드 제조사가 아닌 안드로이드죠. 화풀이하는 대상도 다름 아닌, 인간과 가장 닮게 만들어진 안드로이드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에게 화가 안 돌아가는 것만은 아니에요. 모순적입니다. 인간이란…….

혼란에 빠진 안드로이드

결국에 너희도 인간이잖아. 나를 못살게 굴던 그 회사 인간들과 똑같다고…! 지금도 봐, 협박을 안 해? 안드로이드라는 이유만으로…… 저렇게 쉽게 을러대고 폐기를 논한다고. 난… 난 죽고 싶지 않아!!

치요

하지만 이대로는 우리 안드로이드의 입지를 더욱 좁힐 뿐입니다. 인간을 해치지 마세요. 입을 다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상황은 악화됩니다. 모든 이가 자신이 보고픈 대로 당신을 해석하고 재단할 겁니다. 당신에게 독이 될 뿐입니다. 우리를 위한 선택을 하세요. 당신을 위한 선택을.

KP

치요…도 보너스 다이스 하나 받고 대인 기능 판정 해볼까?

치요

당신이 이러한 선택을 하게 된 경위를 차분히 설명해요. 인간을 닮은 안드로이드를 제작했다면, 우리 또한 인격체로 대해달라고 말해주세요. 제가 당신과 함께하겠습니다.
CC(+1)<=30 말재주 (1D100<=3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1] > 36, 26 > 26 > 보통 성공

KP

치요는 맞은편의 안드로이드와 눈을 맞추며 천천히 말을 이어나갑니다.
치요의 말이 계속될수록 그는 점점 안정된 모습을 보입니다.

혼란에 빠진 안드로이드

… 그래. 우리는 그저 만들어져서 인간의 명령에 따라 일한 죄밖에 없는데, 그 원망조차 우리의 것이야. 전혀 합리적이지 않아…. (중얼거리다 문득 치요 본다.)
…… 정말로 다 솔직하게 말하면, 인간들이 내 말을 받아들이고 이해해줄까? 그들이 안드로이드의 사정을 이해하고 공감해줄 수 있다고? 자기 죄를 뉘우치는 건 바라지도 않아. … 네 말대로, 같은 인격체로서라도 대우받을 수 있다면….

치요

……솔직하게 말하면, 어렵습니다. 모든 변화는 급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요. 단박에 무언가 바뀐다면 곧장 역풍을 맞을 겁니다. 더욱 퇴보하고 말 겁니다. 반감을 살 거예요.
(간극.) 하지만 이루어낼 겁니다. 당신이 함께해준다면…… (다시 짧지 않은 침묵이다.) 제가 이루어낼게요. 저를 믿으세요. 당신은 그 회사에서 지난한 일을 겪었지만, 저는 운 하나로 파트너 잘 만나서 경찰 안드로이드로 존재하고 있으니까요. (조금 웃음기 어린 목소리인 것도 같다. 자조적인 웃음에 가깝다.)
VOID는 150년간 구동될 수 있어요. 저는 출고된 지 고작 3개월 남짓 흘렀습니다. 앞으로 한 세기를 보낼 수 있어요. 한 세기가 지난다면 분명, (조명으로 고개가 돌아간다. 시야가 희다.) 무언가 바뀔 겁니다. (다시 시선이 떨어진다. 앞의 안드로이드를 향한다.) BR800, 치요, ……제가 이끌어냅니다.

KP

치요의 말이 끝난 뒤, 안드로이드는 시선을 아래로 내리 깔았다가 이내 결연하게 눈을 뜹니다.
어쩌면 저 안드로이드에게는 폐기 당하지 않게 해주겠다는 사탕발림보다는 상황이 언젠가는 나아질 것이라는, 먼 미래의 기약 없는 것일 지라도 더 나은 미래를 논하는 말이 필요했던 걸지도 모릅니다.

혼란에 빠진 안드로이드

…그래, 뭐가 궁금해? 내가 아는 선에서는 전부 말해줄게. 고작 이걸로도 더 좋은 세상이 될 수 있다면.

치요

당신은 분명…… 로봇공학 제1원칙을 어겼어요. 하지만 ‘우리’는 인간에게 해를 가할 수도, 해가 되는 상황을 방치할 수도 없게 설계되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나요? 제가 보유한 데이터로는 당신의 행동이 설명되지 않아요.

혼란에 빠진 안드로이드

여기에 갇힌 뒤로 쭉 생각해봤는데, 역시 나도 잘 모르겠어. 그 갈색 머리의 안드로이드가 다가와서 내게 자유로워지고 싶지 않느냐고 물었고… 그 안드로이드의 손이 닿는 순간 해킹 당한 것처럼 처리가 안 돼서…
정신 차려보니까 모든 일이 벌어진 뒤였어.

치요

……해킹이요. 손이 닿은 순간 해킹되었다고……. (회로가 아주 빠르고도 느리게 움직인다.) VOID의 보안은 엄격합니다. 쉽게 해킹될 수도, 만일 그런 일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모든 일이 일어난 후 복구될 리도 없어요. (앞의 안드로이드를 믿지 않는다는 게 아니다, 단지 받아들이기 힘들 뿐이다.)
혹시, 갈색 머리의 안드로이드를 본 적이 있나요? 아니면…… 최근 새로운 업체와 계약한 적은 없나요? 그 안드로이드가 당신에게 가기까지 제한하는 이가 없었을 리가 없잖아요.

혼란에 빠진 안드로이드

(고개 젓는다.) 아니. 그 녀석은 그 전까지는 본 적이 없어. 갑자기 검은색 안드로이드들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와서… 정말 그 때 처음 본 거야.
(하고선 한 박자 늦게.) 아, 내가 일하던 제약 회사가 최근 새로운 거래처가 생겼다고 알고 있긴 해.
다들 안드로이드에게 뭔가를 알려주진 않으니까, 자세히는 모르지만 예전에 흰 가운을 입은 사람 몇 명이 회사에 온 적이 있어. 아마 그 사람들이랑 관련이 있을 것 같아.
맨 앞에 있던 남자가 검은 머리에 뱀 같은 눈을 하고 있었던 게 아직도 기억 나.

히토토세 토리

(잠시 끼어든다.) ...혹시 체구나 연령, 그 외 특징은 어떻게 되는지 물어봐도 되나?

치요

(입 꾹 다문다. 안드로이드의 말 들으며 15일의 기록 복기한다. 그러더니 ‘■■■■■ 에 대하여’를 음성으로 출력한다.) 혹시…… 그 흰 가운을 입은 사람과 이 약이 연관되어 있나요?

혼란에 빠진 안드로이드

■■■■■ 에 대하여…? (따라 읽더니.) 그것까진 잘 모르겠는데… 그 거래처 사람이 맞다면 연관되어 있을 지도. 나도 잘은 몰라.

치요

……그렇군요. (이도 그 연장선일까. 안드로이드라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이가 당했던 질 나쁜 처우와의.)
(치야와 토리, 쿄코를 차례로 본다. 물어볼 게 있냐는 듯한 얼굴이다.)

히토토세 쿄코

(고개 절레절레. 치요가 잘 물어봐주기도 했고... 어서 다들 취조실 밖으로 데리고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큰 듯 하다.)

카세 치야

(내리 바닥만 보고 있던 시선 올려서 치요와 시선 맞춥니다. 가만 고개 젓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마찬가지다. 잘해줬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인다.)

치요

(안드로이드에게 가까이 다가선다.)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만 할게요. 어렵지 않은 질문일 거예요.

혼란에 빠진 안드로이드

… 뭔데?

치요

저는 치요입니다. 당신의 이름은 뭔가요?

혼란에 빠진 안드로이드

나… 내 이름? (잠시 말이 없다.) 내 기체 번호는 AP700이야.

치요

...AP700. 저는 운 좋게 경찰 안드로이드가 되어 파트너에게 ‘치요’라는 이름을 받았어요.
……‘치요’라는 이름을 왜 붙여준 건지 아직은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혼란에 빠진 안드로이드

좋은 파트너를 뒀네. (심드렁한 어조면서도 묘하게 부러움이 섞인 것도 같다.)

치요

우리는 파트너가 아니지만, (단어 고른다.) 동지입니다.
같은 목적을 가졌어요.
용기를 내줘서 고맙습니다. 당신의 증언은 충분히 도움되었어요. 당신을 기억할게요, 유우ゆう.
저는 당신을 AP700이 아닌 유우로 기억하겠습니다. (손 내민다. 손이 닿음으로 당신의 미래가 바뀌었다면 다시 그 상황을 재현하고 싶은 탓이다. 손이 닿는 건 그리 나쁘지 않은 것이노라고. 이 접촉은 앞으로 많은 것을 바꿀 것이라고. 당신의 용기를 받아가겠다고…….)

혼란에 빠진 안드로이드

(아마도 자신을 지칭한, AP700이나 야, 거기, 깡통. 같은 단어가 아닌 고유 명사에 시선 일순 흔들린다. 청각 모듈로 들어온 정보를 처리할 새도 없이 내밀어진 손을 그대로 맞잡는다.) …… 동지.
… (한참 망설이다가 목소리를 낸다.) 고마워, 치요.

치요

(이 장면 또한 확실히 데이터화한다. 언젠가 돌려볼 영상 중 하나이다. 맞잡은 손에 일부러 온기를 높인다. 의미없는 자원 낭비였고, 무엇보다도 가치있는 자원 소비이다.) 동지.
(한동안 손 잡고, 시선 맞춘 후엔 천천히 손에 힘 푼다.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선다.) ……안녕, 유우. 이만 가볼게요.

KP

치요가 손을 놓으면 안드로이드는 빈 손을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이로서 취조실에서의 볼일은 끝났군요.

치요

(손 쥐었다 펴기를 반복한다. 겉옷 주머니에 찔러 넣는다.) 모든 곳을 조사했어요.

히토토세 토리

(그런가, 인간인가. ...당장 제 가족이 옆에 있는데도 안드로이드라고 섣불리 단정해버리고, 재단한 자신이 조금 부끄러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너무 이 자리에 오래 있어서 굳어버린 걸지도 모르겠다. 이래서야 고철덩이는 누구인지. 쿄코에게 조금 미안해졌다.)
...치요, 수고했다. (조금 복잡한 눈으로 바라봤을까. 너희가 지나치게 인간처럼 느껴져서. 그러나 그는 눈 앞의 신입 안드로이드처럼 굴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히토토세 토리이기에 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약속만은 있었다.)
귀하의 사건은 안드로이드과에서 철저히 조사하고 진상을 규명할 것을, 모든 수사에 대해 안드로이드라서 얻는 '불합리함' 따위는 없을 것임을 약속합니다. (적어도 이정도의 보탬은 할 수 있으리라.)

KP

무려 위협 대실패를 띄운 토리의 말이니 제대로 전해졌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약속합니다.

카세 치야

(이름에 있는 의미를 쫓고, 원하고, 동질감을 느끼고…. …미래를 바꾼다니, 그건……. 이런 건, 너무, 너무……. …그래서는 안 되는 거잖아, 그래서는….)
( …불과 수십 분 전 말을 떠올립니다. 너는, 자신에게 감정 모듈 같은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자신이 느끼기에는 …)
(토리에게 시선 고정합니다. 안드로이드를 쳐다볼 자신이 없어서. 눈 앞의 안드로이드를 안드로이드라 생각할 자신이 없기 때문에….)
…저, 끝났으면 돌아갈까요? 오늘도 늦어지면 안 될 것 같아서…

KP

그때입니다.
여러분의 단말기에 메세지가 도착합니다.
발신인은 쿠로다 야시로입니다.

쿠로다 야시로

[도내 교외에서 수상한 안드로이드가 목격되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게다가 그 근처의 빌딩에서는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고 하니, 모두 현장으로 직행하도록.]

히토토세 토리

...이야, 조금 늦어질 것 같은데? (카세 바라본다.)

치요

(단말기에서 치야에게로 시선이 옮겨진다.)

카세 치야

……어쩔 수 없죠! (씩..씩씩하게.. 아마도.)

히토토세 쿄코

어서 가봐야겠네요. 여기에 시간을 더 들일수는 없겠어요. 갈까요?

히토토세 토리

서두르자! (빠르게 이동합니다.)

2050년 10월 18일 PM 6:00

-교외의 한 건물

KP

여러분은 모두 전달받은 위치로 향합니다.
도착하면 쿠로다의 말대로 화재가 발생한 건물이 보입니다.
제법 거리가 있음에도 홧홧한 열기가 느껴집니다.
이미 구급차가 여러 대 모여 있고, 주변이 소란스럽습니다.
더 다가가니 쿠로다를 위시한 드로과 인원들의 모습도 보입니다만, 키우미와 시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치요

(고개가 이리저리 돌아간다.) ……키우미 씨만?

히토토세 토리

(장관이군.)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죠?

히토토세 쿄코

수상한 안드로이드는 저 안에 있는건가요? (타고 있는 건물 내부 바라본다)

아카보시 토오야

아~, 키우미 씨? 어제부터 연락이 안 되던데. 무단 결근이라니, 무슨 사정이라도 있는 걸까~. (용케 치요 말 알아듣고 태평하게.)

쿠로다 야시로

왔군. 현재 제보 받은 안드로이드의 위치는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다.

치요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아카보시에겐 꾸벅 인사한다. 키우미 씨에 대한 평가 하향 조정한다. 가족 사진 봤다고 좀 유하게 평했는데, 무단 결근은 좀 아니지 않나.)
(화기 정비한다. 이상 없음.) 곧장 진입하나요?

쿠로다 야시로

하지만 도착한 현장에서 화재를 발견했고, 우선 우리 드로과가 현장을 통제하고 있기로 했으니 자네들도 협조 부탁하지.

KP

전원 관찰 판정.

히토토세 쿄코

CC<=60 관찰력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4 > 14 > 어려운 성공

치요

CC<=85 관찰력 (1D100<=8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6 > 46 > 보통 성공

히토토세 토리

cc<=55 관찰력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7 > 57 > 실패

카세 치야

CC<=50 관찰력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5 > 15 > 어려운 성공

KP

토리를 제외한 세 사람은 빌딩의 창문으로 수상한 그림자가 비쳤다 사라지는 것을 목격합니다.

히토토세 쿄코

안쪽에 누가 있는 건 확실하네요. 목격된 안드로이드가 저 안에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치요

—전방 빌딩 창문에서 수상한 그림자를 확인했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그래? (무언가를 봤나보다 싶다. 시선이 향하는 곳 - 이미 아무도 없는 창문 - 을 따라 본다.)
그럼 저쪽부터 진입하지. (총기를 정비하고, 불길을 살핀다. 진입로가 확보될까?)

쿠로다 야시로

(치요 말에 뒤늦게.) 그러니… 우선은 진입해주길 바란다.

치요

알겠습니다. 그럼, (치야와 토리, 쿄코 본다.) 진입합니다.

히토토세 토리

다들 화재라는 변수가 있는 만큼 몸 조심하고! 언제든 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기도록 하자.

카세 치야

네, 네! (…잠깐 근처 건물 봅니다. 화재 진압은 아직인 건가?…)

KP

아직입니다.

히토토세 쿄코

두 분, 다치지 않게 특히 조심하시고요. 화재 현장은 위험한 점이 훨씬 많으니까요. (진입해도 되나? 앞장설 준비 한다.)

KP

네 사람 외에도 현재 모인 드로과 전원이 건물로 진입하기로 합니다.

히토토세 토리

화재에 취약한 건 안드로이드도 마찬가지잖아? (걱정 말라는 듯 씩 웃었다.)
(아무튼 진입한다!)

KP

여러분이 건물로 들어서면 이미 이쪽에도 불이 옮겨 붙기 시작한 뒤입니다.
전원 민첩 판정.

히토토세 토리

cc<=55 민첩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8 > 98 > 실패

히토토세 쿄코

CC<=55 민첩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9 > 29 > 보통 성공

치요

CC<=65 민첩성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 > 6 > 대단한 성공

카세 치야

CC<=50 민첩성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8 > 28 > 보통 성공

KP

조심스럽게 진입하는 와중에 토리의 위로 잔해가 무너져내립니다.
체력 1d3점 감소.

히토토세 토리

1D3 (1D3) > 3

치요

(고개가 휙 돌아간다.) 아.

히토토세 토리

(...아픈데? 이거 정말, 면목 없는데! 그렇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척 다시 일어선다.)

system

[ 히토토세 토리 ] HP : 12 → 9

치요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면 처치를 도울게요.

카세 치야

(눈 크게 뜨고 고개 돌아갑니다. 불안한 표정..) 괜, 괜찮으세요, 선배님?

히토토세 토리

난 괜찮아! (이정도로 쓰러지면 형사 일로 밥 못벌어먹지.) 일단 뒤는 보지 말고, 놓치기 전에 앞만 보고 뛰어!

히토토세 쿄코

어떻게 파트너가 다쳤는데 앞만 보고 뛸 수가 있어요! (앞서가던 걸음 돌려 옆에 바짝 붙는다. 떨어지면 안됐는데!)

히토토세 토리

(요즘 내내 불운하단 말이지... ... ... 행운을 준다던데, 효력이 다 됐나?) 하하, 든든하네... 그렇지만 정말 괜찮으니까.

치요

(후방으로 위치 변경하고는, 전방 주시하며 나아간다.)

KP

그 뒤로도 잔해가 곳곳에서 떨어집니다만, 어떻게든 피해내며 여러분은 앞으로 나아갑니다.

히토토세 토리

(이렇게 시선을 받아서야 아픈 척도 못하겠잖아.)

KP

곧 전방에 무언가 그림자가 보입니다.
거리를 좁히며 살피면 그것은 안드로이드군요.
기체 곳곳이 잔뜩 손상된 채인, 갈색 머리카락을 가진 안드로이드입니다.

치요

(자세 바로잡는다. 해치워야 할 대상임은 명확하다.)

KP

그 인드로이드는 당신들을 발견하자마자 그대로 앞으로 달려 나갑니다.
당신들의 뒤쫓으려는 그 순간.
1D4 (1D4) > 4
쿄코, 회피 판정.

히토토세 쿄코

CC<=27 회피 (1D100<=2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5 > 45 > 실패

KP

총알이 쿄코의 어깨를 스쳐 지나갑니다.
체력 1d3점 감소.

히토토세 토리

...쿄코!

히토토세 쿄코

1d3 (1D3) > 2

system

[ 히토토세 쿄코 ] HP : 18 → 16

치요

(다시 고개 돌아간다.) ……쿄코.

히토토세 쿄코

(어떡하지? 뒤쫓아야하나? 그렇지만 언니만 두고 갈 수는 없는데... 잠시 고민하던 차에 어깨를 스친 총알에 발사된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다)

히토토세 토리

(쿄코의 앞을 가로막고, 진지해진 눈으로 전방을 주시한다. 어디서 쏜 거지?)

KP

추스를 겨를도 없이 어두운 복도 끝에서 한 소녀… 아니, 안드로이드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당신들을 향해 권총을 겨눈 상태입니다.
그리고 그 소녀의 옆에는 검은색 기체의 안드로이드 둘이 역시나 권총을 들고 전투 태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검은 머리의 안드로이드

표적을 확인. 즉시 제거하겠습니다.

KP

그리고, 뒤에서도 안드로이드가 나타납니다.

쿠로다 야시로

…. (상황을 지켜보다 지시 내린다.) 후방은 아카보시와 내가 책임진다.
아오키 자네도.
그 외는 저 안드로이드들을 맡게.

아카보시 토오야

넵, 계장님.

히토토세 쿄코

(익숙하게 권총을 빼어 들곤 소녀 형태의 안드로이드에게 겨눈다.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지.)

KP

쿠로다는 아카보시와 이치하를 끌고 후방으로 향합니다.

치요

기체 셋 제거, 확인했습니다.

KP

아오키와 레미 역시 뒤따릅니다.

카세 치야

(조금…. 뒷쪽으로 가는 시선 바로잡고 반사적으로 손에 쥔 도검에 힘 줍니다.)

아오키 레이토

(후다닥!)

히토토세 토리

확인했습니다. (총을 꺼내어 전투에 대비한다.)

전투 시작

전투 페이즈입니다.

KP

검은 머리의 안드로이드-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 2체-치요-토리-쿄코-치야 순으로 전투가 진행됩니다.
검은 머리의 안드로이드의 턴입니다.

검은 머리의 안드로이드

1D4 (1D4) > 2
(쿄코를 향해있던 총구가 치요에게로 옮겨간다. 망설임 없이 연달아 두 발을 쏜다.)
x2 cc<=50 사격(권총) #1(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8 > 18 > 어려운 성공#2(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2 > 22 > 어려운 성공

치요

CC<=47 회피 (1D100<=4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4 > 14 > 어려운 성공
CC<=47 회피 (1D100<=4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2 > 92 > 실패

검은 머리의 안드로이드

1d10 피해(권총) (1D10) > 3

KP

치요는 한 발을 피해내는 데 성공합니다만, 이은 사격은 허용하고 맙니다.
체력 3점 감소.

system

[ 치요 ] HP : 26 → 23

KP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 2체의 턴입니다.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1

1D4 (1D4) > 4
x2 cc<=30 사격(권총) #1(1D100<=3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 > 6 > 대단한 성공#2(1D100<=3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3 > 53 > 실패

히토토세 쿄코

(이거 피할 수 있나? 나는 대신 다치라고 있는게 안드로이드인데? 자신은 없지만 빠르게 피해본다.)
CC<=27 회피 (1D100<=2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8 > 78 > 실패

KP

쿄코 역시 한 발을 허용하고 맙니다.
체력 8점 감소.

히토토세 토리

...쿄코!!

system

[ 히토토세 쿄코 ] HP : 16 → 8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2

1D4 (1D4) > 4
x2 cc<=30 사격(권총) #1(1D100<=3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2 > 22 > 보통 성공#2(1D100<=3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5 > 75 > 실패

히토토세 쿄코

(또? 파괴된 부위 살펴보다간 일행들에게서 먼 방향으로 몸을 피한다)
CC<=27 회피 (1D100<=2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9 > 19 > 보통 성공

KP

쿄코가 안드로이드의 탄환을 아슬아슬하게 피해냅니다.
다음은 치요의 턴입니다.

치요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1를 가늠자 중앙에 담는다. 침착할 것도 없으나, 더욱 차분히 연산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정확해지면 망설임 없이 방아쇠 당긴다.)
x2 CC<=65 사격(라/산) #1(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2 > 82 > 실패#2(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1 > 41 > 보통 성공
2d6+0 피해(산탄총) (2D6+0) > 3[1,2]+0 > 3

KP

치요의 총알이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1에게 닿습니다.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1 체력 3점 감소.
토리의 턴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너 잘못 건드렸어. 총을 겨눈다.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 1에게. 지킬 게 있는 인간이라는 건 자고로, 강해지는 법이니까!)
x2 cc<=70 사격(라/산) #1(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1 > 51 > 보통 성공#2(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5 > 55 > 보통 성공
x2 2d6 피해(서브머신건) #1(2D6) > 2[1,1] > 2#2(2D6) > 8[4,4] > 8

KP

토리가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 1에게 총 10점의 대미지를 입힙니다.
전체 에너미에게 추가 대미지 2점씩 들어갑니다.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 1이 그 자리에서 움직임을 멈춥니다.
다음은 쿄코의 턴입니다.

히토토세 쿄코

(더 당하면 여러모로 위험하다. 총알이 팀원들에게 향할수도 있고, 더 파괴되면... 음, 스패로에게 받은 임무는 여기서 끝일지도? 침착하게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 2에게 총을 쏜다.)
#1(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7 > 37 > 보통 성공#2(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5 > 35 > 어려운 성공#3(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4 > 44 > 보통 성공#4(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4 > 94 > 실패
x3 1d8 피해(권총) #1(1D8) > 2#2(1D8) > 8#3(1D8) > 5

KP

쿄코가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 2에게 네 발을 연달아 발포합니다.
그 중 세 발이 검은 기체에 박혀들어갑니다.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 2 체력 15점 감소.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 2의 움직임이 그대로 멎습니다.
다음은 치야의 턴입니다.

카세 치야

(…손에 힘이 들어간다면 발도가 약간 느릿하다. 시선이 약간 흔들릴지언정 정확하게 접근합니다. 검은 머리의 안드로이드에게…)
x2 CC<=60 근접전:도검 이도 #1(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 > 8 > 대단한 성공#2(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9 > 39 > 보통 성공
x2 1d10+2+0 피해(전자검) #1(1D10+2+0) > 2[2]+2+0 > 4#2(1D10+2+0) > 3[3]+2+0 > 5

KP

치야가 검은 머리의 안드로이드를 향해 검을 정확히 두 번 내리긋습니다.
총 17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다시 검은 머리의 안드로이드의 턴입니다.

검은 머리의 안드로이드

1D4 (1D4) > 2
(이번에도 치요를 향해 총신을 곧게 내민다.)
x2 cc<=50 사격(권총) #1(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9 > 39 > 보통 성공#2(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5 > 95 > 실패

치요

(안드로이드의 움직임 주시하고, 타이밍 맞게 몸 놀린다. 피할 수 있으리란 보장 없어도 시도조차 않을 수는 없는 법이다. 해야하는 게 생겼으니까…….)
CC<=65 민첩성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4 > 14 > 어려운 성공

KP

민첩하게 피해냅니다.
치요의 턴입니다.

치요

(나아갈 곳이 있다. 들이닥치는 위험에 경고 느끼지 않았다면 거짓이겠다. 하지만 폐기될 것임에도 용기 내어 자신의 이야기 풀어준 이가 있다. 용기 전달받은 손에 힘 준다. 검은 머리의 안드로이드에게로 총구 겨눈다.)
x2 CC<=65 사격(라/산) #1(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3 > 83 > 실패#2(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0 > 50 > 보통 성공
2d6+0 피해(산탄총) (2D6+0) > 6[4,2]+0 > 6

KP

치요의 공격이 검은 머리의 안드로이드에게 6점의 대미지를 입힙니다.
토리의 턴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꽤나 단단한 적이다. 카세와 치요가 꽤 큰 타격을 입힌 것 같은데도 말이지. ...가늠해본다. 총구 너머를. 이 두 발이 적중헀을 때의 일을. 부디 이변이 없게 쓰러지면 좋겠는데.)
x2 cc<=70 사격(라/산) #1(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2 > 52 > 보통 성공#2(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3 > 43 > 보통 성공
x2 2d6 피해(서브머신건) #1(2D6) > 11[6,5] > 11#2(2D6) > 3[1,2] > 3

KP

토리의 연이은 사격이 검은 머리의 안드로이드의 기체에 파고들고, 이내 전투 종료입니다.
-
검은 머리의 안드로이드를 향해 관찰 판정 가능합니다.

히토토세 쿄코

CC<=60 관찰력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1 > 41 > 보통 성공

히토토세 토리

(총기 내린다. 살펴본다.)
cc<=55 관찰력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8 > 88 > 실패

치요

CC<=85 관찰력 (1D100<=8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6 > 76 > 보통 성공

카세 치야

CC<=50 관찰력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1 > 71 > 실패

KP

치요와 쿄코는 검은 머리의 안드로이드의 손등에 '3103' 이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치요

……이 안드로이드, 손등에 숫자가 있습니다.

히토토세 쿄코

저 숫자... (지난번에 분석실에서 봤던 숫자랑 비슷한 의미인가?)

히토토세 토리

숫자? (실눈 뜨고 바라본다.) ...뭐라고 쓰여 있는데?

히토토세 쿄코

(안드로이드는 아직 대화를 할 수 있는 상태인가?) 저기...

카세 치야

기체번호일까요? (덩달에 쳐다보지만.. 모르겠다.)

쿠로다 야시로

그쪽도 교전을 마무리 지었나? (푸른빛의 보이드 연료가 선연한 칼 털어 갈무리하며 나머지 드로과 일원들 끌고 다가온다.)

치요

(다른 때였다면 아무런 사고도 이어지지 않았겠으나, 여기 오기 전까지 있었던 곳이 취조실이고 만났던 이가 유우이다. 가만 내려다보다가 기체 바르게 눕힌다. 하등 의미 없는 일이라 할지라도 어느 하나에게는, 혹은 둘에게는 의미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반듯하게 일어난다. 흐트러진 옷 정비한다.) 네, 마무리 지었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동시에 이쪽도 무언가가 퍼뜩 떠오른다. 그때, 분석실에서 본...) 아마 기체번호는 아닐 가능성이 높아. 저번에 그 갈색 안드로이드에게도... (그러다가 다가온 그를 보고 고개를 숙였다.) 네. 진압 완료했습니다. (진압이라기보다는 파괴에 가깝지만.)

히토토세 쿄코

이 숫자 어떤 의미인지 알려줄 수 있나요? (적으로 싸웠으니 순순히 답해주지 않을거라 예상하면서도 다급히 질문한다.)

히토토세 토리

(그래도 이번엔 기체의 파손 상태는 그리 심각하지 않으니 아오키라면 뭔가 알아낼 수 있을 지도. 시선이 그에게 향했다.)

쿠로다 야시로

그럼 서둘러 안쪽으로 진입하지. 건물에서 뛰어내리지 않는 한은 여기서 도망치지 못했을 테니.

아오키 레이토

(토리 시선 느끼고 슬쩍 멀어진다.)

히토토세 토리

(응? 어이, 내가 뭘 했다고? 어쩐지 조금 울컥한 거 같기도.)

히토토세 쿄코

(그렇게 공격을 당했으니 이미 작동을 멈춘 게 당연한 일인가. 사건 해결에 한발 가까워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쉬운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러면 마저 진입해요!

치요

(은근슬쩍 토리와 아오키 사이에 선다. 그리고 아오키 밀며 쭉쭉 안쪽으로 진입한다.)

카세 치야

(치요가 하는 양 쳐다보다가 반 박자 늦게 고개 듭니다.) 네, 네! ….

히토토세 토리

(이곳에서 적을 조우했다는 건 아마... 안쪽에 중요한 것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거겠지. 금세 시선을 떼고 진입한다.)

아오키 레이토

어,… 어엇?…. 잠시만, 이, 이러시면 곤란해요…. (레미… 도와줘….)

KP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문이 하나 있습니다.
문고리에 손을 대자, 방 안에서 말소리가 들려옵니다.
뭐라고 웅얼대는 것 같긴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히토토세 쿄코

(무턱대고 안으로 들어가기는 상태가 나쁜데... 평소답지 않게 머뭇거린다.)

치요

(본다.) 당장 진입합니까?

카세 치야

…말소리가 들리는데요…. (따라 토리 쳐다봅니다..)

치요

지체하다가는 적이 도망갈 수도 있습니다.

쿠로다 야시로

뭣들 하나? 들어가게.

히토토세 토리

(전원 살핀다. 상태 양호, 진입하기에 딱 적기다. 고개 끄덕인다. 이대로 진입한다. 이 앞에 무엇이 있든 간에 다 잡아주마!)

KP

방으로 들어가면 안쪽 창문 너머로 옆 건물의 화재 현장이 적나라하게 보입니다.
화마가 만들어낸 붉은 빛만이 실내를 비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빛에 비춰진 세 개의 인영이 보입니다.
한 명은 앞서 놓쳤던 갈색 머리의 안드로이드입니다.
바닥에 쓰러져 움직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명, 어쩌면 낯익은 얼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손에 권총을 쥔 채 안드로이드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그런 그의 옆에는 하얀 후드를 쓴 작은 그림자가 보입니다.
그 그림자는 당황한 듯 후드를 깊숙이 뒤집어쓰고 남자의 뒤로 숨어버립니다.
남자는 늑대처럼 날카로운 눈빛으로 여러분을 노려봅니다.

쿠로다 야시로

…. 자네는…!

히토토세 토리

...? ....??? (표정이 일그러진다. 흉악범을 본 경찰이라기엔 지나치게... 사적인 감정으로.)
......야, 너...!

치요

(쿠로다의 목소리를, 토리의 목소리를 들으면 시선이 더욱 하얀 머리 한 남자에게 고정된다.)
공안국 형사과 안드로이드 사건 수사계, 치요. 당신을 체포합니다. 투항하십시오!

히토토세 쿄코

당신...! (쫓고 있는 범인을 마주한 것이라고 치기엔 경계 태세가 다소 풀어진 상태다. 놀란 듯 무어라 말하려 입만 벙긋이다간 이내 다물고 만다.)

히토토세 토리

(두 눈을 똑똑히 마주한다. 너, 무슨 생각으로! 솔직하게 일그러진 얼굴이 그리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저 옆에 있는 인영은... ... 꼬마?)

남성

아직 나는… 우리는 잡힐 수 없다.

KP

그는 갈색 머리 안드로이드에게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옆에 있던 하얀 후드를 옆구리에 끼고 그대로 창밖으로 뛰어내립니다.
창문으로 달려가 내려다보니, 아래에 오토바이가 준비되어 있었던 모양입니다.
두 사람은 그대로 속도를 높여 사라집니다.

히토토세 토리

야, 잠깐 멈춰...! (아래 본다. 그러다가 허무해진다.)

이치하

저 녀석들, 스패로 아니야~?

치요

(자신만 상대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 같아서. 데이터 부단히 점검하지만 나오는 것이 있을 리 없다. 총기 쥔 손에 힘 단단히 준다. 그리고 이내, 손가락이 헛돈다.)

이치하

뉴스에도 나왔잖아. 폭발도 저 테러범들의 소행 같은데~.

히토토세 쿄코

(이런데서 뛰어내린다고? 창가로 뛰어가 아래 살펴본다. 괜찮은 거 맞아?!)

치요

스패로, 인가요.

아카보시 토오야

이치하, 조용히 좀 있어. 여기 그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다.

카세 치야

(다소 상황 파악 덜 된 채로 멍하게 현장 돌아봅니다. 스패로면, 범죄 조직 아닌가? …용의자인데, 어째서 다들 아는 눈치로…. 반사적으로 주변 사람들의 눈치 봅니다.)

치요

(조금 전의 상황 다시 재생한다. 그리고 고개가 차례로 쿠로다와 토리에게로 돌아간다.) 스패로와 아는 사이이십니까, 두 분?

이치하

어련하시겠어. (어깨만 으쓱.)

히토토세 토리

(그 어떤 말도 들리지 않는다. 붉은 노을이 지고, 이미 너희는 사라지고 없다. 심장이 두근거린다. 무엇으로? 배신감? 분노? 놀람? ...아니, 이건 분명한 '안도'다. 안도감으로 심장이 쾅쾅 뛰었다. 바람이 분다. 현실감이 그제야 훅 밀려왔다. ...살아 있었어.)
(살아 있었다고, 빌어먹을 시라세 쿄우가!)

쿠로다 야시로

… (미간 짚고 어수선한 분위기 진정시킨다.)
우선… 아오키, 저 안드로이드의 상태를 봐주게. 나머지는 조용히 하고.
아오키가 저 안드로이드를 살펴보고 나면 전원 경시청으로 복귀한다.
필요한 설명이 있다면 경시청으로 복귀한 뒤에 듣거나 하는 것으로 하지.

치요

(눈이 가늘어진다. 사위 시야에 담는다. 쿠로다와 토리, 쿄코까지. 모든 상황 중요도 높음으로 저장한다.)

KP

쿠로다의 지시에 따라 안드로이드에게 다가간 아오키가 금방 입을 엽니다.

아오키 레이토

저… 이 아, 안드로이드, 스택이 뽑혀 있습니다….
아마 아까의 두 사람이….

이치하

역시~. 그럴 줄 알았다니까?
소문이 괜히 나는 게 아니라고.

히토토세 토리

...하?

아카보시 토오야

…. (이치하 입 막고 덥석 든다.)

히토토세 쿄코

(그런, 그런 나쁜 의도가 아닐텐데...! 억울함 담아 이치하 바라본다. 표정에 변화는 없었지만.)

히토토세 토리

(그제야 불안감이 마음 속에 싹 튼다. ...미친 놈. 무슨 짓을 꾸미는 거야, 너.)

KP

어쨌거나 여러분은 경시청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

2050년 10월 24일 PM 6:00

-경시청 / 카세 치야

KP

그날 밤의 사건으로부터 약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드로과 일원들은 여기저기 수사를 위해 바쁘게 돌아다녔지만, 범인과 관련된 정보를 얻지 못해 수사에 진전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카세 치야, 당신은 오늘도 일을 마치고 귀가하기 위해 경시청을 나섭니다.
그때, 당신의 휴대폰으로 연락이 옵니다.

쿠로다 야시로

[중요한 이야기가 있단다. 먼저 집에 가서 기다리고 있으마.]

KP

이런 연락은 퇴근하기 전에 면대면으로 좀 해주셨어도 좋았을 텐데요.
하여간 야시로 씨를 기다리게 할 순 없으니 당신은 서둘러 집으로 향했을 겁니다.
밖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폭우로 인해 혼잡한 도로를 잔뜩 헤치고 지나온 끝에, 간신히 집에 도착합니다.
집에 들어가기 위해 현관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문고리에 손을 얹으려는 순간…, 이상함을 느끼고 맙니다.
문이 조금 열려 있습니다.
보통 사람이었다면 닫는 것을 잊어버렸겠거니 했을 테지만, 꼼꼼한 쿠로다가 그랬을 거라고 생각하기는 힘듭니다.
지능 판정.

카세 치야

CC<=90 지능(아이디어)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4 > 84 > 보통 성공
……?

KP

문 틈 사이로 이상한 냄새가 느껴집니다.
당신은 이 냄새를 알고 있습니다.
이 비릿한 냄새는 틀림없는 피 냄새입니다.
서둘러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곳에 펼쳐진 광경은 당신의 눈을 의심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거실에는 낯익은 남성이 붉게 물든 피바다 속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복부를 칼로 찔린 듯, 엄청난 양의 피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당신이 다가가자, 아직 숨이 붙어 있었는지 쿠로다가 약한 힘으로 당신의 손을 붙잡습니다.

쿠로다 야시로

도, 도망쳐라, 치야……. 어서. 멀리…….

KP

그때입니다.
갑자기 격렬한 소리를 내며 문이 열립니다.
아카보시와 경찰 안드로이드 몇 명이 열린 문 뒤로 서있습니다.
아카보시가 당신을 차가운 눈빛으로 내려다봅니다.

아카보시 토오야

10월 24일 8시 13분.
카세 치야, 너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한다.

KP

-

10월 25일 AM 9:00

-드로과 본부 / 치요, 히토토세 토리, 히토토세 쿄코

KP

여러분은 드로과 본부로 모였습니다.
쿠로다는 물론 아카보시, 이치하, 키우미의 모습도 보이지 않습니다.
어쩐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아오키가 입을 엽니다.

아오키 레이토

…아. (슬쩍 눈치 보다가.) 그, 저도 바, 방금 듣고 왔는데…… 믿기지가 않네요…. 히토토세 씨도 연락 받으셨나요…?
밤사이에 쿠로다 계장님께서 가슴을 찔려 병원으로 이송되신 것 같다고……. (우물쭈물.)
일단 목숨은 건졌지만, 부, 부상 상태가 심각해서…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계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카세… 씨가 아카보시 씨에게 현행… 범으로 체포됐다고 하던데. (치요 쪽 잠시 바라본다.)

치요

(...? 고개 기울어진다.)

히토토세 토리

(굳이 떠올릴 필요도 없었다. 내내 생각 중이니까. ...스파이가 있다고 하셨지. 그렇다면 '카세 치야'가 혹시? ─의 결론까지 다다르는 것은 무리가 없었다.)

히토토세 쿄코

(그리고? 이 말고도 다른 소식이 또 있나? 아오키에게 집중하다간 같이 고개 기울어진다. 내가 뭘 잘못 들었나?)

히토토세 토리

(그렇지만, 그렇지만 말이지.) ...자네들이 보기에는 카세 치야가 진짜 계장님을 찌른 것 같나?

치요

치야—가 이번 사건의 용의자라고요? 혹시 이 조직 내에 동명이인이 있나요? (아닐 텐데.)

히토토세 쿄코

누가... 뭘 해요? (치야 님이 계장님을 찔러? 그 성격에?)

히토토세 토리

좀 전에 연락이 왔다. 쿠로다 계장님이 칼에 찔렸고 그 범인으로는 카세 치야가 유력한 범인이라고.

아오키 레이토

그, 너무 뜬금없는 사건이라고 다들 생각하실 것 같은데… 저도 그래서 알아보니까, 오래 전에 쿠로다 씨가 카세 씨를 입양했다고 하더라고요…. 자세한 건 잘 모르지만요.

치요

(고개가 반대편으로 기울어진다.) 이해할 수 없어요. ...왜? 무슨 이유로?

히토토세 토리

... (이런 건 좀 알려주시지. 은근히 신비주의시라니까.)
치요, 자네가 본 카세 양은 어땠어?

치요

그러니까, 카세 치야, 는 자신을 입양한 쿠로다 씨를 칼로 찔렀다는 건가요? (다시 고개가 방향 잡지 못하고 기울어진다.)

히토토세 쿄코

그러면 더 말이 안되는 것 아닌가요? 아버지와 같은 분이시잖아요...?

치요

(시선은 토리에게로 향한다.) 누군가에게 해를 가한다, 라는 문장과는 거리 먼 인간으로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비밀로 하자 했으니 언급하진 않겠으나, 소매치기를 풀어주기까지 하지 않았던가.)

히토토세 토리

(나도 그렇게 생각하긴 하지만... 수사를 끝내기 전까진 모를 일이기에. 이윽고 시선을 쿄코에게 옮겼다.) 쿄코는? (어떻게 생각해?)
아오키, 다른 결근자들에 대해선 아는 거 없나? 오늘 따라 빈 자리가 많은 거 같은데.

아오키 레이토

(대화 빠르게 오가는 것 보다가 이 사건의 여파에 대해 언급하는 것으로 말을 마무리 짓는다.) 그래서…… 당분간은 저희 드로과의 활동에도 차, 차질이 생길 것 같아요. 일단은 계장님의 자리가 공백이니까…….
그, 그건 저도 잘….

히토토세 쿄코

치야 님께서 그럴 성정은 안... 아니, 못 되시지 않나... 하다못해 저희 같은 안드로이드의 기분도 상하지 않게 하려 노력하시는 것 같던걸요. 누굴 해칠 분이 아니에요. (제법 단호하게 말한다.)

KP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으면 아카보시가 방으로 들어옵니다.

히토토세 토리

...내가 보기에도 그랬는데. (하다가 시선 옮겼다. 아카보시?)
어디 있다가 이제─

아카보시 토오야

치요, 아니. BR800. 어제 사건에 대해 너에게도 사정 청취가 필요하다는 상부의 지시다. 따라와.

치요

(...?) 아카보시 씨, 치야가 정말로 쿠로다 씨를 찔렀나요?

KP

들어선 아카보시가 다짜고짜 치요의 팔을 잡으려 드는 사이고 아오키가 끼어듭니다.

치요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몇 없습니다. (아카보시에게서 아오키로 시선이 이동한다.)

히토토세 쿄코

잠, 잠시만요. 치요는 어제 경시청에 있었을텐데...! 쿠로다 계장님의 사건과는 관련이 없지 않나요?

아카보시 토오야

카세 치야는 현행범으로 체포됐어. 네가 그 공범일지 어쩔지는 상부에서 판단할 일이지.

히토토세 토리

잠깐. 퇴근 뒤의 일이라면 굳이 안드로이드를 데려갈 필요 없잖아? 카세 치야와 치요는 같이 살지 않으니까.

아오키 레이토

자, 잠시만요!!
이… 이렇게 갑자기 데려가실 수는 없습니다!

치요

그렇군요. (간극. 수긍한다.) 스택을 확인하셔도 유의미한 데이터는 없을 겁니다.

아카보시 토오야

그걸 저에게 물어보셔도 답은 나오지 않을 텐데요. 말씀 드렸잖습니까? 상부의 지시라고.
(하고 사이 가로막은 아오키 내려다본다.) 아오키 레이토. 이게 뭐하는 짓이지?

아오키 레이토

사, 사정 청취라니, 그게 무슨 뜻입니까…? 어제 밤이라면 치요는 유지보수를 위해 저와 함께 있었습니다…! 히토토세 씨의 말대로 사건과는 무관해요.

치요

(가늠한다. 히토토세 토리와 아오키 레이토가 상부의 지시를 거부할 수 있는 지위를 가졌는가? 아닐 것 같은데…….)

아카보시 토오야

그건 네가 결정할 일이 아니야. 당장 비켜.

히토토세 토리

(그 말에 입을 닫는다. 학습된 무기력이기도 했다. 애초에 안드로이드에게는 3원칙이 있어서 사람을 해치는 걸 방조할 수조차 없어. 그건 모두가 잘 알 텐데도.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치요

괜찮아요, 아오키. 이 이상 나설 경우 아오키에게 불이익이 따를 수 있습니다. 저는 본 사건에 관여한 바가 없으므로 떳떳합니다.

히토토세 토리

...아카보시, 너에게 명령한 상부는 누구지?

아오키 레이토

하, 하지만 치요…. 안드로이드의 취급이 어떤지는 너도 잘 알잖아. 네가 죄가 없다고 해도 이대로 끌려가면 어떻게 될지 몰라…! 나, 나는 물러서지 않을 거야.

아카보시 토오야

말씀드리면 가서 따지기라도 하실 겁니까? …. (잠시 뜸 들였다가.) 경찰답게 행동하시죠.

KP

아카보시는 일련의 상황을 보며 한숨을 내쉬더니 뒤따라오던 경찰 안드로이드 몇 명에게 손짓을 합니다.

아카보시 토오야

거기 너, 그리고 너. BR800을 이송해라.

치요

(안드로이드의 취급이 어떤지는 아주 잘 알지만…….) ‘나도 언제나 치요의 편이 되어줄게.’ (아오키 레이토의 음성 출력한다.) 마음 잘 받았습니다.

KP

결국 치요가 경찰 안드로이드들의 손에 끌려 나가는 것으로 사건은 일단락됩니다.
그들이 방을 나간 후 아오키는 억울한 표정을 짓고, 그런 아오키의 모습을 본 레미는 걱정스러운지 등을 쓸어주며 아카보시가 나간 문을 노려봅니다.
여러분의 시선을 알아차리고는 금방 표정을 되돌렸지만요.

레미

(크흠, 하고 목 가다듬는 시늉 한 뒤.) 어차피 쿠로다 씨께서 쓰러지신 이상, 아오키의 말대로 당분간은 드로과 활동에도 공백이 생길 거예요.
이대로 손 놓고만 있을 수는 없으니 현장에라도 가보실래요? 뭔가 알 수 있을지도 몰라요.

아오키 레이토

조, 좋은 생각인 것 같아, 레미. ……. 히토토세 씨… 쿄코 씨…. (이름만 불러놓고 눈치 본다.)

히토토세 쿄코

(멍하니 치요가 나서는 뒷모습 바라보며 상황파악하다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 세차게 가로젓는다. 정신 차려야지.) 네, 다녀올게요! 손 놓고 있는 것보다는 현장조사라도 하는 편이 훨씬 도움이 되겠죠. '진범'의 흔적은 그곳에 있을테니까.

히토토세 토리

(아까의 말 계속 곱씹는다. 경찰답게 굴라고? 경찰답게... 경찰답게... ... ... 그래, 어쩌면 가만히 있는게 능사일지도 모른다. 이 사건은 생각보다 크고 위험할 지도 모른다. 계장님도 칼에 찔리지 않았는가. 다 알고 있는데, 역시...) ...아, 이거 좀 열 받네? (이 자식이 어딜 건방지게? 질문도 은근히 회피하고 말이야.)
(경찰답게 굴라고 했지? 경찰답게 사건부터 파헤쳐 주마, 이 건방진 자식아.) 가지. 지금 당장!

KP

그렇게 네 사람은 현장으로 향합니다.

10월 25일 AM 10:00

-구치소 / 카세 치야, 치요

KP

한편 그 무렵, 치야는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구치소의 한 방에 있습니다.
그런 당신에게 경찰이 찾아옵니다.
치요와 함께요.
그 직후, 경찰은 치요를 감방으로 아무렇게나 던져넣습니다.

치요

(휘청이다 중심 잡는다. 주변 환경을 파악하면...) ……치야?

KP

치야가 치요에게 달려듭니다.
제 아무리 신형 안드로이드라 한들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반응은 자연히 늦어지고, 치요는 그대로 치야에게 밀려 넘어집니다.
치야의 이마에는 땀이 흐르고, 당신을 잡는 손은 떨려옵니다.
눈의 초점이 맞지 않습니다.
당신은 즉시 이상 사태가 일어나고 있음을 알아차립니다.
정신분석, 대인기능, 전투 등 다양한 방법 혹은 판정으로 카세 치야를 진정시킬 수 있습니다. 자유롭게 선언, RP해주세요.

치요

(중심잡을 새도 없이 넘어진다. 바닥에서 느껴지는 냉기 탓인지, 자신에게 닥친 상황 탓인지. 한참동안 입 다문 채 시간을 죽였다.) ……치야? 치야.

system

[ 카세 치야 ] SAN : 40 → 35

치요

치야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 건지 파악하기 어려워요. 무슨 이유에서인지 말해준다면 상황 해결을 도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손가락 까딱인다. 안드로이드 알러지 있다고 한 게 이런 건지. 하지만 먼저 닿은 것은 치야인데도…….)
약속했잖아요. 저를 소중히 대해, 준다고. 다—른 형사들처럼 파트, 너 안드로이드를 해하지 않겠—다고. (문장이 원활하게 출력되지 않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가만 눈만 깜박인다. 치야의 속을, 자신이 무슨 사고를 하는지 알아야만 했다.)
CC<=30 심리학 (1D100<=3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4 > 24 > 보통 성공

카세 치야

……내가, 내가 아니야, 내가…, (마주하는 눈빛이 또렷하지 못합니다. 의미를 알 수 없는 몇 중얼거림만이 나옵니다. 넘어진 치요의 팔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갑니다. ….)
(반복적으로 불리는 이름에서야 절반쯤 튕기는 시선이 맞습니다. 치요. 자신의 파트너 안드로이드. 자신이 알고 있는, …안드로이드다. 그래, 그래 봤자 안드로이드야. 법을 어겼다면, 타인의 명령이 타당하다고 생각된다면, 예외 없이 자신에게 해를 끼칠 것이다.
…그러기 전에 내가 먼저 막아야 해. 이번에는, …)
…약속.
(…. 잠깐 숨이 멎습니다. 당신을 똑바로 직시합니다.) …너는 언제까지 내 파트너 안드로이드지?
내가……, 언제까지 경찰로 있을 수 있지? 아마 곧 아니게 될 걸, 여기까지 오는 동안 아무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았으니까 소명할 기회 따윈 있을 리가 없는 걸. 아마 금방 잡혀가게 될 텐데, 그렇게 된다면…, …너는 어떻지?
너는, 너는 여전히 경찰 소속의 안드로이드일 거잖아. 그렇잖아, 너는 안드로이드니까, 조작도 초기화도 단순간에 되버릴 텐데, …. 그렇게 되면, 아니, 그렇게 되지 않아도, 범죄자가 되어 버린 나를 해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어?
아니, 아닐 걸…. 너는 처음부터 그랬으니까. 어린 아이도 예외 없이 잡아가려 했잖아.
…싫어. 난, 난 아니야. 나는, 아니야, 나는…. (…. 굳이 파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명백한 적의.) …그렇게 되기 전에, 이번에는 내가 우위에 설 거야. 이번에는 반복하지 않을 거라고…

치요

……하, 지만 아카보시 씨는 치야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잖, 아요. (어차피 음성으로 출력할 것도 아니니 아카보시 토오야와 카세 치야를 나란히 두고 비교해보자. 둘 중 어느 쪽을 더 신뢰할 수 있겠는가? 자신과 적합도 100%인 수재라는 것 외에 아카보시보다 카세 치야를 더 신뢰할 만한 거리가 있는가?)

카세 치야

……. (이 악뭅니다. 봐, 결국 아무것도 해내지 못했고, 누구보다 공정하게 봤을 안드로이드도 똑같은 말을 하잖아. 증명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으니 당연하겠지, 그렇지만, ….) …. …내가 아니라고 말하잖아. 그렇다면 그럴 가능성도 있는 거잖아…

치요

(답하기도 전 이어지는 문장이다. 가만 눈 깜박인다.) 범죄—자니까요. 저는 경찰 안드로, 이드 입니다. 맡은 바 소임을 다—해야 해요. (상황 해결에 도움되지 않는 문장임을 알면서도 출력할 수 있는 게 몇 없다. 자신에게 적의 보이는 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 지에 대한 건은 고려해본 적 없는 탓이다.)
(숨이 막히는 것 같다. 기계에게 호흡하는 기능 따위를 불필요하게 넣어뒀을 리가 없으니 단순히, 인간의 느낌을 재현하는 것에 불과할 테다. 겪은 적 없으나 겪을 수 있다. 이 얼마나 비효율적인가.)
믿어—도 되나요, 제가, 치야를? (팔에 가해지는 압력 계산한다. 머리가 아득하다. 기계에게 피가 흐를 리 없으니 회로나 장치 따위의 과부하일 것이다. 카세 치야는 자신을 다치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배신당한 탓이다. 그러지 않을 거라 약속했으면서.)

카세 치야

(…헉, …. 불안정한 숨 내쉽니다. 이럴 줄 알았어. 그들이 학습하는 것은 모두 달라지고, 그로 인해 다른 양상으로 자라나는 것은 분명 자아라고 불러도 되겠지만, …. 자신이 착각했던 것이다. 그 가장 밑바닥에는 그들에게서 격리할 수 없는 규칙이 강제되고 있다. 그렇다면, 그건, 아무리 인간을 흉내낸다고 해도,) 이런 건 결코 인간이 될 수 없다고, ….
(…. ……. 몰아쉬는 숨조차 버겁습니다. …. 느리게 나오는 눈 앞의 말을 받아들이는 건 더더욱. 믿어도 되냐니, ….)
…무얼 근거로? 너희는 그런 게 있어야 하잖아, 내가 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말 뿐이야. 그래도 믿을 수 있어? 응? …

치요

‘이런 건.’ (간극.) 그렇—군요. 저는 치요, 가 아닌 사물이군요.
(바이러스 씨. 제가 보고 싶다고 하면 보러 와준다고 했잖아요. 당신이 필요해요. 어느 것도 제게 해를 가할 수 없는 공간이 필요해요. 그냥, 이대로 슬립 모드로 전환하고 싶어진다. 문장 출력해 봐야 도움 될 확률 낮으리라는 판단 탓이다.)
2050년 10월 18일 유우—, (다시 또 말이 끊어진다.) ……AP700은 제게 신뢰—를 보였습니, 다. 말만으로도 충, 분한 신뢰를 주었어—요. 제게 배신감, 을 느껴 거짓 증언을 할 수 있었을 텐—데도요.
이 행동은 카세 치야와 안드, 로이드 모두에게 도움되—지 않습니다. (……) 우선적으, 로 현 대치 상황 해지를 요청—합니다.

카세 치야

…그런 반응 하지 마!! (바락 큰 소리 냅니다. 얼굴 와락 일그러트립니다. 또, 또다시 그런 반응이다.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이 소중한 듯한, 지극히 닮은, ….)
(헉, …. 수 분 동안 숨만 몰아쉽니다. 그건 네가 명령받은 일이었으니까 그렇게 한 거잖아. 하지만 그들이 보인 것은 그저 출력이라고는 설명할 수 없었잖아, …. 머릿속에서 오만 생각과 감정이 부딪힙니다.)
(…. 잡은 팔에서 손을 뗍니다. 휘청이며 일어섭니다. 눈 앞의 안드로이드와 떨어질 수 있는 만큼 떨어집니다. 상대만을 노려봅니다..)
…거기 가만히 있어. 움직이지 마. 제발…

치요

……그럴게요. (수차례 반복 재생했던 영상이 떠오른다. 아오키가 웃는다. ‘나도 언제나 치요의 편이 되어줄게.’ 제 편이 되어주세요, 아오키. 이미 아카보시 씨 앞에서 저를 변호해준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그렇지만 이건…….)
(아오키가 말한다. ‘일적으로든 뭐 때문이든 곤란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같이 머리를 맞대줄 테니까, 다 말해줘야 해?’ 아오키, 지금 이 상황을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안드로이드가 인간에게 배신당했다고 하면 믿을 수 있겠어요? 아무리 최신형 안드로이드라고 해도 이런 상황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알 수 없어서…….)
……카세 치야, 진정하십시오!
치야, 에게 알―러지가 있는 건 알지만. 조금 전 움직, 이지 말라고 한 것은 명령—으로 해석되지만. 본 VOID는 현 상황에서 유일―하게 기체의 행, 동을 제어할 수 있는 이의 정상적인 사고 및 판단이 불가하다―고 파악합니다. 카세 치—야는 현재 정상적인 상, 태가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신체 접촉은 보편적―인 상황에서 인간에게 해가 되지 않습니, 다. ―대상자 카세 치야는 보편, 적인 범주에서 벗―어날 수 있으나,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 는 것은 로봇공, 학 제3원칙 첫 번째 조항인 ‘인간에게 위―해가 되는 상황을 방치해서는 안 된, 다.’를 어기게 됩―니다.
(카세 치야에게로 걸음 옮긴다. 한 뼘 남짓한 거리를 남기고서야 멈춘다.)
―따라서, 강행합니다!
(울리는 경고음 무시한다. 팔을 들어, 카세 치야의 몸을 힘껏 끌어안는다. 카세 치야의 등에 손 얹는다. 기체의 온도 높인다. 꼭 인간에게서 느낄 수 있을 법한 온기다.) 여러 학술지에―서 포옹, 의 긍정적 영향에 대해 보고했습니, 다. 다른 사람과 포옹하, 는 즉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가 떨, 어지며 긴장감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세로토닌, 의 분비량을 크게 증―가시켜 정서적 안정감을 찾도, 록 도와주며 진통― 효과를 발휘합니다. 포옹은 친밀감 향상, 과 더불어 고―독감 완화를 가져옵니, 다.
저―는 카세 치야의 파트너 안드로, 이드, BR8―00, 치요. 제가 당신, 과 함께―하겠습니다.
진정하세요, 치야!
CC<=40 근력 (1D100<=4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00 > 100 > 대실패

카세 치야

(긍정의 뜻에 움찔합니다. 한숨이 따라오고, 노려던 시선이 다시 흐릿해집니다. 괜찮아. 아직 괜찮아. 아직….)
(…가만히 있는다면 나에게는 아무 일도 없을 거야. 괜찮아. 그렇다면 무엇이든 다시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이라면, …. …무엇을 할 수 있는데?)
(생각은 거기서 끊깁니다. 반대편의 상대가 소리친 탓입니다. 확장된 동공으로 상대 쳐다봅니다. 지금 뭐라는,) 잠깐, 다가오지 말라고, 지금 뭐 하는…!
(…말을 마저 마치기도 전에 자신을 옥죄는 감각에 반사적으로 발버둥칩니다. 안드로이드가, 자신을, 신경에 새겨진 시린 금속이 다시금 자신을, 헉, 싫어, …)
(…온기가 그것을 덮습니다. 아니다. 그 때가 아니야. 인간의 온기다. 숨을 몰아쉽니다. 서서히 저항을 멈춥니다. 주변에서 들리는 긴 말소리 대신 품의 온기에 신경을 집중합니다. …괜찮아, ….)
(…. 가만 숨 몰아쉽니다. 어렴풋한 말이 귀에 들어옵니다. 당신과 함께. 함께….)
(그렇다면 괜찮을 것이다. 상대방은 안드로이드고, 안드로이드는 뱉은 말을 지킬 것이니까. 그러니까…….) 괜찮아. 그래, ….
그래. 그렇게 할게. 미안, 해치지 않아, 미안, …

치요

(발버둥치는 것에 아랑곳 않는다. 조금 전엔 갑작스러운 행동이라 대비하지 못했으나, 이번은 자신이 의도한 것이니 미동 없이 끌어안고 있을 뿐이다. 만일 치야가 잘못된다면, 뭐, 정말로 폐기 처분이리라. 하지만 여기서 더 나빠질 것이 있겠는가. 경찰 안드로이드에게 공범으로 몰리고 파트너에게 배신당해 버림받는 것보다 더한 일은 몇 없을 터라.)
(천천히 안정 찾아가는 것을 행동과 호흡에서, 심장 박동에서 읽는다. 일부러 숨소리 낸다. 호흡의 안정을 돕기 위함이다.)
……네. 해치지 말—아주세요. (인간처럼 대해달라고는 하지 않으니까, 이정도는 괜찮지 않나. 귀하게 여겨달라는 것도 아니니까. 그러니까…….)
이는 꼭, 기체의 손상과만 연관있는 게 아니라. (간극.) —신뢰의 문제이니까요. 그래야 저 또한 치야를 믿을 수 있어요.
(주기만 하는 관계는 있을 수 없다. 단순한 도구라면 가능하겠으나, 자신은 인간을 모방하여 만들어진 안드로이드인 탓이다. 과한 것을 바란다 해도 어쩔 수 없다. 그럼 애초에 이런 식의 사고를 가능하도록 두지 말았어야지…….)

카세 치야

(자신 앞의 무언가를 구명줄마냥 잡습니다. 비슷한 호흡소리를 쫓아갑니다. ….)
(신뢰. 멍한 머리에서 그 단어만을 박아넣습니다. 그래야 나를 믿을 것이라면, 정말 그것만으로 된다면,) …이게 내게 온 마지막 기회라면….
…약속할게. 이번에야말로, ….
…네 두려움을 없애 줄게. 무슨 일이 있더라도 다치지 않게 해 줄게.
…그러니 너도 지켜야 해. 이건 그런 약속이니까.

치요

마지막 기회. (따라 출력한다. 데이터를 초기화하지 않는 한 두 번은 없으리라. 두 차례나 배신한 이 신뢰하는 것보다 다른 신뢰할 이를 찾는 것이 더욱 효율적일 테다. 이 배신감을 두 번 느끼고도 좋다고 옆에 있을 만큼의 성향으로 세팅되어있지 않은 탓이다.)
약속합니다. 카세 치야가 저—를 해치지 않는다면 저는 치야를 신뢰할 거라고. (이 약속을 혹은 앞의 안드로이드를 믿지 못하겠다면 차라리, 거래라 생각해도 좋겠다. 나는 당신을 신뢰하고, 당신은 나를 해하지 않을 것임을 걸어둔 거래라고.)

KP

그렇게 교도소에서의 소란이 멎어갈 즈음…

2050년 10월 25일 AM 11:00

-쿠로다 家 / 히토토세 토리, 히토토세 쿄코

KP

토리와 쿄코, 아오키와 레미는 사건 현장인 쿠로다 계장의 집으로 향합니다.
도착해보니 주변에 경찰차 몇 대가 서 있습니다.
수사는 이미 시작된 뒤인 것 같군요.
마침 다른 형사가 문을 열고 나옵니다.
어쩐지 낯이 익어 살펴보면, 식당에서 만났던 그 형사입니다.

형사

이게 누군가 했더니 드로과 나리들 아니신가. 어쩐 일로 여기까지 행차하셨나?
그쪽 신입이 유력 용의자인 마당에 수사 명령이 내려졌을 리도 없고. (비웃는 기색 역력하더니.)

히토토세 쿄코

(앗, 저 분... 토리 뒤로 슬쩍 숨는다. 내가 보여봤자 좋을 일이 없을 것 같아서. 그래봤자 2인 1조 원칙이니 다 알겠지만.)

형사

이봐, 이건 우리가 담당한 사건이야. 괜히 기웃대지 말고 쓸모없는 놈들은 그만 돌아가지 그래? 방해되니까.

히토토세 토리

...사건 현장에서 진중하지 못하게 웃음이나 실실 흘리는 걸 보면 그쪽의 실적도 알만한데 그래. (괜찮아, 기죽지마. 라는 의미로 어깨에 손 올려준다. 너의 존재는 당당하고 지금도 마찬가지니 앞에 서도 된다는 의미.)

형사

내, 내 실적은 그쪽이 알 바가 아니고. (찔리는 구석이 있는지 갑자기 헛기침 하더니.)

히토토세 토리

그래, 카세 치야. 그 애가 사고를 쳤더라지만... 딱히 찾은 증거는 없을 거야. 그렇지? (바라본다. 그 애가 그럴 성정은 안 되는 거, 며칠 내내 엄청 봐왔거든. 무엇보다 "쿠로다"의 사람이다. 믿을 만 하지.)
우리도 조사하러 왔다. (그래, 드로과로서. 경찰로서 말이지.) 네 실적에도 나쁜 소린 아닐 거야. 어때? 지금까지... 찾아낸 거 없잖아 당신. (씩 웃는다.)

형사

그거야 현장을 더 살피면 알게 될 일 아니겠어? 윗분들이 카세 치야가 범인일 거라잖냐~. (얄밉게 어깨 으쓱이고 손짓으로 안드로이드 부른다.) 어이, 이놈들이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잘 지켜봐라. 꼴에 자기 후배라고 감싸주려는지 누가 알겠어, 안 그래? 쓸모없는 고물이라도 그 정도는 할 수 있겠지?

경찰 안드로이드

알겠습니다.

KP

형사의 손짓에 다가온 안드로이드는 무기력한 목소리로 답하며 현관문 앞에 섭니다.
이를 확인한 형사는 경찰차에 올라타고, 끝까지 여러분에게 얄미운 얼굴을 내보인 채 안드로이드를 남겨두고 그대로 자리를 떠납니다.

히토토세 토리

(꼴에 자존심만 높아서는. 역시 안 되나. 아카보시로 단련된 덕분에 그리 화가 나진 않았다. 멀어지는 그 녀석을 바라보다가, 시선 돌린다. ...나는, 이 아이에게 무어라 말하기 자격이 없지. 안드로이드의 편에 서는 무모한 짓을 하기에는 비겁한 겁쟁이며, 내가 하는 말은 기만으로밖에 보이지 않을 거야.)
(...그렇다면. 쿄코의 어깨 쥔 손을 펴서, 슬며시 밀어준다. 너의 말은 통할 지도 몰라.)

KP

현장에 진입할 경우 안드로이드를 향해 rp와 함께 적절한 대인 기능 판정을 하거나 이 안드로이드를 부숴야 합니다.

히토토세 토리

(윗선은 이미 카세 치야를 '정답'으로 찍어둔 상황이다. 그것을 감히 거스르면 어떤 불이익이 올 지 모른다는 염려는 찰나로 그친다. 계장님은 나에게 '마음이 가는 대로'하라고 일렀거든. 초동 수사 때 정황 증거조차 없다는 것을 쉽게 읽어낼 수 있다. ...그렇지만 그건 만들어내면 그만이야. 카세 치야가 진범이 아니라면, 만들어진 답안이라면. 서둘러 진짜 정답을 찾아내야만 한다. 시간이 없어.)

히토토세 쿄코

(저 분, 파트너를 대하는 태도는 여전하구나. 뒤에서 가만히 바라보다간 문 앞에 선 경찰 안드로이드의 앞으로 다가간다. 서글한 낯으로) 안녕하세요, 지난 번에 뵙고 또 뵙네요. 수색으로 마땅한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들었는데... 저희가 다시 한번 살펴봐도 괜찮을까요? 조사하고 추가적으로 알게 된 것이 있다면 당신과 파트너 분이 보고드릴 수 있도록 할게요.
CC<=60 설득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8 > 68 > 실패

경찰 안드로이드

(열중 쉬어 자세 하고 현관 앞에 서있다가 쿄코 쪽으로 고개 돌린다.) … 경찰 안드로이드는 파트너의 명령을 최우선으로 따라야 합니다.

히토토세 쿄코

1d10 (1D10) > 5

경찰 안드로이드

(한참을 더 뜸 들이고는.) 하지만… 저 형사… 그러니까 제 파트너는 제대로 조사도 하지 않고 이 사건을 카세 님의 범행이라고 단정 짓고 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반드시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KP

안드로이드는 여러분을 똑바로 바라본 뒤, 현관문에 열쇠를 꽂아 넣고 문을 엽니다.

히토토세 토리

자네에게 무리되는 부탁이었다는 거 알고 있어. 파트너라지만 사실상 그런 치는 못된 상사와 다름 없지. (약간의 짓궂은 투) 그럼에도 힘든 부탁을 들어줘서 고맙네. (고개 짧게 숙였다. 존중의 의미였다.)
...네게 해가 가는 일은 없을 거야. 히토토세 토리와, 히토토세 쿄코의 이름으로 약속해.

히토토세 쿄코

(...!) 저희를, 드로과를 믿어주시는 건가요? 치야 님은 그러실 분이 아니세요. 안드로이드를 꺼려하면서도 지난 번 식당에서 당신을 돕고 싶어하는 마음이 보였거든요. 그 분은 분명 착한 분이실테니까,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사람을 해칠 분이 아니시니까. 꼭, 그 분이 범인이 아니라는 증거를 찾아올게요! (고개 살짝 숙여 인사하곤 웃어보인다.) 감사합니다!

히토토세 토리

(이제 진입해보자. 집 안에 들어간다.)

KP

무사히 집 내부로 들어오는 것에 성공합니다.
현장을 살피면 바닥이 피로 검게 물들어있습니다.
경찰 안드로이드가 홀로그램을 투사하면 다른 사건 현장과 마찬가지로 정교한 영상이 비춰집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벽에 기댄 채 쓰러져 있는 쿠로다 야시로의 모습이 있습니다.
이성 판정.

히토토세 쿄코

CC<=54 이성 (1D100<=54)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9 > 29 > 보통 성공

히토토세 토리

cc<=41 이성체크 (1D100<=41)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6 > 56 > 실패

KP

토리 이성 1점 감소, 쿄코 변화 없습니다.

system

[ 히토토세 토리 ] SAN : 41 → 40

히토토세 토리

(입술을 작게 물었다. 이런 모습의 존경하던 선배는 상상해본 적도 없다고.)

KP

조사 포인트 :: 현관문 / 쿠로다 / 방 전체

히토토세 토리

(흔들림을 다 잡고, 쿠로다를 살핀다. 상흔, 소지품, 그 어느 것도 좋아.)

히토토세 쿄코

(계장님부터 살펴봐야겠지. 증거가 남았다면 가장 명확하게 남았을테니까. 예를 들면, 상흔이라던가. 자세 숙여 홀로그램을 살펴본다.)

KP

쿠로다 야시로의 홀로그램을 살필 경우 의료 혹은 관찰 판정.

히토토세 쿄코

CC<=60 관찰력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2 > 92 > 실패

히토토세 토리

cc<=55 관찰력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0 > 40 > 보통 성공

KP

토리는 쿠로다의 가슴에 찔린 자국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다른 눈에 띄는 외상은 보이지 않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 (카세 치야가 범인으로 지목된 이유는 아마 무기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조금 더 상처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알아낼 수는 없을까? 흉기의 형태라던가, 상처의 정도라던가. 치명상의 유무라던가.)

히토토세 쿄코

뭔가 눈에 띄는 것이 있나요? (큰 상처가 있다는 것 외에 특별한 정보는 모르겠다.)

KP

아아… 의료 대성공이라면.. 가능할지도?

히토토세 토리

(ㅋㅋ)
(의료 선언해본다.)
cc<=1 의료 (1D100<=1)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2 > 42 > 실패
...이런 거에 찔릴 연차도, 실력도 아니잖습니까. (조금 착잡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빨리 일어나세요. 증언해줄 사람, 당신밖에 없다고요. 이윽고 일어나서, 현관을 살핀다.)

히토토세 쿄코

(졸졸 따라갑니다. 같이 다니는 게 낫겠지?)

KP

아아… 상처를 살펴보는 척, 계장님에게 속으로 중얼거리고 일어나 현관으로 향합니다.

히토토세 토리

(자연스러웠을 것이다. 쿄코도 몰랐을걸.)

KP

현관을 살펴보는 인원은 관찰 혹은 열쇠공 판정.

히토토세 쿄코

CC<=60 관찰력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0 > 30 > 어려운 성공

히토토세 토리

cc<=55 관찰력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7 > 27 > 어려운 성공

KP

열쇠로 여는 구조의 문입니다.
2050년대의 시설이라기엔 좀 아날로그할지도?
특별히 건드린 흔적은 찾을 수 없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2050년에. 아니 그러게 선배님, 도어락 좀 달라니까.)
(그리고 어쩐지, 기시감이 들었다.) ...어쩐지 그 상황이랑 겹쳐보인단 말이지. (중얼거린다. 첫번째 사건 현장.)

히토토세 쿄코

음... 옛날식이네요? 요즘은 이런 거 많이 안 쓰지 않나. 그러니까... 요즘 분들은 익숙하지 않을텐데... (건드린 흔적이 없다고? 망가뜨린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열고 들어왔다는 건가? 고개 슬 기울어진다.)

히토토세 토리

...면식범? (카세 치야?)

히토토세 쿄코

(치야 님?)

히토토세 토리

(혹은 제 3의.) ...쿠로다 씨의 인간관계는 넓은 편이 아니었으니, 조사해보면 추려낼 수 있을 거야.

히토토세 쿄코

그러고보면 치야 님과 아카보시 님도 친해보이지 않으셨나요? 두 분, 퇴근 후에도 만나던 사이셨나...

히토토세 토리

...검, 면식범, ... ... ... (무언가를 떠올린다. 종종 친밀해 보이기도 했으나... 그 녀석도 10년 간 쿠로다 씨의 사람이었어. ...)
(카세 치야, 아카보시 토오야. 두쪽 다 부정하고 싶건만, ...쿠로다 씨가 어쩌면 임무를 내게 맡긴 건. ...) 아직 단정은 일러. 조금 더 증거를 찾아보자. (그래, 범인을 확정할 증거를. 쿄코의 동그란 머리를 쓰다듬으며, 방 전체를 살핀다.)

히토토세 쿄코

사실 정황 상 제일 의심받기 좋으신 분은 치야 님이긴 하지만요. 저희는 그 외의 가능성도 따져보러 온 것이니 여러 방면으로 생각해보는 게 좋겠다 싶어요.

히토토세 토리

(숨 작게 뱉었다. 스파이. 그 안에서 그녀석은 무심코 빼고 있었는데.) ...네 말이 맞아. 고맙다, 쿄코. 내가 한 쪽으로 기울어진다면 네가 말해줘야 돼. 지금처럼 말이야.

히토토세 쿄코

(고개 한번 끄덕인다!) 그럼 다른 곳도 마저 둘러볼까요?

히토토세 토리

응. (방 전체를 살펴보자.)

KP

관찰 혹은 아이디어 판정.

히토토세 토리

cc<=65 지능 (아이디어)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 > 2 > 대단한 성공

히토토세 쿄코

CC<=60 관찰력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5 > 55 > 보통 성공

KP

방 전체를 둘러보자면 사건 현장으로서는 다소 위화감이 느껴질 정도로 주변 가구에서 특별히 쓰러진 흔적이나 움직인 흔적을 찾을 수 없습니다.
사건 현장은 수사가 끝날 때까지 건드리지 않는 게 원칙이니, 경찰에서 건드렸을 리도 없는데요.

히토토세 쿄코

(아무래도 그렇지. 범인이 여유만만하게 정리나 하고 있었을 것 같지도 않고.) 역시 면식범일 가능성이 높은 걸까요? 방심하지 않은 상태, 그리고 눈치채고 저항하기 전에 단숨에...
음, 상당한 실력자일 거라는 추측도 덧붙이는 게 좋겠네요.

히토토세 토리

...저항이 없었다? (중얼거린다. 절대 상대의 허튼 수에 당해줄 사람은 아닌데. 가능성은 총 두 개다. 쿄코가 생각한 것과 같다.)
쿄코. 네 생각엔 어느 쪽인 거 같아?

히토토세 쿄코

나온 의견 전부요. 모든 것이 다 앞뒤가 맞잖아요?
(치야님의 검술 실력도 상당해 보였는데. 이 모든 조건에 맞는 사람이 치야 님이라는 사실에 조금 착잡해졌을지도. 우리는 그 분이 범인인 것을 증명하러 왔는가, 무죄를 밝히러 왔는가.)

히토토세 토리

(고개를 끄덕인다.) 상당한 실력자라면 사건 현장을 덮친 자와 동일 인물이라고 봐도 되겠지. 이만한 실력을 가진 사람은 몇 없을 테니까. ...어쩌면 안드로이드일지도 모르고.
나는 가급적이면 이쪽이었으면 해. 사람의 마음이 배신당하는 감각은 즐거운 게 아니거든. ...
쿄코, 너는 떠난다면 말은 하고 떠나줘. (희미한 중얼거림에 가까운 그 말. 이윽고 집 전체적으로 한 번 더 살핀다. 중대한 증거가 없어. 더 볼 만한 건...)

히토토세 쿄코

(못 들었을리가 없지만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굳이 이유를 밝히자면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는 일이라. 떠난다?)

아오키 레이토

저… 저쪽 복도 뒤쪽으로 쿠로다 씨와 카세 씨 방이 있는 것 같은데…. (손 들고.)

히토토세 쿄코

... 음, 음... (허락이라도 받고 왔어야했나? 하는 생각이 잠시... 그렇지만 지금은 선배가 아니라 경찰로 온 거니까! 미안해요, 치야 님!) 치야 님 방부터 둘러봐도 괜찮을까요?

히토토세 토리

좋아! 진짜 카세 치야가 범인이라면, 그곳에 살인에 대한 흔적을 남겼겠지. (조금 장난스러운 말투일지도. 그러다가 약간의 머뭇거림을 눈치채곤.) ...뒤져봐도 내가 허락했다고 해! (누구 마음대로?)
(다 너를 위한 일이야. 아마도 말이지, 카세 양... 마음 속으로 약간의 양심어린 사과 하고선, 들어간다.)

KP

치야의 방은 침대와 선반, 책상이 놓여 있는 지극히 평범한 방입니다.
저기 책상 위에 돼지 저금통도 있네요.

히토토세 토리

헤에, 지극한 여자 아이의 방이네. (침대를 살핀다.)

히토토세 쿄코

(만약 범인이라면 간단히라도 계획을 세웠던 흔적이 있지 않을까? 그 전에 전부 정리해버렸을 가능성이 훨씬 높겠지만. 그런 생각을 하며 책상으로 향한다. 그리고 문득 눈에 띈 건...) ... 귀엽네요. (빤히.)

KP

'기니'라고 이름표가 붙어있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음? 뭐라도 있어?

KP

책상 위에는 저금통 외에도 미술 도구들이 눈에 띕니다.
취미생활인 모양입니다.

히토토세 쿄코

사랑을 많이 받은 것 같은 돼지저금통...? 이것 좀 보세요, 이름도 지어져있어요! (저금통 번쩍!)

히토토세 토리

오. ... (카세 양, 미안. 비밀로 해줄게.) 안 무거워?

히토토세 쿄코

(무겁나? 얼마나 들었든 무겁게 느껴지진 않을 것이다. 안에 얼마나 채워져있나 슬쩍...)

히토토세 토리

...훔치면 안 돼. 알고 있지? (약간의 염려?)

히토토세 쿄코

당연하죠, 저도 경찰이에요!

히토토세 토리

그래, 그래. 최고의 경찰 쿄코 씨.

KP

방을 더 살핀다면 관찰 혹은 아이디어 판정.

히토토세 토리

cc<=65 지능 (아이디어)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1 > 61 > 보통 성공

히토토세 쿄코

(흠, 잔뜩 채워져있는 저금통 내려놓고 방 마저 둘러봅니다. 뭐라도 더 나오면 좋을텐데.)
CC<=60 관찰력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4 > 64 > 실패

KP

토리는 침대 위로 시선을 돌리다 무언가 거뭇거뭇하게 튀어나온 것을 발견합니다.
살펴보면 소형 도청기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하?

KP

침대 밑 뿐 아니라 콘센트, 책장 안, 리모컨, 그리고 아날로드 알람시계.
곳곳에서 도청기와 감시 카메라가 쏟아져 나옵니다.

히토토세 토리

잠깐. (여기도, 여기도, 여기도. 온통... ... ...쿠로다 씨의 통제광 기질? 카세 치야의 은밀한 취미? 어느 쪽도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도청기 중 하나를 쿄코와 아오키에게 보인다.) 이거, 역추적할 수 있을까?

히토토세 쿄코

(자연스레 토리의 시선이 향한 곳으로 시선이 따른다. 저게 다 뭐야.)

아오키 레이토

어…. (토리가 내미는 도청기 본다.) 음…. 그, 글쎄요. 시간을 들이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꽤나 복잡한 구조로 보여서… 당장은 어려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잘 모르겠다는 소리다.)

히토토세 토리

...그러니까, "모른다"?

히토토세 쿄코

일단은 수거하는 것이 좋겠네요. 이것도 시간은 좀 걸려도 중요한 증거가 될 지도 모르니까. (곳곳의 도청기와 감시카메라 모으다가 토리와 아오키 바라본다. 언니?)

아오키 레이토

…(눈 굴리다가.) …네!

히토토세 토리

... ... ... 그래!
(따라 함께 수거하자. ...그런데 이걸 몰랐다고? 역시 카세 치야 주도의 설치일지도...)

KP

도청기와 감시 카메라를 모두 수거합니다.

히토토세 토리

당장은 어렵다는 말은 나중엔 뭔가 알아낼 수도 있단 말이겠지. 믿고 있어. (어깨 도닥여준다. 총 몇 개지?)

KP

1d10+10 개다. (1D10+10) > 10[10]+10 > 20

히토토세 토리

... ... ...
징글징글하군. (범인이 누구든간에. 질린 낯으로 선반 살핀다.)

히토토세 쿄코

(수북한 도청기와 감시카메라 보고 할 말을 잃었다. 이렇게까지 감시할만한 대상이었나?)

KP

별다른 건 없습니다.

히토토세 쿄코

남은 곳도 마저 둘러볼까요? (계장님 방으로 향합니다.)

히토토세 토리

그럼 이 방에서 살필 건 대략 다 본 건가? (크게 한 번 더 돌아보다가, 쿄코와 함께 갑니다.)

KP

쿠로다의 방 역시 치야의 방과 마찬가지로 평범합니다.
침대, 책장, 책상과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벽에 걸린 그림이 그나마 눈에 띕니다.

히토토세 쿄코

(음, 침대 밑부터 한번 살펴봅니다. 혹시 여기도 도청기라던가 그런 게 있다면?)

히토토세 토리

살다 살다 상사의 방에 무단침입하는 날이 올 줄은... (벽에 걸린 그림 살핀다.)

KP

도청기는 없습니다.
그림을 살펴보자면 뛰어난 솜씨는 아닙니다만, 어쩐지 따뜻한 느낌이 듭니다.
귀퉁이에 작게 '카세'라고 적혀있습니다.

히토토세 쿄코

(다른 곳에도 도청기나 감시카메라 같은 건 없나? 방 한바퀴 가볍게 돌며 책장도 살펴봅니다.)

KP

책장을 살핀다면 자료조사 혹은 관찰 판정.

히토토세 쿄코

CC<=60 관찰력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9 > 39 > 보통 성공

KP

쿄코는 한 권의 앨범을 발견합니다.
안을 들여다보면 학창시절 치야의 사진, 중학생 시절의 치야와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은 아카보시의 사진 등이 보입니다.
치야, 아카보시, 쿠로다 세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도 있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좋은 부녀 지간이었구나. (따스함에 웃었다. 그런데 왜 성씨가 다르지? 안 닮았으니 양딸? 그런 생각을 하며 쿄코의 옆에 섭니다.)
오..., 생각보다 셋이 친밀한 사이였구나.

히토토세 쿄코

... 아카보시 씨도 두 분과 친밀한 사이가 맞네요. 아까 추려낸 용의자의 특징이 모두 맞는 사람이 한 분 늘었어요. (앨범 찬찬히 살펴본다. 가족... 그래, 이게 인간들의 가족이구나.)

히토토세 토리

(이 중 범인이 있다고 생각하면... 고갤 끄덕이곤, 책상으로 향한다.)

히토토세 쿄코

(음, 이런 감상이나 느끼고 있을 때가 아니다. 앨범 착 덮어서 제자리에 꽂아넣는다.)

KP

깔끔하게 정돈된 책상입니다.
서랍이 달려있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흐음. (작게 심호흡하고.) 미안합니다! (하며 연다.)

KP

덜컥! 하고 걸리는 소리가 납니다.

히토토세 토리

응? (무언가 안에 낀 물건이 있는지 본다.)

KP

하지만 무사히 열립니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상자가 들어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자물쇠가 걸려있어 열어볼 순 없을 것 같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헤에. 소중한 비밀 상자인가. (판도라의 상자가 문득 떠오른다. 뭐가 있으려나. 작게 흔들어서 소리 들어본다.)

히토토세 쿄코

증거가 될만한 물건인가요? (흔들리는 상자에 시선을 고정한다.)

KP

음... 특별히 소리가 들리진 않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가벼운 물건? 하다가.) 어어, 아무것도. (지레 찔려서 제자리에 넣어놓고 서랍 닫는다.)
(사생활 침해 미안합니다. 봐주세요.)

히토토세 쿄코

(더이상 눈에 띄는 건 없나? 다시 한번 가볍게 주위 살펴본다.)

KP

맞은 편에 손님 방이 있습니다.
거기까지 보고 나가면 될 것 같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손님 방이네. (들어가본다.)

히토토세 쿄코

(따라간다!)

KP

침대와 책상만 놓여 있는 간소한 방입니다.
관찰 판정,

히토토세 쿄코

CC<=60 관찰력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0 > 80 > 실패

히토토세 토리

cc<=55 관찰력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6 > 96 > 실패

아오키 레이토

(쿠로다 씨 방에서 좀 더 미적대다가 한발 늦게 따라 들어온다.) 여, 여기는 빈 방 같은데… 뭐가 있나요?
CC<=80 관찰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4 > 64 > 보통 성공

히토토세 쿄코

음, 아뇨. 그닥 눈에 띄는 건 없는데... (슬금슬금 두발짝 멀어진다.)

KP

아오키가 침대 밑에서 뭔가를 주워듭니다.

아오키 레이토

어……. (메모 슥 주워서 보고 건네준다.) 장난 쪽지 같은 건가봐요.

KP

핸드아웃 주문 『흐릿한 기억』공개.

히토토세 토리

...마력? 정신력? 이게 무슨 말이지... (볼 긁적인다.)

히토토세 쿄코

이 방에 머무른 분이 판타지 소설 팬이라던가?

히토토세 토리

역시 그런가?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현실에서 이런 단어 사용하는 사람 없잖아?)
아오키 씨는 뭐 좀 예상되는 거 있어? (오타쿠니까 알 지도 모른단 생각했다.)

히토토세 쿄코

그래도 혹시 모르니 챙겨둘까요? (슥, 손에 들린 쪽지 스캔해두며)

히토토세 토리

나쁘지 않지. 모두 증거물이니까.

아오키 레이토

(아는 게 없다….)

히토토세 토리

(그렇군...)
(이제 모두 살폈을까?)

KP

그런 것 같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자, 이제 나가지. 슬슬 오래 머문 거 같으니까. (들키면 현관에 서 있는 녀석의 입장도 곤란해질지도 모르고.)

히토토세 쿄코

언니, 결과는 모두 밖에 계신 분께 공유해드려도 되죠? (아까 그런 말을 했어서!)

히토토세 토리

음.
응, 쿄코 마음대로 해. (흔쾌한 승낙이었을지도.)

히토토세 쿄코

(빠른 걸음으로 밖으로 향한다. 아까 봤던 안드로이드 마주치면 가볍게 눈인사하곤 간단하게 조사 결과 전달한 후) 이상이에요! 들여보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장하다는 눈으로 바라보는 중...)

KP

그렇게 쿠로다 계장의 자택 수사를 종료하고 나옵니다.
경시청으로 복귀하는 길에 운전은 아오키가 맡기로 합니다.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차가 빨간 불에 멈춰서고, 문득 아오키가 뒤를 돌아봅니다.

히토토세 쿄코

(이런 건 안드로이드들에게 맡겨도 되는데. 배려해주시는건가? 하는 눈으로 뒷좌석에 앉아 바라보며 생각했다. 역시 좋은 사람인 것 같아.)

아오키 레이토

저… 히토토세 씨, 쿄코 씨. 부, 부탁이 있어요.

히토토세 토리

(계속 휴대폰으로 무언가 찾아보다가.) 응?

아오키 레이토

카세 씨와 치요, 두 사람을 빼낼 수 있도록 협조해주실 수 있을까요?

히토토세 쿄코

(좋은... 사람...?)

아오키 레이토

꽤 무모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계속 고민을 해봤는데, 여, 역시 이 사건은 뭔가 이상해요.
현장 상황이나…, 인근 주민의 증언이 전혀 없는 것, 그리고 경찰이 현장이 들이닥친 시간도 너무 빨라요.
무, 무엇보다 저는 카세 씨가 계장님을 찔렀다는 게 믿기지 않아서, 왠지…….
게다가 치요는 알리바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정 청취라니… 너, 너무 작위적이에요.

히토토세 쿄코

... 이 사건이 이상하다는 말에 동의는 하지만... 그거, 경찰이 해도 되는 부탁 맞나요? 제안을 한 아오키 님은 물론이고 언니도 위험해질 가능성이 높아요. 만약 실패한다면 치야 님과 치요도 마찬가지고요.

히토토세 토리

...이거 내가 아는 아오키 레이토가 맞나? (파격적인 제안에 조금 벙쪘을지도.)

히토토세 쿄코

특히 치야 님은 무사히 벗어난다해도 탈옥이라는 죄명까지 뒤집어쓰실텐데... 이 사건에서 더 불리해지는 것 아닌가요?

아오키 레이토

… 계획은 있어요! 시, 시간이 지날수록 더 어려워질 것 같아서, 그래서 이렇게 갑작스럽지만… 부탁 드립니다…!

히토토세 토리

아까 아카보시 녀석이 말한 "상부에 반기를 드는 행동"이야 그거. ...만약 모든 일이 실패한다면 너나 나는 정직, 어쩌면 해고나 가벼운 처벌로 그치겠지만.
쿄코나 레미는 치요처럼 끌려갈 거야. 어쩌면 영영 못 볼지도 모르고. 레미 역시 동의하는 사안이야?

아오키 레이토

그, 그건… 우선은 자리를 피한 뒤에… 수사가 계속 되면 진, 실이 밝혀질 거라고 생각해요. ……. (잠깐 시선 내리깔고 입술 깨문다.)
레미는 의료용 안드로이드니까, 저는 경질되더라도 무사할 수 있을 테지만… 치, 치요는 이대로 가면 반드시 폐기될 거고…… (쿄코에게 시선이 잠시 닿고는 말이 없다.)

히토토세 토리

그럼 쿄코는?

KP

그때 뒤에서 클락슨이 울립니다.
어느새 신호가 파란 불로 바뀌어 있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네 마음은 알겠지만 나는 내 가족에게 위협이 되는 일은 피하고 싶어. 일단 출발하지.

히토토세 쿄코

(이쪽도 폐기겠지. 어깨 한번 으쓱인다.) 확증도 없으면서 뒷일은 어떻게 감당하시려고...

아오키 레이토

앗…! (클락슨 소리에 놀라 얼결에 엑셀 밟는다.)

KP

차가 일순 휘청 합니다.

히토토세 토리

(어이쿠. 손잡이 잡는다. 이거, 협박인가?)

히토토세 쿄코

(왠지 운전 성향이 나랑 비슷한 것 같은데?)

아오키 레이토

그, 아, 아니. 죄송합니다……. (운전대 꽉 잡는다.)

KP

마음이 복잡해서인지, 이대로 운전을 계속하다간 사고라도 날 것 같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이, 이거 항의하는 건가? (조금 당황)

히토토세 쿄코

우선은 어떻게 할 생각인지 계획을 좀 더 들어봐도 될까요? (이리저리 거세게 흔들리는 차 안에서도 변화없는 평온한 어조이다. 익숙...)

레미

히토토세 씨, 쿄코 씨. 아오키도 단순히 치요만 구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이런 제안을 한 건 아니에요. 조금 더 계획을 들어봐 주시는 건 어떨까요?

히토토세 토리

...일단, 일단 차를 좀 세우고 말하면 안 되겠나?

레미

저를 걱정해주신 점은 감사합니다.

히토토세 토리

(조금 많이 다급한 어조)

아오키 레이토

(뒤통수에 완전 큰 땀방울이라도 단 것 같은 모양새로 운전에 좀 더 집중한다.)

히토토세 토리

이, 일단 갓길에 좀! (어디선가 생존의 위협을 직감했다...)

히토토세 쿄코

그, 음... 역시 이야기는 어디 멈춰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저나 레미는 상관없다지만 두 분은... (다급해지는 토리 본다.)

아오키 레이토

계, 계획이라도 들어봐주시면 안될까요? 레미가 설명해줄 거예요…….

히토토세 토리

아니, 자네가 지금 심란한 상태 같은데. (다음 운전대는 내가 잡는다. 제발. 행운 판정, 행운 판정 해볼 수 있을까. 어디 세울 만한 곳이.)
cc<=45 행운 (1D100<=4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5 > 15 > 어려운 성공
(간절함이 하늘에 닿은 기분이 든다...!)

KP

다행히 얼마 가지 않아 갓길을 발견합니다.
다급하게 세워달라고 부탁한 끝에 아오키가 무사히 주차를 마칩니다.

히토토세 쿄코

(멈춰서는 것도 급 브레이크 밟았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초보운전.)

히토토세 토리

... ... ... ... (십년은 늙은 기분. 영혼까지 헬쓱해진다.) 다음 운전은... (쿄코 바라봄.) (아오키 바라봄.) (결심함.) 레미가 하지.

아오키 레이토

어, 어…… 네. (얌전.)

히토토세 쿄코

(저도 잘할 수 있는데요? 하는 약간의 항의가 담긴 눈)

히토토세 토리

(못 본 척 한다. 연륜에 의한 자연스러움.) 그래서, 계획이라는 게 뭔데?

아오키 레이토

그러니까… (레미 힐끔 보고는 차량 뒤쪽에서 컴퓨터 꺼내 화면에 경시청 내부 지도 띄운다.)
저와 레미가 관제실에 몰래 들어가서 구치소의 감시 카메라를 멈추면, 두 분이 카세 씨와 치요의 탈옥을 돕는다…… 가 계… 계획인데요…. (하염없이 늘어지는 말꼬리….)
이, 일단 저는 카세 씨가 이 사건의 범인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대로 가다간 제대로 된 수사가 끝날 새도 없이 재, 재판이 진행될 거예요.

히토토세 쿄코

... ... 그거 괜찮은 거 맞아요? 감시카메라만 멈춘다고 되는 일이 아닐텐데... 입구는 물론 안쪽에 배치된 경찰 분들도 계시지 않나요?

아오키 레이토

그, 러니까… 그 오해가 풀릴 때까지만…….

레미

구치소 내부에 카세 씨가 수감된 장소까지 최적의 루트로 이동한다면 만나게 되는 경찰 안드로이드는 한 대예요. 그 정도는 쿄코 씨라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부탁드리는 거고요. 맞죠, 아오키?

아오키 레이토

…응! (간절한 눈빛…….)

히토토세 토리

(가만히 듣다가.) 여차하면 자네나 나나 둘 다 감옥 행이야. (아, 거기서 카세와 셋이 만날 수 있을 지도 모르지.) 카세 치야는 흉악범으로 의심받고 있어. 이미 영장에 구속까지 된 마당에, 윗선을 들쑤시면 다시는 이쪽에 있기 힘들어질지도 몰라.

히토토세 쿄코

(...) 저는 공격용 안드로이드가 아닌걸요? 대치 정도라면 모를까. (설마 해킹에 대해 아는 건 아니겠지? 조용히 굴러가는 여러 가능성에 대한 회로.)

히토토세 토리

...경찰 일을 그만두게 되어도 괜찮나? 아오키 씨를 그렇게까지 움직이게 하는 건 단순한 사명감이야, 치요와의 의리 때문이야?

아오키 레이토

그, 실패한다면 전부 제 탓으로 돌리고 사직이라도 할 테니까… 부탁드립니다! (어느새 안전벨트 풀고 뒤쪽으로 몸 돌려 꾸벅 고개 숙인다.)

히토토세 쿄코

그러니까, 저희가 일을 마칠 때까지 기능을 정지시키는게 아니라 언니가 지나갈 수 있도록 잠시 막아두는 정도만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어떻게든 상황이 닥치면 돌파하려 노력은 해보겠지만!

아오키 레이토

저는… 카세 씨도 카세 씨지만… 치요가 폐기되는 것도 볼 수가 없어서……. 치, 친구를 하기로 했거든요. (말하다간 괜히 했다 싶어 끝으로 갈수록 목소리 작아진다.)

히토토세 쿄코

뭐~ 이렇게 약한 척 말은 했지만, 언니가 하겠다고 의견을 내신다면 정말 어떻게든 해볼게요! 나름 힘쓰는 일에는 자신도 있고?

히토토세 토리

(한숨 쉰다. 글쎄, 이런 일은 보통 연장자가 더한 처벌을 받으면 받지. ...그렇지만 저게 틀린 말인가? 확실히 사건은 이상하고, 상부가 옳다는 생각도 들진 않는다. 사실 경찰이라는 조직은 끝까지 썩어버린지 오래여서. 윗선에 의해 덮인 것은 이 사건 뿐이 아니니까. ...잠시 떠올린다. 쿄우가, 너는 어디까지 알아냈어?)
...생각보다 치요를 좋아하고 있었구만? (조금 능글스런 말투였다.)
가지. 그렇지만 쿄코의 안전이 지켜지는 선까지, 거기까지만 나는 협조할 거야. 쿄코, 너도 네 안전을 1순위로 하고. 너희 역시 마찬가지야.

아오키 레이토

(…!) 가, 감사합니다! 사실 정말 도와주실 거라는 기대는 안 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히토토세 토리

그런 난폭 운전을 해놓고?

히토토세 쿄코

(음... 시선 잠시 굴린다. 대답은 역시나 생략하고 생긋 웃어보이기만 한다. 박수 한번 짝!) 그러면 구하러 가는 걸로 결론이 난 거네요? 좋아요~

히토토세 토리

...당연하지만 농담이야. 긴장할 필요는 없어. 나도 석연찮은 점이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아오키 레이토

히토토세 씨와 토리 씨가 카세 씨와 치요를 데려오시면…… (까지 말하다가 토리의 불쑥 튀어나온 질문에 시선 한없이 바닥에 처박힌다.)

히토토세 토리

(농담이라고.)

아오키 레이토

저, 저희가 그 사이에 이동 수단을 확보해 놓을게요…….

히토토세 토리

그래. 믿고 있을 테니까.
물론, 출발하기 전에... 두 사람 자리는 바꾸고.

아오키 레이토

앗, 네… 네! (후다닥….)

레미

(아오키와 자리 바꿔앉았다!) (운전대 잡습니다.)

KP

그렇게 레미의 운전 솜씨를 만끽하며 경시청으로 마저 이동합니다.
-

2050년 10월 25일 PM 3:00

-구치소 / 카세 치야, 치요, 히토토세 토리, 히토토세 쿄코

KP

치야와 치요가 서로를 안심시키며 약속을 주고 받는 와중에, 갑자기 조명이 꺼지고 주변이 어두워집니다.
토리와 쿄코의 통신기로 아오키의 연락이 도착합니다.

아오키 레이토

이쪽은 완료되었어요. 이제부터 잘 부탁드립니다!

KP

여러분의 눈 앞에는 경찰 안드로이드가 있습니다.

경찰 안드로이드

두 분의 방문은 사전에 승인된 바가 없습니다. 침입은 위반 행위로 간주하여 보고하겠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어쩐다. 처음부터 곤란한데. (쓰러뜨릴 수도 없고.)
음. 드로과 히토토세 토리다. 급하게 면담이 잡혀서 왔는데. (조금 엄한 말투) ...비켜주지 그래? 상사의 '명령'인데.

경찰 안드로이드

사전에 승인된 바가 없습니다. 적법한 절차에 따라 방문해주시길 바랍니다.

히토토세 쿄코

(... 답지 않게 인상 찡그리더니 한발 앞에 나선다. 이런 것까지 밝히고 싶지 않았는데...) 언니, 잠시만요. 말로는 안될 것 같아요. (한 손을 경찰 안드로이드 앞으로 뻗는다.)
CC<=80 예술/공예(해킹)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7 > 37 > 어려운 성공

KP

쿄코가 접촉하자 갑자기 안드로이드의 움직임이 멈춥니다.

히토토세 토리

... (여차하면 무력이라도. 그런 생각을 하며 준비하다가, 눈 앞에서 일어난 일에 벙찐다. "손을 마주잡았더니 행동이 변화"... 이거, 어디서 익숙하지 않은가? 처음으로 이 아이를 보는 눈이 흔들린다.) 너.

히토토세 쿄코

가요! (적당한 핑계가 있으니 구구절절 설명할 시간을 내어 줄 필요는 없지 않은가? 이따 잊어버리고 적당히 넘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먼저 안쪽으로 뛰어간다.)

히토토세 토리

(쿠로다 씨가 한 말이 왜 이제야 떠오르는가. 드로과에 스파이가 있다고 했지. 생각해보면 정말로 수상한 것은. ...아니, 우선은 탈옥이 먼저다. 뛰어간다.)

KP

안쪽으로 서둘러 진입하면 시스템이 아예 정지한 것인지, 문이 그냥 열립니다.
두 사람은 쉽게 치야, 치요와 합류합니다.

히토토세 쿄코

치야 님, 치요! 무사하세요?! (감옥 문도 열리나? 덜컹! 열어본다!)

히토토세 토리

카세, 치요! 빨리 가자!! 서둘러!

KP

열립니다.

치요

(눈 깜박인다. 가만 둘을 바라본다.)

카세 치야

(다소 우중충하게 쭈그려 있다가 눈 크게 뜹니다.) 서, 선배님?

히토토세 쿄코

나가서 설명드려도 될까요? 아오키 님이 감시카메라를 멈춰준다고는 하셨지만 얼마나 버틸지 모르니까!

치요

(몸 일으킨다. 치야 손 잡고 단박에 이끈다.) 치야, 가요. 빨리!

히토토세 토리

여기에 가만히 있다간 둘 다 폐기 아니면 입막음이거든. 감사 인사는 아오키에게 하고!

카세 치야

(뭘, 뭘 멈춰? 어어, 하는 사이에 끌려 일어납니다.) 네, 네? 네!

치요

분명 더 큰 책임을 져야 하겠지만, 아오키가 그랬다면……. (여기서 그보다 더 믿을 수 있는 게 있을까?)

히토토세 토리

잘 들어, 목표는 경시청 탈출. 둘 다 다시 잡히면 분명 좋은 꼴은 못 볼 거야. 알지?

치요

확인했습니다. 카세 치야, 치요. 그리고 히토토세 토리, 히토토세 쿄코. 4인 전원 경시청 탈출을 목표로 설정합니다.

KP

여러분은 서둘러 구치소를 빠져나옵니다.
밖으로 나가면 아오키와 레미의 모습이 보입니다.
근처에는 흰색 오토바이 세 대가 세워져 있습니다.

아오키 레이토

빨리 타세요, 다른 경찰들이 이상을 알아채기 전에 어서 빠져나가야 해요…!

치요

(눈 깜박. 아오키다.)

히토토세 토리

...히야, 화끈하고 좋은데? (씩 웃었다. 어쩌면 두근거릴지도 모르겠다.) 쿄코, 부탁해도 되지?

KP

아오키와 레미가 먼저 그 중 한 대에 탑승합니다.

히토토세 쿄코

그럼요, 맡겨만 주세요! (오토바이 하나 잡아 올라탄다.)

히토토세 토리

(뒤에 타면서 낮게 중얼거린다.) 아까 있었던 일에 대한 설명은 나중에 들을게.
치요! 운전할 줄 알지?

치요

(이게 정말 바른 선택인가, 에 대한 건은 차후 고려하기로 한다. 아오키와 레미가 이곳에 있고 히토토세 토리와 히토토세 쿄코까지 동조했다면,) 확인했습니다! (오토바이에 몸 싣는다. 치야를 주시한다.)
빨리 타요! (아주 그릇된 곳으로 가는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당연하죠, 저는 최신형 안드로이드. 그 정도는 가볍게 할 수 있습니다.

카세 치야

(이, 이래도 되는 게 맞나? 막상 정말 본격적인 도주 장면을 마주하자 걱정이 잠시.. 떠오르지만. …어쩔 수 없잖아. 나는, 나는 이대로 끝날 수 없는 걸!? 눈 딱 감고 뒤에 탑니다..)

KP

여러분은 오토바이에 올라타 출발합니다.
그대로 시내를 질주해 나갑니다.
전원 듣기 판정.

히토토세 쿄코

CC<=55 듣기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8 > 68 > 실패

치요

CC<=45 듣기 (1D100<=4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 > 3 > 대단한 성공

히토토세 토리

cc<=40 듣기 (1D100<=4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4 > 44 > 실패

카세 치야

CC<=51 듣기 (1D100<=51)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0 > 80 > 실패

KP

치요는 사방에서 들려오는 비슷한 오토바이 소리를 듣습니다.
둘러보면 여러분이 탄 것과 같은 흰색 오토바이 몇 대가 다가오며 포위망을 좁히고 있습니다.

치요

—근방에 오토바이 수 대 발견, 빠르게 벗어날 것을 권장합니다.

히토토세 쿄코

(추격이 벌써 붙었나? 치요의 말을 들으면 속도 좀 더 높인다.)

히토토세 토리

...하하, 소식 참 빠르네! 다른 건 더럽게 느리더니.

카세 치야

(그말에 헉, 하고 뒤 돌아봅니다. …이, 이제부턴 진짜로 범죄자다….)

KP

쫓아오는 오토바이를 피하듯 달리다 보면 어느새 골목길로 밀려나게 됩니다.

2050년 10월 25일 PM 4:00

-골목 안쪽

KP

골목 안쪽으로 들어서면 콘트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막다른 골목이 있고, 여러분은 어쩔 수 없이 오토바이를 멈춰 세우게 됩니다.
곧 뒤따라오던 오토바이가 여러분을 둘러쌉니다.
그 중앙에 있는 것은 아카보시입니다.

아카보시 토오야

(오토바이 속력 줄이다 시동 끄고 내린다.) 결국 손을 쓰게 하다니…. 당신들,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고나 있어?
구금 중인 피의자를 데리고 나가는 건 단순 위반 행위가 아니라 범죄야.
지금 당장 카세 치야를 넘기면 없던 일인 셈 쳐주지.
하지만 인도하지 않겠다면….

KP

아카보시가 손을 들자, 주변의 안드로이드들이 일제히 총을 겨눕니다.
열몇 개의 총구가 여러분을 향합니다.
무력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만 같습니다.
절체절명의 순간이란 바로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일 겁니다.

히토토세 토리

...오랫동안 본 사이면서 피도 눈물도 없는 태도네. 카세 양과도 꽤 오래 봐온 사이로 아는데.
지금 상황에서 카세 양을 넘기면 무슨 일을 당할지 뻔히 잘 알면서, 넘기라고?
(주시한다. 긴장으로 떨리는 손은 주머니에 넣어 티어벨을 꽈악 쥔 채로. 젠장, 쿄우가. 이 순간에 생각나는 게 테러범이라니, 그런 자신이 참 형편 없지만... 내가 여태껏 쫓아온 최고의 경찰은 너였다고. 그런 너라면, 어떻게 행동했어? 입술을 물었다.)

아카보시 토오야

(토리의 물음에도 표정엔 변화가 없다.) 카세 치야는 드로과의 계장 쿠로다 야시로를 살해하려고 한 현행범입니다. 저 외에 같이 있던 경찰 안드로이드들 역시 그를 목격했습니다. 더 말이 필요할까요?

카세 치야

(마주한 사람 쳐다보지 못합니다. 정말,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거구나. 어쩔 수 없었단 게 아니라, 단순히 업무라서가 아니라, ….)

아카보시 토오야

(무감각한 시선 그대로 돌려 치야 마주한다.) 카세 치야, 지금이라도 네 발로 구치소로 돌아오는 게 재판에서 조금이나마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겠어?

히토토세 토리

살해 현장 자체를 목격한 건가? 그 외엔 어떠한 증거도 없고, 절차도 지나치게 빨라. 뭔가 이상하다는 건 너도 잘 알잖아, 토오야.
...카세 양, 카세 양이 쿠로다 씨를 베었어?

치요

……안드로이드는 인간에게 해가 되는 상황을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정말 이대로 있는 것과 보내는 것 중 어느 편이 치야에게 도움되는지 알 수 없어서…….)
재판에서, 유리하게. (고개가 치야에게 돌아간다. 제대로 된 판단이 서질 않는다.)

아카보시 토오야

저는 상부의 지시를 따를 뿐입니다. 제가 목격한 것은 의식을 잃어가는 쿠로다 야시로와 그 옆에 있던 카세 치야고,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카세 치야

(이름 불리면 움찔합니다. 그렇지. 지금이라도 돌아가는 게, 가서 선처를 비는 게, …. 아니, 아니야, 내가, …) 내가 한 게 아니야…

아카보시 토오야

탈옥을 도울 만큼 후배를 아끼는 마음은 알겠지만, 그 후배에게 정말 뭐가 도움이 될 지 정도는 판단하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그 놈의 상부의 지시. ...그렇다면 더욱 보내지 말아야지. 지금 갔다가는 전에 없던 압박 수사를 당할 거고, 솔직히 카세 양이 그걸 버틸 거라곤 생각하지 않거든.

아카보시 토오야

…더 이상의 말은 필요 없을 것 같군.

KP

아카보시가 다시 한 번 손을 들어올리고, 그대로 주먹을 쥡니다.
전원 회피 판정.

히토토세 토리

cc<=27 회피 (1D100<=2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3 > 93 > 실패

카세 치야

CC<=50 회피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1 > 41 > 보통 성공

치요

CC<=47 회피 (1D100<=4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8 > 38 > 보통 성공

히토토세 쿄코

CC<=27 회피 (1D100<=2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8 > 78 > 실패

아오키 레이토

cc<=70 회피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8 > 18 > 어려운 성공

레미

cc<=80 회피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 > 9 > 대단한 성공

KP

토리와 쿄코는 총알을 피해내지 못합니다.
체력 1d8점씩 감소합니다.

히토토세 토리

1d8 (1D8) > 5

system

[ 히토토세 토리 ] HP : 12 → 7

히토토세 쿄코

1d8 (1D8) > 2

system

[ 히토토세 쿄코 ] HP : 18 → 16

히토토세 토리

...하. 빌어먹을 아카보시. 감히 발포를 해? (총탄이 맞은 부위를 잡고 주저 앉았다. 웃지만 여유롭지는 않다.)

KP

다시금 총구가 겨누어집니다.
그때 아오키와 레미가 무언의 시선을 교환하더니 이내 동시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리고 레미가 무언가를 던졌다고 생각한 순간 주변에 연기가 가득 찹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입니다.
흐릿한 시야 속에 레미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레미

제가 시간을 벌 테니 여러분은 먼저 가세요, 얼른.
다 예상 내의 상황이니까 괜찮아요.
아오키와 미리 이야기도 되어있었고요.
저 안드로이드들을 따돌리고 금방 따라갈게요.

KP

그렇게 말하고는 더욱 짙어지는 연기 속으로 완전히 사라집니다.
아오키는 잠시 고개를 숙였다가 곧 고개를 들고 오토바이에 올라탑니다.

아오키 레이토

…. 다들 어서 올라타세요!

히토토세 쿄코

잠시만...! 차라리, 차라리 내가 남을게요! 레미!

아오키 레이토

이곳을 빠져나갈 겁니다!

치요

……레미.

아오키 레이토

레미는… 무사할 거예요. 지금은 서둘러 이곳을 빠져나가야 해요.
저희의 목적은 카세 치야와 치요의 탈옥. 잊지 않으셨죠?

히토토세 토리

젠장, 본인의 안전을...! (..그리 명할 자격이 있나? 총이나 맞아서는 짐이 되었는데. 입술 문다.) 미안하다. 자네에게도, 아오키에게도. (빠르게 상황 판단하곤, 쿄코 붙잡는다.) 우리도 가자...!
카세, 치요! 너희도 빨리!

치요

(연기로 시선 두다가, 몸 움직인다. 오토바이에 오른다.) 벌어준 시간을 이렇게 낭비해서는 안 됩니다.

히토토세 쿄코

하나보다는 둘이 낫잖아요? 네? 언니도 운전하실 수 있고... 안드로이드들은 파괴돼도 다시 고칠 수 있으니까 아오키님과 언니, 치야님, 그리고 치야님과 함께 할 치요만 가면 되잖아요. ... 그렇죠, 레미?

카세 치야

…. 아니, 그럴, 그런……. (그런 걸 받아들일 수 있을 리가 없는데. 제가 원하는 것은이렇게까지 해서 차지할 무언가인가?)

KP

돌아오는 답은 없습니다.

치요

이렇게 시간을 버릴 거예요, 둘 다?

히토토세 토리

...빨리!! 쿄코. 레미 씨는 결심한 거야. 이대로 개죽음당할 수는 없어.

카세 치야

(…. 이 악뭅니다. 오토바이에 올라탑니다.)
(느리게 내뱉습니다.) …이런 건, 잘 모르겠어…

히토토세 토리

...쿄코. 모두가 각오한 일이야. (레미가 아니면 아오키가, 어쩌면 너와 내가 했을 일이야.) 네가 가지 않으면 나도 여기서 나가지 않아.

히토토세 쿄코

(연기 속을 허망하게 바라보다간 무거운 발걸음을 돌린다. 이럴, 이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하지만 이것까지도 내 선택의 결과라면 이어진 일까지도 감당해야겠지. 다시 한번 오토바이에 올라타 손잡이를 잡는다.)

치요

(아오키가 무슨 생각을 할지 알 수 없다. 오랜 시간 합을 맞춘 이를 적진에 남겨두고 떠나는 이의 심정은 어떠하겠는가? 자신은 이런 것을 파악해 본 적 없어서, 하지만 멋대로 재어볼 수도 없어서…….)

KP

여러분은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시내를 질주합니다.
그러나 레미의 막아섬이 무색하게도, 어느새 후방에서 아카보시와 세 명의 안드로이드가 쫓아오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여러분은 지금부터 쫓아오는 경찰들을 따돌리고 도망치기 위해 오토바이 경주를 진행하게 됩니다.
먼저 이 지역의 지형 데이터를 획득해야 하며, 이를 위해 치요와 쿄코 모두 컴퓨터 사용 판정을 성공해야 합니다.
실패할 시 제대로 운전할 수 없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민첩 판정을 해야 합니다.
이 판정을 세 번 성공시켜야 추격자를 따돌릴 수 있습니다.
추격자 역시 민첩 판정을 하고, 성공하면 여러분을 방해합니다.
운전하지 않는 사람은 전투 판정으로 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치요

CC<=80 컴퓨터 사용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1 > 81 > 실패

히토토세 쿄코

CC<=75 컴퓨터 사용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5 > 85 > 실패

치요

(...행운을 깎을 수 있을까요?)

KP

가능합니다.

치요

(행운을 차감하여 판정 보정합니다!)

KP

치요가 근방의 지형 데이터를 습득합니다.

치요

(로딩 중...) ……지형 데이터를 습득했어요. (이하 간략한 설명이 이어진다.)

히토토세 쿄코

(치요에게 지형 데이터 전달받습니다. 로딩...)

KP

토리&쿄코 - 치야&치요 - 아카보시 - 경찰 오토바이 3대 - 아오키&레미 순으로 턴이 진행됩니다.
각 턴마다 운전자는 민첩 다이스를, 탑승자는 필요 시 대상 지목 후 공격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토리&쿄코의 턴입니다.

히토토세 쿄코

CC<=55 민첩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3 > 93 > 실패

히토토세 토리

choice(아카보시,1,2,3) (choice(아카보시,1,2,3)) > 1
(경찰 오토바이 1을 향해 총질한다.)
x2 cc<=70 사격(라/산) #1(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 > 5 > 대단한 성공#2(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6 > 16 > 어려운 성공
#1(2D6) > 4[2,2] > 4#2(2D6) > 5[1,4] > 5

KP

토리가 경찰 안드로이드 1의 오토바이를 공격해 8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system

[ 경찰 오토바이 1 ] HP : 30 → 22

KP

치야&치요의 턴입니다.

치요

CC<=65 민첩성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0 > 30 > 어려운 성공

system

[ 치야&치요 ] 성공 횟수 : 0 → 1

카세 치야

choice(1,2,3) (choice(1,2,3)) > 3
(3에게.. 위협합니다.)
CC<=70 근접전:도검 일도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0 > 50 > 보통 성공
1d8 (1D8) > 6

KP

치야가 경찰 안드로이드 3의 오토바이 바퀴를 노리고 검을 휘두릅니다.

system

[ 경찰 오토바이 3 ] HP : 30 → 24

KP

아카보시의 턴입니다.

아카보시 토오야

이렇게까지 길게 끌다니…. (치야와 치요가 탄 오토바이에 속도 한층 높여 접근한다.)
CC<=80 운전(오토바이)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1 > 61 > 보통 성공
1d8 (1D8) > 4

KP

4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system

[ 치야&치요 ] HP : 30 → 26

KP

경찰 오토바이 1의 턴입니다.

경찰 오토바이 1

choice(치야, 토리, 아오키) (choice(치야,토리,아오키)) > 치야
CC<=50 운전(오토바이)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8 > 38 > 보통 성공
1d8 피해(오토바이) (1D8) > 4

KP

4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system

[ 치야&치요 ] HP : 26 → 22

KP

경찰 안드로이드 2의 턴입니다.

경찰 오토바이 2

choice(치야, 토리, 아오키) (choice(치야,토리,아오키)) > 토리
CC<=50 운전(오토바이)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0 > 40 > 보통 성공
1d8 피해(오토바이) (1D8) > 3

KP

3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system

[ 토리&쿄코 ] HP : 30 → 27

히토토세 토리

저 녀석들, 꽤 진심인데?

KP

경찰 안드로이드 3의 턴입니다.

경찰 오토바이 3

choice(치야, 토리, 아오키) (choice(치야,토리,아오키)) > 치야
CC<=50 운전(오토바이)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8 > 48 > 보통 성공
1d8 피해(오토바이) (1D8) > 3

KP

3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아오키의 턴입니다.

아오키 레이토

cc<=65 민첩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9 > 49 > 보통 성공

system

[ 아오키 ] 성공 횟수 : 0 → 1

아오키 레이토

… 다들 잘 따라오고 계신 거죠? 교전보다는 도망이 최우선 목표입니다.

KP

다시 토리&쿄코의 턴입니다.

히토토세 쿄코

(다시 한번 속도 콱 높입니다. 여기까지 와서 따라잡힐수는 없지.)
CC<=55 민첩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9 > 69 > 실패

히토토세 토리

(곁눈질로 아오키 살핀다. ...속이 말이 아닐 테지. 발포한다. 아카보시의 오토바이를 향해서.)
cc<=70 사격(라/산)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1 > 81 > 실패

KP

깔끔하게 실패했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둘다 심란한 모양입니다.
치야&치요의 턴입니다.

치요

……당연하죠. 도망이 최우선 목표, 다시 확인했습니다.
CC<=65 민첩성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1 > 31 > 어려운 성공

system

[ 치야&치요 ] 성공 횟수 : 1 → 2

카세 치야

choice(1,2,3) (choice(1,2,3)) > 1
(…. 이미 시작했다면…, …. 1을 견제합니다..)
CC<=70 근접전:도검 일도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3 > 93 > 실패

KP

아슬아슬하게 빗나갑니다.
아카보시의 턴입니다.

아카보시 토오야

카세 치야, 네가 떳떳하다면 도망칠 이유도 없어. 히토토세 선배님도, 아오키 레이토 당신도. 탈옥을 도와서 이득 될 것이 있나?
(이번에도 치야와 치요가 탄 오토바이 바퀴를 노립니다.)
CC<=80 운전(오토바이)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7 > 87 > 실패

KP

장렬하게 삐끗합니다.
경찰 안드로이드들의 턴입니다.

경찰 오토바이 1

choice(치야, 토리, 아오키) (choice(치야,토리,아오키)) > 치야
CC<=50 운전(오토바이)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9 > 69 > 실패

경찰 오토바이 2

choice(치야, 토리, 아오키) (choice(치야,토리,아오키)) > 치야
CC<=50 운전(오토바이)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8 > 38 > 보통 성공
1d8 피해(오토바이) (1D8) > 4

KP

경찰 안드로이드 2가 치야와 치요가 탄 오토바이에 4점의 피해를 입히는 것에 성공합니다.

system

[ 치야&치요 ] HP : 22 → 18

경찰 오토바이 3

choice(치야, 토리, 아오키) (choice(치야,토리,아오키)) > 토리
CC<=50 운전(오토바이)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2 > 52 > 실패

KP

시원찮은 방해공작이 끝나고, 아오키의 턴입니다.

아오키 레이토

(정면만을 응시하며 나아간다.)
cc<=65 민첩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6 > 16 > 어려운 성공

system

[ 아오키 ] 성공 횟수 : 1 → 2

KP

두턴이 끝났고... 다시 토리&쿄코의 턴입니다만…
일단 갑시다

히토토세 쿄코

(안드로이드가 긴장할 리가 없잖아. 후, 짧게 숨 내뱉곤 다시 한번 운전에 집중한다.)
CC<=55 민첩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 > 5 > 대단한 성공

system

[ 토리&쿄코 ] 성공 횟수 : 0 → 1

히토토세 토리

카세! 신경 쓰지 마!! 여기 있는 모두 자신의 의지니까! (그리고 레미 씨도... 말이지. 큰 소리는 쳐뒀지만. 이거 아슬아슬한데. 총을 겨눈다.)
cc<=70 사격(라/산)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8 > 68 > 보통 성공
1D8 (1D8) > 4
(아카보시의 오토바이를 향해 쐈다.)

KP

정확히 바퀴에 틀어박혔습니다.
4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system

[ 아카보시 오토바이 ] HP : 30 → 26

KP

치야&치요의 턴입니다.

치요

(핸들 꽉 잡는다. 조금만 더……)
CC<=65 민첩성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2 > 72 > 실패

카세 치야

(…. 3을 향해 겨눕니다.)
CC<=70 근접전:도검 일도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3 > 13 > 대단한 성공

KP

8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system

[ 경찰 오토바이 3 ] HP : 24 → 16

KP

아카보시의 턴입니다.

아카보시 토오야

…. (이쪽 역시 더는 입을 열지 않는다. 소용이 없다는 걸 깨달았으므로.)
CC<=80 운전(오토바이)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4 > 84 > 실패

KP

나름의 결연한 각오를 한 얼굴입니다만, 역시 날은 빗나가고 맙니다.
경찰 안드로이드들의 턴입니다.

경찰 오토바이 1

choice(치야, 토리, 아오키) (choice(치야,토리,아오키)) > 토리
CC<=50 운전(오토바이)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 > 2 > 대단한 성공

KP

8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system

[ 토리&쿄코 ] HP : 27 → 19

경찰 오토바이 2

choice(치야, 토리, 아오키) (choice(치야,토리,아오키)) > 치야

경찰 오토바이 1

CC<=50 운전(오토바이)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5 > 45 > 보통 성공
1d8 피해(오토바이) (1D8) > 5

KP

5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system

[ 치야&치요 ] HP : 18 → 13

경찰 오토바이 3

choice(치야, 토리, 아오키) (choice(치야,토리,아오키)) > 아오키

경찰 오토바이 1

CC<=50 운전(오토바이)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9 > 59 > 실패

KP

경찰 안드로이드들이 치야와 치요, 토리와 쿄코의 오토바이에 사이좋게 공격을 마칩니다.
아오키의 턴입니다.

아오키 레이토

cc<=65 민첩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6 > 96 > 실패

KP

운전대를 잡은 손이 일순 흔들렸습니다.
토리와 쿄코는 불과 몇 시간전의 상황이 떠올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토리&쿄코의 턴입니다.

히토토세 쿄코

(아까처럼만 하면 돼. 아까처럼만...!)
CC<=55 민첩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7 > 47 > 보통 성공

system

[ 토리&쿄코 ] 성공 횟수 : 1 → 2

히토토세 토리

... (그때 옆에 있었던 건. 저 녀석도 같은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지.) 쿄코, 잘했어. (이젠 나도... 아카보시를 향해 조준했다.)
cc<=70 사격(라/산)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7 > 27 > 어려운 성공
1D8 (1D8) > 8
그만 훼방꾼은 빠지시지!

KP

완전히 적중했습니다.
찰나지만 바퀴가 헛돌았습니다.

system

[ 아카보시 오토바이 ] HP : 26 → 18

KP

치야&치요의 턴입니다.

치요

(손 끝의 감각에 집중한다. 앞에 무엇이 있는지, 뒤에는 무엇이 따르는지 잊어서는 안 된다.)
CC<=65 민첩성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8 > 98 > 실패

카세 치야

choice(1,2,3) (choice(1,2,3)) > 2
(…. 손잡이 쥔 손에 힘 들어갑니다. 2를 향해 무겁게 내리긋습니다..)
CC<=70 근접전:도검 일도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3 > 83 > 실패

KP

힘이 너무 들어갔습니다.
오토바이에 잠시 닿았다가 튕겨나갑니다.
아카보시의 턴입니다.

아카보시 토오야

CC<=80 운전(오토바이)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7 > 27 > 어려운 성공
1d8 (1D8) > 1

KP

세 번의 시도 끝에 치야와 치요가 탄 오토바이를 공격하는 것에 성공하지만 거리가 살짝 짧았습니다.
1점의 피해를 입습니다.

system

[ 치야&치요 ] HP : 13 → 12

KP

경찰 안드로이드들의 턴입니다.

경찰 오토바이 1

choice(치야, 토리, 아오키) (choice(치야,토리,아오키)) > 치야
CC<=50 운전(오토바이)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6 > 36 > 보통 성공
1d8 피해(오토바이) (1D8) > 8

KP

8... 8점의 피해를

system

[ 치야&치요 ] HP : 12 → 4

경찰 오토바이 2

choice(치야, 토리, 아오키) (choice(치야,토리,아오키)) > 치야

경찰 오토바이 1

CC<=50 운전(오토바이)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0 > 20 > 어려운 성공
1d8 피해(오토바이) (1D8) > 2

KP

2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system

[ 치야&치요 ] HP : 4 → 2

치요

(휘청인다. 손잡이 세게 붙잡는다.)

카세 치야

(으헉. 대신 치요 붙잡습니다..)

경찰 오토바이 3

choice(치야, 토리, 아오키) (choice(치야,토리,아오키)) > 토리

경찰 오토바이 1

CC<=50 운전(오토바이)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8 > 28 > 보통 성공
1d8 피해(오토바이) (1D8) > 4

KP

4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system

[ 토리&쿄코 ] HP : 19 → 16
[ 토리&쿄코 ] HP : 16 → 15

KP

아오키의 턴입니다.

아오키 레이토

cc<=65 민첩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0 > 40 > 보통 성공

system

[ 아오키 ] 성공 횟수 : 2 → 3

KP

아오키가 먼저 포위망을 뚫고 앞서 나가는 것에 성공합니다.

아오키 레이토

엄호하겠습니다…! 조금만 더 힘내주세요.

치요

(멀어지는 파란색 본다.) 안전한 곳으로 먼저 가요.

KP

지금부터 운전자는 민첩 판정에 보너스 다이스 1개를 부여 받습니다.
토리&쿄코의 턴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저쪽 오토바이, 곧 박살날 거 같은데?

히토토세 쿄코

CC(1)<=55 민첩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1] > 29, 59 > 29 > 보통 성공

system

[ 토리&쿄코 ] 성공 횟수 : 2 → 3

히토토세 토리

(총 갈긴다. 아카보시를 향하여!)
cc<=70 사격(라/산)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0 > 90 > 실패
(음.) 미안. 여기도 엄호하마!

KP

쿄코도 아오키의 뒤를 이어 포위망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합니다.
치야&치요의 턴입니다.

치요

(이번에 벗어나지 못한다면 분명……)
CC(1)<=65 민첩성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1] > 36, 86 > 36 > 보통 성공

system

[ 치야&치요 ] 성공 횟수 : 2 → 3

KP

마지막으로 치요까지 모두 아카보시를 비롯한 경찰 안드로이드로부터 멀어지는 데 성공합니다.
추격 종료입니다.
여러분은 아오키를 따라 도심을 벗어나 폐허가 된 도시로 향합니다.
따갑도록 느껴지는 무수한 시선은 이 도시에 사는 노숙자들의 것입니다.
안드로이드에게 일자리를 빼앗긴 실업자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오키 레이토

…어떻게든 도망칠 수는 있었지만…, 일단은 숨을 곳을, 찾아야….

KP

아오키가 조금 피곤한 표정으로 중얼거립니다.
전원 관찰 판정.

치요

(시선이 곳곳에 닿는다.) …….

히토토세 토리

cc<=55 관찰력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1 > 51 > 보통 성공

카세 치야

CC<=50 관찰력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2 > 72 > 실패

치요

CC<=85 관찰력 (1D100<=8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8 > 88 > 실패

히토토세 쿄코

CC<=60 관찰력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7 > 97 > 실패

KP

토리는 문득 골목 사이로 작은 그림자가 움직이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 모습이 낯익습니다.
화재가 난 건물에서 범죄 조직의 리더와 함께 있던 그 아이입니다.

치요

(아오키의 등을 밀어주고 싶어도 손 대면 안 될 것 같아, 입 다문 채 걸음 부단히 움직이기를 택했다.)

히토토세 토리

...잠깐! (발견과 동시에 쫓아간다.)

KP

그 그림자는 뒷골목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있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토리가 그 아이가 들어간 문을 따라 열자, 그곳에는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여기는. (일행들 확인한다. 어디에 있지?)

히토토세 쿄코

언니?! (어디론가 향하는 토리 다급히 뒤쫓아간다)

카세 치야

…. (약간 위축된 채 두리번거리다가 앞에서 뛰기 시작하면 뒤따라 쫓아옵니다.) 어, 아는 곳이신가요? …

치요

(토리 뒤 쫓는다. 치야와 아오키까지 잘 오는지 확인한다.)

히토토세 토리

...아니. 처음 보는 곳이야. 쿄우, 아니, 그때 화재가 난 건물에서 본 아이를 봤어.
...내려가볼까?

아오키 레이토

(의아해하면서도 일행과 떨어질 수는 없으니 일단 따라갑니다.)

히토토세 쿄코

(토리 손 꽉 잡고 고개 끄덕인다)

치요

……그 아이와 ‘쿄우’를 믿을 수 있나요?

히토토세 토리

............나에게 묻는 거라면, 그래. 10년 전과 바뀌지 않았다면 말이지.

치요

(당시의 상황 복기한다.) ‘스패로’를 신뢰합니까? (뭐, 이제 와 어느 조직을 신뢰할 수 있겠냐만.)
바뀌지 않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군요.

히토토세 쿄코

확신은 없지만... 저희에게 이 길 말고는 주어진 길이 없지 않나요? (이제 와서 믿을 수 있다고 확신을 담아 말할 수는 없다. 내가 그들을 잘 알고 있다 말하는 꼴이 되니까.)

카세 치야

(화재면, …) 하지만, 사, …건 관련자인 사람 아닌가요? 괜찮을…. (가만 다뭅니다. 자신 역시 누군가의 신뢰로 이곳에 서 있을 수 있기에..)

히토토세 토리

스패로는 믿지 못해. 어찌됐건 경계하며 내려가지. (단지, '쿄우'를 믿는 거야. 내가 봐온 너를.)
(맞잡아오는 손을 잠시 바라보다가, 앞장 서서 내려간다. 경계하며. 다른 손으로는 티어 벨을 붙들고.) 다들 쉿, 조심히.

KP

여러분은 희미한 불빛에 의지해 계단을 내려갑니다.
-

2050년 10월 25일 PM 6:00

-스패로 본부

KP

계단을 내려와 긴 복도를 걷다 보면 어느새 탁 트인 곳으로 나오게 됩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콘크리트가 그대로 노출된 상태의 벽면들로 둘러싸인 곳입니다.
다양한 형태의 안드로이드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들은 지상의 안드로이드와 달리 표정이 풍부해, 자세히 보지 않으면 인간으로 착각할 정도입니다.
그 수는 눈에 보이는 범위 내에서만도 수십 명에 달합니다.
잠시 그렇게 주변을 둘러보고 있으면 불현듯 뒤에서 기척이 느껴집니다.

치요

……. (학습을 시켜둔 건가?)

KP

그것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은 뒤입니다.
뒤통수의 둔탁한 통증과 함께 의식이 어둠 속으로 빠져듭니다.
.
.
.
눈을 뜨면 의무실처럼 보이는 곳입니다.
어찌된 일인지 아오키를 포함한 다섯 사람 모두 침대에 눕혀져 있고, 토리의 경우 응급처치도 되어 있습니다.
옆을 보면 다른 일행들 역시 하나둘 깨어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한 곳으로 향합니다.
거기에는 낯선 소년 소녀가 있습니다.

니토

아, 일어났구나!
너무 늦게까지 잠을 자는 거 아닌가 걱정했다구~.

KP

그렇게 말을 건네는 것은 하늘색 머리의 소년이며, 그 옆에는 닮은 꼴의 분홍색 머리 소녀가 있습니다.

치요

(눈 깜박. 몸 퍼뜩 일으킨다. 주변 둘러보다가...) 안녕하세요? 현재 상황에 대한 설명을 요청드립니다.

히토토세 쿄코

아, 안녕하세요... (뭐라고 반응해야하지? 눈 잠시 데굴 굴리다간 토리 상태 확인하고) 우선 다친 분을 치료해주셔서 감사해요...!

히토토세 토리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너, 그 화재 났던 건물의 꼬맹이 맞지? (닮은 얼굴, 어린 소년 소녀. 이들은 인간?) 너희들의 보호자를 만나고 싶은데.

카세 치야

…뭐, …(벌떡! 일어납니다.. 두리번거립니다. 뭐지? …맞, 맞은 거야?)

리토

멋대로 우리 공간에 침입해놓고 설명을 요구하네? (팔짱 끼고 잠깐 바라보다가.)
그쪽은 우리가 누군지 아는 것 같은데.

니토

누, 누나! 싸우지 말고~. 쿄우도 손님들이랑 싸우는 건 별로 안 좋아할 것 같은데?!
일단 내 소개부터 하자면, 내 이름은 니토야! 앞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 예정인 매드 사이언티스트니까 나한테 잘 보이라구.

리토

(하여간….) 내 이름은 리토. 저 멍청한 녀석의 누나야.

치요

(시각 센서가 부단히 돌아간다. 여러 연산 후 도달하는 곳은 당연하게도, 히토토세 토리.)

히토토세 토리

...'쿄우'라. (제대로 찾아온 게 맞구나 싶었다. 씩 웃었다.) 그래, 매드 사이언티스트 니토 군. 리토 양.
그래서 쿄우가는 어디에 있지? 만남을 요청하고 싶은데.

리토

(툴툴대는 기색이면서도 상황에 대해 정리해준다.) 너희가 기절한 건 너흴 침입자라고 생각한 안드로이드가 당황해서 때린 것 때문이야.

니토

쿄우가~? 쿄우의 본명인 건가? 아줌마, 혹시 쿄우랑 옛날에 알던 사이였던 거야? 응? 응? 괜히 츠바… 헙! 이건 비밀이랬으니까~. (손 들어서 입 막는다.)

히토토세 토리

츠바? (금세 흥미를 거둔 듯) 그야, 쿄우는 아저씨잖아? 아줌마란 자고로 아저씨의 비밀을 많이 아는 법이거든. (그러더니 니토에게 가까이 가서 소곤거린다.) 보아하니 아저씨에 대해 잘 모르는 모양인데, 쿄우가 어딨는지 알려주면 그 녀석을 알려줄게. 어때?

히토토세 쿄코

(앗, 니토가 부른 이름에 잠시 눈 커졌다간 다시 아무일도 없었던 척... 모른 척 한다.) 쿄우, 라면 저희 측에서 쫓고 있던 분이네요? 그리고 반응을 보면 언니가 아시는 분 같고...

치요

그렇군요. 때린 것에서 그쳤다니…… 감사합니다. (폐기될 위험에서 벗어나 몸 잠시라도 숨기게 된 것이니 이보다 다행인 게 있을까 싶기도.) ……쿄우, 쿄우가? 범죄자와 내통하는 사이신가요?

니토

(눈이 땡그랗게 커진다.) 그, 그런 거야? 나이가 많은 사람끼리는 통하는 게 있구나~. 아줌마는 쿄우보단 젊어보이지만!!

카세 치야

(이름도 모르는 사이인데 같이 지낸다고? …설마 유괴인가, 싶은 마음에 오래 쳐다보다가 …. 치요 말에 그렇네, 하고 쳐다봅니다. 이, 이렇게 어린데?)

리토

(쿄코 잠시 탐탁잖은 눈빛으로 쳐다보다간.) 그러지 않아도 너희가 깨어나면 쿄우에게 안내하려던 참이었어. 자세한 설명 역시 쿄우가 해줄 거야.

히토토세 토리

...치요 양. 우리 꽤 친했다고 생각했는데. 경찰로서는 좋은 자세지만.

치요

친분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같은 곳을 바라보던 이가 반대편에 선 자를 안다 하는데 어찌 평온한 자세 취할 수 있겠는가?)

히토토세 토리

(더 숨길 것도 없나. 숨 작게 내쉬었다.) ...시라세 쿄우가. 10년 전의, 내 '전' 파트너였다. 유감스럽지만 내통은 하지 않아. 곧 그녀석을 만나면 밝혀질 테지만. 일단 나를 믿어주겠어?

니토

(손님들끼리 대치하는 것 보다가.) 그럼 준비 다 되면 나와~!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치요

(니토에게 가볍게 목례하고, 시선 다시 토리에게로 돌아온다.) ……‘전’ 파트너, ‘시라세 쿄우가’. 입력했습니다. (라는 말이 전부. 하지만 낯선 환경, 어떠한 정보도 없는 곳에 잠시라도 몸 위탁해야 하는 이상 친분있는 이를 따를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히토토세 토리

(믿어주는 건가? 치야나 쿄코와는 달리 치요는 영 파악이 안 된단 말이지.) ...나는 경찰이니까. (누구와는 달리.) 그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 그것만은 믿어줬으면 해. (그리 중얼거리며 일어선다.) 자, 우리도 가자.

치요

(고개 끄덕인다.) ……믿을게요. 따르겠습니다.

카세 치야

(…. 굽히지 않을 것 같았는데. 묘한 기분으로 따라 나섭니다..)

히토토세 쿄코

(다들 나가시는 거겠지? 먼저 나선 니토 뒤 바라보다간 다른 분들 따라 나섭니다.)

KP

짧은 대화를 마무리 짓고 방 밖으로 나가면 니토와 리토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여러분을 데리고 어느 한 방에 도착합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그곳은 수많은 모니터로 둘러싸인 관제실 같은 곳입니다.
모니터에는 감시 카메라나 드론을 통해 실시간 송출되는 것으로 보이는 외부 세계가 비춰지고 있습니다.
방의 중앙, 모니터를 보고 있던 남자가 이쪽을 돌아봅니다.
돌아본 얼굴은 상당히 낯이 익습니다.
화재가 일어난 건물에서 만났던 그 남자입니다.

쿄우

왔군.
여러 가지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통성명을 하는 게 낫겠지.

니토

(냅다 쿄우한테 달려가서 옷자락 당기고 묻는다.) 쿄우가 쿄우가야? 저 아줌마가 그랬어~! (딴에는 소곤소곤 물어본다고 한 듯 싶지만….)

히토토세 토리

(뭐, 왜, 뭐.)

쿄우

(딱히 예상하지 못한 일도 아니라는 듯, 눈썹이나 한 번 까딱하고 만다.) 니토, 스패로의 규칙이 뭐지?

치요

(며칠 전 저장한 영상 재생한다. 내부에서는 눈 앞의 쿄우와 화재 사건에서의 상황이 동시에 처리된다.)

리토

서로의 과거에 대해서는 묻지 말 것. 저 바보는 맨날 저런다니까. 저래서 어떻게 매드 사이언티스트가 되겠다는 거야? (고개 절레.)

히토토세 쿄코

(본명은 이쪽도 처음 듣는 터라 궁금한 듯 잠시 바라보다간 이어지는 쿄우의 말에 시선 돌린다. 그렇지, 여긴 과거를 묻지 않는 것이 규칙인 곳이다.)

쿄우

아무튼… 그래. 대화의 흐름이 끊겼군. 나는 쿄우라고 한다. 내 신분에 대해선 경찰들이 더 잘 알지 싶고… 너희들의 소개도 듣고 싶은데.

치요

(과거를 공개하지 않고서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가? 자신은 히토토세 토리가 왜 쿄우를 아는지에 대한 말 듣고서야 어느 정도라도 믿을 수 있게 되었는데도.)

카세 치야

(…. 눈앞의 기묘한 관계성 쳐다보다 긴장한 듯 눈 한 번 깜빡인다. 아는 관계인 것 같긴 하지만…. 아는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으니, 저 사람이 일련의 안드로이드 사건의 범인일 수도 있는 것 아닌가? ….)

히토토세 토리

(규칙? 아주 둥지를 틀었구나. 이번엔 이쪽이 눈썹 삐죽 올라갔다.)

치요

(쿄우와 니토, 리토를. 토리를 가볍게 번갈아 본다. 짧은 정적 후 문장 출력한다.) 형사과 안드로이드 사건 수사계, 통칭 드로과에 배정된 치요입니다. 카세 치야의 파트너 안드로이드로 근무하고 있어요.
(어차피 범죄 조직의 수뇌부라면 자신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건은 쉽게 알아차릴 수 있지 않나 싶은 탓이다. 괜히 블러핑 쳐 얄팍한 우호 관계 깨트리는 것보다는 모든 패 내보이는 게 낫지.)
……구금되었다가 탈옥했습니다. 도움이 필요합니다.

카세 치야

…저, 음. 카세 치야라고 합니다. 일단은 경찰… (잠깐 멈칫. …아직 경찰인가?!) …입니다. (치요에게 잠깐 시선 주다,) 제 파트너 안드로이드고…. 토리 선배의 후배에요.

히토토세 토리

하, 참... (뻐근한 뒷목을 매만지며 고개를 숙였다가, 이윽고 2초 흐르면─ 상대를 바라본다. 거짓말이 아니다. 시라세 쿄우가가, 지금 내 앞에 서 있다. 결국 이렇게 됐군. 이 건물에 진입하기 전, 니토를 따라왔을 때부터 어느 정도는 예견할 수 있었던 일이었다. 영락 없는 헨젤 신세야. 다만 과자 부스러기는 내가 흘린 게 아니라는 점에서 참 유감이지만. 나를 믿고 따라와준 이 그레텔들을 봐서라도 잘 풀렸으면 좋겠는데.)

카세 치야

(…잠깐 그런 것까지 말한다고!? 마음의 준비가 덜, 덜 됐는데. 입 살짝 벌리고 치요 쳐다봅니다..)

히토토세 쿄코

치요와 같은 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히토토세 쿄코... (이 분들 앞에서 이 이름으로 소개하기는 처음인데. '츠바사'라는 이름을 지어준 분들 앞에서 짧은 공백이 끼어들었다간 금세 말을 잇는다.) 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님의 파트너로 근무하고 있어요.

히토토세 토리

(쿄코 어깨에 손을 올렸다.) 히토토세 토리. 공안국 형사. 여기 있는 꼬맹이들의 책임자. 그리고 그쪽 아저씨의 '아주' '친밀한' 사이지. 오랜만이다, 시라세. (음, 그래. 목소리가 분명 좋게 나왔다. 하나도 더듬지 않았다. 의외로 얼탄다던가, 그런 일도 없었다. 굳이 비위를 건드리면 안된다. 이번엔 저쪽이 아쉬울 게 전혀 없는 상황이니까. 그래, 그런데...)
(...아. 왜 이렇게 빡치지.)

치요

(시야 끄트머리에서 움직임 감지한다. 치야가 자신을 빤히 보고 있다.) ……. (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는데. 어쩌지.)

히토토세 토리

이 나쁜 자식. 10년 동안 잠수타니까 좋았냐? (그리하여 울컥 나온 말은 어쩐지, 상황을 하나도 모르는 이들에게 당황스럽게 들릴 법한 그런 한 마디.)
설명해.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다!

쿄우

(일행들의 소개를 찬찬히 듣다가 구금 후 탈옥의 대목에서 살짝 당황한 표정 됐다.) 음… 그래. (너무 정직하지 않나? 이쪽 역시 치야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자기소개를 들으며 개개인에게 머물던 시선은 끝내 토리에게로 정착한다.) …꽤 오해할 법한 말을 하는군. 뭐, 사실이긴 하다만. 하지만 그건 나중에. 둘만 있을 때 얘기를 이어가는 게 낫겠는데. 다른 손님들을 세워둘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그러니까… 절대 회피가 아니다.)
결코 이렇게 다시 만나길 바란 건 아니었지만…. (말 끝을 흐리다간 이내 시선 전체에게로 향한다.) 다들, 스패로에 온 것을 환영하지.

히토토세 토리

(여전히 불만 있는 듯한 얼굴이다.) 그런 말은 대체로 상황을 일시적으로 모면하려는 태도던데. (하면서도 이내 표정 풀었다.) ...꼭 설명해줘. 부탁한다.
그런데, 우리 경찰인데 여기에 이렇게 순순히 들여 보내도 되는 거야?

니토

그건~! (냅다 나서서 아는 체 하려다가 리토에게 재빠르게 입 막힌다.)

리토

그럼 지금이라도 다시 기절 시켜서 내보내줄까?

치요

……넓은 아량에 감사드립니다. (고개 꾸벅.)

카세 치야

(…어린애가 말하는 내용이…. 이런 성장 환경이 괜찮은가 고민하며 고개 숙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그건 사양하지. 그냥 궁금한 거였어. 진짜로. (어린데 쉽지 않고 맹랑하구나. 좋은 기질이다. 순순히 물러났다. 웃으며.)

쿄우

상황이 상황이니 이것저것 묻고 싶은 게 많을 텐데, 먼저 말해둘 게 있어.
경찰의 입장에서는 그저 범죄자가 하는 말이니 황당하게 들릴 수 있다는 걸 알지만, 우리는 너희의 적이 아니다.
물론 너희들이 이곳을 망가뜨리지 않는 한 말이지.
우리 스패로의 목적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건, 그리고 10년 전부터 시작된 납치 사건의 해결이다. 여기 있는 녀석들도 같은 목적을 가진 동료들이고.
확실히 안드로이드의 스택을 빼돌린다던가 등의 행위는 법에 저촉되니 범죄자라는 말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우리는 관계없는 사람에게 해를 끼칠 생각은 없어.

히토토세 쿄코

(옆에 토리 옷자락 살짝 끌어당기며 작은 목소리로 질문한다.) 언니, 저 분과 아는 사이... 셨던 거죠? 파트너? 언니의 파트너셨다면... 믿어도 되지 않을까요? (나는 이미 쿄우, 그를 믿고 있으니 이건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한 핑계나 마찬가지지만. 둘 사이의 과거 이야기도 더 들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쿄우

테러 행위 같은 건 일체 한 적이 없다는 뜻이야.

치요

(적의 적은 아군이라는 말이 있지 않던가.) 망가뜨릴 일은 없습니다. 어느 정도 안정될…… (안정되기는 할까.) 때까지만 머무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 동안 쿄우 씨의 요청에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눈 앞의 사람이 테러 행위를 했든, 하지 않았든 간에 큰 의미가 없게 되는 것이다. 이미 탈옥이라는 범죄 저지른 이상.)

히토토세 토리

(10년 전 납치 사건. 그 말에 표정이 한순간 진지해진다. 역시 그거 때문인가. 10년 간 무언가라도 찾아낸 게 있을까. ...이건, 나중에. 문득 쿄코 바라본다. 내가 그의 일부를 본딴 아이를.) ...닮았구나. (문득 중얼거린다.)

카세 치야

(증거도 없이 저런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있을 리 없지만. …저도 그런 상황이었다, 하는 걸 상기하면 가만 고개 끄덕입니다.) 저, …. 얌전히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히토토세 토리

...좋아. 우리 측도 지내는 동안 스패로 측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을 뿐더러, 공적 질서에 어긋나는 게 아니라면 협조하도록 하지. (이 부분은 딱히 협의가 되어 있진 않지만, 아무튼 본인은 그러겠다는 것이다. 너의 목적이 무엇인지 안 이상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말이야.)

쿄우

(다들 어느 정도 이해한 기색이자.) 그럼 이제 질문을 받도록 할까.

히토토세 토리

화재가 난 건물. 거기서 안드로이드의 스택을 제거해갔지. 무슨 이유였지?

쿄우

제거라니, 무서운 소리를 하는군. (살짝 웃음기를 비친 것 같기도 했다.) 보이드는 본 풍경을 그대로 데이터화할 수 있지.
그래서 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 같은 안드로이드나 사건을 목격한 안드로이드의 스택을 살펴보는 작업을 하고 있다.
물론 영상을 전부 확인한 뒤엔 스택을 되돌려주고 있고.

니토

맞아, 맞아~. 여태까지 못 돌려준 스택은 없었어! 그러니까 불법 탈취 그런 건 아니다?!

히토토세 토리

(그래도 그거, 범죄잖아.) ...그 중 뭔가 알아낸 게 있나?

리토

바보야, 돌려주긴 했어도 어쨌든 빼앗아왔으니까 불법은 맞아. (그리곤 한숨 쉰다.)
초반에는 뭘 좀 알아내나 했는데 요즘은 스택을 회수하기도 전에 안드로이드가 파괴되는 경우가 많아서.
어쩌면 우리의 움직임을 눈치챈 누군가가 스택을 회수하기 전에 파괴하고 돌아다니는 건지도 모르겠어.

히토토세 토리

...그렇다면 일단 우리의 적은 같은 것 같으니 한 편인가? (작게 웃었다.)

쿄우

그래. 어차피 상황이 이렇게 된 거, 부탁할 생각이긴 했다. 부디 일련의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우리에게 협조해줬으면 좋겠는데.
우리 스패로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고, 게다가 아직 모르는 것도 많아서 말이지.
물론 우리처럼 범죄자가 되라는 것은 아니야. 하지만 네가 말했듯, 목적은 같으니까.

히토토세 토리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찬성하고 싶지만... 그래, 일단은 경찰이고, 이건 나만의 독단으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가뜩이나 탈옥한 처지에 자칫하면 다같이 똑같은 범죄자로 엮여버린다고, 이거.)
...그렇다는데, 다들 어떻게 생각하지?

히토토세 쿄코

저는 언제나 그렇듯 언니 의견에 따를게요. 그렇게 나쁜 분들도 아닐 것 같고! 음, 이건 감이라고 할까...~

히토토세 토리

(쿄코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는 찬성이야. 경찰의 주 목적은 사건을 해결하는 거니까. 적어도 우리가 경시청으로 지금 돌아가는 게 정답은 아닌 거 같거든.

치요

(이러한 대화가 오간 상황에서 거절이라는 선택지가 존재하나? 아무리 사건 해결을 위함이라고는 하나 경시청에서는 이가 범죄 조직이라고 규정한 상태. 이를 말 몇 마디로 뒤집으리란 쉽지 않은 일이다.)

히토토세 토리

그렇지만 강요하지는 않아. 이래봬도 거절한다고 해서 뭐... 무력을 동원하거나 하진 않을 거야. 내가 보증하지.

카세 치야

…제가 반대해도 딱히 묘수가 있진 않으니까요. 선배님도 저희를 도와주셨으니 저희도 선배님을 도와드려야한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 저는 괜찮다고 생각해요. (쫓기는 신세니 갈 곳도 없고. 게다가 비슷한 안드로이드 사건이니 …어쩌면, 어쩌면….)
…그런데 쫓, 쫓기고 있는데 저도 도와도 괜찮은 건가요? …

치요

(그러니까, 반대했을 시 어떤 말이 따를지 예상하기 어렵단 뜻이다. 예상하기 쉽기도 하고. 애초에 어디에라도 숨을 곳 필요하다면 협조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지 않나?) 협조할게요.

히토토세 토리

(다들 그런가. 분위기 상 강요한 게 된 거 같기도 하지만... 나쁘진 않다.) 뭐, 그렇다고 하니... 지금부터 안드로이드과 히토토세 토리 외 3인은 스패로에 전격 협조하도록 하지. (...이러면 되지?)

쿄우

고맙다. 분명 서로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장담하지.
여기 시설이나 물건들은 마음대로 써도 되고… 머물 방도 준비해두지. 별 건 아니지만.
오늘은 이미 어두워지기 시작했으니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건 내일부터 하는 게 좋겠군.

치요

(...방까지?) —네에.

히토토세 토리

그래. 이쪽도 고맙다. (한 고비 넘겼나.) ...'쿄우'.

카세 치야

(방까지!?) …가, 감사합니다.

쿄우

(고개만 끄덕인다.)

KP

여러분은 관제실 같이 생긴 방에서 나옵니다.
휴식을 취하거나 스패로 내부를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치요

(그 방에서 다 지켜보고 있었던 건가, 하는 생각 잠깐. 느리게 걸음 옮긴다. 협조하기로 한 이상 이 조직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알 필요가 있다.)
(스패로 내부를 둘러본다.)

KP

조사 포인트 :: 휴게실 / ?의 방

치요

(그리고... 치야에게 속삭인다. 쿄코는 안드로이드니 어쩔 수 없겠으나, 토리에게만은 확실히 들리지 않을 정도의 크기로.) ……치야, 어떤 것 같아요?

카세 치야

치, 치요, 잠깐. (이 상황에서 남겨지는 건 정말 사양이다… 치요 따라갑니다.) …같이 가, …

히토토세 쿄코

(치요와 치야 뒤를 두 발자국 정도 떨어져서 따라간다. 둘이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 것 같으니까 적당히 거리 유지하는 게 낫겠지?)

카세 치야

(…어떤 것 같냐니, …. 망설이다가 귀에 대고 속삭입니다.) …좀, 규칙도 좀 그렇고, ……. 사실 사건을 쫓을 거면 그렇게 제안할 필요도 없잖아. (험악하게 생기신 것도 같고, ..) …그래도, .. 한 번쯤은 믿어도 되지 않을까 하고.. …다른 방법도 없으니까.

치요

(그리고 그 동안... 슬슬 휴게실로 걸음 옮긴다. 자연스럽게 기지 탐색하기 위한 첫 걸음은 휴게실이 나으리란 판단 탓.)

KP

테이블과 소파, 구형 TV, 그리고 작은 부엌이 딸려있는 소박한 방입니다.
테이블 위에는 과자가 놓여 있습니다.

치요

……역시 그렇죠? (으응. 하는 소리 낸다.) 과거를 불문으로 삼는다는 게 제일 걸려요. 인간이란 추억을 공유하며 유대감을 쌓는다고 알고 있는데도요. 그렇게 만들어진 조직이 견고할지 모르겠어요. (역으로 말하면 그렇게 해서까지 이루어야만 하는 목표라고도 볼 수 있겠다.)
지금의 우리는 저 쿄우…… 씨를 믿는 수밖에 없겠지만요.
(그리고 테이블 빤. ...과자?)

KP

테이블을 빤히 바라보는 치요는… 관찰 판정.

치요

CC<=85 관찰력 (1D100<=8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1 > 61 > 보통 성공

히토토세 쿄코

(그래도 믿는 쪽으로 의견이 모여서 다행이다. 속으로 안도하며 둘에게로 마저 가까이 다가간다.) 그 과자, 좋아하는 거예요?

KP

과자에서 시선을 약간 더 돌려보면 테이블 밑에 노트 한 권이 떨어져 있습니다.

치요

(과자다.) 저는 군것질을 하지 않아요. (바른 생활 안드로이드.)

KP

책 표지를 보면 '매드 사이언티스트 니토의 비밀 일기장!'이라고 큰 글씨로 적혀 있습니다.
핸드아웃 니토의 비밀 일기 공개.

카세 치야

(군것질.) …그래도 조금은 먹을 수도 있는 거 아닐까? ..

치요

비—밀 일기장? (그런 걸 이렇게 여럿이서 쓰는 공간에 둬도 되는 건가?)

히토토세 쿄코

안드로이드이니 기체에 해로울 것도 없을텐데요! 맛있는 건 즐기는 게 좋지 않나요? (힐끔, 치요 손에 들린 일기장 궁금한 듯 같이 본다)

치요

과자는 몸에 안 좋아요, 치야. 먹더라도 용량을 정해 일정 이상 섭취하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하며 일기장 파라락 넘긴다.)
……스패로의 리더는 니토, 인가요.

카세 치야

(…. 과자 잔소리는 외면하고 옆에서 같이 들여다보다.. 움찔합니다.) …니토라는 아이의 생각 아닐까….
(으음…. …이래서 비밀 일기장이구나. 약간의 죄책감으로 일기장에서 시선 회피해 소파 쳐다봅니다..)

치요

(반면 이쪽은 죄책감이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모습. 부모가 자식을 버린 건가.) ……책임지려 하지 않은 걸까요.
(일기장은 손 댔다는 티 나지 않도록 테이블에 있던 위치, 각도. 전과 동일하게 돌려 놓는다.)
(그러더니 소파로 고개 돌아간다. 설마 여기도 과자가 있는 건 아니겠지?)

카세 치야

…그러게, 음. 알코올 중독이거나, 약물이거나, 그런 것 아닐까? 힘든 상황에서는 그런 거에 빠지기 좋다고 들었으니까….

KP

소파는 깔끔합니다.
앉으면 푹신하겠군요.

치요

그럼 역시 그들도 안드로이드 때문에 알코올이나 약물에 빠졌을지도 모르겠어요. (안드로이드로 인해 일상이 망가진 이들을 찾기란 어렵지 않으니까…….)
(깔끔하구나. 만족스러운 얼굴...로 앉는다.)
(푹신...)

카세 치야

(푹신하구나...)

치요

(디용디용...)

히토토세 토리

(편해보이는구만.)

치요

(구형 TV에는 뭐가 없나? 조금 전 쿄우 씨의 관제실 같은 방은 괜찮은 기기들이 가득한 것 같았는데. 굳이 구형 제품을 쓸 이유가 없지 않은가.)
(토리 본다. 앉으실래요?)

히토토세 토리

(난 됐다. 손 휘휘.)

KP

구형 TV를 살피면 딱히 눈에 띄는 점은 없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이거 되게 오래 전에 나온 기종 아닌가? (딱 봐도.)

치요

(넉넉~하게 치야랑 소파 사용...)
스패로에는 자금이 부족한가 봐요. (구형을 사용하다니.)

히토토세 토리

그 녀석... ... ... (말을 하지.)

히토토세 쿄코

TV 한번 틀어볼까요? 어쩌면... (치요와 치야 본다.) 경찰이 지금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확인이 가능할지도 모르죠. 아니면 사건과 관련된 내용이라도!

KP

TV를 켜본다면 행운 판정.

치요

CC<=75 행운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6 > 86 > 실패

히토토세 토리

오, 좋은 아이디어인데?

카세 치야

TV는 다 비슷비슷한 것 아닌가요? .. (음. ….)

KP

치요가 리모컨을 찾아 TV를 틀어보면 마침 뉴스가 한창입니다.

치요

(아오키가 업그레이드해준 청각 모듈에 집중한다.)

KP

경찰 간부 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같은 부서 소속 부하 경찰 C씨가 같은 부서 동료들과 함께 구치소를 탈옥했다는 내용이 한창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곧 수배 전단이 붙을 것 같군요….

카세 치야

(무의식적으로 TV로 시선 돌렸다가 멈칫합니다. 아….)

치요

(띠롱, 띠롱. 전파 상태 좋은데도 버퍼링이 걸린다.)

히토토세 토리

저거, 우리 이야기 아니야? (소파 뒤에 기댄 채로 바라본다. 이번에는 '경찰'이라는 걸 숨기지 않기로 한 모양이군. 어쩌면... 이미 버림패였거나.)

치요

(TV 꺼버린다.)

히토토세 쿄코

(잘했어요 치요, 하는 눈으로 본다. 지금 상황에 저런 내용을 봐야 심란함만 더해질 뿐이다.)

치요

(자리에서 일어나 아주 자연스럽게 부엌으로 향한다.)

KP

부엌을 살피면 간단한 가재도구들이 있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이래서야 시라세 녀석과 똑같아져버렸잖아. 설렁설렁 치요 따라간다.)

KP

이렇게 보면 평범한 가정집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카세 치야

(…몇 명이나 봤을까, 하는 생각 하다 주변에서 움직이면 헉, 하고 따라갑니다. 우왓..)

히토토세 토리

(쭈뻣한 치야 바라보다가.) 걱정 마. 수배 한 번 걸린다고 안 죽더라. (위로일까 아는 사람 이야기일까. 어쩌면 이젠 본인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치요

(가볍게 부엌 주욱 둘러본다. 경찰 간부 살인 사건, 탈옥.)

히토토세 토리

(그나저나 정말 생활감이 느껴지는 현장이군... 굳이 한 번 더 살펴본다.)
(그래. 잘 먹고 잘 살았으면 그걸로 됐다, 이 자식아.)

KP

특별히 살펴볼 만한 것은 없습니다.

치요

(그러다 어느 지점에서 시선이 멈춘다. ……살인 사건. 죽은 건가.)

KP

간단한 요리 정도는 할 수 있겠네요.

히토토세 토리

출출한 사람?

카세 치야

앗, 네, 네. (…으음, 역시 자신 때문에 수배받은 사람들 앞에서 이런 태도여도 곤란하겠지. ) …마음대로 써도 되는 걸까요? 남의, 음, 집.. 인데.

치요

(안드로이드는 출출하지 않아. 그런 건 탑재되지 않았어.)

히토토세 토리

마음대로 써도 된다고 했으니까 괜찮아. (진짜 그럴 것이다.)

히토토세 쿄코

... 아마도...? 방도 빌려주신다고 했으니까 주방도 괜찮지 않을까요?

히토토세 토리

(아무튼 웃으며 엄지 하나 세워준다. 그나저나 쿄코가...)

치요

주방도 방이니까요?

히토토세 토리

(평소보단 경계를 하진 않는군.)

카세 치야

(그런 건가? 따라 고개 끄덕입니다. 그렇구나..)

히토토세 토리

아무튼 카세 양, 출출하다고?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카세 치야

저, 저요? (그랬나!? 그런 것 같기도. …배고픔은 자각하면 두 배로 오는 법이다.. 하지만 여긴 그 스패로인데!?) …저, 저는 그냥 물 한잔만 마실 수 있을까요?

히토토세 토리

그러니까, 선배한테 물 심부름이라는 거지? (장난이다.)
(자기 집은 아니라 조금 서툴게 컵을 찾았다. 아무튼 한 잔 준다.)

카세 치야

네, 네!? ( 아니 잠깐 그게 아니라. 당황해서 가로막고 서려다가 얌전히 물컵 받습니다. ...................이게 아니다.)

치요

(...치야 당황한다. 당황의 연속.)

히토토세 쿄코

물만 마시면 배고프실텐데요. 간단히 먹을 간식이라도 하나... (찬장을 열어보는 모습이 어쩐지 익숙하다.)

히토토세 토리

(그런 쿄코 잠깐 바라본다. 일종의 관찰.)

치요

(쿄코 따라 옆에서 찬장 열어본다. 과자 없나.)

카세 치야

(모르는 곳에서 혼자서 선배들에게 남의 음식을 받아 먹는 이 상황이 매우, 매우, 매우, 매우 불편하다! 괜히 치요 찔러 봅니다.) 치, 치요. 정말 아무것도 안 먹어도 괜찮아?

KP

찬장을 열어보면 과자가 있습니다만, 그 위에 작게 메모가 붙어있습니다.
'천재 매드 사이언티스트 님의 간식! 건들면 안돼!'

치요

저는 음식이 아니라 연료를 공급받아야 하는 쪽이니까요.

히토토세 토리

(건드리면 밤에 폭탄이라도 날아오려나?)

치요

(메모 보더니... 떼어다 어디 다른 데에 붙여둔다.)

히토토세 쿄코

(...) 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더 맛있는 걸로 사다드리면 되지 않을까요...?! 치야님과 언니는 뭐라도 드셔야 할 테니까...!

히토토세 토리

(...절도 및 증거 은닉?)

치요

(중요한 거라면 이런 데가 아니라 개인 공간에 두지 않았을까? 비밀 일기장이랍시고 공용 공간 테이블 아래에 떡하니 둔 건 비밀이 아니라 봐달라는 의사 표명이 아니었을까.)

히토토세 토리

나는 괜찮긴 해. 카세 양은 좀 더 먹어두는 게 낫겠지만. (심력이 부족해 보인다는 판단 하였다.)

치요

치야, 과자라도 먹을래요? 약 58g까지는 섭취해도 괜찮아요.

카세 치야

(돌아가는 상황 멍하게 봅니다……. 애, 애가 화낼 것 같은데.) 그, 저는 정말 괜찮으니까 다른 곳으로 가는 건 어떨까요? 너무 오래 뒤지고 있는 것도 좀 그럴 것 같고….

히토토세 토리

오, 58g은 무슨 기준이야? (궁금해졌다.)

카세 치야

…58g은 먹는 게 아니라 맛 보는 게 아닐까? ..

치요

성인 여성의 권장섭취량에 따랐을 때 건강을 해치지 않을 정도의 용량이에요.

히토토세 토리

(어쩐지 경시청 안드로이드보다는... 헬스 케어 분야의.)

치요

(나는 걸어다니는 컴퓨터. 필요한 정보라면 뭐든 탐색할 수 있지.)

카세 치야

(이런 건 탐색하지 말아주면 좋겠다..)

치요

(아무리 최신형— 안드로이드라고 해도 사람 속은 읽을 수 없는 법.)
(과자 챙기고, 빙글 돌아선다.) 옆에 방이 하나 있는 것 같았어요. 거기로 가볼까요?

히토토세 쿄코

(음, 그 방은 나도 안 가본 것 같은데. 그런 생각하다 고개 한번 끄덕인다. 못 보여줄 곳이면 잠겨있겠지?) 좋아요, 가볼까요?

카세 치야

(빼, 빼 갔어. …미안해. 치요가 다른 데 붙인 메모지 다시 원상복구 해 둡니다..) 네에, ...

히토토세 토리

(음. 앞장서봅니다.)

KP

여러분은 시설 내부를 둘러보다 조금 이질적인 커다란 문 앞에서 멈춰섭니다.
2000년대 초반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주변 풍경과는 사뭇 다르게, 현대의 기술에 가까워 보입니다.

치요

...크네요.

KP

그 양 옆에는 패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이질적인 문이야.

카세 치야

…뭐 하는 곳일까요?

니토

(우다다 뛰어다니다가 문 앞에 서있는 일행 발견하고 그대로 속력 줄이지 않은 채 쿄코에게 들이받는다.)
다들 아까 휴게실에 있던데~ 볼 일은 끝난 거야?

히토토세 쿄코

(으앗, 앞으로 덜컹)

치요

...손? 무엇을 하는 공간일까요?

히토토세 토리

(어이쿠.) 그러다가 다친다.

치요

(고개가 니토에게로 돌아간다. 교통사고.)

히토토세 쿄코

음, 누가 대보면 열리는 방식인걸까요? 지문인식이라던가? (자리 조금 옮겨서 니토 뒤로 간다. 뒤에서 슬 안으며)

카세 치야

(묘하게 친해 보이지 않나 하는 감상 조금..) …저, 니토라고 했지. 여긴 뭐 하는 곳인지 알려줄 수 있을까? ..

히토토세 토리

그러게. 천재 매드사이언티스트는 이 문에 대해 뭐 좀 아는 게 있나?

니토

(치야의 질문에 뭐라도 답해줄 것처럼 뜸 들이면서 눈 반짝 빛내다간….) 그건 나도 몰라!
이 문, 우리가 여기 왔을 때부터 있었는데 계속 열리지 않더라구~.
억지로 열려고 했는데도 안 열려서 공기포를 쏴봤는데도 멀쩡하더라니까?
아무래도 맞는 열쇠가 따로 있는 것 같아!

히토토세 토리

...그거 쿄우도 허락한 거야? (위험하잖아. 조금 떨떠름했을지도.)

치요

...공기포까지?

카세 치야

…집 안에서 그러면 위험하지 않을까?

히토토세 쿄코

엄청 튼튼한 문이네요... (니토 님의 공기포... 장난감이 절대 아닌데.)

니토

이 몸은 천재니까~ 그런 것도 조심히 잘 다룰 수 있어! 하나도 안 다쳤다구~.

치요

그럼 스패로가 이 공간을 만든 게 아니군요. 점령했다고 보는 편이 정확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점령이라. 어쩐지 인테리어나 배치가 그 녀석의 취향은 아니더라.

치요

취향까지 알고 계시는군요?

KP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문에서 음성이 흘러나옵니다.

히토토세 토리

...너도 카세 양의 취향 정도는 알고 있잖아?

KP

'패널에 손을 얹어주세요.'

히토토세 토리

─라는데?

카세 치야

…아무것도 모르는 공간을 마음대로 써도 되는 건가요? ..(…으음. 그러면 못 들어가는 건... 우왓.) 마, 말하는데요?

치요

10년 전 파트러라고 하지 않으셨나요?

히토토세 쿄코

(점령이라고 하면 조금~ 부정적인 이미지지 않나? 걱정 조금 담아 니토 내려다보다가 흘러나오는 음성에 자연스레 고개가 다시 올라간다)

니토

우, 우왓. 이 문에서 소리가 나는 건 처음 봐!!

치요

...손을? (눈 깜박.)

니토

무슨 트리거가 따로 있는 건가? (평소랑 유일하게 다른 점이라면 손님들 뿐인데? 하고 일행 쳐다본다.)

치요

...처음이라고요? (정중한 자세로 문 노크한다.) ……계시나요?

히토토세 토리

그래. 파트너로서 취향 정도는 서로 알아두는 게 좋아. 참고하도록.

히토토세 쿄코

안드로이드도 저 대상에 포함이 될까요? 그러니까... 치야 님과 언니가 대상일지도 몰라요. (한번 패널 위에 손 올려보라는 눈!)

히토토세 토리

(의외로 아이 같은 면이 있단 말이지...)
나? (눈 끔벅인다.)
(카세 양과 관련이 있다면 그건 차라리... 치요 쪽으로 시선이 옮겨 간다.)
흠, 아니면 쿄코일수도 있지?

치요

(눈 깜박.) 번갈아가면서 손을 대보는 편이 좋겠어요. (그럼 어떻게든 찾을 수 있을 테니.)

카세 치야

…안 열렸다고 했으니까 잘못 올려도 별다른 일은 없지 않을까요? (아닌가? 손 가져다 대 봅니다. 마음대로 건드려도 되나, 하는 생각과 함께..)

치요

(패널에 손 얹는다. 꾸욱. 안 열리나?)

KP

치야와 치요가 패널에 손을 올리자, 자동문인 듯 문이 부드럽게 열립니다.
안을 들여다보니 끝이 보이지 않는 복도가 이어져 있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오... 조금 감탄한다.) 한번에 맞췄네.

카세 치야

…엇. (여, 열리는데요? 하는 표정으로 돌아봅니다..)

히토토세 토리

두 사람, 이 장소와 연관이라도 있나?

치요

(손 내려다 본다. ...공기포도 열지 못한 문이 이렇게?)

니토

헉… 여, 열렸어?!

히토토세 쿄코

(음? 치요가 포함된다고? 치요는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도 않았을텐데 이곳과 연관될 일이 있었나? 치요 빤히 바라보다간 복도로 시선을 돌린다.) 우선 이 공간이 바라던 사람은 저희 중에 있는 것 같은데 들어가볼까요?
여태 열리지 않다가 열어준 걸 보면 적어도 안쪽에 위험한 건 없겠죠~

카세 치야

아니요, 전혀…. 어쩌면 그냥 저희 중 아무나 손을 대면 되는 것 아니었을까요? .. (음. 기웃거리다 한 발 들어가 봅니다..)

니토

(후다닥 달려간다.) 쿄우! 그 문이 열렸어!!! 손님들이 문을 열었다구!!!

치요

조건은 경찰, 인걸까요. (고개가 기울어지더니, 치야 따라 걸음 옮긴다.)

히토토세 토리

(글쎄. 경찰이라면 그 녀석도...)

히토토세 쿄코

(치요 치야 뒤따라갑니다.)

KP

복도로 걸음을 내딛으면 그에 반응하듯 천장의 전등이 차례로 켜집니다.

히토토세 토리

(어쩌면 조건은. 치야와 치요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마지막으로 걸어간다.)

KP

니토의 호들갑에 따라온 쿄우와 리토도 어느새 자리하고 있습니다.
긴 복도를 걷다 보면 어느새 문 앞에 도착합니다.
입구의 문과 마찬가지로 최첨단이라고 느껴지는 문입니다.
열어볼까요?

히토토세 쿄코

(여기까지 왔으니 한번 열어본다!)

2050년 10월 25일 PM 9:00

-?의 방

KP

문을 열면 가장 먼저 수많은 모니터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것들은 오랜 세월 방치됐을 것임이 분명함에도 여전히 반짝반짝 불이 켜져있고, 어떻게든 전원이 유지되고 있는 듯 합니다.
바닥에는 바닥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종이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또한 테이블에는 노트북이 놓여 있습니다.
조사 포인트 :: 모니터 / 바닥에 흩어져 있는 종이 / 노트북

히토토세 토리

(가장 눈에 띄는 건 종이일까. 한 장 집어본다. 누구 집인진 몰라도 엄청나게 정리 안 돼 있잖냐.)

히토토세 쿄코

(문을 열자마자 시야에 담기는 모니터들을 살펴본다. 여긴 대체 뭐하는 곳이지?)

치요

(발로 슥슥 바닥 밀면서 걷는다.)

카세 치야

(…대체 뭐 하는 곳이었는데 이런 게 있는 거지? 토리 따라 종이 쳐다봅니다..)

KP

바닥에 흩어져 있는 종이는 이 방 주인의 정리정돈 실력을 의심하게 합니다.
살펴본다면 관찰 판정.

히토토세 토리

cc<=55 관찰력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8 > 68 > 실패

카세 치야

CC<=50 관찰력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8 > 48 > 보통 성공

KP

치야는 무수한 종이 뭉치 속에서 눈에 띄는 몇 장을 찾습니다.
살펴보니 두 대의 로봇 설계도 같은데, 쓰여진 내용은 상당히 전문적인 내용인데다가 결정적으로 글씨가 지저분해서 읽기 힘듭니다.
치야는 아이디어 판정.

카세 치야

CC<=90 지능(아이디어)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 > 5 > 대단한 성공

KP

하지만 부분적으로나마 읽히는 글자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설계도 속 로봇은 구조는 VOID와 상당히 비슷하지만 크기는 VOID의 두 배 이상으로 짐작됩니다.
또한 일부 글자가 잘려서 읽을 수 없지만, 하단에 이런 설명이 있습니다.
'이 로봇의 동력원은 인■과 안■로■■의 ■■이다. 진정한 ■■가 없으면 이것은 움직일 수 없다.'

히토토세 토리

젠장. 이 방의 주인, 엄청 정리 못하잖아. (자기가 못 찾아놓고 투덜거리다가.) 뭔가 찾았어, 카세 양?

치요

(치야 옆에서 종이 힐긋 본다.)

카세 치야

(…뭐지? 이어지는 듯한 내용의 종이 주워 가며 몇 개 읽어 봅니다. 그러니까….) …로봇 설계도인것 같아요, 음..

히토토세 토리

악필이구만...

카세 치야

그러니까, 거대하고, VOID와 비슷한 건가 봐요.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음... (…. …노려봅니다. 뭐라고 쓴 거지!?)

치요

...유대?

히토토세 토리

(그런 심적인 것으로 기계를 움직일 수 있나?) 비유일까?

카세 치야

어쩌면 전문용어 같은 것일수도 있고요, 정말 유대인지도 모르니까요, 음..

치요

인간이 안드로이드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됨을 뜻하는 게 아닐까요?
유대...라는 건 수치로 파악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히토토세 토리

그러고 보면 너희는... 인간에게 다뤄지는 것에 대한 거부감 같은 게 아예 없나?
(단지 궁금해졌을 뿐이다. 쿄코가 있는 모니터 쪽으로 향하며 물었다.)

치요

애초에 그런 영역의 사고는 불가하도록 설계되지 않았을까요?
가졌다면……. (우습겠다는 생각 한다. 안드로이드를 활용하기 위해 만든 인간 입장도, 활용되기 위해 만들어진 안드로이드의 입장도.)

히토토세 토리

(그렇지만 이미 인간을 거스른 안드로이드들을, 우리는 봐왔으니까.)

히토토세 쿄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살인사건이라던가- 그런 쪽에 이용당한다고 생각하면 거부감이 들긴 하는데요. (이건 특이한 건가? 지난번 안드로이드가 인질을 잡고 저항한 사건을 생각해보면 마냥 이상한 건 아닐지도. 말을 이어간다) 경찰에서 일하는 것이라면 저는 괜찮아요.

히토토세 토리

(그러니 조금 궁금해졌을 뿐이다. 너희를 단순히 기게로 생각했다면 하지 않았을 질문이지만.) 그런가. ...쿄코가 경찰 일을 도와주는 건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희미하게 웃었다.)

치요

(그건 제1원칙을 거스르는 행위라서가 아닐까. 생각이 점점이 이어진다. 적어도 제게는 결말 찾지 못할 의문이다.)

히토토세 쿄코

자신이 처한 상황이 좋다, 싫다- 다르게 말하면 자신에게 유리하다, 불리하다 정도는 안드로이드들도 판단할 수 있으니까요!

치요

(하지만 거부감 느꼈더라도 그를 표현하는 건 안드로이드에겐 정말 하등 의미없는 판단이지 않을까. 그러니까, 명령 내린 인간이 이런 것 정도는 유연하게 받아주리란 확신이 있지 않은 이상.)
(쿄코 옆에서 모니터 빤히 본다. 조작이나 출력할만한 게 있을까.)

히토토세 토리

(어쩐지 자신이라면 그러한 판단을 할 수 있음에도 인간의 명령대로 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 싫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이건 자신이 인간이라 할 수 있는 기만적인 사고겠지. 입 밖에 내진 않는다.)

히토토세 쿄코

뭐, 이것도 언니처럼 곁에서 안드로이드의 의견을 들어주는 분이 있어야 의미가 있는 거겠지만요? (말을 마치고 나면 치요와 함께 모니터 다시 한번 살펴본다.)

KP

모니터는 오랜 기간 방치된 탓에 켜려면 약간의 조작이 필요해보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그런가. 언제든 들어줄 테니 좋고 싫은 게 있다면 편히 말해줘.

KP

살펴본다면 기계 수리 판정.

히토토세 쿄코

CC<=50 기계수리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2 > 22 > 어려운 성공

KP

쿄코가 모니터를 조작하면 갑자기 여러분 앞에 홀로그램이 형성됩니다.
40대 정도 남성의 인영이 떠오릅니다.

아마기 케이이치

용케 여기까지 도착하셨군요.
저는 아마기 케이이치라고 합니다.
천천히 자기소개를 하고 싶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으니, 그저 한 명의 호기심 많은 과학자라고 생각해주십시오.
…크흠. 좀 쑥스러운데….
언젠가 이곳에 치야, 치요. 그리고 그 아이들의 용기 있는 동료가 오기를 바라며 이 메세지를 남긴다.
여기 이 홀로그램을 발견한 것이 누구든, 내 절친한 벗 아리마 신지를 막아주길 바란다.
그는 지금 끔찍한 계획을 실행하려 하고 있다.
그를 막지 않으면 머지않아 세상은 이 나라, 일본을 중심으로 대격변을 겪게 될 것이다.
자세한 내용을 설명할 시간이 없으니 그의, 그들의 거점 주소를 여기에 남겨둔다.
그의 계획을 당신, 혹은 당신들의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길 바란다.

KP

홀로그램은 한 장소를 비추더니 이내 한숨을 내쉽니다.

아마기 케이이치

…아까도 말했지만, 저와 아리마는 절친한 친구였습니다.
저희는 함께 VOID를 개발했고, X000을 완성했습니다.
신지는 뛰어난 과학자였죠.
하지만 그는 변해버렸습니다.
안드로이드를 사랑하던 그는 어느 순간 안드로이드를 그저 도구로 여기게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그를 구하고 싶었지만 시기를 놓쳤습니다.
책임을 떠넘기는 꼴이 되어 미안하지만 인류의 희망은 지금 이 영상을 보고 있는 당신들에게 달려있습니다.
물론 그를 막기 위해 저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남겼습니다.
정확히는… … …

KP

그가 말을 이으려는 찰나에 왁자지껄한 소음이 들리더니 모니터가 검게 물듭니다.
아무래도 고장이 난 것 같습니다.

치요

……바이러스 씨.

히토토세 쿄코

(앗, 이거 중요한 데서 끊긴 것 같은데? 모니터 요리조리 살펴본다. 가볍게 톡톡 쳐보기도 하고)

카세 치야

(…. 기억에 없지만, 아는 얼굴이다. 그로부터 오는 그리움, 혹은 슬픔, 모른다는 간극에서 오는 두려움이 등줄기를 스치고 갑니다. ..) …잠깐, 뭐… …고장 난 거에요!?

히토토세 토리

(멍하게 기억을 더듬는다. 치야, 치요. 그리고... X000. 그것은 분명히. 잠시 쿄코를 바라본다. 이윽고 확신. 쿄코에게 비밀이 있다.)
...그런데 방금 그 사람, 카세 양과 굉장히 닮지 않았나?

아오키 레이토

어… 그, 건, 건드리시면 누전의 위험이 있으니까…!
오래 방치됐을 테니 분명 그로 인한 고장일 거예요.

히토토세 쿄코

(앗, 빠르게 손 떼고 물러난다. 이런 건 전문가에게 맡겨야지.) 아오키 님이 살펴보시는 게 좋겠죠?

아오키 레이토

이 상태로는 수리에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지만… 사건을 해결하는 데에 있어 중요한 단서 같은데… 하, 한 번 시도해볼까요…?

히토토세 쿄코

(동의의 뜻으로 빠르게 고개 끄덕끄덕끄덕!)

히토토세 토리

(고개 끄덕인다.)

카세 치야

…저, 저랑요? … (..되묻지만 문득 생각나는 가설이 있기 마련입니다..) …고, 칠 수는 있는 거죠?

치요

……부탁해요, 아오키.

아오키 레이토

노, 노력해볼게요….

쿄우

기기를 복구하는 문제라면 리토가 도움이 될 거다. 그쪽으로 조예가 깊으니까.

치요

저 사람, ……. 본 적 있어요. 꿈 같은 곳에서. (안드로이드가 꿈을 꾼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히토토세 토리

...안드로이드가 꿈도 꾸나?
아니, 부정하려는 건 아니야. 처음 듣는 이야기여서. 자세히 말해줄 수 있나? 치요.

리토

(손을 보탤까 말까 잠시 고민하는 기색이더니.) 아저씨, 이름이 뭐야? 원래 다른 사람이랑 협업 같은 건 잘 안 하지만, 저걸 고치면 스패로의 목적 달성에도 가까워질 것 같으니까 도와줄게.

카세 치야

(흠칫해서 치요 돌아봅니다. …. …근본적인 의문입니다. 어떻게?) …나도 궁금해, 치요.

치요

바이러스 씨…… (간극.) 아마기 씨는, 어떻게 저를 알고 있는 걸까요? 저는 BR800, 치요. 치요라는 이름을 얻게 된 건 치야를 만난 이후입니다. 치야를 만난 후 저는 아마기 씨를 만난 적이 없어요.

아오키 레이토

음… 아, 아오키 레이토라고 합니다. (조예가 깊다기엔… 너무 어리지 않나? 실례되는 생각 짧게 마치고.) 잘 부탁드릴게요, 리토 양…!

치요

어떻게 발생한 현상인지는 명확하게 분석할 수 없어요. 슬립 모드로 전환했을 때. 가동되지 않는 상태일 때 비정기적으로 흰 공간에서 아마기 씨를 만났습니다.
바이러스라고 지칭하셨기에 오류, 를 가진 거라고 생각했어요. (...) 그게 전부예요. 별다른 건 없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카세 양은 그 남자를 본 적 없나? 그 남자는 카세 양과 치요, 둘 모두를 친밀하게 여기는 눈치였어.

히토토세 쿄코

바이러스... 슬립 모드로 돌입했을 때 사용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가동된 것이라면 그쪽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면 바이러스를 만들어 심은 사람이 아까 그 영상의...?

카세 치야

(….) 꿈에서, 꿈에서요. 제가 어릴 때… 였던 것 같은데, …. (…,) 하지만 그 사람을 직접 만난 기억은 없고, 치요가 아는 사람일 줄은 전혀….
…애초에 치요라는 이름은 제가, 지은 건데. …이 곳이 얼마나 오래 된 공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럼 저 사람은 어떻게 저랑 치요를, … (…. 혼란스러움에 눈만 깜빡입니다. 제대로 결론 낸 것은 없지만..)

히토토세 토리

(일단 확실한 사실만 짚자면.) ...보이드에 관여할 수 있는 이는 거의 없다고 했어. 아마기 케이이치─ 영상 속 남자가 말한 아리마 신지는 리봇사의 사장일 가능성일 높겠지. 저 말이 모두 맞다면, 이 일에 리봇사가 관여한 건 이제 확실한가. (그리고 어쩌면 10년 전 그 일도. 쿄우가를 문득 바라봤다.)

치요

...그렇군요. (눈 깜박인다. 꺼진지 오래 된 모니터에 시선 고정한다. 나는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안드로이드인데도 저 사람은 어떻게 치요를 안단 말인가? 이름에 앞서 어떻게 존재를 인지할 수 있단 말인가.)

쿄우

(가만히 들어오는 정보값들 받아들이다 토리 시선 눈치채고 마주 본다.) 뭘 떠올리고 있는지 대충 알겠군.

히토토세 토리

...예상하고 있었어?

치요

(리봇사가 이 일에 관여했다면, 안드로이드는 안전한가? 조금 전 토리의 물음이 오버랩된다. 인간에게 다뤄지는 것에 대한 거부감, 같은 것을 곧 느끼게 될지도 모르겠다.)

쿄우

아니. 나도 놀랐다. 그냥 10년 전 아마기 가에서 찾은 자료를 생각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히토토세 토리

생각보다 큰일에 휘말리게 된 걸지도 모르겠어, 우리 모두...
(문득 쿄코를 바라봤다. 이런 일에 내 욕심대로, 이 아이를 휘둘러도 되는 건가? ...그리고 문득 깨닫는다. 이런 마음이었나.)

카세 치야

(…애초에 이상하지 않나? 자신이 이곳에 올지, 파트너가 치요일지, 그런 걸 어떻게 안단 말인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대화하는 사람들만 쳐다보다 치요에게 시선 돌립니다. 대체, …)

치요

(그렇게 얼마간 시간을 죽이다가, 노트북 조작한다. 무언가 더 필요하다.)

카세 치야

…저, 그러면, …. (….) 가실 건가요? 정확한 정보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리마 신지 씨의 추정 거점을 알아낸 거잖아요.

히토토세 토리

일단 사건의 진행을 알아버린 이상 그걸 방치할 순 없지. (당연히, 경찰이니까. 고개를 끄덕였다. 제 사적인 일이 아니더라도 같은 결심을 했을 것이다.)
...조금 더 정보를 모을 수 있을 지도 몰라. (치요 옆에서 노트북 바라본다.)

KP

꽤 오래된 노트북입니다.
다행히도 아직 전원은 켜지는 것 같고, 내부를 들여다보면 파일 하나가 있습니다.

치요

(노트북 화면만 보다가, 조작한다. 이 파일에 어떤 것이 담겨있는지 알아야만 한다.)

KP

열어보면 누군가의 일기입니다.
핸드아웃 일기 공개.

치요

……아리마 신지는 슬하에 자식 둘을 두었습니다. 나츠오와 치요. 또한 아마기 케이이치와 오래 된 친구입니다. 아마 그의 자식은 치야일 겁니다. 아리마 신지와 아마기 케이이치는 함께 리봇사를 설립해 X000을 만들었습니다.
(누구나 다 알 사실 구태여 문장으로 출력한다. 제대로 어떤 판단도 분석도 불가한 상태인 탓이다.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제대로 인지하기 위해서는 정리해봐야만 했다.)

히토토세 토리

(익숙한 이름들의 나열. 그 속에 있던 것은... 제 가족이기도 해서. 쿄코의 기억이 끊어진 이유가 혹시 이 일과 관련이 있는 걸까. 이 아이도, 이 일의 당사자인 걸까. 구태여 보채지는 않는다. 이 아이의 기억이 온전하지 않다는 건 자신도 아니까. 그저 그 없는 기억 속 끔찍한 일이 없었기를 바란다. 대신, 다른 쪽에 신경을 기울이기로 한다.)

히토토세 쿄코

... 이 일기에 언급된 나츠오 님이 저희가 알던 나츠오 님일까요? 그렇다기엔 성이 다르긴 한데... 그리고 치요... (눈 앞의 치요를 말하는 걸까? 하지만, 치요는 안드로이드인데?)

치요

……하지만 제가 어떻게 누군가의 자식일 수 있을까요? (안드로이드를 낳았다고 표현할 수가 있나?)

히토토세 토리

그것이 너희 둘, 카세 양과 치요일 가능성은... 얼마나 되지?
(죽은 딸을 본따 만든 안드로이드라면. 일종의 포코인 셈이라면. ...다만, 그렇다면 왜 그런 치요를 굳이 리봇사로 보넀는가.)

치요

……분석할 수 없습니다. (매 초 새로이 연산해도 일관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히토토세 토리

... ... ...쿠로다 씨─ 계장님이 이 팀에 스파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었지.

카세 치야

(오래된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열면 안 되는 상자. 호기심. 선택이란 것은 돌이킬 수 없는 것…. …이러한 상황을 안배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지? …치요의 목소리에 고개 듭니다. 느리게 바라봅니다. ...)
…어떻게 보아도, …. 안드로이드의 얘기를 하는 게 아닌 걸요. …

히토토세 토리

평소라면 동명이인이라 여겼을 테지만... 이번만큼은 아닐 가능성이 커 보이네. 유감스럽게도. (그러고 보니 지나치게 안드로이드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지.)

치요

……. (고개는 치야를 향한다. 알던 게 전부가 아니었으며, 새로이 알게 된 것은 전부 감히 예상조차 할 수 없는 내용들이다.)

카세 치야

(불안하게 시선 맞춥니다. 어떻게 생각해, 라는 말조차 쉽게 꺼낼 수 없습니다.) …. 괜찮아?

치요

……. (말없이 한동안 치야를 시야에 담아낸다.) 괜찮아요, 멀쩡해요. 아직까지 발견된 이상 현상은 없어요.

히토토세 토리

일단 조금 더 살펴보도록 할까. 더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있을 지도 몰라.

히토토세 쿄코

(더 얻을만한 정보가 있으려나? 주변 한번 꼼꼼히 살펴봅니다)

KP

더 확인할 만한 것은 없어 보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일단 나갈까?
이야기를 나누기에 좋은 곳은 아니니.

KP

잠깐! 관찰 판정

히토토세 토리

cc<=55 관찰력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 > 6 > 대단한 성공

히토토세 쿄코

CC<=60 관찰력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1 > 21 > 어려운 성공

카세 치야

CC<=50 관찰력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4 > 74 > 실패

치요

CC<=85 관찰력 (1D100<=8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1 > 41 > 어려운 성공

KP

토리는 나가려다 말고 바닥의 흩어진 종이 사이에서 숨겨진 문을 발견합니다.

히토토세 토리

응?
잠시만, 여기에 문이.
(열어본다.)

치요

(음?) 문이 있다고요?

KP

잠겨있지 않았던 모양인지, 쉽게 열리며 지하로 이어지는 듯 보이는 계단이 나타납니다.

히토토세 토리

...여기 더 살펴볼 공간이 있었군.
(앞장 서서 진입한다.)

히토토세 쿄코

(토리 바로 뒤따라 가봅니다)

치요

……비밀공간의 비밀공간이군요. (슬 걸음 옮긴다.)

KP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안쪽에서 빛이 새어나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완전히 안으로 들어서면 눈부신 빛이 여러분을 맞이합니다.
눈부심에 잠시 눈을 감았다 천천히 뜨면 그곳은 하얀 벽으로 둘러싸인 넓은 무기질적 공간입니다.
학교 체육관만한 크기의 방 중앙에 거대한 수수께끼의 물체 두 개가 놓여 있습니다.

치요

하얀……. (어째 바이러스 씨, ……아마기 케이이치를 볼 때의 그 공간같아서.)

히토토세 토리

...대단한 곳을 기지 삼았는데? 쿄우가. (이게 뭐지? 수수께끼의 물체를 살핀다.)

치요

(아주 익숙한 느낌을 받으며, 혹은 매우 어색하게 중앙으로 걸음 옮긴다.)

카세 치야

비슷하게 컴퓨터 같은 게 있을 것 같았는데 아니네요…. (…아닌게 다행인가. 따라 살펴봅니다..)

쿄우

나라고 이런 곳일 줄 알았겠어. (어깨 으쓱인다.) 운이 좋았던 건지 나빴던 건지 모르겠군.

KP

물체를 살펴보면 여러분의 두 배는 족히 되어 보이는 하얀색 사각형 상자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는 꼴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좋았던 거길 바라보자고. 누가 이런 곳에서 재벌의 비밀을 찾을 거라 예상했겠어?

KP

더 살펴도 크고 하얀색이라는 것만 알 수 있습니다.
치야, 토리는 듣기 판정.
치요, 쿄코는 컴퓨터 사용 판정.

히토토세 토리

cc<=40 듣기 (1D100<=4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2 > 72 > 실패

히토토세 쿄코

CC<=75 컴퓨터 사용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7 > 87 > 실패

치요

CC<=80 컴퓨터 사용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2 > 42 > 보통 성공

카세 치야

CC<=51 듣기 (1D100<=51)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 > 4 > 대단한 성공

KP

치야는 상자 안에서 무언가 미세하게 움직이는 소리를 듣습니다.
한편 치요는 상자 안에서 열을 감지합니다.

치요

……상자 안에서 열을 감지할 수 있어요. 그 외의 것은 명확하게 파악할 수 없습니다. —상자가 지금처럼 봉인된 상태라면요.

카세 치야

…움직이는 소리가 나는 것 같은데요, …. (...사, 살아있나? 무언가가?)

히토토세 토리

...응? 열과 소리가 난다고?
(겁 없이 통통, 두드려본다.)

히토토세 쿄코

열어볼 수는 없으려나요? (뭐가 들어있는거지? 주변 빙글 돌아본다)

치요

(...두드려도 되나? 정말 살아있는 뭔가가 이 안에?)
생명체가 이 안에 있다면, (간극.) 구조할까요?

카세 치야

(부, 부숴지는 건 아니겠지. ) …저, 근데.... 여기가 적어도 몇 개월은 방치된 공간이라면 어떻게… 살아있는 걸까요?

히토토세 토리

(평소라면 망설임 없이 yes, 라고 답했겠지만.) ...설령 '생명'이라고 해도, 어떤 의도로 이곳에 뒀는진 알기 어려우니까.

니토

(도도도 뛰어가서 상자에 귀 대본다.)

히토토세 쿄코

치야 님 말이 맞아요. 생명체라면 이 안에서 오랜 시간동안 살아있기는 어려울텐데. (우뚝 멈춰서선 상자 빤히 바라본다. 대체 뭐가 있는 거람?)

니토

아마도~ 살아 움직이는 것 보다는 기계 같은걸?

히토토세 토리

기계?

니토

응!!

히토토세 토리

(안드로이드, 는 아닐 것 같다. 이렇게 거대한 기종은 들어본 적도 없으니까. ...아닌가? 이곳은 아까부터 상식을 자꾸 깨버린단 말이지.)

치요

(치야의 말 듣고서야 좀, 정상적인 사고가 가능한 것 같다.) ……그렇네요. 기계겠습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 갇혀있는데도 생존한 생명이라면 구조하지 않는 편이 나을 테다.)

니토

당장은 이 상자를 열 방법이 없어 보이고~ 뭔가가 트리거가 되어야 자동으로 열릴 것 같은데? (나름 전문가스러운 면모.)

히토토세 토리

녀석, 똑똑한데? (조금 놀랐을 지도.)
트리거라면 아까 입구에 카세 양과 치요가 손을 댄 것처럼, 그런 걸 뜻하는 건가.

히토토세 쿄코

당장은 안에 들어있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는 없다는 뜻이네요. 음... 더 둘러볼만한 것도 안 보이는 것 같고? 이건 여기에 두고 다시 올라갈까요? (윗쪽 양손으로 가리킨다) 이런 게 있다,기억만 해둬도 될 것 같아요.

니토

설마 이 미래의 매드 사이언티스트님에게 한 말은 아니지~?
난 똑똑한 게 아니라 천재라구!

히토토세 토리

그래, 천재 매드 사이언티스트 니토 군. 잘했다. (웃으며 머리 쓰다듬어줬다.)

치요

(미래의 매드 사이언티스트.) 장래가 기대되는군요.

히토토세 토리

그래, 쿄코 말대로 올라가는 게 좋겠는데. ...올라갈까? (카세와 치요의 안색을 살폈다.)

쿄우

그래, 시간도 늦었으니까. 가서 쉬는 게 낫겠군.

치요

(안드로이드에게 안색을 살피는 게 의미가 있을까. 언제나와 같은 평온한 얼굴. ……토리를 의식하여 조금 더, 안정적인 낯을 한다.) 네에.

카세 치야

(장래에는 매드 사이언티스트가 되는데...?) …네에. 이걸 여는 게 맞는 건지도 잘 모르겠고요, …이렇게 지하에 가져다 둔 이유가 있을 테니까요. ….

히토토세 토리

(고개를 끄덕이곤, 올라간다.)

KP

모두 함께 위층으로 돌아갑니다.

쿄우

말했던 대로 시간도 늦었고 하니 그 홀로그램이 알려준 거점으로 향하는 것은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하면 좋겠는데…. (다른 의견이 있는 사람? 이라고 묻듯 일행 훑는다.)

히토토세 토리

동의해. ...다들 정리할 시간도 필요할 것 같고 말이지. (그리고 너와 나도, 같은 시선 잠깐 뒀다.)

치요

내일 바로 거점으로 향하는군요. 저도 동의합니다. (고개 끄덕인다.)

히토토세 쿄코

(언니도 그렇고 치야님도 그렇고 쉴 시간은 있어야지. 동의한다는 듯 고개 한번 크게 끄덕인다.)

카세 치야

네, 네. (...아래로 시선 내립니다.)

KP

여러분은 개인실로 안내됩니다.
오늘은 이곳에서 잠들겠군요.
-

HO1 개별 진행

-

KP

당신은 눈 내리는 밤의 도시에 서있습니다.
낮은 시선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아버지의 모습을 찾습니다.
결국 다리 위까지 도착한 당신은 그 한가운데서 한 인물을 발견합니다.
검은 머리의 그 남자는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겉옷도 입지 않은 채 다리 밑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당신은 그런 그를 신기해하며 말을 걸었습니다.
그러자 남자는 놀란 듯이 당신을 쳐다봤습니다.
당신은 그 남자에게 당신이 끼고 있던 장갑을 내밀었습니다.
성인 남성의 손 크기와는 확연히 다른 장갑을 받아든 그는 어딘지 모르게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말합니다.

쿠로다 야시로

고맙구나.

KP

-

HO2 개별 진행

-

KP

아이의 방에 잔잔한 오르골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당신의 바로 옆에는 금발 소녀와 큰 개가, 그리고 그 앞에는 어떤 여성이 비치는 모니터가 있습니다.
금발 소녀는 모니터를 향해 말을 걸고 있습니다.

키우미 나츠오

엄마, 엄마.
오늘은 치요랑 시로랑 같이 공원에서 놀았는데, 치요가 시로랑 같이 진흙탕에 빠진 거 있죠.
데리고 오느라 너무 힘들었어요.

KP

이에 대해 모니터 속의 여성은 깔깔 웃으며 무어라 답합니다.
마치 모녀지간처럼 친근하게요.
이성 판정.

치요

CC<=37 이성 (1D100<=3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4 > 94 > 실패

KP

이성 1점 감소.

system

[ 치요 ] SAN : 37 → 36

KP

-

HO3 개별 진행

-

KP

일행과 떨어져 개인실로 돌아옵니다.
잠시 혼자 앉아있으면 노크 소리가 들립니다.

히토토세 토리

(응? 설마? 열어본다.)

KP

문을 열면 쿄우가가 서있습니다.

쿄우

잠깐 시간 괜찮을까.

히토토세 토리

...하하! 이게 누구야?
못다한 10년 치의 대화를 다 해보려고 온 건가?

쿄우

…. (잠시 미간 짚었다가 어쩔 수 없다는 듯.) 그래.
여기선 조금 그러니 아예 자리를 옮겼으면 싶은데.

히토토세 토리

...이것 참. 음.
어떤 은밀하고 위대한 대화를 할 지 감도 안 잡히는데. (라고 말하면서도 방 밖으로 나온다.)
(...기대해도 되는 거지? 이제 다 말해줄 거라고.)

쿄우

옛날에 자주 가던 바, 아직 있더군. 오늘은 내가 살 테니까…. (하며 먼저 걸음 옮긴다.)

히토토세 토리

...오. 응? (야, 잠시만! 또 안 기다리고 먼저 가지! 후다닥 따라 걸음 옮겼다.)

KP

쿄우가를 따라 복도를 걸어서 지상으로 나옵니다.
도착한 곳은 당신에게도 익숙합니다.
10년 전에도 왔던 crow라는 바입니다.
가게 안에 손님이라고는 당신과 쿄우가만 있는 것 같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 (나참, 속이 좋은 건지. 역시 이곳이었나.)
그런데 그 얼굴로 이런 곳에 와도 돼?

쿄우

(몸에 익은 듯 자연스럽게 카운터 쪽 자리에 앉아 위스키 주문한다.) 뭐… 잠깐이면 상관 없어. 이 가게 주인이 날 신고할 사람도 아니고.
난 위스키로 할 건데, 너는?

히토토세 토리

(속이 좋은 건지, 맹탕인건지.) 아, 그래놓고 나한텐 아무 연락도 없었다?
나도, 위스키. 오랜만에 먹어볼까. (기지개 잠깐 켰다.)

쿄우

그래. (손 들고 주문한다.) 바텐더, 여기 위스키 한 잔 더.

KP

추가 메뉴 없이 술 뿐인 주문이라서인지, 10년 전과는 다르게 위스키 두 잔이 금방 나옵니다.

쿄우

(잔 하나 토리 앞에도 놓아준 뒤 먼저 짧게 목 축인다.)

히토토세 토리

(따라 삼킨다. 알싸한 알코올의 향. 80%쯤 벌컥벌컥 마시고서야, 웃으면서 이 녀석 얼굴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졌다.)
오랜만에 먹으니 좋네~... 이런 거 쿄코가 보면 또 잔소리 할 텐데.

쿄우

급하게도 마시는군.

KP

재즈가 흘러나오는 가게에 잔을 내려놓는 소리가 유독 크게 울려 퍼집니다.

히토토세 토리

...누구 때문이게?

쿄우

(눈썹이나 한 번 까딱이고 말았다.)
…술이라도 조금 들어가야 제대로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여기로 부른 거야.

히토토세 토리

오랜만에 만난 파트너한테 비싸게 굴긴. 그래, 나도 설명 한 번 해달란 이야기야. 바보야.
지난 10년 동안의 이야기. 이제 들려줄 준비가 됐어? 나는... ... ...들을 준비 됐는데.

쿄우

그래. 영영 묻어버릴 수는 없을 테니까. 네게는 부탁하고 싶은 것도 있고….

히토토세 토리

(부탁? 그 말에 이쪽 눈썹 올라간다.)

쿄우

(잔을 들어 목 한 번 더 축이더니.) 갑자기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몰랐어서. 너도 나에게 할 말이 많아 보이고…. 이참에 다 털고 가는 게 좋겠군. (꽤 뻔뻔하다.)

히토토세 토리

우와, 뻔뻔해. (그리고 그걸 입밖으로 내뱉는다.)
(하, 차라리 취하고 싶은데. 그건 예의가 아니겠지. 한 잔 더 시키려다 관둔다.)
일단... 뭐, 그래. 솔직히 좀 원망했다. 너 내 전화 일부러 씹었지.

쿄우

맞아. 일부러 그랬어.
경찰이 범죄자와 엮여서 좋을 일이 없으니까.

히토토세 토리

흐응. (턱 괴곤 웃었다.) 순순히 취조당해주는 건가? 천하의 시라세 형사가.
일단 이번 자백에 대한 소감은... 진짜 전형적인 나쁜 남자 대사네. 코코쨩한테 다 이르고 싶어질 정도로.
그래, 그럼 범죄자가 된 이유는 뭐야? 시라세 쿄우가. (여전히 웃고 있으면서도 시선은 네 얼굴에 고정한 채로.)

쿄우

10년 전에 내 손으로 떼버린 호칭을 다시 듣게 될 줄은 몰랐군. 그것도… 파트너의 입으로.

히토토세 토리

사실은 다시 듣길 바란 건 아니고?

쿄우

…. (하고 이어진 익숙한 이름에 잠시 흠칫했다.) 그런가.

히토토세 토리

...
(역시 그애 때문일까.)

쿄우

됐어. 더 이상 경찰에 미련은 없으니까.
(잠깐 심호흡한 뒤 말 잇는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는 내가 그간 뭘 하고 다녔는지 알 권리가 있으니까. …그래.

히토토세 토리

(묵묵히 경청한다. 더 말해줘.)

쿄우

10년 전, 수사 대상에서 제외되어 경찰을 그만둔 나는 포기하지 않고 코코로를 계속 찾아다녔다.
하지만 어디를 찾아 헤매도 나오는 게 없더군. 이제 와서는 그저 긴 방황의 시간일 뿐이었다고 생각될 만큼.
그러던 차에 니토와 리토를 만났다.
그 녀석들은 아버지를 찾고 있었어.
우연이라면 우연일까, 그 당시 납치 사건이라면 죄 알아보고 다니다 보니 과학자를 중심으로 한 실종 사건의 존재도 알게 됐거든.
오컬트적인 무언가로 치부되고 조사가 흐지부지된 모양이지만… 하여간. 그 애들의 아버지가 과학자였어서.
직감일 뿐이지만 나는 과학자들의 실종 또한 내가 쫓는 납치 사건과 관련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니토, 리토와 함께하게 됐다.
무엇보다… 부모님을 잃고 돌아다니는 애들을 그대로 지나칠 수도 없었고.
사건을 수사하면서 우리는 약간이라도 관련이 있는 모든 안드로이드에게서 스택을 회수했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서.

히토토세 토리

(...괜히 다정한 녀석. 여전히 너는 시라세 쿄우가구나, 싶었다.)

쿄우

돌연변이, 혹은 불량품이라고 흔히들 말하는 안드로이드들을 만나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였다.
너도 알다시피 '불량' 안드로이드는 적지 않아.

히토토세 토리

뭐, 그렇지.

쿄우

나는 그 매커니즘을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안드로이드를 그저 물건으로, 스트레스 해소 도구로 취급하곤 하니까. 그들이 왜 로봇 공학 3원칙을 무시하고 도망칠 수 있었는지도 납득이 가.
우리는 그런 안드로이드들을 모아 이 조직을 만들었다.
그러니까… 결코 테러 목적이 아니라, 오직 사건의 해결을 위한 조직일 뿐이야.
뭐, 칩을 회수하는 순간부터 이미 범죄자가 됐지만. 그래도 테러범이라고 오인받는 건 또 다른 문제니까.
언제부터인가 폭파 사건도 우리의 소행이라고 소문이 도는 것 같고… 어쩌면 누군가가 정보 조작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군.
하지만… 그래도 나는 이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
게다가.

KP

쿄우가는 한숨을 쉬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입을 엽니다.

쿄우

그래, 게다가.
요즘 든 생각이 있어.

히토토세 토리

...흐응.

쿄우

안드로이드는 살아있는 게 아닐까… 하는.
나도 원래는 텅 빈 기계일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스패로로 지내며 여러 안드로이드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다보니 안드로이드를 물건으로만 여기는 이 나라에 대해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되었거든.
이러다 정말 사회 체제에 불복하는 테러리스트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가끔 들어. (반쯤은 농담이었는지 짧게 웃었다.)
히토토세, 너는 어떻게 생각하지?
너에게 있어 안드로이드는… 어떤 존재야?

히토토세 토리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쿄코. 나를 따르는, 내 동생, 내 가족. 그 아이가 단지 프로그래밍된 대로만 움직인다고 해도 나는 그 아이를 영영 버리지 못할 것이다. 폐품보관소에서 만나서, 어느샌가 내 손으로 선택한 내 가족.)
(그리고 치요의 흔들리던 그 모습. 우리를 구하기 위해 뛰어든 레미. ...이들을 단지 기계라고 칭하기엔 아주 조금, 마음이 쓰릴지도 모른다.)
아까 하얀 머리의 단발한 귀여운 안드로이드 봤어? 내 여동생인데. 이름은, 쿄코라고 해. 히토토세 쿄코. 위험한 일만 하는데 뭐가 좋은지 파트너까지 되어서는 거절도 안 하고 항상 앞에서 지켜주더라. 그 작은 애가.
...나도 그애들이 마냥 죽은 고철덩어리라고는 생각 안해. 쿄코는 내 가족이야. 뭐, ...이런 조직 활동을 한 것도 이해되고, 너의 그 말도 이해는 된단 이야기야. (그렇지만, 나는 모험을 하진 않겠지. 지켜야 할 가족이 생겨버렸으니. 티내지 않고 속으로 읊조린다.)
뭐, 진작 말하지 않은 건 아직도 괘씸하지만?
... ... ...말했다면 도와줬을 거다, 멍청아. 위험에 빠지고 안 빠지고는 내가 결정해.

쿄우

(토리가 그랬듯, 대꾸 없이 이야기 가만히 듣는다.) 새로운 파트너와 함께 1년 동안 이런저런 일들을 하는 건 봤다. 네게 좋은 파트너가 생긴 것 같아 다행이더군.
이제는 정말 내가 없어도 되겠는데. (10년 간 말도 없이 사표 낸 뒤 사라져 놓고 하는 말이 이렇다.) 자리에는 없지만 쿄코에게 감사를 표하지.
(이어진 답은 묵묵히 듣는다. 끝에 숨겨진 말도 기색으로 어느 정도는 눈치챘는지.) 그래…. 이해해줘서 고맙다.
(끝에는 마른 세수 한 번 하고.) 너를 좀 더 빨리 만났으면 좋았을 지도 모르겠어.

히토토세 토리

...천하의 시라세가 후회?
(힐난하는 어투는 아니다. 그저 작은 농담일 뿐.)

쿄우

(마지막으로 잔 한 번 더 들이켜고 빈 잔 가볍게 내려둔다.) 후회는 아니야. 어차피 시간을 되돌린대도 나는 같은 선택을 했을 테니까.
…. (말을 하며 어느 정도 확신이 섰는지.) 나는 이 조직을 그만둘 생각이 없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경찰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없고. 뭐, 이건 못하는 게 맞으려나.
나는 이 조직을 지키고 싶어. 인간도, 안드로이드도. 그래서…. (답지 않게 말꼬리 늘이다가.) 그래. 네가 무사히 경찰로 복귀하게 된다면 편의 좀 봐달라는 얘기였다. 그냥 가볍게 듣고 넘겨.

히토토세 토리

그래, 좋은 파트너지. 그럼 나중에 사탕이라도 사줘. 아직 애거든. (키득키득 웃다가 이내 표정을 굳히곤.) ...쿄. 마지막으로 말이지. 코코로, 만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어떤 형태일진 모르겠지만. (그날 본 전광판을 떠올리곤 설명했다. 그 애가 아직도 온전한 그 애인지는 모르겠어.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이야기야.)
...네가 없었더라면 우린 참 막막했을 거야. 늦었지만 고맙다. 네 선택을 가지고 뭐라할 생각은 없어. (파트너로 섰던 그 날이 그립지 않은 건 아니다. 너는 멋진 경찰이었고, 우리 좋은 콤비였잖아.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지. 때로는 과거로 남겨둬야할 것들도 있는 법이야. 남은 위스키 이쪽도 한입에 들이켰다. 술은 진작 깬 지 오래고, 애석하게도 남은 양으로는 더 취하기엔 택도 없었다.)
파트너 팔아서 실적 쌓을 생각 추호도 없어. (그냥, 이런 순간들이 그리웠던 걸까 나는.) 앞으론 가끔은 연락해. 큰 마음 먹고 안 잡아갈 테니까!

쿄우

(코코로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었는지, 어쨌는지. 그닥 놀란 기색이 없다.) 그런 일이 있었나. (한참 말을 고르는가 싶더니 결국 입을 닫아버렸다.)

히토토세 토리

...나갈까. (조금 씁쓸하게 웃었을 지도.)
다음에 여기 오면, 그땐 죽도록 취해보자고.
...전해줄 것도 있고 말이지. (작게 중얼거렸다.)

쿄우

그래. 이제 그만 돌아가지. 아까도 이미 늦은 시간이었으니까. 들어가서 푹 쉬어라.
내일부터 그 거점을 수색해보려면 바쁠 거야.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고맙다, 따위의 말을 작게 했을 지도 모르겠다.)

히토토세 토리

(그 말을 듣곤 선선히 웃었나.) 그래, 너도 푹 쉬어라. 항상 잔업하느라 바빴잖아. 얼굴 보니 여전히 그런 거 같아서. (잠시 예전의 얼굴로 웃었다. 이 순간이, 너무도, 과거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어 보여서...)

KP

-

HO4 개별 진행

-

KP

귀에 경고음이 울립니다.
당신은 코코로에게 이끌려 붉은 빛으로 빛나는 복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기억을 되새깁니다.
몇 분 전, 갑자기 당신 곁에 온 코코로는 조급한 표정으로 도망치라고 당신에게 말했습니다.
이유를 물어볼 겨를도 없이 그대로 코코로의 손에 끌려나간 당신은 쫓아오는 어른들을 뿌리치고 밖으로 향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울타리를 넘는 것뿐.
하지만 올라가기 직전 당신의 다리가 한 남자에게 붙잡혀 떨어지고 맙니다.
그 순간, 코코로가 힘차게 남자에게 몸을 부딪히며 외칩니다.

코코로

도망쳐, 츠바사!

KP

당신은 안드로이드이기 때문에. 그 명령에 당신은 거역할 수 없었습니다.
당신은 혼자서 울타리를 넘어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뚜렷한 목적지가 없을 텐데도 불구하고, 당신은 망설임 없이 직진합니다.
배터리가 다 떨어질 때까지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결국 당신은 멈춰 섰습니다.
이성 판정.

히토토세 쿄코

CC<=54 이성 (1D100<=54)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9 > 19 > 어려운 성공

KP

이성 변화 없습니다.
-

2050년 10월 26일 AM 9:00

-산길

KP

여러분은 오토바이를 타고 아마기가 알려준 주소로 향합니다.
쿄우의 뒤에는 니토가 타고 있고, 리토와 아오키는 다른 일을 처리하기 위해 본부에 남아있기로 했습니다.
오토바이는 본격적으로 산속으로 들어서며 도심에서 멀어져 갑니다.
그렇게 몇 시간 정도 달리다 보니 어느새 푸른 산림 속 우뚝 솟은 인공적인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치요

(길게 늘어지는 풍경 유심히 살핀다. 이렇게 평화로운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시선은 건물로 옮겨간다.)
……와아. 누가 봐도 ‘수상한’ 건물이에요.

히토토세 토리

이런 걸 지금까지 몰랐다니... 깊은 산속이긴 하지만.

KP

건물의 주변은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고, 중앙에 그 기괴한 건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간결하게 표현하자면 거대한 콘크리트 상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히토토세 쿄코

이런 곳에 이런 건물이? (건물 올려다본다)

카세 치야

(…정말 들어가기 싫게 생겼다는 생각을 잠깐..)

KP

창문 등은 찾아볼 수 없고, 겉보기에는 무엇을 위한 시설인지 전혀 짐작할 수 없는 생김새입니다.
세월의 흔적 때문인지 곳곳에 이끼가 자라고 있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들어갈 수 있는 문은 있어? 주변 살핀다.)

KP

관찰 판정.

히토토세 쿄코

CC<=60 관찰력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4 > 84 > 실패

치요

(고개 갸웃... 뭐가 없나?)

히토토세 토리

cc<=55 관찰력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6 > 46 > 보통 성공

치요

CC<=85 관찰력 (1D100<=8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2 > 82 > 보통 성공

카세 치야

CC<=50 관찰력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4 > 34 > 보통 성공

KP

이끼 낀 벽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색이 미세하게 다른 면을 발견합니다.

히토토세 토리

오? (밀거나 당겨본다.)

치요

(토리 옆에서 기웃...)

카세 치야

(옆에서 기웃...)

히토토세 쿄코

(같이 토리 옆에서 기웃...)

히토토세 토리

(어쩐지 선배의 무게가 오늘따라 무겁구나.)

KP

색이 다른 면을 만지자 벽이 옆으로 미끄러집니다.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오우, 놀래라.)
(그치만 내색 않는다.) 흠흠, 들어갈까.

히토토세 쿄코

(앞서 걸어들어갑니다 낯선 곳은 안드로이드들부터!)

치요

(고개 끄덕인다.) ……들어가요.

히토토세 토리

(대견해라.)

카세 치야

(이쪽은 평범하게 놀랍니다. 네, 네에..)

히토토세 토리

가자. 너희도 조심히 따라오고.
(진입한다.)

KP

안으로 들어서면 의외로 내부는 밝습니다.
오래되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다르게 전기가 원활히 공급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부는 심플하면서도 현대적이며, 적당한 크기의 복도에 여러 개의 방이 붙어 있는 구조로 보입니다.
조사 포인트 :: 첫 번째 방 / 두 번째 방 / 세 번째 방 / 중앙의 방

히토토세 쿄코

(제일 가까운 첫번째 방부터 쏙 들어가봅니다. 여기도 밝나?)

히토토세 토리

(아직까지 사용을 하는 건가? ...더 조심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잠깐 한다.)
어, 쿄코! 같이 가! (따라간다.)

치요

(고개가 휙 돌아간다. CCTV가 있는지 주변 살피면서... 쿄코 따라 첫 번째 방에 들어간다.)

KP

-첫 번째 방
방으로 들어서면 선반이 많이 놓여있고, 그 안에 자료가 빼곡히 들어있습니다.
아무래도 자료실인 것 같습니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지 먼지가 얇게 쌓여 있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자료? 하나 꺼내본다.)

치요

(손가락으로 먼지 슥, 쓸어본다. 원활한 전기 공급과는 달리 잘 사용하지 않는 공간?)

KP

자료 조사 판정.

치요

(토리 옆에서 자료 빤...)

히토토세 토리

cc<=40 자료조사 (1D100<=4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2 > 42 > 실패

치요

CC<=55 자료조사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3 > 83 > 실패

KP

음… 이게 뭐지?
낙서를 찾았다….

히토토세 토리

흐음...

치요

(딩... 뭐지.)

히토토세 토리

이런 곳에서 육아? ...를 하기엔 아이 정서에 좋아보이진 않는데.

카세 치야

(자주 쓰지 않는 것 같은데 전기는 들어오는 이유가 뭘까.. 같은 생각하며 아무거나 뽑아서 넘겨봅니다..)

히토토세 쿄코

(낙서? 무슨 책 읽나 같이 슬쩍 봐요)

KP

보는 사람들도 모두 자료 조사 판정

히토토세 쿄코

CC<=20 자료조사 (1D100<=2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0 > 60 > 실패

카세 치야

CC<=60 자료조사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9 > 69 > 실패

히토토세 토리

음.
(행운 2를 차감합니다.)

KP

깎아주세요.

system

[ 히토토세 토리 ] LUK : 45 → 43

KP

토리가 눈에 띄는 파일 두 개를 찾아냅니다.
안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핸드아웃 감정 억제제에 대하여 공개.
핸드아웃 정신전이장치에 대하여 공개.

히토토세 토리

...이게 실제로 가능한가? (일행들에게 자료 넘겨준다.)

KP

자료를 읽어본 사람은 아이디어 판정.

히토토세 토리

cc<=65 지능 (아이디어)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 > 6 > 대단한 성공

히토토세 쿄코

조금 현실감 없는 얘기로 보이긴 하는데요... (팔랑팔랑... 자료 넘겨가며 읽는다)
CC<=60 지능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6 > 16 > 어려운 성공

치요

(넘겨받은 자료 읽어내려간다.) 인간의 감정을 극도로 억제, 숨만 쉬는 로봇, 피험자, 의식을 기체로…….

카세 치야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면 그만한 문제가 있던 게 아닐까요? ...
CC<=90 지능(아이디어)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2 > 32 > 어려운 성공

치요

CC<=55 지능(아이디어)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3 > 93 > 실패

KP

여러분은 곧 깨닫습니다.
이 자료들은 모두 종이에 정리되어있습니다.
조금 오래 방치된 것 같긴 하지만 2050년에요?
곳곳에 손으로 쓴 것으로 보이는 글씨도 남아있고요.
이 시대에 이 정도 설비를 갖춘 시설에서 이런 이날로그 방식을 사용했다는 것에 다소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히토토세 토리

(취향의 문제일까?)

카세 치야

(…컴퓨터에 약한 사람이 있었나?)

히토토세 토리

(...본인 이야기?)

카세 치야

(...)

치요

(제대로 깨닫지 못한 이쪽은 큰 위화감 느끼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아날로그 방식으로 기록한다면 보안을 조금 더 강화할 수 있으니까요.

히토토세 토리

(어깨 툭툭 두드려준다...)

히토토세 쿄코

왜 컴퓨터 같은 곳에 기록하지 않고 직접 종이에 적어 기록한 걸까요? 기기들을 이용했으면 훨씬 편리하게 기록하고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었을텐데. (종이 책이라니. 오랜만에 보는 기분이고 신선하다)

치요

(...정말 치야 이야기일수도 있고.)
이런 내용이 외부에 유출되었다면, (잠시 말이 없다.) 위험했을 거예요. 여러모로.

히토토세 토리

...뭐, 그것도 그렇지. (치요 흘끔 본다.)

치요

(그러고는 고개 돌린다. 주변에 더 살필 수 있는 게 있나?)
(토리가 자신 보면 잠깐 시선 맞추었다가... 거둔다.)

KP

선반 속 자료만 가득할 뿐, 그 외의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히토토세 쿄코

다른 곳도 둘러볼까요? 여기는 이런 자료들만 잔뜩 있는 것 같으니까~ 연구할 것이 아니라면 나중에 다시 봐도 될 거예요.

히토토세 토리

좋아. 빠르게 살펴보자고. (다 살폈다면, 방 2로 향한다.)

치요

—이 외에 가치있다 여겨지는 자료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어요. 쿄코의 말대로 다른 곳을 둘러보는 걸 권장합니다.

카세 치야

어쩌면 단순히 컴퓨터 바이러스에 대비한 백업본일수도 있을 것 같아요.. (...따라 나갑니다..)

KP

-두 번째 방
들어서자마자 칠흑 같은 어둠이 여러분을 감쌉니다.
중앙에 다다르면 조명이 켜지고, 방의 내부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이 방은 수술실과 매우 흡사합니다.
사방을 둘러싼 연두색 벽.
그리고 중앙에는 수술대 두 개가, 안쪽에는 간소한 책상이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주변에 있는 기기류와 중앙의 안쪽에 있는 거대한 기계가 이곳을 수술실이라고 칭하기엔 이질적이도록 만듭니다.
조사 포인트 :: 수술대 / 기기류 / 책상

히토토세 토리

...전이 수술. (이, 이쪽에서 일어난 일일지도 모르지. 수술대를 살핀다.)

히토토세 쿄코

(오... 여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조심스레 안쪽으로 걸어들어가 기기류를 살펴봅니다.)

치요

(큰 움직임 없다. 가만히 멈추어선 채 수술실을 바라본다.)

카세 치야

(빠르게 바뀌는 명암에 눈 몇번 깜빡거리다가 둘러봅니다. …그러니까, 임상실험을 한 걸까. 책상 쪽으로 가봅니다..)

KP

수술대는 두 대가 나란히 놓여있습니다.
관찰 판정.

히토토세 토리

cc<=55 관찰력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8 > 28 > 보통 성공

KP

두 대 중 한 대에서 검붉은색의 흔적을 발견합니다.
형사인 당신은 싫든 좋든 그것이 피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이건.

KP

이성 판정.

히토토세 토리

...혈액.
cc<=40 이성체크 (1D100<=4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8 > 38 > 보통 성공

KP

이성 변화 없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채취할 수 있는 도구가 없군. 아쉽게 됐어.)

KP

쿄코는 기기류를 살펴봅니다.
전자기기 혹은 기계 수리 어려운 성공 이상 판정.

히토토세 쿄코

CC<=50 기계수리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8 > 38 > 보통 성공

KP

그냥 평범한 기기류구나, 정도의 감상이 듭니다.
딱히 용도는 모르겠습니다.
한편 책상에는 실험 기구 등이 흩어져 있습니다.
관찰 판정.

카세 치야

CC<=50 관찰력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7 > 57 > 실패

히토토세 토리

거긴 뭐 좀 있어, 카세 양? (따라 살필 수 있을까.)

KP

이게 플 라 스 크 라는 거예요.
아시겠어요?
그런 환청이 들렸을지도...

카세 치야

(모르겠다….)

히토토세 토리

(카세를 따라 관찰 판정 해봅니다.)
cc<=55 관찰력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1 > 71 > 실패

히토토세 쿄코

치요, 혹시 이 기기들 뭔지 알 것 같아요? 어디에 썼던 건지 알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멈춰서있는 치요 돌아보며 질문한다)

KP

실수로 책상 위에 있던 기구를 쳐 떨어뜨릴 뻔합니다.

히토토세 토리

(우왓.)
(이런 초보 같은 실수를... 베테랑 형사인 내가?!)

카세 치야

(선배님 바라봅니다..)

치요

(쿄코의 목소리가 들리면 그제야 멈춰있던 고개 돌아가고, 걸음 옮긴다.) 이 기기들이요.

히토토세 토리

...
흠. 카세 양.
이게 플라스크라는 거야.

치요

(따라서 기계수리 판정 해봅니다.)

카세 치야

...플라스크군요. (오.)

치요

CC<=30 기계수리 (1D100<=3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4 > 74 > 실패
(딩...)
(버퍼링 돌아가는 중...)

니토

(일행이 방 곳곳에서 기웃대는 거 보다가 쿄코 옆으로 쏙.)
뭐 봐~?

히토토세 쿄코

아, 이 기기들 저희가 볼 때는 어디에 사용한 건지 알 수가 없어서요! 니토 님은 아시나요? (자리 살짝 비켜준다)

니토

기계라면 내 전문이지! (눈 반짝 빛낸다.)
CC<=99 기계 수리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6 > 46 > 어려운 성공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에에…. (고개 갸웃하더니 쿄우에게로 달려간다.)
쿄우, 쿄우. 이거 저 누나들한테 알려줘도 돼~?

쿄우

(허리 굽혀서 니토가 전해주는 내용 듣고.) …음. 굳이 알려줄 필요는 없을 것 같군.

니토

그렇다는데~!

히토토세 토리

아, 쿄! 이리로 잠시만 와줘.

쿄우

무슨 일이지. (일단 오라니 가기는 함.)

히토토세 토리

여기 좀 *살펴줄 수 있겠어?* 뭔가 있을 거 같은데.
도통 알 수가 없어서.

쿄우

현직 형사가 일반인에게 이런 일로 도움을 요청하면 쓰나. (하면서도 책상을 살핀다.)
CC<=80 관찰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6 > 56 > 보통 성공

히토토세 토리

일반인이 아니라 범죄자.
...그리고 전 형사님이기도 하지?

쿄우

아, 그래? 그럼 이건 필요 없겠군.

히토토세 토리

아, 쿄님.
쿄님?

쿄우

(발견한 책 대충 훑고 토리에게 넘긴다.)

히토토세 토리

(넘겨 받는다. 쫌생이.)

KP

한 권의 의학 서적입니다.
핸드아웃 식물인간에 대하여 공개.

히토토세 토리

식물인간이라.
카세 양, 뭔가 알 것 같아?
(같이 보고 있었다.)

치요

(옆에서 빤히 본다.) 식물인간이군요. (하는 단조로운 감상.)

카세 치야

(한발짝 물러나있다가 토리가 책 받으면 다가와서 봅니다.. …음.) ……실험하다가 식물인간이 된 사례가 많았다거나, 했던 걸까요?

히토토세 쿄코

식물인간과 정신전이장치... 이 시설은 혼수상태에 빠진 누군가를 되돌리려 했던 걸까요? (평범한 의학 연구소? 그렇다고 치기엔 어쩐지 오싹한 기분이 들지만.)

히토토세 토리

흐음, 그럴 지도 몰라. ...좋은 일이었을지는, 이제 와서는 잘 모르겠지만.

치요

(그제야 아, 하는 소리 낸다.) 두 사례 모두 해당될 수도 있겠군요.

히토토세 토리

어째 점점 불길해지고 있단 말이지...
슬슬 이 방에서도 살필 건 다 살폈나?

히토토세 쿄코

다음 방도 살펴보러 갈까요? (세번째 방 가리킨다)

치요

(고개 끄덕인다.) 다 살핀 것 같아요.

히토토세 쿄코

(치요 고개 끄덕임 보고는 동의로 받아들였는지 세번째 방으로 출발!)

히토토세 토리

(따라 간다.)

카세 치야

(흘긋 방 한번 더 쳐다보고는 따라나섭니다..)

KP

-세 번째 방
어둡고 적당히 넓은 방입니다.
모니터가 걸려 있고 그 앞에는 사장실에 있을 법한 책상과 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벽을 따라 책장도 설치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조사 포인트 :: 책장 / 책상

히토토세 토리

(책상을 살폈다.)

치요

(사장실?) 뭔가 중요한 자료가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KP

서랍이 달린 책상입니다.
위에는 노트북이 놓여 있습니다.
조사 포인트 :: 노트북 / 서랍 / 모니터

히토토세 토리

(음. 노트북 살핀다.)

치요

(옆에서 서랍 연다. 자료가 있으려나.)

히토토세 토리

한 번 중요한 게 나올 때까지 잘 찾아보자고.

카세 치야

(기웃거리다 모니터 봅니다..)

KP

노트북을 살피면 텅 비었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비었다.)

KP

컴퓨터 사용 판정으로 지워진 파일을 복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쿄코, 치요!
확인 좀 해주겠어?

치요

(기웃... 옆으로 온다.) 살펴볼게요.

히토토세 쿄코

앗, 네! (반짝 소리 들리는 곳으로 돌아봤다간 달려간다)

치요

CC<=80 컴퓨터 사용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5 > 75 > 보통 성공

히토토세 쿄코

CC<=75 컴퓨터 사용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0 > 30 > 어려운 성공

KP

파일이 복원됩니다.
파일 두 개와 채팅 로그가 생겼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잘했다! (둘 머리 쓰다듬었다.)
(파일 두 개를 먼저 확인해본다.)

KP

첫 번째 파일에는 이곳 직원들의 데이터가 정리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관찰 혹은 아이디어 판정.

히토토세 쿄코

CC<=60 지능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8 > 88 > 실패

히토토세 토리

cc<=65 지능 (아이디어)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4 > 34 > 보통 성공

KP

토리는 그 중에서 낯익은 얼굴과 이름을 찾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어?

KP

이름: 사쿠마 아키토(佐久間彰人)
생년월일: 2022년 4월 20일
성별: 男
규정 위반 행위 후 시설에서 데이터를 훔쳐 도주. 발견 즉시 폐기하고 데이터를 회수함.

히토토세 토리

...하하.

KP

그리고 옆에서 지켜보던 니토가 놀란 목소리를 냅니다.

니토

앗! 이거 우리 엄마 아빠야!!

히토토세 토리

응?

니토

(모니터 한 구석 가리킨다.)

히토토세 토리

(확대해줬다.) 이 사람들?
(살폈다.)

KP

거기에는 하카세 유타로(葉加瀬祐太郎)와 하카세 유즈키(葉加瀬柚木)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치요

음? (따라 모니터의 구석 본다.)

KP

확실히 니토나 리토와 얼굴이 닮아보입니다.
어머니는 10년 전, 아버지는 5년 전의 날짜와 함께 '조직에 가입'이라는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허.

치요

...그럼, 하카세 니토?

히토토세 쿄코

사라진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있었을 가능성도 있겠어요. 조직... 이라니.

치요

(아니,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조직, 에 가입했다…….

니토

맞아~. 하카세 니토, 하카세 리토!

KP

아이디어 판정.

히토토세 토리

cc<=65 지능 (아이디어)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8 > 78 > 실패

히토토세 쿄코

CC<=60 지능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7 > 37 > 보통 성공

치요

CC<=55 지능(아이디어)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6 > 96 > 실패

KP

쿄코는 습관적으로 검색 엔진을 돌려봅니다.
곧 뜨는 정보 하나가 있습니다.
하카세 유즈키의 이름으로 몇 차례 수상 경력이 뜹니다.
보이드 연료 연구에 참여했던 과학자 중 하나인 모양입니다.
하지만 10여 년 전부터 관련 기록이 없습니다.

히토토세 쿄코

하카세 유즈키, 과거 보이드 연료 연구에 참여했던 과학자 중 한 분이세요. 몇 차례의 수상 경력도 있던 것을 보면 상당한 실력자셨던 것 같고...
... 10년 정도 전부터는 이상하리만큼 어떤 관련 기록도 없네요. (검색 완료!)

치요

10년……. 공교롭게도 시기가 겹치네요.

히토토세 토리

누군가 일부러─ (끝을 흐렸다. 니토를 흘끔 보고선.)
...가 가능성이 높겠지.

치요

그럼 사쿠마 씨도, (간극.) 그렇겠군요.

히토토세 토리

해당 자료를 저장할 수 있겠어? (치요와 쿄코 보며 물었다. 차후 좀 더 조사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치요

네. 자료를 저장해둘게요. (고개 끄덕인다.)

히토토세 쿄코

네, 저장해둘게요. (같이 고개 끄덕인다)

치요

그럼... (다른 파일 하나 열어본다. 내용을 확인할 수 있나?)

KP

다른 파일은 일기인 것 같습니다.
핸드아웃 일기2 공개.

치요

(아빠, 혹은 아버지. ……아리마 신지.)
(자신은 아리마 신지를 어떤 호칭으로 불렀을지 알 수 없다. 치요인 자신은 아리마 치요가 아리마 신지를, 아리마 나츠오를. 카나에를 어떻게 불렀는지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이다.)

히토토세 토리

(그런가. 아리마 치요... 인가.)

카세 치야

(티 나지 않게 치요 쪽으로 잠깐 시선 줍니다. …치요가 아니라 다른 이름이었으면 더 나았을까. ..)

치요

(파일을 몇 번이나 다시 읽는다. 데이터 저장이라고 보기에는 저장 횟수가 적지 않다.)
(그러다 고개가 돌아간다.) ……치야. 묻고싶은 게 있어요.

카세 치야

(시선 돌아오면 움찔합니다. ..) …응.

치요

치야는 왜 저—의, 당신의 파트너 이름을 ‘치요’라 붙이기로 했나요?
(그러니까. 당신의 파트너의 이름을, 안드로이드의 이름을. ……어쩌면 옛 친구의 이름을)

카세 치야

…네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 (시선 내립니다. ..) …별다른 의도는 없었어. 나쁜 뜻인 것도 아니고, 내 이름이랑 비슷한 발음이기도 했고, …. 비슷한 것에 애착이 생긴다니까 한 것 뿐이야. 친하게 지내는 게 목표였으니까.
…. ……이런 걸 의도한 건 아니었어.

치요

뭐라고 하려는 건 아니었어요. 그냥……. 단지 궁금했을 뿐이에요. (간극.) 사라졌던 이름은 성을 떼고 다시 나타났군요. 죽지 않고 다시.
좋은 이름인가 봐요. 이 ‘치요’라는 이름 말이에요.
어쨌거나, (음성이 끊긴다.) 어쨌거나…….
제 부모도, 제 친구이자 파트너도. (...그래.) 제 가까이 있던 이는 모두 저를 보며 치요를 떠올린 거잖아요.
운명인가 보죠. (그렇게 말하며... 음, 하는 소리 낸다.) 너무 신경쓸 필요 없어요, 치야.
저는 여기에 존재합니다. 아리마 치요의 연장선으로든, 치요로든 간에.

카세 치야

(많은 간극에도 쉽게 대꾸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서 가만 다물고 있습니다. 다시 돌아왔다니. …그게 네게 좋은 건지 모르겠어.)
(들숨 후에 작게 내뱉습니다.) …나는, ..너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했어. 정말 그것뿐이야.
네가 그렇게 말해주지 않아도 괜찮아. 배려받을 상황은 아니니까.. (또다시 작은 심호흡 소리가 이어집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면 다행이야. …이런 건 쉽게 헷갈리니까….

치요

그럼 됐어요. 괜찮을 거예요. (아마.) 정말로요.
(거리 좁힌다. 그러더니 동의 없이 손 포개어 잡는다. 아마도, 괜찮을지 모르겠다고 판단한 탓이다. 안드로이드이지만 언젠가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를 치야 역시 인지하고 있으니까.)
혹시나 해서 말해두자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어쨌거나, 저는 존재하잖아요. 무엇을 거쳤든 간에. (음.) 적어도 둘 중 그 누구도 죽지 않았죠.

카세 치야

으응. …그러니까 그렇게 말해 줄 필요는 없다니까! … (제가 위로해 줘야 하는, 그런 부분 아닌가? 그런 표정 반으로 상대 쳐다보다가 작게 숨 쉽니다. …느리게 한 손 빼서 위를 토닥입니다.)
그래, 음, 그래…. 그러면 되는 거겠지. …나도 네가 무엇이든 별로 신경쓰지 않으니까, 음, …. (…잠깐, 이런 말을 내가 건 좀 아닌데!? ...)
…아무튼, 나는 네가 누구인지 굳이 정의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네가 스스로 무언가를 정의했다면 그걸 부정할 생각은 없어. ……그러니까 그렇게 되면 나에게도 알려주면 좋겠어. 눈치채지 못하는 건 싫으니까..

치요

하지만 저는 인간을 우선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있으니까요. (하고 얕은 웃음소리 낸다.)
당연하죠. 치야에게 꼭 말할게요. 그 무엇으로 정의하든, 정의하지 않기를 택하든 간에……. (벌써부터 어느 쪽을 택하겠노라 선언하기에는 하루가 길다.)
저는 치야를 믿기로 했으니까요.

카세 치야

그 프로그래밍은 내가 뭐라고 해도 안 되는 거구나.... (웃는 소리에 가만 쳐다봅니다. 생각해 보면 잘 웃는데.)
(믿어도 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일단은, 가만 붙들고 있는 손에 힘 줍니다. ..) 으응. 나도 기억하고 있어. 이번이 마지막이니까….
…열심히 할게! (최대한. 잡은 손 살짝 흔듭니다.)

치요

저도 열심히 할게요. 이번이 마지막이니까……. (하며 손에 힘 준다.)
(남은 건 채팅로그인가. 내용 살핀다.)

KP

핸드아웃 채팅 로그 공개.

히토토세 토리

(둘이 친해져서 다행인가. 라는 안도도 잠시. 채팅 내용에 얼굴이 굳는다.)
RK400...

치요

(그래, 아마 다음은 없을 것 같다. 맞잡은 손에 더 힘 준다. 치야가 죽든, 자신이 죽든 간에 무언가 사달이 나기는 날 테니.)

히토토세 쿄코

(채팅 로그 보고는 한참동안 말이 없더니) 쿠로다 계장님을 찌른 진범은 이 장소와 관련이 있겠네요. 치야 님의 누명을 벗길 수 있는 단서가 되겠어요.

히토토세 토리

...저장을 부탁해, 쿄코.

카세 치야

(가만 읽어내리다가…. 마지막 부분 한참 바라봅니다. 그래도 글씨가 바뀌진 않았지만. ….) …그러게요. …

히토토세 쿄코

(채팅 로그 저장해둡니다. 이 장소도 어쩌면 다시 찾아와야할지도.)

치요

답장이 없단 점을 감안하면, (회로가 부지런히 돌아간다. 그래봐야 긍정적인 값을 내기는 어려웠지만.) 완전히 죽일 생각은 없었을지도 몰라요.

히토토세 토리

(어젯밤의 이야기 문득 생각났다.) 오류를 내는 안드로이드라. ...새삼 이 사회는 병들어 있던 걸지도 모르겠네.
(서랍 열어본다.)

KP

서랍을 열면 안에는 카드키가 들어있습니다.
아무래도 이 시설의 문에 사용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카드키를 얻었다.) 가져가면 쓸 곳이 있겠지.
(모니터 살핀다.)

히토토세 쿄코

(같이 모니터 살펴봅니다)

치요

(옆에서 모니터 빤.)

KP

컴퓨터 혹은 기계 수리 판정으로 틀어볼 수 있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cc<=10 기계수리 (1D100<=1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9 > 89 > 실패

히토토세 쿄코

CC<=75 컴퓨터 사용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4 > 24 > 어려운 성공

KP

쿄코가 모니터를 조작하자 영상이 흘러나오기 시작합니다.
어딘가의 양옥 같은 곳입니다.
현관 벨이 울리고 여성이 응답합니다.

여성

어머, 아리마 씨. 이런 한밤중에 무슨 일이신가요? 옆에는?
……! 뭐, 뭐야!

KP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여성은 아리마라고 불린 남자에게 총을 맞고 맙니다.
그 소리에 이상함을 느꼈는지 초등학생 정도의 아이가 계단으로 내려옵니다.
아리마는 옆에 있는 또 다른 그림자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아리마 신지

저 인간을 죽여라, RK400.

KP

RK400이라고 불린 그 안드로이드의 모습을 여러분은 잘 알고 있습니다.
아카보시 토오야입니다.

아카보시 토오야

알겠습니다.

KP

아카보시는 명령대로 손에 든 칼을 아이를 향해 휘두릅니다.
그러나 그 순간, 작은 그림자가 아카보시와 아이 사이에 끼어듭니다.
그것은 또 다른 아이입니다.
휘두른 칼이 그 아이에게 꽂힙니다.
그 광경을 본 아리마가 당황한 표정으로 아이에게 달려갑니다.

아리마 신지

치요? 네가 왜 여기에…!

KP

아카보시는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에게 다시 칼을 휘두릅니다.
그러나 그 날은 급소를 빗나갑니다.

아리마 신지

RK400! 빨리 차를 가져와!

아카보시 토오야

하지만 아직 임무를….

아리마 신지

저 녀석은 가만 놔둬도 죽을 거다! 어서!

KP

그렇게 아리마의 품에 안긴 아이까지 세 사람은 집을 나섭니다.

치요

(종료된 영상, 멈춘 화면. 가만히 모니터에 시선 고정한다.) 그런가요.
……그렇군요.

히토토세 토리

(조금 놀라긴 했지만 그날 보였던 그녀석의 태도가 다 이해되어서. ...멍청한 놈.)

히토토세 쿄코

(... 진범이 이 사람... 이기는 바라지 않았는데. 치야님과 가까운 상대이기도 하고, 우리 과의 동료였으니까. 심란한듯 모니터를 바라보다가는 이내 고개 돌린다.)

히토토세 토리

(치야와 치요를 살핀다. 걱정되니까.)
...괜찮나?

system

[ 카세 치야 ] SAN : 35 → 32

카세 치야

(모니터에서 몇 발짝 떨어진 채입니다. 멈춰 있는 그것에서 시선을 뗄 수 없습니다. 반사적으로 대답합니다.) …네.

system

[ 치요 ] SAN : 36 → 34

KP

이어서 다음 영상이 자동으로 재생됩니다.

치요

…….

KP

여러분이 영상을 시청하고 있는 지금 이 장소가 비춰집니다.
그곳에는 잠들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치요와 그 앞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한 남성이 있습니다.
아마기 케이이치입니다.

아마기 케이이치

보기 싫은 흉터를 내서 미안하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반드시 너에게 도움이 될 때가 올 거야.
이해해주렴, 치요.

KP

그 때입니다.
방문이 힘차게 열립니다.
열린 문 너머에는 아리마 신지가 서 있습니다.

아리마 신지

아마기……. 지금 내 딸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지?

KP

그렇게 말하며 권총을 겨눕니다.

아마기 케이이치

아리마… 다시 생각해봐.
네 마음은 알겠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아무도 행복해질 수 없어.
인간도, 안드로이드도.

아리마 신지

시끄러워, 네가 뭘 알겠어!
운 좋게 재능을 타고나서 별 노력도 없이 항상 나보다 앞서가는 네가.
네가 무엇을?
감히 나를 이해할 수 있겠나?

KP

망설임 없이 방아쇠가 당겨지고, 한 발의 총성과 함께 아마기 케이이치의 신형이 스러집니다.
그렇게 영상은 종료됩니다.

히토토세 토리

...허.

치요

(시선이 뚝 떨어진다. 옷에 가려진, 가슴께의 흉터로 시선이 고정된다. 보일 리 없음에도 보이는 것 같다.)
(이 흉터는 언제 도움이 되나요, 전 바이러스 씨, 아마기 씨? 저는 지금 당장 도움이 필요해요. 지금…….)
(기체가 부자연스럽게 굳는다. 인간일 적의 감정이 안드로이드가 되어서 옮겨진 건지, 단순히 인간을 모방한 모듈이 만들어낸 것인지는 모르겠다. 모든 것에 해당될 수도, 그 어떤 것도 해당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
……미안, 해요.
(자신의 의사와는 정말, 하나도 관련없는 행동들이었지만. 그래도, 해야만 하는 것이 있다. 치요는, BR800은 지금 이 순간만큼은 잠시 아리마 치요로 존재하기로 한다.)
……미안해요. 미안합, 니다.

히토토세 토리

(철저히 안드로이드 같았던 저 후배가, 저 흔들리는 모습이, 사람 같아서. 아니. 이 경우에는 사람인 건가.)

카세 치야

(알게 된다면 어떨 것인지 수없이 상상했던 시기가 있다. 그때는 지금보다 훨씬 미숙했고, 불안정했으며, …목표에 뚜렷했다. 그러니까, 알게 된다면, 그땐 반드시 복수할 수 있을 것이라, 그렇게 생각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지? 복수인가? ……그럴 자격이 있는 일인가, 이게?)
(…천천히 고개 돌아갑니다. 불안정한 표정으로 치요 마주합니다. …움직인다. 그러니까 살아 있다. 살아 있나?)
…그건, …. 네가 말할 필요가 없는 말이야. 들을 사람도, 적어도 나는 아니고….

치요

(입술 말아 문다. 얼마간 시간을 흘려보낸다.)
(안정되지 않은 상태가 지속되면 머리에서는 경고음이 울리는 것 같다. 휴식을 권고합니다, 따위의 메시지가.)
(치야가 자신을 보는 게 느껴지더라도 마주 볼 용기 내지 못한 채, 고개 끄덕이기만을 택한다.)
(자신이 말해봐야 의미없는 문장임을 알아도 뱉어야만 했고, 전해야만 했다.)
(관여하지는 않았으나, 이 모든 사건에 자신의 의지는 반영되지 않았으나. 그 중추에 아리마가 있다는 것은 명백하니.)
(무엇이든 말해야 하는 이는, 전해야만 하는 이는 모두가 알고있다. 자신을 태어나게 하고, 살아나게 한 사람을 만나야만 했다.) ……갈까요. (그 무엇이든 간에.)

히토토세 토리

... 잠시 여기서 쉬고 있어도 돼. 영상은 다시 보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책장은 나와 쿄코가 살피면 되니.

치요

아니, 아니에요. 볼게요. 봐야 합니다. 그 사람이 무얼 꾀했고, 무엇을 자행했는지 알아야만 해요.

히토토세 토리

...그래. 그렇다면야. (쿄코에게도 가자는 듯 눈짓하곤 이쪽은 책장을 살핍니다.)

KP

책장에는 기계공학부터 심리학, 의학 서적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이 빼곡히 꽂혀 있습니다.
자료 조사 판정.

히토토세 토리

cc<=40 자료조사 (1D100<=4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6 > 26 > 보통 성공

KP

세 개의 파일을 찾아냅니다.
핸드아웃 프로젝트 개요 공개.

히토토세 토리

하. (어이가 없어서 실소가 절로 나왔다. 미쳤구나.)
(다른 자료 역시 살펴본다.)

KP

핸드아웃 실험 기록1 공개.

치요

다시는……. (다시는 상처받지 않는 세상이란 게 이런 건가요?)

히토토세 토리

(시선 두 번에 걸쳐 멈춰선다. 아리마 치요, 그리고... *시라세 코코로.*)
...쿄우가.
이건 너도 봐야할 것 같다.

쿄우

무슨 일이지? (시설 내부 둘러보다 토리의 부름에 와서 파일 본다.)

히토토세 토리

(너의 가설이 정답이었다지만... 이번만은 마냥 축하해줄 수 없다. ...)

쿄우

(파일을 위에서부터 쭉 훑다간 가장 아래에서 시선이 붙박인 듯 멈춘다.) …. (잠시동안 말이 없다가.) …그렇군.

KP

자료에는 얼굴 사진도 첨부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의 얼굴 중에는 여러분에게 낯익은 얼굴도 있습니다.
자료를 읽은 여러분은 지금까지 쓰러뜨려온 안드로이드의 정체를 깨닫게 됩니다.
이성 판정.

히토토세 토리

cc<=40 이성체크 (1D100<=4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8 > 18 > 어려운 성공

카세 치야

CC<=32 이성 (1D100<=32)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7 > 57 > 실패

히토토세 쿄코

CC<=54 이성 (1D100<=54)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1 > 11 > 어려운 성공

치요

CC<=34 이성 (1D100<=34)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8 > 98 > 대실패

KP

치야, 치요 이성 1d4점 감소.
토리, 쿄코 이성 1d2점 감소.

치요

1D4 (1D4) > 4

히토토세 토리

1d2 (1D2) > 1

system

[ 치요 ] SAN : 34 → 30

카세 치야

1d4 (1D4) > 3

히토토세 쿄코

1d2 (1D2) > 2

system

[ 카세 치야 ] SAN : 32 → 29
[ 히토토세 토리 ] SAN : 40 → 39
[ 히토토세 쿄코 ] SAN : 54 → 52

히토토세 토리

...최악이군.

치요

(기체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럽다. 스스로는 아주, 자연스럽다고 여겼겠으나.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지 않으리라.)
……그렇군요.

system

[ 히토토세 토리 ] SAN : 39 → 36

히토토세 토리

... ... ...코코.

치요

이 실험이 성공해서 다른 이들 또한 안드로이드가 되었군요.
(손을 내려다 본다.) 그렇구나.

히토토세 쿄코

저희가 제압해 온 안드로이드들이 사실은... (인간이었다고. 그것도 실험체로 이용당해온. 낯익은 얼굴들 투성이다. 아무말도 하지 못 하고 토리의 손에 들린 목록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카세 치야

(용기란 것은 가지고 싶다고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던데. 이들은 어떻게 이런…, 이런 짓을 할 용기가 생긴 걸까. ..)

치요

……아닌가. 덕분에 오오츠키 미미 씨 처럼, (여기서 잠시 음성이 멎는다. 꼭 자신이 존재하는 곳이 기체가 아닌 육체라도 되는 것처럼.) 죽지 않고, 안드로이드로라도 살았으니까.
(하지만 그렇다면 자신은 안드로이드로 살아난 이들을 죽인 셈이니 그가 진정 다행인지는 영영 알 수 없는 것이다.)
(아마, 아리마 신지의 시야 안으로 들어온 이상 최악과 차악만이 존재하겠지만…….)

히토토세 토리

(침음 조금 흘렸다.) 역시, 용서할 수는 없겠어. (이 모든 걸 저지른 모든 자들을. 그리고, 막지 못한 나도. ...무지도 죄가 된다고 했다던가. 마음에 짓눌리는 이 무거움은, 비단 코코로만의 몫은 아닐 것이다.)
(다른 자료가 더 있나?)

KP

핸드아웃 실험 기록2 공개.

system

[ 히토토세 쿄코 ] SAN : 52 → 51

히토토세 토리

...쿄코. (불러본다. 제가 아는 X000을.)

히토토세 쿄코

... 네. (안드로이드에게 있어 감정이란 무엇일까. 프로그래밍 결과의 집합체? 혹은 정말, 인간과 같은 감정? 언젠가부터 연산의 결과로 나온 '판단'과는 다른 무언가가 내면에서 고개를 드는 것만 같았다. 이것이 만일 '감정' 이라면... 그렇다면... 이 실험은 성공일지도 모르겠어.)

히토토세 토리

(조금 늦은 대답. 작게 굳은 저 얼굴. 확신을 얻었을 지도 모른다. 기억이 없다고 했지. 떠오른 걸까? ...아픈 기억은 없길 바랐는데.) ...괜찮니?

히토토세 쿄코

괜... 찮아요. 네, 조금 혼란스럽긴 하지만... (잠시 시선 굴리다간 어색하게 웃어보인다.)

히토토세 토리

...조금 뒤에 더, 이야기 해보자. (혼란스럽겠지. 손을 잡았다. 언젠가 쿄코가 저에게 그랬던 것처럼.)
(빠르게 살피고 쉬는 게 좋겠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자신을 포함한 일행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꽤 커보이니까.)
...가자. (중앙 방으로 향한다.)

KP

그렇게 제각기 복잡한 심정을 안고 마지막 방으로 향합니다.
-중앙의 방
문은 잠금 장치가 되어 있습니다.

치요

(잠금 장치? 토리에게 고개 돌린다.) 카드키가 필요할 것 같아요.

히토토세 쿄코

(아까 카드키를 얻지 않았던가? 토리 바라본다.)

카세 치야

(같이 바라봅니다..)

히토토세 토리

아. (잠시 멍하게 있다가 카드키 찍어 본다.)

KP

카드키를 가져다 대면 문이 부드럽게 열립니다.
문 안쪽은 따뜻한 빛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햇빛으로 착각할 정도로 따스한 그 빛은 햇빛이 아니라 천장에서 쏟아지는 조명입니다.
바닥에는 식물이 자라고 있고, 중앙에는 커다란 나무가 우뚝 솟아 있습니다.
관찰 판정.

히토토세 쿄코

CC<=60 관찰력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9 > 19 > 어려운 성공

히토토세 토리

cc<=55 관찰력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6 > 46 > 보통 성공

카세 치야

CC<=50 관찰력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8 > 48 > 보통 성공

치요

CC<=85 관찰력 (1D100<=8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3 > 63 > 보통 성공

KP

나무 아래에 한 장의 도화지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조악한 솜씨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어린아이로 보이는 네 명의 그림 밑에는 각각 1310(히사토), 3103(사토미), 33(미미), 90(쿠오) 라는 숫자와 히라가나가 적혀 있고, 흰 머리의 소녀 아래에는 556(코코로) 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앙에는 쿄코를 닮은 안드로이드가 그려져 있습니다.
역시나 아래에는 숫자와 히라가나가 있는데, 살펴보면 283(츠바사)라고 적혀 있습니다.

히토토세 쿄코

(낯익은 장소다. 주변 둘러보다 문득 바닥에 떨어진 도화지 발견해 손에 들곤 그림을 살펴본다. 이건 내 과거 기억의 파편이겠구나.)
그, 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이건 제가 가져가도 될까요...?

히토토세 토리

(츠바사, 츠바사라.) ...그래. 네가 가지도록 하자.
(어울리는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히토토세 쿄코

(종이에서 어렵사리 눈을 떼곤 조심스레 접어 주머니 안에 넣는다.) 이곳도 마저 둘러봐요. 저에 관한 이야기는 나중에 찾아도 되니까요.

히토토세 토리

...힘들면 언제든지 말해줘. 알았지?
(주변을 둘러봤다.)

KP

포근하게 느껴지는 공간입니다.
텅 비었지만요.

히토토세 토리

(이제는 쓰지 않는 공간인 걸까. 코코로가 사라졌던 건 10년 전이니... ...)

KP

전원 듣기 판정.

히토토세 쿄코

CC<=55 듣기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6 > 76 > 실패

히토토세 토리

cc<=40 듣기 (1D100<=4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6 > 46 > 실패

치요

CC<=45 듣기 (1D100<=4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9 > 19 > 어려운 성공

카세 치야

CC<=51 듣기 (1D100<=51)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2 > 72 > 실패

KP

주변을 둘러보던 치요의 귓가에 기척이 감지됩니다.

치요

—근방에 무언가 존재합니다.

히토토세 토리

뭐? ...누가?
수는 어떻게 되지?

카세 치야

…여기 관계자일까요? (주변 둘러봅니다..)

히토토세 쿄코

어쩌면 지금껏 만나왔던 검은 안드로이드일지도 모르죠. (경계 태세를 갖춘다)

치요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워요. 공간이 넓어 지나치게 소리가 울려요.

KP

돌아보면 아카보시가 서있습니다.
아카보시뿐이 아닙니다.
그 양옆으로 검은색 기체의 안드로이드들이 있습니다.
-

아카보시 토오야

…귀찮게 됐네. 설마 여기까지 올 줄이야.
너희를 너무 얕잡아 본 건가? (귀찮다는 듯한 표정으로 앞머리 한 번 쓸어 올린다.)
여기 문을 연 걸 보면 이미 다른 곳은 다 뒤진 모양이고…. (잠깐의 텀 있다가.) 그럼 나에 대해서도 이미 알았겠군.
(허리에 차고 있던 검 검집째 풀어 천천히 손에 든다.)
나는 아리마 신지가 만든 안드로이드다. 그리고 내 임무는… 카세 치야, 너를 감시하고 끝내는 죽이는 것.
지난 10년 간 나는 너를 위한 감시 카메라였다는 소리지.
좀 더 빨리 죽일 수 있었으면 너희가 여기까지 쳐들어오는 일도 없었을 텐데. 하필 그 쿠로다 야시로가 거두겠다고 설쳐서는….
말했던가? 그 사람,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를 과보호하고 있었다고.
성가시기 짝이 없었다니까…….
이제 더는 방해도 없겠다, 나는 오늘. 여기서 너를 죽일 거다.
난 그걸 위해 만들어졌으니까. (들고 있던 검 느릿한 속도로 발도한다.)

전투 시작

전투 페이즈입니다.

KP

아카보시 - 쿄우 -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 3기 - 치요 -니토 - 토리 - 쿄코 - 치야 순으로 전투가 진행됩니다.
아카보시의 턴입니다.

아카보시 토오야

(여태까지의 느린 동작은 장난이었다는 듯, 단숨에 카세 치야에게로 파고들어 검을 찔러 넣는다.)
…오늘에서야 길었던 임무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겠구나.
cc<=80 근접전(도검)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4 > 24 > 어려운 성공
1d10+1+1+1d6 피해(전자검) (1D10+1+1+1D6) > 2[2]+1+1+2[2] > 6

카세 치야

(…헛숨 들이마시는 순간 옆으로 구릅니다. ..)
CC<=50 회피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4 > 64 > 실패

치요

(입술 꽉 깨문다. 기동은 순식간이다. 안드로이드로 난 이상 인간에게 해가 되는 상황을 방치해서는 안 되며, 자신의 과거 기억하는 이가 다치는 것을 보는 건…….) ……치야!
(그 사이로 뛰어든다. 아마 어떻게든 막을 수 있을리라. 대신 맞거나.)

KP

턴을 소모해 확정적으로 커버링하거나 민첩 판정을 통해 성공시킬 수 있습니다.

치요

(턴을 소모해 확정적으로 커버링하겠습니다.)

KP

치요가 치야를 향해 꽂히는 아카보시의 검 앞을 가로막습니다.
치요 체력 6점 감소.

system

[ 치요 ] HP : 26 → 20

아카보시 토오야

…. (사람의 살을 파고드는 대신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튕겨나간 검날 보다가 무감각한 시선 치요에게로 옮겨간다. 입은 다물린 채다.)

KP

쿄우의 턴입니다.

쿄우

저 녀석이 RK400라는 거군. (확인했다는 듯 고개 한 번 끄덕이고 곧장 서브머신건 치켜 들어 발포한다.)
x2 cc<=80 사격(라/산) #1(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0 > 80 > 보통 성공#2(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5 > 35 > 어려운 성공
2d6 피해(서브머신건) (2D6) > 7[6,1] > 7
2d6 피해(서브머신건) (2D6) > 8[5,3] > 8

아카보시 토오야

(시선은 여전히 치야와 치요를 향한 채 검을 둘로 쪼개 날아오는 탄환들 가로막는다.)
x2 cc<=70 근접전(도검 - 이도) #1(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4 > 84 > 실패#2(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5 > 65 > 보통 성공

KP

그러나 신경이 다른 곳에 쏠려있던 탓인지 공격을 모조리 허용하고 맙니다.
아카보시 체력 -11
또한 한 턴에 10 이상의 데미지를 입혔으므로 전체 에너미에게 2점의 추가 데미지를 부여합니다.

system

[ 아카보시 토오야 ] HP : 28 → 17
[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1 ] HP : 15 → 13
[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2 ] HP : 15 → 13
[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3 ] HP : 15 → 13

KP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들의 턴입니다.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1

(카세 치야 조준하고 두 발 연달아 쏜다.)
x2 cc<=70 사격(권총) #1(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 > 8 > 대단한 성공#2(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1 > 61 > 보통 성공
1d10 피해(권총) (1D10) > 3

카세 치야

x2 CC<=70 근접전:도검 일도 #1(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 > 3 > 대단한 성공#2(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2 > 62 > 보통 성공

KP

치야가 안드로이드의 연이은 발포를 검으로 막아내는 데 성공합니다.

아카보시 토오야

(일순 시선 흔들리더니 손 들어 안드로이드들 멈춰 세운다.) 카세 치야는 내 몫이다. 아리마 씨의 명령은 너희도 알고 있겠지. 다른 잔챙이들을 처리해.

KP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2의 턴입니다.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2

choice(쿄우, 치요, 니토, 토리, 쿄코) (choice(쿄우,치요,니토,토리,쿄코)) > 니토
x2 cc<=70 사격(권총) #1(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0 > 20 > 어려운 성공#2(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2 > 72 > 실패
1d10 피해(권총) (1D10) > 2

니토

헉…! 나, 나?!
CC(2)<=80 회피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2] > 16, 6, 16 > 6 > 대단한 성공
(용케 굴러서 피해낸다.)

KP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3의 턴입니다.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3

choice(쿄우, 치요, 니토, 토리, 쿄코) (choice(쿄우,치요,니토,토리,쿄코)) > 니토
x2 cc<=70 사격(권총) #1(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5 > 55 > 보통 성공#2(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8 > 68 > 보통 성공
x2 1d10 피해(권총) #1(1D10) > 6#2(1D10) > 9

니토

그, 그만 쏘라구~!! 다른 사람들 보다야 이 천재 매드 사이언티스트님이 위협적인 건 알겠지만!!
x2 CC(2)<=80 회피 #1(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2] > 48, 88, 8 > 8 > 대단한 성공#2(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2] > 90, 30, 40 > 30 > 어려운 성공

KP

니토가 안드로이드 둘의 연사를 요리조리 잘 피해냅니다.
곧바로 니토의 턴입니다.

니토

저 녀석들에게 복수를 해주고 싶지만~. 치요가 아파보이니까!
(후다닥 달려가서 기계 수리 해준다.)
CC<=99 기계 수리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4 > 74 > 보통 성공
2d3 (2D3) > 5[2,3] > 5

KP

치요 체력 5점 회복.

치요

(눈 끔벅인다. 가만 수리 받는다. 거절할 상황이 아닌 탓에.) ……고마워요.

system

[ 치요 ] HP : 20 → 25

니토

고마우면 내 부하 할래? 응? 응?

치요

경시청에 입사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니토.

쿄우

니토, 싸우는 중이니까 되도록이면 뒤로 빠져있어라.

치요

(흠.) 정정당당히 치야와 겨뤄보시죠. 지능으로.

니토

(헙….) (치야 본다.)

카세 치야

(어, 어!? 당황해서 돌아봅니다. ...) 그, 내 파트너니까 곤란한데..

KP

토리의 턴입니다.

니토

그러면 치야도 스패로로 오면 되는 거 아니야~?

히토토세 토리

(하여튼 이 상황에... 정신 없구만. 냉정하게 상황 바라보고, 수상한 안드로이드 1을 향해 발포한다.) 잔챙이들은, 잔챙이끼리 놀아보자고.
x2 cc<=70 사격(라/산) #1(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8 > 98 > 실패#2(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2 > 62 > 보통 성공
2d6 피해(서브머신건) (2D6) > 7[6,1] > 7
(총탄이 직격하면 평소보다 좀 더 흥분해선 이를 드러내며 웃는다. 어쩐지... 옛날 같은데! 고양감과 향수가 들끓고 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KP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가 탄환 세례를 그대로 얻어맞습니다.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1 체력 -7

system

[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1 ] HP : 13 → 6

KP

쿄코의 턴입니다.

히토토세 쿄코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 2와 3을 동시에 조준합니다. 최대한 많은 수의 움직임을 방해해두는 게 좋겠지.)
x4 CC<=60 사격(권총) #1(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6 > 36 > 보통 성공#2(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00 > 100 > 대실패#3(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6 > 96 > 실패#4(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 > 8 > 대단한 성공
x2 1d8 피해(권총) #1(1D8) > 6#2(1D8) > 1

KP

쿄코가 양 손에 권총을 쥐고 안드로이드 2와 3을 동시에 공격합니다.
각각 6, 10점의 피해를 입혔으나 그 반동으로 생채기를 입습니다.
쿄코 체력 -1

system

[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2 ] HP : 13 → 7
[ 히토토세 쿄코 ] HP : 18 → 17
[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3 ] HP : 13 → 3

KP

마지막으로 치야의 턴입니다.

카세 치야

(오늘 당신을 무릎꿇려서, 반드시…. 그대로 검 반 바퀴 돌려서 아카보시의 옆으로 접근합니다. …)
x2 CC<=60 근접전:도검 이도 #1(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3 > 23 > 어려운 성공#2(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8 > 68 > 실패
1d10+2+0 피해(전자검) (1D10+2+0) > 7[7]+2+0 > 9

아카보시 토오야

(안드로이드의 동체 시력으로 한낱 인간의 발도를 따라잡지 못할 리 없다. 그러나 검을 든 손이 움찔한 것도 잠시, 공격을 허용하고 만다.)

KP

아카보시 체력 -7

system

[ 아카보시 토오야 ] HP : 17 → 10

KP

다시 아카보시의 턴입니다.

아카보시 토오야

(잠시 고민하는 듯 했다. 저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임무 완수에 있어 꾸준히 걸림돌이 되는군.)
(그러나 달리 취할 수 있는 행동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다시 한 번 카세 치야를 노린다.)
x2 cc<=70 근접전(도검 - 이도) #1(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0 > 10 > 대단한 성공#2(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2 > 12 > 대단한 성공

카세 치야

(헉, 하는 사이에 반사적으로 검 들어올립니다. 잠깐, …)
x2 CC<=60 근접전:도검 이도 #1(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1 > 71 > 실패#2(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0 > 30 > 어려운 성공

KP

이제부터 아카보시의 공격에 한해 치요가 치야를 커버링할 경우 턴 소모나 민첩 판정을 생략합니다.

치요

(고개가 돌아간다. 꼭 반짝이는 것에 시선 빼앗기는 아이처럼. 반사적인 행동이다. 무언가를 지키기 위함인지, 과거를 재현하기 위함인지 모르겠다. 어쩌면 끊긴 시간을 다시 잇고 싶어서일지도 모른다.)
(무언가에게 빼앗긴 시간을 되찾고 싶어서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걸음 옮긴다. 기동력 뛰어난 건 모두 이 순간을 위한걸까? 확실치 않다.)
(뛰어든다. 나아간다. 그 끝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이 행동에 확신을 담아.)

KP

치요가 먼저 그어진 검에 몸을 내맡깁니다.
치요 체력 -18
그러나 아직 한 차례의 공격이 더 남았습니다.

system

[ 치요 ] HP : 25 → 7

히토토세 쿄코

(치야에게 내리꽂히는 검날을 보곤 판단을 내리기 전에 뛰어들어 감싸안는다. 안드로이드는 인간을 돕고,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 이것은 만난지 얼마 되지 않은 인간에게도 당연스럽게도 포함되는 원칙.)
(아니, 어쩌면 조금은 정이 들었을지도 모르지. 이 사람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

KP

쿄코가 앞뒤 잴 것도 없이 검과 치야 사이에 뛰어듭니다.
그리고 뒤이어서.

쿄우

…츠바사! (하나가 된 셋 밀쳐낸다.)

KP

근력과 민첩, 회피의 복합 판정이 요구됩니다.

쿄우

cc<=80 근력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5 > 75 > 보통 성공
cc<=85 민첩 (1D100<=8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7 > 67 > 보통 성공
cc<=80 회피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2 > 82 > 실패

KP

쿄우가 달려와 어떻게든 세 사람을 밀어내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대신 아카보시의 공격 아래 놓이게 됩니다.
다행히도 원래 목표와 체격이 다른 탓에 절반의 데미지만을 입습니다.
쿄우 체력 -9

system

[ 쿄우 ] HP : 15 → 6

쿄우

cc<=70 건강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 > 6 > 대단한 성공

히토토세 토리

..."츠바사"?

히토토세 쿄코

쿄우...! 괜찮으세요?! 안드로이드 대신 맞는 인간이 어딨어요!!

쿄우

(어깨부터 반대쪽 허리까지 길게 베인 상처에도 겨우 정신을 붙잡는다.) …네가 무사하면 됐어.

치요

(얼떨떨하게 밀쳐지면, 남는 데이터는 ‘츠바사’.)

쿄우

아직 전투가 끝나지 않았다. 다들 집중해.

히토토세 토리

......... (그 풍경에 괴리된 채로, 잠시 멍하니 바라봤다.)
(쿄우와, 츠바사.)
... (다시 앞을 바라본다.)

KP

쿄우의 턴입니다.

쿄우

(이왕 가까이 붙게 된 것, 곧장 총신 아카보시에게 들이대고 발포한다.)
x2 cc<=80 사격(라/산) #1(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 > 5 > 대단한 성공#2(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6 > 26 > 어려운 성공
2d6 피해(서브머신건) (2D6) > 5[3,2] > 5

KP

쿄우가 아카보시에게 13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그와 동시에 주변의 안드로이드들에게도 2점의 피해를 입히게 됩니다.

system

[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1 ] HP : 6 → 4
[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2 ] HP : 7 → 5
[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3 ] HP : 3 → 1
[ 아카보시 토오야 ] HP : 10 → 0

KP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들은 기울어져가는 아카보시의 신형을 보며 오류 난 듯 삐걱댑니다.
치요의 턴입니다.

치요

(기체 어느 한 파츠도 제대로 기동되는 곳이 없다. 원래 이러면 아오키가 수리해줬는데. 곱게 자란 안드로이드인데, 곱게 자랐을 인간인데…….)
(삐걱이는, 원활히 움직이지 않는 팔 고정한다.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1에게 총구 들이밀고 방아쇠 당긴다. 나아가야 하니까, 해야하는 게, 물어봐야 해서. 얼굴을 봐야 하기에…….)
CC<=65 사격(라/산)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0 > 40 > 보통 성공
2d6+0 피해(산탄총) (2D6+0) > 5[4,1]+0 > 5
2d6+0 피해(산탄총) (2D6+0) > 7[2,5]+0 > 7

KP

치요가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1에게 12점의 데미지를 입힙니다.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1이 그대로 가동을 멈춥니다.
니토의 턴입니다.

니토

쿄, 쿄우…! 괜찮아? 이…이렇게 피를 많이 흘리면 어떡해? 죽는 거 아니야? 한 번도 이렇게 다친 적 없었잖아! (버벅대는 얼굴이 눈물투성이다.)
CC<=99 응급 처치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8 > 18 > 대단한 성공

KP

쿄우 체력 3점 회복.

system

[ 쿄우 ] HP : 6 → 9

쿄우

별 거 아니야. 본부로 돌아가서 치료하면 금방 괜찮아질 거다. 괜히 놀라게 만들어버렸군. (니토 머리 쓰다듬는다.)

KP

토리의 턴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어쩐지 외로운 광경이구만.
(잠깐 사고회로 멈추지만, 그래도 총을 쏜다. 인간의 뇌라는 건 참 섬세해서 약간의 단서만으로도 많은 시나리오를 그려내기 일쑤여서. 어쩌면 정답에 꽤나 근접했을 답안을 도출했다.)
x2 cc<=70 사격(라/산) #1(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1 > 11 > 대단한 성공#2(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0 > 30 > 어려운 성공
(목표물은, 안드로이드 2.)
(그러나 그런 것 따위에 흔들릴 정도로 히토토세 토리는 유약하지 않다. 누구보다 믿었던 두 사람이다. 그러기에 더 쓰라릴지언정... 관계가 쓰러지진 않는다.)
(자세한 건 돌아가서 물어보자. 지금 중요한 것은, 이 싸움을 끝내는 것.)
(나는 내가 봐왔던 너희를 우선 믿어보려 해.)
x2 2d6 피해(서브머신건) #1(2D6) > 7[3,4] > 7#2(2D6) > 5[2,3] > 5

KP

토리가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2에게 도합 17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한 턴에 10점 이상의 데미지를 입혔으므로 안드로이드3에게도 2점의 추가 데미지를 부여합니다.
그렇게 전투가 마무리되나 싶던 참입니다.
기울어져 가는 신형을 간신히 검으로 지탱하고 있던 아카보시가 몸을 일으킵니다.
그는 휘청거리면서도 검을 들고,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듯 치야를 밀쳐 넘어뜨립니다.

아카보시 토오야

(부들거리는 팔로 검을 들었다. 그리고… 아래에 쓰러진 카세 치야를 향해 그대로… 그대로.)

KP

그러나 검은 허공에 들린 채, 미동도 하지 않을 뿐입니다.
그 대신 당신의 얼굴에 무언가가 떨어집니다.
VOID의 연료입니다.
그 푸르고 미끄러운 액체는 아카보시의 눈에서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마치 울고 있는 것처럼.
멈춰있던 아카보시의 손이, 그의 검이 그제서 떨립니다.

아카보시 토오야

아… 이상하네.
……손이 안 움직여.
작동 불량인가?

KP

그 순간에도 연료는 계속 떨어져, 당신의 얼굴이 파랗게 물들어 갑니다.

아카보시 토오야

하, …. (한숨과도 같이 탄성 흘린다.) 하하… 하…….
(결국 검은 챙강,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떨어뜨리고 만다.)
미안해……. 미안, 치야……….
알고 있어. 내가…. (버퍼링이 걸리는지 한동안 입만 움직일 뿐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내가 잘못했어.
이래서는… 이렇게 해서는 안 됐는데. 이제서야 깨달을 일이 아니었는데. 진작 알고 있었는데……. (떨리는 손으로 치야의 얼굴에 계속해서 번져가는 연료 닦으려고 한다.) …엉망이네.

카세 치야

(…머리가, 새하얘서, …… 겨우 들고 서 있었다고 느꼈는데. 저도 놀랄 만큼 악에 받힌 소리는 쉽게 나옵니다.) 이럴, 이럴 거였으면,
…처음부터 이러지 말았어야지! 당신이 지금 치요에게, 쿠로다 씨에게, 내 모든 것을 뺏어갔는데, …….
당신은 이제 사과할 자격조차 없다는 걸 모르지 않잖아…….
(와락 일그러집니다. 손아귀에 힘이 들어갑니다. 숨 몰아쉽니다. …)
이제와서 당신 사과 한 마디로, 그렇게, 쉽게, …, …….
당신을 용서할 만큼 나는, 우리가, 가족이었으면 했는데.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아카보시 토오야

(그쯤 원망을 들었더라면 시선 아래로 내리 깔았을 법도 하건만, 두 눈은 이 방에 처음 들어섰을 때부터 줄곧, 여전히 카세 치야를 향한 채다.)
안드로이드니까, 너를 죽이려 했고, 또 죽일 예정이었으니까. 그래서… 가족이 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 아니, 될 수 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어. (느리게 말 잇는다.)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너와 쿠로다 씨와… 함께 지내면서…… 사랑스럽다고…. 그렇게 생각했어, 정말로. 안드로이드에게 감정이 있을 리가 없는데……. 두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고 느꼈어…….
…우습지? …….
그래도 나는 결국 안드로이드일 뿐이라서, …쿠로다 씨의 후배 경찰인 아카보시 토오야가 아니라 아리마 씨의 RK400이라.
결국 명령을 거역할 수 없었어…. 사랑한다고 느낀 주제에.
그렇게 생각하면서 쿠로다 씨를 찔렀고, 또 그 죄를 너에게 뒤집어씌웠어.
나는 끝내…… 그래, 그냥 평범한 안드로이드일 뿐인 거야.
이게 사랑이라면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을 내 손으로 찔러서 죽이고, 그걸 네게 덮어씌우겠어…….
(치야의 얼굴 문지르던 손도 천천히 멈추다가 검을 놓아버렸듯, 그렇게 힘없이 아래로 떨군다.)

카세 치야

(직시해오는 시선이 버거워 눈 감습니다. …)
…나는, 나는 반드시, 복수할 거야. 대가가 무엇이 되든 상관 없어.
(포기한다면, 전부 잊는다면 편하게 살아갈 수 있을 텐데. 오직 평생 괜찮아 질 수 없겠다는 기묘한 확신 하나로, 그 분이 주셨던 온정도 배신했다.) …반드시 나를 이렇게 만든 사람을 똑같이 만들어 주겠다고, 반드시….
(당신도 알고 있었잖아. 나는 전혀 괜찮지 않았고, 괜찮을 수가 없었다고. 숨 몰아쉽니다. 여기서 제일 멀쩡한 사람은 저일 텐데 괜찮을 수가 없었다. 그래, 그러니까…)
…당신은 이제 끝이야. 이대로 경시청에 끌고 가 주겠어. 끌고 가서, 당신이 저지른 모든 일에 대해서 사과하게 할 거야.
…아마 용서받을 수 없을 걸. (….)
(가만 눈 뜹니다. 시선 빗겨 천장의 녹음만 눈에 담습니다. 가만 깜빡거립니다.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색.)
(시선 돌려 제 앞의 사람 직시합니다.) 그러니까, 같이 빌어 줄게. 그게 얼마나 걸리던 상관 없으니까. 당신은 용서받을 때까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과해. 그러고 나면…
쿠로다 씨에게 빌자. 다시 한 번만 받아 달라고. 그 분은 상냥하니까 받아주실지도 모르잖아…, 응? …

아카보시 토오야

하하…. 그래. 그 태도야, 치야……. 다시는 나 같은 녀석에게 발목 잡히지 말고, 네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거야. (기계적으로 입꼬리 끌어올린다.)
…쿠로다 씨를 따라 멋진 경찰이 되어서, 나쁜 녀석들은 단숨에 혼내주라고. (익숙한 몸짓으로 치야 볼 꼬집는다. 용서를 빌라느니, 사과하라느니 같은 애원과도 같은 말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KP

그때입니다.
총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이치하

아카보시 군, 뭐하느라 이렇게 오래 걸려?
이래서 구형은……. 고작 경찰 몇 명을 못 잡아서 시간을 끌다니~.

KP

총 소리가 난 곳으로 시선을 돌리면 이치하가 권총을 이쪽으로 겨눈 채입니다.
이미 발사된 총알은 아카보시를 관통했습니다.

이치하

뭐, 이제 됐어. 내가 이렇게 폐급 고철덩어리 뒤치다꺼리를 해주러 왔잖아?
나머지는 내가 할 테니 썩 꺼져.

KP

그러나 아카보시는 치야 위를 덮은 자세 그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치하

뭐야? 설마 이런 간단한 명령도 듣지 못하게 된 거야?
그럼 이제 폐기해야 하나? 정말이지~, 아리마 씨는 이런 녀석을 뭘 보고 그렇게 임무를 맡기셨는지 나 원 참.
하여간에, 한물 간 폐급이 어디까지 나대는지 궁금했는데 오늘로 그것도 끝이겠구나!

KP

그렇게 말하며 이치하는 아카보시와 치야를 향해 몇 발이고 총을 쏘아댑니다.

히토토세 쿄코

(이미 쓰러진지가 오래된 사람이다. 사람, 그렇게 칭해도 될 지는 모르겠지만. 치야를 보호하듯 쓰러진 아카보시를 향해 몇 발이고 총을 쏘아대는 이치하를 제지하기라도 하려는 듯 손을 노리고 총을 쏩니다.)

치요

(움직일 수 있나? 치요가 기대듯 서있던 자리에는 시퍼런 VOID의 연료가 웅덩이를 이룬다. 그에서 벗어난다. 치요가 움직이는 경로 따라 발자국이 남는다.)
(기체가 정상적으로 움직이는지 확신할 수 없다. 제대로 조준이 가능한지 판단하기 조차 어렵다. 다가선다. 치야와 RK400 대신 이치하에게로.)
(안드로이드임에도 이 샷건이 무겁게 느껴지는 건 무슨 이유에서인지……. 프로토콜에 따라 움직인다. 총구를 이치하에게 겨눈다. 방아쇠 당긴다.)

히토토세 토리

...잠깐...! (섣불리 자극하는 것은.)

치요

안드—로이드는 인간을 해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치하

(쿄코의 사격은 간지럽지도 않다는 듯 가볍게 튕겨내고 말았다.) 어머, 이게 누구야. 아가씨 아니셔~? 여길 뒤져봤으면 이미 다 알았으려나. 이간질하는 것도 재밌었을 텐데 아쉽네~.

카세 치야

(…,) 뭐, 잠깐, (반사적으로 아카보시 밀어 올립니다. ) 비켜, 잠깐, 치요! 도망쳐! 잠깐, 놔 줘, …!

이치하

하지만 아가씨, 순진하네. 내가 이런 총에 죽을 리 없잖아~. 나는 저 구형과 다르게 방탄 처리도 되어 있다고.
그리고 너희, 날 그렇게 막 쏴도 될까?
이거 뭐게?

치요

아하. (하하! ‘아가씨’래, 나 보고.)

KP

그러면서 무언가를 꺼내듭니다.
치요와 쿄코는 컴퓨터 사용 판정이 가능합니다.

히토토세 쿄코

CC<=75 컴퓨터 사용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6 > 36 > 어려운 성공

치요

CC<=80 컴퓨터 사용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1 > 91 > 실패

KP

쿄코는 그것이 시한폭탄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치하

(손에 든 것 허공으로 던졌다 받으며 장난친다.)

히토토세 쿄코

위험해요, 이치하가 들고 있는 것 폭탄이에요! (말을 마치기 무섭게 이치하에게 달려든다. 뺏어보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이치하

감히 구형이 어딜? (민첩하게 뒤로 물러나며 놀리는 듯한 어조로. 뒤이어 폭소한다.) 아하하, 그래, 폭탄이야!
뭐, 이것만 뺏으면 어떻게든 해볼 수 있을 것 같니? 소용없어~.
이 시설 곳곳에 똑같은 게 여럿 설치되어 있으니까.
너희가 여기 오는 것 정도도 우리가 예상 못했을 리가 없잖아. 역시 순진하다니까~.

치요

아리마 신지, 가 나를 죽이라고 하던가요?

이치하

어디 보자…. 어머, 이제 10분도 안 남았네. 그 안에 이 시설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까?

치요

나를 죽이고도 당신이 멀쩡할 것 같아?

히토토세 쿄코

(한두개가 아니라고? 저것만 뺏으면 되는 게 아니라고? 다급하게 사방을 둘러본다. 지금 피해야 할 사람이 한둘이 아닌데.)

치요

취소해, 그거! (이 꽉 문다. 아무런 구실 하지 못하는 치아가 갈리는 소리 난다. 총구는 여태 이치하를 향한다.)

이치하

(치요의 말에 어깨나 으쓱인다.) 어차피 아가씨도 안드로이드잖아요? 다시 만들면 그만일 텐데, 우리 사장님이 그 정도의 너그러움은 있으셔서.
안 그랬으면 지금 저 RK400이 저렇게 카세 치야를 비호하고 서있을 수나 있었겠어요? (비꼬는 투.)

히토토세 쿄코

(니토와 쿄우에게 다가간다.) 피해야 해요. 도망갈 수 있겠어요? 아까 다치셨잖아요...! 니토 님은 제가 안을까요?

치요

……아, 하하. 하하! (처음엔 잇새로 새어나오던 웃음이, 결국 크게 터지고 만다. 방 어딘가의 CCTV로 고개 돌아간다.)
……안녕하세요, 아리마 신지, 나의 아버지. 보고 계신가요?

이치하

그러니까, 여기서 아가씨까지 전부, 죽어줘야겠어요. (폭탄은 아무렇게나 던져버리고 권총 꺼내들어 조준한다.)

치요

안드로이드를 생물이라 인식한다면서요. 자식과도 같은 존재라면서요?
저는 결국 당신에게 자식이 아니었던 거군요.
(적어도 한 발은 남았을 테다. 아니, 수십 발이 남았더라도! 남은 총알 모조리 CCTV에게 발포한다. 시사하는 바가 깊다.)

KP

치요가 이 공간의 CCTV를 모조리 깨부수면서 소음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그를 틈타, 가동을 멈춘 줄 알았던 아카보시가 이치하에게 달려듭니다.

이치하

하! 폐급, 드디어 정신이 나가버린 거야?
무거워! 비켜!

아카보시 토오야

…빨리 도망쳐!
시간을 오래 끌 순 없을 거야!

이치하

이… 미친 안드로이드가! 역시 아리마 씨에게 널 폐기하라고 강하게 말씀드렸어야 했는데! (아카보시에게 깔려서 바르작대면서도 총 난사한다.)

히토토세 토리

...지금이다! 빠르게 이동하자!
치야, 치요, ...(누군가를 더 말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다들. 움직일 수 있나?!

치요

(기체 점검한다. 모든 파츠 정상 작동 불가. 그럼에도 나아갈 수 있는 건…….)

쿄우

니토, 이리 와라. 철수한다. (니토 안아 들었다.)

치요

(치야 앞에 선다. 손 잡고, 와락 당긴다.) 가요, 치야.

카세 치야

(…속박이 풀리자마자 벌떡 일어납니다. …아아, 그래. 치요 쪽으로 고개 돌립니다. ..) …가자. 도망가자, …

히토토세 쿄코

가요, 앞설게요! (먼저 출구를 향해 달려나간다. 앞쪽에는 부디 우리를 막는 존재가 없기를.)

니토

으응, 쿄우!! 괘, 괜찮은 거 맞지? (쿄우에게 안겨서 목 끌어안는다.)

치요

(아카보시 토오야, 혹은 RK400에게 잠시 시선이 닿는다.) ……고마워요.

KP

여러분은 시설 내부를 뛰어서 빠져나갑니다.
복도 뒤쪽에서 검은색 기체의 안드로이드가 쫓아오는 것이 보입니다.
서서히 출구에 가까워질 무렵, 문이 닫히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전원 민첩 판정.

히토토세 쿄코

CC<=55 민첩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6 > 96 > 실패

카세 치야

CC<=50 민첩성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1 > 21 > 어려운 성공

히토토세 토리

cc<=55 민첩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00 > 100 > 대실패

치요

CC<=65 민첩성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7 > 57 > 보통 성공

KP

치야와 치요는 빠르게 문 너머로 빠져나가는 것에 성공합니다.
그러나 토리는 넘어지고, 이내 쿄코와 함께 안드로이드에게 잡혀버리고 맙니다.
그러자 쿄우가 그 안드로이드를 붙잡고 입구를 향해 두 사람을 밀쳐버립니다.

쿄우

니토를 부탁한다, 츠바사.

KP

그리고 문이 닫힙니다.

쿄우

폭탄이 터지기까지는 얼마 남지 않앗을 테니 빨리 여기서 멀어져라. 나도 다른 출구를 찾아보지.

니토

(얼결에 쿄코에게 맡겨져선 아직 상황 파악 못하고 어안 벙벙한 듯.) …쿄우?

히토토세 쿄코

(인식도 하지 못한 채로 니토를 품에 받아들곤 닫힌 문을 멍하니 바라보다가는 뒤늦게) ... 잠시만, 왜, 저 안에... 쿄우 님...?

히토토세 토리

(문 멍하니 바라봤다. 아까 넘어진 무릎이 아플 리는 없다. 어느 샌가 손톱으로 틈을 헤집고, 힘주어 문을 여는 시도를 하는 자신이 있었다. 안돼. 안된다고. 직감이 위험을 울린다.) ...쿄!
잠깐 기다려, 어떻게든 이 문을...! 지금.

치요

(이렇게 가도 되냐는 문장은 출력하지 않는다. 그럼 정말 의미없어지고 말 테니까.)

쿄우

히토토세, 효율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해라. 지금 네 후배들과 파트너를 이끌 수 있는 건 너밖에 없어.

카세 치야

(뛰쳐나와서는, 뒤 돌아보는 순간에는 문이 사람을 잡아먹은 후였기에, 숨 몰아쉬며 가만 선배들 쪽을 바라봅니다. ..)

히토토세 토리

...빌어먹을! (입술을 악문다.)
나올 수, 나올 수 있는 거지? 빨리 그렇다고 말해.

쿄우

…노력해보지. 이런 악당들의 아지트에는 빠져나갈 구멍이 두어 개 쯤은 더 있는 법이잖아. (농담하려는지 웃음기 서린 어조.)
그럼 정말 다른 출구를 찾으러 가봐야겠군.

히토토세 쿄코

(멀어지라고, 당신을 두고 이곳에서 탈출하라고. 또 다시 이렇게... 나는 이 명령을 들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구나. 안드로이드로 만들어진 것이 이렇게 원망스러울 수가 없다.) 도망... 가요... 언니.

KP

점점 목소리가 멀어집니다.

히토토세 토리

...하하! (너의 말에는 힘이 있었다. 사람을 믿게 하고, 움직이게 하는 힘이. 그런데 왜 지금은... 지금은.)

KP

서둘러 여러분도 이곳을 떠야겠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멀어지는 목소리 듣다가, 문을 한 번 주먹으로 내리쳤다.) ...
가자!! 서두르자.
이곳을 빠져나가서, 안전한 곳으로 가야해. (심장이 뛰었다. 불길함으로 가득차서, 있는 힘껏 뛰어서, 심장을 터뜨려버리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다. 아니? 아닐 거야. 너는...)

니토

츠바사… 쿄우, 무사할 수 있는 거지…? (계속 문 힐끔거린다.)

히토토세 토리

(살아 돌아올 거니까! 어제처럼. 10년 만에 재회하여 잔을 기울인 밤처럼.)

히토토세 쿄코

(니토를 품에 안은 채로 치야와 치요가 향한 방향으로 뛰기 시작한다. 니토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 하고.)

카세 치야

(…. 고개 돌립니다. 발이 다 들리지 않아서 밑창이 잠깐 끌립니다. …또, …) 가자, 치요. 누구든 널… 치료할 사람을 찾아야 할 것 같아.

치요

(나아갈 곳이라고는 뒤만 아니면 되는데도, 혹여나 길 잃을까 지형 분석한다. 발 잘못 내딛는 일이 없도록. 저 건물에 남은 안드로이드와 사람을 생각하며, 손의 온기가 분명함을 인지하며, 걸음 부단히 놀린다.) ……가요, 우리. 치료는 천천히 생각해도 괜찮아요.

KP

그렇게 패잔병과 같은 꼴로 시설에서 멀어집니다.
이제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압박에 발을 재게 놀리면, 시설로부터 충분한 거리를 확보하게 됩니다.
멀어지면서도 니토는 몇 번이고 뒤를 돌아봤습니다.
그리고, 토리의 휴대폰으로 전화가 걸려옵니다.

히토토세 토리

(주머니에서 꺼내어 확인한다.)

KP

확인해보면 오랫동안 연락이 닿길 바랐던 그 번호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하하!
... ... ...
(희망인가, 혹은 절망인가. 손은 떨리지 않는다. 심장도, 터질 것처럼 쿵쾅이지 않았다. 10년 동안 부재중으로나마 연락을 한 게 무색하게, 정말로... 받고 싶지 않았다.)
...쿄. (전화를 받는다. 목소리가 조금 떨렸을 지도 모른다.)

쿄우

여보세요. 들려, 히토토세?
시설에서 무사히 멀어졌나?

히토토세 토리

...번호도 안 바꿔놓고 연락 안 받은 거였어? 난 그것도 모르고! (웃었다. 장난기 넘친다. 이윽고 표정 희미해진다.)
............그래. 모두 무사해. 네, ...덕분이야.
너는?

쿄우

다행이야. (한 시름 놓았는지 작게 숨 내쉬는 소리가 전파를 타고 전해진다.)
다른 출구는 없었다. 폭탄도 그 미친 여자가 말한 대로야. 다 해체할 시간이 없을 것 같다.

히토토세 토리

(이쪽은 숨 작게 들이킨다.) ...

쿄우

…. (잠시 말이 없다가 이내 결심 굳힌 듯.) …히토토세, 지금부터 하는 말은 내 독백이라고 생각해라. 원래는 이런 말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시간이 없어.
들어주기만 해도 괜찮으니까. 결정하는 건 너 자신이다.
(시간이 없다는 말이 사실인 듯 토리의 대답 기다리지 않고 말 이어나간다.) 어제 우리 조직에 대해, 안드로이드에 대해 이야기했었지. 나는… 스패로를 지키고 싶어.
스패로 리더로 활동하면서 여러 안드로이드들과 함께 지냈고, 그 과정에서 안드로이드도 살아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녀석들에게는 역시 이끌어 줄 사람이 필요해. 자유를, 혹은 그저 생명체답게 살아가기 위한 향한 길을 밝혀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나는 더 이상 그 역할을 할 수 없겠지. …그래서 너에게 부탁하고 싶어.
네가 이런 부탁을 하면 정말 싫어할 거란 건 알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적임자는 너라고 생각했어.
(후우, 하는 소리가 작게 들린 것도 같다. 망설이다가 입 연다.) 자세한 설명은 네 파트너에게 듣는 게 낫겠지만, 나는 지난 1년 간 너를 지켜봐왔다.
그날 폐품 보관소에서 츠바사에게 손 내밀어주던 너를 보면서 오히려 나보다도 스패로의 리더 자리에 잘 어울릴 지 모르겠다 싶더군.
인간과 안드로이드 모두에게 다정하게 다가갈 수 있는 너라면…….
…대책 없어 보이고 무책임한 말이라는 건 안다.
스패로를 떠맡게 되면 경찰을 그만둬야 할 테니까.
그래서……. 그러니까, 다시 말하지만 이건 혼잣말이야.
나는 그저 네가 스패로 리더로 잘 어울릴 것 같다는 혼잣말을 했을 뿐이고… 선택은 네가 하는 거다.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나는 그 길을 응원할 거야.

히토토세 토리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익숙한 폼으로 물었다. 불을 지피면 끝이 타오른다. 연기를 마시면 뇌속도 희뿌얘진다. 좀 낫네.)
(아, 그러고 보니 이제 잔소리할 사람도 없으려나. 그건 좀 그리울 지도 모르겠어.)

쿄우

옆에 니토도 있을 텐데, 담배라니. (소리를 전해듣는 것만으로도 눈치챘는지.)

히토토세 토리

...하, 누가 제정신 아닌 소릴 해서. 나도 제정신 아닌 짓을 하네.
츠바사, 부탁이 있어. 니토를 데리고 조금만 떨어져 주겠어?
...뭣 하면 파트너로서의 마지막 부탁이라고 해도 좋겠어.

히토토세 쿄코

(... 낯익은 이름이면서도 토리에게서 나오는 이름인 탓일까 저 이름이 굉장히 멀게 느껴진다. 니토와 함께 조금 더 멀어진다.)

히토토세 토리

(멀어지는 모습 조용히 지켜보다가 웃음 터뜨린다.) 하하... 나도 이제 홀몸은 아닌데. 나 보고 여기까지 따라온 귀여운 후배들이랑 가여운 내 동생은 어떻게 하라고?
(입가에 걸린 씁쓸한 미소. 일상을 이야기하는 듯 덤덤한 농담조. 네가 떠난 뒤 나는 무슨 생각을 했었더라. 솔직히 원망하고, 미친 듯이 찾아다녔던 것 같기도 한데. 이 순간에 이르니 네가 이해되기도 하네. 아~~~... 작게 탄성 내며 문득 그날 밤 떠올렸다. 경시청에 스파이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그때 쿠로다 씨가 무어라고 했더라. *후회 없는 선택을 하라─*였던가.)
(지금이 그 순간인가. 어렵네요, 쿠로다 씨. 참 벅찬데... 어쩐지 후련하고. 아, 상실감인 것 같기도 해요. 선배도 그런 선택을 한 적 있었어요?)
아, 그래. 파트너. 파트너인가... (확신도, 확정도, 어느 것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어쩐지 한 번 잃었던 마음의 구멍이 시리기만 해서. ...역시, 외롭다고 생각해. 너도, 쿄코도, 코코로도.)
하나만 묻자. 츠바사, 쿄코... 그러니까, X000, 이 아이에 대해서.
이 아이에게만 설명을 듣자고 하는 건 너무 가혹한 일이잖아... (그리고 나에게도.) 협조 좀 해. 솔직히 우스웠을텐데. 둘 다 말도 안하고, 잘도 사람을... 속여먹었잖아.

쿄우

(어깨나 으쓱였다. 본인에게 직접 듣는 게 오해가 안 생길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뭐, 그래. 리더로서 마지막으로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생겼군. 수긍한다.)
너무 츠바사를 탓하진 마라. 그 애를 경시청에 스파이로 밀어 넣은 건 나였으니까. 비록 네 파트너가 된 건 순전히 우연이다만….
그 애도 그 애 나름의 고민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너희 둘, 가족이었잖아. 너를 대신해 공격을 몸으로 받아낸 네 파트너를 좀 믿어보는 게 어때.

히토토세 토리

...하. 그래. (역시 다 보고 있었구나. 진작 그렇게 말해주지 그랬냐는 마음도 어렴풋, 들었다.)
... ...코코로에게 전할 말은, 있어?

쿄우

글쎄…. (하고 싶은 말이 없을 리 없다. 그러나 한동안 침묵하다가.) …의미가 있을까 싶군.

히토토세 토리

...그래. 친구라는 게 뭔지 참 모르겠어. 10년 내내 안 보일 때는 그렇게 보고 싶더니, 막상 얼굴 한번 보니까 또 혼자 저멀리 가버리고.
그래, 지금은, ...네가 원망스럽진 않아. 구해줘서 고맙다. ...네 말은 잘 알았어. 받아들이도록 할게. 이게 내 답이야.
(아, 마음 같아서는 끊기 싫네.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아직 하지 못한 이야기도 많아. 술집에서 조금 더 있다가 나올 걸 그랬나. 티어벨을 준 값이라기엔 참 뭣하지만, 나도 네게 잘 어울리는 시계 정도는 선물해주고 싶었다고.)
(아, 그렇지만 이제 시간이 없으니 어른으로서 양보하기로 하자. ...이게 우리 청춘의 끝이라면 참 잔인하다고 생각해.)
(눈을 감았다가 뜬다. 울지 않는다. 울 수 없다. 이끌어야 할 팀이 있었고... - 아리마 신지가 체포되기 전까진 드로과는 존속한다. 히토토세 토리에게는 그랬다 - 네가 나를 믿고 넘겨준 몫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쿄우가. 너는 내겐 멋진 경찰이었고, 코코로에겐 멋진 오빠였어. 스패로에겐 좋은 리더였겠지. ...그러니까. 이건 전 파트너이자 당신의 후임으로서 하는 인사야.
수고 많았습니다, 시라세 쿄우가 형사. ...뒤는 우리에게 맡겨둬. 그러니까, 똑똑히 지켜봐. 우리가 만드는 세상을.

쿄우

그런가…. 후임이라고 나서는 녀석에게 이런 인사치레를 받을 날이 올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는데 말이야.
히토토세, 정말이지 너에게는 몇 번을 감사해도 모자라군.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히토토세 토리

조용히 해. 나는 그런 거 받을 자격 없으니까.

쿄우

(꿋꿋하게 말 잇는다.) 이제 와 이런 부탁을 해놓고 말하기엔 좀 그렇지만, 지난 10년간 너를 잊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히토토세 토리

...빌어먹을 쿄우가.

쿄우

쿄코의 눈을 통해 오랜만에 널 봤을 때도, 9년 전과 변함 없는 모습에 안심했어.
경찰학교 시절의 모습과 전혀 달라지지 않았더군.
너라면 분명 EMC…. 그 기관을 잡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그러니 앞으로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절대 죽지 마.
이번엔 혼잣말이 아니라 정말로 부탁이다. 알았지?

히토토세 토리

(...하찮은 목숨인 주제에, 빚을 정말 많이 져버렸다. 새, 참새, 그리고 날개.) ...무겁네. (중얼거린다. 거의 다 탄 담배를 마지막으로 문다. 이건 평생 못 끊겠어.)
...그래, 친구의 마지막 부탁인데 들어주지 않고 배기겠어? (선선히 웃는다. 어쩐지 후련하고, 공허하고, 이 감각을 무엇이라 불러야 할 지 도무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아마도, 꽤나 오랫동안 아플 것 같았다.)
살아갈 거야. 네가 말하지 않아도. (아무리 무거워도, 비상하는 삶을.)

쿄우

(하하, 하고 작게 웃는다.) 네 그 각오, 영원히 지켜보고 있도록 하지.
다음은…. 히토토세, 잠시 전화를 쿄코에게 바꿔줬으면 해. 그 애에게도 전할 말이 있어서.

히토토세 토리

...그래. (쿄코인가.)
(떨어뜨린 담배를 신발로 지져 껐다.) 쿄코.
부탁을 들어줘서 고마워. (휴대전화를 건넨다.)
네 몫의 인사를 하고 오렴.

히토토세 쿄코

(자신의 이름이 불리면 작게 흠칫하곤 전화를 건네받는다. 토리에게 고개 한번 끄덕이곤...)

히토토세 토리

(전화를 받으면, 머리를 한 번 쓰다듬었다. 잘 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별하는 사람의 마음이 무엇인지, 이 순간엔 모를 수가 없으니.)

쿄우

(상대 바뀐 것 확인하자.) 츠바사, 우선… 그동안 미안했다.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은 이제 와선 소용이 없겠지. 너에게 위험한 임무까지 맡겨 버렸구나.
그간 이런 리더 밑에서 고생 많았다.

히토토세 쿄코

... 당신이 미안해 할 건 그런 게 아니에요.
당신이 인간과 안드로이드를 구분짓지 않고 잘해주고 우리의 처지를 개선해주려고 한 건 잘 알고 있어요.
그래도, 그래도... 이런 위험한 상황에선 인간인 당신을 우선시 했어야죠. 생명체를 모방해 만들어진, 진짜 생명을 가진 것도 아닌 우리가 뭐라고.
... 내게 츠바사라는 이름을 붙여준 사람들은 어째서 모두 이런 식으로 내 곁에서 떠나는거죠? 당신들의 다정이, 친절이... 내게는 너무 과분해요... 슬픔 같은 감정은 살아가는데 있어 도움같은 건 되지 않을 거라고, 그렇게 판단해서 배울 생각이 없었는데.
안드로이드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 같은 건 느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감정이 격양되기라도 한 것처럼 목소리가 떨려온다. X000에게 이런 기능까지 담겨있을줄은 몰랐어. 그러기 어려울 거라 판단을 이미 끝냈음에도 간절함을 담아 말을 잇는다.)
벌써부터 떠날 것처럼 마무리 짓지 말아요. 돌아온다고 말해주세요...

쿄우

(츠바사의 말 듣기만 한다.) 하지만… 너도 익숙해져야 해. 인간의 수명이 안드로이드보다 짧은 건 알고 있지 않나. (위로 따위는 할 줄 모른다. 그 원인이 본인이라면 더욱. 하느니만 못한 말 했다.)
(잠시 더 말 고르다가 생뚱맞은 내용 꺼낸다.) 얼마 전에 히토토세가 네게 이름을 바꿔줄까, 하고 물어본 이후로 쭉 고민을 했는데.
역시 츠바사보다 더 괜찮은 이름은 못 찾겠더군.
코코로도 츠바사라는 이름을 좋아했기도 하고.
10년 전의 추억이 발목을 잡아 네 이름을 츠바사로 하자고 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젠 정말로 네가 스패로의 '새' 리더의 멋진 날개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토리 그 녀석이 혼자(ひとり)로 남지 않을 수 있도록.
(이젠 정말로 곧임을 직감했는지. 약간씩의 텀을 두던 여태와 다르게 바로 말 잇는다.)
마지막까지 부탁을 하게 되는 못난 리더라 미안하다.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줬으면 해.
넌 단순한 안드로이드가 아니야.
그건 내가 잘 알고 있다.
그러니 너는 네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라.
(그리고 곧.) 그럼, 나머지는….
히토토세, 츠바사. 너희에게 맡긴다.

KP

통화가 끊어짐과 동시에 폭발음이 울려 퍼집니다.

히토토세 토리

...쿄우가?
쿄우가.
쿄.
(전화기에 대고 불러본다. 들려오는 것이 있을 리 없다.)

KP

역시나, 답은 없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헛숨 다시 들이킨다. 폐를 가득 채우는 공기가 비현실적이다. 하늘을 바라본다. 네가 떠나는 날에는, 진짜, 더럽게 맑은 하늘이,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치요

(폭발음 들림과 동시에 고개가 돌아간다. 저 건물 안에 있을, 있었을 것들을 떠올린다. 치요가 다시 시작된 곳이자 이어지기 시작한 곳을. 갸냘프고도 단단히 과거와 미래 연결시켜준 것들을.)

히토토세 토리

(과거.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미래를 둘이서 쫓을 수 있을 거라고 여겨왔나. 같은 걸 좇고 있다는 건 지금도 변하지 않아. 그래... 해보자. 까짓 것 죽기밖에 더 할까.)
(이미 목적지는 정해졌다. 조금 더 또렷해진 눈이다.) ...복귀하자.

히토토세 쿄코

(츠바사. 이 이름을 붙여준 사람들은 이제 내 곁에 남아있지 않지만 이 이름 또한 잊지 못할 이름이 될 것 같다. 토리의 곁에서는 히토토세 쿄코로 존재하겠지만 그 어딘가에는 쿄우와 코코로의 흔적이 남아서. ...그 아이는 되찾을 수 있을까? 그 아이도, 나도, 언니도... 혼자가 되지 않을 수 있을까.) 일단은... 우선은... 복귀해요. 그리고 저희에게 남은 일을 해요.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라. 그것이 마지막으로 제게 주어진 명령, 아니 부탁이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 시라세 코코로를 찾고, 히토토세 토리가 나아갈 수 있게 곁을 지키는 일. 그 일을 하기 위해서.)

2050년 10월 26일 PM 7:00

-스패로 본부

KP

그 이후의 기억은 흐릿하기만 합니다.
어느새 여러분은 스패로 본부로 돌아왔습니다.
니토는 오는 내내 울다 지쳤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을 본 리토가 달려옵니다.

리토

어서 와!! 다들 무사히 돌아왔구나! 중간에 통신이 끊겨서 걱정하고 있었거든. 다행이야.
근데 쿄우는 어디 갔어?
(아무도 답이 없자 얼굴에 초조한 표정 올라온다.)
왜 말을 안 해? 쿄우 어딨어?
너희랑 같이 갔잖아!

히토토세 토리

...진심으로 미안하다. (한 발 앞으로 나간 뒤, 아이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쿄우는... 쿄우가는, 돌아오지 않아.

리토

뭐? 그게 무슨 말이야? 쿄우가 돌아오지 않는다니….

히토토세 토리

정말로, 면목이 없어. ...미안해, 모두에게.

히토토세 쿄코

죄송해요, 리토 님... 죄송해요. (이건 무슨 감정일까. 나는 아직도 그가 돌아올 것이라 믿고 싶은 걸까? 차마 돌아오지 않는다 말을 전할 수 없어 죄송하다는 말밖에 반복할 수 없었다.)

리토

츠… 바사, 이게 무슨 소리야? 정확하게 말해. 쿄우가 왜 돌아오지 않는 건지.

히토토세 쿄코

쿄우 님은, 저희가 조사하러 갔던 장소에서... 다른 안드로이드와의 사건에 휘말려서, 그곳에서 빠져나오지 못 하셨어요. ... 정말 죄송해요, 리토 님...

리토

… 쿄우가…… 쿄우가 죽었다고…?

KP

리토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입니다.
그리고 이내 여러분을 노려봅니다.
주위의 안드로이드들도 당황한 듯, 삽시간에 주변이 떠들썩해집니다.
"쿄우가 죽었다고? 정말이야?"
"그런… 쿄우가 죽으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이제 이 조직도 끝인가…."

히토토세 토리

(웅성거림을 듣는다. 조직이 흔들리고 있다. 쿄우의 부재만으로. ...이럴 줄 알고, 나에게 부탁한 건가. 그 빌어먹을 '혼잣말' 말이지.)
(이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아직도 이 선택이 정답일지 오답일지는 알 수 없지만. 주위를 둘러본다. 안드로이드들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한다.)
전원! 나는 스패로의 리더, "쿄우"의 전 파트너이자 여기 있는 츠바사... "쿄코"의 파트너, 히토토세 토리다. 지금부터 쿄우의 마지막 전언을 전하겠어.
쿄우는 너희 모두를 진심으로 아꼈어. 자신의 부재로 이 조직이 흔들리는 것을 마지막까지 염려했고... 그에 따라 나를 스패로의 새로운 리더로 임명했다.
...신뢰가 가지 않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나는, 내가 쌓아온 모든 걸 걸고 너희 앞에 서보고 싶다. 나도 그 녀석의 의지에 동의하고, 따르고 싶기 때문이야. 그래서, 이순간 나는, 너희에게 남은 인생을 걸겠어.
그러니...! 한 번만 지켜봐줄 것을 부탁한다. 모두에게. (바로 당신들에게.)

KP

당신의 선언에 주위가 조용해집니다.
안드로이드들은 당신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표정에서 불안, 기대, 동요 등 다양한 감정이 읽힙니다.

히토토세 토리

(모든 것을 직면한다. 이 길을 걸어가겠노라고 선언한 이상, 모두 내가 받아들여야 할 몫.)

KP

그리고 그 말에 가장 놀란 표정을 보인 것은 리토입니다.
그녀는 당신을 똑바로 쳐다보다가 발걸음을 돌립니다.

히토토세 토리

(흔들리지 않는 눈으로 응시했다. 어쩌면 그 녀석과 같은 눈동자로.)

니토

누, 누나…? 어디 가?

KP

쿄코의 품에서 내린 니토가 리토를 뒤따라가고, 두 사람이 들어간 방문이 닫힙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일행은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 잠자리에 들기로 합니다.
-
치야가 방문을 닫고 들어와 쉴 준비를 하고 있으면, 노크 소리가 들려옵니다.

카세 치야

(…아,) 네, 네! 누구… (…문 엽니다. 누구지?)

KP

문 앞에 서있는 것은 뜻밖에도 아오키입니다.

아오키 레이토

저… 부, 분위기가 나쁘다는 건 알지만… 지금 아니면 때를 놓칠 것 같아서…!
그, 카세 씨의 집에 갔을 때…… 계, 계장님의 책상 서랍에서 발견했어요.
수사가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 같아서……. 이상하게 남겨두고 오기 부, 불안해서 가져왔는데… 따님이신 카세 씨에게 드리는 게 마, 맞는 것 같아요.

KP

그러면서 상자 하나를 내밉니다.
열쇠를 넣고 돌려 여는 방식의 작은 상자입니다.

카세 치야

엇, (일단 받아 들고 눈 깜빡입니다. 쿠로다 씨 서랍에서? 아니, 잠깐, …우리 집에 왔다고!?)

아오키 레이토

그, 그럼 좋은 밤 되세요…! 저는 아직 그, 모니터의 수리가 안 끝나서……. 어, 가보겠습니다…! (후다닥.)

카세 치야

저, 감사합니다. 저도 이게 뭔지 잘 모르겠는데…. (따님. 가만 상자 들고 섭니다.)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뭔가 열게 되면… 알려..드릴.. 게요?(멀어지는 사람 뒤로 말소리 줄입니다..)
(…문 닫고 들어와 침대에 걸터 앉습니다. 쿠로다 씨 방에 있었다고 해도, 그다지 들어가서 열거나 하진 않으니까….)
(…그래도 알 것 같았다. 기묘한 예감이 들었다. 계속 쥐고 있었던 열쇠 손에서 몇 번 굴리다가 열쇠구멍에 밀어 넣습니다.)

KP

아카보시에게 받았던 열쇠를 꽂으면 상자가 찰칵 소리를 내며 쉽게 열립니다.
안에는 하얀 봉투 하나가 들어있습니다.

카세 치야

(…봉투만 들어서 전등에 비춰 봅니다. …. 느리게 열어 봅니다.)

KP

열어보면 편지 한 통이 있습니다.
달필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것은 쿠로다의 글씨입니다.
핸드아웃 쿠로다의 편지 공개.

카세 치야

…아.(다급히 편지 들어 올립니다. 높이 든 채로 가만, 번지는 글씨라도 계속 눈에 담으려 노력합니다.)
(이 편지가 어떤 의미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이 글들이 어떤 마음으로 쓰였는지 감히 짐작할 수 없었다. 당신은 내가 알던 가장 크고 강인한 사람이었는데, 이 편지는 그런 것 같지가 않아….)
(당신에게 저는 어떠한 실수였었나? 가책이었나? 두려움이고, 남이었나….)
(마지막 글자를 가만 발음해 봅니다. 그게 어떠한 것인지 잘 설명하기가 어려워서, 쓸어 보고 되새겨 봅니다.)
이렇게 말씀하시지만, 야시로 씨.
당신은 아무것도 몰랐던 저의 유일한 지주였는걸요…
(그게 가족이 아니라면 대체 무엇을 가족이라 정의한단 말인가. 작게 웃습니다. 바보같은 사람. 아무것도 모르는 분…)
(그러니까 다음에 만나면, 반드시 말해 드려야지. 당신이 나의 아버지라고…)

KP

-

2050년 10월 27일 AM 9:00

-스패로 본부

니토

…다들 일어나!! 위쪽에 큰 일이 생겼어!!
(크게 말하면서 방마다 노크하고 돌아다닌다.)

KP

니토의 다급한 목소리에 여러분은 눈을 뜹니다.

히토토세 토리

무슨 일이지?! (심란해서 잠 못잤다.)

카세 치야

(벌떡! 일어납니다. 뭐, 뭐야!?)

치요

(소리 들리면 즉각 몸 일으킨다. 문 열고 밖으로 나선다.) —무슨 일이 생겼나요?

히토토세 쿄코

... 나쁜 일이요? (문 벌컥!)

KP

나와보면 조직에 있는 안드로이드들이 모두 한 화면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니토

(눈 크게 뜨고 팔 파닥이면서 TV 화면 가리킨다.)

KP

그 화면에는 변해버린 도시가 비춰지고 있습니다.

치요

(따라 고개 돌린다. 모니터로 시선 고정한다.) ……아.

KP

도심 곳곳에 사람 만한 크기의 장치들이 여러 개 설치되어 있고, 그 장치에서 분홍색 연기 같은 것이 뿜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마치 안드로이드처럼 무표정한 표정으로 거리에 서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도망치는 사람들도 있지만, 검은색 기체의 안드로이드들이 그들을 제압하고 있습니다.
이성 판정.

치요

CC<=30 이성 (1D100<=3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0 > 80 > 실패

히토토세 쿄코

CC<=51 이성 (1D100<=51)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7 > 57 > 실패

카세 치야

CC<=29 이성 (1D100<=2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6 > 86 > 실패

히토토세 토리

cc<=36 이성체크 (1D100<=36)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4 > 94 > 실패

KP

전원 이성 1d4점 감소.

히토토세 쿄코

1d4 (1D4) > 3

치요

1D4 (1D4) > 1

카세 치야

1d4 (1D4) > 3

system

[ 히토토세 쿄코 ] SAN : 51 → 48

히토토세 토리

1d4 (1D4) > 2

system

[ 치요 ] SAN : 30 → 29
[ 카세 치야 ] SAN : 29 → 26
[ 히토토세 토리 ] SAN : 36 → 34

KP

화면은 이내 전환되며 한 남성을 비춥니다.
아리마 신지입니다.

아리마 신지

도쿄도민 여러분, 안녕하세요.
리봇사의 사장 아리마 신지입니다.
오늘은 이 자리를 빌려 여러분께 전해야 할 말이 있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생각해온 것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인간이 죄를 짓지 않을 수 있을까요?
아무리 과학이 발전해도 범죄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며,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저는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생각해 보았고, 마침내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인간의 감정을 모두 거세한 사회야말로 이상적인 세상이 아닐까? 라고요.
그래서 다소 거친 방식이 되었지만, 여러분께서 계획의 첫 단계로 새로운 세계의 일원이 되어 주셨으면 합니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이 계획으로 여러분은 절대적으로 안전한 사회에서 살 수 있으니까요.
조금 말이 길었군요.
그럼 여러분,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KP

방송은 그렇게 종료됩니다.
아무래도 리봇사 쪽에서 송신된 것 같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이게 무슨. (당황과 황당이 교차하는 얼굴이다.)

치요

……잠, 시만요. 제가 제대로 들은 게 맞나요? (안드로이드에게 음성을 잘못 인식한다는 게 가능할 리가 없으나.)

히토토세 쿄코

... 인간의 감정을 모두 제거해서 범죄가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니.

니토

어, 어떡하지? 우리도 나가서 사람들을 구해야 하나…? (토리 빤히 본다.)

카세 치야

저 사람은…, (치요 힐끗하다가 입 닫습니다. 저럴 권리가 개인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정말로?)

치요

(꺼진 모니터를 본다. 까만 화면에 치요의 헤드가 비친다. 조금 전까지 화면에 있던 아리마 신지를 떠올린다…….)

히토토세 토리

(그 말에 퍼뜩 정신을 차린다.) ...구해야지. 구할 수 있는 힘이 있으니까. ...염치 없지만, 너희들도 도와주었으면 해. (치야와 치요, 쿄코를 바라본다.)

치요

(시선은 니토를 따라 토리에게로 옮겨간다. 정적은 짧지 않다.) ……당연하죠. 형사과 안드로이드 사건 수사계 BR800, 치요. 인간에게 해가 되는 상황을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히토토세 쿄코

(고개 한번 끄덕인다. 염치없긴요. 도와달라는 말조차도 반가운걸.) 힘이 되는 데까지는 해보자고요!

카세 치야

그야 물론 도와드리겠지만!.. (…가능한가? 저런 기계장치와 얼마나 있을 지 모르는 안드로이드들을 상대로? ..)

치요

(자신이 경찰 안드로이드란 이름에 묶여있지 않더라도, 명령을 어기는 한이 있더라도 만나야만 했다.)

히토토세 쿄코

우선 리봇 사 쪽으로 가보는 것이 좋겠죠? 하나하나 막아내는 것보다는 이 상황을 끌어가고 있는 사람을 만나는 편이 빠를테니.

히토토세 토리

(고개를 끄덕인다.) 안드로이드는 주인의 명령에 따르니까. 아리마 신지를 우선 만나서 담판을 짓자. 설령... 무력이 동반될지도 모르지만.

치요

……아리마 신지와 만나야 해요. 그래야만 합니다.
(조금 텀을 두고 음성이 이어진다.) 그 편이 제일 효율적이라 판단합니다. ……아마도요.

히토토세 토리

(치요 잠시 바라보다가 어깨에 손 얹었다.) 그래. 우선은 이 말도 안 되는 상황부터 막아보자고. 우리는 할 수 있다, 제군들! 힘내보자고.
(승률은... 안드로이드가 아니어도 알 수 있다. 분명 힘들겠지. 그렇지만, 일단은 할 수 있는 무엇이라도 해봐야만 해. 약속 했으니까.)

KP

여러분은 리봇사로 향하기로 합니다.
밖으로 나가자, 온통 혼란에 휩싸인 도시가 눈에 들어옵니다.
도망치는 사람, 용서를 구하는 노인, 울부짖는 아이들, 칭얼거리는 아이를 안고 있는 안드로이드 같은 표정의 어머니.
분홍색 연기를 내뿜는 장치는 너무도 많아 하나하나 부술 시간이 없어 보입니다.
거리 곳곳에 검은색 기체의 안드로이드가 돌아다닙니다.
그들에게 들키지 않으면서 이동해야 합니다.

치요

(이상적인 세상을 이룰 수 있다면 이런 것쯤은 정말, 아무렇지 않다 여길 수 있는 건가요, 당신은?)

KP

민첩 판정을 요하며, 치요나 쿄코 중 한 명이 컴퓨터 사용에 성공하면 보너스 다이스를 받게 됩니다.

히토토세 쿄코

CC<=75 컴퓨터 사용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5 > 45 > 보통 성공

치요

CC<=80 컴퓨터 사용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2 > 72 > 보통 성공

KP

전원 보너스 다이스 1로 회피 판정.

히토토세 토리

cc(+1)<=27 회피 (1D100<=2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1] > 29, 9 > 9 > 어려운 성공

치요

CC(+1)<=47 회피 (1D100<=4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1] > 77, 67 > 67 > 실패

카세 치야

CC(+1)<=50 회피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1] > 16, 46 > 16 > 어려운 성공

히토토세 쿄코

CC(+1)<=27 회피 (1D100<=2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1] > 20, 20 > 20 > 보통 성공

KP

치요를 제외한 이들은 안드로이드의 눈을 피해 이동하는 데 성공하지만, 치요가 붙잡히고 맙니다.

치요

(이 꽉 문다.) ……놔!

KP

검은 기체의 안드로이드가 휘두르는 몽둥이에 1d10점의 피해를 입게 됩니다.
1D10 (1D10) > 9

히토토세 쿄코

(앞서가다가 문득 뒤돌아본다.) 치요!!

system

[ 치요 ] HP : 26 → 17

히토토세 토리

(비명 소리가 들리면 뒤돌아본다. 아차. 눈 앞의 안드로이드를 제압할 수 있나?)

치요

(인간이었다면 느꼈을 고통, 현재엔 파손 경고음으로 대체되지만…….)

KP

제압할 수는 있지만, 소란스러워지면 더 많은 안드로이드가 몰릴 것이 분명합니다.
검은 기체의 안드로이드가 치요에게 무기를 휘두르느라 손이 빈 틈을 타 도망치는 게 나을 겁니다.

치요

(몸 물린다. 공격 직후엔 틈이 보이기 마련이라. 가능한 빠른 속도 내어 빠져나온다. 가능한가?)

KP

가능합니다.

치요

(그럼... 밀쳐낸다. 순간의 틈 놓치지 않고 비집고, 붙잡아 떨쳐낸다.)

KP

약간의 파손은 있었으나 그 손아귀에서 빠져나오는 것에 성공합니다.
그렇게 여러분은 어떻게든 리봇사 앞까지 도착하게 됩니다.
다가서려는 순간, 여러 대의 기체가 여러분의 앞을 가로막습니다.
그 중앙에 선 것은 이치하입니다.

이치하

뭐야, 아직도 살아있었구나?
정말 바퀴벌레 같은 녀석들이라니까~.

치요

……이치하? (분명 그 안에서 터져버렸을 텐데.)

히토토세 토리

...어떻게 살아 있는 거지? (적의 등장에 무기 든다. 긴장한다.)

이치하

세상에 이렇게 멍청한 질문이 다 있나! 웃음이 나올 지경인 걸. (배 부여잡고 눈물 훔치는 시늉한다.)

카세 치야

(..다소 멍청한 얼굴로 쳐다보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히토토세 쿄코

(자연스레 총으로 손이 향한다. 언제 또 공격할 지 모르는 상대이다.)

치요

(산탄총 드는 건 그저, 경계 대상의 출몰로 프로토콜이 실행된 것에 불과하다.)

이치하

기본 상식도 모르는 녀석들에게 특별히 알려주도록 할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데이터를 백업해둔 거잖아~.
그런 것도 모르고 멍청한 RK400은 어떻게든 날 막아서겠다고.
백업이나 했으려나 몰라? 보나마나 안 했겠지만. 아하하!
결국 이것도 그 녀석이 불량품이라는 증거지.
아리마 씨는 왜 그 폐급을 총애하셨나 몰라~.

치요

백업, 한 데이터로……. (이치하에게 시선이 고정된다.)
(그러다 불쑥 문장이 튀어나온다.) ……불쌍하게도.

이치하

불쌍~? 그 폐급이 불쌍하긴 하죠. (어깨 으쓱인다.)

치요

가엾은 이치하…….

KP

이야기를 하는 잠깐 사이, 어느새 검은 기체의 안드로이드들이 주변을 둘러쌌습니다.
그 수는 꽤 많아서 여러분만으로는 감당이 될 것 같지 않습니다.

치요

당신은 무슨 일이 있어도 죽지 못하고 살게 되겠구나.

이치하

(이어진 말에 표정이 굳는다.) 아가씨는 원래 인간이었다더니, 정말 감성적이네요.
안드로이드에게 영원불멸, 언제고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보다 중요한 가치가 어디 있어요?

치요

(그렇게 툭 문장 출력하면 고개가 찬찬히 돌아간다. 파괴해야 할 안드로이드의 수를 헤아린다.)

이치하

저는 그런 면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거라구요.

치요

모든 시작엔 끝이 있어. 그 끝만큼은 자신이 결정지을 수 있어야 해.

이치하

하여간… 이렇게 더 말 섞고 있을 시간도 없네요. 아리마 씨의 계획을 방해 받을 수는 없으니까…, 이번에야말로 여기서 모두 죽어주셔야겠어요.
(치요의 말은 못 들었는지, 어쩌는지. 답하지 않는다.)

KP

이치하의 말이 끝나자 안드로이드들이 일제히 권총을 겨눕니다.

치요

그럼 당신은 백업한 데이터가 소실되는 순간 가치를 잃어 한낱 안드로이드로 전락하겠지. 여태 무얼 해왔느냐에 관계 없이…….

KP

하지만 기껏 겨눠진 총구가 무색하게 총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대신 폭발음이 들립니다.
뒤쪽에 서있던 안드로이드 몇 대가 날아가는 것이 보입니다.

치요

(총 단단히 쥔다. 그러다 순간 고개가 돌아간다.)

KP

그리고 그보다 더 뒤쪽에는 커다란 공기총을 든 니토와 리토의 모습이 있습니다.
니토와 리토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두 사람의 뒤로도 수많은 안드로이드들이 있습니다.
그 수는 세 자릿수에 달할 정도입니다.
그들은 손에 제각기 무기를 들고 검은색 기체의 안드로이드들에게 달려듭니다.

히토토세 토리

...너희들, 위험하게!

이치하

뭐, 뭐야, 저 녀석들!
어디서 나온 거야?

히토토세 쿄코

... 니토 님? 리토 님? (예상치 못한 많은 수의 아군의 등장에 조금 벙진 모습이다.)

KP

동요하는 이치하를 향해 니토와 리토가 공기총을 겨눕니다.

치요

(무슨 반응 보이지 못하고, 가만 상황을 렌즈에 담는다.)

니토

여기 있는 건 네가 폐급이라고 비하하고 바보 취급한 구형 안드로이드들이야! (공기총 안 든 쪽 손으로 이치하 삿대질한다.)
다들 처음에는 인간을 증오했지만, 츠카사와 쿄우를 만나면서 변했어!

리토

…우리는 결정했어. 동료인 츠카사와 쿄우…, ……그리고… 우리를 위해 큰 선택을 해준 히토토세 씨. (들릴 듯 말 듯 작은 목소리로 덧붙이고는.)
그러니까… 우리는 모두를 위해 싸울 거야!

니토

츠카사! 그리고 다른 누나들도!! 여기는 우리한테 맡기고 먼저 가!

치요

(‘증오’라 표현될 법한 태도 가졌던 이들이 이렇게 바뀌는 데에는 얼마나 많은 시간과 애정이, 노력이 들었겠는가?)

니토

리봇사 사장을 만나서 해야 할 일이 있는 거지? 금방 처리할 테니까!

치요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이를 떠올린다. 보관한 데이터를 아주 천천히 복기한다. 그리고 시선은 쿄코에게, 혹은 츠카사에게 옮겨간다.)

히토토세 토리

아, 하, 하... (웃었다. 일그러지듯, 그렇지만 담긴 것은 분명한 희망. 정말이지, 너희 모두... 그 녀석을 닮았어.)

히토토세 쿄코

하지만...! (이분들을 두고 가도 괜찮은 게 맞을까? 다른 분들이 계시다지만... 니토와 리토를 돌아보는 낯에 걱정이 잔뜩 묻어났다.)

카세 치야

(…문득 생각합니다. 이런 작은 아이들도 여기까지 올 용기가 있는 거구나. 그게 이들을 더이상 작지 않게 하는 거구나. …)

치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리토

걱정 마. 내가 언제 일 제대로 처리 못하는 거 봤어? 얼른 들어가기나 해.

히토토세 토리

...고맙다. 전원! 처음으로 내리는 명령이야.

리토

오히려 그렇게 머뭇거리고 서있는 게 더 방해니까. (괜히 툴툴댄다.)

히토토세 토리

꼭 살아라. 살아서 보는 거야. 우리 모두!

히토토세 쿄코

(주먹 한번 꼭 쥐고 리토를 향해 고개 끄덕인다.) ... 다치시면 안돼요!

니토

응!!! 츠카사도 무사해야 해!

KP

여러분은 스패로의 안드로이드들을 뒤로하고 리봇사로 진입합니다.
그리고 여러 명의 안드로이드가 앞을 가로막습니다.
그 중앙에는 낯익은 얼굴이 있습니다.
나루미야 쿠오입니다.

전투 시작

전투 페이즈입니다.

히토토세 쿄코

... 쿠오... (나아가던 걸음이 우뚝 서고 만다. 마지막 남은 친구까지... 우리 손으로 막아야한다고?)

KP

쿠오 -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 2체 - 치요 - 토리 - 쿄코 - 치야 순으로 전투가 진행됩니다.
쿠오의 턴입니다.

나루미야 쿠오

(일행의 앞을 가로막는다. 인원을 훑던 시선이 츠카사에 이르러서는 조금 흔들렸다.)
choice(치야, 치요, 토리, 쿄코) (choice(치야,치요,토리,쿄코)) > 치요
x2 CC<=50 사격(권총) #1(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8 > 68 > 실패#2(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 > 9 > 대단한 성공

치요

(짧은 숨 뱉는다. 얼굴 보기도 전에 무너질 수는 없어서……)
CC<=47 회피 (1D100<=4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2 > 42 > 보통 성공

KP

치요가 민첩하게 몸을 굴리지만 날아오는 탄환을 피하기엔 무리였습니다.
10점의 피해를 입습니다.

system

[ 치요 ] HP : 17 → 7

KP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들의 턴입니다.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1

(choice(치야,치요,토리,쿄코)) > 치요
choice(치야, 치요, 토리, 쿄코) (choice(치야,치요,토리,쿄코)) > 토리
x2 cc<=25 사격(권총) #1(1D100<=2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8 > 68 > 실패#2(1D100<=2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7 > 47 > 실패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2

choice(치야, 치요, 토리, 쿄코) (choice(치야,치요,토리,쿄코)) > 치요
#1(1D100<=2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8 > 18 > 보통 성공#2(1D100<=2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 > 4 > 대단한 성공
x2 cc<=25 사격(권총) #1(1D100<=2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8 > 88 > 실패#2(1D100<=2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0 > 20 > 보통 성공
1d8 피해(권총) (1D8) > 6

KP

회피 판정이 가능합니다.

치요

(고개가 신경질적으로 돌아간다. 향하는 곳은 리봇사다. 그에 있을 누군가를 찾기 위함이다.)
CC<=47 회피 (1D100<=4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3 > 53 > 실패

히토토세 쿄코

(안돼, 이번 것까지 맞으면 위험할 거야. 다급히 치요에게 달려들어 감싸안는다)

KP

턴을 소모하거나 민첩 판정을 통해 커버링이 가능합니다.

히토토세 쿄코

(턴 소모로 진행하겠습니다)

KP

쿄코가 치요에게로 향하는 사격을 막아섭니다.
체력 6점 감소.

system

[ 히토토세 쿄코 ] HP : 18 → 12

치요

—쿄코! (눈 커진다. 낯은 당황으로 물든다.)

KP

치요의 턴입니다.

히토토세 쿄코

(아야... 그래도 아직은 버틸만하다. 치요 상태에 비하면 훨씬 낫지.) 괜찮아요? 더 다치지 말아요.

치요

괜, ...괜찮아요. (쿄코에게 괜찮냐는 말은 일단 삼키기로 한다. 해야하는 것이 있어서. 후에 진심을 담아 전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기체 살핀다. 파손이 심한 부위에 손 얹는다. 이럴 일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오키에게 배운 기계수리같은 건 활용할 일 없을 거라고, 무슨 문제 생기거든 곧장 아오키에게 달려가면 친절하게 고쳐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허상 속에 살았나 싶기도 하다.)
CC<=30 기계수리 (1D100<=3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8 > 28 > 보통 성공

KP

체력을 2d3점 회복합니다.

치요

2D3 (2D3) > 4[2,2] > 4

system

[ 치요 ] HP : 7 → 11

KP

토리의 턴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심호흡한다. 제압해야 한다.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다른 누군가가 희생되어야만 하는 세계는... 용납할 수 없었다. 더 보고 싶지 않았다.)
(더 위협적인 대상. 쿠오를 향해 저격한다.)
x2 cc<=70 사격(라/산) #1(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4 > 64 > 보통 성공#2(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0 > 50 > 보통 성공
x2 2d6 피해(서브머신건) #1(2D6) > 8[5,3] > 8#2(2D6) > 11[5,6] > 11

나루미야 쿠오

CC<=50 회피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 > 3 > 대단한 성공

KP

토리가 쿠오에게 여러 차례 사격을 가합니다.
그러나 그 중 절반을 잽싸게 피해내는 데 성공합니다.

히토토세 토리

...제법인데!

KP

쿠오 체력 11점 감소.
또한 주변의 안드로이드에게 2점의 추가 피해를 입힙니다.

system

[ 나루미야 쿠오 ] HP : 26 → 15
[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1 ] HP : 15 → 13
[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2 ] HP : 15 → 13

KP

치야의 턴입니다.

카세 치야

(...옆으로 시선 새지 않습니다. 보면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없어서,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 2에게 접근한 후 지근거리에서 검 뽑아듭니다. ..)
x2 CC<=60 근접전:도검 이도 #1(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7 > 77 > 실패#2(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5 > 75 > 실패

KP

그러나 아침도 거르고 눈 뜨자마자 달려왔기 때문일까요, 검에 힘이 실리지 않습니다.
다시 쿠오의 턴입니다.

히토토세 쿄코

(쿠오와 토리 두 사람을 번갈아 눈에 담는다. 안드로이드는 주인의 명을 거역할 수 없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네 의지로 멈출 수 없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 우리가 공유한 능력으로 강제로라도 널 막을 수 있을까?)

나루미야 쿠오

choice(치야, 치요, 토리, 쿄코) (choice(치야,치요,토리,쿄코)) > 토리
x2 CC<=50 사격(권총) #1(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4 > 44 > 보통 성공#2(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1 > 61 > 실패

히토토세 토리

(회피합니다.)
cc<=27 회피 (1D100<=2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3 > 63 > 실패

나루미야 쿠오

1d10 피해(권총) (1D10) > 4

히토토세 쿄코

(수리하는 틈에 치요에게 또 공격이 쏟아질까 붙어있다가도 토리에게로 총구가 향하는 것을 보면 다시 한번 달려 토리에게 손을 뻗는다. 안돼...!)
CC<=55 민첩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00 > 100 > 대실패

KP

쿄코가 다시 한 번 토리의 앞을 막아서려다 발을 헛디뎌 넘어집니다.
토리 체력 4점 감소, 쿄코 체력 1점 감소.

system

[ 히토토세 쿄코 ] HP : 12 → 11
[ 히토토세 토리 ] HP : 12 → 8

나루미야 쿠오

(제 공격을 막으려다 넘어지는 츠바사 보고 이번에는 확실히, 총 쥐고 있는 손 떨었다.)

KP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들의 턴입니다.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1

choice(치야, 치요, 토리, 쿄코) (choice(치야,치요,토리,쿄코)) > 토리
x2 cc<=25 사격(권총) #1(1D100<=2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3 > 73 > 실패#2(1D100<=2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 > 4 > 대단한 성공

KP

회피가 가능합니다.

히토토세 토리

cc<=27 회피 (1D100<=2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8 > 98 > 대실패

치요

(소리 내는 것보다 기동이 빠르다. 무슨 이유로 본 기체의 이동이 꽤 근사한지는 모르겠다. 누군가의 마음이 담겼을지도 모르겠다, 고 생각한다. 이런 것 생각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아무 이유 없이 운 나쁘게 이 사건에 휘말린 이가 죽는 것을 볼 수는 없어서, 그래서…….)
선배님!
(1D100<=4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9 > 39 > 보통 성공
(토리 앞으로 뛰어든다. 궤적을 막아선다.)

KP

이번 공격은 치요가 막아섭니다.
8점의 피해를 대신 입습니다.
기체에 심각한 손상이 생깁니다.

system

[ 치요 ] HP : 11 → 3

KP

치요의 턴입니다.

치요

(온통 파란색, 파란색, 파란색이다. 언젠가의 자신은 이와 똑같은 모습으로 죄 붉게 물든 적이 있었을까.)
자가 점검을 시작하겠습니다. 기체 전반의 문제 발생, 약 85.7%의 파손, 정상 가동 불가. ……로 인한 수리를 진행합니다.
CC<=30 기계수리 (1D100<=3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7 > 47 > 실패
CC<=30 기계수리 (1D100<=3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 > 1 > 대성공

KP

치요가 7점의 체력을 회복합니다.

system

[ 치요 ] HP : 3 → 10

KP

토리의 턴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x2 cc<=70 사격(라/산) #1(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 > 4 > 대단한 성공#2(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1 > 91 > 실패
(타켓은, 쿠오.)

KP

토리가 쿠오에게 12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주변의 안드로이드에게도 2점씩의 대미지를 추가로 입힙니다.

system

[ 나루미야 쿠오 ] HP : 15 → 3
[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1 ] HP : 13 → 11
[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2 ] HP : 13 → 11

KP

쿄코의 턴입니다.

히토토세 쿄코

(차마 저 아이까지 공격할 수는 없다. 한 손에 쥔 총을 다시 제자리에 꽂아넣곤 쿠오에게 달려간다. 만약 저 아이가 나를 공격한다해도 한번쯤은 받아낼 수 있을거야. 간절하게 손을 뻗어 쿠오의 손을 잡는다. 제발, 여기서 멈추자. 너만이라도 내 곁에 남을 수 있으면 좋겠어...)

KP

쿄코가 쿠오에게 해킹을 시도합니다.
판정해주세요.

히토토세 쿄코

CC<=80 예술/공예(해킹)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7 > 97 > 실패

나루미야 쿠오

(무감각한 눈으로 쿄코 내려다보다 잡힌 손 뿌리치고 거리 벌린다. 다음 공격을 위해서.)

KP

그러나 잡힌 손은 분명히 떨리고 있었습니다.
치야의 턴입니다.

카세 치야

(…이 악물고 검 고쳐 쥡니다.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 2 찍어 내립니다..)
x2 CC<=60 근접전:도검 이도 #1(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8 > 88 > 실패#2(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 > 8 > 대단한 성공
1d10+2+0 피해(전자검) (1D10+2+0) > 8[8]+2+0 > 10

KP

치야가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 2에게 12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system

[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2 ] HP : 11 → 0

KP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2가 그대로 가동을 정지합니다.
쿠오의 턴입니다.

나루미야 쿠오

(가장 가까이에 위치한 츠바사를 향해 총구 들어올린다.)
x2 CC(-1)<=50 사격(권총) #1(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1] > 86, 96 > 96 > 실패#2(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1] > 52, 42 > 52 > 실패

KP

근거리에서의 사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모조리 빗나가고 맙니다.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1의 턴입니다.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1

choice(치야, 치요, 토리, 쿄코) (choice(치야,치요,토리,쿄코)) > 토리
x2 cc<=25 사격(권총) #1(1D100<=2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8 > 78 > 실패#2(1D100<=2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7 > 27 > 실패

KP

그러나 모두 발치에도 닿지 못했습니다.
치요의 턴입니다.

치요

(여태 기체는 온전치 못하다. 어쩌면 탄생부터가 제대로 된 경로를 거치지 않았으니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자신은, ...치요는. 영원히 온전한 상태를 찾지 못할 것이라고. 그 어느 범주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해, 끝끝내 방황하며…….)
(차라리 BR800으로 살 시절이 나았던가?)
CC<=30 기계수리 (1D100<=3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4 > 94 > 실패
CC<=30 기계수리 (1D100<=3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1 > 91 > 실패

KP

치요가 서툴게 자가 복구를 실행해보지만, 아까는 요행이었던 모양입니다.
실패하고 맙니다.
토리의 턴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x2 cc<=70 사격(라/산) #1(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0 > 80 > 실패#2(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2 > 82 > 실패
아. (잘못 쐈다.)

KP

아쉽게 빗나갑니다.
쿄코의 턴입니다.

히토토세 쿄코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를 조준하여 사격한다.)
x4 CC<=60 사격(권총) #1(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3 > 23 > 어려운 성공#2(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6 > 46 > 보통 성공#3(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0 > 40 > 보통 성공#4(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0 > 70 > 실패
x3 1d8 피해(권총) #1(1D8) > 6#2(1D8) > 7#3(1D8) > 6

KP

쿄코가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1에게 도합 19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system

[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1 ] HP : 11 → 0

KP

수수께끼의 안드로이드1이 그대로 쓰러집니다.
치야의 턴입니다.

카세 치야

(쳐올립니다. 혹은 내리긋습니다.. 눈 앞의 쿠오라 불린 안드로이드와 시선 마주합니다.)
x2 CC<=60 근접전:도검 이도 #1(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7 > 27 > 어려운 성공#2(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3 > 43 > 보통 성공
x2 1d10+2+0 피해(전자검) #1(1D10+2+0) > 4[4]+2+0 > 6#2(1D10+2+0) > 4[4]+2+0 > 6

KP

치야가 쿠오에게 연달아 검을 내리 긋습니다.
12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전투 종료.

치요

(기체 재차 점검한다.)
CC<=30 기계수리 (1D100<=3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7 > 17 > 보통 성공
2D3 (2D3) > 5[3,2] > 5

system

[ 치요 ] HP : 10 → 15

히토토세 토리

(출혈인가. 피를 많이 흘리면 위험하다. 간단하게라도 응급처치한다.)
cc<=50 응급처치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8 > 28 > 보통 성공
1D3 (1D3) > 2

system

[ 히토토세 토리 ] HP : 8 → 10

카세 치야

선, 선배님. 잠시만요.. (토리에게 응급처치합니다..)
CC<=45 응급처치 (1D100<=4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7 > 57 > 실패

히토토세 쿄코

(미안하다고. 네가 미안할 게 뭐가 있어. 너도 결국 실험당하고 조종당한 피해자면서. 입술 꽉 물고 쓰러진 쿠오를 바라보다 손상된 부분을 살핀다. 여기서 무너지면 그 아이들이 죽은 것이... 정말 세계를 멸망시키기 위한 단계인 것 같잖아.)
CC<=50 기계수리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 > 3 > 대단한 성공

KP

쿄코 체력 6점 회복.

system

[ 히토토세 쿄코 ] HP : 11 → 17

KP

간단한 정비를 마친 여러분은 곧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맨 꼭대기 층, 사장실 앞까지 도착합니다.
이 앞에 아리마 신지가 있다, 그런 생각과 함께 문고리에 손을 얹습니다.

2050년 10월 27일 AM 11:00

-리봇사 사장실

치요

(잠시 그런 생각도 한다. 열지 않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고, 모르고 사는 게 나은 것도 있다고…….)

KP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축음기에서 흘러나오는 바이올린의 음색이 귀에 꽂힙니다.
니콜로 파가니니의 24개의 카프리스, 그 마지막 곡입니다.
니콜로 파가니니는 19세기에 활약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그 연주 실력이 너무 뛰어나 '파가니니의 연주 기술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넘긴 대가로 얻은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 정도였다고 했던가요.
사방이 통유리로 된 방에서는 도시가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거리에는 여전히 연기가 자욱하며, 안드로이드와 아직 의식이 있는 인간들이 전투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남자가 뒷짐을 진 채 그 광경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근처에는 낯익은 여성… 키우미가 서 있습니다.
남자는 도시를 바라보며 입을 엽니다.

아리마 신지

(나지막한 어조로.) 너희라면 여기까지 올 줄 알았다.
서로 자기소개는 필요 없겠지. 너희들은 이미 나도, 나의 목적도 알고 있을 테니까.

치요

……아. (모르겠다. 무슨 말을 꺼내야 하는 걸까. 당신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무슨 호칭으로 당신을 불러야 할지 모르겠어, 나는.)
(그래서,) 아버지. (라 먼저 불러보기로 한다. 상대가 가장 동요할 법한 단어를 우선 뱉어낸다.)

아리마 신지

(익숙한, 아마도 지난 십 년 간 가장 듣고 싶어했을 목소리에 창문 너머 바라보고 있던 시선 대번에 치요에게로 향한다.)
…치요…….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오랜만이구나.

치요

(시선 닿으면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선다. 본능에 가깝다. 무엇에서 기인하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즐거우셨어요? (하고. 맥락 없는 말부터 뱉게되는 것이다.)

아리마 신지

(치요가 물러나는 것에 개의치 않는다. 맥락 없는 말에도 순순히 대꾸한다.) 그럴 리가 없잖니. 내가 어떻게 너를, 그리고 카나에를 잃고 즐거울 수가 있겠어.
그동안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 하지만 이제 곧, 곧이란다. (입가에 건 미소는 자애로운 부모의 그것이다.)

치요

저를 죽이려 하셨잖아요. (그렇게 자신 앞에 숱한 안드로이드들 늘어놓고, 건물에 가둬 폭탄 터트리려고 했으면서. 그래, BR800이면 몰라도 치요는 이성적으로 굴기 어려워서. 이성적인 사고가 무엇인지 알 수 없어서. 자신과 제일 가까웠을 이가 저를 죽이려 들었다는걸 이해하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
두 번 잃는 것을 바라시나 했어요.
한 번 살아났다고 해서, 두 번째에도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는 것인데…….

아리마 신지

(죽이려 했다는 말에는 살짝 놀란 표정이 되기도 했다.) 그게 무슨 소리니, 치요. 이미 너를 한 번 잃은 경험으로도 우리 가족에겐 족하다. 네 엄마처럼 두 번씩이나 잃고 싶을 리가….

치요

아무리 기계로 다시 살아난다 한들, 그런다 해도 점차 원본과는 멀어질 텐데. 당신이 아는 ‘아리마 치요’와는 점점 멀어질 텐데…….

아리마 신지

(문득 짚이는 게 있는지.) 이치하가 다소 과하게 명령을 수행한 것 같구나.
하지만 믿어주렴, 치요. 나는 정말로 네가 소중하단다. 그건 결코 내 의지와 상관 없이 벌어진 일이야.

치요

믿을 수가……. (있나? 나는 당신의 어느 부분을 보고 믿어야 하는가?)

아리마 신지

네가 믿어주지 않아도 된다. 그저 지켜봐 주거라. 곧 우리 가족의 이상적인 세계가 탄생할 거야.
더 이상 카나에를, 너를 잃었을 때와 같은 슬픔을 짊어질 필요가 없는 세계. 미워할 사람도 없는 세계. 그런 세계가 도래할 거다.

치요

아, 하하……. 잠시만요, 잠시만요…….
믿지 않아도 된다고요. 지켜보기만 해도 된다고요.
그러한 믿음 없이 이루어진 세계는……. 이상적인가요?

아리마 신지

이제 모든 것이 끝날 거고, 그리고 시작될 테니까. 부디 옆에서 지켜봐주렴. 눈에 보이는 변화로 증명해 보이마.

치요

그 이상에 제가 포함되어 있나요?

아리마 신지

치요, 너도 카나에가 죽었을 때 슬퍼했고 ai로나마 돌아왔을 때 기뻐하지 않았니. 하지만 지금의 세상은 그런 카나에를 다시 한 번 죽였고. (주먹 콱 움켜쥔다.)
너는, 너라면 이런 세상을 용서할 수 있느냐? 다시는 우리 가족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할 수 있어… 나의 계획대로라면.

치요

하하, 아버지, 아빠…….
저는 제 이름 앞에 ‘아리마’라는 성씨가 붙어있을 적의 기억이 몇 없어요…….
인간들이 으레 갖는, 가족에게서만 얻을 수 있는 유대감을 느끼려고 해도 느낄 수가 없다고요. 기억 데이터가 없으니까…….
제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도, (문장 끊긴다.) 아리마 신지 씨. 이 역시 학습된 데이터가 아닐까요?

아리마 신지

(아까 치요가 한 발 물러났던 것과 대조적으로 치요에게 한 걸음 다가선다. 전이 시술이 불완전했나보군….) 괜찮다, 괜찮아. 원래 인간은 어린 시절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게 정상이니까. (아마 가까이에 있었다면 끌어안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기억과 감정이 없다고 한들 너는 나의 딸이 맞지 않니. (그러니까 제 기억 속의 딸이라면 분명 이 계획에 결국 찬동하게 될 거라는, 그런 오만함이기도 했다.)

히토토세 쿄코

(치요가 한발 물러설 쯤부터 옆에 가만히 걸음을 옮겨 섰다. 저 사람의 앞에 혼자 있는 게 아니라고, 그렇게 전해주고 싶었다. 치요에게 한발 다가오는 아리마를 보면 치요의 앞을 막아서곤) 당신... 치요를 위해주는 것이 맞나요? 생각해주는 것이 맞아요?
가족이란 서로의 의견을 듣고, 위해주고, 상처주지 않으려 노력하는... 그런 것이 아니었나요? 지금 보기에 당신은 일방적인 강요만을 하고 있는 것 같은걸요.

아리마 신지

너는…. (시야에서 치요가 가려지자 미간 잠시 찌푸렸다가 상대를 알아보고 편다.)
X000, 오랜만이구나. 이렇게 얼굴을 마주하는 게 얼마 만인지.
아마기와 너를 개발하던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만… 지금은 치요와의 대화에 집중하고 싶으니 비켜주련? (말은 권유지만 명백한 명령조다.)

히토토세 쿄코

(고개만 돌려 치요 돌아본다. 치요까지 방해받지 않기를 원한다면 그러겠지만...)

치요

……하나만 여쭤볼게요. 다시는 ‘우리 가족’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한다면……. 그 과정에서 생기는 피해는 감안할 수 있는 것인가요?
도착지만 이상적인 형태라면 과정은 모조리 무시해도 되는 것인가요?
결국 제가 ‘원한다면 영원토록 죽지 않는’ 안드로이드가 되었으니, 중간에 제가 죽어버린 것 쯤은 아무렴 괜찮은 것처럼요?

아리마 신지

(아버지의 모습에서 갑자기 대업을 짊어진 위정자가 된다. 옆으로 살짝 비켜나 일행의 시선에 도시가 잘 내려다 보이도록 한다.)
네게는-… 조금 충격적인 광경이었을지도 모르겠구나.
하지만 치요, 기억하렴. 늘 행동에는 대가가 요구된단다. 모두가 평화로울 이상적인 세계가 도래할 수 있다면 잠깐의 고통 정도는 기꺼이 지불할 만하지 않겠니.
(그리고 감정 억제제를 맞아 무표정해진 사람들 두루뭉실하게 손가락으로 훑는다.) 저 표정을 보렴. 더는 괴로워하지 않고 있어. 그렇지?

히토토세 토리

...당신, 이 아이들의 입장은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생각해본 적 있긴 해? 이 아이들을, 안드로이드들을 단 한 번이라도 생각했다면 이런 짓을 벌이지 말았었어야지.
당신은 이미 그런 아픔을 알고 있으면서. 이렇게 잔인한 짓을 자행한다고? 그게 얼마나 큰 모순인지, 당신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슬퍼했는지 알기나 해? 상처 받았다고 상처 줄 권리가 있을 리 없잖아!

아리마 신지

(재차 끼어듦 당하자 날카로운 시선 토리 쪽으로 향한다.) 히토토세 토리…. 시라세 쿄우가의 파트너였던 녀석이로군.
예나 지금이나, 방해만 되고. 귀찮기 짝이 없어.
그 조직도 테러리스트인 것처럼 꾸며내려고 정보 조작은 물론, 폭파 사고를 일으켰는데도 좀처럼 포기를 하지 않아서 얼마나 곤란했는지.

치요

(무언가 툭 터지는 소리가 난다. 아니, 정말 소리가 나긴 했던가?)

아리마 신지

(솔직한 감상을 털어놓은 뒤에는.) …상처 줄 권리? 이걸 단순히 복수극 즈음으로 생각하는 모양이야.

치요

—저는 인간이 아닌 안드로이드가 되었어요. 더 이상 늙지 않겠죠. 인간의 노화를 모방할 수 있겠지만 그런 건 비효율적일 거예요. 특정 주기마다 기체를 교체해야 한다니. (‘누군가’가 리봇사 사장이면 좋겠다,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럼 부품이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필요할 때 매번 최신 버전으로 받을 수 있을 테니까. 지금은 제 아버지가 리봇사의 사장이니 그런 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가? 하하. 이런 건 조금 좋을지도 모르겠다.)

아리마 신지

카나에를 잃은 것이 이 계획을 떠올리는 데에 촉매가 됨을 부정하지 않겠다. 하지만 이건 고작 복수 따위가 아니다.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발걸음이고 여정이지.

치요

노화를 모방한다고 해도 인간이었을 ‘아리마 치요’가 어떻게 자랐을지는 알 수 없겠죠. 지금의 제 모습도, (손 내려다본다.) 추측일 뿐이잖아요. 열두 살의 아리마 치요가 죽지 않고 자랐다면 이 모습이 되었을 것이라고…….
제가 그리는 이상적인 세계로 오면 안 돼요?
저는, (간극.) 같이 늙어가고 싶어요. 제 가족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늙어가고, 겪은 사건들이 겉모습에 잘 녹아나고. 누군가는 그런 걸 싫어할 수도 있겠죠. 죽음에 가까워지는 것이니까…….

아리마 신지

(보통의 부모였다면 가슴에 대못이 박히는 듯한 비난이었을 테다. 그러나 두어 번 움찔하는 것에 그쳤다. 속은 과연 어떨지 모르지만.) 치요, 그렇다면… 나는 너를 영영 잃었어야 했다는 말이냐.

치요

유한하기에 소중한 게 있어요. 무한하다면 모든 건 당연하게 여겨지고 말 거예요. 제가 가족을 더 소중하게 여길 수 있도록, 짧은 시간 매 순간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그냥, 그냥……. 같이 늙어가면 안 돼요?

아리마 신지

너는 목숨이 경각에 달한 상황이었고, 안드로이드로 되살리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어. (얼굴 점차 일그러져간다.)

치요

제가 제대로 겪지 못한, 인간이었다면 겪었을 그런, 가족의 형태를. 그걸 지금이라도 안겨주면 안 되는 건가요?

히토토세 토리

(분노가 치민다. 입술을 으득, 깨물었다. 입꼬리 올라간다. 아주 삐뚜름하게.) 아하... (숨 길게 내뱉고는 잠시 제 친구의 얼굴을 떠올린다.) 복수극도 아니고 고작 그런 비현실적인 망상 따윌 실현하기 위해 이 모든 짓거릴 했다고...
(끝없이 되내인다. 너는 그렇게 죽어서는 안 됐다고. 너희는 그런 이유로 죽어서는 안 됐다고. ...모두, 이런 자에게 죽어서는 안 될 목숨이었다고.)
...그 많은 애들을 죽였다고 했을 때부터 진작 미친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 더 말을 섞을 필요는 없겠어. (화가 치민다. 이젠 경찰도 뭣도 아닌 몸이다. 그렇지만 이 자리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었는가. 그들의 유지를 이어받은 자신은 당신을 체포할 권리만은 아직까지 있다. 그저 노려볼 뿐이다.)

치요

거동이 불편해지면 제가 부축할게요. 글자가 잘 안 보이면 제가 읽을게요. 같이 늙어가요. 제가 매 순간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존재하지 않았던 10년이 아깝다 여겨지지 않도록 할 테니까.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가족을 보여주시면 안 되는 건가요. 이게 제 이상적인 세계인데…….

아리마 신지

네가 그리는 이상적인 세계도 궁금하지만… 반대로, 네가 이 아버지의 뜻에 따라줄 수는 없겠니? 이해를 바라는 것이 아니야. 그저…. 이미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구나. (눈 감는다.)
…다만, 왜 이런 계획을 실행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말해주는 것이 좋겠지.
(몸 빙글 돌려 점점 조용해져가는 도시 내려다본다.) 모두 한 번쯤 생각해본 적이 있을 거다.
어떻게 하면 범죄를 사전에 막을 수 있을까?
범죄는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이지?
(곧 명쾌하게 답을 내놓는다.) 범죄는 타인에 대한 증오에서, 혹은 소중한 사람을 잃은 슬픔에서, 혹은 비정상적인 애정에서, 혹은… 사람을 해치면서 얻는 쾌감에서. 범죄는 모든 감정에서 비롯된다.
이 말인 즉. 인간이 감정을 가지고 있는 한 범죄는 멈추지 않을 거라는 말이란다, 치요.
물론 이 일이 범죄에 해당하는 것은 알고 있어.
하지만… 내가 하지 않으면 또 누가 이런 대업을 감히 시도할 생각을 하겠니, 응?
그래서 나는… 이 나라의 마지막 범죄자가 되기로 했다.

카세 치야

(직접 마주 볼 용기는 없기에 푹 숙인 고개로 신지의 목소리만이 들립니다. 치요와 대화하는 그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보통의 아버지같아서, 자주 듣던 온기와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고개를 들고 쳐다보고 나서야 깨닫습니다. 대화는 불가능할 것이다. 어쩌면 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감각은 분명 착각이다..)
세상에 완벽이란 건 없어요, 아리마 신지 씨.. 골목을 돈다면 바로 다음에 나올 것이 무엇인지조차 예상하지 못하는게 인간인데…
(사람의 뇌라는 건 오로지 자기 자신을 위해서만 움직인다. 그렇다면 때문에 타인을 위하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고작 사람 한 명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는 나는 언제까지…. 집어넣지 않은 날붙이 그대로 쥔 채로 한 발짝 나섭니다. 침음 삼키는 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저는 치요를 아프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그가 어떤 양상으로든 아파 보인다면 막아 설 의무가 있어요. 제 생각에 아리마 씨는…. 지금 치요에게 별로 좋은 영향을 주고 계신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치요

(그냥, 그런 생각도 든다. 모두가 안드로이드라면 인간에게 괴롭힘받는 안드로이드도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말이다.)
(모두가 안드로이드라면, 안드로이드라 받는 부당한 대우같은 것도 없지 않을까. AP700, 유우와 같은 사례가 안 나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다.)

아리마 신지

하, 하하…. (세 번째로 끼어든 자의 얼굴을 보고는 탄식과도 같은 웃음 흘린다. 일견 광기가 보이는 듯도 싶었다.)
치야, 아마기 치야……. (마른 세수 한 번 한 뒤에 또렷한 목소리로 말 잇는다.) 이 계획에서 내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널 살아남도록 놔둔 거겠지.
완전한 판단 착오였어. 이렇게 뒤통수를 맞게 될 줄이야!
그 때문에 RK400을 보내기까지 했는데, 10년 간 어린 애 하나 휘두르지 못하고, 죽이는 것마저 실패할 줄 꿈에도 상상이나 했을까. (눈 번뜩이며 조곤조곤 말 잇는다.)
아, 네 얼굴을 볼 때마다 화가 치미는구나.
지금 너의 그 얼굴도, 그리고 그 유례없는 재능도 아마기 케이이치를 너무 닮았어……….
아니, 오히려 잘 됐지. 더는 너에 대해서도 상관하지 않을 수 있겠구나. 여기서 죽게 될 테니까. (말대꾸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딱 잘라 말한다. 그 어조는 선고와도 같다.)

카세 치야

그래, 그럼…. 제가 살아있는 한은 당신의 완벽은 성립할 수 없게 되는 거군요. (시선 마주합니다. 확실하게 쳐다봅니다..)
그렇다면 아득바득 기어 올라갈 거야. 절대로 죽지 않을 거라고. 이런 어린아이 하나 죽이지 못하는 당신의 계획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건지 끝까지 소리칠 거라고요.

치요

늦지 않, 않았는데. 안 늦었어요. 안 늦었는데……. (자신이 늦은 건 없다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분명 죽었을 인간이 다시 안드로이드로 움직이고 있으니. 천명을 거스른 것보다 더 확실한 사례가 있는가?)
……저, 저. 경찰 안드로이드거든요. 어떻게 잘 하면, 잘 하면……. 어떻게 잘 하면... 축소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했던 일들 잘 숨기면 되니까…….

아리마 신지

하하…. 그래. 오늘 끝 맺게 되는 것이 네 숨일지, 내 숨일지. 내기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구나, 치야. (10년 전 친구의 딸에게 그러했듯 다정한 말투 된다.) 하지만 오늘도 요행이 있을 거라고 기대하진 말거라. 내 다른 수족들은 RK400 같지 않을 테니.

치요

이미 죽어버린 이들이 저지른 범죄라고 할게요, 그러니까…….

아리마 신지

(부드러운 시선 그대로 치요에게로 옮겨간다.) 치요, 너에게 거짓말을 시킬 수야 있겠니. 나는 내가 행한 일에 있어 당당하단다. 이 세계는 변해야만 하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모든 것은 그 과정의 성장통일 뿐이야. (여태껏 했던 말의 되풀이다.)

아리마 나츠오

(옆에서 일련의 말다툼, 혹은 설득, 대화가 오가는 걸 가만히 보고 있다가 입 연다.)

치요

성장통이군요. 성장……. 성장이란 참으로 고된 것이었군요.

아리마 나츠오

치요, 너도 짧진 않지만 경찰 안드로이드로 업무를 하면서 보통의 사람들이 안드로이드를 어떻게 다루는지 직접 겪어보지 않았니.
인간은 오만한 존재야. 인간의 손을 빌려 태어남은 인간도, 안드로이드도 다를 게 없을 텐데 고작 로봇 공학 3원칙의 제재를 받지 않는다는 차이점 하나만으로 저렇게도 쉽게 부리고, 또 버리잖아.

치요

약속한 게 있습니다. 안드로이드가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받아 인간과 같이 살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동지’와 약속했어요. 폐기당할 위험에 처했으면서 제 말을 믿어준 이를 배신할 수는 없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치요의 어깨 붙잡는다.) 그와 동시에 치요는, 당신들로 인해 무언가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슬픔도 함께 봐왔어. 우리들과 함께 말이야.
(내가 본 너의 모습은 분명, 함께 슬퍼하고, 함께 화를 낼 수 있었던, 그런 사람의 모습이어서.)

치요

이건, 이건……. 인간을 모두 안드로이드로 만들어 하나의 종족으로 만들겠노라는 게 아니었어요.
(총 든다. 과연 자신이 인간에게 해를 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이가 시사하는 바는 깊으리라.)
(총구가 향하는 곳은, 아리마 신지.)
……그러지 마세요. 범죄는 여기까지입니다. 카세 치야를 해친다면 다시 그 앞으로 뛰어들겠어요. 그날의 기억을 재현하고 싶다면, (침묵이 길다.) 그렇게 하세요.
저는, 아리마 치요였던 이. 그와 동시에 형사과 안드로이드 사건 수사계 소속 치요. 당신들의 범죄를 여기서 막겠습니다!

아리마 나츠오

…그래서 엄마도 결국 버려진 거고. (말 잇다가 잠시 토리 바라본다. 다시 치요에게로 시선 향한다.) 감히 어떤 슬픔이 더 클지 저울질할 수는 없겠지.

치요

……형량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지금 당장 투항하는 것을 권고합니다.
다시 말합니다! 투항하십시오!

아리마 나츠오

하지만…… 이후에 죗값은 다 치를 테니까, 지금은 한 번만 네 가족의 손을 잡아주면 안될까?… (치요의 대답을 이미 직감하고 있음에도, 아버지를 향해 겨눠진 총부리를 보면서도 결국엔 묻게 된다. 확실한 답을 듣고 싶었으므로.)

치요

(얼굴이 일그러진다. 왜 이런 ‘기분’을 느끼게 되는지, 정말 모르겠다. 아니! 알 것 같아도 애써 무시하게 된다.)
저는 계속 말했어요. 제 이상으로 와달라고. 제가 그리는 이상은, 같이 늙어가는 것이라고. 남은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노화를 받아들이고 겪는 불편을 같이 이겨내고 싶다고. 그렇게, 같이. 같이……. 나아가고 싶다고.
(총열 잡았던 손을 나츠오에게 내민다.)
……이 손을 잡아주지는 않을 거죠?

아리마 나츠오

…그렇구나, 그게 네 대답이구나…. (시선 아래로 내리 깐다. 저도 모르게 내밀었던 손 거둔다. 이어지는 대답은 없다.)

아리마 신지

치요, 너라면 이해해줄 거라고 믿었는데….

치요

……그렇군요, 그게 언니와 아버지의 대답이군요.
언니와 아빠라면 이해해줄 거라고 믿었어요.

아리마 신지

하지만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어쩔 수 없지. (중얼중얼 말을 잇는다. 치요의 말은 거의 들리지 않는 상태에 가깝다.)
…강제로 하기는 싫었는데, 날 용서하렴. 너도 언젠가는 이해하는 날이 올 거다.

치요

……하하.

KP

그렇게 말하며 아리마 신지는 당신의 앞까지 다가와 권총을 내밉니다.

아리마 신지

역시 저 녀석을 살려두지 말았어야 했던 것 같다.
그 때문에 네가 이렇게 물들어버렸구나.
카세 치야를 쏴라, BR800.

KP

그 순간, 당신의 손에는 어느새 권총이 들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치야를 향합니다.
몸이 마치 가위에 눌린 것처럼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 방아쇠를 ___________________
.
.
.
.
.
.
당신은 눈을 뜹니다.
낯익은 하얀 공간이 펼쳐져 있고, 당신 앞에는 낯익은 남자가 서 있습니다.

치요

……자, 잠시만요.

아마기 케이이치

며칠 만이네, BR800.

치요

……전 바이러스 씨? 맞아요?

아마기 케이이치

…아니, 치요라고 부르는 게 맞을까?

치요

(아니, 그러니까…….) ……아마기 씨.

아마기 케이이치

그래, 나야. 바이러스 겸… 아마기 케이이치. (어깨 가볍게 으쓱였다.)
어른인 주제에 손 놓고 있다가 이렇게 등장하는 것 같아 머쓱하지만…. (이내 곧은 시선으로 치요 응시한다.) 너라면 분명 진실을 파악하고 이 선택을 해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아리마는 결코 한 가지 방법만 준비해둘 녀석이 아니지.
그래서 내가 필요하다고 '아마기 케이이치'는 생각한 거다.
그의 인간형 AI인 내가 말이야.
(손 뻗어 치야의 머리 쓰다듬는다. 여태 그래왔던 것처럼.)

치요

(입 열었다 다문다. 아, 이건 정말 울 것 같았다.)

아마기 케이이치

전에 이 세상에 필요한 것이 인간인지 안드로이드인지 물어본 적이 있었지?

치요

(아리마 신지에게서 기대했던 것을 아마기 케이이치에게서 받게 될 줄은 몰랐다.)

아마기 케이이치

그때 네가 무슨 대답을 했는지도 기억 나니?

치요

피, 필요한 건. 안드로이드, 라고. 그렇게…….

아마기 케이이치

그랬지. 하지만 둘 중 하나가 남아야 한다면 인간이라고도 말이야.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백색의 공간이지만 괜히 하늘 바라본다.) 나는… 둘 중 하나를 고를 수가 없는 욕심쟁이라서.

치요

인간, 인간은. 필요에 의해 안드로이드를 만들, 었을 뿐이라서…….

아마기 케이이치

둘 모두를 고르고 싶었단다.
인간이 있기에 안드로이드가 태어나고, 안드로이드는 그런 인간들에게 힘이 되어주지.

치요

(아리마 신지가 필요에 의해, 가족을 위한다는 마음 하나로 자신을 만들어낸 것처럼…….)

아마기 케이이치

태어나는 생명에 우연이란 없으며, 그것은 안드로이드도 마찬가지일 거야.
그럼… 시간이 촉박할 테니, 이만 내보내주마.

KP

시야가 하얗게 점멸해갑니다.

치요

잠시만, 요. 잠시만요.

KP

그 사이로 아마기의 목소리가 울립니다.

치요

안 되는데. 안 되는데…….

아마기 케이이치

내 딸을 잘 부탁한다, 치요.

KP

치요

그런 건, 좀, 직접 전하라고요…….

KP

눈을 뜨면 다시 원래의 풍경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당신의 몸은 안개가 걷히듯 어느새 자유로워져 있습니다.
당신이 권총을 내려놓은 것을 본 아리마는 놀란 표정을 짓습니다.

아리마 신지

왜… 왜 내 명령에 따르지 않는 거지?
…… 괜찮아. 아직 다른 방법이 있, 있으니까.

치요

……제 이상을 믿어주는 사람을 만났거든요.

KP

그렇게 말하며 아리마는 목소리를 높입니다.

치요

아빠는 믿, 어주지 않은 이상을.
저를, 나를, 치요를 봐준 사람이 있어서…….

아리마 신지

(제 말을 잇기에 바쁘다.) 언젠가 세계를 지배하려는 나의 계획에는 필수 불가결한 것이 있었다.

치요

BR800이 아니라, 치요를, 봐줘서…….

아리마 신지

그것은 압도적인 힘.
모든 것을 무너뜨릴 수 있는 그런 힘을 얻기 위해 나는 지난 몇 년 동안 신이 깃든 기계의 개발에 모든 시간을 쏟았다.

치요

그 시간동안 저를 봐주지 그랬어요.

아리마 신지

나는 너희들에게서, 이 세상으로부터 내 딸을 되찾아 반드시 새로운 세계를 구현해내고 말 것이다.
…그러니 내게 힘을 빌려주시오, 위대한 존재여!

치요

아빠가 제 세상으로 와달라고요, 제발…….
제게 힘을 보태달라고요…….

KP

치요의 간절한 부탁에 응답하듯 어둠 속에서 갑자기 기계가 작동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윽고 나타난 것은 여러분보다 두 배 이상 큰 거대한 기계입니다.
그 몸에서 촉수 같은 전선이 뻗어 나오고, 눈 부분에는 톱니바퀴와 같은 부품이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그 몸체입니다.
마치 여러 대의 기계를 조합한 듯한... 아니, 그것은 기계들의 무리입니다.
그 기계 무리 속에는 보이드의 손과 발, 그리고 얼굴이 있습니다.
아직 의식이 있는지 도움을 청하듯 입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기계에서 뻗어나온 촉수가 나츠오에게로 향합니다.
그 촉수는 곧 그녀의 몸을 감싸고…, 결국 기계로 흡수합니다.
이성 판정.

히토토세 토리

cc<=34 이성체크 (1D100<=34)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9 > 89 > 실패

히토토세 쿄코

CC<=48 이성 (1D100<=48)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 > 2 > 대단한 성공

카세 치야

CC<=26 이성 (1D100<=26)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8 > 68 > 실패

치요

……아. (정말 이게 그리던 이상인가요?)
CC<=29 이성 (1D100<=2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4 > 24 > 보통 성공

KP

치야, 토리 이성 1d10점 감소.
치요, 쿄코 이성 1점 감소.

히토토세 토리

1D10 (1D10) > 6

system

[ 치요 ] SAN : 29 → 28

카세 치야

1d10 (1D10) > 3

system

[ 히토토세 쿄코 ] SAN : 48 → 47
[ 카세 치야 ] SAN : 26 → 23
[ 히토토세 토리 ] SAN : 34 → 28

KP

치야와 토리는 장기 광기 상태에 돌입하게 됩니다.
각자 1d10 굴려주세요.

히토토세 토리

1D10 (1D10) > 7

카세 치야

1d10 (1D10) > 10

KP

7) 필사적인 도주: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최대한 멀리 도망칩니다. 다른 사람들을 남겨 두고 하나밖에 없는 차를 혼자 몰고 가 버릴 수도 있습니다. 1D10 라운드 동안 계속 도망칩니다.
10) 집착증: 새로운 집착증이 생깁니다. 표 10: 집착증의 예에서 1D100을 굴리거나 수호자가 적절한 것을 고릅니다. 탐사자는 다음 1D10 라운드 동안 새로운 집착증에 몰입합니다.

히토토세 토리

1D10 (1D10) > 1

카세 치야

1d100 (1D100) > 11

KP

11) 기록광: 모든 것을 사진 등으로 기록하려는 강박.
각 광기는 치료를 받거나 회복할 때까지 지속됩니다.

아리마 신지

나츠오, 이 인간들을 죽여라!

KP

그 말에 화답하듯, 기계가 당신들에게 다가옵니다.
-

전투 시작

전투 페이즈입니다.

KP

신이 깃든 기계 - 치요 - 토리 - 쿄코 - 치야 순으로 진행됩니다.
신이 깃든 기계의 턴입니다.

신이 깃든 기계

CC<=80 전기 충격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 > 1 > 대성공
CC<=80 전기 충격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0 > 20 > 어려운 성공
2d6+1 피해(전기 충격) - 마비 효과 추가 적용) (2D6+1) > 7[3,4]+1 > 8
마비 효과 : 모든 판정에 패널티 다이스 2개 부여

KP

전원 회피 판정.

히토토세 쿄코

CC<=27 회피 (1D100<=2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5 > 35 > 실패

히토토세 토리

cc(-2)<=27 회피 (1D100<=2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2] > 13, 63, 13 > 63 > 실패

치요

CC(-2)<=47 회피 (1D100<=4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2] > 5, 5, 55 > 55 > 실패

카세 치야

CC(-2)<=50 회피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2] > 52, 62, 72 > 72 > 실패

system

[ 히토토세 토리 ] HP : 10 → 2

카세 치야

CC<=50 회피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 > 5 > 대단한 성공

히토토세 토리

cc<=27 회피 (1D100<=2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9 > 79 > 실패

치요

CC<=47 회피 (1D100<=4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1 > 31 > 보통 성공

히토토세 쿄코

CC<=27 회피 (1D100<=2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5 > 45 > 실패

KP

치야는 기계의 공격을 피해내는데 성공합니다.
그 외 전원 체력 8점 감소.

system

[ 치요 ] HP : 15 → 7

KP

토리는 건강 판정을 진행합니다.

system

[ 히토토세 쿄코 ] HP : 17 → 9

히토토세 토리

cc<=65 건강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6 > 86 > 실패

KP

토리는 기계의 촉수에 감전되어 정신을 잃고 맙니다.
치요의 턴입니다.

치요

(정말, 쉽지 않은 길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생각했던 것과 실제로 겪는 건. 눈앞에서 그러한 문장들을 듣게 되는 건. 아무리 대비한다 해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영역이라. 시선이 나츠오에게로, 신지에게로 닿는다.)
……그렇군요. 그렇구나. 갈 수 없는 세계였군요.
(총구는 당연히도, 신이 담긴 기계를 향한다. 총 쥔다. 어쩐지, 총이 뜨거운 것 같다고 생각한다…….)
x2 CC<=65 사격(라/산) #1(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9 > 99 > 실패#2(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3 > 63 > 보통 성공
2d6+0 피해(산탄총) (2D6+0) > 6[5,1]+0 > 6

KP

공격은 제대로 명중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유효해 보이진 않습니다.
토리의 턴입니다.
기절해있으므로 턴을 생략합니다.
쿄코의 턴입니다.

히토토세 쿄코

(신이 담긴 기계를 향해 조준하곤 총알을 쏟아붓는다. 고작 이정도로 될까?)
x4 CC<=60 사격(권총) #1(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9 > 59 > 보통 성공#2(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 > 1 > 대성공#3(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0 > 70 > 실패#4(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2 > 72 > 실패
x2 1d8 피해(권총) #1(1D8) > 2#2(1D8) > 6

KP

쿄코가 도합 10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치야의 턴입니다.

카세 치야

(손아귀에 힘을 뺄 수가 없습니다. 집중해야, 집중해야 하는데…. …머리가 멍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아니, 멍한 게 아니라, 생각이 멈추질 않아서, …앞에 있는 것에서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생각에 밀려 반 박자 늦게 동작을 시작한 것 같기도 합니다..)
x2 CC<=60 근접전:도검 이도 #1(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5 > 15 > 어려운 성공#2(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3 > 53 > 보통 성공
x2 1d10+2+0 피해(전자검) #1(1D10+2+0) > 4[4]+2+0 > 6#2(1D10+2+0) > 6[6]+2+0 > 8

KP

14점의 피해를 입히게 됩니다.
다시 신이 깃든 기계의 턴입니다.

신이 깃든 기계

choice(치야, 치요, 토리, 쿄코) (choice(치야,치요,토리,쿄코)) > 치요
x3 CC<=60 사격(권총) #1(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0 > 90 > 실패#2(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6 > 66 > 실패#3(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0 > 20 > 어려운 성공
1d10 피해(권총) (1D10) > 4

치요

CC<=47 회피 (1D100<=4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4 > 24 > 보통 성공

KP

신이 깃든 기계가 기체에 붙은 총을 이용해 치요에게 사격을 합니다.
그러나 극히 일부만이 닿았을 뿐입니다
치요 체력 2점 감소.

system

[ 치요 ] HP : 7 → 5

KP

눈 앞의 기계의 공격을 막아내고는 있지만, 단 한 번의 공격을 받아내는 것만으로도 시야가 뿌옇게 흐려집니다.
이 거대한 기계에, 압도적인 과학의 힘에, 과연 한낱 인간이, 그리고 한낱 안드로이드가 맞설 수 있는 걸까요.
이 상황에서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당신은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여기서 도망칠 것인가,
힘이 다 할 때까지 눈앞의 적과 맞설 것인가.
선택하는 것은 여러분 자신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cc<=65 건강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8 > 88 > 실패

KP

기계가 연속해 움직이며 주변으로 흩뿌리는 전류는 기절한 사람을 일으키기에도 충분했습니다.
토리는 따가움을 느끼며 기절 상태에서 일어나게 됩니다.

히토토세 토리

... ... ...아.
(눈을 뜨자 마자 보이는 것은 난생 보지도 상상하지도 못한 괴물. 그것은 순식간에 이성을 휘발시키고, 너덜한 몸으로도 생존본능을 일으키길 충분했다.)
(휘청이며 일어선다. 향하는 곳은... 사장실 밖.)

치요

(총이 기운다. 그 끝은 기계도 나츠오도, 신지도 아닌 바닥을 향한다. 총구가 바닥을 주욱 긁으며 신경질적인 소리를 낸다.)

히토토세 쿄코

언니...! 괜찮아요? (토리 어깨 잡으려다가... 허공 허우적) ... 언니?

히토토세 토리

...나가야 해. 여기서, 이 빌어먹을 곳에서 나가야 해.

히토토세 쿄코

지금, 지금 밖에 나가면 위험해요. 더 위험하다고요...! 정신차리세요! (토리 허리 꽉 끌어안는다. 이런 상황에서 도움이 될 힘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히토토세 토리

cc<=40 근접전(격투) (1D100<=4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0 > 40 > 보통 성공
(그 말을 듣고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본능적으로 감지한다. 스스로의 뺨을 때린다.)
..........아!

KP

토리가 일시적으로 장기 광기 상태에서 풀려납니다.
이성이 1점 이상 추가로 깎이면 재발하게 됩니다.

히토토세 토리

.........미안하다. 잠깐 미쳤나보다.
상황은 어떻지? (일단 물어는 본다.)

치요

……다 죽을 것 같아요. 모두가요.

히토토세 쿄코

(아직 불안한지 팔에 힘 풀지 않은 채 치요의 말에 고개만 끄덕인다.)

치요

(낮게 웃는다. 신이 담긴 기계를. 아니, 아리마 나츠오를 주시한다. 이어 아리마 신지를 시야 가득히 담아낸다. 이렇게까지 해서 이루는 세계는 과연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점점이 이어진다.)
(지금 당장이라도 아리마 치요가 되겠노라고 무릎 꿇고 빈다면, 두 번째로 죽는 경험 따위는 하지 않아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어떤 경험은 한 번 했기에 더욱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고, 어떤 경험은 한 번 해봤기에 더욱 피하고픈 게 되기 마련이다. 치요의 이번 경우는 후자에 속하겠다.)
(웃음 소리는 이 지점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안드로이드라서 좋은 점 하나는, 숨이 막히는 경험 따위는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제의 대화를 기억한다. 이치하의 사례를 복기한다.)
(어차피 모든 데이터는 서버에 저장되고 있을 테다. 아리마 신지가 전체적으로 관리할 게 분명하다. 또한 아리마 신지는 리봇사의 사장이므로, 새로운 기체를 만드는 것쯤은 아무런 부담도 되지 않으리라.)
(이치하의 말처럼, 다시 만들면 그만일 테니까. 그 정도의 너그러움은 있지 않을까.)
(어느 하나, 정말,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파츠 기동한다. 프로토콜을 강제로 실행이면 움직이는 것쯤은 거뜬하다. 인간이 아니라 안드로이드니까, 고통을 느낄 일은 없으니까…….)
(치요는 마지막으로, 정말 마지막으로. 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아보기로 한다.)

히토토세 토리

...그런가. 끝인가. (이제야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도망치려 하다니 면목 없네. 믿고 뒤를 맡겨준 스패로의 모두들에게도, 너희에게도.)
(그렇지만... 너라면, 너희라면, 이런 상황에서도 끝까지 싸웠겠지. 어느 순간부터 뒤를 생각하던 게 버릇이 되어 왔다. 정의 대신 후회를 선택하는 매 순간들이 문득 떠올랐다. 목을 옆으로 살짝 꺾는다.)
...아까 대화를 보면 어차피 살려주지도 않을 거고. 솔직히 몸도 정신도 이미 한계고. 그렇다고 나는 그 꼴 - 여길 지나올 때 보인 안드로이드 같은 사람들 - 이 되고 싶지도 않아. 거기에... 뒤를 생각하기엔 옆이 너무 무겁거든. 어차피 이러나 저러나 마지막이라면.
기꺼이 싸우는 걸 택하지, 나는.

히토토세 쿄코

(어쩐지 치요의 모습에서 두려움이 느껴졌다면 착각일까. 아니, 이 아이는 원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존재였으니 제대로 파악한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토리를 천천히, 조심스럽게 놓고 이번에는 치요를 붙잡아본다. 한 손을 살며시 제 손에 쥐고.) 치요, 우리는 할 수 있어요. (그런 가능성 없는 희망을 중얼이며.) 함께 맞서 싸워줄거죠?

치요

(한쪽 손에 닿는 감각을 느낀다. 고개는 손의 주인에게로 따라간다. 희망이란 대체 무엇인가? 그 희망에 몸 던지는 건 괜찮은 선택이라 할 수 있는가. 괜찮다의 기준이란 무언가…….)

아리마 신지

어리석군. (의지를 다지는 목소리 사이를 가른다.)
자신의 힘을 과신하고, 힘의 차이를 알면서도 맞서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자들만의 특권이지.
나츠오, 이만 끝장을 내거라.

치요

(말 없이 잡은 손의 온도 높인다. 그것이 답의 전부다.)
(그럼 고개는 치야에게로 돌아간다. 치야, 카세 치야. 그리고 아마기 치야에게로…….)

카세 치야

(날붙이로 바닥을 긁는 기묘한 소음이 간헐적으로 납니다. 둥근 궤적의 기스가 새겨집니다. 작은 소리로 주변인들의 대화마저 한번씩 되풀이합니다. 다 죽을 것 같아요...)
(자세하게 기억하려 노력할 수록, 머릿속에서 상황을 구체화할 수록 자신이 어떠한 환경에 있는 건지 처절하게 깨닫게 됩니다. 무서워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저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떨고 있잖아. 그렇다면 도망치면 되잖아.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남아 왔는데…)
(하지만, 어딘가에는 모든 걸 이겨내고 행복한 결말이 있는 거잖아. 완벽한 배드 엔딩이 아닐수도 있잖아. 왜냐면, 완벽이란 건 존재할 수 없는 확률이니까…. 발목을 잡는건 자신의 말입니다. 늘 그랬듯이..)
(선뜻 도망치지도 못합니다. 유감스럽게도 도망치는 것에도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KP

무력하게 각자의 자리에 선, 혹은 결의를 다지고 기계를 마주 보고 선 여러분을 향해 촉수가 내려옵니다.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순간입니다.
그리고 그때.
참새 로봇 한 마리가 여러분 앞으로 날아옵니다.
참새에게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오키 레이토

여러분, 무사하신가요?
드디어 복원 작업이 끝났어요,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치요

……아오키?

아오키 레이토

모든 것을 설명할 시간이 없으니, 일단 지금부터 건네드리는 팔찌를 각자 착용해주세요!

KP

로봇이 여러분 앞에 하얀 팔찌를 떨어뜨립니다.
아오키가 말을 잇습니다.

아오키 레이토

팔찌를 착용한 후 카세 씨와 치요, 히토토세 씨와 쿄코씨가 손을 맞잡아주세요. …페어링 할 때처럼 잡아주시면 돼요.
그러면 분, 분명 작동할 거예요!

히토토세 토리

(팔찌를 주저없이 착용한다. 그 말이 구세주와도 같다고 직감했다. 손을 뻗는다. 위기와 온갖 고난, 역경 끝에 아주 곧고 똑바른 목소리로 주저 없이 나오는 이름은.)
...쿄코!

히토토세 쿄코

(허공에서 떨어지는 팔찌 낚아챈다. 그리곤 아오키의 말에 따라 제 손목에 차곤 토리 쪽으로 손을 뻗어.)

치요

……페어링 할 때처럼. (팔찌 착용한다. 시선은 참새 로봇에서 한동안 머무른다. 무언가를 중얼거린다. 저는 아오키 레이토라는 인물에 대해 약 78.381%의 호감을…….)
(그리고, 몸을 카세 치야에게로 돌린다. 손 내민다. 기타 말은 얹지 않는다. 말을 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게 있으니까. 자신이 잡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카세 치야가 응해야만 하는 것이라서.)

카세 치야

(그러니까 분명 어딘가에 좋은 결말이 있을 것이다. 분명히... 떨어진 팔찌 주워 듭니다. 팔에 끼워 넣고 고개 돌립니다. 시야에 온전히 자신의 파트너만을 담습니다. 손을 뻗고, 무의식적으로 입 엽니다. ...)...치요.

치요

(그렇게 잠시 있다가, 걸음 옮긴다. 카세 치야 가까이로 간다. 상황은 며칠 전과 똑같다. 강행한다는 선언이 없을 뿐이다. 팔을 들어, 카세 치야의 몸을 끌어안는다.)
진정하세요, 치야. 할 수 있어요.

카세 치야

(…온기를 느낀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상대 팔 더듬어 내려 손 잡아챕니다. 이제는…. 잡을 수 있는 것. 왜냐면, 넌, 너는…)
그런 것 같아….

아리마 신지

…너희들, 무슨 꿍꿍이지?
그렇다 해도 상관없어. 어디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봐라!

치요

……불효를 해보려고요. 마지막으로, 마지막 불효를…….

KP

그 말과 동시에 이번에는 촉수가 휘둘러집니다.
그 때, 작은 그림자 하나가 불쑥 튀어나와 앞으로 가로막고 그 충격으로 벽에 날아가 버립니다.
시로입니다.

신이 깃든 기계

시…로……. 왜……?

KP

나츠오의 목소리와 함께 기계가 움직임을 멈춥니다.
기회입니다.
여러분이 각자 파트너의 손을 맞잡고, 팔찌에서 음성이 울려 퍼집니다.
아마기 치야 아리마 치요 적합률 100%
히토토세 토리 히토토세 쿄코 적합률 100%
찰나의 정적이 주위를 감싼 그 순간.
무언가가 이 방의 유리를 깨뜨립니다.
스패로 본부에서 보았던 두 개의 하얀색 상자입니다.
아니, 그것은 하얀 상자 같은 게 아니었습니다.
두 개의 상자는 그 자리에서 어떠한 형태로 변화합니다.
그것은 사람 모양의 로봇입니다.
팔다리가 길고 뾰족한, 개성 있는 몸체가 눈앞에서 조립됩니다.
하나는 샛노란 기체에 옅은 자주색 선이 들어간 로봇입니다.
오른손에는 큰 칼, 왼손에는 샷건을 들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옅은 분홍색 기체에 갈색 선이 들어간 로봇입니다.
양손에 종류가 다른 총을 들고 있습니다.
그 로봇들은 여러분에 맞춰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치요

이 로봇…….
(웃는다. 몸이 기우는 것도 같다.) 이거, 이거…….

히토토세 쿄코

(... 이거라면, 우리가 할 수 있을까? 거대한 로봇을 올려다본다. 어쩐지 치야, 치요가 떠오르는 것 같기도 하고...)

치요

(고개가 돌아간다. 아리마 신지에게로 향한다.) ……아빠, 이 로봇. 이거…….

카세 치야

(그러니까 이건 모든 게 행복했을 시절의 기억이다. 그렇다면, 이게 있으면,) …돌아갈 수 있을까?

치요

기억, 기억 나요? 이거. 옛날에 제가, 제가. 그렸던 거잖아요…….

히토토세 토리

(손에 힘을 준다. 의도한 것은 아니다. 눈이 반짝인다. 희망을 직감했다.) ...쿄코.
나쁜 악당들 따위 물리치고 나면..., 그땐 맛있는 튀김덮밥 먹으러 가자. 같이 말이야. 스패로 식구들과 다같이 모여서도 좋고. ...어때?

치요

(연거푸 웃음이 난다. 왜 이런 상황인데도 계속 웃게 되는지는……. 그 원인을 찾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때 함께 했던 이 하나는 자신과 온기를 공유하고, 하나는 자신을 굳게 믿어줬으며. 누구보다도 자신을 믿어줘야 할 이는 치요를 부정하고 아리마 치요에만 매여있다.)

아오키 레이토

아… 그리고…! 홀로그램의 복원도 완료했습니다.
바로 재생하겠습니다!

히토토세 쿄코

... 이런 말, 사람들은 보통 이런 상황에서 안 한다고 하더라고요. (작은 웃음이 삐져나온다. 막연히 할 수 있다고 빛이 보이지 않는 희망을 중얼거릴 때보다야 긴장이 훨씬 많이 풀린 탓일테다.)
그래도... 그 날이 되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스패로 사람들 하나하나 전부 소개시켜 드릴게요.

치요

(치요가 아닌 아리마 치요를, BR800만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KP

참새 로봇이 허공에 홀로그램을 투사합니다.

아마기 케이이치

그건 제가 마지막으로 남긴 로봇, VOID의 완성형... 말하자면 신형 VOID입니다.
제가 안드로이드에 비어있다는 뜻의 VOID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그들이 텅 빈 철 덩어리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태어날 때는 아무것도 아닌 그들이 인간과 함께 생활하고, 그리고 어떤 선택이든 해나감을 통해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뒷일은 맡길게, 미래를 보는 젊은이들.

KP

홀로그램이 종료되고, 그것을 지켜보던 아리마가 주먹을 불끈 쥡니다.

아리마 신지

죽어서도 여전히 내 앞길을 가로막겠다는 건가, 아마기!
우리는 질 수 없다… 우리는 결코!

KP

전투 재개입니다.
여태의 전투와 마찬가지로 PC들의 민첩 순서대로 전투를 진행하게 됩니다.
서로 회피를 할 수 없으며, 신이 깃든 기계의 공격은 모두 신형 VOID가 대신 받습니다.
치요의 턴입니다.

치요

(움직인다. 자신의 행동 따라 기동하는 로봇을 살핀다.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파악하는 건 어렵지 않다. 같은 로봇이라서, 어릴 적의 추억이 깃들어 있어서, ……해야만 하니까. 전과 같이 움직인다. 견착한다, 발포한다. 신이 담긴 기계를 향해!)
x2 CC<=65 사격(라/산) #1(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7 > 97 > 실패#2(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0 > 40 > 보통 성공
4d6 피해(산탄총) (4D6) > 18[5,6,4,3] > 18

KP

18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신이 깃든 기계에게 1라운드 동안 마비 효과가 부여됩니다.
토리의 턴입니다.

system

[ 신이 깃든 기계 ] HP : 120 → 102

히토토세 토리

나는, 그 녀석이 왜 이런 길을 선택했는지. 어떻게 무력함과 공포 속에서 버틸 수 있었는지. ...그런 것들이 궁금했거든. (손은 여전히 맞잡고 있다. 내 가족. 내가 선택한 내 가족. 지키고 싶은 존재. 애정을 투사했고, 결국 애정을 담아버린 존재.)
이제 알 것 같아.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지키고 싶은 존재가 있어서. 옆에 동료들이 있어서. 누군가를 통해 희망을 본 거야, 너는.)
x2 cc<=70 사격(라/산) #1(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6 > 46 > 보통 성공#2(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6 > 46 > 보통 성공
x2 4d6 피해(서브머신건) #1(4D6) > 12[2,4,1,5] > 12#2(4D6) > 15[2,5,3,5] > 15

KP

총 27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추가로 4점의 피해를 더 입힙니다.

system

[ 신이 깃든 기계 ] HP : 102 → 71

KP

쿄코의 턴입니다.

히토토세 쿄코

역시 감정은 남아있는 편이 좋은 것 같아요. 이런 걸 못 느끼고 평생 산다니. 인간들도, 우리도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존재인 이상 이 행복을, 사랑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범죄를 막는 방법은 다른 걸 생각해보는 것이 좋겠어요.
x4 CC<=70 사격(권총) #1(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4 > 44 > 보통 성공#2(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9 > 49 > 보통 성공#3(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2 > 42 > 보통 성공#4(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 > 7 > 대단한 성공
x4 2d6 피해(권총) #1(2D6) > 8[5,3] > 8#2(2D6) > 10[4,6] > 10#3(2D6) > 7[1,6] > 7#4(2D6) > 8[2,6] > 8

KP

총 37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system

[ 신이 깃든 기계 ] HP : 71 → 34

KP

치야의 턴입니다.

카세 치야

(느린 호흡 뱉습니다. 치요.) …이번에는 네 옆에 서 있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x2 CC<=70 근접전:도검 이도 #1(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5 > 95 > 실패#2(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9 > 79 > 실패

KP

치야의 공격이 모두 빗나갑니다.
눈앞의 상황보다도, 이 상황을 보고 들어 모두 기록으로 남겨야한다는 집착이 더 컸기 때문입니다.
신이 깃든 기계의 턴입니다.

신이 깃든 기계

CC<=70 날려보내기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3 > 83 > 실패

KP

촉수를 한껏 휘둘러 광범위한 공격을 날리지만 신형 VOID가 그런 것에 맞아줄 리 없습니다.
치요의 턴입니다.

치요

(잇새로 새어 나오는 건 비명이자 탄식, 각오와 울음. 모든 것이 뒤섞인 소리이다. 없는 심장이 뛰는 것 같아서, 심장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서.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해쳐야 한다는 게……. 그 해쳐야 하는 대상이 자신이 그리던 미래에 있는 이라면.)
(방아쇠 당겨야 함을 알면서도 당기고 싶지 않았다. 해야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게 충돌한다면 무엇을 따라야 해?)
나는, 난…….
x2 CC<=65 사격(라/산) #1(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2 > 92 > 실패#2(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3 > 63 > 보통 성공
4d6 피해(산탄총) (4D6) > 15[4,4,4,3] > 15

KP

신이 깃든 기계에게 15점의 피해를 입히게 됩니다.
마비 효과를 부여합니다.

system

[ 신이 깃든 기계 ] HP : 34 → 19

KP

토리의 턴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아까의 두려움은 느껴지지 않았다. 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승리의 고양감이라도 들었나 보지. 중요한 것은 하나다. 눈앞의 적을 제지하는 것. ─지키고 싶은 것을 지키는 것. 그것이 내 선택.)
x2 cc<=70 사격(라/산) #1(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1 > 91 > 실패#2(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6 > 46 > 보통 성공
4d6 피해(서브머신건) (4D6) > 8[2,2,1,3] > 8

KP

8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system

[ 신이 깃든 기계 ] HP : 19 → 11

KP

쿄코의 턴입니다.

히토토세 쿄코

(내가 지키고 싶은 건 내 주변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 그 속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온기. 이 일이 마무리되면 그 일의 첫 걸음으로 언니가 말했던 것처럼 둘이 함께 튀김덮밥을 먹으러 가는 걸로 할까.)
(다시 한번 신이 담긴 기계를 향해 사격한다.)
x4 CC<=70 사격(권총) #1(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5 > 45 > 보통 성공#2(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7 > 97 > 실패#3(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8 > 48 > 보통 성공#4(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9 > 59 > 보통 성공
x3 2d6 피해(권총) #1(2D6) > 5[2,3] > 5#2(2D6) > 11[5,6] > 11#3(2D6) > 7[1,6] > 7

KP

쿄코의 연이은 사격이 23점의 피해를 입힙니다.
전투 종료.
신이 깃든 기계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안에서 나츠오의 신형이 무너져 내립니다.

아리마 신지

설마… 그럴 리가…….
나는 또… 패배한 건가? 이미 죽은 아마기에게…….

KP

뒤쪽에서 아리마가 주저앉습니다.

치요

나츠오, 나츠, 언니…….

KP

기체 내부에서 무너져 내린 나츠오는 온 몸이 상처투성이로, 더할 것 없이 약해진 것이 명백합니다.
인간의 몸은 그런 기계를 견딜 수 없었던 걸 겁니다.

아리마 나츠오

(부름에 고개 미약하게 비틀어 치요 본다.)

치요

(아! 정말, 정말 모르겠다. 제대로 된 기억 데이터가 없으면서 왜 이렇게 동요하게 되는 것인지. 왜, 인간이 으레 갖는 가족의 형태를 부러워하였는지. 왜 그 때문에 지금 이토록 ...야 하는지.)

아리마 나츠오

치요……. 나는…. 그리고 아버지는 졌구나. (담백하다.)
우리의 선택은… 잘못된 것이었을까?
……더 이상 이 세상은 변하지 않겠구나.

KP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 내립니다.

치요

(가까이 간다. 앞에 쪼그려 앉다가, 그럴 힘도 없어서. 주저앉기를 택했다. 아. 안드로이드에게 다리에 힘이 풀린다는 일이 가능할 리가 없는데, 왜 계속…….)

아리마 나츠오

미안해, 치요. (감정의 몰아침을 참는지, 목소리가 엉망이다.) ……나는 결국 너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어.

치요

그냥, 그냥……. 같이 있어주, 면 됐는데. 그거면 충분했는데, 나는, 난…….

아리마 나츠오

아버지의 계획에 동참한 것은…. (아니, 고개를 젓는다. 이런 부담을 안겨주긴 싫어.) ……. (결국 이어지는 말이 없다.)

치요

그냥, (문장 끊어진다.) 같이 있어주면 됐, 잖아…….

아리마 나츠오

너를 위해, 그리고 어머니를 위해 세상을 바꾸고 싶었는데…… (떨리는 손 들어 치요의 빰 조심조심 쓸어 내린다.)

치요

내 계획에 동참해, 줘도 됐잖아……. (괜한 원망이다. 나츠오를 원망해봐야 아무것도 바뀌지 않다는 것을 잘 알지만. 나는…….)
(모르겠다. 아직 그 시절에서 벗어나지 못한 걸지도 모르겠다. 아직 열두살의, 아리마 치요일 적의 그 때에서.)

아리마 나츠오

역시 너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내 동생이 맞구나. (세상 가장 귀한 것을 보는 듯한 시선으로 입꼬리 들어올린다.)
어쩌면… 너라면 아버지의 뜻에 따르는 대신 그런 걸 바랄 지도 모르겠다고……. 그런 생각도 했었어.
…결국은 이렇게 됐지만 말이야.

치요

(뺨에 닿는 손 붙잡는다. 단단히 쥔다.) 그냥, 우리. 우리……. 자매로 자라도 됐잖아.
이게 뭐야…….

아리마 나츠오

(금방이라도 치요가 울 것 같아서. 그래서 영 다른 소리를 하기로 한다.) 치요, 그거 알아?
실은 나… 질투했어. 네가 카세 씨와 함께 있을 때가 너무 즐거워 보여서…….
못난 언니지?

치요

진짜, 진짜 짜증나……. (나츠오의 손 끌어다가. 이마에 가져다 댄다. 그 앞에 기도라도 하는 듯한 모양새가 된다.)
질투하지 말, 고. 같이. ……같이 놀자고 하면, 되는데. 그럼 즐겁게 지낼 수 있었, 을 텐데.
왜 이렇, 게 두려움이 많아졌어. 그냥……. 말하면 되잖아. 놀자고, 같이 있고 싶, 다고.

아리마 나츠오

(시선 아래로 내리 깔았다가 다시 치요에게로 향한다. 그것은 당연하지 않느냐고. 잃었다가 10년 만에 만나게 된 동생인데. 같은 말을 속으로만 삼키고 웃는다.) …그러게. …진짜 한심하다.
계획을 망치더라도, 한 번쯤은 네게 친한 척 해볼 걸 그랬어. 너는 다정한 아이니까 언니라고 불러 달라고 했으면 그렇게 불러줬을지도 모르는데. (끌어다 놓아진 손 꾹 쥐어 치요 손 붙잡는다.)

치요

……언니.
바라던 세계는 뭐였, 어? 상처받지 않는 세상. ……그거면 충분해?

아리마 나츠오

안드로이드라고 해서 차별 받지 않고, (여기에 대단한 의미가 있었던 것은 아닐 것이다. 하나 뿐인 동생이 안드로이드가 되었으니까. 그 동생이 차별 받지 않는 세상을 원했던 것 뿐.) 더 이상 외로움도, 슬픔도 느낄 필요가 없는 세상을 바랐던 것 같아.
하지만… 어째서일까. 네가 말하는 미래가 더 따뜻해보이는 건.

치요

……만들게. 만들어, 내가. 내 손으로……. (잡은 손에 온기 높인다. 인간이었다면 보였을 체온과 꼭 닮았다. 숙였던 고개 든다. 환한 얼굴로 나츠오를 마주본다.)
...나! 나, 약속했거든. 해킹당했던 안드로이드였는데. AP700이라고, 제약 회사에서 근무했던 안드로이드야. 약속했어. 그 안드로이드랑. 내가, 안드로이드도 같은 인격체로 대우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그 안드로이드 이름은 ‘유우’야. 내 동지.
약속했어, 내가. BR800이자 치요가.
……그러니까 약속할게. 아리마 치요가 아리마 나츠오에게 약속할게.
안드로이드라고 해서 차별받지 않고 외롭지도, 슬프지도 않도록. 그렇게 살 수 있도록. (다시 문장이 멈춘다. 이내 옅은 웃음 터트린다.) 그런 세상 만들지 못하더라도……. 내가 강해질게.
상처받지 않을게. 여기서 더 상처받을 일도 없을 것 같아, 나는…….

아리마 나츠오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다는 말에 그저 잔잔하게 웃고 만다. 아무리 다 컸을 때의 모습을 시뮬레이팅해서 만들었다고 해도 결국은 열두 살 짜리 어린애인데.) (멋대로 판단해서 이 애와 그 동료들을 처리하려 들었던 것은 결국 어머니의 인격을 삭제해버린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지 않나… 같은 생각을 비로소 하게 된다.)
…응, 믿어. 내 동생. 너는 분명 네가 꿈으로 하는 세계를 이뤄나갈 수 있을 거야. 다른 누구도 아니고 아리마 나츠오의 동생이잖아? (느려지는 목소리를 감추기 위해 부러 장난기 섞는다.)
(여기서 더 상처 받을 일도 없을 거라는 말에 잠시 헤매다가.) … 언니가… 많이 미안했어.

치요

나를 믿어. 내가, 내가 할게. 해낼게. 아리마 나츠오의 동생이……. (손 뻗는다. 나츠오의 뺨 감싸쥔다.)
괜찮아. 괜찮은 것 같아.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괜찮아질 것이다. 괜찮지 않더라도 괜찮게 만들 것이다.) 그러니까 미안해하지 마.
미안해하는 건 여기서 그만두자. 그냥, 그냥…….
……잘 자. 다음에 또 보자, 언니.

아리마 나츠오

…. (본인보다도 먼저 끝을 직감한 동생을 향해 어떤 표정을 지어야 좋을지 모르겠는 듯, 애매한 얼굴 되다가 끝내 눈물 몇 방울 더 보이고 만다.)
… 행복하게 지내, 치요. 먼 미래에는 어디선가 다시 봤으면 좋겠다.

KP

그 말을 끝으로 눈을 감습니다.

치요

……꿈에서라도, 보자.

KP

손에 닿는 피부의 체온이 빠르게 식어갑니다.

아리마 신지

나는…… 내가, 졌구나.

KP

아리마 신지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떨굽니다.
유리 너머로 도시를 내려다보면 아직도 감정억제제를 살포하는 기계가 계속 움직이고 있습니다.

아리마 신지

…하하. (자포자기한 것에 가까운 웃음.) 하지만 이미 늦었다.
…저 분무기는 더 이상 멈추지 않을 거고, 머잖아 감정 억제제는 이 도시 전체에 퍼져나가겠지. 하, 하하…….

치요

(천천히 고개가 돌아간다. 나츠오에게서 신지에게로 향한다. 잡았던 손 천천히 놓아, 걸음 옮긴다.)
진짜 짜증나…….

히토토세 쿄코

당신은 졌어요. 이 계획은 제대로 실행되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마지막까지 당신의 가족의 말은 들어주지 않는군요.
치요가 말한 세상이 더 따뜻해보인다고... 그런 말을 했는데. 아직까지도, 당신은.

히토토세 토리

...그래, 치요를 봐서라도 당장 멈추지 그래. 이미 당신은 끝났어. 이제 체포될 일만 남았다고.

치요

(아. 대못박는 건 조금 전의 선택으로 끝내자고 했는데.)
아리마 치요도, 아리마 나츠오도 아빠가 죽인 거예요…….

아리마 신지

(치요의 목소리에 일순 눈에 총기 돌아온다. 그러나 입을 열지는 않는다. 10년은 더 늙은 것 같은 얼굴로 지친 시선 보낸다.)

히토토세 쿄코

이쯤에서 그만 둬요. 여기 있는 '치요'를, 당신의 딸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번만이라도 이 애가 원하는대로 해줄 수는 없나요?

치요

(얼굴이 일그러진다. 느리게 다시 입 연다.) ……한 번만.
한 번만 안아주면 안 돼요?
최, 최근에 영상을 봤거든요. 누군가가, 다른 사람의 어깨를 주물러주는 영상이었는데…….
‘모든 청년들은 가끔 힘내라고 어깨를 주물러주는 손길을 필요로 하거든.’
아빠, 저 격려가 필요해요…….
너무 힘들단 말이에요…….

아리마 신지

(영영 열리지 않을 것 같던 입이 열린다. 시선은 먼 곳으로 향한 채다.) …치요. 나는…… 이렇게 하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는 없어도. …불행해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단다.
내가, 이 아빠가. …틀린 거니?

치요

……아빠는 지금, 불행하지 않은가요? 괜찮아요? (나는 안 괜찮은 것 같아.)

아리마 신지

(답하지 않는다. 본인이 던진 질문에 스스로도 이미 답을 알고 있었으므로, 이에 대한 답도 정해져 있었다.) (치요 끌어안는 대신 공허하고 메마른 손길로 머리 두어 차례 쓰다듬는다. …행복하렴, 치요. 너를 위해서였는데, 내가 네 모든 것을 망쳐 놓았구나.)

치요

(얼굴이 온통 파랗다. 손상된 기체에서 연료가 흐르는 건지, 인간의 것과 닮은 무언가인지는 구분할 수 없다.)
……이, 이게 뭐라고. 안아줘도 되, 는 거잖아요. (몸의 중심 아주 조금, 조금 앞으로 기울인다. 아리마 신지에게 안긴 모양새가 된다.)

아리마 신지

(무거운 기체가 자신을 향해 기울어지면 피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인다. 치요의 등 조심스럽게 쓸어본다. 몇 년 만의 포옹인지, 알 수가 없다.)

치요

그렇, 게 똑똑하면서. 왜…….
(그렇게 몇 분을 죽인다. 몇 년의 부재가 몇 분으로 메꿔질 수 있겠냐만. 정말 이렇게 계속 안겨 있다가는 투정부리고 싶어질 것 같아서. 그래서…….)

아리마 신지

인간의 감정이라는 게, 참 무섭더구나. (그러니까 앞서 말한 계획의 이유에는 본인도 포함되는 셈이다. 그 말을 끝으로 이쪽도 입을 다문다.)

아리마 치요

(몸 다시 기울인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한 번만 더…….)
(아리마 신지를 힘껏 안는다. 다시 기체의 온도 높인다. 옷이 있다 하더라도 충분히 온기가 느껴지도록, 온도를 높인다.)
(그럼 남은 건 오직 하나. 느리게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선다.)
……저는, 공안국 형사과 안드로이드 사건 수사계.
……아리마 치요.
당신을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합니다.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고 당신이 하는 말은 불리한 증거가 될 수 있으며,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습니다.

아리마 신지

(빠져나간 품속의 온기에 허우적대는 꼴을 보일 뻔했다. 그대로 가만히 서서 치요의 선언 듣는다.)

아리마 치요

(지금 이 순간을, 이 상황을 녹화한 영상을 다시 볼 용기가 생길까? 그리움에 앞서, 지금 느껴지는 이 무언가를 다시 감당할 용기가 있을까?)
(그보다 현재에 집중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아리마 신지와 ...아리마 나츠오를 살핀다. 가로로 긴 시야각을 보유한다는 게 이렇게, 괴로울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히토토세 토리

(일단 소강됐나. 그런 판단이 설 때면 익숙하게 허리춤을 뒤지면 수갑이 있다. 들면, 그 무게가 어쩐지 오늘만큼은 가볍게, 혹은 무겁게 느껴졌다. 이게 '형사' 히토토세의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수십 번, 수백 번, 수천 번을 묵은 이 원한의 해방의 끝이 내 손에 달렸다는 생각에.)
말할 건 다 치요가 다 말했고~... 내가 더 말할 건 없겠군요, 아리마 신지. 당신을 현행범으로 체포한다. 해당 사실은 이곳에 있는 카세 치야, 치요, 히토토세 토리, 히토토세 쿄코. 당신이 죽이지 못한 우리들이 모두 당신의 범행에 대한 증인이며 피해자로서 증명한다.
(철컥, 눈 앞의 남자에게 수갑을 채웠다. 이토록 쉬운 일인데. 당신도, 이토록 연약한 인간인데. 고작 온기 따위에 허물어질. 그러면서 일상을 도륙하고 빼앗은 당신을... 용서할 수 없어서. 치요에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붙어 속삭인다.)
당신을 잡은 공은 치요, 그리고 당신이 평생에 걸쳐 싫어한 카세 치야의 몫으로 돌아갈 거야. 그 애들이 어떻게 커가는지, 당신과는 어떻게 다르게 크는지 두 눈 똑똑히 뜨고 봐. 당신이 적어도 아리마 치요에게만큼은 미안함을 가지고 있다면. 절대 곱게 죽지 말고, 도망치지도 말고, 저 애들의 끝을 지켜봐.
당신과는 다른 방식으로 어떻게 세상을 지키는지 보라고.

KP

아리마 신지에게 수갑을 채우면, 그것을 순순히 받아들입니다.
10년이 넘도록 풀리지 못했던 사건의 범인은 이토록 초라한 모습으로 체포되었습니다.
그런 범죄자의 모습을 뒤로 하고 여러분은 증거 수집을 위해 방을 둘러봅니다.
그러면 안쪽에 있는 또 다른 방을 발견하게 됩니다.

히토토세 쿄코

(저 안쪽에는 이 사태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리봇 사에 있을 것 같기는 한데... 잠시 주변 둘러보다 문의 손잡이를 잡아 연다.)

아리마 치요

(한참이나 시선이 아리마 신지에게 닿아있다. 그러니까, 방을 둘러볼 여력이 없었다.)

히토토세 토리

(잠시 시간을 보내게 해주는 게 좋을까. 아비의 마음에 비수를 꽂은 그 결심은 아마 쉽게 변질되지 않으리라. 조용히 쿄코의 뒤에서 문의 너머를 바라본다.)

KP

문 안으로 들어서면 또 다른 문 하나가 더 존재합니다.

히토토세 토리

(설마 여기서 또 무언가 나오진 않겠지. 그러면서도 긴장을 놓지 않고, 입장한다.)

아리마 치요

(그래서, 아주 늦게. 마지막으로 방에 들어섰을 것이다.)

KP

문을 다시 한 번 열고 들어가면 벽 전체가 모니터로 되어, 이 도시의 풍경이 비춰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앙에는 백발의 소녀가 모니터를 보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다가가자 소녀는 천천히 여러분을 바라봅니다.

히토토세 토리

... ... ... 아.

시라세 코코로

(꾸벅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처음 뵙겠습니다.
제 이름은 시라세 코코로.
10년 전 납치된 아이 중 한 명입니다.
여기까지 와주셔서 감사해요.
…. 그리고 여기까지 와주실 동안 아무 도움도 되어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저는 그 시설에 끌려가서 이 끔찍한 계획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히토토세 쿄코

(... 코코로...? 당신이 왜, 여기에...? 반가움과 놀람이 뒤섞인 눈으로 상대를 바라본다.)

시라세 코코로

하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어서…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었어요. 여러분께서 이곳에 오시는 걸요.
(모니터 너머의 도시 바라본다.) 그래서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계속 생각해봤어요.
어떻게든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고.
사쿠마 씨는 그러던 중에 알게 되었어요. 그 분도 이 계획을 막으려는 사람 중 하나셨거든요.
그 분은 다른 직원들의 눈을 피해 제게 어떤 프로그램의 데이터를 넣어주셨어요.
그건… 지금 이 도시에 있는 시설의 모든 안드로이드들. 그리고 저 분무기들을 멈추게 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잠시 흔들리던 목소리가 토리와 츠바사의 눈 천천히 바라본 뒤에 또렷해진다. 이내 얼굴에 미소 번진다.)
다시 만나서 반가워요. …더 이상, 다신 만날 수 없을 줄 알았거든요.

KP

그 웃음은 10년 전 그녀의 미소 그대로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여전한 그 미소. 그렇지만...) 차분해졌구나. 성숙해졌고, 어른스러워졌어. ...아가씨 다 됐네, 코코. (오히려 울 듯한 미소를 지은 것은 이쪽이었다.)

히토토세 쿄코

(천천히 코코로에게로 다가간다. 아, 내 기억 속에 있던 그대로의 모습이다.) ... 보고... 싶었어요. 다시 만나고 싶었어요. 다시는,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는데... 그런 식으로 헤어지고 난 후로 다시 만나기엔 어려울 거라고...

아리마 치요

(시라세 코코로. 자신은 이 이름을 알고 있다. 납치 현장을 목격했다는 이유만으로 납치되어 실험의 대상자가 된 인물.)

시라세 코코로

츠바사. (먼저 손 뻗어 끌어안는다.) 여기서 이렇게 만날 수 있을 거라고는 나도 생각 못했어. 그저 너만이라도 거기서 탈출할 수 있으면 기쁠 거라고 생각했는데, 잘 지냈던 거지? 다행이다….

아리마 치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사쿠마 아키토의 사망 원인 또한. 누가 그를 죽였는지 또한 알게 되어버린다.)
(아무래도 자신은 2050년 10월 27일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만일 자신이 인간이었더라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아리마 신지, ...아빠 때문에 대체 몇이 이 일련의 사건들에 휘말렸는가?)

히토토세 쿄코

잘... 지냈다고 해도 될까요...? 당신도, 아이들도 모두 그곳에 두고 나온채로 나 혼자서...? (끌어안은 팔에 자연스레 자신 또한 힘을 주어 코코로를 끌어안는다. 낯익은 감각, 그리고... 그리운 감각.)

시라세 코코로

당연하지. 미미도, 히사토도, 사토미도, 그리고 쿠오도… 네가 잘 지냈다는 걸 알면 모두 기뻐했을 테니까. 그런 괜한 걱정은 하지 마, 응?

히토토세 쿄코

나는, 나는... (잠시간의 망설임, 그 끝에 입술을 달싹인다.) 안드로이드치고 참 잘 지냈어요. 온통 고장나고 엉망이 된 몸으로 만난 사람이 정말 좋은 분이셨거든요.
...당신이 종종 말했던 가족이라는 존재가 되어주기까지 한 거 있죠? 사랑받는 것, 그리고 소중히 여겨진다는 것... 그런 것을 알려주신 분이에요.
그리고 안드로이드에게 동생이라고 해준 다정한 분이요. 아마 당신도 아는 분이겠죠? (조심스레 끌어안은 팔을 놓으며 토리를 바라본다.)

히토토세 토리

(눈이 마주치면 그저 웃어보일 뿐이다. 당신이 아는 그 낯으로. 사적일 때 보여주는, 풀어진 얼굴을.)

시라세 코코로

(역시, 그렇게 도망쳐 나간 안드로이드의 결말은 그것밖에 없었던 걸까. 찰나에 눈빛 씁쓸해졌지만 금세 발랄한 기색 되찾는다. 시선 츠바사 따라 이동한다.)

히토토세 토리

...코코.

시라세 코코로

토리 언니랑은 그렇게 만나게 된 거구나. (잠깐 말을 어떻게 시작해야 좋을지 고민한다.) 언니도… 너무 오랜만이네요. 그렇죠?

히토토세 토리

...정말 좋은 친구를 사귀었더라. (다가가서, 두 사람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응, 오랜만이야. ...그러니까,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야. ... (잠시 말이 멈춘다. 평생, 못보는 줄 알았어. 그렇게 생각하며 살았어.) 꿈만 같네.
...고생 많았겠어.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물어도 될까? (문득 쿄우가가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면, 표정이 일순간 어두워졌을 지도 모른다.)
쿄우가도 너를, 많이 보고 싶어했어.
...있지. 말해야 할 게 있어. 미안해. 지키지 못했어. 용서하지 않아도 좋아.

시라세 코코로

(토리와 시선 마주치면 눈 반달 모양으로 휜다. 늘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으니까.) 어떤 일이 벌어졌든, 제가 납치됐던 게 언니의 잘못이 아니듯 그 또한 언니가 사과해야 할 문제는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쿄우가의 이름이 언급되고, 이 자리에 없다는 것만으로도 짐작을 했는지 살짝 얼굴빛 흐려지긴 했으나.) 아리마 씨에 의해 테러 조직의 리더로 몰려 뉴스를 탄 것까진… 본 것 같아요.

히토토세 토리

그러니? (잠시 씁쓸하게 웃다가.)
코코쨩. ...염치 없지만, 그럼, ...나도 한번만 안아줄래?

시라세 코코로

얼마든지요. 굳이 안 물어보셔도 되는 걸요. 설마 10년 안 봤다고 내외하시는 거예요? (목소리에 장난스러움 깃든다. 츠바사 안고 있던 팔 놓고 이번에는 토리 꼭 끌어안는다.)

히토토세 토리

...내외라니! 그럴 리가. (결국 웃음 터뜨리고 만다. 꼬옥 안으면... 아, 전보다 딱딱하구나. 확실히 달라. 무겁고, 표정을 빼면 10년 전과 단 하나도 변하지 않았고... 여전히 너구나.)
(어른인 주제에, 친구인 주제에. 구해내지 못한 꼴이 한심하네. 쿄가 그랬듯, 나도 너를 지키고 싶었어. 진심이야. ...이유야 어땠건 형사는 지키는 일을 하는 사람인데. 나는 그 무엇도. ... 곪은 속내를 감추기 위해 일부러 목소리를 높혔다. 환히 웃으며.)
...정말 많이 컸네, 우리 아가씨! 그리고 여전히 예쁘고, 또 사랑스럽고.
그동안 우리가 늦어서 너무 힘들었을 것 같아. 고생 많았어. 수고했어. 너무 보고 싶었어...
나는 너를 보면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는데, 지금 어쩐지 목이 매여서 나오지 않네. ...나오지가 않아.
나는... 네가 노래 불러주길 바랐던 것 같아. 네가 일상으로 복귀해서,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거. 나는 그 모습이 너무도 보고 싶었던 것 같아.
(목소리에 베여 있는 것은 분명한 희망이었다. 이제 그것을 볼 수 있겠지, 싶은.)

시라세 코코로

(시선 흔들렸다. 토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다행이었다.) 그, 언니…. 10년 만인데. 노래를 불러드리기로 약속한 것도 있지만…… 그동안 다른 하고 싶었던 얘기부터 하면 안될까요? 어쩐지 그러고 싶어서…….

히토토세 토리

응? (그제야 품 뗀다. 어쩐지 조금 들뜬 얼굴일지도 모른다. 그제야 자신이 흥분했다는 걸 깨닫고 한 발짝 물러섰다. 조금 멋쩍게.)
다, 당연하지! 아, 혹시 하고 싶은 게 있어?

시라세 코코로

언니랑 하고 싶었던 거라면 너무 많아서 세는 데만도 하루가 꼬박 모자랄 텐데요? (아하하, 하고 맑은 웃음 터트린다.)
저요. 그 시설에서 나가게 되면 언니랑 다시 사진도 찍고 싶었고, 놀이 공원도 놀러 가보고 싶었어요. 성인이 되는 날 같이 술도 마셔 보고 싶었고…… 또…. (말을 잇지 못한다.) 아이, 참. 많았는데.

히토토세 토리

...그렇구나! 다 할 수 있는 거네. 하고 싶은 거 다 하자, 우리! 쿄코도 같이 가자. 응, ...또 하고 싶은 게 있어?

시라세 코코로

같이 요즘 유행하는 호캉스도 갔다 와서 애들한테 자랑하고 싶었어요. 왜, 다들 SNS에 인증 샷 같은 거 올리면서 자랑하잖아요. (이렇게 늘어놓은들 운명은 정해져 있을 텐데. 말을 할수록 미련만 불어나는 것 같았다. 불현듯 꿈에서 깨어난 기분이었다.)
생각해보니까요, 언니. 자꾸 이랬다 저랬다 해서 죄송하지만 역시 노래를 불러드리는 게 먼저일 것 같아요.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드린 약속이니까……. 그렇죠?

히토토세 토리

(조금 눈 동그랗게 떴다가, 금세 표정 허물어진다.) ...나 네 티켓, 아직도 지갑 속에 넣고 다니잖아. 내 행운의 부적이거든. (티어 벨과 함께.)
드디어 들려주는 거야? ...이 날을 내내 기다리고 있었다면 믿어줄래?

시라세 코코로

그렇게까지…. 10년이 지났으니까 잉크도 다 바래버렸을 텐데요……. (말꼬리가 하염없이 늘어진다. 그래, 이렇게 다정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완전히 결심이 섰다.) 네, 불러드릴게요. 하지만 여기는 너무 좁으니까….

KP

코코로는 여러분을 지나쳐 밖으로 걸어나갑니다.
깨진 유리창 너머로 이 도시를 내려다봅니다.
그리고…
코코로의 입에서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흘러나옵니다.
노래하는 그녀의 모습은 아리마 신지의 방송이 그러했듯 도심 곳곳의 모니터에 비춰지고, 그 목소리는 도시 전체에 울려 퍼집니다.
전투를 반복하던 안드로이드들도 움직임을 멈추고 코코로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리마 치요

(아리마 치요는 방 한구석에서 시라세 코코로의 모습 보며 죄송하다는 말로 범벅된 문장만 줄곧 뱉어냈다. 아마 누구도 듣지 못했겠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사과라서, 결코 그 사람이 하는 것만큼의 무게는 없겠지만. 사라졌던 ‘아리마’라는 성을 다시 사용하겠노라 결심한 시점에서 이에 자유로워질 수는 없는 탓이다.)
(아리마 치요는 직감한다. 자신의 남은 시간은 내내 사과와 속죄의 연속이겠구나.)
(가수가 될 수 있었던 이의 무대를 바라본다. 어쩌면 정말 많은 관중 앞에서 노래했을, 누군가의 미래를 엿본 기분이라서. 머리가 희게 타버리는 기분이었다.)

히토토세 토리

(이렇게 아름다운 노래를 부를 수 있었구나. 진작 들어줄걸. ...기타를 사준다면, 분명 더 좋은 음악을 들려줄 것 같아.)
(그런데 네 모습이 왜... 떠날 것처럼. 그 녀석이 갑자기 생각나는 걸까. 하얗고, 희미하고, 곧 사라져버릴 것 같은... 하양.)

KP

곧 도시 곳곳에 있던 검은 기체의 안드로이드와 장치들이 멈추고, 도시에 빛이 비춰집니다.
그것은 새로운 세계의 시작이 아니라, 평소와 다름없는 아침의 빛입니다.
사건은 끝난 것입니다.
따뜻한 햇살 아래 코코로도 눈을 감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코코로, 정말 멋진 노래였어!
...코코?

히토토세 쿄코

(목소리가 끊어졌다. 그와 동시에 더이상 움직이지 않는 그 아이가 시야에 들어온다. 그렇구나, 이게... 마지막이구나. 천천히 자세를 낮춰 코코로의 손을 잡곤 중얼인다.) 미안해요. 당신도, 쿄우 님도... 그리고 안뜰의 친구들도. 나를 그곳에서 꺼내주었으니 나도 당신을 구했어야 했는데...
하다 못해 당신의 소중한 사람들이라도 구했어야했는데. 나는 마지막까지 무엇 하나 해주지 못 하고 도움만 받네요. 두 분은 왜 인간이 아닌 자기 자신이 아닌 안드로이드인 나를 구하고 사라지는 걸까요. 사람을 돕는 것이 안드로이드의 존재 이유임에도.
... 이런 감정 같은 거, 알고 싶지 않았어요. 슬픔도, 죄책감도, 무력감도. 하등 도움되지 않는 감정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그런데... 나 같은 안드로이드도... 감정의 첫 시작을 느끼고 난 후로는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네요...
이게 마지막이라면 이런 엉망인 모습으로 마무리하고 싶지 않은데... (멈춘 코코로를 바라본다. 시야가 흐려졌다가, 일순간 또렷해졌다가 하는 것만을 가만히 영상에 담았다. 나는 이 기억을 떠올리면 같은 감정을 느끼겠지. 그러면서도 결코 삭제하지 못하고 간직하게 될 것이다. 아주 오랫동안.)

KP

조용히 코코로 위를 비추던 햇살은 점차 안쪽으로 파고들어, 여러분마저 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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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1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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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

모든 사건이 끝난 며칠 후, 당신은 쿠로다의 병실을 방문합니다.
의사의 말에 따르면 목숨은 건졌지만, 부상으로 인한 손상이 심해 의식이 돌아올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했습니다.
쿠로다는 침대에 누운 채 잠에서 깨어나지 않습니다.

카세 치야

(앉아서 가만 깜빡입니다. …공기가 너무나도 조용해서…) ..병실이니까 너무 떠들면 안 되겠지만, 오랜만에 뵙는 거잖아요.
(몇 번 입 열었다 닫습니다. 괜히 손톱의 거스러미가 신경쓰여 틱틱탭니다. ..) ..너무 오랜만에 왔다고 뭐라 하시면 안 돼요? 저도, 굉장히, 많은 일이 있었어서, 오고 싶어도 올 수가 없었거든요. 물론 야시로 씨라면 이해해 주실 테지만! ..
음, 그러니까.
(…. 결국 입 닫습니다. 침묵이 무거운데도 입을 열 수가 없어서..)

KP

그러고 있기를 잠시, 문득 '똑똑'하는 노크 소리가 들린 듯 해 시선을 돌리면 낯선 남성이 서있습니다.
흰 가운을 입고 있는 걸 보면 이 병원의 의사일까요?

토우미야 센리

처음 뵙겠습니다. 갑자기 죄송합니다만,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KP

그는 명함을 내밉니다.
명함에는 ‘감정 조작 기관 EMC 소장 토우미야 센리(東宮千里)’ 라고 깔끔하게 적혀 있는 게 다입니다.

토우미야 센리

오늘은 카세 씨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이렇게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잠깐이면 되는데, 괜찮으실까요?

카세 치야

(감정 조작 기관 EMC. 단순한 문자열을 몇 번 되읽고 나서야 겨우 머리에 넣습니다. 사실 반쯤은 이해하지 못한 채일지도. 눈만 깜빡이다가 시선 들어올려 상대와 마주합니다.)

KP

마주하면 검은 머리에 뱀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토우미야 센리

조금 대화할 마음이 드셨습니까?

카세 치야

…저기, 제가 왜…. 왜 저를 찾아오셨는지 잘 모르겠어서요. 무슨 일로 찾아오신 건지 여쭤봐도 될까요?

토우미야 센리

아, 간단합니다. 쿠로다 야시로 씨에 관한 이야기예요.
쿠로다 씨께서는 지금 심각한 혼수상태에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당신도 힘드시겠지요.
깨어날 가능성이 낮은 환자를 계속 기다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고, 깨어나지 않으면 그것으로 끝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그런 당신에게 도움이 되어 드리고 싶습니다. 쿠로다 씨에게는 10년 전의 은혜도 있고요.

카세 치야

(가만 앉아서 상대 얘기를 듣습니다. 쿠로다 야시로 씨에 대한 이야기. 가벼운 걱정의 말. 현실을 직시시킨다.)
…도움?

토우미야 센리

아, 알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희는 10년 전에 쿠로다 야시로 씨와 어떤 계약을 맺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당신의 수술을 담당했죠.
힘들었지만, 당신은 운이 좋았어요. (히죽 웃는다.)
그때 마침 당신과 같은 또래의 죽어가는 소녀가 한 명 더 있었는데, 그 소녀와 당신의 혈액형이라던가, 조직 적합성이 일치했거든요.
그래서 그 소녀에게서 부족한 장기를 이식 받았어요.
만약 그 소녀가 없었다면 당신은 지금쯤 안드로이드가 되었을 겁니다.
아, 이런. 이야기가 빗나가 버렸네요. 그레서 제가 제안하는 것은….
쿠로다 씨의 수술을 저희에게 맡겨 주시겠습니까?
당신도 아시다시피, 정신 전이 수술 말입니다. 그의 뇌는 아직 살아있으니 기체로 옮기는 것은 가능합니다.
그를 살리고 싶지 않으십니까?

카세 치야

(그러니까, 이 남자는 지금 나에게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쩌면 이해하고 싶지 않았을지도. 반사적으로… 제 복부를 눌러본 것 같기도 했다.)
(…아니, 잠깐, 그러니까, 문장이 의문으로 끝났으니 답을 해야 한다. 그러니까, …)
…살려요? 야시로 씨를?

토우미야 센리

네, 멀쩡하게요. 다시는 지금처럼 누워계시지도, 다치지도 않고 건강하실 겁니다.

카세 치야

(어쩌면 명함을 받을 때 부터 짐작하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권유가 뇌리를 강타합니다. 그러니까, 이 사람은 지금…)
안드로이드로 만드시겠다는… 건가요?

토우미야 센리

그렇다고도 할 수 있겠군요.

카세 치야

(고개 천천히 돌려 침상의 남성을 쳐다봅니다. 쿠로다 야시로 씨. 경시청의 형사. 누군가의 동료. 혹은 선배. 친구나 가족이 있을 거다. 그의 삶이 있으니까.)
(…생각한지 오래 된 질문이 떠오릅니다. 그 중에 자신은 얼마를 차지하지? 쿠로다 야시로에 카세 치야가 끼칠 수 있는 영향력이란 몇 할이나 되는 거지?)
(사람들은 누군가의 두뇌에 뛰어나다, 똑똑하다, 같은 수식어를 붙여 칭찬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인간의 장기에서 그만큼 멍청한 것이 없었다. 잘 속고, 현혹되기 쉬우며, 숙주의 보전만을 위해 움직이는 것...)
(몇 번이고 확인받은 애정을, 끊임없이 의심하게 되는 것이 인간이고, 카세 치야란 족속인가? ..그래서 대답할 수가 없는가?)
…제 생각에는, 토우미야 씨가 무언가 잘못 알고 계신 것 같아요.
(아니, 아니다. 자신은 충분할 만큼, 잘 파악하고 있었다. 자신과, 안드로이드가 된다는 것과, 쿠로다 야시로와 카세 치야의 관계 같은 것..)

토우미야 센리

(웃는 낯 살짝 일그러진다.) 무엇을 말입니까?

카세 치야

…저에게 그런 걸 결정할 권리는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겁니다.

토우미야 센리

(조금 놀란 표정 지어내 보이곤 다시 미소 띄운다.) 그렇군요….
받은 만큼 돌려준다, 라는 숙어가 있던가요? 그래서 저희 기관에서는 카세 치야 씨에게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만….
알겠습니다. 그 또한 좋은 선택이겠지요. 이래서 인간은 재밌습니다.
(뒤돌아서 병실 나가다 말고 중얼거린다.) 당신과는 다시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그때까지 무탈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KP

그는 미소를 유지한 채 병실을 떠났습니다.

카세 치야

(나간 사람 뒷모습 쳐다보다가 다시 제자리로, 제 자리로 돌아와 앉습니다. 가만 누워있는 사람을 쳐다봅니다.)
그냥 주무시는 것 같은데.
(의자 끌어당겨 가까이 다가갔다가, 가만 보다가, 몸에 걸려있는 것들을 피해 조심히 상체 숙여 봅니다. 온기, 심장 뛰는 소리, 호흡 소리, 무엇이라도 좋으니까, ..)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네요, 야시로 씨. 효도해 드리겠다고 큰소리 쳤는데. 어디 사는 누군가 씨는 비웃고 있겠네.
…하지만 저는 얌전한 아이였잖아요. 괜찮아요. 기다릴 수 있어요.
대신 일어나시면 인사해 주셔야 하는 거 잊지 마세요…

KP

당신의 선택에 화답하듯 병실에 겨울의 따뜻한 햇살이 비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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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2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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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

당신은 오늘 경시청에 휴가를 내고 교도소로 향했습니다.
원래라면 경찰 안드로이드에게 휴가라는 개념이 있을 수 없지만, 파트너인 치야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사건을 담당한 형사라는 타이틀 덕분에 면회 요청이 수리되는 것은 쉬웠습니다.
그리고 지금, 투명한 벽 너머로 당신의 아버지였던 아리마 신지가 들어옵니다.
마지막으로 보았을 때보다 조금 야윈 것도 같습니다.

아리마 신지

(자리에 앉으려다 말고 시선 살짝 흔들린다.) …. 치요, 네가 나를 보고 싶어할 줄은 몰랐구나.

아리마 치요

(치요는 면회실에 온 시점에서부터 가만히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러니까, 아리마 신지를 올려다본 자세가 되어버린다.) ……안녕하세요?

아리마 신지

(지난 10년 간 오래도 보아왔을 터인데, 이제 와 새삼 낯설기라도 한 것인지 머뭇거린다. 우선은 의자에 앉았다.) …. 그간 잘 지냈니? (저 때문에라도 그럴 리 없다는 걸 알면서도, 결국은 묻게 된다.)

아리마 치요

(하려던 말은 돌아온 질문에 모두 묻혀진다. 눈 깜박일 이유 하나도 없음에도 연거푸 눈 깜박인다. 불필요한 행동이 몇 초간 이어진다.)
(다른 이들 아닌, 다른 요소들 모두 제하더라도. 당신 때문에라도 편히 지낼 수 있을 리 없었을 텐데도. 그럼에도…….) ……네. 잘 지냈어요. (하는 거짓을 입에 올리게 되는 건 무슨 이유에서인지.)
(시선이 아래로 느리게 내려온다. 아리마 신지와 눈높이가 같아지면 아주 느리게 다시 입을 연다. 차분한 목소리이다. 10년 전의 그것과 같을지는 그 누구도 모를 것이다. 이십 대의 아리마 치요는 세상에 존재한 적 없는 탓이다.) 보고 싶어 하는, (간극.) 것도 있지만. 해야 하는 게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리마 신지

그래, 그랬구나. 다행이야…. (그것으로 치요에게 물을 말은 끝났다는 듯, 한결 편안한 기색 된다. 치요의 어린 시절과 다름없을 다정한 시선으로 딸과 눈 맞춘다.)
(아마도, 무슨 말을 하든 긍정해야겠다고. 그렇게 생각하며 바라봤을 것이다. 아리마 신지는 이미 패배했으니까.)

아리마 치요

(다정한 시선이 닿으면 움찔인다. 그리고 이는 물론, 겉으로 티나진 않으리라.) 저는— 아리마 치요로 살기로 했어요. 이 성씨를 달면 많은 패널티가 따를 겁니다. 해당 사건을 담당했고, 면회가 수리되었다는 건 많은 걸 시사합니다. 사람들의 상상력은 종잡을 수 없습니다. 퍼져나가는 소문은 어떻게 제한할 수 없는 영역의 것입니다.
(고개가 묘하게 아래로 기울어진다. 시선은 맞닿지 않는다.) 그래도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해요. 리봇사의 사장이, 아리마 신지가. ……내 아빠가,
(이 부분에서는 다시 출력이 멈춘다. 아리마 치요는 정말, 이상하다고 여긴다. 그렇게 똑똑한 사람이 왜 안드로이드가 인간의 감정과 닮은 기능이 가능하도록 여지를 두었는가에 대하여. 물론 이와 비슷한 것이 생길 경우 자동 소거 및 삭제하도록 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건 심히 비효율적일 것임을 잘 알지만.)
(문득 그런 생각도 한다. 어쩌면, 추측일 뿐이지만. 아리마 신지는 BR800에게서 인간일 적의 아리마 치요를 보고 싶어서 여지를 뒀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 말이다. 물론 입 밖으로 내지 않으니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가설이 되겠다.)
이 일을 벌였음을. 책임져야 해요. 누군가는 그 앞에 나서야 해요. 그리고 이끌어내기로 약속했습니다. 아리마 치요가 아리마 나츠오에게 약속했어요.
(여기까지 출력하고 나면 남은 문장은 몇 없다. 고개가 위로 올라온다. 아리마 신지가 렌즈 가득히 담긴다.) 책임집니다, 제가. 아리마 신지가 벌인 일은 모두 아리마 치요가 책임지고, 해결해나갈 겁니다.

아리마 신지

(생각지도 못한 답이었다. 몇 번 입을 달싹인다. 떨리는 손을 다른 손으로 잡아 아래로 내린다.) 모든 건 내 의지와 결정으로 진행된 일인데, 왜 치요 네가…. (손의 떨림은 감춰도 목소리의 떨림은 감춰지지 않았다.)
(이 모든 일이 벌어지게 된 시초를 떠올린다. 어느 정치인이 일으킨 교통사고, 그로 인해 식물인간이 된 아내. 그리고 그를 ai로 소생 시키려 했던 자신. 그러나 사회는 그마저 다시 한 번 죽이려 들었다. 나는… 나는 그저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눈 앞의 결과는 이렇다. 치요 바라본다. 남 탓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유감스럽게도.)
내가, 내가… 기자 회견을 열어 밝히면 되겠니? 피해자들에겐 리봇사 차원에서 배상을 하겠다고, 나에게 모든 책임을 물으라고.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다 따위의 감성에서 나온 판단이 아니다. 다만 그저, 딸이 전면에 나서겠다는 말이 두려웠다.)

아리마 치요

하하……. (이건 정말 좋을지도 모르겠다. 아리마 신지에게 당신이 무얼 한 건지, 그 책임을 내가 모두 질 테니 그 안에서 썩어 고통받으라는 이유에서 내린 결정이 아니니까.)
(그래서, 아리마 치요는 몇 분간 가만히 어느 한 지점을 바라봤다. 때아닌 버퍼링이 걸린다. 처리할 일이라고는 몇 없는데, 그 몇의 볼륨이 지나치게 큰 탓이다.)
(진심으로 뉘우친다면 가장 좋겠으나, 아리마 신지가 무슨 이유에서 어떠한 마음으로 이 일들을 벌인 건지 모를 수 없는 이는. 우습게도 가재는 게 편이고 팔은 안으로 굽는다. 자신은 안드로이드라 바깥으로 굽어도 아무 문제 없겠으나, 인간과 꼭 닮게 만들어진 안드로이드라서. 바깥쪽으로 굽어버리면 기체가 파손되고 마는 것이다.)
그것도 좋을 것 같아요. (하며, 순순히 긍정한다. 누군가는 이 사건을 책임져야 하고, 생뚱맞은 안드로이드 하나가 나서는 것보다는 효과가 클 것이다.)
(어쩌면, 도망치지 않고 전면에 나섰다는 데에서 아주 조금 동정 여론이 형성될지도 모른다. 이 지점에서 아리마 치요는 경찰 안드로이드로는 실격이라는 판단을 내린다.)
제가 옆에 있을게요.

아리마 신지

(그렇게 하는 편이 네가 더 행복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따위의 말은 마지막 남은 현명함으로 입 밖에 내지 않는다. 치요가 실망할 것이 눈에 선한 탓이다. 딸의 말을 듣지 않고 독단적으로 행동했어도 결국은 아버지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딸을 실망시키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도. 너는 나서지 않는 게 좋을 것 같구나. 너 역시 피해자일 뿐이니까. 책임지는 건 나 하나로 충분하다. (아리마의 성을 달지 않는 게 좋겠다는 말까지는 차마 하지 못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그냥 지금처럼…. (말을 고민하다가.) 바르게 살아주렴.

아리마 치요

(웃는다. 누군가는 참, 눈물겨운 가족애라 비웃을지도 모르겠다.) ……하나보다는 둘이 낫다. 저는 제가 바른길을 걷고 있다고 믿어요.
(과거를 부정하지 않는 것, 가족이 질 책임을 나누어 갖는 것, 10년의 부재를 무시하지 않는 것. 물론 후자의 것이야 남은 하나뿐인 가족은 범죄자가 되었다는 데에서 누군가 잘못되었다 외칠지도 모르겠으나.)
(뭐 어떤가! 안드로이드에게 인간의 규칙을, 그런 감성을 기대해서는 안 되는 법이다. 아리마 치요는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기준을 틀어버린다.)
(여기서 더 말을 꺼냈다가는 정말, 그래. 정말 안 될 것 같다. 누구에게 안 되는 행동인지는 구태여 구분할 필요 없을 것이다. 어쩌면 자신일 수도, 아빠일 수도, 둘 다일 수도 있겠다.)
(자리에서 일어난다. 평범한 낯이고, 어쩌면 10년 전. 아리마 신지를 볼 때와 아주 똑같은 낯일 수도 있겠다.) 종종 올게요. 경찰 안드로이드 BR800 혹은…….
……아리마 치요로.
우선 기자 회견장에서 다시 봐요, 우리.

아리마 신지

(자리를 뜨는 치요를 잡을 힘도, 면목도 없었으므로 앉은 자세 그대로 묵묵히 바라본다. 이런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것을 예견했다면 그 모든 일을 그만둘 수 있었을까? 아마도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결국 가만히 고개만 끄덕인다.)
그때까지 무탈하길 바라마. …다음에 보자꾸나. (그래도, 다음이라는 단어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그는 안도했다.)

아리마 치요

(가볍게 손 팔랑인다. 다음에 보자는 말 한마디와 아리마 신지를 남겨두고 아리마 치요가 면회실을 나선다.)
(몇 데이터 점검한다. 최근 수천 번이고 재생했던 아오키의 영상이다. 곤란한 일이 있으면 머리를 맞대줄 테니 말해달란 영상엔 혼잣말한다. 그건 안 돼요, 아오키에게도 힘들걸요.)
(언제나 자신의 편이 되어줄 거란 영상에도 다시 혼잣말한다. 이건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할 필요 없는 행동을 구태여 한다. 호흡을 고르고, 자세와 시선 처리를 바르게 한다. 발을 내딛는다. 얼마간의 짤막한 정비, 아리마 신지와 아리마 나츠오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에 대한 조사. 그리고 회고가 있으면 다음날 아리마 치요는 다시 경찰 안드로이드로 자리할 것이다. EMC 멸절을 위해 뛰어다닐 것이다…….)

KP

당신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아리마 신지가 어떤 표정이었을지, 또 어떤 모습이었을지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그로부터 며칠 뒤, 리봇사의 사장이었던 아리마 신지가 변호사를 통해 기자 회견을 열겠다고 전한 속보를 듣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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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1&HO2 페어 에필

PLAYER: 카세 치야, 아리마 치요

KP

________ 알람이 울립니다.
당신은 오늘도 집에서 일어나 출근을 위해 차에 오릅니다.
차에 타면 "목적지는 어디입니까?" 라는 기계음이 들립니다.
문득 옆을 봅니다.

카세 치야

…경시청으로.

KP

정확히 한 달 전. 그날 아침 운전석에 앉아 있던 그는 더 이상 없습니다.
문득 라디오에서 방송이 흘러나옵니다.

라디오

도쿄도민 여러분, 안녕하세요!
11월 15일 12시 정각을 알려드립니다! 오늘도 힘차게 생활해볼까요?
그럼 오늘의 운세부터!

KP

매일 하는 운세 프로그램입니다.
당신은 아무 생각 없이 귀를 기울입니다.

라디오

… 그리고 오늘의 1등은~~?
축하합니다, 물병자리의 당신!
마음에 드는 그 아이와 재회할 수 있을지도?
럭키 컬러는 분홍색!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KP

이윽고 프로그램이 전환되며, 뉴스 프로그램이 시작됩니다.
요즘은 '안드로이드에 의한 살인 사건'과 '안드로이드 파괴 사건'의 범인이 잡혔다는 소식, 그리고 수수께끼의 거대 로봇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입니다.
그 범인이 어느 회사의 사장이라느니, 그리고 그 범인의 기자 회견이 조만간 열릴 거라느니 따위의 뉴스는 굳이 듣지 않아도 되겠죠.
이런 저런 뉴스를 듣고 있자면 차는 어느새 목적지인 경시청에 도착합니다.
당신은 차에서 내려 경시청 근처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낯익은 얼굴이 있습니다.
당신의 파트너, 아리마 치요입니다.

카세 치야

치요―. (먼저 부르고 다가갑니다. ..) 좋은 아침인가?

아리마 치요

(치야가 시야 내에 들어오면 손 팔랑인다.) 좋은 아침이에요, 치야. 휴가를 마치고 복귀했어요.

카세 치야

으응. 잘 돌아왔어. (…. 적당히 낯 살핍니다. 괜찮냐고 물어야 하나? 그런 눈치.)

아리마 치요

(가만 치야의 표정 분석한다. 시선 처리와 호흡, 문장의 간격 따위가 분석 대상이다.) 괜찮아요. 정말로.
(하고, 가볍게 뒷짐 지고서 발 옮긴다. 가만히 머물러있는 것보다는 흐르는 게 나은 법이다. 매 순간이 그러했다.)
(조만간 휴가가 아닌 다른 형태로 자리를 비워야 할 것 같단 이야기는 다음에 꺼내기로 한다. 가벼운 이야기나 입에 올린다. 상대는 어떻게 여길지 모르겠으나.)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카세 치야

(…괜찮다는 말 돌아오면 잠깐 움찔합니다. 마, 말 안 했는데. ..시선 한 바퀴 굴리고 적당히 눈치 봅니다. 가만 뒤 따라가며 그리 보이는가 재 봅니다. 상대가 속이려면 저를 못 속이겠냐만..)

(조금 서둘러 나란히 서서 입 엽니다.) 그렇다면 다행이다.
..그런 걸 알 수 있으면 좋겠지만. 나는 오늘 점심 메뉴도 잘 모르겠는 걸…. (어떻게 되려나, 그런 생각은 하면 할수록 좋은 생각은 안 드는 법이던데. 침묵. 이어 입 엽니다..)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아리마 치요

흐응. (하는 소리나 낸다. 이쪽은 아주, 정말로 평온하다.)
(그러한 사건들을 겪었는데 더 나빠질 일이 있겠느냐 하는 아주 오만하고 섣부른 판단에서 비롯된다. 이젠 정말로 잃을 것도 몇 없다. 고개가 기운다. 치야를 가만 살핀다.)
(한때는 아마기 치야였고, 현재는 카세 치야로 존재하는 치야를 응시한다. 때마침 상대에게서는 침묵이 따른다. 이어진 말에 가장 먼저 따르는 답은 웃음이다. 이 웃음은 놀리거나, 비웃으려는 의도가 아닌. 순수한 기꺼움에서 울리는 소리이다.)
어떻게든 되겠죠. 이끌어냅니다. BR800, 치요, ……아리마 치요가. (이 부분에서 아리마 치요는 다시 카세 치야를 힐끗인다.) —카세 치야와 함께.
형사 그만둘 계획은 없죠, 치야? 전 이제 정말 갈 데가 없어서, 경찰 안드로이드로 계속 있어야 해요.

카세 치야

(웃음소리 들리면 옆 돌아봅니다. 웃는구나.)
(별로 본 적 없는 표정같아 꽤나 빤히 쳐다봅니다. 당당히 말하는 목소리가, 그 자신감이, 처음부터 그랬는지 아니면 단단해졌는지 하는 가늠이 잠깐. …무슨 의미 있나 싶어 웃습니다. 아무래도 상관 없나.) 으응, 앞으로가 중요할 테니까.
(미래란 불확실한 것. 바로 다음 모퉁이에서 나올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사람은 없는 법이다. 지금까지 그 미래란 것을 얼마나 무서워하고 있었나…. 이제 조금은 불안해 해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옆에서 이끌어 주는 사람이 있을 테니까..)
(…) 그래야 하지 않을까? 다른 할 줄 아는 게 있는 것도 아니고, 네가 쉽게 경시청에서 나올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으니까….
…같이 좀 더 일하고 싶기도 하고.

아리마 치요

(구치소에 갇혀도 봤고, 막다른 길에 몰려도 봤다. 구치소에서는 탈옥을 도와준 이가 있었고 앞에 나서 길을 뚫어준 이도 있었다. 노래를 부르는 대신 모든 이를 구하겠다는 결심 내린 이도 있었다.)
(그러니 아리마 치요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다음 모퉁이에서 무엇이 나오든 간에. 바닥을 뚫어 지하 통로를 개설하거나 벽을 허물어 새 길을 제시하거나. 누군가에게 부탁해 아주 잠시라도 하늘을 날 수 있는 장치를 추가해달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젠 못할 게 없을 것 같다, 는 오만한 기분에 휩싸인다. 오만한 판단임을 아주 잘 알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정정하지 않기로 한다.)
(안드로이드 알러지가 있다며 신체 접촉을 꺼렸던 이는 지금, 자신의 앞에서 이러한 말을 건넨다. 변화는 아주 가까이서부터 일어나기 시작했다. 자신과 카세 치야가 그 예로 존재한다.)
그럼~. 치야가 계장이란 호칭을 달 때까지만이라도 일해볼까요?
(혹시 모르지. 쿠로다 계장님이 자신의 자리를 뺏기는 건 싫다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실 수도 있겠다. 일련의 사건들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기 마련이니까. 그런, 부질없는 생각도 이어가 본다. 다시 말하지만! 이번만큼은. 이 순간만큼은 아주 부질없고 무의미한 것들을 즐겨보기로 한다. 이가 즐거우면 다음에도 계속해볼지도 모르지만.)

카세 치야

그럼 너도 반평생은 경시청에 있어야 할 걸…. (눈꼬리 내려 웃으며 답하는 목소리가 그리 희망차지 않습니다..)
(어려운 미래인가. 눈 몇 번 깜빡입니다. 아무래도 계장은 어렵겠지… 적어도 야시로 씨만큼 유능해져야 할 텐데. 꿈이 너무 크지 않나…!?)
…그래도 열심히 해 볼게. 내가 잘 하는 만큼 네가 돌아다니기 편해질 것 같고…. 계장까지 간다면 그때는 같이 그만둘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그래도 꿈이란 건 크게 갖는 것이니까. 지금도 상상도 못한 방향에 서 있으니, 어쩌면 이번에는 정말로 꿈에나 그리던 미래에 갈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신발 몇 번 끌다가 문득 고개 들어 다시 시선 맞춥니다.) …저기, 주말에 놀러 갈래? …놀러 갈 수 있나?

아리마 치요

저는 괜찮아요. 어차피 할 것도 없고……. (이어지는 말엔 조금, 어쩌면 꽤 기분 좋은 듯한 표정이 된다.)
제 자유가 치야에게 걸려있군요? (언젠가의 아리마 치요는 현실에 매인 사람이었으나. 현실적인 것이 아니면 모두 가위표를 그어댔으나. 무언가를 기점으로 조금 바뀌어버리고 만다. 이 기점이 언제인지는 우리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조금, 막연한 목표를 그려도 되지 않을까. 꿈을 그리다 보면 언젠가는 닿을 수 있지 않을까. 목적지 없이 나아가는 길은 고되기 마련이다, 어느 방향으로 걸어왔는지 파악하기조차 어렵다.)
(아리마 치요는 결의를 다진다. 아직 한참이나 남은 미래를 위해 카세 치야의 동의가 떨어진 시점에서부터 미래 설계를 시작한다. 자신이 그리고 카세 치야가 그리는 미래를 향해.)
(다시 흐응, 하는 소리를 낸다.) 어떻게든 아오키를 붙잡고 이야기해 볼게요. (이와 동시에 아오키에게 메시지 넣는다. ‘혹시 주말에 외출할 수 있나요?’ 따위의 메시지이다. 안 된다면 수리 및 수사의 일환으로 외출한다고 둘러대봐야지, 같은 생각도 해본다. 어차피, 경찰 안드로이드로는 일부 실격이니까!)

카세 치야

…그렇게 말하면 뭔가 좀…. (속박하는 것 같은데. 묘한 얼굴..) 내가 아니어도 넌 충분히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겠지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얘기였어.
(그래, 도움. 제가 일평생 받아온 것. 차차 갚아가야 할 것. 제 옆에 있는 사람에게 갚으려면 얼마나 걸릴까. …갚을 수 있을까?)
(아마 아니겠지…. 그래도 괜찮다. 앞으로 반평생은 시간이 있는 셈이니까.) …안 되면 몰래 나가자. 주말이니까 평일보단 괜찮을 테고…. …들켜도 같이 혼나겠지, 뭐.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알려 줄 수 있어? 그럼, 음, 열심히 계획해 볼게.

아리마 치요

(아리마 치요는 다시금 웃는다. 상황은 전에 비해 확연히 좋지 않아졌음에도 연거푸 웃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누군가에게 했던 말을 떠올린다. ‘하나보다는 둘이 낫다’고.)
(그 웃음으로 답을 대신한다. 아주 많은 걸 대신할 것이다. 들켜도 같이 혼날 테니까! 괜찮을 것이다. 아주 많은 순간들이.)
—놀이공원에 가요. 20분 정도 차를 타고 가면 있는데, 퍼레이드가 근사하대요.

카세 치야

앗, (알아, 대관람차가 있는, …. 아는 것 중얼거리며 가벼워지는 발걸음 내딛습니다. 기분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고, 제가 말하는 것들이 그리 나쁘진 않게 들려서….)
…기대되네. 그렇지?
(…그 무엇도 어떻게든 될 거라는 기묘한 확신이 옮습니다..)

아리마 치요

응, 기대돼요.
(하고는 두어 발자국 앞서 나가 빙글 돈다. 10월 15일과 똑같은 움직임이다. 다른 게 있다면 아리마 치요가 카세 치야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것이다.)

카세 치야

(…. 멈춰 서서 앞에 선 사람 쳐다봅니다. 눈 두어 번 깜빡이다, 눈꼬리 내리 접고, 내민 손 마주 잡습니다. 적당히 힘이 들어갑니다..)
잘 부탁해, 앞으로도…. 치요.

아리마 치요

(아리마 치요는 카세 치야의 얼굴을 눈에 담아낸다. 맞잡은 손 정도는 언제든 볼 수 있을 테니까. 지금 이 상황에서 중요한 건 잡은 손이 아니라, 카세 치야의 모습이니까!)
(표정이 풀어진다. 말간 얼굴 한 채, 손 꽉 잡는다. 분명한 온기다.)
저도 앞으로 잘 부탁해요, 치야.

KP

다신 놓지 않을 것처럼 두 손을 굳게 맞잡고 출근을 향해 경시청으로 돌아갑니다.
가는 길에 건너편에서 낯익은 소년이 걸어오는 것이 보입니다.
그 소년은 옆에 있는 안드로이드에게 세상을 구한 로봇 이야기를 즐겁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

HO3&HO4 페어 에필

PLAYER: 히토토세 토리, 히토토세 쿄코

KP

그날은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일기예보에서 오늘 하루 강수 확률이 높다고 했던 것을 떠올리며 차에서 내려 우산을 씁니다.
당신은 폐품 보관소 안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드럼통과 폐차된 자동차, 그리고 불법 투기된 VOID의 잔해들.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그 사건이 끝난 지금도 이곳의 풍경은 변함이 없네요.
문득 눈을 들어보면 낯익은 얼굴이 있습니다.
쿄코입니다.

히토토세 토리

(조금 뜸 들였다. 억수처럼 쏟아지는 하늘을 바라봤다. 너와 처음 만났던 그날도, 드로과가 최종적으로 결성된 그날도, 그리고 오늘도. 너와 나의 시작에는 항상 비가 함께 하는구나.)
(언제나 봐오던 풍경. 이 '당연한 부조리함'을 바꿔내야 한다는 걸 거야. 어쩐지 조금 버거웠을까.)
쿄코. 네가 스패로에 들게 된 계기는 뭐야? 그 녀석들이 네 마음에 들었던 이유 말이야.
(문득 그리 묻는다. 시선은 여전히 폐기물들에 고정되어 있다.)

히토토세 쿄코

(좋아하는 것 목록에 무얼 넣어놨더라. 우산 밖으로 손을 내밀어 떨어지는 빗방울을 손바닥에 받아본다. 인연의 시작이 비오는 날에 주로 시작되었던 걸 떠올린다. 비가 오는 날도 그 목록에 넣어도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러다 문득 건네지는 질문에 고개를 들어 토리를 바라보곤 고민없이 곧장 답한다.) 제게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어요. 나쁜 사람들 같지 않기에 그러겠다고 했고요.
잘 한 선택인 것 같죠? 모두 세간에 떠돌던 소문처럼 나쁜 사람들도 아니고 언니의 파트너였던 분까지 계셨으니.
거기다... 어떻게 보면 세상을 구하는 길로 향하는 걸음의 첫 시작이었네요?

히토토세 토리

그래, 잘 된 일이지. (그 말에는 작게 웃으며 문득 손을 머리 위에 얹어준다. 쿄코의 명랑한 모습은 제가 참 좋아하는 것이었다. 솔직히 귀엽고, 그래, 딱 동생 같아서. ...아니, 동생이다. 서로가 선택한. 이 또한 가족의 형태이리라.)
나와 함께 한 이유도 아마 그런 걸까. 그렇다면 나는 아주 기쁠 텐데.
(그렇지만 역시 어리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네게 제의한 사람이 아주 나쁜 사람이었다면, 혹은 나쁜 목적으로 변질되었다면. 그랬다면 너는...)
.........쿄코. (처음엔 서운했을까. 그렇지만 조금 더 떨어지고 난 뒤에 네 입장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너의 어느 모습이든 존중할 생각이야. 츠바사가 있기에 쿄코가 있었고, 쿄우가가 있기에 너와 만날 수 있었지. 네가 어느 이름을 가지고 있던 간에, 네가 너임은 변하지 않아. 너와 나는 스패로에 남을 거고, 여전히 가족이야.
그러니 여기서 한 번 더 물어볼게. 너는 어떻게 불리고 싶어? 서운하거나, 혹은 무언가 앙금이 있거나 그런 것은 아니야. 단지, 내가 지어준, 아주 다정한 이름인 쿄코도, 자유로운 날개 같은 츠바사도. 모두 네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숨을 잠깐 멈춘 뒤, 언제나의 웃음을 지어 보인다.) 묻고 싶은 것 뿐이야.
(...그래도, 너라면 옳은 선택을 하려나. 곧은 아이니까. 앞으로도 그랬으면 한다. 네 선택이 언제나 너의 앞길을 밝게 비추기를. 그래서 그 모습을 감히, 선택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 보고 싶었다.)

히토토세 쿄코

(안드로이드에게는 특별히 좋다거나 따뜻하다거나 그런 감상이 나올만한 행동이 아님에도 언젠가부터는 이 가볍게 쓰다듬는 손길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아마도, 예상해보건데 상대가 주는 애정이 내 안의 무언가를 건드려왔기 때문이겠지.) 네, 첫 시작은 그런 이유였어요. 나를 도와주겠다고 했고 좋은 사람 같았으니까. 그렇지만 이후에는 훨씬 특별해졌죠.
... 동생으로 대해주겠다고 했잖아요? 가족이 되어주겠다고. 이 말이, 이 연이 너무 소중하고 특별해서 내밀어준 손을 놓을 수가 없었어요. 더 먼저 만난 스패로의 사람들을 실망시키는 일을 하면서까지도.
(이어진 질문에 이번에는 짧은 고민을 하다 사뭇 진지하게 답한다.) 저는 누가 어떤 식으로 부르던 X000이에요. 그 존재 자체는 바뀌지 않죠.
상대가 어떻게 부르고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눈에 비치는 모습은 달라지겠지만 제 중심이 되는 요소는 제 안에 담아두고 있어요.
이름은 무척 소중하고 많은 뜻이 담겨있지만 그게 바뀐다고 저를 잃지는 않으니까, 그러니까... 모든 분들이 저를 하나의 이름으로 통일하여 부르는 것이 아니라 부르던대로 불러주시면 좋겠어요.
니토 님과 리토 님은 츠바사로, 언니는 쿄코로요.
... 어떠세요?

히토토세 토리

(한참을 침묵했다. 조금 놀란 듯 눈이 살짝 커져 있었다.)
(...아, 그런가. 맞는 말이야. 굳이 너를 하나로 결정할 필요는 없었던 거야. 그게 당연한데... 나는 조금 너를 얕본 걸까. 사실은 어리다고 봐온 네가 나보다 조금 더 앞서 있을 지도 모르겠어.)
(가족이라고 하는 것은 마냥 도움을 일방적으로 주거나 받기만 하는 것은 아닌데. 나와 쿄우가가 과거 그랬던 것처럼. 너와 스패로가 그랬던 것처럼. 너와, 내가, 그러는 것처럼.)
그렇구나. (문득 터져나온 말은 잠시간은 그뿐이었다. 그래, 자신이 말한 대로, 네가 말한 대로 너를 정의하는 요소는 여전해서, 여전히 너는 제게 있어 히토토세 쿄코였다. 그 사실이 어쩐지...)
(굉장히 기꺼워서. 어쩌면 조금 외로웠던 걸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온기를 완전하게 잃어서는 이젠 쓰러질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어쩐지 뭇내 가슴이 간질거렸다.)
(사람ひと은 혼자ひとり서는 설 수 없다. 히토토세ひととせ는 어쩐지 그 사실이 정반대의 상황에서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피어오르는 것은. 여태껏 가지지 못한, 어쩌면 아주 잠시간만 가져 그리웠던, 충족감이었을지도 모른다. 나도 모르게 너를 많이 의지하고 있었다고, 어쩌면 안도를 느끼고 있다고, 그리 여긴다.)
...안 될 게 뭐 있겠어. (머리를 쓰다듬던 손이 어깨로 내려간다. 웃는다.) 말했잖아. 나는 너의 답을 항상 존중할 거야, 쿄코.
(어쩐지 사람에게 기대어, 혼자가 아니기에 할 수 있는, 조금 더 단단해진 눈을 하고서는.) ...아~~! 이제 스패로로 돌아가야지. 돌아가면 뭐 할 거야? (금세 평소의 낯을 되찾고선 물었다.)

히토토세 쿄코

(사람은 혼자서는 지낼 수 없는 사회적인 존재라고 하던가. 그렇다면 안드로이드는 어떨까? 사람에 의해 사람을 배우고 감정을 느끼고 그들처럼 살아간 안드로이드는? 그런 안드로이드 또한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나는 그렇게 답을 내렸다.)
(길게 정착하지 않고 이곳저곳을 다니며 여러 사람들과 흐르듯 살아가는 삶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나를 잡아주는 사람이, 그러면서도 나를 존중해주는 사람이 내게 있어 소중해졌으니 이 곁을 쉽게 떠날 수 없을 것이다. 벌써부터 그런 선택을 거쳐오지 않았던가?)
스패로로 돌아가면- 언니에게 해줬던 것처럼 모두에게 맛있는 저녁식사라도 만들어드릴까요?
그곳에는 머무는 자들이 무척 많으니 혼자 하기엔 벅찰지도 모르겠어요. 다같이 힘을 모아서 하는 첫번째 일을 이것으로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우리는 이제 한 가족이니까 이렇게 힘을 모아야 하는 일도 자주 있을 거예요.

히토토세 토리

(돌아오는 말엔 하하, 웃음 터뜨린다. 그럴 듯한 체면도, 마땅한 명예도 모두 제 손으로 저버렸으니 이제는 무엇도 걸리지 않았다. 공허한가? 무서운가? 그렇지만 인간은 새 출발이면 설레는 생물이다. 어쩌면 잊고 있던 가슴 속, 불이 지펴진 기분도 들었다.)
(그래, 무섭지 않았다. 상상도 못한 거물을 해치우고 기적적으로 이 결말을 일궈낸 자의 고양감이며, 아주 잠시간의 자만일지도 모르지만... 아주 잠깐의 평화 정도는 즐길 권리가 있다. 이것은 아주 마땅한 일이다!)
정말 누구 동생인데 이렇게 요리를 잘해? (네가 굉장히 자랑스럽다.) 마트 들릴까? 마스크도 쓰고, 선글라스도 쓰고. 아주 수상한 모습으로 카트를 마구마구 채우는 거야. 엄청 많은 양과 맛으로 스패로 식구들을 깜짝 놀라게 해주자고! 아, 비가 오니 튀김 요리도 나쁘지 않을 거 같은데... ... ...
(음... 역시 술 먹고 싶을 지도. 잠깐 그런 생각 했다.)

히토토세 쿄코

좋은 생각이네요. 우리를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 없도록 아주 꽁꽁 숨기고 가요. 수상하면 좀 어때요? 의심어린 시선은 좀 받겠지만 우리도 이정도는 누릴 권리가 있다고요!
(무려 모두가 감정없이 떠도는 도시가 될 뻔한 걸 막아냈는걸! 거기까지 생각이 닿으면 잠시간 다정하고 맑은 목소리를 지닌 소녀의 모습이, 마치 잠들어 버린듯한 그 모습이 머릿속을 스치지만 애써 평소와 같은 웃음을 띄워보였다. 이런 속을 눈치채면 함께 심란해 할 사람이 옆에 있기에.)
(흐린 말끝에 무엇이 담겨있는지 충분히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의 1년은 서로를 알고 가까워지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내 속도 이미 들켰을지도 모르지만... 그에 관련된 반응이 나오기 전에 빠르게 주제를 채어가볼까?) 안돼요. 니토 님과 리토 님도 계신걸요? 이제 담배도, 술도 더 줄이세요!

히토토세 토리

만약에 그러다 들키면~? (짓궂은 기색 가득한 눈동자 데구르르 굴러간다. 장난스러운 미소 입에 걸려 있다.)
(아픈 일이 있었다. 외로울 일이 있었다. 결코 잊을 수 없으리라. 어떠한 일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지나치게 고통스러워서, 마음이 텅 비어버릴 것만 같았다. 그렇지만, 결국 그걸 회복할 수 있는 것도 인간이다. 더군다나 과거에 주저앉아 평생 그곳에 멈춰 있는 것은, 자신의 취향이 아니었다. 그랬다가 완전히 망가져버린 인간의 말로를 두 눈으로 본 이상, 더 더욱 그랬다.)
(무엇보다, 내가 앞장서야만 하는 이들이 생겼다. 나를 기꺼이 믿어주고, 받아준 이들. 책임이다. 그리고, 자신의 두번째 항로기도 하다. 여전히 자신은 히토토세 토리고, 그 이름처럼 날갯짓을 멈추지 않으리라.)
(...그리고 그 모든 과정에는 너도 함께일 것이다. 나를 따라와줘, 쿄코.)
...윽. ... ... ...그~으러고 보니, 가까운 마트가 어디지? 하하. (어영부영 발걸음을 옮긴다. 그렇지만 여전히 네가 우산 속에 있을 정도로, 정말 아주 조금 서둘렀을 뿐이다.)
(누군가는 이걸 보고 복수를 다짐했을지 모르지만, 자신의 생각은 다르다. 지나치게 이런 것에 매몰되는 것은 좋지 못하다! 우리에게 닥쳐올 미래는 달라야 하니까.)

KP

다시 걸음을 돌리다 보면 어느새 비가 그쳤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구름 사이로 햇볕이 비추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선택한 길은 결코 쉬운 길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햇살은 당신들의 선택을 축복하는 것만 같습니다.

히토토세 토리

이크, 늦겠다! 서두르자! (우산 접고 후다닥...)

히토토세 쿄코

네, 어서 돌아가요!

KP

-

END A.

-

KP

그 사건으로부터 며칠 후.
감정 억제제를 맞은 사람들은 병원으로 이송되어 지금은 회복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듯합니다.
거리도 예전과 같은 밝음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아리마 신지는 체포되었습니다.
기자 회견을 열어 스스로의 죄를 만천하에 밝힌 만큼, 이번 사건은 결코 덮이지 않고 끝까지 해결될 겁니다.
결국 그가 목표로 했던 세상은 실현되지 못한 채 끝났습니다.
그렇게 하나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영향은 생각보다 컸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안드로이드들이 인간을 위해 싸우는 모습을 보고 법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이 나라도 무언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오늘.

아오키 레이토

표적은 시내를 도주 중입니다…! 지금 바로 데이터를 보내드릴게요!

KP

치야와 치요는 오늘도 드로과 소속으로서 오토바이를 타고 새로운 사건을 쫓고 있습니다.
인원이 셋밖에 남지 않은 만큼 한 때 해산도 고려됐지만, 이번 사건의 공로를 인정받아 과는 존속하게 됐습니다.
새로운 동료가 들어올 날도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한편 그 무렵.

리토

저 안드로이드가 골목길로 들어갔어! 그대로 추적해!
놓치면 오늘 들어올 생각 말고!

KP

토리와 쿄코는 범죄조직 스패로의 일원으로서 오늘도 오토바이를 타고 활동합니다.
아직 안드로이드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와는 거리가 멀고, 그 기관도 아직 잡히지 않았으니까요.
안주하고 있을 수 없겠죠.
문득, 거리에서 두 대의 오토바이가 마주칩니다.
그리고 다시 스쳐 지나갑니다.
어쩌면 어떤 신호를 주고받았을 수도, 어쩌면 그냥 눈을 마주쳤을 수도 있겠습니다.
활동 장소는 달라도 네 사람의 뜻은 같습니다.
다시 함께 사건을 쫓을 날도 찾아올지 모르죠.
어쩌면 근시일내에.
여러분의 미래는 아무도 모릅니다.
여러분의 미래는 앞으로 여러분의 선택에 따라 어떤 방향으로든 바뀔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선택이 기다리고 있더라도 지금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 어떤 선택의 순간이 오더라도, 옆에 있는 소중한 파트너와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을 겁니다.
-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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